위키문헌 kowikisource https://ko.wikisource.org/wiki/%EC%9C%84%ED%82%A4%EB%AC%B8%ED%97%8C:%EB%8C%80%EB%AC%B8 MediaWiki 1.47.0-wmf.10 first-letter 미디어 특수 토론 사용자 사용자토론 위키문헌 위키문헌토론 파일 파일토론 미디어위키 미디어위키토론 틀토론 도움말 도움말토론 분류 분류토론 저자 저자토론 포털 포털토론 번역 번역토론 해석 해석토론 초안 초안토론 페이지 페이지토론 색인 색인토론 TimedText TimedText talk 모듈 모듈토론 행사 행사토론 포털:헌법 102 1373 456515 270666 2026-07-12T15:03:14Z /* 대한민국 */ 456515 wikitext text/x-wiki {{포털 머리말 | 제목 = 헌법 | 상위 = 법 | 단축 = | 설명 = 각 국가들의 헌법 또는 헌법에 상응하는 입헌 문서의 모음. }} == 대한민국 == * [[포털:대한민국 헌법]] === 현행 헌법 === *'''[[대한민국헌법 (제10호)]]''' (시행 1988.2.25) === 폐지된 헌법 === * [[대한민국헌법 (제9호)]] (시행 1980.10.27) * [[대한민국헌법 (제8호)]] (시행 1972.12.27) * [[대한민국헌법 (제7호)]] (시행 1969.10.21) * [[대한민국헌법 (제6호)]] (시행 1963.12.17) * [[대한민국헌법 (제5호)]] (시행 1960.11.29) * [[대한민국헌법 (제4호)]] (시행 1960.6.15) * [[대한민국헌법 (제3호)]] (시행 1954.11.29) * [[대한민국헌법 (제2호)]] (시행 1952.7.7) * [[대한민국헌법 (제1호)]] (시행 1948.7.17) == 독일연방공화국 == *[[독일연방공화국 기본법]] == 러시아 연방 == *[[러시아 연방 헌법]] == 미국 == *[[미국 연방 헌법]] == 베트남 == === 현행 헌법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2013년)]]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1980년)]]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1992년)]]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2001년 수정과 보충)]] === 베트남 민주공화국 === *[[베트남 민주공화국 헌법 (1946년)]] *[[베트남 민주공화국 헌법 (1959년)]] === 베트남 공화국 === *[[베트남 공화국 헌법 (1956년)]] *[[베트남 공화국 헌법 (1967년)]] == 스위스 == *[[스위스 연방 헌법]] == 영국 == *[[대헌장]] *[[권리청원]] *[[권리장전]] == 일본 == === 일본국 === *[[일본국헌법]] === 폐지된 헌법 === *[[대일본제국헌법]] *[[십칠조헌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 === 현행 헌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 과거 헌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4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3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2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1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0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9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8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7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6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5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 (제1호)]] == 중화민국 == *[[중화민국헌법]] == 중화인민공화국 == *[[중화인민공화국헌법]] == 태국 == *[[타이왕국헌법]] == 필리핀 == *[[필리핀 헌법 (1987년)]] == 프랑스 == *[[프랑스 헌법]] [[분류:헌법| ]] 17y3j04vnzf2so3gr6dom7kasmfcugt 456516 456515 2026-07-12T15:06:03Z Twotwo2019 2958 456516 wikitext text/x-wiki {{포털 머리말 | 제목 = 헌법 | 상위 = 법 | 단축 = | 설명 = 각 국가들의 헌법 또는 헌법에 상응하는 입헌 문서의 모음. }} == 대한민국 == * [[포털:대한민국 헌법]] == 독일연방공화국 == *[[독일연방공화국 기본법]] == 러시아 연방 == *[[러시아 연방 헌법]] == 미국 == *[[미국 연방 헌법]] == 베트남 == === 현행 헌법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2013년)]]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1980년)]]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1992년)]]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 헌법 (2001년 수정과 보충)]] === 베트남 민주공화국 === *[[베트남 민주공화국 헌법 (1946년)]] *[[베트남 민주공화국 헌법 (1959년)]] === 베트남 공화국 === *[[베트남 공화국 헌법 (1956년)]] *[[베트남 공화국 헌법 (1967년)]] == 스위스 == *[[스위스 연방 헌법]] == 영국 == *[[대헌장]] *[[권리청원]] *[[권리장전]] == 일본 == === 일본국 === *[[일본국헌법]] === 폐지된 헌법 === *[[대일본제국헌법]] *[[십칠조헌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 === 현행 헌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 과거 헌법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4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3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2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1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10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9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8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7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6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 (제5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 (제1호)]] == 중화민국 == *[[중화민국헌법]] == 중화인민공화국 == *[[중화인민공화국헌법]] == 태국 == *[[타이왕국헌법]] == 필리핀 == *[[필리핀 헌법 (1987년)]] == 프랑스 == *[[프랑스 헌법]] [[분류:헌법| ]] hsk4ln3s8655okmtjbmax5fstc16hc2 사용자토론:*Youngjin 3 19204 456523 183174 2026-07-12T15:54:45Z *Youngjin 3401 문서를 비움 456523 wikitext text/x-wiki phoiac9h4m842xq45sp7s6u21eteeq1 색인:서동지전 (영창서관, 1916).djvu 252 54511 456541 390982 2026-07-13T08:01:03Z Aspere 5453 [[commons:Help:Gadget-HotCat|HotCat]]을 사용해서 [[분류:옛한글 문헌 전자화 프로젝트의 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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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 곧 천왕(天王)<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천왕은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밝아왔고, 그녀의 손가락은 꽃을 피웠다. 오디세우스의 사랑하는 아들은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칼을 등에 메고, 기름칠을 잘 한 발에 멋진 샌들을 신었다. 그는 마치 신처럼 방을 나섰다. 그는 맑은 목소리의 전령들에게 그리스인들을 소집해야 한다고 재빨리 알렸다. 곧 긴 머리를 휘날리는 남자들이 광장에 모였다. 텔레마코스가 청동 검을 손에 들고 도착했는데, 혼자가 아니었다. 두 마리의 날렵한 개가 그와 함께 왔다. 아테나는 그에게 천상의 은총을 내렸다. 장로들은 그를 회의에 참석하도록 허락했고, 그는 아버지의 왕좌에 앉았다. 가장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은 현명한 노병 아이깁티우스였다. 그의 사랑하는 아들, 창병 안티포스는 오디세우스와 함께 트로이로 항해했는데, 키클롭스가 동굴에서 그를 죽이고 저녁 식사로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늙은 아버지에게는 세 아들이 남았다. 한 아들 에우리노무스는 구혼자들과 합류했고, 다른 아들들은 농사를 지으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잃은 아들을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타카 사람들아, 내 말을 들어라. 오디세우스가 배를 타고 떠난 날 이후로 우리는 회의를 열지 못했다. 누가 우리를 불렀단 말인가? 늙은 사람인가, 젊은 사람인가? 그리고 왜? 적군이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단 말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다른 소식이 있단 말인가? 나는 그가 친절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제우스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보상해 주시기를 바란다!” 오디세우스를 사랑하는 아들은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무리 가운데로 나섰다. 유능한 관리 피세노르가 그에게 연설용 지팡이를 건네주었고, 아들은 그것을 들어 올린 후 먼저 아이깁티우스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있습니다, 나리! 더 이상 찾으시는 분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소집했습니다. 저는 큰 곤경에 처했습니다. 우리를 공격할 군대에 대한 정보도 없고,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위험에 대한 소식도 없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위해 도움이 필요합니다. 우리 가족은 두 번의 재앙을 겪었습니다. 먼저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아버지는 당신들을 친아들처럼 대해주셨습니다. 이제는 더 심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집이 파괴되고 있고, 재산도 곧 사라질 것입니다! 모든 귀족의 아들들이 어머니의 뜻에 반하여 우리 집에 들이닥쳐 구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서 어머니의 아버지인 이카리우스에게 지참금을 요구하고, 누가 어머니의 남편이 될지 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너무 겁이 많습니다. 대신 그들은 매일 우리 집을 배회하며 소와 돼지, 살찐 염소를 잡아먹습니다. 그들은 잔치를 벌이고 포도주를 마시며, 낭비하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이 집을 구할 사람이 없습니다. 오디세우스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그들과 싸울 수 없습니다. 저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제대로 된 훈련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게 힘이 있다면, 내가 직접 했을 텐데! 그들이 한 짓은 정말 참을 수 없어! 내 집을 완전히 망쳐놨잖아! 이건 너무 불공평해! 너희 구혼자들은 모두 부끄러워해야 해! 이웃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 봐! 그리고 두려워해야 해! 분노한 신들이 너희에게 등을 돌릴 거야. 이 모든 범죄 행위에 경악할 거라고! 올림포스의 제우스와 인간들의 회의를 주관하는 여신께 맹세코, 정의를 행하소서! 하지만 됐어. 친구들아, 날 내버려 두고 나 혼자 울고 고통받게 해 줘. 아니면 내 용맹한 아버지 오디세우스가 일부러 우리 편을 해친 건가? 그래서 너희들이 나를 괴롭히고 이 구혼자들을 부추기는 건가? 아, 이타카 사람들아, 차라리 내 가축들을 직접 먹어 치워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나는 곧 복수할 수 있을 텐데. 마을을 돌아다니며 모든 것을 되찾을 때까지 계속 요구할 거야. 하지만 지금, 너희들은 나를 너무 힘들게 해! 이건 정말 무의미해! 그는 좌절감에 멈춰 서서 홀을 내던지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모두가 그를 불쌍히 여겼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차마 그에게 모진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마침내 안티노우스가 입을 열었다. “텔레마코스, 이 건방지고 고집 센 꼬맹이 같으니라! 감히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고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하다니! 우리 구혼자들은 너에게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어. 가서 네 귀한 어머니를 탓하거라! 그녀는 교활하구나. 벌써 3년째, 곧 4년이 될 텐데, 그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빼앗아 왔지.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편지를 보내지만, 마음은 딴 데 가 있는 거야. 그녀는 특별한 꾀를 냈어. 궁궐 안에 커다란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지. ‘젊은이들아, 너희는 내 구혼자들이지. 내 남편인 용감한 오디세우스가 죽었으니, 너희가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 100 "저는 선량한 라에르테스가 죽으면 그를 묻어줄 수의를 짜느라 애썼습니다. 그는 너무나 많은 재산을 모았기에 수의 없이 묻으면 여자들이 저를 나무랄 것입니다. 제발, 제가 수의를 완성하게 해 주세요!" 그녀의 말은 우리에게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매일 그 두꺼운 천을 짰고, 밤에는 횃불을 들고 다시 풀었습니다. 3년 동안 그녀의 속임수에 그리스인들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4년째 되던 해, 진실을 아는 여종이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수의를 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붙잡아 수의를 완성하게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답입니다. 당신과 모든 그리스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당신의 어머니를 해고하십시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마음대로 결혼하라고 하도록 하십시오. 아테나는 그녀에게 지혜와 뛰어난 예술적 재능,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고결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땋은 머리를 한 소녀들, 티로, 알크메네, 화환을 쓴 미케네조차도 페넬로페의 이해력을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히려 한다면, 그녀의 계획은 운명에 어긋나는 겁니다. 그녀가 신들이 그녀의 마음에 심어준 이 계획을 고수하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당신들의 재산과 생계를 계속해서 잠식할 것입니다. 그녀에게는 영광일지 모르지만, 당신들에게는 순전히 손실일 뿐입니다. 그녀가 남편을 택할 때까지 우리는 농장으로든 어디로든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텔레마코스는 숨을 헐떡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티노스, 나는 어머니를 집에서 내쫓을 수 없다. 어머니는 나를 낳고 키워주셨다. 아버지는 살아계신지 돌아가셨는지 알 수 없지만, 다른 곳에 계신다. 내가 어머니를 내쫓겠다고 고집하면 이카리우스가 내게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고, 신들은 더 큰 재앙을 내릴 것이다. 어머니가 떠나시면 어머니는 복수의 여신들을 불러일으켜 복수하게 하실 것이고, 모두가 나를 저주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네가 화가 나면 네가 나가라! 내 집에서 나가라! 내 음식을 다 먹어 치우지 마라! 남의 것을 먹어 치우지 말고 내 것을 먹어 치워라! 남의 것을 먹어 치우고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게 옳다고 생각하느냐? 그럼 한번 해 보아라! 불멸의 신들을 부르겠다! 제우스께서 언젠가 이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시기를! 너는 여기서 죽을 것이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를 가진 제우스가 산봉우리에서 독수리 두 마리를 내려보냈다. 처음에는 바람에 실려 서로 가까이 붙어 날개로 균형을 잡고 떠 있었다. 150 시끌벅적한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러 새들은 빙빙 돌며 윙윙거리고 거대한 날개를 퍼덕이며 죽음과 같은 눈으로 각 사람의 머리를 향해 들이닥쳐 발톱으로 얼굴과 목을 찢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른쪽으로 날아가 마을을 가로질렀습니다. 모두가 그 광경에 놀라 마음속으로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마스토르의 아들인 늙은 할리테르세스가 말했습니다. 다른 장로들보다 예언에 능했고 새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던 이 노련한 지도자는 160 그들에게 좋은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이타카 사람들이여, 잘 들으십시오! 특히 구혼자들을 위해 말하는 것입니다. 재앙이 그들에게 닥쳐올 것입니다! 오디세우스는 친구들 곁을 오래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그는 가까이 다가와 그들 모두에게 죽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으며, 찬란한 이타카의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재앙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막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도 훨씬 더 나은 선택일 것입니다. 저는 예언에 능숙합니다. 제 말은 그 천재적인 책략가, 오디세우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그가 모든 아르고스인들과 함께 트로이로 떠날 때, 그가 끔찍한 고통을 겪고 그의 부하들이 모두 죽을 것이지만, 20년 후에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채로 고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제 그 예언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폴리보스의 아들 에우리마코스가 대답했다. "늙은이, 그만 가! 집에 가서 자식들에게나 예언이나 늘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더 큰일 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당신보다 징조를 더 잘 읽어낼 수 있다. 햇빛 아래 많은 새들이 날아다니지만, 모두 다 좋은 징조는 아니다. 오디세우스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었다. 당신도 그와 함께 죽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면 당신의 예언도 그만뒀을 것이다! 당신은 이 아이를 화나게 해서 당신 집안에 선물을 바치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한 가지 말해줄게. 이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당신은 고대의 지혜를 많이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이 아이를 놀리고 화나게 하면 아이는 상처받고 당신의 예언대로 행동할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것이다. 늙은이, 우리는 당신에게 가슴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안겨줄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 앞에서 텔레마코스에게 어머니를 친정으로 돌려보내고, 결혼식을 올리고, 사랑받는 딸에게 마땅히 줘야 할 선물을 준비하라고 직접 충고할 것이다. 그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이 고통스러운 구애는 그만두세요. 우리는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장황한 연설을 늘어놓는 저 200살짜리 녀석이나 당신의 무의미한 예언은 더더욱 두렵지 않습니다. 그런 예언들은 이루어지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당신을 미움받게 할 뿐입니다. 저 여자가 우리의 결혼 희망을 좌절시키는 한, 그의 집은 멸망할 것이고, 우리는 결코 복수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매일 희망을 품고, 그 상을 받기 위해 경쟁하며, 다른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려 하지 않을 겁니다. 텔레마코스는 마음을 굳히고 대답했다. “좋습니다, 에우리마코스와 여러분 모두.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신들과 여러분 모두 이미 알고 계십니다. 저에게 배 한 척과 스무 명의 병사만 허락해 주십시오.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로스까지 왕복하며 아버지의 귀환 소식을 찾아보겠습니다. 누군가에게서 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제우스의 목소리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 종종 그런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시고 돌아오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고통을 일 년 더 견디겠습니다. 하지만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면 고향으로 돌아가 무덤을 파고 마땅히 드려야 할 장례식을 치르고 어머니를 새 남편에게 시집보내겠습니다.” 그가 자리에 앉자 멘토르가 일어섰다. 오디세우스가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을 지켜달라고 부탁하고 노예들에게 자신을 주인으로 여기라고 했던 친구가 바로 멘토르였다. 멘토르는 군중에게 연설했다. “이타카 사람들아! 잘 들어라! 이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제 왕은 결코 정의롭게 심판하거나 백성을 온화하게 다스리려 해서는 안 된다. 왕은 언제나 잔혹해야 한다. 아버지처럼 자애롭게 다스렸던 백성들이 오디세우스 왕을 잊었기 때문이다. 나는 구혼자들이 그의 가문을 갉아먹는 오만함과 거친 행동, 폭력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들은 주인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목숨을 걸고 그런 ​​짓을 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너희들을 탓한다. 수적으로 훨씬 우세한데도 가만히 앉아서 그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너희들을 말이다.” 에우에노르의 아들 레오크리토스가 대답했다. “스승님,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 제정신이 아니십니다! 어리석은 자여, 우리에게 연회를 중단하라고 하다니! 당신은 우리와 싸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당신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타카의 오디세우스가 돌아와서 우리가 그의 집에서 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고 우리를 쫓아내려 한다 해도, 그의 아내는 아무리 그를 그리워해도 그의 귀환을 기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가 혼자서 우리와 싸우려 한다면 비참하게 죽을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말은 헛소리입니다. 어쨌든 우리는 흩어져야 하고, 모두 각자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스승님과 할리테르세스는 그의 아버지의 오랜 동료이니 텔레마코스의 여정을 안내해 주십시오. 제 생각에 그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고 이타카에서 소식만 기다릴 것 같습니다.” 군중은 흩어졌고, 이타카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들은 오디세우스의 집으로 향했다. 텔레마코스는 몰래 빠져나와 해변에 도착해 짠 회색 바닷물에 손을 담그고 아테나에게 기도했다. "여신이시여,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바로 어제 당신께서 오셔서 제게 흐릿한 바다를 항해하여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지의 귀환 소식을 알아보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리스인들은 모든 것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오만하고 비열한 구혼자들 때문에 말입니다." 그때 아테나가 멘토의 모습과 목소리로 그에게 다가와 새처럼 날아다니는 말로 말했다. "텔레마코스, 네 아버지의 강인함이 네 안에 있다면 너는 용감하고 사려 깊을 것이다. 그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던가! 네가 그의 아들이라면 네 여정은 성공할 것이다. 만약 네가 그의 친아들이 아니라면, 네가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들이 아버지를 닮는 경우는 드물다.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은 극소수이고, 대부분은 아버지보다 못하다. 하지만 너는 겁쟁이도 아니고 어리석은 자도 아닐 것이다." 자네는 아버지의 영리한 지혜를 물려받았으니,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어리석은 구혼자들의 계획은 잊어버려라. 그들은 머리도 없고 도덕심도 없다. 그들은 머지않아 닥칠 끔찍한 운명을 알지 못한다. 죽음은 코앞에 닥쳐왔다. 자네는 반드시 원하는 여정을 완수할 것이다. 내가 아버지처럼 자네와 함께 갈 것이기 때문이다. 자네를 위해 빠르고 튼튼한 배를 준비해 주겠다. 이제 구혼자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 식량을 구해 오도록 하라. 항아리에는 포도주를, 가죽 주머니에는 곡식과 같은 사람들의 힘을 담은 식량을 담아 오게. 나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우리와 함께 갈 사람들을 모집하겠다. 이타카에는 새 배와 낡은 배가 많이 있다. 내가 가장 좋은 배를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날 것이다. 제우스의 딸인 여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순종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의 마음은 불안했습니다. 그는 연회장에서 오만한 구혼자들이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안티노우스는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텔레마코스를 불러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텔레마코스, 자네는 너무 고집불통이군! 왜 모든 근심을 마음속에서 떨쳐버리지 않나? 예전처럼 나와 함께 먹고 마시자. 그리스인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거라는 걸 자네도 알잖아. 그들이 배와 선원을 골라줄 거고, 자네는 곧 필로스에 도착해서 아버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거야.” 그러자 안티노우스가 말했다. “안티노우스, 저는 먹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경고했듯이, 당신들 같은 이기적인 구혼자들과 함께 있으면 평화도 기쁨도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당신들이 제 풍족한 유산을 탕진한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제 저는 어른이 되었고, 다른 사람들의 조언도 받았으니 용기가 솟아오릅니다. 집에서든 필로스에 가서든 당신들에게 복수할 겁니다. 네, 정말로 배도 없고 선원도 없지만 승객으로라도 필로스에 갈 겁니다. 당신들 때문에요!” 그는 손을 뿌리쳤다. 그러나 잔치가 계속되는 동안 구혼자들은 그를 조롱하고 비웃기 시작했다. 그들은 비웃으며 말했다. "안 돼! 텔레마코스가 우리를 죽이려 드는군! 필로스나 스파르타에서 지원군을 데려올 거야. 아주 작정한 모양이야! 아니면 에피라의 비옥한 들판에서 독약을 가져와 우리 술잔에 섞어 우리 모두를 죽이려 할지도 몰라!" 또 다른 오만한 젊은이가 말했다. "글쎄, 누가 알겠어. 어쩌면 그도 저 굽은 배에서 길을 잃고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죽을지도 모르지. 아버지처럼 말이야. 그러면 우리에게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어! 그의 재산을 모두 나눠 가져야 하고, 집도 그의 어머니와 그녀와 결혼할 남자에게 줘야 할 텐데." 그 소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버지의 창고로 향했다. 넓고 천장이 높은 창고에는 금과 청동, 궤짝에 담긴 옷가지, 향기로운 올리브유가 가득 쌓여 있었다. 340 그곳에는 달콤하고 순수한, 마치 신과 같은 포도주가 담긴 항아리들이 벽에 일렬로 늘어서 보관되어 있었다. 지친 오디세우스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올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다. 이중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고, 한 여인이 밤낮으로 항아리 안의 내용물을 살피며 지혜롭게 지키고 있었다. 그녀는 옵스의 딸 에우리클레이아였다. 오디세우스는 그녀를 방으로 불러 말했다. "유모여, 나를 위해 달콤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따라주시오. 두 번째로 좋은 포도주로, 불쌍하고 불운한 왕이 불행과 죽음을 피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를 위해 따로 보관해 둔 포도주 말고. 항아리 열두 개에 포도주를 가득 채우고, 곱게 빻은 보리 알갱이 20파운드(약 9kg)도 튼튼한 가죽 주머니에 담아오시오. 이 모든 것을 몰래 실어오시오." 해가 질 무렵, 어머니께서 위층으로 올라가 주무시면 제가 여기 와서 그것들을 가져가겠습니다. 저는 스파르타와 모래사장으로 된 필로스로 떠나 아버지의 귀향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그러자 사랑하는 유모는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꼈다. “얘야!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니? 왜 그렇게 멀리 가려고 하니? 너는 외동아들이고, 우리는 너를 몹시 사랑하는데! 오디세우스 왕은 고향에서 멀리 떠나 길을 잃었고, 네가 떠나면 사람들이 너를 죽이고 재산을 나눠 가지려고 음모를 꾸밀 거야. 우리와 함께 있어 주렴, 우리는 너를 사랑하단다! 거친 바다로 나가 위험을 찾아 헤매지 마!” 텔레마코스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유모, 걱정하지 마세요. 신들이 이 계획을 축복해 주셨어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제가 없어진 것을 알아차리실 때까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세요. 12일 동안은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그래야 어머니께서 우시지 않을 거예요. 어머니의 예쁜 피부가 상할 테니까요.” 그러자 늙은 유모는 모든 신들에게 맹세하며 비밀을 지키겠다고 굳게 맹세했고, 항아리에 포도주를 따라 담고 보리 알갱이는 잘 꿰맨 자루에 담았습니다. 텔레마코스는 구혼자들을 만나러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눈빛이 총명한 아테나는 묘안을 떠올렸습니다. 텔레마코스의 모습으로 변장한 아테나는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각 구혼자 곁에 서서 밤에 배 옆에 모이도록 권유했습니다. 그리고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에게 빠른 배를 달라고 부탁했고, 노에몬은 기꺼이 내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해가 지고 거리가 어두워지자 여신은 배를 물 위로 끌어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장비들을 실었습니다. 해변의 가장 먼 곳에 여신은 서서 건장한 남자들을 선원으로 모아 한 명씩 훈련시켰습니다. 그리고는 계획에 불타오른 눈으로 오디세우스의 집으로 돌아가 술에 취한 구혼자들에게 달콤한 잠을 선사했습니다. 여신이 그들을 때리자 그들의 손에서 술잔이 떨어졌습니다. 멘토로 변장한 그녀는 웅장한 홀에서 소년을 불러내어 그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했다. “텔레마코스, 갑옷을 입은 선원들이 네가 떠날 준비를 마쳤단다. 어서 가자! 시간을 낭비할 시간이 없어! 우리는 떠나야 해!” 이렇게 말하며 팔라스는 재빨리 소년을 이끌었고, 소년은 여신의 발자취를 따라갔다. 그들은 해변으로 내려가 배에 도착했고, 해변에서 긴 머리의 선원들을 발견했다. 용기를 얻고 자신감에 찬 텔레마코스는 외쳤다. “친구들아! 어서 가서 식량을 가져오자. 홀에 준비되어 있어. 하지만 조용히 해야 해. 어머니도 모르고, 다른 여자들도 몰라. 단 한 사람만 빼고는.” 그리하여 오디세우스가 그들을 이끌었고, 그들은 그를 따랐습니다. 그들은 모든 짐을 갑판에 실었고, 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그들에게 지시를 내린 후 배에 올랐습니다. 아테나가 앞장섰습니다. 그녀는 배의 선미에 앉았고, 그 옆에는 텔레마코스가 앉았습니다. 그러자 선원들은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저으며 배에 올랐습니다. 아테나는 순풍을 불러일으켰고, 포도주빛 바다 위로 맑은 제피로스가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동료들에게 돛대를 잡으라고 명령했고, 그들은 그대로 하여 둥근 도르래 안에 소나무 돛대를 세우고, 돛대 주위에 포어스테이를 묶은 다음, 가죽 밧줄로 밝은 흰 돛을 올렸습니다. 바람이 가운데 돛을 불었고, 보랏빛 파도가 움직이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렸습니다. 여신은 파도를 타고 항해를 순조롭게 했습니다. 빠르게 나아가는 검은 배는 안정적으로 나아갔고, 그들은 돛대를 고정하고 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웠습니다. 그들은 불멸의 신들, 특히 눈빛이 총명한 오디세우스의 아들에게 제물을 바쳤습니다. 제우스여. 배는 밤새도록, 새벽까지 항해를 계속했다.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1z7lik2idioay2mian6zlhsqp3w0mmx 456504 456503 2026-07-12T13:05:08Z Bykim2012 3227 /* 제2권 */ 456504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 곧 천왕(天王)<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천왕은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던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고려인 장정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장정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은총과 신비로운 위엄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왕좌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장내에 엄숙한 침묵이 흐를 때,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안태우의 반박과 배련 부인의 묘책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라에르테스)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의 최후통첩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궁궐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아테나)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할리테르세스)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토(멘토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토(멘토르)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레오크리토스)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아테나)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 **안태우의 사악한 조롱과 태명의 결단**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그리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필로스)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 ### **보물창고의 밀계(密計)와 유모 명숙의 통곡**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 ### **지혜낭자의 도술과 쾌속선의 출항**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아테나)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제피로스)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rv5pip5wfa1fz6n0qgbmwzb4gjmczy9 456505 456504 2026-07-12T13:08:21Z Bykim2012 3227 /* 제2권 */ 456505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 곧 천왕(天王)<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천왕은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던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고려인 장정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장정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은총과 신비로운 위엄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왕좌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장내에 엄숙한 침묵이 흐를 때,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arw1a4tgc855yfexl70j6jc3rz6uygi 456506 456505 2026-07-12T13:14:24Z Bykim2012 3227 /* 제2권 */ 456506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 곧 천왕(天王)<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천왕은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i1h1uigz5epbtbesrs8fx9gsdd4z9hd 456507 456506 2026-07-12T13:15:26Z Bykim2012 3227 /* 제1권 */ 456507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b58zkhhisg7bkk12d3rb2mdyerpt7o4 456508 456507 2026-07-12T13:20:48Z Bykim2012 3227 /* 제3권 */ 456508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dmvkhiac5x1cwy5bbfo854m13480kpi 456540 456508 2026-07-13T08:00:32Z Bykim2012 3227 /* 제4권 */ 456540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그들은 동굴과 계곡의 땅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메넬라우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메넬라우스는 자녀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에서 그는 자신의 딸을 므리미돈족을 다스리는 아킬레스의 아들에게 주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제 그는 혼수품으로 말이 끄는 전차를 함께 보내며 딸을 결혼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의 섭리로 결혼이 성사된 것입니다. 또한 그는 노예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용맹한 아들 메가펜테스를 위해 스파르타의 신부, 알렉토르의 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은 아름다운 헤르미오네, 마치 아프로디테의 형상과도 같은 황금빛 헬레나에게 더 이상 자녀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웃과 가족들이 왕의 높은 지붕 아래에서 즐겁게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에테오네우스는 뛰쳐나가 그 광경을 보고는 서둘러 안으로 돌아와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폐하, 밖에 두 남자가 있는데, 제우스의 아들들처럼 보이는 낯선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주인을 찾아가라고 보내야 할까요?"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는 한때는 머리가 좋았는데! 이제는 철없는 아이처럼 말하는구나. 우리 둘도 집에 돌아오기 전에 여러 주인에게서 음식을 얻어먹었다. 앞으로도 제우스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바라면서,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라! 안으로 들여보내 식사하게 하라!" 그래서 에테오네우스는 궁전에서 뛰쳐나와 다른 노예들에게도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땀에 젖은 말들의 멍에를 풀어주고 여물통에 묶어 두었다. 여물통에는 밝은 흰색 보리를 섞은 에머밀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마차를 벽에 기대어 세우고 손님들을 신과 같은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 소년들은 놀라움에 가득 차 궁전을 둘러보았다. 유명한 메넬라우스의 높은 홀은 해나 달빛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들이 충분히 구경한 후, 윤이 나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러 갔다. 여종들이 그들을 도와 씻기고 올리브유를 발라 몸을 문질러 준 다음, 양모 망토와 튜닉을 입혀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메넬라오스 왕 옆에 앉혔다. 50 한 하녀가 은으로 만든 대야와 금으로 된 물병에 물을 가져와 그들의 손을 씻도록 부었다. 그런 다음 윤이 나는 나무 상을 그들 옆에 차려 놓았고, 또 다른 겸손한 여종이 빵과 여러 가지 카나페, 즉 호화로운 음식을 가져왔다. 고기 써는 사람은 온갖 종류의 고기가 담긴 접시를 가져와 금으로 만든 잔을 그들 앞에 놓았다. 그러자 얼굴이 붉은 메넬라우스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마음껏 드십시오! 맛있게 드십시오! 식사를 마친 후에 당신들이 누구인지 묻겠습니다. 당신들의 아버지는 왕족이 틀림없습니다. 농부의 아들들은 당신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피시스트라토스여! 친애하는 친구여, 이 울려 퍼지는 홀이 청동, 은, 금, 상아, 호박으로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십시오! 이곳은 올림포스 산에 있는 제우스의 궁전처럼 풍요롭습니다! 저는 경외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메넬라우스는 그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그의 말은 마치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히 준비한 등 부위의 기름진 구운 고기를 접시에 담아 그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앞에 놓인 음식을 받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갈증과 허기를 채운 후, 텔레마코스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고개를 숙이고 네스토르의 아들에게로 돌아섰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들아, 어떤 필멸자도 제우스에 비할 수 없단다. 그의 궁전과 집과 재산은 영원불멸이지. 어떤 사람은 내 재산에 필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닐지도 모르지. 나는 그 때문에 고통을 겪었단다. 나는 8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며 길을 잃었지. 뿔을 달고 태어난 그들의 양들은 일 년에 세 번 새끼를 낳아. 주인과 노예는 우유와 치즈와 고기를 얻고, 양떼는 일 년 내내 달콤한 우유를 제공해. 하지만 내가 그곳을 떠돌며 재산을 모으는 동안 몰래 들어가 내 형제를 죽였는데, 그의 간교한 아내가 그를 배신했지. 나는 내 모든 재산에도 기쁨을 느낄 수 없단다. 너희 아버지들은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분명히 너희에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야! 나는 사랑하는 집을 잃었고, 오랫동안 그 모든 찬란한 재산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 아르고스의 목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트로이에서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내가 모은 보물의 삼분의 일만 가지고라도 여기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여기 내 궁전에 앉아 100명의 그들을 애도하고 있단다. 그는 죽었고, 자주 울었다. 때로는 눈물이 내 마음을 위로해 주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차가운 슬픔이 점점 더 심해진다. 오디세우스처럼. 그의 운명은 고통이었고, 나의 운명은 그를 그리워하는 끝없는 고통이다.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너무 오래전에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충실한 아내와 늙은 라에르테스, 그리고 그가 떠났을 때 갓난아기였던 어린 텔레마코스도 그를 애도해야 한다." 이 말은 소년의 마음속에 아버지를 애도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다. 그는 눈을 가리기 위해 망토를 들어 올렸다.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p6joptamn7a4znlj9zj66widumkqb4c 456543 456540 2026-07-13T08:05:10Z Bykim2012 3227 /* 제4권 */ 456543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그들은 동굴과 계곡의 땅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메넬라우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메넬라우스는 자녀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에서 그는 자신의 딸을 므리미돈족을 다스리는 아킬레스의 아들에게 주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제 그는 혼수품으로 말이 끄는 전차를 함께 보내며 딸을 결혼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의 섭리로 결혼이 성사된 것입니다. 또한 그는 노예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용맹한 아들 메가펜테스를 위해 스파르타의 신부, 알렉토르의 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은 아름다운 헤르미오네, 마치 아프로디테의 형상과도 같은 황금빛 헬레나에게 더 이상 자녀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웃과 가족들이 왕의 높은 지붕 아래에서 즐겁게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에테오네우스는 뛰쳐나가 그 광경을 보고는 서둘러 안으로 돌아와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폐하, 밖에 두 남자가 있는데, 제우스의 아들들처럼 보이는 낯선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주인을 찾아가라고 보내야 할까요?"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는 한때는 머리가 좋았는데! 이제는 철없는 아이처럼 말하는구나. 우리 둘도 집에 돌아오기 전에 여러 주인에게서 음식을 얻어먹었다. 앞으로도 제우스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바라면서,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라! 안으로 들여보내 식사하게 하라!" 그래서 에테오네우스는 궁전에서 뛰쳐나와 다른 노예들에게도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땀에 젖은 말들의 멍에를 풀어주고 여물통에 묶어 두었다. 여물통에는 밝은 흰색 보리를 섞은 에머밀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마차를 벽에 기대어 세우고 손님들을 신과 같은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 소년들은 놀라움에 가득 차 궁전을 둘러보았다. 유명한 메넬라우스의 높은 홀은 해나 달빛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들이 충분히 구경한 후, 윤이 나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러 갔다. 여종들이 그들을 도와 씻기고 올리브유를 발라 몸을 문질러 준 다음, 양모 망토와 튜닉을 입혀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메넬라오스 왕 옆에 앉혔다. 50 한 하녀가 은으로 만든 대야와 금으로 된 물병에 물을 가져와 그들의 손을 씻도록 부었다. 그런 다음 윤이 나는 나무 상을 그들 옆에 차려 놓았고, 또 다른 겸손한 여종이 빵과 여러 가지 카나페, 즉 호화로운 음식을 가져왔다. 고기 써는 사람은 온갖 종류의 고기가 담긴 접시를 가져와 금으로 만든 잔을 그들 앞에 놓았다. 그러자 얼굴이 붉은 메넬라우스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마음껏 드십시오! 맛있게 드십시오! 식사를 마친 후에 당신들이 누구인지 묻겠습니다. 당신들의 아버지는 왕족이 틀림없습니다. 농부의 아들들은 당신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피시스트라토스여! 친애하는 친구여, 이 울려 퍼지는 홀이 청동, 은, 금, 상아, 호박으로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십시오! 이곳은 올림포스 산에 있는 제우스의 궁전처럼 풍요롭습니다! 저는 경외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메넬라우스는 그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그의 말은 마치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히 준비한 등 부위의 기름진 구운 고기를 접시에 담아 그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앞에 놓인 음식을 받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갈증과 허기를 채운 후, 텔레마코스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고개를 숙이고 네스토르의 아들에게로 돌아섰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들아, 어떤 필멸자도 제우스에 비할 수 없단다. 그의 궁전과 집과 재산은 영원불멸이지. 어떤 사람은 내 재산에 필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닐지도 모르지. 나는 그 때문에 고통을 겪었단다. 나는 8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며 길을 잃었지. 뿔을 달고 태어난 그들의 양들은 일 년에 세 번 새끼를 낳아. 주인과 노예는 우유와 치즈와 고기를 얻고, 양떼는 일 년 내내 달콤한 우유를 제공해. 하지만 내가 그곳을 떠돌며 재산을 모으는 동안 몰래 들어가 내 형제를 죽였는데, 그의 간교한 아내가 그를 배신했지. 나는 내 모든 재산에도 기쁨을 느낄 수 없단다. 너희 아버지들은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분명히 너희에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야! 나는 사랑하는 집을 잃었고, 오랫동안 그 모든 찬란한 재산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 아르고스의 목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트로이에서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내가 모은 보물의 삼분의 일만 가지고라도 여기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여기 내 궁전에 앉아 100명의 그들을 애도하고 있단다. 그는 죽었고, 자주 울었다. 때로는 눈물이 내 마음을 위로해 주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차가운 슬픔이 점점 더 심해진다. 오디세우스처럼. 그의 운명은 고통이었고, 나의 운명은 그를 그리워하는 끝없는 고통이다.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너무 오래전에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충실한 아내와 늙은 라에르테스, 그리고 그가 떠났을 때 갓난아기였던 어린 텔레마코스도 그를 애도해야 한다." 이 말은 소년의 마음속에 아버지를 애도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다. 그는 눈을 가리기 위해 망토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메넬라우스는 이를 알아채고 소년이 먼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직접 물어봐야 할지 고민했다. 그가 망설이는 동안, 황금 화살을 든 아르테미스처럼 헬레나가 천장이 높고 향기로운 침실에서 나왔다. 아드라스테는 그녀를 위해 특별한 의자를 마련했고, 알키페는 그 위에 부드러운 양모 담요를 깔았으며, 필로는 은으로 된 바느질 바구니를 가져왔다. 이 바구니는 이집트 테베에 살던 폴리보스의 아내 알칸드레가 준 것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누렸다. 폴리보스는 메넬라우스에게 은으로 된 통 두 개와 삼각대 한 쌍, 그리고 금 4.5kg을 선물했다. 그의 아내는 헬레나에게 다른 아름다운 선물들을 주었다. 금으로 된 물레와 바퀴가 달린 이 은 바구니였는데, 테두리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필로는 이미 실을 잣은 실로 가득 찬 그 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메넬라우스, 누가 우리 집에 온 겁니까? 내 생각을 숨겨야 할까요, 아니면 말해야 할까요?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 아이와 용맹한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처럼 닮은 두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인들이 전쟁과 폭력에만 몰두한 채 트로이로 진군하던 날, 갓난아기였던 텔레마코스를 두고 떠났다. 그들은 내 얼굴을 핑계로 삼아 그들을 괴롭혔다." 140 120 화려한 안색의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여보, 저도 그 닮은 점을 보았습니다. 오디세우스는 150 저 아이와 같은 손, 다리, 머리카락, 머리 모양, 그리고 눈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금 오디세우스와 그가 저를 위해 겪었던 모든 고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아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는 자주색 망토를 들어 눈을 가렸습니다." 네스토르의 아들 피시스트라투스가 말했다. "메넬라우스 왕이시여, 말씀이 맞습니다. 이 아이는 왕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용사의 친아들입니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아직은 왕 앞에서 너무 담대하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신의 목소리와 같습니다. 네스토르 경께서 그를 안내하기 위해 저를 이곳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는 당신에게서 소식이나 조언을 듣고 싶어 당신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아들은 집에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큰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 텔레마코스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그러니 저를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제 소중한 친구의 아들이 제 집에 왔군요! 저는 제우스께서 우리를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빨리 데려갈 수 있게 해 주신다면 다른 어떤 아르고스 사람들보다 그 친구를 더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와 그의 모든 재산, 아들, 그리고 그의 백성들을 이타카에서 데려와 아르고스에 마을을 하나 주고, 이 근처 어딘가에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제 통치 아래 두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늘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죽음의 먹구름이 우리를 덮칠 때까지 그 무엇도 우리의 사랑과 기쁨을 갈라놓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께서 우리의 우정을 시기하셨는지, 그 불쌍하고 불운한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셨나 봅니다." 170 그의 말에 모두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헬렌도 울었고, 메넬라오스도 울었다. 피시스트라투스의 눈에는 빛나는 새벽의 고귀한 아들에게 살해당한, 대체할 수 없는 안틸로코스를 생각하며 눈물이 가득했다. 그를 생각하며 그는 마치 날개처럼 아름다운 말로 말했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우리가 고향에서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아버지 네스토르는 항상 당신이 상식이 뛰어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녁 식사 중에 우는 것은 삼가 주십시오. 새벽은 곧 올 것입니다. 그때 우십시오. 사람이 죽었을 때 애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가 죽은 자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존경입니다. 머리를 자르고 뺨을 눈물로 적시는 것 말입니다. 그를 보거나, 그를 기억하십니까? 혹시 그러셨습니까?" 메넬라오스 왕이 대답했다. "친구여, 당신은 현명한 사람처럼, 당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말에는 아버지의 지혜가 묻어납니다." 190 제우스가 결혼과 자손을 통해 행복한 삶을 펼쳐 보일 때, 혈통은 쉽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네스토르에게 평생 행운을 주었고, 그는 집에서 편안하게 210세까지 살았으며, 그의 아들들은 현명하고 뛰어난 창술가입니다. 네, 이제 울음을 그치고 다시 저녁 식사에 집중합시다. 손에 물을 부어 주세요. 새벽에 텔레마코스와 저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용맹한 메넬라우스의 날렵한 하인 아스팔리온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부었습니다. 헬렌은 죽지 않을 것이며, 설령 병사들이 눈앞에서 오빠나 사랑하는 아들을 청동 창으로 찔러 죽인다 해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헬렌은 비옥한 들판에서 마약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이집트 출신 톤의 아내 폴리담나에게서 이 강력한 마법 약을 받았습니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위험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훌륭한 의사들입니다. 그들은 치유자의 백성입니다. 헬렌은 포도주를 섞어 하인에게 따르라고 한 다음 다시 말을 했습니다.“자, 메넬라오스, 그리고 너희 두 고귀한 가문의 아들들아, 제우스는 우리에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때마다 주느니라. 그분은 전능하시니라. 그러니 여기 앉아서 식사를 하라. 내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겠노라. 즐겁게 들어라. 이 시대에 어울리는 이야기이니. 내가 불굴의 오디세우스가 겪은 모든 시련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카이아인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용감한 자가 트로이에서 무엇을 했는지 말해 주겠다. 그는 노예처럼 망토를 두르고 적의 도시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변장한 그는 가난한 늙은 거지로 보였고, 아카이아인들과 함께 항해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렇게 트로이를 몰래 지나갔고, 나 외에는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그의 변장을 간파하고 그에게 질문했다. 그는 이미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는 나에게 그리스인들이 꾸미고 있던 모든 계획을 말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긴 청동 검으로 많은 트로이인들을 학살했고, 그리스인들에게 전할 유용한 정보를 가져왔다. 트로이 여인들은 슬픔에 잠겨 통곡했지만, 나는…” 260은 기뻤다. 그때쯤엔 집에 가고 싶었다. 아프로디테가 나를 고향에서 데려가 미쳐버리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 딸과 멋지고 잘생기고 똑똑한 남편과 함께 쓰던 침대를 떠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메넬라우스는 "여보,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세상을 두루 다니며 많은 영웅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알아왔지만, 오디세우스처럼 단호한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강인했던지요! 270 그리고 목마 안에서 얼마나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셨는지요! 우리 전사들은 트로이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목마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당신도 그곳에 오셨죠. 트로이인들을 영광스럽게 하려는 어떤 영혼이 당신을 부추겼습니다. 신과 같은 데이포보스가 당신을 따라왔죠. 당신은 목마의 속이 빈 곳을 세 번 돌며 숨어 있는 곳을 만지고 우리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각 사람의 이름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셨죠. 그때 목마 안에 있던 저와 디오메데스, 그리고 훌륭한 오디세우스가 당신의 부름을 듣고 밖으로 나가거나 안에서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우리를 막았죠. 아테나가 당신을 멀리 데려갈 때까지 오디세우스를 그곳에 붙잡아 두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메넬라오스, 이 모든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무리 강철 같은 심장을 가졌다 해도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를 잠자리로 안내해 주십시오. 우리는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야 합니다." 그러자 아르고스의 헬렌은 딸들에게 현관에 침대를 펼치고 그 위에 자주색 양탄자를 깔고 담요를 덮은 다음 맨 위에 양털 이불을 덮으라고 명령했다. 딸들은 횃불을 들고 나가 침대를 정리했다. 노예가 손님들을 안내했다. 텔레마코스와 네스토르의 잘생긴 아들은 앞방에서 잤고, 메넬라우스는 높은 집 안쪽 깊숙한 곳에서 잤다. 그의 옆에는 아름다운 헬렌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누워 있었다. 곧 새벽이 밝아왔고, 그녀의 손가락은 장미꽃으로 반짝였다. 무뚝뚝한 메넬라우스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어깨에 메고 기름칠을 잘 한 발에 샌들을 신었다. 그는 마치 신처럼 침실에서 나와 텔레마코스에게 다가가 말했다. "텔레마코스, 무슨 일로 이렇게 넓은 바다를 건너 스파르타까지 왔느냐? 개인적인 용무냐, 아니면 공적인 용무냐? 솔직하게 말해 보아라!" 텔레마코스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대답했다.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저는 아버지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제 집은 불에 타 죽고 있고, 재산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머니의 무례한 구혼자들로 온 집안이 가득 차 저를 해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일 양과 소를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릎을 꿇고 간청합니다. 부디 그 끔찍한 소식을 전해주세요. 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말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직접 보셨거나, 아버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분명 고난을 겪도록 태어나셨을 겁니다. 부디 동정심으로 쓴 소식을 누그러뜨리려 하지 마시고, 아버지를 보셨다면 어떻게 되셨는지 진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제 용감한 아버지가 트로이에서 어려운 시기에 당신을 도왔다면, 지금 이 순간 그 사실을 기억하시고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 "젠장! 저 겁쟁이들이 자기들보다 마음이 더 용감한 자의 잠자리를 뺏으려 하다니! 마치 어미 사슴이 갓 태어난 새끼 사슴 두 마리를 힘센 사자의 굴에 눕혀 놓고 풀밭을 찾아 언덕과 계곡을 넘어 떠나는 것과 같소. 사자가 자기 잠자리로 돌아오면 어미 사슴에게 재앙을 내리는 것처럼, 오디세우스도 저 놈들에게 똑같이 할 것이오! 오, 아버지 제우스, 아테나, 아폴로여, 오디세우스가 레스보스 섬에서 필로멜레이데스와 씨름하여 그를 땅에 내던졌을 때처럼 강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때 우리 모두 환호했었죠. 오디세우스가 저 구혼자들을 공격하게 하소서. 그들의 수명은 짧고, 결혼식은 저주받게 하소서! 당신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속이지 않겠습니다.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에게서 들은 말은 하나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집트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신들이 나를 막으셨소. 왜냐하면 나는... 완벽한 헤카톰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복종을 원합니다. 이집트 해안 옆 바다에는 파로스라는 섬이 있습니다. 맑은 바람이 불어 배를 그 섬까지 가는 데 하루 종일 걸립니다. 그 항구에는 좋은 정박지가 있어서 사람들은 그곳에서 어두운 물을 끌어올린 다음 바다로 나갑니다. 하지만 저는 신들에게 20일 동안 붙잡혀 있었습니다. 제 배를 바다 건너편으로 인도할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았습니다. 모든 식량과 희망이 사라질 뻔했습니다. 그때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의 딸인 에이도테아 여신이 저를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녀는 슬픔에 잠겨 홀로 서성이는 저를 만났습니다. 제 부하들은 평소처럼 낚시를 하며 섬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제 곁에 서서 말했습니다. '나그네여, 포기하고 고통을 즐기기로 한 것이 그렇게 어리석은 짓입니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나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당신이 누구시든 간에—분명 여신이시겠죠—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갇혀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불멸의 신들에게 죄를 지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부디 어떤 영혼이 제가 드넓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빛나는 여신이 즉시 내게 대답했다. 380 ‘나그네여,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집트의 프로테우스라는 불멸의 늙은 바다 신이 이곳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는 틀림없이 말할 수 있고, 바다의 깊이를 알고 있으며, 포세이돈을 섬깁니다. 그리고 왕자님, 원하신다면 그가 당신이 이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떠나 있는 동안 당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설명해 줄 것입니다.’ 390 이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제발, 이 고대의 신을 어떻게 가두어 그가 저를 너무 빨리 보지 못하게 하고 도망칠 수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하늘 아래, 늙은 신은 짠 바닷물 위로 떠 있고, 제피로스의 숨결이 그를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깁니다.’ 400 그는 동굴 안에서 낮잠을 자러 간다. 그의 주위에는 아름다운 브라인 여신의 딸들인 물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 있다. 그들의 숨결에서는 회색 바닷물 냄새와 톡 쏘는 짠 바닷물 냄새가 난다. 배에 있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세 명을 뽑아라. 새벽이 되면 내가 너희 모두를 해안으로 데려가 일렬로 세울 것이다. 신의 속임수다. 그는 먼저 물개들을 세고 그들 사이를 돌아다닐 것이다. 모두 세고 확인한 후에는 양치기처럼 한가운데에 누울 것이다. 그가 잠든 것을 보면 온 힘을 다해 그의 필사적인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를 꽉 붙잡아 두어라. 그는 도망치려 할 때 세상의 모든 동물로, 그리고 물과 성스러운 불로 모습을 바꿀 것이다. 흔들림 없이 굳게 붙잡고 더 세게 눌러 그를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마침내 그는 잠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너에게 말을 걸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면 전사여, 그 늙은 신을 꽉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너와 함께하는 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엇인지 물어보아라.’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물가에서 잠들기 위해서였다. 새벽이 밝아오자, 그녀의 손가락에는 꽃들이 만발했다. 나는 드넓은 바닷가를 따라 모래언덕을 걸으며 신들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가장 신뢰하는 세 사람을 골랐다. 여신은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여 갓 벗긴 물개 가죽 네 장을 가져왔다.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데 쓰려고. 그곳은 소금기 가득한 물개 냄새가 진동하는 음침한 은신처였을 것이다. 누가 바다 생물 옆에 누워 쉬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달콤한 암브로시아를 가져왔다. 그녀는 아주 친절하게도 우리 콧구멍에 그것을 넣어 물개 냄새를 없애주었다. 우리는 아침 내내 불안하게 기다렸다. 그러자 바다에서 물개 떼가 솟아올라 해안가에 누웠습니다. 정오가 되자 신이 파도 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살찐 물개들 사이로 들어가 우리를 그중 첫 번째로 세어보았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도 누웠습니다. 우리는 큰 소리로 외치며 그에게 달려들어 붙잡았습니다. 늙은 신은 여전히 ​​모든 속임수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갈기 달린 사자로, 그다음 뱀으로, 그다음 표범으로, 그다음에는 위풍당당한 멧돼지로, 그다음에는 흐르는 물로, 그다음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로 변했습니다. 어떤 신이 너와 함께 이런 계획을 세우고 나를 몰래 붙잡도록 가르쳤느냐? 너는 내게 무엇을 원하는 것이냐?’ 그러자 나는 대답했습니다. ‘늙은 신이시여, 왜 저를 내쫓으려 하십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고, 나갈 길이 없어 마음이 지쳐갑니다. 그러니 말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아시지만, 어떤 영혼이 제 여정을 막고 있습니까?’ 그리고 다른 훌륭한 신들의 제물을 바쳐 포도주처럼 검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가는 여정을 빠르게 하십시오. 제우스가 물을 주는 이집트 강으로 돌아가 하늘에 사는 불멸의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소 백 마리를 잡을 때까지는 집으로 돌아가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을 운명이다. 그러면 그들이 네가 원하는 곳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다.’ 안개 낀 바다를 건너 다시 이집트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해 주십시오. 네스토르와 제가 트로이에 남겨둔 그리스인들이 모두 배를 타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습니까?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의 배에서든 친위대에서든 바다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습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오,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왜 내게 이런 것을 묻느냐? 많은 이들이 죽었고, 많은 이들이 트로이에 남겨졌다. 청동 갑옷을 입은 장군들 중 단 두 명만이 귀환 중에 죽었고, 한 명은 아마 바다 어딘가에 갇혀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아약스는 익사했고, 그의 배들은 침몰했다. 한때, 그는 강력한 손으로 삼지창을 움켜쥐고 기란 바위를 내리쳤다. 삼지창의 절반은 남았지만, 아이아스가 자랑스럽게 앉아 있던 나머지 절반은 부러져 바다에 떨어졌고, 그를 깊은 바닷속으로 끌고 갔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그를 덮쳤고, 그는 짠 바닷물을 마시고 죽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살아남았다. 여신 헤라가 그의 함대를 구한 것이다. 그는 모든 농지가 황폐해진 곳, 티에스테스가 살던 곳, 그리고 지금은 그의 아들 아이기스토스가 살고 있는 깊은 바닷속으로 향했다. 그 후, 항로는 순조로웠다. 신들은 모든 바람을 순풍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가멤논은 기쁨에 겨워 고향 땅에 발을 디디고 입맞춤했다. 그는 행복에 겨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망루에서 파수꾼이 그를 발견했다. 계략을 꾸미던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이 몰래 지나가거나 싸울 의지를 낼 수 없도록 그 파수꾼에게 1년 내내 망을 보게 하고 금 두 탈렌트를 주었다. 첩자는 서둘러 왕에게 보고하러 갔다. 아이기스토스는 즉시 계획을 세웠다. 그는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용사 스무 명을 뽑아 매복하게 하고, 하인들에게는 잔치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마차를 타고 나가 아가멤논을 불렀는데, 아가멤논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기스토스는 마치 사람이 마구간에서 소를 죽이듯 저녁 식사 중에 그를 죽였습니다. 그와 함께 온 모든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기스토스의 사람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모두 죽었습니다.’ 510 530 그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고, 나는 모래 위에 앉아 울었습니다. 나는 살고 싶지도, 해를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몸부림치며 통곡했습니다. 내가 울음을 그쳤을 때, 늙은 바다의 신이 내게 진실된 말을 했습니다. ‘이제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네 끝없는 울음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십시오. 아이기스토스가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오레스테스가 와서 그를 죽였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은 나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내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내 말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이제 그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압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세 번째 사람, 550 넓은 바다 어딘가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 혹은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말해 보십시오.’ "그 소식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그는 이타카 출신의 라에르테스의 아들입니다. 칼립소의 섬, 그녀의 방에서 그가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칼립소가 그를 그곳에 가두어 놓았기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를 젓는 배도, 선원도 없어 넓은 바다를 건너 고향 땅, 세상 끝 엘리시움으로 갈 수 없습니다. 그곳은 황갈색의 라다만토스가 다스리는 곳이며,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곳입니다. 눈도 없고, 폭풍이나 비도 내리지 않으며, 대양은 언제나 산들바람인 제피로스를 보내 그곳 사람들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당신은 헬렌을 통해 제우스의 사위로서 이러한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늙은 신은 파도 아래로 가라앉았다. 나는 내 배들과 신과 같은 부하들에게 돌아갔고,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내 마음을 휘감았다. 함대 옆에서 우리는 음식을 해 먹었고, 거룩한 밤이 찾아왔다. 우리는 밀려오는 물가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른 새벽이 밝아와 하늘을 꽃으로 물들일 때, 우리는 먼저 균형 잡힌 배들을 짠 바다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펼쳤습니다. 그런 다음 선원들은 배에 올라 벤치에 가지런히 줄지어 앉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노를 저어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우리는 곧 이집트의 신성한 빗물로 채워진 강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배를 정박하고 소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신들의 노여움을 누그러뜨린 후, 나는 아가멤논의 불멸의 명성을 기리기 위해 언덕을 쌓았습니다. 마침내 신들은 나에게 순풍을 주었고, 나를 곧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열하루나 열두 날 동안 내 궁전에 나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귀한 선물, 말 세 마리와 빛나는 전차 한 대를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또한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수 있는 아름다운 잔도 드릴 테니, 항상 나를 기억하십시오. 텔레마코스는 재치 있게 대답했다. "폐하, 저를 이렇게 오래 붙잡아 두지 마십시오. 사실, 저는 일 년이라도 기꺼이 머물겠습니다. 고향이나 부모님이 그립지도 않을 겁니다. 폐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제 불쌍한 친구들은 필로스에서 기다리는 데 지쳤을 것입니다. 너무 오래 붙잡아 두셨습니다. 선물은 부디 보물로만 주십시오. 폐하의 아름다운 말들을 이곳에 두시는데, 제가 그 말들을 이타카까지 옮길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클로버와 넓게 펼쳐진 흰 보리, 밀과 풀이 무성한 이 넓은 초원을 다스리십니다. 이타카에는 들판이나 경마장이 없습니다. 염소나 키울 만한 곳이지만, 저희는 말 목장보다 이곳을 더 좋아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들은 풀을 뜯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저희 섬은 그중에서도 최악입니다." 600 580 그러자 메넬라우스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잡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610 "얘야, 네 말은 네 혈통이 훌륭함을 증명하는구나. 네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선물을 주겠다. 내가 집에 쌓아둔 보물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을 주겠다. 순은으로 정교하게 세공하고 테두리에 금을 두른 그릇이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이고, 시돈의 왕 파이디모스가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의 집에 들렀을 때 내게 준 것이다. 네가 가져도 좋다." 이렇게 그들의 대화가 오갔다. 그러자 손님들이 620 궁전에 들어와 양고기와 자신감을 주는 포도주를 가져왔다. 예쁜 스카프를 두른 소녀들에게는 빵이 제공되었다. 이렇게 메넬라우스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한편, 오디세우스의 집 밖에서는 구혼자들이 여느 때처럼 오만하게 원반 던지기와 창 던지기를 하며 운동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두 명의 주요 구혼자, 안티노우스와 신과 같은 에우리마코스가 그곳에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630 다가와 질문을 했다. "필로스?" 그는 내 배를 가지고 떠났습니다. 나는 그 배가 필요합니다. 엘리스의 들판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그곳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노새들이 젖꼭지를 빨고 있는 암말 열두 마리가 있습니다. 나는 그중 한 마리를 데려와 훈련시키고 싶습니다." 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소년이 필로스로 갔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근처 어딘가 양이나 돼지를 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티노우스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보시오. 언제 갔소? 누가 그와 함께 갔소? 이타카 사람들을 데려갔소, 아니면 노예나 노동자들을 데려갔소? 둘 다 가능하겠소. 그리고 또 말해 보시오. 그가 당신에게서 배를 강제로 훔쳤소, 아니면 그가 부탁해서 당신이 자유롭게 주었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대답했습니다. "자유롭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화가 난 사람이 내게 청혼하는데 내가 어찌할 수 있었겠는가? 저렇게 고귀한 젊은이가? 650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있던 젊은이들은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는 마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멘토가 선장으로 승선하는 것을 보았다. 아니, 멘토가 아니라 그와 닮은 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제 새벽에 위대한 멘토가 여기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배를 타고 필로스로 갔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렇게 말하고 노에몬은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지도자들은 격분했다. 그들은 즉시 구혼자들에게 게임을 멈추고 앉으라고 했다. 안티노우스는 분노에 찬 눈으로 불타오르듯 말하며 입을 열었다. 660 "젠장! 그 건방진 녀석이 어리석은 여행을 성공했군. 우리는 그가 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텔레마코스가 우리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를 띄우고 훌륭한 선원들을 뽑았어! 이것은 더 나쁜 일의 시작일 뿐이야. 제우스 신이 그가 어른이 되기 전에 그의 힘을 없애버리기를!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 한가운데로. 그의 아버지에게는 슬픈 여정의 끝이로군!" 670 그들 모두는 그의 말을 칭찬하고 그의 계획을 지지하며 오디세우스의 궁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페넬로페는 곧 모든 구혼자들의 비밀 음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집사 메돈이 안뜰 밖에 있다가 그들의 계획을 엿듣고 그녀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가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자 페넬로페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얘야, 저 고귀한 구혼자들이 왜 너를 보냈느냐?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가씨들에게 일을 멈추고 잔치를 준비하라고 시켰느냐? 이게 그들의 마지막 식사이길 바란다! 다시는 다른 곳에 모여 구혼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 몰려드는 너희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의 재산을 낭비하고 있다! 너는 어렸을 때 오디세우스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해 준 아버지들의 말을 듣지 않았지. 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디세우스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너의 악행과 계획은 명백하다." "과거의 호의에 감사할 줄도 모르나!" 그러자 현명하게도 메돈이 대답했다. "여왕 폐하, 이것이 최악이기를 바랍니다. 이제 그들은 더 큰 파멸을 꾀하고 있습니다. 제우스께서 그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날카로운 청동 무기로 그를 죽이려 합니다. 그는 아버지 소식을 듣기 위해 모래사장으로 된 필로스와 스파르타로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여왕의 마음은 무너졌다. 눈물이 차올라 한동안 말을 잃었다. 마침내 그녀는 대답했다. "하지만 내 아들은 왜 떠났습니까? 수 마일의 짠 바닷물을 말처럼 질주하는 그 빠른 배를 탈 필요가 있었단 말입니까?" 그는 자신의 이름마저 잃고 알려지지 않으려 했던 걸까요? 710 메돈이 말했다. "아마도 어떤 신이나 그의 마음이 그를 움직여 필로스로 가서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보려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돌아올지, 아니면 이미 생을 마감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겠죠." 그렇게 말하고 그는 그녀를 떠났다. 슬픔이 그녀를 에워쌌고, 그녀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집에는 의자가 가득했지만 그녀는 똑바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침실 문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그녀 주위의 모든 여인들,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720 흐느꼈다. 눈물에 목이 메인 목소리로 그녀는 흐느꼈다. "친구들아, 들어보렴! 제우스는 우리 집안의 모든 여인들보다 나에게 더 큰 저주를 내렸어. 이미 나는 고귀하고 용감무쌍했던 남편을 잃었어. 그리스인들 중 가장 재능 있고 용감했던 남편, 그의 명성은 그리스 전역에 퍼져 있었지. 그런데 이제 바람에 내 사랑하는 아들까지 휩쓸려 갔어. 아무도 그가 떠난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어.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 그들이 그가 그 배를 타고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 너희 중 누구도 나를 깨우러 온 게 아니구나! 730 그의 여정에 대해 알았더라면, 그는 떠나고 싶어 하는 방식이 어떠했든 간에 여기 머물렀을 텐데. 아니면 나를 여기서 죽게 내버려 두었을지도 몰라. 이제 내 정원사이자 모든 나무를 돌보는 노예인 늙은 돌리우스를 불러오너라. 아버지가 내가 여기 왔을 때 내게 주신 사람이다. 그에게 서둘러 가서 라에르테스 옆에 앉아 모든 것을 이야기하라고 전해라. 그러면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740 그의 손자를 죽이려는 자들에게 간청하러 갈지도 모른다." 그러자 충직한 에우리클레이아가 말했다. "부인, 사랑하는 분, 설령 당신이 칼을 들고 저를 죽이더라도 저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요구한 대로 빵과 달콤한 포도주를 드렸습니다. 그는 12일이 지나거나 당신이 소식을 듣고 그를 그리워하며 울어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당신께 알리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했습니다. 이제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하녀들과 함께 위층 당신 방으로 올라가십시오." 제우스 왕의 딸인 아테나에게 기도하세요. 그녀가 그를 죽음에서 구해줄지도 모릅니다. 집과 풍요로운 재산도 지켜줄 것입니다." 이 말에 페넬로페는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목욕을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딸들과 함께 침실로 올라갔다. 쟁반에 보리를 놓고 기도했다. "제우스의 지칠 줄 모르는 딸 아테나여,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만약 제 재치 있는 남편이 이곳 궁궐에서 당신께 기름진 소고기나 양고기 허벅지살을 드린 적이 있다면, 지금 기억하시고 제가 사랑하는 아들을 구해 주소서. 그 아이를 구혼자들의 학대로부터 보호해 주소서!" 그녀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여신은 그녀의 기도를 들었다. 750 구혼자들은 궁궐 안 그림자가 자욱할 정도로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모두가 구혼하러 온 이 여왕이 이제 우리 중 한 명과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다니! 770 그리고 그녀는 아들이 죽을 거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말했다. 안티노우스는 그들에게 말했다. "신사 여러분, 자랑은 그만두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들을 것입니다. 이제 조용히 일어나십시오. 우리는 마음속으로 합의한 계획을 실행하러 가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가장 건장한 남자 스무 명을 뽑았다. 그들은 해변으로 내려갔다. 먼저 그들은 빠른 검은 배를 깊은 바닷물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올리고, 가죽끈에 노를 제대로 고정한 다음, 눈부시게 하얀 돛을 펼쳤습니다. 노예들은 자신감 있게 무기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들은 강 상류에 배를 정박하고 상륙했습니다. 그들은 저녁이 되기를 기다리며 그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페넬로페는 위층 침실에 누워 음식과 음료를 거부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생각에 달콤한 졸음이 그녀를 덮쳐 팔다리가 이완된 채 잠이 들었습니다. 눈빛이 빛나는 여신 아테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녀는 페라이에 사는 에우멜루스의 아내이자 위대한 이카리우스의 딸인 이프티메라는 여인의 모습을 한 유령을 만들어 오디세우스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780 790 페넬로페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800 그것은 빗장의 끈을 타고 그녀의 침실로 들어와 그녀의 머리 위에 서서 물었다. "페넬로페, 자고 있니? 아직도 슬퍼하고 있니? 편안하게 사는 신들은 네가 울거나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렴. 그는 신들에게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단다." 꿈의 문 안에서 여전히 달콤하게 잠들어 있던 총명한 페넬로페는 대답했다. "언니, 왜 오셨어요? 언니 집은 멀고, 전에는 한 번도 찾아오신 적이 없잖아요. 슬퍼하지 말고 가슴을 찌르는 수많은 고통을 느끼지 말라고 하시지만, 오래전에 저는 용맹하고 재능 넘치며 그리스 전역에 명성이 자자했던 남편을 잃었어요. 이제 사랑하는 아들이 배를 타고 떠났는데,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린아이 같아요. 저는 남편보다 아들이 더 걱정돼요. 바다에서, 혹은 그가 간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고 떨려요. 아들에게는 적이 너무 많아요. 그들은 아들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안개 같은 유령이 그녀에게 대답했다. "용기를 내세요. 마음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에게는 여신 아테나가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어요. 많은 남자들이 도움을 받기를 기도하는 여신이죠. 그녀는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슬픔을 가엾게 여겨 저를 보내 이 모든 것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조심스러운 페넬로페가 대답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신들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제 남편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불쌍한 그가 살아 있는지, 햇빛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하데스의 집에서 죽었는지 말해주세요!" 유령이 말했다. "그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바람처럼 만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유령은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페넬로페는 잠에서 깨어났고, 밤새 꿈을 너무나 생생하게 꿨기에 마음이 기뻤다. 구혼자들은 배에 올라타 물을 건너 소년을 죽이러 갔다.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에 아스테리스라는 바위투성이 섬이 하나 있는데, 크기는 작지만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항구가 있고, 그들은 그곳에 매복해 있었다.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9nqttydsjny7b2mzote9zag4sryyj3c 456544 456543 2026-07-13T08:06:37Z Aspere 5453 Aspere님이 [[오디세이]] 문서를 [[번역:오디세이]] 문서로 이동했습니다: 위키문헌 사용자의 직접 번역 456543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그들은 동굴과 계곡의 땅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메넬라우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메넬라우스는 자녀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에서 그는 자신의 딸을 므리미돈족을 다스리는 아킬레스의 아들에게 주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제 그는 혼수품으로 말이 끄는 전차를 함께 보내며 딸을 결혼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의 섭리로 결혼이 성사된 것입니다. 또한 그는 노예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용맹한 아들 메가펜테스를 위해 스파르타의 신부, 알렉토르의 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은 아름다운 헤르미오네, 마치 아프로디테의 형상과도 같은 황금빛 헬레나에게 더 이상 자녀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웃과 가족들이 왕의 높은 지붕 아래에서 즐겁게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에테오네우스는 뛰쳐나가 그 광경을 보고는 서둘러 안으로 돌아와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폐하, 밖에 두 남자가 있는데, 제우스의 아들들처럼 보이는 낯선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주인을 찾아가라고 보내야 할까요?"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는 한때는 머리가 좋았는데! 이제는 철없는 아이처럼 말하는구나. 우리 둘도 집에 돌아오기 전에 여러 주인에게서 음식을 얻어먹었다. 앞으로도 제우스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바라면서,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라! 안으로 들여보내 식사하게 하라!" 그래서 에테오네우스는 궁전에서 뛰쳐나와 다른 노예들에게도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땀에 젖은 말들의 멍에를 풀어주고 여물통에 묶어 두었다. 여물통에는 밝은 흰색 보리를 섞은 에머밀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마차를 벽에 기대어 세우고 손님들을 신과 같은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 소년들은 놀라움에 가득 차 궁전을 둘러보았다. 유명한 메넬라우스의 높은 홀은 해나 달빛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들이 충분히 구경한 후, 윤이 나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러 갔다. 여종들이 그들을 도와 씻기고 올리브유를 발라 몸을 문질러 준 다음, 양모 망토와 튜닉을 입혀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메넬라오스 왕 옆에 앉혔다. 50 한 하녀가 은으로 만든 대야와 금으로 된 물병에 물을 가져와 그들의 손을 씻도록 부었다. 그런 다음 윤이 나는 나무 상을 그들 옆에 차려 놓았고, 또 다른 겸손한 여종이 빵과 여러 가지 카나페, 즉 호화로운 음식을 가져왔다. 고기 써는 사람은 온갖 종류의 고기가 담긴 접시를 가져와 금으로 만든 잔을 그들 앞에 놓았다. 그러자 얼굴이 붉은 메넬라우스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마음껏 드십시오! 맛있게 드십시오! 식사를 마친 후에 당신들이 누구인지 묻겠습니다. 당신들의 아버지는 왕족이 틀림없습니다. 농부의 아들들은 당신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피시스트라토스여! 친애하는 친구여, 이 울려 퍼지는 홀이 청동, 은, 금, 상아, 호박으로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십시오! 이곳은 올림포스 산에 있는 제우스의 궁전처럼 풍요롭습니다! 저는 경외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메넬라우스는 그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그의 말은 마치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히 준비한 등 부위의 기름진 구운 고기를 접시에 담아 그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앞에 놓인 음식을 받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갈증과 허기를 채운 후, 텔레마코스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고개를 숙이고 네스토르의 아들에게로 돌아섰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들아, 어떤 필멸자도 제우스에 비할 수 없단다. 그의 궁전과 집과 재산은 영원불멸이지. 어떤 사람은 내 재산에 필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닐지도 모르지. 나는 그 때문에 고통을 겪었단다. 나는 8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며 길을 잃었지. 뿔을 달고 태어난 그들의 양들은 일 년에 세 번 새끼를 낳아. 주인과 노예는 우유와 치즈와 고기를 얻고, 양떼는 일 년 내내 달콤한 우유를 제공해. 하지만 내가 그곳을 떠돌며 재산을 모으는 동안 몰래 들어가 내 형제를 죽였는데, 그의 간교한 아내가 그를 배신했지. 나는 내 모든 재산에도 기쁨을 느낄 수 없단다. 너희 아버지들은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분명히 너희에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야! 나는 사랑하는 집을 잃었고, 오랫동안 그 모든 찬란한 재산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 아르고스의 목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트로이에서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내가 모은 보물의 삼분의 일만 가지고라도 여기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여기 내 궁전에 앉아 100명의 그들을 애도하고 있단다. 그는 죽었고, 자주 울었다. 때로는 눈물이 내 마음을 위로해 주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차가운 슬픔이 점점 더 심해진다. 오디세우스처럼. 그의 운명은 고통이었고, 나의 운명은 그를 그리워하는 끝없는 고통이다.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너무 오래전에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충실한 아내와 늙은 라에르테스, 그리고 그가 떠났을 때 갓난아기였던 어린 텔레마코스도 그를 애도해야 한다." 이 말은 소년의 마음속에 아버지를 애도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다. 그는 눈을 가리기 위해 망토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메넬라우스는 이를 알아채고 소년이 먼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직접 물어봐야 할지 고민했다. 그가 망설이는 동안, 황금 화살을 든 아르테미스처럼 헬레나가 천장이 높고 향기로운 침실에서 나왔다. 아드라스테는 그녀를 위해 특별한 의자를 마련했고, 알키페는 그 위에 부드러운 양모 담요를 깔았으며, 필로는 은으로 된 바느질 바구니를 가져왔다. 이 바구니는 이집트 테베에 살던 폴리보스의 아내 알칸드레가 준 것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누렸다. 폴리보스는 메넬라우스에게 은으로 된 통 두 개와 삼각대 한 쌍, 그리고 금 4.5kg을 선물했다. 그의 아내는 헬레나에게 다른 아름다운 선물들을 주었다. 금으로 된 물레와 바퀴가 달린 이 은 바구니였는데, 테두리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필로는 이미 실을 잣은 실로 가득 찬 그 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메넬라우스, 누가 우리 집에 온 겁니까? 내 생각을 숨겨야 할까요, 아니면 말해야 할까요?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 아이와 용맹한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처럼 닮은 두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인들이 전쟁과 폭력에만 몰두한 채 트로이로 진군하던 날, 갓난아기였던 텔레마코스를 두고 떠났다. 그들은 내 얼굴을 핑계로 삼아 그들을 괴롭혔다." 140 120 화려한 안색의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여보, 저도 그 닮은 점을 보았습니다. 오디세우스는 150 저 아이와 같은 손, 다리, 머리카락, 머리 모양, 그리고 눈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금 오디세우스와 그가 저를 위해 겪었던 모든 고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아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는 자주색 망토를 들어 눈을 가렸습니다." 네스토르의 아들 피시스트라투스가 말했다. "메넬라우스 왕이시여, 말씀이 맞습니다. 이 아이는 왕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용사의 친아들입니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아직은 왕 앞에서 너무 담대하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신의 목소리와 같습니다. 네스토르 경께서 그를 안내하기 위해 저를 이곳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는 당신에게서 소식이나 조언을 듣고 싶어 당신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아들은 집에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큰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 텔레마코스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그러니 저를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제 소중한 친구의 아들이 제 집에 왔군요! 저는 제우스께서 우리를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빨리 데려갈 수 있게 해 주신다면 다른 어떤 아르고스 사람들보다 그 친구를 더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와 그의 모든 재산, 아들, 그리고 그의 백성들을 이타카에서 데려와 아르고스에 마을을 하나 주고, 이 근처 어딘가에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제 통치 아래 두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늘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죽음의 먹구름이 우리를 덮칠 때까지 그 무엇도 우리의 사랑과 기쁨을 갈라놓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께서 우리의 우정을 시기하셨는지, 그 불쌍하고 불운한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셨나 봅니다." 170 그의 말에 모두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헬렌도 울었고, 메넬라오스도 울었다. 피시스트라투스의 눈에는 빛나는 새벽의 고귀한 아들에게 살해당한, 대체할 수 없는 안틸로코스를 생각하며 눈물이 가득했다. 그를 생각하며 그는 마치 날개처럼 아름다운 말로 말했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우리가 고향에서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아버지 네스토르는 항상 당신이 상식이 뛰어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녁 식사 중에 우는 것은 삼가 주십시오. 새벽은 곧 올 것입니다. 그때 우십시오. 사람이 죽었을 때 애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가 죽은 자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존경입니다. 머리를 자르고 뺨을 눈물로 적시는 것 말입니다. 그를 보거나, 그를 기억하십니까? 혹시 그러셨습니까?" 메넬라오스 왕이 대답했다. "친구여, 당신은 현명한 사람처럼, 당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말에는 아버지의 지혜가 묻어납니다." 190 제우스가 결혼과 자손을 통해 행복한 삶을 펼쳐 보일 때, 혈통은 쉽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네스토르에게 평생 행운을 주었고, 그는 집에서 편안하게 210세까지 살았으며, 그의 아들들은 현명하고 뛰어난 창술가입니다. 네, 이제 울음을 그치고 다시 저녁 식사에 집중합시다. 손에 물을 부어 주세요. 새벽에 텔레마코스와 저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용맹한 메넬라우스의 날렵한 하인 아스팔리온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부었습니다. 헬렌은 죽지 않을 것이며, 설령 병사들이 눈앞에서 오빠나 사랑하는 아들을 청동 창으로 찔러 죽인다 해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헬렌은 비옥한 들판에서 마약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이집트 출신 톤의 아내 폴리담나에게서 이 강력한 마법 약을 받았습니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위험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훌륭한 의사들입니다. 그들은 치유자의 백성입니다. 헬렌은 포도주를 섞어 하인에게 따르라고 한 다음 다시 말을 했습니다.“자, 메넬라오스, 그리고 너희 두 고귀한 가문의 아들들아, 제우스는 우리에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때마다 주느니라. 그분은 전능하시니라. 그러니 여기 앉아서 식사를 하라. 내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겠노라. 즐겁게 들어라. 이 시대에 어울리는 이야기이니. 내가 불굴의 오디세우스가 겪은 모든 시련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카이아인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용감한 자가 트로이에서 무엇을 했는지 말해 주겠다. 그는 노예처럼 망토를 두르고 적의 도시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변장한 그는 가난한 늙은 거지로 보였고, 아카이아인들과 함께 항해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렇게 트로이를 몰래 지나갔고, 나 외에는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그의 변장을 간파하고 그에게 질문했다. 그는 이미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는 나에게 그리스인들이 꾸미고 있던 모든 계획을 말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긴 청동 검으로 많은 트로이인들을 학살했고, 그리스인들에게 전할 유용한 정보를 가져왔다. 트로이 여인들은 슬픔에 잠겨 통곡했지만, 나는…” 260은 기뻤다. 그때쯤엔 집에 가고 싶었다. 아프로디테가 나를 고향에서 데려가 미쳐버리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 딸과 멋지고 잘생기고 똑똑한 남편과 함께 쓰던 침대를 떠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메넬라우스는 "여보,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세상을 두루 다니며 많은 영웅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알아왔지만, 오디세우스처럼 단호한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강인했던지요! 270 그리고 목마 안에서 얼마나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셨는지요! 우리 전사들은 트로이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목마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당신도 그곳에 오셨죠. 트로이인들을 영광스럽게 하려는 어떤 영혼이 당신을 부추겼습니다. 신과 같은 데이포보스가 당신을 따라왔죠. 당신은 목마의 속이 빈 곳을 세 번 돌며 숨어 있는 곳을 만지고 우리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각 사람의 이름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셨죠. 그때 목마 안에 있던 저와 디오메데스, 그리고 훌륭한 오디세우스가 당신의 부름을 듣고 밖으로 나가거나 안에서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우리를 막았죠. 아테나가 당신을 멀리 데려갈 때까지 오디세우스를 그곳에 붙잡아 두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메넬라오스, 이 모든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무리 강철 같은 심장을 가졌다 해도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를 잠자리로 안내해 주십시오. 우리는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야 합니다." 그러자 아르고스의 헬렌은 딸들에게 현관에 침대를 펼치고 그 위에 자주색 양탄자를 깔고 담요를 덮은 다음 맨 위에 양털 이불을 덮으라고 명령했다. 딸들은 횃불을 들고 나가 침대를 정리했다. 노예가 손님들을 안내했다. 텔레마코스와 네스토르의 잘생긴 아들은 앞방에서 잤고, 메넬라우스는 높은 집 안쪽 깊숙한 곳에서 잤다. 그의 옆에는 아름다운 헬렌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누워 있었다. 곧 새벽이 밝아왔고, 그녀의 손가락은 장미꽃으로 반짝였다. 무뚝뚝한 메넬라우스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어깨에 메고 기름칠을 잘 한 발에 샌들을 신었다. 그는 마치 신처럼 침실에서 나와 텔레마코스에게 다가가 말했다. "텔레마코스, 무슨 일로 이렇게 넓은 바다를 건너 스파르타까지 왔느냐? 개인적인 용무냐, 아니면 공적인 용무냐? 솔직하게 말해 보아라!" 텔레마코스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대답했다.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저는 아버지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제 집은 불에 타 죽고 있고, 재산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머니의 무례한 구혼자들로 온 집안이 가득 차 저를 해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일 양과 소를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릎을 꿇고 간청합니다. 부디 그 끔찍한 소식을 전해주세요. 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말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직접 보셨거나, 아버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분명 고난을 겪도록 태어나셨을 겁니다. 부디 동정심으로 쓴 소식을 누그러뜨리려 하지 마시고, 아버지를 보셨다면 어떻게 되셨는지 진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제 용감한 아버지가 트로이에서 어려운 시기에 당신을 도왔다면, 지금 이 순간 그 사실을 기억하시고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 "젠장! 저 겁쟁이들이 자기들보다 마음이 더 용감한 자의 잠자리를 뺏으려 하다니! 마치 어미 사슴이 갓 태어난 새끼 사슴 두 마리를 힘센 사자의 굴에 눕혀 놓고 풀밭을 찾아 언덕과 계곡을 넘어 떠나는 것과 같소. 사자가 자기 잠자리로 돌아오면 어미 사슴에게 재앙을 내리는 것처럼, 오디세우스도 저 놈들에게 똑같이 할 것이오! 오, 아버지 제우스, 아테나, 아폴로여, 오디세우스가 레스보스 섬에서 필로멜레이데스와 씨름하여 그를 땅에 내던졌을 때처럼 강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때 우리 모두 환호했었죠. 오디세우스가 저 구혼자들을 공격하게 하소서. 그들의 수명은 짧고, 결혼식은 저주받게 하소서! 당신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속이지 않겠습니다.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에게서 들은 말은 하나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집트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신들이 나를 막으셨소. 왜냐하면 나는... 완벽한 헤카톰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복종을 원합니다. 이집트 해안 옆 바다에는 파로스라는 섬이 있습니다. 맑은 바람이 불어 배를 그 섬까지 가는 데 하루 종일 걸립니다. 그 항구에는 좋은 정박지가 있어서 사람들은 그곳에서 어두운 물을 끌어올린 다음 바다로 나갑니다. 하지만 저는 신들에게 20일 동안 붙잡혀 있었습니다. 제 배를 바다 건너편으로 인도할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았습니다. 모든 식량과 희망이 사라질 뻔했습니다. 그때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의 딸인 에이도테아 여신이 저를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녀는 슬픔에 잠겨 홀로 서성이는 저를 만났습니다. 제 부하들은 평소처럼 낚시를 하며 섬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제 곁에 서서 말했습니다. '나그네여, 포기하고 고통을 즐기기로 한 것이 그렇게 어리석은 짓입니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나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당신이 누구시든 간에—분명 여신이시겠죠—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갇혀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불멸의 신들에게 죄를 지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부디 어떤 영혼이 제가 드넓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빛나는 여신이 즉시 내게 대답했다. 380 ‘나그네여,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집트의 프로테우스라는 불멸의 늙은 바다 신이 이곳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는 틀림없이 말할 수 있고, 바다의 깊이를 알고 있으며, 포세이돈을 섬깁니다. 그리고 왕자님, 원하신다면 그가 당신이 이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떠나 있는 동안 당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설명해 줄 것입니다.’ 390 이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제발, 이 고대의 신을 어떻게 가두어 그가 저를 너무 빨리 보지 못하게 하고 도망칠 수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하늘 아래, 늙은 신은 짠 바닷물 위로 떠 있고, 제피로스의 숨결이 그를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깁니다.’ 400 그는 동굴 안에서 낮잠을 자러 간다. 그의 주위에는 아름다운 브라인 여신의 딸들인 물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 있다. 그들의 숨결에서는 회색 바닷물 냄새와 톡 쏘는 짠 바닷물 냄새가 난다. 배에 있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세 명을 뽑아라. 새벽이 되면 내가 너희 모두를 해안으로 데려가 일렬로 세울 것이다. 신의 속임수다. 그는 먼저 물개들을 세고 그들 사이를 돌아다닐 것이다. 모두 세고 확인한 후에는 양치기처럼 한가운데에 누울 것이다. 그가 잠든 것을 보면 온 힘을 다해 그의 필사적인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를 꽉 붙잡아 두어라. 그는 도망치려 할 때 세상의 모든 동물로, 그리고 물과 성스러운 불로 모습을 바꿀 것이다. 흔들림 없이 굳게 붙잡고 더 세게 눌러 그를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마침내 그는 잠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너에게 말을 걸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면 전사여, 그 늙은 신을 꽉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너와 함께하는 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엇인지 물어보아라.’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물가에서 잠들기 위해서였다. 새벽이 밝아오자, 그녀의 손가락에는 꽃들이 만발했다. 나는 드넓은 바닷가를 따라 모래언덕을 걸으며 신들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가장 신뢰하는 세 사람을 골랐다. 여신은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여 갓 벗긴 물개 가죽 네 장을 가져왔다.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데 쓰려고. 그곳은 소금기 가득한 물개 냄새가 진동하는 음침한 은신처였을 것이다. 누가 바다 생물 옆에 누워 쉬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달콤한 암브로시아를 가져왔다. 그녀는 아주 친절하게도 우리 콧구멍에 그것을 넣어 물개 냄새를 없애주었다. 우리는 아침 내내 불안하게 기다렸다. 그러자 바다에서 물개 떼가 솟아올라 해안가에 누웠습니다. 정오가 되자 신이 파도 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살찐 물개들 사이로 들어가 우리를 그중 첫 번째로 세어보았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도 누웠습니다. 우리는 큰 소리로 외치며 그에게 달려들어 붙잡았습니다. 늙은 신은 여전히 ​​모든 속임수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갈기 달린 사자로, 그다음 뱀으로, 그다음 표범으로, 그다음에는 위풍당당한 멧돼지로, 그다음에는 흐르는 물로, 그다음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로 변했습니다. 어떤 신이 너와 함께 이런 계획을 세우고 나를 몰래 붙잡도록 가르쳤느냐? 너는 내게 무엇을 원하는 것이냐?’ 그러자 나는 대답했습니다. ‘늙은 신이시여, 왜 저를 내쫓으려 하십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고, 나갈 길이 없어 마음이 지쳐갑니다. 그러니 말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아시지만, 어떤 영혼이 제 여정을 막고 있습니까?’ 그리고 다른 훌륭한 신들의 제물을 바쳐 포도주처럼 검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가는 여정을 빠르게 하십시오. 제우스가 물을 주는 이집트 강으로 돌아가 하늘에 사는 불멸의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소 백 마리를 잡을 때까지는 집으로 돌아가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을 운명이다. 그러면 그들이 네가 원하는 곳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다.’ 안개 낀 바다를 건너 다시 이집트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해 주십시오. 네스토르와 제가 트로이에 남겨둔 그리스인들이 모두 배를 타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습니까?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의 배에서든 친위대에서든 바다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습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오,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왜 내게 이런 것을 묻느냐? 많은 이들이 죽었고, 많은 이들이 트로이에 남겨졌다. 청동 갑옷을 입은 장군들 중 단 두 명만이 귀환 중에 죽었고, 한 명은 아마 바다 어딘가에 갇혀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아약스는 익사했고, 그의 배들은 침몰했다. 한때, 그는 강력한 손으로 삼지창을 움켜쥐고 기란 바위를 내리쳤다. 삼지창의 절반은 남았지만, 아이아스가 자랑스럽게 앉아 있던 나머지 절반은 부러져 바다에 떨어졌고, 그를 깊은 바닷속으로 끌고 갔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그를 덮쳤고, 그는 짠 바닷물을 마시고 죽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살아남았다. 여신 헤라가 그의 함대를 구한 것이다. 그는 모든 농지가 황폐해진 곳, 티에스테스가 살던 곳, 그리고 지금은 그의 아들 아이기스토스가 살고 있는 깊은 바닷속으로 향했다. 그 후, 항로는 순조로웠다. 신들은 모든 바람을 순풍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가멤논은 기쁨에 겨워 고향 땅에 발을 디디고 입맞춤했다. 그는 행복에 겨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망루에서 파수꾼이 그를 발견했다. 계략을 꾸미던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이 몰래 지나가거나 싸울 의지를 낼 수 없도록 그 파수꾼에게 1년 내내 망을 보게 하고 금 두 탈렌트를 주었다. 첩자는 서둘러 왕에게 보고하러 갔다. 아이기스토스는 즉시 계획을 세웠다. 그는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용사 스무 명을 뽑아 매복하게 하고, 하인들에게는 잔치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마차를 타고 나가 아가멤논을 불렀는데, 아가멤논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기스토스는 마치 사람이 마구간에서 소를 죽이듯 저녁 식사 중에 그를 죽였습니다. 그와 함께 온 모든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기스토스의 사람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모두 죽었습니다.’ 510 530 그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고, 나는 모래 위에 앉아 울었습니다. 나는 살고 싶지도, 해를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몸부림치며 통곡했습니다. 내가 울음을 그쳤을 때, 늙은 바다의 신이 내게 진실된 말을 했습니다. ‘이제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네 끝없는 울음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십시오. 아이기스토스가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오레스테스가 와서 그를 죽였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은 나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내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내 말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이제 그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압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세 번째 사람, 550 넓은 바다 어딘가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 혹은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말해 보십시오.’ "그 소식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그는 이타카 출신의 라에르테스의 아들입니다. 칼립소의 섬, 그녀의 방에서 그가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칼립소가 그를 그곳에 가두어 놓았기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를 젓는 배도, 선원도 없어 넓은 바다를 건너 고향 땅, 세상 끝 엘리시움으로 갈 수 없습니다. 그곳은 황갈색의 라다만토스가 다스리는 곳이며,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곳입니다. 눈도 없고, 폭풍이나 비도 내리지 않으며, 대양은 언제나 산들바람인 제피로스를 보내 그곳 사람들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당신은 헬렌을 통해 제우스의 사위로서 이러한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늙은 신은 파도 아래로 가라앉았다. 나는 내 배들과 신과 같은 부하들에게 돌아갔고,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내 마음을 휘감았다. 함대 옆에서 우리는 음식을 해 먹었고, 거룩한 밤이 찾아왔다. 우리는 밀려오는 물가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른 새벽이 밝아와 하늘을 꽃으로 물들일 때, 우리는 먼저 균형 잡힌 배들을 짠 바다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펼쳤습니다. 그런 다음 선원들은 배에 올라 벤치에 가지런히 줄지어 앉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노를 저어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우리는 곧 이집트의 신성한 빗물로 채워진 강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배를 정박하고 소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신들의 노여움을 누그러뜨린 후, 나는 아가멤논의 불멸의 명성을 기리기 위해 언덕을 쌓았습니다. 마침내 신들은 나에게 순풍을 주었고, 나를 곧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열하루나 열두 날 동안 내 궁전에 나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귀한 선물, 말 세 마리와 빛나는 전차 한 대를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또한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수 있는 아름다운 잔도 드릴 테니, 항상 나를 기억하십시오. 텔레마코스는 재치 있게 대답했다. "폐하, 저를 이렇게 오래 붙잡아 두지 마십시오. 사실, 저는 일 년이라도 기꺼이 머물겠습니다. 고향이나 부모님이 그립지도 않을 겁니다. 폐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제 불쌍한 친구들은 필로스에서 기다리는 데 지쳤을 것입니다. 너무 오래 붙잡아 두셨습니다. 선물은 부디 보물로만 주십시오. 폐하의 아름다운 말들을 이곳에 두시는데, 제가 그 말들을 이타카까지 옮길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클로버와 넓게 펼쳐진 흰 보리, 밀과 풀이 무성한 이 넓은 초원을 다스리십니다. 이타카에는 들판이나 경마장이 없습니다. 염소나 키울 만한 곳이지만, 저희는 말 목장보다 이곳을 더 좋아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들은 풀을 뜯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저희 섬은 그중에서도 최악입니다." 600 580 그러자 메넬라우스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잡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610 "얘야, 네 말은 네 혈통이 훌륭함을 증명하는구나. 네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선물을 주겠다. 내가 집에 쌓아둔 보물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을 주겠다. 순은으로 정교하게 세공하고 테두리에 금을 두른 그릇이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이고, 시돈의 왕 파이디모스가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의 집에 들렀을 때 내게 준 것이다. 네가 가져도 좋다." 이렇게 그들의 대화가 오갔다. 그러자 손님들이 620 궁전에 들어와 양고기와 자신감을 주는 포도주를 가져왔다. 예쁜 스카프를 두른 소녀들에게는 빵이 제공되었다. 이렇게 메넬라우스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한편, 오디세우스의 집 밖에서는 구혼자들이 여느 때처럼 오만하게 원반 던지기와 창 던지기를 하며 운동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두 명의 주요 구혼자, 안티노우스와 신과 같은 에우리마코스가 그곳에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630 다가와 질문을 했다. "필로스?" 그는 내 배를 가지고 떠났습니다. 나는 그 배가 필요합니다. 엘리스의 들판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그곳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노새들이 젖꼭지를 빨고 있는 암말 열두 마리가 있습니다. 나는 그중 한 마리를 데려와 훈련시키고 싶습니다." 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소년이 필로스로 갔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근처 어딘가 양이나 돼지를 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티노우스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보시오. 언제 갔소? 누가 그와 함께 갔소? 이타카 사람들을 데려갔소, 아니면 노예나 노동자들을 데려갔소? 둘 다 가능하겠소. 그리고 또 말해 보시오. 그가 당신에게서 배를 강제로 훔쳤소, 아니면 그가 부탁해서 당신이 자유롭게 주었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대답했습니다. "자유롭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화가 난 사람이 내게 청혼하는데 내가 어찌할 수 있었겠는가? 저렇게 고귀한 젊은이가? 650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있던 젊은이들은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는 마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멘토가 선장으로 승선하는 것을 보았다. 아니, 멘토가 아니라 그와 닮은 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제 새벽에 위대한 멘토가 여기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배를 타고 필로스로 갔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렇게 말하고 노에몬은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지도자들은 격분했다. 그들은 즉시 구혼자들에게 게임을 멈추고 앉으라고 했다. 안티노우스는 분노에 찬 눈으로 불타오르듯 말하며 입을 열었다. 660 "젠장! 그 건방진 녀석이 어리석은 여행을 성공했군. 우리는 그가 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텔레마코스가 우리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를 띄우고 훌륭한 선원들을 뽑았어! 이것은 더 나쁜 일의 시작일 뿐이야. 제우스 신이 그가 어른이 되기 전에 그의 힘을 없애버리기를!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 한가운데로. 그의 아버지에게는 슬픈 여정의 끝이로군!" 670 그들 모두는 그의 말을 칭찬하고 그의 계획을 지지하며 오디세우스의 궁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페넬로페는 곧 모든 구혼자들의 비밀 음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집사 메돈이 안뜰 밖에 있다가 그들의 계획을 엿듣고 그녀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가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자 페넬로페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얘야, 저 고귀한 구혼자들이 왜 너를 보냈느냐?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가씨들에게 일을 멈추고 잔치를 준비하라고 시켰느냐? 이게 그들의 마지막 식사이길 바란다! 다시는 다른 곳에 모여 구혼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 몰려드는 너희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의 재산을 낭비하고 있다! 너는 어렸을 때 오디세우스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해 준 아버지들의 말을 듣지 않았지. 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디세우스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너의 악행과 계획은 명백하다." "과거의 호의에 감사할 줄도 모르나!" 그러자 현명하게도 메돈이 대답했다. "여왕 폐하, 이것이 최악이기를 바랍니다. 이제 그들은 더 큰 파멸을 꾀하고 있습니다. 제우스께서 그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날카로운 청동 무기로 그를 죽이려 합니다. 그는 아버지 소식을 듣기 위해 모래사장으로 된 필로스와 스파르타로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여왕의 마음은 무너졌다. 눈물이 차올라 한동안 말을 잃었다. 마침내 그녀는 대답했다. "하지만 내 아들은 왜 떠났습니까? 수 마일의 짠 바닷물을 말처럼 질주하는 그 빠른 배를 탈 필요가 있었단 말입니까?" 그는 자신의 이름마저 잃고 알려지지 않으려 했던 걸까요? 710 메돈이 말했다. "아마도 어떤 신이나 그의 마음이 그를 움직여 필로스로 가서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보려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돌아올지, 아니면 이미 생을 마감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겠죠." 그렇게 말하고 그는 그녀를 떠났다. 슬픔이 그녀를 에워쌌고, 그녀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집에는 의자가 가득했지만 그녀는 똑바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침실 문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그녀 주위의 모든 여인들,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720 흐느꼈다. 눈물에 목이 메인 목소리로 그녀는 흐느꼈다. "친구들아, 들어보렴! 제우스는 우리 집안의 모든 여인들보다 나에게 더 큰 저주를 내렸어. 이미 나는 고귀하고 용감무쌍했던 남편을 잃었어. 그리스인들 중 가장 재능 있고 용감했던 남편, 그의 명성은 그리스 전역에 퍼져 있었지. 그런데 이제 바람에 내 사랑하는 아들까지 휩쓸려 갔어. 아무도 그가 떠난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어.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 그들이 그가 그 배를 타고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 너희 중 누구도 나를 깨우러 온 게 아니구나! 730 그의 여정에 대해 알았더라면, 그는 떠나고 싶어 하는 방식이 어떠했든 간에 여기 머물렀을 텐데. 아니면 나를 여기서 죽게 내버려 두었을지도 몰라. 이제 내 정원사이자 모든 나무를 돌보는 노예인 늙은 돌리우스를 불러오너라. 아버지가 내가 여기 왔을 때 내게 주신 사람이다. 그에게 서둘러 가서 라에르테스 옆에 앉아 모든 것을 이야기하라고 전해라. 그러면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740 그의 손자를 죽이려는 자들에게 간청하러 갈지도 모른다." 그러자 충직한 에우리클레이아가 말했다. "부인, 사랑하는 분, 설령 당신이 칼을 들고 저를 죽이더라도 저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요구한 대로 빵과 달콤한 포도주를 드렸습니다. 그는 12일이 지나거나 당신이 소식을 듣고 그를 그리워하며 울어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당신께 알리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했습니다. 이제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하녀들과 함께 위층 당신 방으로 올라가십시오." 제우스 왕의 딸인 아테나에게 기도하세요. 그녀가 그를 죽음에서 구해줄지도 모릅니다. 집과 풍요로운 재산도 지켜줄 것입니다." 이 말에 페넬로페는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목욕을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딸들과 함께 침실로 올라갔다. 쟁반에 보리를 놓고 기도했다. "제우스의 지칠 줄 모르는 딸 아테나여,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만약 제 재치 있는 남편이 이곳 궁궐에서 당신께 기름진 소고기나 양고기 허벅지살을 드린 적이 있다면, 지금 기억하시고 제가 사랑하는 아들을 구해 주소서. 그 아이를 구혼자들의 학대로부터 보호해 주소서!" 그녀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여신은 그녀의 기도를 들었다. 750 구혼자들은 궁궐 안 그림자가 자욱할 정도로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모두가 구혼하러 온 이 여왕이 이제 우리 중 한 명과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다니! 770 그리고 그녀는 아들이 죽을 거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말했다. 안티노우스는 그들에게 말했다. "신사 여러분, 자랑은 그만두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들을 것입니다. 이제 조용히 일어나십시오. 우리는 마음속으로 합의한 계획을 실행하러 가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가장 건장한 남자 스무 명을 뽑았다. 그들은 해변으로 내려갔다. 먼저 그들은 빠른 검은 배를 깊은 바닷물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올리고, 가죽끈에 노를 제대로 고정한 다음, 눈부시게 하얀 돛을 펼쳤습니다. 노예들은 자신감 있게 무기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들은 강 상류에 배를 정박하고 상륙했습니다. 그들은 저녁이 되기를 기다리며 그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페넬로페는 위층 침실에 누워 음식과 음료를 거부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생각에 달콤한 졸음이 그녀를 덮쳐 팔다리가 이완된 채 잠이 들었습니다. 눈빛이 빛나는 여신 아테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녀는 페라이에 사는 에우멜루스의 아내이자 위대한 이카리우스의 딸인 이프티메라는 여인의 모습을 한 유령을 만들어 오디세우스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780 790 페넬로페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800 그것은 빗장의 끈을 타고 그녀의 침실로 들어와 그녀의 머리 위에 서서 물었다. "페넬로페, 자고 있니? 아직도 슬퍼하고 있니? 편안하게 사는 신들은 네가 울거나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렴. 그는 신들에게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단다." 꿈의 문 안에서 여전히 달콤하게 잠들어 있던 총명한 페넬로페는 대답했다. "언니, 왜 오셨어요? 언니 집은 멀고, 전에는 한 번도 찾아오신 적이 없잖아요. 슬퍼하지 말고 가슴을 찌르는 수많은 고통을 느끼지 말라고 하시지만, 오래전에 저는 용맹하고 재능 넘치며 그리스 전역에 명성이 자자했던 남편을 잃었어요. 이제 사랑하는 아들이 배를 타고 떠났는데,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린아이 같아요. 저는 남편보다 아들이 더 걱정돼요. 바다에서, 혹은 그가 간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고 떨려요. 아들에게는 적이 너무 많아요. 그들은 아들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안개 같은 유령이 그녀에게 대답했다. "용기를 내세요. 마음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에게는 여신 아테나가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어요. 많은 남자들이 도움을 받기를 기도하는 여신이죠. 그녀는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슬픔을 가엾게 여겨 저를 보내 이 모든 것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조심스러운 페넬로페가 대답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신들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제 남편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불쌍한 그가 살아 있는지, 햇빛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하데스의 집에서 죽었는지 말해주세요!" 유령이 말했다. "그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바람처럼 만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유령은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페넬로페는 잠에서 깨어났고, 밤새 꿈을 너무나 생생하게 꿨기에 마음이 기뻤다. 구혼자들은 배에 올라타 물을 건너 소년을 죽이러 갔다.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에 아스테리스라는 바위투성이 섬이 하나 있는데, 크기는 작지만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항구가 있고, 그들은 그곳에 매복해 있었다.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PD-old-70}}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9nqttydsjny7b2mzote9zag4sryyj3c 456546 456544 2026-07-13T08:07:02Z Aspere 5453 /* 라이선스 */ 456546 wikitext text/x-wiki {{header | previous= | next= | title=오디세이(The Odyssey) | section= | author= (원서) 호메로스(Homer,그리스어 Όμηρος)800~600BC | translator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notes=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그들은 동굴과 계곡의 땅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메넬라우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메넬라우스는 자녀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에서 그는 자신의 딸을 므리미돈족을 다스리는 아킬레스의 아들에게 주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제 그는 혼수품으로 말이 끄는 전차를 함께 보내며 딸을 결혼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의 섭리로 결혼이 성사된 것입니다. 또한 그는 노예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용맹한 아들 메가펜테스를 위해 스파르타의 신부, 알렉토르의 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은 아름다운 헤르미오네, 마치 아프로디테의 형상과도 같은 황금빛 헬레나에게 더 이상 자녀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웃과 가족들이 왕의 높은 지붕 아래에서 즐겁게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에테오네우스는 뛰쳐나가 그 광경을 보고는 서둘러 안으로 돌아와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폐하, 밖에 두 남자가 있는데, 제우스의 아들들처럼 보이는 낯선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주인을 찾아가라고 보내야 할까요?"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는 한때는 머리가 좋았는데! 이제는 철없는 아이처럼 말하는구나. 우리 둘도 집에 돌아오기 전에 여러 주인에게서 음식을 얻어먹었다. 앞으로도 제우스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바라면서,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라! 안으로 들여보내 식사하게 하라!" 그래서 에테오네우스는 궁전에서 뛰쳐나와 다른 노예들에게도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땀에 젖은 말들의 멍에를 풀어주고 여물통에 묶어 두었다. 여물통에는 밝은 흰색 보리를 섞은 에머밀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마차를 벽에 기대어 세우고 손님들을 신과 같은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 소년들은 놀라움에 가득 차 궁전을 둘러보았다. 유명한 메넬라우스의 높은 홀은 해나 달빛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들이 충분히 구경한 후, 윤이 나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러 갔다. 여종들이 그들을 도와 씻기고 올리브유를 발라 몸을 문질러 준 다음, 양모 망토와 튜닉을 입혀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메넬라오스 왕 옆에 앉혔다. 50 한 하녀가 은으로 만든 대야와 금으로 된 물병에 물을 가져와 그들의 손을 씻도록 부었다. 그런 다음 윤이 나는 나무 상을 그들 옆에 차려 놓았고, 또 다른 겸손한 여종이 빵과 여러 가지 카나페, 즉 호화로운 음식을 가져왔다. 고기 써는 사람은 온갖 종류의 고기가 담긴 접시를 가져와 금으로 만든 잔을 그들 앞에 놓았다. 그러자 얼굴이 붉은 메넬라우스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마음껏 드십시오! 맛있게 드십시오! 식사를 마친 후에 당신들이 누구인지 묻겠습니다. 당신들의 아버지는 왕족이 틀림없습니다. 농부의 아들들은 당신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피시스트라토스여! 친애하는 친구여, 이 울려 퍼지는 홀이 청동, 은, 금, 상아, 호박으로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십시오! 이곳은 올림포스 산에 있는 제우스의 궁전처럼 풍요롭습니다! 저는 경외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메넬라우스는 그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그의 말은 마치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히 준비한 등 부위의 기름진 구운 고기를 접시에 담아 그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앞에 놓인 음식을 받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갈증과 허기를 채운 후, 텔레마코스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고개를 숙이고 네스토르의 아들에게로 돌아섰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들아, 어떤 필멸자도 제우스에 비할 수 없단다. 그의 궁전과 집과 재산은 영원불멸이지. 어떤 사람은 내 재산에 필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닐지도 모르지. 나는 그 때문에 고통을 겪었단다. 나는 8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며 길을 잃었지. 뿔을 달고 태어난 그들의 양들은 일 년에 세 번 새끼를 낳아. 주인과 노예는 우유와 치즈와 고기를 얻고, 양떼는 일 년 내내 달콤한 우유를 제공해. 하지만 내가 그곳을 떠돌며 재산을 모으는 동안 몰래 들어가 내 형제를 죽였는데, 그의 간교한 아내가 그를 배신했지. 나는 내 모든 재산에도 기쁨을 느낄 수 없단다. 너희 아버지들은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분명히 너희에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야! 나는 사랑하는 집을 잃었고, 오랫동안 그 모든 찬란한 재산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 아르고스의 목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트로이에서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내가 모은 보물의 삼분의 일만 가지고라도 여기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여기 내 궁전에 앉아 100명의 그들을 애도하고 있단다. 그는 죽었고, 자주 울었다. 때로는 눈물이 내 마음을 위로해 주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차가운 슬픔이 점점 더 심해진다. 오디세우스처럼. 그의 운명은 고통이었고, 나의 운명은 그를 그리워하는 끝없는 고통이다.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너무 오래전에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충실한 아내와 늙은 라에르테스, 그리고 그가 떠났을 때 갓난아기였던 어린 텔레마코스도 그를 애도해야 한다." 이 말은 소년의 마음속에 아버지를 애도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다. 그는 눈을 가리기 위해 망토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메넬라우스는 이를 알아채고 소년이 먼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직접 물어봐야 할지 고민했다. 그가 망설이는 동안, 황금 화살을 든 아르테미스처럼 헬레나가 천장이 높고 향기로운 침실에서 나왔다. 아드라스테는 그녀를 위해 특별한 의자를 마련했고, 알키페는 그 위에 부드러운 양모 담요를 깔았으며, 필로는 은으로 된 바느질 바구니를 가져왔다. 이 바구니는 이집트 테베에 살던 폴리보스의 아내 알칸드레가 준 것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누렸다. 폴리보스는 메넬라우스에게 은으로 된 통 두 개와 삼각대 한 쌍, 그리고 금 4.5kg을 선물했다. 그의 아내는 헬레나에게 다른 아름다운 선물들을 주었다. 금으로 된 물레와 바퀴가 달린 이 은 바구니였는데, 테두리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필로는 이미 실을 잣은 실로 가득 찬 그 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메넬라우스, 누가 우리 집에 온 겁니까? 내 생각을 숨겨야 할까요, 아니면 말해야 할까요?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 아이와 용맹한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처럼 닮은 두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인들이 전쟁과 폭력에만 몰두한 채 트로이로 진군하던 날, 갓난아기였던 텔레마코스를 두고 떠났다. 그들은 내 얼굴을 핑계로 삼아 그들을 괴롭혔다." 140 120 화려한 안색의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여보, 저도 그 닮은 점을 보았습니다. 오디세우스는 150 저 아이와 같은 손, 다리, 머리카락, 머리 모양, 그리고 눈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금 오디세우스와 그가 저를 위해 겪었던 모든 고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아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는 자주색 망토를 들어 눈을 가렸습니다." 네스토르의 아들 피시스트라투스가 말했다. "메넬라우스 왕이시여, 말씀이 맞습니다. 이 아이는 왕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용사의 친아들입니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아직은 왕 앞에서 너무 담대하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신의 목소리와 같습니다. 네스토르 경께서 그를 안내하기 위해 저를 이곳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는 당신에게서 소식이나 조언을 듣고 싶어 당신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아들은 집에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큰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 텔레마코스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그러니 저를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제 소중한 친구의 아들이 제 집에 왔군요! 저는 제우스께서 우리를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빨리 데려갈 수 있게 해 주신다면 다른 어떤 아르고스 사람들보다 그 친구를 더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와 그의 모든 재산, 아들, 그리고 그의 백성들을 이타카에서 데려와 아르고스에 마을을 하나 주고, 이 근처 어딘가에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제 통치 아래 두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늘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죽음의 먹구름이 우리를 덮칠 때까지 그 무엇도 우리의 사랑과 기쁨을 갈라놓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께서 우리의 우정을 시기하셨는지, 그 불쌍하고 불운한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셨나 봅니다." 170 그의 말에 모두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헬렌도 울었고, 메넬라오스도 울었다. 피시스트라투스의 눈에는 빛나는 새벽의 고귀한 아들에게 살해당한, 대체할 수 없는 안틸로코스를 생각하며 눈물이 가득했다. 그를 생각하며 그는 마치 날개처럼 아름다운 말로 말했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우리가 고향에서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아버지 네스토르는 항상 당신이 상식이 뛰어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녁 식사 중에 우는 것은 삼가 주십시오. 새벽은 곧 올 것입니다. 그때 우십시오. 사람이 죽었을 때 애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가 죽은 자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존경입니다. 머리를 자르고 뺨을 눈물로 적시는 것 말입니다. 그를 보거나, 그를 기억하십니까? 혹시 그러셨습니까?" 메넬라오스 왕이 대답했다. "친구여, 당신은 현명한 사람처럼, 당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말에는 아버지의 지혜가 묻어납니다." 190 제우스가 결혼과 자손을 통해 행복한 삶을 펼쳐 보일 때, 혈통은 쉽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네스토르에게 평생 행운을 주었고, 그는 집에서 편안하게 210세까지 살았으며, 그의 아들들은 현명하고 뛰어난 창술가입니다. 네, 이제 울음을 그치고 다시 저녁 식사에 집중합시다. 손에 물을 부어 주세요. 새벽에 텔레마코스와 저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용맹한 메넬라우스의 날렵한 하인 아스팔리온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부었습니다. 헬렌은 죽지 않을 것이며, 설령 병사들이 눈앞에서 오빠나 사랑하는 아들을 청동 창으로 찔러 죽인다 해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헬렌은 비옥한 들판에서 마약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이집트 출신 톤의 아내 폴리담나에게서 이 강력한 마법 약을 받았습니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위험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훌륭한 의사들입니다. 그들은 치유자의 백성입니다. 헬렌은 포도주를 섞어 하인에게 따르라고 한 다음 다시 말을 했습니다.“자, 메넬라오스, 그리고 너희 두 고귀한 가문의 아들들아, 제우스는 우리에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때마다 주느니라. 그분은 전능하시니라. 그러니 여기 앉아서 식사를 하라. 내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겠노라. 즐겁게 들어라. 이 시대에 어울리는 이야기이니. 내가 불굴의 오디세우스가 겪은 모든 시련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카이아인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용감한 자가 트로이에서 무엇을 했는지 말해 주겠다. 그는 노예처럼 망토를 두르고 적의 도시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변장한 그는 가난한 늙은 거지로 보였고, 아카이아인들과 함께 항해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렇게 트로이를 몰래 지나갔고, 나 외에는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그의 변장을 간파하고 그에게 질문했다. 그는 이미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는 나에게 그리스인들이 꾸미고 있던 모든 계획을 말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긴 청동 검으로 많은 트로이인들을 학살했고, 그리스인들에게 전할 유용한 정보를 가져왔다. 트로이 여인들은 슬픔에 잠겨 통곡했지만, 나는…” 260은 기뻤다. 그때쯤엔 집에 가고 싶었다. 아프로디테가 나를 고향에서 데려가 미쳐버리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 딸과 멋지고 잘생기고 똑똑한 남편과 함께 쓰던 침대를 떠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메넬라우스는 "여보,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세상을 두루 다니며 많은 영웅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알아왔지만, 오디세우스처럼 단호한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강인했던지요! 270 그리고 목마 안에서 얼마나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셨는지요! 우리 전사들은 트로이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목마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당신도 그곳에 오셨죠. 트로이인들을 영광스럽게 하려는 어떤 영혼이 당신을 부추겼습니다. 신과 같은 데이포보스가 당신을 따라왔죠. 당신은 목마의 속이 빈 곳을 세 번 돌며 숨어 있는 곳을 만지고 우리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각 사람의 이름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셨죠. 그때 목마 안에 있던 저와 디오메데스, 그리고 훌륭한 오디세우스가 당신의 부름을 듣고 밖으로 나가거나 안에서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우리를 막았죠. 아테나가 당신을 멀리 데려갈 때까지 오디세우스를 그곳에 붙잡아 두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메넬라오스, 이 모든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무리 강철 같은 심장을 가졌다 해도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를 잠자리로 안내해 주십시오. 우리는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야 합니다." 그러자 아르고스의 헬렌은 딸들에게 현관에 침대를 펼치고 그 위에 자주색 양탄자를 깔고 담요를 덮은 다음 맨 위에 양털 이불을 덮으라고 명령했다. 딸들은 횃불을 들고 나가 침대를 정리했다. 노예가 손님들을 안내했다. 텔레마코스와 네스토르의 잘생긴 아들은 앞방에서 잤고, 메넬라우스는 높은 집 안쪽 깊숙한 곳에서 잤다. 그의 옆에는 아름다운 헬렌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누워 있었다. 곧 새벽이 밝아왔고, 그녀의 손가락은 장미꽃으로 반짝였다. 무뚝뚝한 메넬라우스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어깨에 메고 기름칠을 잘 한 발에 샌들을 신었다. 그는 마치 신처럼 침실에서 나와 텔레마코스에게 다가가 말했다. "텔레마코스, 무슨 일로 이렇게 넓은 바다를 건너 스파르타까지 왔느냐? 개인적인 용무냐, 아니면 공적인 용무냐? 솔직하게 말해 보아라!" 텔레마코스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대답했다.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저는 아버지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제 집은 불에 타 죽고 있고, 재산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머니의 무례한 구혼자들로 온 집안이 가득 차 저를 해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일 양과 소를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릎을 꿇고 간청합니다. 부디 그 끔찍한 소식을 전해주세요. 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말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직접 보셨거나, 아버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분명 고난을 겪도록 태어나셨을 겁니다. 부디 동정심으로 쓴 소식을 누그러뜨리려 하지 마시고, 아버지를 보셨다면 어떻게 되셨는지 진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제 용감한 아버지가 트로이에서 어려운 시기에 당신을 도왔다면, 지금 이 순간 그 사실을 기억하시고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 "젠장! 저 겁쟁이들이 자기들보다 마음이 더 용감한 자의 잠자리를 뺏으려 하다니! 마치 어미 사슴이 갓 태어난 새끼 사슴 두 마리를 힘센 사자의 굴에 눕혀 놓고 풀밭을 찾아 언덕과 계곡을 넘어 떠나는 것과 같소. 사자가 자기 잠자리로 돌아오면 어미 사슴에게 재앙을 내리는 것처럼, 오디세우스도 저 놈들에게 똑같이 할 것이오! 오, 아버지 제우스, 아테나, 아폴로여, 오디세우스가 레스보스 섬에서 필로멜레이데스와 씨름하여 그를 땅에 내던졌을 때처럼 강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때 우리 모두 환호했었죠. 오디세우스가 저 구혼자들을 공격하게 하소서. 그들의 수명은 짧고, 결혼식은 저주받게 하소서! 당신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속이지 않겠습니다.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에게서 들은 말은 하나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집트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신들이 나를 막으셨소. 왜냐하면 나는... 완벽한 헤카톰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복종을 원합니다. 이집트 해안 옆 바다에는 파로스라는 섬이 있습니다. 맑은 바람이 불어 배를 그 섬까지 가는 데 하루 종일 걸립니다. 그 항구에는 좋은 정박지가 있어서 사람들은 그곳에서 어두운 물을 끌어올린 다음 바다로 나갑니다. 하지만 저는 신들에게 20일 동안 붙잡혀 있었습니다. 제 배를 바다 건너편으로 인도할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았습니다. 모든 식량과 희망이 사라질 뻔했습니다. 그때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의 딸인 에이도테아 여신이 저를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녀는 슬픔에 잠겨 홀로 서성이는 저를 만났습니다. 제 부하들은 평소처럼 낚시를 하며 섬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제 곁에 서서 말했습니다. '나그네여, 포기하고 고통을 즐기기로 한 것이 그렇게 어리석은 짓입니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나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당신이 누구시든 간에—분명 여신이시겠죠—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갇혀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불멸의 신들에게 죄를 지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부디 어떤 영혼이 제가 드넓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빛나는 여신이 즉시 내게 대답했다. 380 ‘나그네여,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집트의 프로테우스라는 불멸의 늙은 바다 신이 이곳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는 틀림없이 말할 수 있고, 바다의 깊이를 알고 있으며, 포세이돈을 섬깁니다. 그리고 왕자님, 원하신다면 그가 당신이 이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떠나 있는 동안 당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설명해 줄 것입니다.’ 390 이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제발, 이 고대의 신을 어떻게 가두어 그가 저를 너무 빨리 보지 못하게 하고 도망칠 수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하늘 아래, 늙은 신은 짠 바닷물 위로 떠 있고, 제피로스의 숨결이 그를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깁니다.’ 400 그는 동굴 안에서 낮잠을 자러 간다. 그의 주위에는 아름다운 브라인 여신의 딸들인 물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 있다. 그들의 숨결에서는 회색 바닷물 냄새와 톡 쏘는 짠 바닷물 냄새가 난다. 배에 있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세 명을 뽑아라. 새벽이 되면 내가 너희 모두를 해안으로 데려가 일렬로 세울 것이다. 신의 속임수다. 그는 먼저 물개들을 세고 그들 사이를 돌아다닐 것이다. 모두 세고 확인한 후에는 양치기처럼 한가운데에 누울 것이다. 그가 잠든 것을 보면 온 힘을 다해 그의 필사적인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를 꽉 붙잡아 두어라. 그는 도망치려 할 때 세상의 모든 동물로, 그리고 물과 성스러운 불로 모습을 바꿀 것이다. 흔들림 없이 굳게 붙잡고 더 세게 눌러 그를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마침내 그는 잠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너에게 말을 걸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면 전사여, 그 늙은 신을 꽉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너와 함께하는 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엇인지 물어보아라.’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물가에서 잠들기 위해서였다. 새벽이 밝아오자, 그녀의 손가락에는 꽃들이 만발했다. 나는 드넓은 바닷가를 따라 모래언덕을 걸으며 신들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가장 신뢰하는 세 사람을 골랐다. 여신은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여 갓 벗긴 물개 가죽 네 장을 가져왔다.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데 쓰려고. 그곳은 소금기 가득한 물개 냄새가 진동하는 음침한 은신처였을 것이다. 누가 바다 생물 옆에 누워 쉬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달콤한 암브로시아를 가져왔다. 그녀는 아주 친절하게도 우리 콧구멍에 그것을 넣어 물개 냄새를 없애주었다. 우리는 아침 내내 불안하게 기다렸다. 그러자 바다에서 물개 떼가 솟아올라 해안가에 누웠습니다. 정오가 되자 신이 파도 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살찐 물개들 사이로 들어가 우리를 그중 첫 번째로 세어보았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도 누웠습니다. 우리는 큰 소리로 외치며 그에게 달려들어 붙잡았습니다. 늙은 신은 여전히 ​​모든 속임수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갈기 달린 사자로, 그다음 뱀으로, 그다음 표범으로, 그다음에는 위풍당당한 멧돼지로, 그다음에는 흐르는 물로, 그다음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로 변했습니다. 어떤 신이 너와 함께 이런 계획을 세우고 나를 몰래 붙잡도록 가르쳤느냐? 너는 내게 무엇을 원하는 것이냐?’ 그러자 나는 대답했습니다. ‘늙은 신이시여, 왜 저를 내쫓으려 하십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고, 나갈 길이 없어 마음이 지쳐갑니다. 그러니 말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아시지만, 어떤 영혼이 제 여정을 막고 있습니까?’ 그리고 다른 훌륭한 신들의 제물을 바쳐 포도주처럼 검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가는 여정을 빠르게 하십시오. 제우스가 물을 주는 이집트 강으로 돌아가 하늘에 사는 불멸의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소 백 마리를 잡을 때까지는 집으로 돌아가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을 운명이다. 그러면 그들이 네가 원하는 곳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다.’ 안개 낀 바다를 건너 다시 이집트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해 주십시오. 네스토르와 제가 트로이에 남겨둔 그리스인들이 모두 배를 타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습니까?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의 배에서든 친위대에서든 바다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습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오,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왜 내게 이런 것을 묻느냐? 많은 이들이 죽었고, 많은 이들이 트로이에 남겨졌다. 청동 갑옷을 입은 장군들 중 단 두 명만이 귀환 중에 죽었고, 한 명은 아마 바다 어딘가에 갇혀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아약스는 익사했고, 그의 배들은 침몰했다. 한때, 그는 강력한 손으로 삼지창을 움켜쥐고 기란 바위를 내리쳤다. 삼지창의 절반은 남았지만, 아이아스가 자랑스럽게 앉아 있던 나머지 절반은 부러져 바다에 떨어졌고, 그를 깊은 바닷속으로 끌고 갔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그를 덮쳤고, 그는 짠 바닷물을 마시고 죽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살아남았다. 여신 헤라가 그의 함대를 구한 것이다. 그는 모든 농지가 황폐해진 곳, 티에스테스가 살던 곳, 그리고 지금은 그의 아들 아이기스토스가 살고 있는 깊은 바닷속으로 향했다. 그 후, 항로는 순조로웠다. 신들은 모든 바람을 순풍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가멤논은 기쁨에 겨워 고향 땅에 발을 디디고 입맞춤했다. 그는 행복에 겨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망루에서 파수꾼이 그를 발견했다. 계략을 꾸미던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이 몰래 지나가거나 싸울 의지를 낼 수 없도록 그 파수꾼에게 1년 내내 망을 보게 하고 금 두 탈렌트를 주었다. 첩자는 서둘러 왕에게 보고하러 갔다. 아이기스토스는 즉시 계획을 세웠다. 그는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용사 스무 명을 뽑아 매복하게 하고, 하인들에게는 잔치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마차를 타고 나가 아가멤논을 불렀는데, 아가멤논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기스토스는 마치 사람이 마구간에서 소를 죽이듯 저녁 식사 중에 그를 죽였습니다. 그와 함께 온 모든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기스토스의 사람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모두 죽었습니다.’ 510 530 그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고, 나는 모래 위에 앉아 울었습니다. 나는 살고 싶지도, 해를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몸부림치며 통곡했습니다. 내가 울음을 그쳤을 때, 늙은 바다의 신이 내게 진실된 말을 했습니다. ‘이제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네 끝없는 울음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십시오. 아이기스토스가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오레스테스가 와서 그를 죽였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은 나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내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내 말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이제 그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압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세 번째 사람, 550 넓은 바다 어딘가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 혹은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말해 보십시오.’ "그 소식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그는 이타카 출신의 라에르테스의 아들입니다. 칼립소의 섬, 그녀의 방에서 그가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칼립소가 그를 그곳에 가두어 놓았기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를 젓는 배도, 선원도 없어 넓은 바다를 건너 고향 땅, 세상 끝 엘리시움으로 갈 수 없습니다. 그곳은 황갈색의 라다만토스가 다스리는 곳이며,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곳입니다. 눈도 없고, 폭풍이나 비도 내리지 않으며, 대양은 언제나 산들바람인 제피로스를 보내 그곳 사람들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당신은 헬렌을 통해 제우스의 사위로서 이러한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늙은 신은 파도 아래로 가라앉았다. 나는 내 배들과 신과 같은 부하들에게 돌아갔고,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내 마음을 휘감았다. 함대 옆에서 우리는 음식을 해 먹었고, 거룩한 밤이 찾아왔다. 우리는 밀려오는 물가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른 새벽이 밝아와 하늘을 꽃으로 물들일 때, 우리는 먼저 균형 잡힌 배들을 짠 바다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펼쳤습니다. 그런 다음 선원들은 배에 올라 벤치에 가지런히 줄지어 앉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노를 저어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우리는 곧 이집트의 신성한 빗물로 채워진 강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배를 정박하고 소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신들의 노여움을 누그러뜨린 후, 나는 아가멤논의 불멸의 명성을 기리기 위해 언덕을 쌓았습니다. 마침내 신들은 나에게 순풍을 주었고, 나를 곧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열하루나 열두 날 동안 내 궁전에 나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귀한 선물, 말 세 마리와 빛나는 전차 한 대를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또한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수 있는 아름다운 잔도 드릴 테니, 항상 나를 기억하십시오. 텔레마코스는 재치 있게 대답했다. "폐하, 저를 이렇게 오래 붙잡아 두지 마십시오. 사실, 저는 일 년이라도 기꺼이 머물겠습니다. 고향이나 부모님이 그립지도 않을 겁니다. 폐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제 불쌍한 친구들은 필로스에서 기다리는 데 지쳤을 것입니다. 너무 오래 붙잡아 두셨습니다. 선물은 부디 보물로만 주십시오. 폐하의 아름다운 말들을 이곳에 두시는데, 제가 그 말들을 이타카까지 옮길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클로버와 넓게 펼쳐진 흰 보리, 밀과 풀이 무성한 이 넓은 초원을 다스리십니다. 이타카에는 들판이나 경마장이 없습니다. 염소나 키울 만한 곳이지만, 저희는 말 목장보다 이곳을 더 좋아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들은 풀을 뜯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저희 섬은 그중에서도 최악입니다." 600 580 그러자 메넬라우스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잡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610 "얘야, 네 말은 네 혈통이 훌륭함을 증명하는구나. 네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선물을 주겠다. 내가 집에 쌓아둔 보물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을 주겠다. 순은으로 정교하게 세공하고 테두리에 금을 두른 그릇이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이고, 시돈의 왕 파이디모스가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의 집에 들렀을 때 내게 준 것이다. 네가 가져도 좋다." 이렇게 그들의 대화가 오갔다. 그러자 손님들이 620 궁전에 들어와 양고기와 자신감을 주는 포도주를 가져왔다. 예쁜 스카프를 두른 소녀들에게는 빵이 제공되었다. 이렇게 메넬라우스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한편, 오디세우스의 집 밖에서는 구혼자들이 여느 때처럼 오만하게 원반 던지기와 창 던지기를 하며 운동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두 명의 주요 구혼자, 안티노우스와 신과 같은 에우리마코스가 그곳에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630 다가와 질문을 했다. "필로스?" 그는 내 배를 가지고 떠났습니다. 나는 그 배가 필요합니다. 엘리스의 들판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그곳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노새들이 젖꼭지를 빨고 있는 암말 열두 마리가 있습니다. 나는 그중 한 마리를 데려와 훈련시키고 싶습니다." 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소년이 필로스로 갔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근처 어딘가 양이나 돼지를 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티노우스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보시오. 언제 갔소? 누가 그와 함께 갔소? 이타카 사람들을 데려갔소, 아니면 노예나 노동자들을 데려갔소? 둘 다 가능하겠소. 그리고 또 말해 보시오. 그가 당신에게서 배를 강제로 훔쳤소, 아니면 그가 부탁해서 당신이 자유롭게 주었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대답했습니다. "자유롭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화가 난 사람이 내게 청혼하는데 내가 어찌할 수 있었겠는가? 저렇게 고귀한 젊은이가? 650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있던 젊은이들은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는 마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멘토가 선장으로 승선하는 것을 보았다. 아니, 멘토가 아니라 그와 닮은 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제 새벽에 위대한 멘토가 여기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배를 타고 필로스로 갔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렇게 말하고 노에몬은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지도자들은 격분했다. 그들은 즉시 구혼자들에게 게임을 멈추고 앉으라고 했다. 안티노우스는 분노에 찬 눈으로 불타오르듯 말하며 입을 열었다. 660 "젠장! 그 건방진 녀석이 어리석은 여행을 성공했군. 우리는 그가 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텔레마코스가 우리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를 띄우고 훌륭한 선원들을 뽑았어! 이것은 더 나쁜 일의 시작일 뿐이야. 제우스 신이 그가 어른이 되기 전에 그의 힘을 없애버리기를!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 한가운데로. 그의 아버지에게는 슬픈 여정의 끝이로군!" 670 그들 모두는 그의 말을 칭찬하고 그의 계획을 지지하며 오디세우스의 궁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페넬로페는 곧 모든 구혼자들의 비밀 음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집사 메돈이 안뜰 밖에 있다가 그들의 계획을 엿듣고 그녀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가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자 페넬로페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얘야, 저 고귀한 구혼자들이 왜 너를 보냈느냐?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가씨들에게 일을 멈추고 잔치를 준비하라고 시켰느냐? 이게 그들의 마지막 식사이길 바란다! 다시는 다른 곳에 모여 구혼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 몰려드는 너희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의 재산을 낭비하고 있다! 너는 어렸을 때 오디세우스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해 준 아버지들의 말을 듣지 않았지. 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디세우스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너의 악행과 계획은 명백하다." "과거의 호의에 감사할 줄도 모르나!" 그러자 현명하게도 메돈이 대답했다. "여왕 폐하, 이것이 최악이기를 바랍니다. 이제 그들은 더 큰 파멸을 꾀하고 있습니다. 제우스께서 그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날카로운 청동 무기로 그를 죽이려 합니다. 그는 아버지 소식을 듣기 위해 모래사장으로 된 필로스와 스파르타로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여왕의 마음은 무너졌다. 눈물이 차올라 한동안 말을 잃었다. 마침내 그녀는 대답했다. "하지만 내 아들은 왜 떠났습니까? 수 마일의 짠 바닷물을 말처럼 질주하는 그 빠른 배를 탈 필요가 있었단 말입니까?" 그는 자신의 이름마저 잃고 알려지지 않으려 했던 걸까요? 710 메돈이 말했다. "아마도 어떤 신이나 그의 마음이 그를 움직여 필로스로 가서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보려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돌아올지, 아니면 이미 생을 마감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겠죠." 그렇게 말하고 그는 그녀를 떠났다. 슬픔이 그녀를 에워쌌고, 그녀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집에는 의자가 가득했지만 그녀는 똑바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침실 문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그녀 주위의 모든 여인들,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720 흐느꼈다. 눈물에 목이 메인 목소리로 그녀는 흐느꼈다. "친구들아, 들어보렴! 제우스는 우리 집안의 모든 여인들보다 나에게 더 큰 저주를 내렸어. 이미 나는 고귀하고 용감무쌍했던 남편을 잃었어. 그리스인들 중 가장 재능 있고 용감했던 남편, 그의 명성은 그리스 전역에 퍼져 있었지. 그런데 이제 바람에 내 사랑하는 아들까지 휩쓸려 갔어. 아무도 그가 떠난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어.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 그들이 그가 그 배를 타고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 너희 중 누구도 나를 깨우러 온 게 아니구나! 730 그의 여정에 대해 알았더라면, 그는 떠나고 싶어 하는 방식이 어떠했든 간에 여기 머물렀을 텐데. 아니면 나를 여기서 죽게 내버려 두었을지도 몰라. 이제 내 정원사이자 모든 나무를 돌보는 노예인 늙은 돌리우스를 불러오너라. 아버지가 내가 여기 왔을 때 내게 주신 사람이다. 그에게 서둘러 가서 라에르테스 옆에 앉아 모든 것을 이야기하라고 전해라. 그러면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740 그의 손자를 죽이려는 자들에게 간청하러 갈지도 모른다." 그러자 충직한 에우리클레이아가 말했다. "부인, 사랑하는 분, 설령 당신이 칼을 들고 저를 죽이더라도 저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요구한 대로 빵과 달콤한 포도주를 드렸습니다. 그는 12일이 지나거나 당신이 소식을 듣고 그를 그리워하며 울어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당신께 알리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했습니다. 이제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하녀들과 함께 위층 당신 방으로 올라가십시오." 제우스 왕의 딸인 아테나에게 기도하세요. 그녀가 그를 죽음에서 구해줄지도 모릅니다. 집과 풍요로운 재산도 지켜줄 것입니다." 이 말에 페넬로페는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목욕을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딸들과 함께 침실로 올라갔다. 쟁반에 보리를 놓고 기도했다. "제우스의 지칠 줄 모르는 딸 아테나여,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만약 제 재치 있는 남편이 이곳 궁궐에서 당신께 기름진 소고기나 양고기 허벅지살을 드린 적이 있다면, 지금 기억하시고 제가 사랑하는 아들을 구해 주소서. 그 아이를 구혼자들의 학대로부터 보호해 주소서!" 그녀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여신은 그녀의 기도를 들었다. 750 구혼자들은 궁궐 안 그림자가 자욱할 정도로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모두가 구혼하러 온 이 여왕이 이제 우리 중 한 명과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다니! 770 그리고 그녀는 아들이 죽을 거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말했다. 안티노우스는 그들에게 말했다. "신사 여러분, 자랑은 그만두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들을 것입니다. 이제 조용히 일어나십시오. 우리는 마음속으로 합의한 계획을 실행하러 가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가장 건장한 남자 스무 명을 뽑았다. 그들은 해변으로 내려갔다. 먼저 그들은 빠른 검은 배를 깊은 바닷물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올리고, 가죽끈에 노를 제대로 고정한 다음, 눈부시게 하얀 돛을 펼쳤습니다. 노예들은 자신감 있게 무기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들은 강 상류에 배를 정박하고 상륙했습니다. 그들은 저녁이 되기를 기다리며 그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페넬로페는 위층 침실에 누워 음식과 음료를 거부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생각에 달콤한 졸음이 그녀를 덮쳐 팔다리가 이완된 채 잠이 들었습니다. 눈빛이 빛나는 여신 아테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녀는 페라이에 사는 에우멜루스의 아내이자 위대한 이카리우스의 딸인 이프티메라는 여인의 모습을 한 유령을 만들어 오디세우스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780 790 페넬로페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800 그것은 빗장의 끈을 타고 그녀의 침실로 들어와 그녀의 머리 위에 서서 물었다. "페넬로페, 자고 있니? 아직도 슬퍼하고 있니? 편안하게 사는 신들은 네가 울거나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렴. 그는 신들에게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단다." 꿈의 문 안에서 여전히 달콤하게 잠들어 있던 총명한 페넬로페는 대답했다. "언니, 왜 오셨어요? 언니 집은 멀고, 전에는 한 번도 찾아오신 적이 없잖아요. 슬퍼하지 말고 가슴을 찌르는 수많은 고통을 느끼지 말라고 하시지만, 오래전에 저는 용맹하고 재능 넘치며 그리스 전역에 명성이 자자했던 남편을 잃었어요. 이제 사랑하는 아들이 배를 타고 떠났는데,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린아이 같아요. 저는 남편보다 아들이 더 걱정돼요. 바다에서, 혹은 그가 간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고 떨려요. 아들에게는 적이 너무 많아요. 그들은 아들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안개 같은 유령이 그녀에게 대답했다. "용기를 내세요. 마음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에게는 여신 아테나가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어요. 많은 남자들이 도움을 받기를 기도하는 여신이죠. 그녀는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슬픔을 가엾게 여겨 저를 보내 이 모든 것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조심스러운 페넬로페가 대답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신들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제 남편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불쌍한 그가 살아 있는지, 햇빛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하데스의 집에서 죽었는지 말해주세요!" 유령이 말했다. "그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바람처럼 만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유령은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페넬로페는 잠에서 깨어났고, 밤새 꿈을 너무나 생생하게 꿨기에 마음이 기뻤다. 구혼자들은 배에 올라타 물을 건너 소년을 죽이러 갔다.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에 아스테리스라는 바위투성이 섬이 하나 있는데, 크기는 작지만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항구가 있고, 그들은 그곳에 매복해 있었다.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번역 저작권 | 원문 = {{PD-old-100}} | 번역 = {{GFDL/CC-BY-SA-4.0}} }}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fo1cz2rzmgj7668j84j2vao4luwtfue 456547 456546 2026-07-13T08:07:57Z Aspere 5453 456547 wikitext text/x-wiki {{번역 머리말 | 제목 = 오디세이 | 다른 표기 = | 부제 = The Odyssey | 부제 다른 표기 = | 저자 = 호메로스 | 역자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이전 = | 다음 = | 연도 = | 언어 = el | 원본 = | 설명 =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그들은 동굴과 계곡의 땅 스파르타에 도착하여 메넬라우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메넬라우스는 자녀들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많은 손님들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고 있었습니다. 트로이에서 그는 자신의 딸을 므리미돈족을 다스리는 아킬레스의 아들에게 주겠다고 선언했었습니다. 이제 그는 혼수품으로 말이 끄는 전차를 함께 보내며 딸을 결혼시키려 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의 섭리로 결혼이 성사된 것입니다. 또한 그는 노예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용맹한 아들 메가펜테스를 위해 스파르타의 신부, 알렉토르의 딸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신들은 아름다운 헤르미오네, 마치 아프로디테의 형상과도 같은 황금빛 헬레나에게 더 이상 자녀를 주지 않았습니다. 이웃과 가족들이 왕의 높은 지붕 아래에서 즐겁게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에테오네우스는 뛰쳐나가 그 광경을 보고는 서둘러 안으로 돌아와 주인에게 알렸습니다. "폐하, 밖에 두 남자가 있는데, 제우스의 아들들처럼 보이는 낯선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야 할까요? 아니면 다른 주인을 찾아가라고 보내야 할까요?"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너는 한때는 머리가 좋았는데! 이제는 철없는 아이처럼 말하는구나. 우리 둘도 집에 돌아오기 전에 여러 주인에게서 음식을 얻어먹었다. 앞으로도 제우스께서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바라면서, 그들의 말에서 멍에를 풀어라! 안으로 들여보내 식사하게 하라!" 그래서 에테오네우스는 궁전에서 뛰쳐나와 다른 노예들에게도 따라오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땀에 젖은 말들의 멍에를 풀어주고 여물통에 묶어 두었다. 여물통에는 밝은 흰색 보리를 섞은 에머밀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마차를 벽에 기대어 세우고 손님들을 신과 같은 저택 안으로 안내했다. 소년들은 놀라움에 가득 차 궁전을 둘러보았다. 유명한 메넬라우스의 높은 홀은 해나 달빛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들이 충분히 구경한 후, 윤이 나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러 갔다. 여종들이 그들을 도와 씻기고 올리브유를 발라 몸을 문질러 준 다음, 양모 망토와 튜닉을 입혀 아트레우스의 아들인 메넬라오스 왕 옆에 앉혔다. 50 한 하녀가 은으로 만든 대야와 금으로 된 물병에 물을 가져와 그들의 손을 씻도록 부었다. 그런 다음 윤이 나는 나무 상을 그들 옆에 차려 놓았고, 또 다른 겸손한 여종이 빵과 여러 가지 카나페, 즉 호화로운 음식을 가져왔다. 고기 써는 사람은 온갖 종류의 고기가 담긴 접시를 가져와 금으로 만든 잔을 그들 앞에 놓았다. 그러자 얼굴이 붉은 메넬라우스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마음껏 드십시오! 맛있게 드십시오! 식사를 마친 후에 당신들이 누구인지 묻겠습니다. 당신들의 아버지는 왕족이 틀림없습니다. 농부의 아들들은 당신들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피시스트라토스여! 친애하는 친구여, 이 울려 퍼지는 홀이 청동, 은, 금, 상아, 호박으로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십시오! 이곳은 올림포스 산에 있는 제우스의 궁전처럼 풍요롭습니다! 저는 경외심에 사로잡혔습니다." 메넬라우스는 그의 말을 듣고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그의 말은 마치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특별히 준비한 등 부위의 기름진 구운 고기를 접시에 담아 그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들은 앞에 놓인 음식을 받으려고 손을 뻗었습니다. 갈증과 허기를 채운 후, 텔레마코스는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도록 고개를 숙이고 네스토르의 아들에게로 돌아섰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들들아, 어떤 필멸자도 제우스에 비할 수 없단다. 그의 궁전과 집과 재산은 영원불멸이지. 어떤 사람은 내 재산에 필적할 수도 있겠지만, 아닐지도 모르지. 나는 그 때문에 고통을 겪었단다. 나는 8년 동안 바다를 표류하며 길을 잃었지. 뿔을 달고 태어난 그들의 양들은 일 년에 세 번 새끼를 낳아. 주인과 노예는 우유와 치즈와 고기를 얻고, 양떼는 일 년 내내 달콤한 우유를 제공해. 하지만 내가 그곳을 떠돌며 재산을 모으는 동안 몰래 들어가 내 형제를 죽였는데, 그의 간교한 아내가 그를 배신했지. 나는 내 모든 재산에도 기쁨을 느낄 수 없단다. 너희 아버지들은 내가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분명히 너희에게 이야기해 주었을 거야! 나는 사랑하는 집을 잃었고, 오랫동안 그 모든 찬란한 재산과 떨어져 지내야 했지. 아르고스의 목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트로이에서 죽은 사람들이 살아 있었다면, 지금 내가 모은 보물의 삼분의 일만 가지고라도 여기에 머물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는 여기 내 궁전에 앉아 100명의 그들을 애도하고 있단다. 그는 죽었고, 자주 울었다. 때로는 눈물이 내 마음을 위로해 주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차가운 슬픔이 점점 더 심해진다. 오디세우스처럼. 그의 운명은 고통이었고, 나의 운명은 그를 그리워하는 끝없는 고통이다.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너무 오래전에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충실한 아내와 늙은 라에르테스, 그리고 그가 떠났을 때 갓난아기였던 어린 텔레마코스도 그를 애도해야 한다." 이 말은 소년의 마음속에 아버지를 애도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눈물이 그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땅에 떨어졌다. 그는 눈을 가리기 위해 망토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메넬라우스는 이를 알아채고 소년이 먼저 아버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직접 물어봐야 할지 고민했다. 그가 망설이는 동안, 황금 화살을 든 아르테미스처럼 헬레나가 천장이 높고 향기로운 침실에서 나왔다. 아드라스테는 그녀를 위해 특별한 의자를 마련했고, 알키페는 그 위에 부드러운 양모 담요를 깔았으며, 필로는 은으로 된 바느질 바구니를 가져왔다. 이 바구니는 이집트 테베에 살던 폴리보스의 아내 알칸드레가 준 것이었다. 그곳 사람들은 엄청난 부를 누렸다. 폴리보스는 메넬라우스에게 은으로 된 통 두 개와 삼각대 한 쌍, 그리고 금 4.5kg을 선물했다. 그의 아내는 헬레나에게 다른 아름다운 선물들을 주었다. 금으로 된 물레와 바퀴가 달린 이 은 바구니였는데, 테두리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필로는 이미 실을 잣은 실로 가득 찬 그 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메넬라우스, 누가 우리 집에 온 겁니까? 내 생각을 숨겨야 할까요, 아니면 말해야 할까요?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이 아이와 용맹한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처럼 닮은 두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오디세우스는 그리스인들이 전쟁과 폭력에만 몰두한 채 트로이로 진군하던 날, 갓난아기였던 텔레마코스를 두고 떠났다. 그들은 내 얼굴을 핑계로 삼아 그들을 괴롭혔다." 140 120 화려한 안색의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여보, 저도 그 닮은 점을 보았습니다. 오디세우스는 150 저 아이와 같은 손, 다리, 머리카락, 머리 모양, 그리고 눈빛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금 오디세우스와 그가 저를 위해 겪었던 모든 고난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아이는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그는 자주색 망토를 들어 눈을 가렸습니다." 네스토르의 아들 피시스트라투스가 말했다. "메넬라우스 왕이시여, 말씀이 맞습니다. 이 아이는 왕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 용사의 친아들입니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아 아직은 왕 앞에서 너무 담대하게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는 우리에게 신의 목소리와 같습니다. 네스토르 경께서 그를 안내하기 위해 저를 이곳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는 당신에게서 소식이나 조언을 듣고 싶어 당신을 간절히 만나고 싶어 했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아들은 집에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큰 고통을 겪게 마련입니다. 아버지가 안 계시니 텔레마코스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자 메넬라우스가 대답했다. “그러니 저를 위해 그토록 열심히 일했던 제 소중한 친구의 아들이 제 집에 왔군요! 저는 제우스께서 우리를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빨리 데려갈 수 있게 해 주신다면 다른 어떤 아르고스 사람들보다 그 친구를 더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거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와 그의 모든 재산, 아들, 그리고 그의 백성들을 이타카에서 데려와 아르고스에 마을을 하나 주고, 이 근처 어딘가에서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제 통치 아래 두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늘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죽음의 먹구름이 우리를 덮칠 때까지 그 무엇도 우리의 사랑과 기쁨을 갈라놓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께서 우리의 우정을 시기하셨는지, 그 불쌍하고 불운한 사람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하셨나 봅니다." 170 그의 말에 모두가 눈물을 흘릴 것만 같았다. 헬렌도 울었고, 메넬라오스도 울었다. 피시스트라투스의 눈에는 빛나는 새벽의 고귀한 아들에게 살해당한, 대체할 수 없는 안틸로코스를 생각하며 눈물이 가득했다. 그를 생각하며 그는 마치 날개처럼 아름다운 말로 말했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우리가 고향에서 당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아버지 네스토르는 항상 당신이 상식이 뛰어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저녁 식사 중에 우는 것은 삼가 주십시오. 새벽은 곧 올 것입니다. 그때 우십시오. 사람이 죽었을 때 애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우리가 죽은 자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존경입니다. 머리를 자르고 뺨을 눈물로 적시는 것 말입니다. 그를 보거나, 그를 기억하십니까? 혹시 그러셨습니까?" 메넬라오스 왕이 대답했다. "친구여, 당신은 현명한 사람처럼, 당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처럼 말씀하십니다. 당신의 말에는 아버지의 지혜가 묻어납니다." 190 제우스가 결혼과 자손을 통해 행복한 삶을 펼쳐 보일 때, 혈통은 쉽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네스토르에게 평생 행운을 주었고, 그는 집에서 편안하게 210세까지 살았으며, 그의 아들들은 현명하고 뛰어난 창술가입니다. 네, 이제 울음을 그치고 다시 저녁 식사에 집중합시다. 손에 물을 부어 주세요. 새벽에 텔레마코스와 저는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그러자 용맹한 메넬라우스의 날렵한 하인 아스팔리온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부었습니다. 헬렌은 죽지 않을 것이며, 설령 병사들이 눈앞에서 오빠나 사랑하는 아들을 청동 창으로 찔러 죽인다 해도 죽지 않을 것입니다. 헬렌은 비옥한 들판에서 마약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이집트 출신 톤의 아내 폴리담나에게서 이 강력한 마법 약을 받았습니다. 어떤 것은 좋고 어떤 것은 위험합니다. 그곳 사람들은 훌륭한 의사들입니다. 그들은 치유자의 백성입니다. 헬렌은 포도주를 섞어 하인에게 따르라고 한 다음 다시 말을 했습니다.“자, 메넬라오스, 그리고 너희 두 고귀한 가문의 아들들아, 제우스는 우리에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때마다 주느니라. 그분은 전능하시니라. 그러니 여기 앉아서 식사를 하라. 내가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겠노라. 즐겁게 들어라. 이 시대에 어울리는 이야기이니. 내가 불굴의 오디세우스가 겪은 모든 시련을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아카이아인들이 곤경에 처했을 때 그 용감한 자가 트로이에서 무엇을 했는지 말해 주겠다. 그는 노예처럼 망토를 두르고 적의 도시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변장한 그는 가난한 늙은 거지로 보였고, 아카이아인들과 함께 항해할 만한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그렇게 트로이를 몰래 지나갔고, 나 외에는 아무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그의 변장을 간파하고 그에게 질문했다. 그는 이미 자기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는 나에게 그리스인들이 꾸미고 있던 모든 계획을 말해 주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는 긴 청동 검으로 많은 트로이인들을 학살했고, 그리스인들에게 전할 유용한 정보를 가져왔다. 트로이 여인들은 슬픔에 잠겨 통곡했지만, 나는…” 260은 기뻤다. 그때쯤엔 집에 가고 싶었다. 아프로디테가 나를 고향에서 데려가 미쳐버리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내 딸과 멋지고 잘생기고 똑똑한 남편과 함께 쓰던 침대를 떠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메넬라우스는 "여보,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저는 세상을 두루 다니며 많은 영웅들을 만나 그들의 마음을 알아왔지만, 오디세우스처럼 단호한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얼마나 강인했던지요! 270 그리고 목마 안에서 얼마나 놀라운 용기를 보여주셨는지요! 우리 전사들은 트로이인들을 파멸시키기 위해 목마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당신도 그곳에 오셨죠. 트로이인들을 영광스럽게 하려는 어떤 영혼이 당신을 부추겼습니다. 신과 같은 데이포보스가 당신을 따라왔죠. 당신은 목마의 속이 빈 곳을 세 번 돌며 숨어 있는 곳을 만지고 우리 그리스인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각 사람의 이름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셨죠. 그때 목마 안에 있던 저와 디오메데스, 그리고 훌륭한 오디세우스가 당신의 부름을 듣고 밖으로 나가거나 안에서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우리를 막았죠. 아테나가 당신을 멀리 데려갈 때까지 오디세우스를 그곳에 붙잡아 두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텔레마코스는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메넬라오스, 이 모든 것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입니다! 아버지께서 아무리 강철 같은 심장을 가졌다 해도 목숨을 구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를 잠자리로 안내해 주십시오. 우리는 달콤하고 깊은 잠에 빠져들어야 합니다." 그러자 아르고스의 헬렌은 딸들에게 현관에 침대를 펼치고 그 위에 자주색 양탄자를 깔고 담요를 덮은 다음 맨 위에 양털 이불을 덮으라고 명령했다. 딸들은 횃불을 들고 나가 침대를 정리했다. 노예가 손님들을 안내했다. 텔레마코스와 네스토르의 잘생긴 아들은 앞방에서 잤고, 메넬라우스는 높은 집 안쪽 깊숙한 곳에서 잤다. 그의 옆에는 아름다운 헬렌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누워 있었다. 곧 새벽이 밝아왔고, 그녀의 손가락은 장미꽃으로 반짝였다. 무뚝뚝한 메넬라우스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어깨에 메고 기름칠을 잘 한 발에 샌들을 신었다. 그는 마치 신처럼 침실에서 나와 텔레마코스에게 다가가 말했다. "텔레마코스, 무슨 일로 이렇게 넓은 바다를 건너 스파르타까지 왔느냐? 개인적인 용무냐, 아니면 공적인 용무냐? 솔직하게 말해 보아라!" 텔레마코스는 숨을 크게 들이쉬고 대답했다. "아트레우스의 아들 메넬라오스 왕이시여, 저는 아버지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제 집은 불에 타 죽고 있고, 재산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어머니의 무례한 구혼자들로 온 집안이 가득 차 저를 해치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매일 양과 소를 죽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무릎을 꿇고 간청합니다. 부디 그 끔찍한 소식을 전해주세요. 혹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말입니다! 어쩌면 당신은 직접 보셨거나, 아버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는 분명 고난을 겪도록 태어나셨을 겁니다. 부디 동정심으로 쓴 소식을 누그러뜨리려 하지 마시고, 아버지를 보셨다면 어떻게 되셨는지 진실을 말씀해 주십시오. 만약 제 용감한 아버지가 트로이에서 어려운 시기에 당신을 도왔다면, 지금 이 순간 그 사실을 기억하시고 진실을 말해 주십시오." 얼굴이 붉어진 메넬라우스는 분노에 차 소리쳤다. "젠장! 저 겁쟁이들이 자기들보다 마음이 더 용감한 자의 잠자리를 뺏으려 하다니! 마치 어미 사슴이 갓 태어난 새끼 사슴 두 마리를 힘센 사자의 굴에 눕혀 놓고 풀밭을 찾아 언덕과 계곡을 넘어 떠나는 것과 같소. 사자가 자기 잠자리로 돌아오면 어미 사슴에게 재앙을 내리는 것처럼, 오디세우스도 저 놈들에게 똑같이 할 것이오! 오, 아버지 제우스, 아테나, 아폴로여, 오디세우스가 레스보스 섬에서 필로멜레이데스와 씨름하여 그를 땅에 내던졌을 때처럼 강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때 우리 모두 환호했었죠. 오디세우스가 저 구혼자들을 공격하게 하소서. 그들의 수명은 짧고, 결혼식은 저주받게 하소서! 당신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속이지 않겠습니다.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에게서 들은 말은 하나도 숨기지 않겠습니다. 이집트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신들이 나를 막으셨소. 왜냐하면 나는... 완벽한 헤카톰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복종을 원합니다. 이집트 해안 옆 바다에는 파로스라는 섬이 있습니다. 맑은 바람이 불어 배를 그 섬까지 가는 데 하루 종일 걸립니다. 그 항구에는 좋은 정박지가 있어서 사람들은 그곳에서 어두운 물을 끌어올린 다음 바다로 나갑니다. 하지만 저는 신들에게 20일 동안 붙잡혀 있었습니다. 제 배를 바다 건너편으로 인도할 바람은 전혀 불지 않았습니다. 모든 식량과 희망이 사라질 뻔했습니다. 그때 늙은 바다의 신 프로테우스의 딸인 에이도테아 여신이 저를 가엾게 여겼습니다. 그녀는 슬픔에 잠겨 홀로 서성이는 저를 만났습니다. 제 부하들은 평소처럼 낚시를 하며 섬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제 곁에 서서 말했습니다. '나그네여, 포기하고 고통을 즐기기로 한 것이 그렇게 어리석은 짓입니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습니다.' 남자들은 마음이 약해진다.’ 나는 그녀에게 대답했다. ‘당신이 누구시든 간에—분명 여신이시겠죠—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갇혀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불멸의 신들에게 죄를 지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부디 어떤 영혼이 제가 드넓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빛나는 여신이 즉시 내게 대답했다. 380 ‘나그네여,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집트의 프로테우스라는 불멸의 늙은 바다 신이 이곳을 떠돌고 있습니다. 그는 틀림없이 말할 수 있고, 바다의 깊이를 알고 있으며, 포세이돈을 섬깁니다. 그리고 왕자님, 원하신다면 그가 당신이 이 길고 고통스러운 여정을 떠나 있는 동안 당신의 집에서 일어난 일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설명해 줄 것입니다.’ 390 이것이 그녀의 말이었다. 나는 대답했다. ‘제발, 이 고대의 신을 어떻게 가두어 그가 저를 너무 빨리 보지 못하게 하고 도망칠 수 있는지 알려주십시오. 하늘 아래, 늙은 신은 짠 바닷물 위로 떠 있고, 제피로스의 숨결이 그를 어두운 그림자 속에 숨깁니다.’ 400 그는 동굴 안에서 낮잠을 자러 간다. 그의 주위에는 아름다운 브라인 여신의 딸들인 물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잠들어 있다. 그들의 숨결에서는 회색 바닷물 냄새와 톡 쏘는 짠 바닷물 냄새가 난다. 배에 있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세 명을 뽑아라. 새벽이 되면 내가 너희 모두를 해안으로 데려가 일렬로 세울 것이다. 신의 속임수다. 그는 먼저 물개들을 세고 그들 사이를 돌아다닐 것이다. 모두 세고 확인한 후에는 양치기처럼 한가운데에 누울 것이다. 그가 잠든 것을 보면 온 힘을 다해 그의 필사적인 몸부림에도 불구하고 그를 꽉 붙잡아 두어라. 그는 도망치려 할 때 세상의 모든 동물로, 그리고 물과 성스러운 불로 모습을 바꿀 것이다. 흔들림 없이 굳게 붙잡고 더 세게 눌러 그를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마침내 그는 잠들기 전의 모습으로 돌아와 너에게 말을 걸고 질문을 할 것이다. 그러면 전사여, 그 늙은 신을 꽉 붙잡고 있던 손을 놓고, 너와 함께하는 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를 건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무엇인지 물어보아라.’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깊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물가에서 잠들기 위해서였다. 새벽이 밝아오자, 그녀의 손가락에는 꽃들이 만발했다. 나는 드넓은 바닷가를 따라 모래언덕을 걸으며 신들에게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가장 신뢰하는 세 사람을 골랐다. 여신은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여 갓 벗긴 물개 가죽 네 장을 가져왔다. 아버지에게 복수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데 쓰려고. 그곳은 소금기 가득한 물개 냄새가 진동하는 음침한 은신처였을 것이다. 누가 바다 생물 옆에 누워 쉬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달콤한 암브로시아를 가져왔다. 그녀는 아주 친절하게도 우리 콧구멍에 그것을 넣어 물개 냄새를 없애주었다. 우리는 아침 내내 불안하게 기다렸다. 그러자 바다에서 물개 떼가 솟아올라 해안가에 누웠습니다. 정오가 되자 신이 파도 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살찐 물개들 사이로 들어가 우리를 그중 첫 번째로 세어보았고,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러고는 그도 누웠습니다. 우리는 큰 소리로 외치며 그에게 달려들어 붙잡았습니다. 늙은 신은 여전히 ​​모든 속임수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갈기 달린 사자로, 그다음 뱀으로, 그다음 표범으로, 그다음에는 위풍당당한 멧돼지로, 그다음에는 흐르는 물로, 그다음에는 잎이 무성한 나무로 변했습니다. 어떤 신이 너와 함께 이런 계획을 세우고 나를 몰래 붙잡도록 가르쳤느냐? 너는 내게 무엇을 원하는 것이냐?’ 그러자 나는 대답했습니다. ‘늙은 신이시여, 왜 저를 내쫓으려 하십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있었고, 나갈 길이 없어 마음이 지쳐갑니다. 그러니 말해 주십시오. 신들은 모든 것을 아시지만, 어떤 영혼이 제 여정을 막고 있습니까?’ 그리고 다른 훌륭한 신들의 제물을 바쳐 포도주처럼 검은 바다를 건너 집으로 가는 여정을 빠르게 하십시오. 제우스가 물을 주는 이집트 강으로 돌아가 하늘에 사는 불멸의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소 백 마리를 잡을 때까지는 집으로 돌아가거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없을 운명이다. 그러면 그들이 네가 원하는 곳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다.’ 안개 낀 바다를 건너 다시 이집트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길고 험난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대답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것만은 확실히 말씀해 주십시오. 네스토르와 제가 트로이에 남겨둔 그리스인들이 모두 배를 타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습니까?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의 배에서든 친위대에서든 바다에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있습니까?’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즉시 이렇게 대답했다. ‘오,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왜 내게 이런 것을 묻느냐? 많은 이들이 죽었고, 많은 이들이 트로이에 남겨졌다. 청동 갑옷을 입은 장군들 중 단 두 명만이 귀환 중에 죽었고, 한 명은 아마 바다 어딘가에 갇혀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 아약스는 익사했고, 그의 배들은 침몰했다. 한때, 그는 강력한 손으로 삼지창을 움켜쥐고 기란 바위를 내리쳤다. 삼지창의 절반은 남았지만, 아이아스가 자랑스럽게 앉아 있던 나머지 절반은 부러져 바다에 떨어졌고, 그를 깊은 바닷속으로 끌고 갔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그를 덮쳤고, 그는 짠 바닷물을 마시고 죽었다. 그러나 아가멤논은 살아남았다. 여신 헤라가 그의 함대를 구한 것이다. 그는 모든 농지가 황폐해진 곳, 티에스테스가 살던 곳, 그리고 지금은 그의 아들 아이기스토스가 살고 있는 깊은 바닷속으로 향했다. 그 후, 항로는 순조로웠다. 신들은 모든 바람을 순풍으로 만들어 주었다. 아가멤논은 기쁨에 겨워 고향 땅에 발을 디디고 입맞춤했다. 그는 행복에 겨워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망루에서 파수꾼이 그를 발견했다. 계략을 꾸미던 아이기스토스는 아가멤논이 몰래 지나가거나 싸울 의지를 낼 수 없도록 그 파수꾼에게 1년 내내 망을 보게 하고 금 두 탈렌트를 주었다. 첩자는 서둘러 왕에게 보고하러 갔다. 아이기스토스는 즉시 계획을 세웠다. 그는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용사 스무 명을 뽑아 매복하게 하고, 하인들에게는 잔치를 준비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는 마차를 타고 나가 아가멤논을 불렀는데, 아가멤논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아이기스토스는 마치 사람이 마구간에서 소를 죽이듯 저녁 식사 중에 그를 죽였습니다. 그와 함께 온 모든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기스토스의 사람들도 모두 죽었습니다. 모두 죽었습니다.’ 510 530 그의 이야기는 내 마음을 아프게 했고, 나는 모래 위에 앉아 울었습니다. 나는 살고 싶지도, 해를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몸부림치며 통곡했습니다. 내가 울음을 그쳤을 때, 늙은 바다의 신이 내게 진실된 말을 했습니다. ‘이제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네 끝없는 울음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십시오. 아이기스토스가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오레스테스가 와서 그를 죽였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은 나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슬픔 속에서도 내 마음은 따뜻해졌습니다. 내 말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나는 말했습니다. ‘이제 그 두 사람에 대해서는 압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세 번째 사람, 550 넓은 바다 어딘가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 혹은 죽었을지도 모르는 사람의 이름을 말해 보십시오.’ "그 소식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듣고 싶습니다."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그는 이타카 출신의 라에르테스의 아들입니다. 칼립소의 섬, 그녀의 방에서 그가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칼립소가 그를 그곳에 가두어 놓았기에, 그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를 젓는 배도, 선원도 없어 넓은 바다를 건너 고향 땅, 세상 끝 엘리시움으로 갈 수 없습니다. 그곳은 황갈색의 라다만토스가 다스리는 곳이며, 인간에게 가장 편안한 곳입니다. 눈도 없고, 폭풍이나 비도 내리지 않으며, 대양은 언제나 산들바람인 제피로스를 보내 그곳 사람들을 상쾌하게 해 줍니다. 당신은 헬렌을 통해 제우스의 사위로서 이러한 축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늙은 신은 파도 아래로 가라앉았다. 나는 내 배들과 신과 같은 부하들에게 돌아갔고, 걸어가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내 마음을 휘감았다. 함대 옆에서 우리는 음식을 해 먹었고, 거룩한 밤이 찾아왔다. 우리는 밀려오는 물가에서 잠을 잤습니다. 이른 새벽이 밝아와 하늘을 꽃으로 물들일 때, 우리는 먼저 균형 잡힌 배들을 짠 바다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펼쳤습니다. 그런 다음 선원들은 배에 올라 벤치에 가지런히 줄지어 앉았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노를 저어 바다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우리는 곧 이집트의 신성한 빗물로 채워진 강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배를 정박하고 소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신들의 노여움을 누그러뜨린 후, 나는 아가멤논의 불멸의 명성을 기리기 위해 언덕을 쌓았습니다. 마침내 신들은 나에게 순풍을 주었고, 나를 곧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하지만 이제, 열하루나 열두 날 동안 내 궁전에 나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귀한 선물, 말 세 마리와 빛나는 전차 한 대를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또한 신들에게 제물을 바칠 수 있는 아름다운 잔도 드릴 테니, 항상 나를 기억하십시오. 텔레마코스는 재치 있게 대답했다. "폐하, 저를 이렇게 오래 붙잡아 두지 마십시오. 사실, 저는 일 년이라도 기꺼이 머물겠습니다. 고향이나 부모님이 그립지도 않을 겁니다. 폐하의 말씀을 듣는 것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하지만 제 불쌍한 친구들은 필로스에서 기다리는 데 지쳤을 것입니다. 너무 오래 붙잡아 두셨습니다. 선물은 부디 보물로만 주십시오. 폐하의 아름다운 말들을 이곳에 두시는데, 제가 그 말들을 이타카까지 옮길 수는 없습니다. 폐하께서는 클로버와 넓게 펼쳐진 흰 보리, 밀과 풀이 무성한 이 넓은 초원을 다스리십니다. 이타카에는 들판이나 경마장이 없습니다. 염소나 키울 만한 곳이지만, 저희는 말 목장보다 이곳을 더 좋아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들은 풀을 뜯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저희 섬은 그중에서도 최악입니다." 600 580 그러자 메넬라우스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잡고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610 "얘야, 네 말은 네 혈통이 훌륭함을 증명하는구나. 네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선물을 주겠다. 내가 집에 쌓아둔 보물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을 주겠다. 순은으로 정교하게 세공하고 테두리에 금을 두른 그릇이다.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이고, 시돈의 왕 파이디모스가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의 집에 들렀을 때 내게 준 것이다. 네가 가져도 좋다." 이렇게 그들의 대화가 오갔다. 그러자 손님들이 620 궁전에 들어와 양고기와 자신감을 주는 포도주를 가져왔다. 예쁜 스카프를 두른 소녀들에게는 빵이 제공되었다. 이렇게 메넬라우스의 집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한편, 오디세우스의 집 밖에서는 구혼자들이 여느 때처럼 오만하게 원반 던지기와 창 던지기를 하며 운동장을 활보하고 있었다. 두 명의 주요 구혼자, 안티노우스와 신과 같은 에우리마코스가 그곳에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630 다가와 질문을 했다. "필로스?" 그는 내 배를 가지고 떠났습니다. 나는 그 배가 필요합니다. 엘리스의 들판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그곳에는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노새들이 젖꼭지를 빨고 있는 암말 열두 마리가 있습니다. 나는 그중 한 마리를 데려와 훈련시키고 싶습니다." 그들은 모두 놀랐습니다. 소년이 필로스로 갔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근처 어딘가 양이나 돼지를 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안티노우스가 말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보시오. 언제 갔소? 누가 그와 함께 갔소? 이타카 사람들을 데려갔소, 아니면 노예나 노동자들을 데려갔소? 둘 다 가능하겠소. 그리고 또 말해 보시오. 그가 당신에게서 배를 강제로 훔쳤소, 아니면 그가 부탁해서 당신이 자유롭게 주었소?"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대답했습니다. "자유롭게 주었습니다." 그렇게 화가 난 사람이 내게 청혼하는데 내가 어찌할 수 있었겠는가? 저렇게 고귀한 젊은이가? 650 거절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와 함께 있던 젊은이들은 우리 가족을 제외하고는 마을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들이었다. 멘토가 선장으로 승선하는 것을 보았다. 아니, 멘토가 아니라 그와 닮은 신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제 새벽에 위대한 멘토가 여기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배를 타고 필로스로 갔었다는 것이 이상하다." 그렇게 말하고 노에몬은 아버지 집으로 향했다. 지도자들은 격분했다. 그들은 즉시 구혼자들에게 게임을 멈추고 앉으라고 했다. 안티노우스는 분노에 찬 눈으로 불타오르듯 말하며 입을 열었다. 660 "젠장! 그 건방진 녀석이 어리석은 여행을 성공했군. 우리는 그가 해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텔레마코스가 우리 모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배를 띄우고 훌륭한 선원들을 뽑았어! 이것은 더 나쁜 일의 시작일 뿐이야. 제우스 신이 그가 어른이 되기 전에 그의 힘을 없애버리기를!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 한가운데로. 그의 아버지에게는 슬픈 여정의 끝이로군!" 670 그들 모두는 그의 말을 칭찬하고 그의 계획을 지지하며 오디세우스의 궁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페넬로페는 곧 모든 구혼자들의 비밀 음모를 알게 되었습니다. 집사 메돈이 안뜰 밖에 있다가 그들의 계획을 엿듣고 그녀에게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서둘러 그녀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가 문턱을 넘어 안으로 들어서자 페넬로페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얘야, 저 고귀한 구혼자들이 왜 너를 보냈느냐?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가씨들에게 일을 멈추고 잔치를 준비하라고 시켰느냐? 이게 그들의 마지막 식사이길 바란다! 다시는 다른 곳에 모여 구혼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기 몰려드는 너희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의 재산을 낭비하고 있다! 너는 어렸을 때 오디세우스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해 준 아버지들의 말을 듣지 않았지. 너는 사람을 미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디세우스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너는! 너의 악행과 계획은 명백하다." "과거의 호의에 감사할 줄도 모르나!" 그러자 현명하게도 메돈이 대답했다. "여왕 폐하, 이것이 최악이기를 바랍니다. 이제 그들은 더 큰 파멸을 꾀하고 있습니다. 제우스께서 그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날카로운 청동 무기로 그를 죽이려 합니다. 그는 아버지 소식을 듣기 위해 모래사장으로 된 필로스와 스파르타로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여왕의 마음은 무너졌다. 눈물이 차올라 한동안 말을 잃었다. 마침내 그녀는 대답했다. "하지만 내 아들은 왜 떠났습니까? 수 마일의 짠 바닷물을 말처럼 질주하는 그 빠른 배를 탈 필요가 있었단 말입니까?" 그는 자신의 이름마저 잃고 알려지지 않으려 했던 걸까요? 710 메돈이 말했다. "아마도 어떤 신이나 그의 마음이 그를 움직여 필로스로 가서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보려 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돌아올지, 아니면 이미 생을 마감했는지 알아보려는 것이었겠죠." 그렇게 말하고 그는 그녀를 떠났다. 슬픔이 그녀를 에워쌌고, 그녀의 마음을 갉아먹었다. 집에는 의자가 가득했지만 그녀는 똑바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침실 문간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었다. 그녀 주위의 모든 여인들,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720 흐느꼈다. 눈물에 목이 메인 목소리로 그녀는 흐느꼈다. "친구들아, 들어보렴! 제우스는 우리 집안의 모든 여인들보다 나에게 더 큰 저주를 내렸어. 이미 나는 고귀하고 용감무쌍했던 남편을 잃었어. 그리스인들 중 가장 재능 있고 용감했던 남편, 그의 명성은 그리스 전역에 퍼져 있었지. 그런데 이제 바람에 내 사랑하는 아들까지 휩쓸려 갔어. 아무도 그가 떠난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어. 모두 부끄러운 줄 알아! 그들이 그가 그 배를 타고 떠난다는 걸 알고 있었잖아!" 너희 중 누구도 나를 깨우러 온 게 아니구나! 730 그의 여정에 대해 알았더라면, 그는 떠나고 싶어 하는 방식이 어떠했든 간에 여기 머물렀을 텐데. 아니면 나를 여기서 죽게 내버려 두었을지도 몰라. 이제 내 정원사이자 모든 나무를 돌보는 노예인 늙은 돌리우스를 불러오너라. 아버지가 내가 여기 왔을 때 내게 주신 사람이다. 그에게 서둘러 가서 라에르테스 옆에 앉아 모든 것을 이야기하라고 전해라. 그러면 그는 눈물을 흘리며 신과 같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740 그의 손자를 죽이려는 자들에게 간청하러 갈지도 모른다." 그러자 충직한 에우리클레이아가 말했다. "부인, 사랑하는 분, 설령 당신이 칼을 들고 저를 죽이더라도 저는 진실을 말하겠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요구한 대로 빵과 달콤한 포도주를 드렸습니다. 그는 12일이 지나거나 당신이 소식을 듣고 그를 그리워하며 울어서 아름다움을 잃지 않도록, 당신께 알리지 않겠다고 맹세하게 했습니다. 이제 목욕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하녀들과 함께 위층 당신 방으로 올라가십시오." 제우스 왕의 딸인 아테나에게 기도하세요. 그녀가 그를 죽음에서 구해줄지도 모릅니다. 집과 풍요로운 재산도 지켜줄 것입니다." 이 말에 페넬로페는 마음이 진정되었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목욕을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딸들과 함께 침실로 올라갔다. 쟁반에 보리를 놓고 기도했다. "제우스의 지칠 줄 모르는 딸 아테나여,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만약 제 재치 있는 남편이 이곳 궁궐에서 당신께 기름진 소고기나 양고기 허벅지살을 드린 적이 있다면, 지금 기억하시고 제가 사랑하는 아들을 구해 주소서. 그 아이를 구혼자들의 학대로부터 보호해 주소서!" 그녀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여신은 그녀의 기도를 들었다. 750 구혼자들은 궁궐 안 그림자가 자욱할 정도로 소란을 피웠다. 그들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 모두가 구혼하러 온 이 여왕이 이제 우리 중 한 명과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다니! 770 그리고 그녀는 아들이 죽을 거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그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말했다. 안티노우스는 그들에게 말했다. "신사 여러분, 자랑은 그만두십시오! 조용히 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안에 있는 사람들이 들을 것입니다. 이제 조용히 일어나십시오. 우리는 마음속으로 합의한 계획을 실행하러 가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는 가장 건장한 남자 스무 명을 뽑았다. 그들은 해변으로 내려갔다. 먼저 그들은 빠른 검은 배를 깊은 바닷물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고 돛을 올리고, 가죽끈에 노를 제대로 고정한 다음, 눈부시게 하얀 돛을 펼쳤습니다. 노예들은 자신감 있게 무기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들은 강 상류에 배를 정박하고 상륙했습니다. 그들은 저녁이 되기를 기다리며 그곳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페넬로페는 위층 침실에 누워 음식과 음료를 거부하며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생각에 달콤한 졸음이 그녀를 덮쳐 팔다리가 이완된 채 잠이 들었습니다. 눈빛이 빛나는 여신 아테나는 한 가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녀는 페라이에 사는 에우멜루스의 아내이자 위대한 이카리우스의 딸인 이프티메라는 여인의 모습을 한 유령을 만들어 오디세우스의 집으로 보냈습니다. 780 790 페넬로페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슬픔의 눈물을 멈추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800 그것은 빗장의 끈을 타고 그녀의 침실로 들어와 그녀의 머리 위에 서서 물었다. "페넬로페, 자고 있니? 아직도 슬퍼하고 있니? 편안하게 사는 신들은 네가 울거나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네 아들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렴. 그는 신들에게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단다." 꿈의 문 안에서 여전히 달콤하게 잠들어 있던 총명한 페넬로페는 대답했다. "언니, 왜 오셨어요? 언니 집은 멀고, 전에는 한 번도 찾아오신 적이 없잖아요. 슬퍼하지 말고 가슴을 찌르는 수많은 고통을 느끼지 말라고 하시지만, 오래전에 저는 용맹하고 재능 넘치며 그리스 전역에 명성이 자자했던 남편을 잃었어요. 이제 사랑하는 아들이 배를 타고 떠났는데,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린아이 같아요. 저는 남편보다 아들이 더 걱정돼요. 바다에서, 혹은 그가 간 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렵고 떨려요. 아들에게는 적이 너무 많아요. 그들은 아들이 집에 도착하기 전에 죽이려고 계획하고 있어요." 안개 같은 유령이 그녀에게 대답했다. "용기를 내세요. 마음이 불안해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에게는 여신 아테나가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어요. 많은 남자들이 도움을 받기를 기도하는 여신이죠. 그녀는 큰 힘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의 슬픔을 가엾게 여겨 저를 보내 이 모든 것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조심스러운 페넬로페가 대답했다. "만약 당신이 정말 신이라면, 신들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라면, 제 남편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불쌍한 그가 살아 있는지, 햇빛을 보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하데스의 집에서 죽었는지 말해주세요!" 유령이 말했다. "그가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바람처럼 만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유령은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페넬로페는 잠에서 깨어났고, 밤새 꿈을 너무나 생생하게 꿨기에 마음이 기뻤다. 구혼자들은 배에 올라타 물을 건너 소년을 죽이러 갔다. 이타카와 험준한 사메 사이에 아스테리스라는 바위투성이 섬이 하나 있는데, 크기는 작지만 배를 정박시킬 수 있는 항구가 있고, 그들은 그곳에 매복해 있었다.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번역 저작권 | 원문 = {{PD-old-100}} | 번역 = {{GFDL/CC-BY-SA-4.0}} }}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4av0y2jkfhedsiedirvodtfq5xinn2p 456548 456547 2026-07-13T08:13:42Z Bykim2012 3227 /* 제4권 */ 456548 wikitext text/x-wiki {{번역 머리말 | 제목 = 오디세이 | 다른 표기 = | 부제 = The Odyssey | 부제 다른 표기 = | 저자 = 호메로스 | 역자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이전 = | 다음 = | 연도 = | 언어 = el | 원본 = | 설명 =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태명 일행은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패삼득<ref>페이시스트라토스</ref>를 동반자로 삼아, 전차를 타고 험준한 골짜기와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 동굴의 땅, 서파성에 당도하여 곧장 명뇌왕의 대궐로 향하였도다. 마침 대궐에서는 적면(赤面)의 영웅 명뇌왕이 자녀들의 혼례를 축하하고자 일가친척과 고을 백성들을 구름처럼 초대하여 성대한 잔치를 배풀고 있었느니라. 일찍이 토래성 전장에서 그는 자신의 고결한 딸을 장차 맥리민(貊利民) 족<ref>므리미돈족</ref>을 다스릴 불세출의 영웅 아킬레스의 아들에게 시집보내기로 약조했던바, 이제 화려한 보물과 말이 끄는 전차를 혼수품으로 내어주며 신행(新行) 길에 오르게 하니, 이는 실로 천지신명의 오묘한 섭리로 성사된 경사로다. 또한 왕은 노예 여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용맹한 서자 맹대수<ref>메가펜테스</ref>를 위해서도 고을의 어진 처녀인 안계리<ref>알렉토르</ref>의 딸을 며느리로 맞이하고 있었으니, 대궐 안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본디 천상 신명들께서는 절세미인 하일란 여사<ref>헬레나</ref>에게 황금빛 아프로디테를 닮은 아름다운 딸 허명혜<ref>헤르미오네</ref>를 점지해 주신 이후로는 더 이상 소생을 허락지 아니하셨음이라. 이때 왕의 심복인 에태오네우스가 대궐 밖을 살피다 기이한 기상을 풍기는 두 장부를 발견하고, 급히 안으로 뛰어들어 왕께 고하되, “상감 폐하, 밖에 귀인 두 분이 당도하였사온데, 그 풍채와 위엄이 마치 천왕 상제의 아들들처럼 비범한 이방 나그네들이옵니다. 저들이 타고 온 군마의 멍에를 풀어 정성껏 대접하오리까, 아니면 다른 고을의 주인을 찾아가라고 박대하여 보내오리까?” 이에 얼굴이 붉은 명뇌왕이 크게 노하여 벼락같이 소리치되, “이 미련한 놈아! 네가 전에는 제법 총명하더니, 이제는 어찌 철없는 아이처럼 망발을 일삼느냐! 우리 역시 고향으로 살아 돌아오기 전까지, 이국땅을 떠돌며 수많은 주인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목숨을 부지하지 않았더냐. 상제께서 앞으로도 우리 가문을 굽어살피시기를 간구하며, 당장 저 귀인들의 군마에서 멍에를 풀고 안으로 모셔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라!” 군령을 받은 에태오네우스가 대궐 밖으로 뛰어나가 하인들을 소집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먼 길을 달려오느라 땀에 젖은 말들의 멍에를 풀고, 하얀 보리를 섞은 에머밀을 여물통에 가득 채워 묶어 두었도다. 마차는 잘 닦인 벽면에 기대어 세워두고, 두 소년을 신령스러운 저택 안으로 정중히 안내하니, 태명과 페이시스트라토스는 사방을 둘러보며 경탄을 금치 못하더라. 위대한 명뇌왕의 높은 전각은 마치 한낮의 태양이나 밤중의 보름달처럼 눈부신 광채를 뿜어내고 있었음이라. 그들이 웅장한 대궐을 충분히 구경한 후 윤이 나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니, 시녀들이 향기로운 백합유를 발라 몸을 씻겨주고 부드러운 양모 망토와 도포를 입혀 마침내 아트레우스의 아들 명뇌왕의 옆자리에 앉혔도다. 한 시녀가 은대야와 금병을 받쳐 들고 나와 그들의 손을 깨끗이 씻긴 후, 윤이 나는 나무 상을 차려내었고, 또 다른 정숙한 시녀가 향긋한 떡과 호화로운 찬을 끊임없이 내어왔다. 고기를 써는 시종이 온갖 기이한 육고기가 담긴 은반을 올리고 황금 잔을 바치니, 명뇌왕이 두 귀빈을 반갑게 맞이하며 가로되, “마음껏 드시게! 먼 길에 고단했을 터이니 맛있게 들고 기운을 차리게나. 식사가 끝난 후에 자네들의 성씨와 근본을 물을 것이로다. 자네들의 기상을 보니 필시 천하를 호령하는 왕족의 후예가 틀림없구나. 본디 흙을 파먹는 농부의 자식들은 자네들 같은 영웅의 풍채를 지닐 수 없는 법이네.” 이때 태명이 대궐의 사치스럽고 웅장한 장식을 보고 경탄하며, 옆에 앉은 페이시스트라토스에게 나직이 소근거리되, “여보게 벗이여, 이 울려 퍼지는 전각이 청동과 은, 황금과 상아, 그리고 영롱한 호박(琥珀)으로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게나. 이곳은 흡사 올림포스 산에 있는 상제의 천궁처럼 풍요로우니, 내 심신이 경외심에 사로잡히는구려.” 명뇌왕이 흘러나오는 태명의 나직한 목소리를 듣고, 바람처럼 날아가는 어조로 대답하여 가로되, “장한 소년들이여, 천하의 어떤 필멸의 인간도 감히 천왕 상제의 권능에 비할 수는 없느니라. 신명께서 거처하시는 천궁과 보물은 영원불멸한 법이지. 물론 세상의 어떤 영웅은 내 재산과 견줄 만큼 부유할지 모르나, 나는 이 막대한 보물을 모으기 위해 실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도다. 내가 토래성이 함락된 후에도 무려 8년 동안이나 거친 바다를 표류하며 길을 잃고 이국땅을 헤맸음이라. 저 멀리 뿔 달린 양들이 일 년에 세 번씩 새끼를 낳고, 주인과 노예가 신선한 젖과 치즈와 고기를 일 년 내내 풍족하게 얻는 남방의 낙토(樂土)까지 흘러갔었지. 하오나 내가 그토록 타국을 떠돌며 보물을 긁어모으는 동안, 고향에서는 간교한 형수 놈에게 배신당한 내 친형님 아한왕이 궁궐 한복판에서 억울하게 시해당하셨도다! 그러니 내 손에 쥔 이 모든 천하의 보물이 내게 무슨 기쁨을 주겠느냐. 자네들의 부친 역시 내가 얼마나 모진 고초를 겪고 내 사랑하는 대궐과 떨어져 지냈는지 이미 들려주었을 것이네. 차라리 아르고스의 푸른 목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토래성 벌판에서 전사한 내 전우들이 지금 살아만 있다면, 내가 모은 이 보물의 삼분의 일만 가지고라도 이 대궐에 기쁘게 머물렀을 것을! 나는 매일같이 이 웅장한 대궐에 홀로 앉아, 먼저 가버린 백 명의 영웅들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노라. 특히 그중에서도 오직 한 사람, 그의 운명은 가혹한 고통이었고 나의 운명은 그를 향한 끝없는 그리움이 가득하니, 바로 오지수 장군이로다! 그분이 먼 길을 떠난 지 너무도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지금 살아 계신지, 혹은 고혼(孤魂)이 되셨는지조차 알 길이 없구나. 지금쯤 고향에서 그의 충실한 아내 배련 부인과 늙으신 부친 라에르테스 옹, 그리고 그분이 출정할 때 갓난아기였던 어린 아들 태명 도령이 얼마나 가슴을 치며 곡읍(哭泣)하고 있겠느냐.” 명뇌왕의 이 절절한 강론이 소년 태명의 가슴속에 묻어둔 부친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기어이 폭발시키고야 말았도다. 뜨거운 눈물이 소년의 안색을 타고 흘러내려 대청마루 바닥에 툭툭 떨어지니, 태명은 차마 얼굴을 보이지 못하고 자주색 망토 자락을 들어 두 눈을 가리고 흐느꼈다. 명뇌왕은 이를 예리하게 알아채고, ‘이 소년이 먼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내가 직접 그 근본을 물어야 할지’ 마음속으로 깊이 망설이더라. 왕이 이처럼 고뇌하고 있을 때, 홀연히 황금 화살을 든 수렵의 신 아르테미스 여신처럼 고결한 자태를 지닌 배련 여사(헬레나)가 천장이 높고 향기로운 침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도다. 시녀 아드라스테가 여왕을 위해 특별히 정성껏 칠한 의자를 마련하였고, 알키페는 그 위에 부드러운 양모 담요를 깔았으며, 필로는 은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바느질 바구니를 받들어 올렸다. 이 귀한 보물은 일찍이 이집트 테베 고을의 대부 폴리보스의 아내가 배련 여사에게 바친 것으로, 테두리를 정금(純金)으로 두르고 바퀴가 달린 신기한 은바구니였으니, 안에는 이미 자아놓은 고운 실이 가득 보관되어 있었다. 배련 여사가 의자에 좌정하여 장내를 둘러보더니, 놀란 안색으로 낭군 명뇌왕에게 나직이 물어 가로되, “상감 폐하, 오늘 우리 대궐에 찾아온 저 장한 나그네들은 도대체 누구이옵니까? 제 얕은 소견을 숨겨야 할지, 혹은 있는 그대로 고해야 할지 망설여지오나, 제 눈을 의심치 않을 수 없나이다. 내 일찍이 천하를 두루 보았으나, 오늘 찾아온 이 소년처럼 용맹한 오지수 장군의 친아들 **태명 도령**을 쏙 빼닮은 이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나이다. 과거 고려인들이 내 얼굴을 핑계 삼아 토래성을 치고자 폭정과 전쟁을 일삼으며 군사를 일으켰던 그 첫날, 오 장군께서 고향방에 갓난아기로 누워있던 이 태명을 두고 눈물로 출정하셨거늘, 어찌 이리 똑같단 말이옵니까.” 이에 명뇌왕이 무릎을 탁 치며 대답하되, “부인, 내 눈도 정녕 틀리지 않았구려! 저 소년의 늠름한 손과 발, 머리카락과 두상의 골격, 그리고 번뜩이는 눈빛이 과연 오 장군과 붕어빵이로다. 내가 방금 오 장군이 나를 위해 전장에서 겪었던 온갖 고초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꺼냈을 때, 저 아이가 안색을 찡그리며 자주색 망토로 눈을 가린 채 눈물을 펑펑 쏟아내지 않았소!” 그러자 곁에 있던 네스토르의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예법을 갖추어 아뢰되, “명뇌왕 폐하, 두 분의 혜안이 과연 정확하시옵니다. 이 곁에 계신 도령은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천하의 용장 오지수 장군의 친아들 태명이 맞사옵니다. 하오나 성품이 지극히 수줍고 겸손하여, 당대의 영웅이신 폐하 앞에서 감히 철없이 먼저 입을 열어 담대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었나이다. 우리 부친 노현 대감께서도 폐하의 우렁찬 목소리는 신령의 계시와 같다 칭송하시며, 소자에게 이 태명 도령을 안내하여 이곳까지 동행하라 명하셨나이다. 태명은 폐하께 아버님의 생사 소식과 고견을 듣고자 간절히 찾아왔나이다. 본디 아비 없는 자식은 가문을 지켜줄 힘이 없어 고을의 무뢰배들에게 큰 수모를 겪게 마련인바, 지금 태명의 처지가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명뇌왕이 이 말을 듣고 감격하여 태명의 손을 꼭 쥐며 가로되, “오호라, 내 생전에 나를 위해 그토록 피땀을 흘렸던 진정한 벗의 아들이 내 집에 제 발로 걸어왔구나! 내 일찍이 상제께서 우리 함대를 가호하사 고향으로 속히 환향하게 하신다면, 천하의 어떤 아르고스 장수들보다 오지수 그 사람을 가장 따뜻하게 영접하리라 다짐했었노라. 내 그와 그의 모든 가솔, 백성들을 이탁도에서 통째로 데려와 이 서파성 근처의 고을 하나를 내어주고 제후로 삼아 평생을 이웃하며 살고자 했거늘! 죽음의 먹구름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우리의 우정과 기쁨을 그 무엇도 꺾지 못할 거라 믿었노라. 하오나 천상의 신명께서 우리의 두터운 정을 시기하셨는지, 그 불쌍하고 불운한 영웅만을 홀로 고향에 들지 못하게 하셨도다.” 왕의 이 서글픈 한탄에 장내의 모든 이들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배련 여사도 수건을 적셨고 명뇌왕도 눈시울을 붉혔으며, 페이시스트라토스 역시 과거 전장에서 광명의 새벽 신에게 안타깝게 살해당한 제 친형님 안틸로코스의 혼백이 생각나 눈물이 가득 고였도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눈물을 닦아내며, 날개 돋친 듯 수려한 말로 명뇌왕께 공손히 고하되, “명뇌왕 폐하, 일찍이 우리 부친 노현 대감께서도 폐하의 상식과 혜안이 천하제일이라 칭송하셨나이다. 그러니 소자의 미천한 간청을 들어주소서. 이 즐거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곡하는 것은 예법에 맞지 않사오니, 통곡은 다가올 새벽으로 미루심이 어떠하옵니까. 물론 먼저 가신 영웅들을 애도하고 머리를 깎으며 뺨을 적시는 것이 우리가 죽은 자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예우이오나, 지금은 귀한 손님을 맞이한 자리이옵니다.” 명뇌왕이 대장부의 청을 전해 듣고 흡족해하며 대답하되, “장하도다, 소년이여! 자네는 정녕 나이 많은 노련한 장부처럼 지혜롭게 말하는구나. 과연 그 언변에 부친 노현 대감의 고결한 지혜가 고스란히 묻어나는도다. 본디 상제께서 행복한 가문과 혈통을 점지해 주신 자들은 그 기상이 쉽게 드러나는 법이지. 상제께서 노현 대감에게 평생의 행운을 주사 고향에서 200세가 넘도록 장수하게 하시고, 그 아들들 또한 천하의 창술가로 키우셨으니 참으로 복되도다. 자, 이제 슬픔을 거두고 다시 저녁 식사에 집중하세나. 시종들은 어서 따뜻한 물을 가져와 손을 씻기라. 다가올 새벽이 되면 내 태명 도령과 밤을 새워가며 아버님의 소식을 상세히 나눌 것이로다.” 왕의 명을 받들어 날랜 시종 아스팔리온이 귀빈들의 손에 맑은 물을 부었다. 이때 지혜로운 배련 여사가 장내의 무거운 슬픔을 지워버리고자 한 가지 신묘한 도술을 부렸도다. **여사는 일찍이 이집트 고을의 톤의 아내 폴리담나에게서 선물 받은 강력한 신약, 즉 인간의 가슴을 찢는 모든 슬픔과 분노를 단숨에 잊게 해주는 망우단(망우약)을 포도주 항아리에 몰래 섞어 넣은 참이었다.** 본디 이집트 땅은 온갖 기이한 약초와 치유의 도술이 발달한 의인(醫人)들의 나라인바, 이 약을 마신 자는 가령 자신의 눈앞에서 친부모나 형제가 청동 창에 찔려 죽을지라도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신비로운 효능이 있었다. 여왕이 약을 탄 달콤한 명주를 하인들에게 명하여 잔마다 가득 따르게 한 후, 좌중을 향해 우아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명뇌왕 폐하, 그리고 여기 모인 고결한 가문의 소년 장부들이여. 상제께서는 천하 중생들에게 때로는 길한 복을, 때로는 흉한 화를 번갈아 내리시니 그 권능은 실로 전능하시도다. 그러니 이제 시름을 잊고 음식을 즐기라. 내가 지루함을 달래고자 과거 토래성 전장에서 불굴의 오디세우스 장군이 펼쳤던 놀라운 무용담을 하나 들려주겠노라. 당시 고려 군사들이 큰 곤경에 처했을 때, 지혜로운 오 장군은 스스로 노예의 초라한 망토를 두르고 제 몸에 상처를 내어 피를 흘리며, 가난하고 비참한 거지로 완벽히 변장한 채 홀로 적진인 토래성 성문 안으로 몰래 침투하였도다. 성내의 어떤 토래인들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나, 오직 나만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을 간파하고 은밀히 불러 심문하였지. 그는 내 장막에서 정신을 차린 후, 고려 군사들이 성을 함락하기 위해 꾸미고 있던 모든 천기(밀계)를 내게 털어놓았도다. 귀환하는 길에 그는 긴 청동 검을 뽑아 들어 앞을 가로막는 수많은 토래 장수들을 소리 소문 없이 도륙하였고, 고려 진영에 전할 결정적인 군사 기밀을 품고 무사히 탈출하였음이라. 토래의 여인들은 장수들의 죽음에 대성통곡하였으나, 내 마음은 남몰래 기쁨으로 가득 찼으니, 나 역시 그때쯤엔 죄과를 뉘우치고 고향의 내 딸과 지혜로운 낭군 명뇌왕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기 때문이로다.” 명뇌왕이 부인의 무용담을 듣고 크게 감탄하며 손뼉을 치고 가로되, “부인의 말이 정녕 고스란히 맞는 사실이로다! 내가 평생 천하를 두루 주유하며 수많은 영웅호걸들을 만나보았으나, 오지수 장군처럼 단호하고 기상이 강철 같은 장부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네. 과연 그분의 강인함이 어떠했는지 아는가? 일찍이 우리가 거대한 **목마(木馬)** 속에 숨어 들어가 적들을 파멸시키고자 숨을 죽이고 있을 때였네. 고려의 내로라하는 용맹한 장수들이 모두 그 어두운 목마의 뱃속에 갇혀 긴장하고 있을 때, 부인께서 저 높은 성벽에서 내려와 목마 주위를 세 번 돌며 숨어 있는 곳을 가볍게 두드리지 않았소. 당시 토래인들을 도우려던 어떤 신령이 부인을 충동질했음이 분명한바, 부인은 목마 밖에서 안에 숨은 고려 장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되, 신기하게도 각 장수들의 실제 친아내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어 애절하게 부르지 않았소! 그 소리를 들은 나와 디오메데스는 당장 목마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안에서 대답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네. 하오나 오지수 장군이 강철 같은 손으로 우리의 입을 거칠게 틀어막고 끝까지 제지하셨도다. 천상의 여신이 부인을 멀리 인도하여 위기를 넘길 때까지, 오 장군께서 목마 안의 모든 장수들을 꽉 붙잡아 두셨으니, 그분의 냉철한 지혜와 용기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그날 밤 적들에게 발각되어 몰살당했을 것이 틀림없었네.” 태명이 부모의 이 파란만장한 영웅담을 곰곰이 전해 듣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여 대답하되, “하오나 명뇌왕 폐하, 그 모든 영웅담이 지금에 와서 무슨 소용이 있으며 상황을 어찌 더 낫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아버님의 심장이 아무리 무쇠와 같고 강철과 같았을지라도, 결국 제 목숨 하나 온전히 보존하여 환향하지 못하셨나이다. 그러니 폐하, 밤이 깊었사오니 부디 저희를 잠자리로 인도해 주소서. 고단한 신신을 달콤한 잠 속에 묻고 싶나이다.” 이에 서파성의 여왕 배련 여사가 시녀들에게 명하여 전각 현관에 안락한 침상을 마련하게 하고, 그 위에 화려한 자주색 양탄자를 깐 후 따뜻한 양털 이불을 두터이 덮어주게 하였다. 하인들이 횃불을 들고 길을 안내하니, 태명과 페이시스트라토스는 대궐 앞방에서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고, 명뇌왕은 전각 깊숙한 내실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배련 여사와 함께 동침하였도다. 이튿날 동녘 하늘에 장미꽃 손가락을 지닌 광명의 새벽 여신이 대지를 물들일 때였다. 위엄 있는 명뇌왕이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의복을 갖추고, 날카로운 보검을 어깨에 메어 기름칠을 잘 한 가죽 샌들을 신은 채, 마치 천상 신령과 같은 풍채로 침실을 나와 태명에게 다가가 웅장하게 물어 가로되, “장한 태명 도령아, 무슨 중대한 결단이 섰기에 이 넓은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 서파성까지 나를 찾아왔느냐? 가문의 사사로운 송사 때문이냐, 혹은 이탁도의 공적인 정무 때문이냐? 내 앞에 한 점 거짓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아라!” 태명이 가슴 깊이 숨을 크게 들이쉬고 공손히 꿇어앉아 아뢰되,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신 위대한 명뇌왕 폐하, 소자가 이토록 만리 길을 온 것은 오직 홀로 되신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한 가닥이라도 듣고자 함이니이다. 지금 소자의 고향 궁궐은 불의한 도적 떼들에 의해 가산이 통째로 결단 나고 잿더미가 될 위기에 처했나이다. 무뢰한 구혼자 놈들이 날마다 우리 소와 양을 무단으로 잡아 가택을 더럽히고 소자의 목숨마저 해하려 음모를 꾸미고 있나이다. 그러니 폐하, 무릎을 꿇고 눈물로 간청하오니, 혹여 아버님이 비참하게 돌아가셨을지라도 그 참혹한 진실을 제게 가감 없이 들려주소서! 폐하께서 전장에서 직접 목격하셨거나 혹은 만리 바다를 돌며 전해 들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이 불효자에게 동정심을 베푸사 숨기지 말고 고해 주소서. 과거 제 용맹한 아버님이 토래성 전장에서 폐하를 도와 피 흘려 싸웠던 그 수많은 공로를 이 순간 기억하시어, 진실의 칼날을 제게 쥐여주소서!” 명뇌왕이 이 처절한 사연을 전해 듣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치듯 대노하여 웅장하게 소리치되, “이 빌어먹을 도적 놈들! 감히 저 비겁하고 유약한 겁쟁이들이, 자신들보다 백배는 더 용맹한 천하무적 오지수 장군의 잠자리를 강탈하려 들다니! 이것은 흡사 미련한 어미 사슴이 갓 태어난 핏덩이 새끼 사슴 두 마리를 숲속 깊은 곳에 있는 굶주린 맹수 사자의 굴속에 눕혀두고, 제 배를 채우려 언덕과 계곡을 넘어 풀밭으로 떠난 것과 다름없도다! 사자가 사냥을 마치고 제 보금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 핏덩이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이빨로 물어뜯어 뼈째로 씹어 삼킬 것이 자명하도다. 오지수 장군이 고향에 당도하는 날, 저 무뢰배 놈들에게 내릴 피의 심판이 정녕 이와 같으리라! 오, 천왕 상제시여, 여신 아테나와 광명의 아폴로 신이시여! 일찍이 오 장군이 레스보스 섬에서 천하장사 필로멜레이데스와 씨름을 벌여 단숨에 그자의 허리를 꺾고 땅바닥에 내던졌을 때, 우리 고려 군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지 않았나이까. 그 장부의 맹렬한 기상으로 당장 저 구혼자 놈들의 목을 베게 하소서! 저들의 가련한 명줄은 단숨에 끊길 것이요, 저들이 꿈꾸는 혼례는 가문의 영원한 저주가 될 것이로다! 장한 소년아, 네 질문에 대해 내 결코 속이거나 감추지 않겠노라. 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다의 노인, 즉 변신술의 대가인 **해선 프로테우스**에게서 직접 전해 들은 아버님의 소식을 단 한 마디도 숨김없이 들려주마. 당시 내가 이집트 해안에서 고향으로 가고자 했으나, 신들께 완벽한 제물(헤카톰)을 바치지 못해 큰 노여움을 사서 만리 바다에 발이 묶인 적이 있었네. 이집트 해안 앞바다에는 **파로스**라는 고요한 섬이 하나 있는데, 항구가 깊고 맑은 샘물이 있어 사공들이 어두운 물을 길어 바다로 나가는 요충지이지. 하오나 신들께서 순풍을 뚝 끊으시는 바람에 무려 스무 날 동안이나 그 척박한 섬에 갇혀 식량이 거덜 나고 군사들의 조총(희망)이 끊길 위기에 처했었도다. 그때 바다의 노신 프로테우스의 딸인 **에이도테아 여신**이 나를 가엾게 여기사, 홀로 해변을 거닐며 탄식하던 내 앞에 나투셨네. 당시 내 부하들은 굶주림에 지쳐 낚싯대를 들고 고기를 잡으려 흩어져 있었지. 여신이 내 곁에 서서 ‘나그네여, 어찌 그리 미련하게 고통만을 즐기며 이 섬에 영원히 갇혀 있으려 하느냐’ 물으시기에, 내가 고하기를 ‘여신이시여, 소자가 천상의 신명께 죄를 지어 이 드넓은 바다에 갇힌 줄 아오니, 부디 어떤 영령이 내 귀향길을 가로막고 있는지 천기를 들려주소서’ 하였도다. 그러자 여신이 내게 은밀히 비책을 전해주시되, *‘이집트 강가에는 바다의 깊은 연못을 모두 꿰뚫어 보고 바다 신 포세이돈을 섬기는 불멸의 노인 프로테우스가 살고 있나니, 자네가 만일 그 노인을 물리력으로 제압하여 묶을 수만 있다면, 그가 자네의 귀향길은 물론이요, 자네가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 대궐에서 일어난 온갖 길흉화복을 낱낱이 들려줄 것이네’* 하시는 게 아니겠나. 내가 다시 청하기를 ‘여신이시여, 그 신령스러운 노인을 어찌 감히 인간의 얄팍한 힘으로 가두어 도망치지 못하게 할 수 있겠나이까’ 하니, 여신이 웃으며 가라사대, *‘내일 정오가 되어 서풍(제피로스)이 불고 바다에 그림자가 질 때, 노인은 바다 동굴에서 나와 낮잠을 청할 것이네. 그때 그의 주위로 바다 여신의 딸들인 수많은 물개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들어 짠 바다 냄새를 풍기며 잠들 터인데, 자네는 군사 중 가장 용맹한 장정 세 명을 엄선하여 새벽에 해변으로 나오라’* 하셨도다. 여신은 곧장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시더니, 갓 벗겨낸 물개 가죽 네 장을 가져오사 우리에게 뒤집어씌우고 모래 구덩이에 매복시키셨네. 본디 그 물개 가죽에서 풍기는 비린내와 썩은 소금내가 얼마나 진동하던지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으나, 고결한 여신께서 천상의 영약인 **암브로시아**를 가져와 우리 콧구멍에 조금씩 발라주시니 그 신비로운 향취가 물개 비린내를 단숨에 지워버렸도다. 정오가 되자, 과연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가 파도를 헤치며 나타나 살진 물개들의 숫자를 하나씩 세기 시작하더니, 우리 역시 물개인 줄로만 알고 아무 의심 없이 숫자에 포함한 후 맨 한가운데 누워 깊은 잠에 빠져들었네! > 그 순간 내가 대성으로 군령을 내리며 장정들과 함께 폭풍처럼 달려들어 노인의 사지를 꽉 붙잡았도다! 노인은 과연 바다의 영물이라 온갖 도술과 속임수를 쓰기 시작했으니, 처음에는 갈기를 휘날리는 맹렬한 **사자**로 변했다가, 순식간에 독을 품은 **뱀**으로, 다시 날랜 **표범**으로, 거대한 **멧돼지**로 변형하였고, 심지어 흐르는 **물**과 잎이 무성한 거목(巨木)으로 둔갑하며 우리의 손귀를 빠져나가려 발버둥 쳤도다! 하오나 우리는 여신의 조언대로 이가 부러져라 손에 힘을 주고 더욱 세차게 노인의 몸을 짓눌러 압박하였지. 마침내 도술이 바닥난 노인이 본래의 노인 형상으로 돌아와 지친 목소리로 내게 묻기를, *‘어떤 신령이 자네에게 이 밀계를 가르쳐 나를 포박하게 했느냐? 자네가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더군. 내가 고하기를 *‘해선이시여, 내가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진퇴양난에 빠졌으니, 어떤 신명이 내 길을 막고 있으며 어찌해야 고향으로 갈 수 있는지 들려주소서’* 하니, 노인이 대답하되 *‘자네가 상제와 여러 신명께 합당한 가책(백 마리 소)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니, 당장 배를 돌려 이집트 강가로 돌아가 신들을 기쁘게 하는 대제를 지내라. 그리하면 신들께서 자네가 원하는 만리 길을 활짝 열어주실 것이네’* 하셨도다. 내가 거친 바다를 거슬러 다시 이집트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심산이 무너지는 듯했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노인에게 마지막으로 천기를 물었네. *‘해선이시여, 내가 토래성에 남겨두고 온 고려의 수많은 장수들과 내 친형님 아한왕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나이까, 혹은 바다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나이까’* 하니, 노인이 슬픈 눈빛으로 내게 전하기를,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어찌 그 비극을 내 입으로 다 들으려 하느냐. 수많은 장수들이 전장에서 뼈를 묻었고, 귀환하는 길에 청동 갑옷을 입은 최고 사령관 중 단 두 명만이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도다. 용장 아이아스(아약스)는 삼지창을 든 바다 신의 분노를 사서 배가 난파당한 후 기란 바위 위에 겨우 기어올라 오만방자하게 신을 모독하다가, 신이 삼지창으로 바위를 부시는 바람에 깊은 바다 바닥으로 추락하여 짠 물을 들이켜고 고혼이 되었노라. 또한 자네의 친형님 아한왕은 가호 속에 겨우 살아남아 기쁘게 고향 땅에 발을 디디고 흙에 입을 맞추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나, 그 고을의 망루에는 간교한 아내와 간통한 아이기스토스가 심어둔 파수꾼이 황금 두 탈렌트를 받고 일 년 내내 눈을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었도다! 아한왕이 무방비로 궁궐 대청에 들어서자, 아이기스토스는 매복시킨 정예 무사 스무 명을 시켜, 마치 도축업자가 마구간에서 소의 목을 베듯 저녁 식사를 즐기던 아한왕과 그의 시종들을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처참하게 도륙하여 몰살시켰느니라!’* 하시는 게 아니겠나! 노인의 이 청천벽력 같은 폭로를 전해 듣고, 나는 눈앞이 캄캄해져 거친 모래바닥에 주저앉아 ‘더 이상 살아서 무엇하리, 저 태양빛을 보아서 무엇하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도다. 내가 한참을 울다 지쳐 흐느끼고 있을 때, 바다의 노인이 나를 달래며 가로되 *‘명뇌왕이여, 이제 울음을 그치라. 통곡은 아무 소용이 없으니 당장 군사를 몰아 고향으로 가라. 어쩌면 원수 아이기스토스가 아직 살아있을지, 혹은 아한왕의 장한 아들 오레스테스가 이미 원수의 목을 베었을지 모르는 일이니, 자네는 어서 가 장례식이라도 주관하라’* 하셨네. 이 말을 들으니 내 가슴속에 다시 장부의 뜨거운 피가 도는 듯하여, 내가 날개 돋친 듯 급히 물었도다. ‘해선이시여, 두 장수의 비극은 내 뼈에 새겼으나, 아직 저 넓은 만경창파 어딘가에 갇혀 살아남아 있다는 그 마지막 세 번째 영웅의 성명은 무엇이나이까? 그 소식이 비록 내 가슴을 찢을지라도 내 반드시 들어야겠나이다!’ 하니, 노인이 마침내 그 비록(秘錄)을 내게 전해 주시되, > *‘그는 바로 이탁도 출신의 장수, 라에르테스의 아들 오지수(오디세우스) 장군이로다! 내가 바다의 깊은 눈으로 굽어보니, 그는 지금 저 멀리 고해(孤海)에 떠 있는 요녀 칼립소의 섬, 그녀의 깊은 밀실에 갇혀 고향 땅을 바라보며 날마다 피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도다. 요녀가 강한 도술로 그를 묶어두었기에, 그에게는 만리 바다를 건널 노 젓는 전선도 없고 용맹한 사공도 없어, 고향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느니라!’* 하셨도다.” 명뇌왕이 태명의 손을 잡고 이 엄숙한 천기를 전한 후, 인자하게 웃으며 가로되, “장한 태명아, 이것이 내가 바다 신에게 직접 전해 들은 네 부친의 확실한 종적이로다. 그러니 낙담하지 말라. 상제께서 자네에게 내리신 축복은 남다르니, 자네는 절세미인 배련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덕에 상제의 사위로서 장차 이승의 목숨이 다하는 날, 저 세상 끝에 있는 낙원 **엘리시움** 벌판으로 가 영생을 누릴 자격이 주어졌음이라. 그곳은 황갈색의 라다만토스 대감이 다스리는 영험한 신선들의 땅으로, 겨울의 눈보라도 없고 매서운 폭풍우도 치지 아니하며, 대양이 언제나 산들바람 서풍을 보내어 장부들을 상쾌하게 해주는 무릉도원이로다. 자, 내 이제 신들의 노여움을 풀고 순풍을 받아 무사히 환향한 것처럼, 자네에게도 큰 은혜를 베풀고자 하니, 부디 내 대궐에서 열이틀 동안만 더 머물다 가게나. 내가 자네에게 천하의 명마 세 마리와 청동으로 빛나는 웅장한 전차 한 대를 선물로 줄 것이요, 나아가 신명께 제사를 지낼 때 쓸 수 있는 정교한 황금 술잔을 내어줄 터이니, 평생 나를 기억해주게.” 이에 영민하고 재치 넘치는 소년 태명이 정중히 머리를 조아려 대답하되, “상감 폐하, 소자를 이토록 갸륵하게 보살펴주시니 감개무량하오나, 저를 더 이상 이곳에 오래 붙잡아 두지 마옵소서. 폐하의 옥음(玉音)을 듣는 것이 제게는 천상의 음악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우니, 정녕 이 대궐에서 일 년 동안 머물지라도 고향 집이나 부모님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행복하옵니다. 하오나 저를 믿고 필성 항구에서 고되게 기다리는 제 불쌍한 사공 동지들이 이미 지칠 대로 지쳤을 터이니, 한시바삐 길을 물어야 하옵니다. 또한 폐하께서 내어주신 귀한 마필과 전차는 실로 과분하오나, 이 서파성의 보물창고에 그대로 보관해 두시는 것이 좋겠나이다. 폐하가 다가오시는 이 넓은 영토는 클로버 풀이 무성하고 하얀 보리와 밀이 끝없이 펼쳐진 풍요로운 대초원이오나, 소자의 고향 이탁도는 온통 험준한 바위산과 절벽뿐이라 들판도 없고 경마장을 닦을 땅도 없나이다. 겨우 염소나 키우며 살 수 있는 척박한 섬이오니, 말 목장보다는 이곳 서파성의 넓은 벌판이 저 명마들에게 훨씬 어울릴 줄로 아옵니다. 본디 바다 한가운데 뜬 섬들은 풀을 뜯길 곳이 마땅치 않은 법인데, 우리 섬은 그중에서도 가히 최악이옵니다.” 명뇌왕이 태명의 이 사리분별이 뚜렷하고 당당한 거절을 전해 듣고, 기특하다는 듯 허허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감싸 쥐고 우렁찬 목소리로 가로되, “장하도다, 얘야! 네 가식 없는 언변을 들으니 과연 네 뼈대와 혈통이 천하의 영웅 오지수의 핏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구나. 자네가 원하는 대로 선물을 바꾸어 주마. 내가 대궐 보물창고에 비축해 둔 갖은 영물 중 가장 귀하고 가치 있는 신물(神物)을 내어주리라. 이것은 본디 천상의 대장장이 신 **해파이스토스**가 정금과 순은을 녹여 정교하게 세공한 웅장한 술그릇으로, 일찍이 시돈 고을의 왕 파이디모스가 내가 환향하는 길에 그의 저택에 묵었을 때 내게 귀하게 선물한 보물치다. 이것을 자네에게 줄 터이니 가문의 가업으로 삼아 가져가게나.” 두 장부가 이렇듯 대청에서 대장부의 의리를 나누고 있을 때, 대궐 안방에서는 노비들이 양고기와 향기로운 명주를 나르고, 고운 스카프를 두른 시녀들이 따뜻한 떡을 받쳐 들며 대궐의 잔치가 밤늦도록 무르익어 가더라. 한편, 같은 시각 저 멀리 오지수 장군의 고향 이탁도 궁궐 앞마당에서는, 무뢰한 구혼자 놈들이 여느 때처럼 오만방자하게 원반을 던지고 청동 창을 날리며 제 세상을 만난 듯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무리 가운데 최고 괴수인 안태우와 신령과 같은 풍채를 지닌 우혁이 상석에 앉아 술을 들이켜고 있을 때, 문득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사색이 된 안색으로 헐레벌떡 다가와 안태우에게 따져 묻기를, “안태우 어른, 저 태명 도령이 내 배를 빌려 타고 필성으로 떠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 도대체 언제쯤 돌아온답니까? 내가 지금 급히 엘리스 벌판으로 건너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노새 새끼를 먹이고 있는 암말 열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데려와 전마(戰馬)로 훈련시켜야 하니, 내 배를 당장 돌려받아야겠소!” 이 말을 들은 안태우와 우혁을 비롯한 구혼자 놈들이 일제히 잔을 떨어뜨리며 자지러지게 놀랐도다! 저들은 그저 유약한 태명 놈이 감히 항구를 벗어났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그저 근처 전답에서 양이나 돼지를 치며 숨어 지내고 있을 줄로만 알았던 참이었다. 안태우가 눈을 부릅뜨고 노에몬의 덜미를 잡으며 사납게 들이닥쳐 가로되, “이놈, 내 앞에 실토하라! 그 풋내기가 도대체 언제 배를 띄웠단 말이냐? 그 조그만 배에 누구를 태우고 갔더냐? 이탁도의 쓸만한 장정들을 선동해 데려갔더냐, 아니면 제 집안의 노비나 머슴새끼들을 고용했더냐! 그리고 그놈이 네 배를 물리력으로 강탈해 갔느냐, 혹은 네가 미쳤다고 스스로 내어준 것이냐?” 노에몬이 겁에 질려 대답하되, “어찌 강탈이라 하십니까, 내 스스로 자유롭게 내어주었나이다! 대궐의 장한 도령이 가문의 사활을 걸고 간청하며 통곡하는데, 고려의 장부로서 어찌 그 청을 매정하게 거절할 수 있겠소! 게다가 그와 함께 배에 오른 젊은이들은 우리 가솔을 제외하고는 이 고을에서 가장 의리 있고 훌륭한 장정들이었소. 내 분명히 기억하건대, 오 장군의 오랜 벗이신 스승 **명토(멘토르)** 어른이 선장으로 뱃머리에 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았소! 하오나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인 것은, 내가 어제 새벽 관아 거리에서 위엄 있게 걸어가시는 명토 어른을 분명히 내 눈으로 직접 배알했거늘, 어찌 그분이 배를 타고 필성으로 가셨다는 것인지 내 머리로는 도무지 도술을 부린 듯 이해할 수가 없나이다.” 노에몬이 말을 마치고 제 집으로 돌아가자, 구혼자 무리의 괴수들은 분통이 터져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격분하였다. 저들은 당장 마당의 놀이판을 멈추게 하고 군사들을 소집하여 자리에 앉혔다. 안태우가 분노에 찬 눈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입을 열어 포효하되, “젠장맞을! 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건방진 태명 놈이 기어이 우리의 눈을 속이고 만리 유랑 길을 성공시켰구나! 우리가 모두 비웃으며 비겁하게 주저앉아 있을 거라 믿었거늘, 그놈이 온 고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를 띄워 최고 사령관들을 포섭해 가다니! 이것은 장차 우리 무리에게 닥칠 거대한 재앙의 시작에 불과하도다. 천왕 상제께서 저 핏덩이가 장성하여 장부가 되기 전에 그 무시무시한 힘을 꺾어놓으시기를 간구하노라! 여보게 동지들,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정예 무사 스무 명을 당장 내어주게. 저놈이 필성에서 돌아오는 길목인 이탁도와 삼해 섬 사이의 험준한 해협에 매복하고 있다가, 배를 통째로 들이받아 저 건방진 놈을 수중의 고기 밥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로다. 저놈의 가련한 유랑 길을 영원한 죽음의 묘지로 만들어주마!” 그러자 무뢰배들이 일제히 상을 치며 찬동하였고, 저마다 칼을 빼 들고 오지수 장군의 대궐 안으로 들이닥쳐 피비린내 나는 모의를 다지더라. 하오나 하늘이 무심치 않으사, 저 사악한 도적 떼들의 비밀 음모는 대궐 안채에 계신 배련 부인(페네로페)의 귀에 즉시 흘러 들어가게 되었도다. 마당 구석에서 가택의 대소사를 돌보던 충직한 집사 명돈(메돈)이 저들의 흉계와 살기 어린 대화를 벽 너머로 엿듣고, 안색이 하얗게 질려 부인의 침실로 단숨에 뛰어 들어간 참이었다. 명돈이 문턱을 넘어서자, 배련 부인이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다가와 날카롭게 물어 가로되, “명돈아, 저 안하무인의 구혼자 놈들이 이번에는 또 무슨 악행을 꾸미려고 너를 내보냈느냐? 감히 신령스러운 오지수 장군의 시녀들에게 길쌈을 멈추고 저 도적 놈들을 위한 잔치 상을 차려내라 협박하더냐! 오호라, 천지신명께 간구하오니 오늘 저들이 처먹는 음식을 제발 마지막 성찬이 되게 하소서! 다시는 이 궁궐에 모여 구혼 행각을 벌이지 못하게 하소서! 너희 무뢰배 놈들이 이탁도 가문의 가산을 마구 축내며 태명의 재산을 유린하고 있거늘, 너희는 정녕 어렸을 때 너희 부친들이 우리 오 장군의 위대함과 자애로움에 대해 들려주었던 훈계를 단 한 귀로도 듣지 않았단 말이냐! 오 장군은 생전에 단 한 번도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불의를 행한 적이 없거늘, 너희의 악행과 음모는 참으로 하늘을 찌르는구나! 어찌 이토록 은혜를 원수로 갚는단 말이냐!” 이에 명돈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아뢰되, “국모 전하, 방금 제가 들은 흉계에 비하면 재산을 탕진하는 것은 오히려 가벼운 재앙이옵니다. 저 도적 떼들이 지금 전하의 가슴을 영원히 찢어놓을 거대한 파멸을 도모하고 있나이다. 상제께서 결단코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시기를 바라오나, 구혼자 놈들이 지금 태명 도령이 필성과 서파성에서 아버님의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매복해 있다가, 날카로운 청동 창검으로 도령을 무참히 시해하려 모의하고 있나이다!” 이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전해 들은 배련 부인은 온몸의 맥이 풀리고 심산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듯하였다. 눈물이 앞을 가려 한동안 목이 메어 말 한마디 뱉지 못하다가, 이윽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대성통곡하여 가로되, “오호라, 내 아들아! 네가 어찌 어미에게 말 한마디 없이 그 위험한 만경창파로 나갔단 말이냐! 거친 바다를 군마처럼 질주하는 그 빠른 전선을 네가 어찌 감히 탔단 말이냐! 저 사악한 자들의 칼날에 네 이름 석 자마저 잃고 세상에서 영영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 하느냐!” 명돈이 머리를 조아려 가로되, “필시 천상의 신령께서 도령의 마음을 대장부처럼 충동질하사,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지 혹은 이미 생을 마감하셨는지 그 종적을 찾게 하신 줄로 아옵니다.” 명돈이 물러가자, 옥방 안에는 가슴을 찌르는 슬픔과 차가운 한숨만이 가득 차 올랐다. 대궐 안채에 비단 의자들이 가득했으나, 부인은 차마 똑바로 앉아 있을 힘조차 없어 침실 차가운 문간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도다. 주위에 있던 시녀들과 늙은 노비들이 일제히 모여들어 함께 흐느끼니, 부인이 목이 메어 부르짖기를, “내 고결하고 용맹무쌍했던 낭군, 고려 땅에서 가장 재능 넘치고 명성이 자자했던 내 오지수 왕을 잃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불어치는 광풍 속에 내 하나뿐인 외동아들 태명마저 빼앗기게 생겼구나! 너희 시녀 놈들도 참으로 무심하고 배은망덕하도다! 저 아이가 밤중에 배를 타고 출항한다는 것을 너희가 필시 눈치챘을 터이거늘, 어찌 한 놈도 내 침실로 달려와 나를 깨워 알리지 않았단 말이냐! 내가 만일 그 여정을 미리 알았더라면, 저 아이의 다리를 붙잡고서라도 이 궁궐에 주저앉혔을 것이요, 정 떠나겠다면 차라리 나를 이 자리에서 죽여 묻고 가게 했을 것을! 당장 저 정원의 모든 나무를 돌보는 늙은 돌리우스 영감을 불러오너라. 과거 친정아버님이 내게 주신 신실한 심복이니, 영감을 저 깊은 산속에 은거 중이신 시아버님 라에르테스 옹에게 급히 보내어 이 급보를 전하게 하라. 그리하면 노인께서 눈물로 산을 내려와, 저 불효막심한 구혼자 놈들 앞에 가 가슴을 치며 제 손자의 목숨을 살려달라 간청이라도 해보지 않겠느냐!” 이때 창고를 지키던 늙은 유모 명숙이 앞으로 나와 부인의 무릎을 잡고 통곡하며 아뢰되, “부인, 내 사랑하는 전하! 설령 전하께서 노하사 날카로운 보검으로 이 늙은이의 목을 베실지라도 내 진실을 고하겠나이다. 실은 소인의 불찰이옵니다. 도령께서 떠나시기 전 제게 빵과 포도주를 구하시며, 전하께서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 신명께 피로써 맹세하게 하셨나이다. 전하께서 미리 아시고 슬피 우시다 그 고운 피부와 미모가 상하실까 두려워 도령이 효심으로 숨긴 처사이오니, 부디 노여움을 거두소서. 이제 당장 옥체(몸)를 씻으시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사 위층 침실로 오르소서. 천왕 상제의 따님이신 지혜낭자(아테나)에게 지성으로 기도 올리시면, 여신께서 필시 도령을 저 죽음의 칼날에서 구하시고 이 풍요로운 가문을 지켜주실 것이옵니다.” 유모의 절절한 간청에 배련 부인은 비로소 요동치던 심산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부인은 눈물을 닦아내고 몸을 깨끗이 씻은 후 고운 의복으로 갈아입고 시녀들과 함께 높은 다락방으로 올랐도다. 부인은 쟁반에 정결한 보리 알갱이를 담아 제단에 올리고, 두 손을 모아 천상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상제의 지칠 줄 모르는 따님이신 지혜낭자여, 이 미천한 계집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만일 제 지혜로운 낭군 오지수 왕이 생전에 이 대궐 제단에서 신명께 기름진 소고기와 양고기 허벅지살을 바치며 지성으로 공경했던 그 수많은 날들을 기억하신다면, 지금 강림하사 제 사랑하는 아들 태명의 목숨을 구원해 주소서! 저 무도한 구혼자 놈들의 포악한 손길과 칼날로부터 내 자식을 보호해 주소서!” 부인이 목을 놓아 울부짖으며 애원하니, 천상의 여신께서 그 가륵한 축원을 기쁘게 가납하셨도다. 한편 대궐 마당의 사악한 구혼자 놈들은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소란을 피우며 호언장담하기를, “허허, 보아라! 우리가 그토록 공을 들여 구혼했던 저 오만한 여왕이, 이제야 제 아들이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중 한 명과 혼인할 준비를 마친 모양이로다!” 저들은 천수의 돌아감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헛된 망상을 떠벌리고 있었음이라. 안태우가 무리를 진정시키며 나직이 명령하되, “동지들이여, 자랑은 그만두고 입을 다물라! 대궐 안채의 시녀들이 들으면 흉계가 탄로 날까 두려우니, 이제 조용히 일어나 가슴속에 합의한 피의 계획을 실행하러 가세나!” 안태우가 무리 중 가장 골격이 장대하고 잔인한 정예 무사 스무 명을 엄선하여 이끌고 음침한 해변으로 내려갔다. 저들은 노에몬에게서 빼앗은 검은 쾌속선을 깊은 바다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며 가죽 끈에 노를 단단히 고정한 후 하얀 돛을 넓게 펼쳤도다. 하인들이 가득 실어온 청동 창검과 무기를 사공들에게 은밀히 나누어 준 후, 저들은 이탁도와 사메 섬 사이에 위치한 작고 바위투성이인 **아스테리스** 섬의 외진 항구에 배를 숨겨 매복하고, 오직 저녁이 되어 태명의 배가 지나가기만을 살기 어린 눈으로 기다리며 식사를 들더라. 이때 배련 부인은 다락방 침상에 누워, 아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와 슬픔 속에서 음식과 미음(米飮)을 일절 거부한 채 꼬박 밤을 새우고 있었다. 어찌나 가슴을 쥐어뜯으며 고뇌했던지, 새벽녘이 되어서야 비로소 깊은 졸음이 부인의 삼혼칠백을 덮쳐 팔다리의 긴장이 풀린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빛나는 눈을 지닌 지혜낭자께서 부인의 이 애처로운 처지를 굽어살피시고 한 가지 신묘한 도술을 부리셨도다. 여신은 허공의 안개를 모아, 저 멀리 페라이 고을에 사는 에우멜루스의 아내이자 위대한 이카리우스 대감의 딸인 **이프티메**(즉 배련 부인의 친언니)의 형상을 한 생생한 유령(幻影)을 한 분 빚어내셨도다. 여신이 유령을 오지수 장군의 대궐로 날려 보내시니, 유령은 옥방의 단단한 빗장 틈을 연기처럼 스르륵 타고 들어가, 잠든 배련 부인의 머리맡에 우뚝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 가로되, “동생 배련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이토록 가슴을 치며 슬퍼하고 있느냐. 천상의 편안하게 사시는 신명들께서는 네가 이토록 눈물을 흘리며 번뇌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느니라. 네 장한 아들 태명은 지금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으니 마음을 놓아라. 그 아이는 천지신명께 단 한 점의 죄과도 저지르지 아니한 올바른 장부니라.” 꿈의 문턱에서 여전히 달콤한 잠에 취해 있던 총명한 배련 부인이,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꿈속에서 대답하여 가로되, “언니, 언니의 가택은 멀고 먼 곳에 있거늘 어찌 이 밤중에 나를 찾아오셨나이까. 언니는 내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이 수많은 고통을 잊으라 하시나, 내 일찍이 사자처럼 용맹하여 그리스 전역에 명성이 자자했던 숭고한 낭군을 잃지 않았나이까. 하오나 지금은 내 남편보다, 세상 물정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내 아들 태명이 백배는 더 걱정되나이다! 저 아이가 거친 바다와 이국땅에서 무슨 해를 입을지 두려워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나이다. 지금 대궐 마당에는 저 아이를 증오하는 원수들이 가득하여, 아이가 고향 항구에 닿기도 전에 목을 베어 죽이려고 매복해 있나이다!” 안개와 같은 유령이 동생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위로하여 가로되, “동생아, 용기를 내어라! 마음의 불안과 공포를 깨끗이 씻어내어라. 저 장한 태명의 곁에는 천하의 대여신 팔라스 아테나가 늘 그림자처럼 동행하며 길잡이가 되어주고 계시느니라. 세상의 수많은 영웅들이 그분의 가호를 입고자 밤낮으로 피로써 기도하거늘, 그 권능은 실로 우주를 뒤흔들 만큼 막강하시도다. 여신께서 네 지극한 모성애와 슬픔을 가엾게 여기사, 내 자네의 꿈속에 들어가 이 천기를 전하라 명하셨느니라.” 지혜로운 배련 부인이 꿈속에서 다시 간절히 물어 가로되, “언니가 정녕 신령의 명을 받고 온 거룩한 사자시라면, 부디 내 불쌍한 남편 오지수 왕의 소식도 들려주소서! 그이가 아직 이 세상의 햇빛을 보며 살아 계시나이까, 혹은 이미 지하 황천(하데스의 저승)의 객이 되셨나이까!” 그러자 유령이 안색을 흐리며 조용히 머리를 저어 가로되, “그분이 살았는지 혹은 죽었는지는 내 자네에게 확답을 줄 수 없느니라. 본디 천상의 법칙에 바람처럼 실체가 없고 만질 수 없는 천기를 함부로 누설하는 것은 엄히 금지되어 있느니라.” 말을 마친 유령이 연기처럼 흩어지며 새벽바람 속으로 스르륵 사라지니, 배련 부인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도다. 부인은 밤새 꾼 꿈이 실로 도술을 부린 듯 생생하고 영험하여, 짓누르던 가슴의 체증이 씻은 듯 사라지고 마음에 큰 기쁨과 평안이 찾아왔음을 느꼈도다. 그러나 같은 시각, 매복한 구혼자 무리의 검은 쾌속선은 어두운 파도를 가르며 아스테리스 바위섬의 흑암 속에 숨어, 오직 소년 태명을 도륙할 순간만을 노리고 있었으니, 이탁도의 푸른 바다 위에 또 한 번 피비린내 나는 폭풍우가 몰아칠 징조가 실로 첩첩산중이더라.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번역 저작권 | 원문 = {{PD-old-100}} | 번역 = {{GFDL/CC-BY-SA-4.0}} }}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i3dg0dx3oeyzbusp2uh2kw871631wkq 456550 456548 2026-07-13T08:18:36Z Bykim2012 3227 /* 제4권 */ 456550 wikitext text/x-wiki {{번역 머리말 | 제목 = 오디세이 | 다른 표기 = | 부제 = The Odyssey | 부제 다른 표기 = | 저자 = 호메로스 | 역자 = (영문)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1900년(1판) 및 2판(1921)<ref>[Project Gutenberg] The Odyssey by Homer ,Translator Butler, Samuel, 1835-1902[https://www.gutenberg.org/cache/epub/1727/pg1727-images.html|#]</ref> | 이전 = | 다음 = | 연도 = | 언어 = el | 원본 = | 설명 = }} ==머리말== 이 번역은 내가 1897년에 출판한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The Authoress of the Odyssey)"라는 제목의 책을 보완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있는 "오디세이" 전체를 다루기 어렵게 만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미 완성된 번역을 요약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내용 전체를 출판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기서 방금 언급한 저작에서 다룬 두 가지 주요 사항을 논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거기에 쓴 내용에 더할 것도, 삭제할 것도 없습니다. 문제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디세이"는 파이아키아 장면과 이타카 장면과 관련하여 현재 시칠리아 서해안의 트라파니라고 불리는 곳에서 전적으로 기록되었으며 그 곳에서 전적으로 발췌되었습니다. 율리시스의 항해는 일단 시칠리아에 쉽게 닿으면 섬의 변두리로 접어들게 되는데, 사실상 트라파니에서 다시 트라파니로, 리파리 섬, 메시나 해협, 판텔라리아 섬을 거쳐야 합니다. (2) 이 시는 전적으로 지금의 트라파니(Trapani)라고 불리는 곳에 살며 나우시카(Nausicaa)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작품에 자신을 소개한 아주 젊은 여성이 쓴 것입니다. 다소 놀라운 주장 중 첫 번째 근거가 되는 주요 주장은 1892년 1월 30일과 2월 20일에 "아테니엄Athenaeum"에 (반박 없이) 등장한 이후로 영국과 이탈리아 대중 앞에서 눈에 띄게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습니다. 같은 해 사순절과 10월 기간에 대해 요한커뮤니티(Johnian)의 "이글Eagle"에서 촉구되었습니다(역시 반대 의견 없음). 내가 대답해야 할 어떤 것도 어느 방향에서든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으며, 내 주장에 결함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내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면서, 그러한 결함이 존재했다면, 내가 들었어야 했다는 자신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들 중 일부에 대해 어쨌든. 그러므로 잠시 동안 학자들이 내 결론을 일반적으로 묵인한다고 생각하는 척하지 않고, 대답하는 것이 나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나를 반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오디세이(아)"의 번역에만 국한하겠습니다. ” 영어 독자들에게는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메모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나는 특히 xxii에 있는 한 가지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465-473 그림소프(Grimthorpe) 경이 친절하게도 제가 공개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나는 "오디세이의 여성 저자"에 사용된 여러 삽화를 반복했으며, 독자들에게 율리시스 집의 바깥뜰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두 삽화를 추가했습니다. 한 그림에 사람과 개가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며 부정적인 면이 전개될 때까지 나는 관찰하지 못했다는 점을 설명하고 싶습니다. 부록에는 율리시스의 집 계획을 설명하는 단락과 계획 자체도 재인쇄했습니다. 독자는 이 계획을 주의 깊게 연구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일리아드』 번역의 서문에서 나는 번역가가 따라야 할 주요 원칙에 대한 나의 견해를 제시했으며, 시를 산문으로 번역하는 최초의 자유에는 번역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 자유를 지속적으로 취합니다. 시에서는 옳은 것이 산문에서는 틀린 경우가 많으며, 읽을 수 있는 산문의 긴급성은 산문 번역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내가 엄격한 해석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볼 수 있도록 여기에 부처(Butcher) 씨와 랭(Lang) 씨가 번역한 "오디세이"의 60행 정도를 인쇄하겠습니다. 번역은 다음과 같이 실행됩니다. ==제1권== 글을 장하도다, 슬기롭고 지혜가 무궁한 사내 오지수(吳智修)<ref>오디세우스</ref>의 이야기를 어찌 다 말로 하리오. 문선(文仙) 선녀<ref>무사 여신</ref>여, 그가 저 참혹한 토래성(吐來城)<ref>트로이아</ref>을 함락한 후, 어찌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만경창파(萬頃蒼波)를 떠돌았는지, 그 기이한 사연을 낱낱이 들려주소서. 이제 옛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 현대의 중생들에게 전하소서. 당시 토래성의 전란에서 살아남은 장수들은 제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가솔들과 재회하며 태평세월을 보내었으되, 오직 오지수만은 그러하지 못하였도다. 태왕의 따님 립선(立仙)<ref>칼립소</ref>이 오지수의 비범함을 탐내어, 그를 깊은 석굴에 가두고 지기(知己)이자 낭군으로 삼으려 하였음이라. 신들이 명한 천수(天數)가 차서 그가 마땅히 고향 이탁도(利托島)<ref>이타케</ref>로 돌아가야 할 해가 되었음에도, 오지수의 고난은 그치지 아니하였으니, 만리타국에서 일가친척 하나 없이 홀로 외로이 탄식할 뿐이었다. 모든 신선들이 그의 기구한 운명을 가련히 여겼으나, 오직 바다를 다스리는 해왕(海王)<ref>포세이돈</ref>만은 노기를 거두지 아니하고, 오지수가 고향 땅을 밟는 그날까지 풍랑을 일으켜 그를 괴롭히고자 하였도다. 이때 해왕은 해가 뜨고 지는 변방의 먼 남만(南蠻)<ref>에티오피아인</ref> 땅에서 백 마리의 소와 숫양을 제물로 받아 성대한 연회를 즐기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참이었다. 그사이 다른 신선들은 천산(天山)<ref>올림포스</ref>에 있는 상제<ref>제우스</ref>의 대라천 궁전에 일제히 모여 있었다. 상제는 문득 세상을 굽어보다가, 건웅(建雄)<ref>아가멤논</ref>의 아들 충현(忠賢)<ref>오레스테스</ref>에게 당한 간우(奸宇)<ref>오레스테스</ref>의 가련한 최후를 떠올리고 한숨을 쉬며 신들에게 이르기를, “인간들이 제 신세를 한탄하며 매번 신명을 원망하니, 참으로 어리석고 가소롭도다! 저희의 고통이 모두 신들의 탓이라 하지만, 실상은 제 손으로 화를 자초하여 도리어 고통을 더하는 것이 아니더냐.” 천왕이 이어 가라사대, “저 간우를 보라. 그 자는 천륜을 어기고 건웅의 정실부인을 빼앗았으며, 건웅이 전장에서 돌아오자 도리어 그를 시해하는 대역죄를 범했다. 그것이 파멸의 길임을 어찌 몰랐겠느냐? 본디 우리 신선들이 일찍이 영민한 신명(神明)을 보내어 간우에게 경고하기를, *‘건웅을 해하지 말고 그 아내를 범하지 말라. 훗날 건웅의 아들 충현이 장성하면 반드시 부친의 원수를 갚으러 돌아올 것이니라’* 하고 그토록 간곡히 타일렀거늘! 간우가 끝내 그 선한 충고를 귓등으로 흘리고 욕망을 좇다가, 결국 제 목숨으로 그 죗값을 모조리 청산하게 되었으니, 누굴 원망하리오.” 하며 천왕이 조용히 눈을 감으시니, 온 궁전에 엄숙한 기운이 감돌더라. 천왕의 말씀이 끝나자, 맑고 깊은 눈을 지닌 지혜낭자(智慧娘子)<ref>아테나</ref>가 부친을 똑바로 바라보며 공손히 대답하여 아뢰되, “오 전하, 천부(天父)이시여! 대역죄를 지은 간우 같은 자는 백번 죽어 마땅하며, 향후에도 그와 같은 악인들에게는 마땅히 천벌을 내려주옵소서! 하오나 소녀의 마음은 오직 의롭고 불행한 장수 오지수 생각에 피가 마르는 듯하옵니다. 그는 붕우 하나 없이 만경창파에 둘러싸인 고독한 섬에서 너무도 오랫동안 고초를 겪고 있나이다. 그곳은 하늘과 땅을 가르는 거대한 바다 기둥을 떠받치고, 그 심연의 깊이를 모두 아는 무시무시한 신 태락(太落)<ref>아틀라스</ref>의 딸이 다스리는 외딴 섬이옵니다. 그 태락의 딸이 불쌍한 오지수를 붙잡아 두고, 온갖 감언이설과 부드러운 말로 고향 이탁도(利托島)를 잊게 하려 애쓰고 있으되, 오지수는 고향 땅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한 자락이라도 보기를 소원하며 차라리 죽기를 바라고 있나이다. 천상의 신이시여, 어찌 이리 무심하시옵니까? 그가 지난날 토래성의 넓은 평원에서 배들을 줄 지어 놓고 상제님께 지성으로 제물을 바치던 일을 벌써 잊으셨나이까? 어찌하여 오지수를 이토록 외면하시나이까?” 이에 천왕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가라사대, “내 사랑하는 딸아, 그것이 정녕 무슨 말이냐! 내가 어찌 그 영민하고 의로운 장수를 잊을 수 있겠느냐. 오지수는 인간들 중 누구보다 분별력이 뛰어나고 우리 신명들에게 제물을 아끼지 아니한 자다. 하오나 바다의 주재자인 해왕(海王)의 분노가 참으로 태산 같구나. 오지수가 신의 기운을 타고난 독안거인(獨眼巨人)<ref>키클롭스 </ref>인 포백, 즉 해왕의 아들이자 거인족 중 가장 맹렬한 자의 눈을 찔러 멀게 하지 않았느냐. 그 독안거인의 모친은 바다의 대왕 포길(捕吉)의 딸인 신령 도연(道蓮)으로, 깊은 수중 동굴에서 해왕의 총애를 받던 자라. 이 때문에 해왕이 오지수를 죽이지는 못하나, 고향 땅을 밟지 못하도록 집요하게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묘책을 세워야겠구나. 어찌하면 그를 무사히 환향(還鄕)시킬 수 있겠느냐? 해왕이 아무리 맹렬한들, 온 천산의 신선들이 일제히 뜻을 모은다면 홀로 맞서지 못하고 노여움을 거둘 수밖에 없을 것이니라.” 지혜낭자가 이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시 아뢰기를, “위대한 천부이시여, 신명들께서 마침내 오지수를 구하기로 결단하셨다면, 서둘러 거인을 잡는 신검을 지닌 전령 신명(神明)을 저 멀리 오경도로 보내소서. 아름다운 여신 립선에게 ‘오지수의 고난이 너무 길었으니 이제 고향으로 돌려보내라’는 상제의 엄숙한 어명을 전하게 하소서. 그사이 소녀는 직접 이탁도로 내려가, 홀로 남은 오지수의 아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고을의 장정 아흔 명을 불러 모으겠나이다. 그리하여 밤낮으로 소와 양을 무자비하게 도살하며 저택을 어지럽히는 탐욕스러운 구혼자 무리에게 맞서게 하겠나이다. 그 후 아들을 필성(弼城)과 사파성(沙巴城)으로 보내어, 부친의 종적을 찾아 의로운 명예를 천하에 드높이게 하겠나이다.” 말을 마친 지혜낭자는 곧바로 바람처럼 빠르게 바다와 육지를 가르는 신비로운 금신을 신었도다. 그리고 분노한 장수들의 기세를 단숨에 제압하는 묵직한 청동 창을 손에 쥐고, 천산의 구름을 헤치며 순식간에 이탁도의 오지수 저택 대문 앞에 당도하였다. 청동 창을 꼬노 잡은 낭자의 자태는 흡사 다포도(多布島)의 저명한 추장이자 오지수의 오랜 벗인 민태(閔泰)의 형상과 같았더라. 이때 저택 뜰을 채운 구혼자라는 무뢰배들은 저들이 약탈해 잡은 소 가죽 위에 주저앉아 한가로이 장기를 두고 있었고, 날랜 하인과 노비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술과 물을 섞고, 상을 해면으로 닦아내며 고기를 썰어 바치고 있었다. 그 무리 가운데 오지수의 아들 태명(泰明)이 섞여 앉아 있었으나, 그의 안색은 지극히 낙담해 있었다. 태명은 마음속으로 ‘언제쯤 아버님께서 신령처럼 나타나 저 무뢰배들을 쓸어버리고 가문의 명예와 가산을 되찾으실꼬’ 하며 깊은 탄식을 토해내던 중이었다. 낭자를 가장 먼저 발견한 이는 바로 태명이었다. 그는 멀리서 온 과객을 문밖에 오래 세워두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 여겨, 급히 성문으로 나아가 낭자를 맞이하였다. 태명은 공손히 악수를 청하며 청동 창을 받아 들고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외방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시여, 어서 오십시오. 부디 저희 처소로 드시어 저녁 식사를 함께 나누시고, 고단한 몸을 쉬신 후에 필요한 바를 말씀해 주소서.” 태명이 앞장서서 인도하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그 뒤를 따랐다. 웅장하고 높은 천장의 대청마루로 들어서자, 태명은 낭자의 청동 창을 본디 오지수가 무기를 보관하던 기둥 곁의 윤이 나는 받침대에 고이 거치하였다. 이어 부드럽고 화려한 비단 천을 깐 상감 세공 나무 의자로 낭자를 정중히 모시고, 발받침대까지 대어 주었다. 태명은 구혼자들의 무례한 고함과 소란이 귀한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무리 무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속으로 그리운 부친의 소식을 은근히 묻고자 하였다. 이윽고 하녀가 금항아리에 맑은 물을 담아와 손을 씻기고 은대접을 받쳐 들었으며, 두 사람 앞에 정갈한 상을 차려냈다. 노련한 노비들이 향긋한 빵과 갖은 진수를 푸짐하게 올렸고, 고기를 다루는 자는 온갖 고기 요리를 금잔과 함께 곁들였다. 술을 담당한 하인은 연신 달콤한 술을 잔에 채우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들이 어슬렁거리며 들어와 의자에 거만하게 자리를 잡으니, 노비들이 그들의 손에 물을 붓고 빵 바구니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하인들이 술잔을 가득 채우자, 그들은 눈앞의 고기와 술을 마구 삼키며 배를 불렸다. 이윽고 먹고 마시기가 끝나자, 무뢰배들은 잔치의 흥을 돋우려 가무(歌舞)로 눈을 돌렸다. 한 노비가 거문고를 가져와, 구혼자들의 강요에 못지않게 노래를 불러야 했던 악사 배명(排明)에게 건네니, 배명이 가볍게 현을 퉁기며 장내에 처량하고도 아름다운 곡조를 울리기 시작하더라. 구혼자들의 소란이 극에 달하자, 소장수 태명(泰明)은 곁에 앉은 과객이 혹여 들을세라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여 가라사대, “귀한 손님이시여, 노여워 마옵소서. 저 무뢰배들은 오직 풍악을 울리고 방탕하게 먹고 마시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나이다. 저들이 축내는 진수는 본디 엄연한 주인이 따로 있는 것이거늘, 그 주인의 고결한 유골은 찬 비바람 속에 뒹굴고 있거나 거친 파도 아래 가라앉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만일 아버님께서 이탁도(利托島)로 홀연히 돌아오신다면, 저들은 황금과 화려한 비단 옷을 구하기보다 아버님의 칼날을 피해 더 빠른 발을 달라고 신명께 빌어야 할 처지이나, 사실 아버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되셨을 터이니 저희에게는 한 가닥 희망도 없나이다. 그건 그러하옵고, 손님께 청하오니 부디 진실을 들려주소서. 당신은 뉘시오며 어느 고을에서 오셨나이까? 가문과 부모는 누구시며, 어떤 사공들과 항로를 거쳐 이 외딴 섬에 당도하셨나이까? 설마 이 거친 바다를 걸어서 오시진 않았을 터, 필시 아버님과 생전에 깊은 교분을 나누던 벗이시옵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천하를 주유하실 때 수많은 현인들이 이 집을 찾았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맑고 형형한 눈빛으로 태명을 바라보며 대답하기를, “내 숨김없이 말하리라. 나는 타포도(陀布島)를 다스리는 군주, 안현(安賢)의 아들 민태(閔泰)라 하네. 이번에 철을 가지고 태문(泰門)으로 가 구리와 바꾸고자 동료들과 배를 몰아 이 주홍빛 바다를 건너왔도다. 내 배는 고을에서 멀리 떨어진 언덕 아래 항구에 정박해 있네. 자네 아버님과 우리 가문은 대대로 두터운 의리를 맺어온 사이니, 저 시골 과수원에서 늙은 노비와 함께 슬픔을 달래고 있는 노장 라현(羅賢)에게 물으면 능히 증명할 것이네. 내 자네 아버님이 환향하셨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으나, 신들의 조화로 잠시 길이 막힌 듯싶네. 하오나 내 장담하건대 오 장군은 결코 죽지 않았도다. 거친 바다의 어느 외딴 섬에 갇혀 사나운 자들에게 붙잡혀 있을 뿐, 오 장군은 워낙 수완이 재치 있고 능란한 장수이니 머지않아 쇠사슬을 끊고 고향으로 돌아올 방도를 찾을 것이네. 그건 그렇고 자네가 정녕 오장군의 아들인가? 훤칠한 기상과 총기 어린 눈매가 과연 오 장군을 쏙 빼닮았도다!” 태명이 고개를 숙이며 조심스레 아뢰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아버님의 혈육이라 하시나, 사람의 출생이란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법이니 어찌 다 알리오. 차라리 내 가산을 온전히 지키며 고향에서 평안히 늙어갈 수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아버지는 천하에서 가장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시라 하니 원통할 따름입니다.” 지혜낭자가 반짝이는 눈으로 태명을 격려하며 가라사대, “배련(裵蓮) 부인의 아들이여, 자네의 영민함을 보니 자네 가문은 결코 역사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네. 그런데 이 저택에서 방탕하게 군림하며 오만방자하게 행동하는 저 무리는 도대체 누구며, 무슨 잔치이기에 이리 법도가 없는가? 선비된 자라면 저들의 추태를 보고 결코 참지 못할 것이네.” 태명이 침울하게 대답하되, “과거 아버님이 계실 때는 가문이 번창하고 미래가 밝았으나, 이제 신들이 저주를 내려 아버지를 암흑 속으로 밀어 넣었나이다. 차라리 토래성 전장에서 장렬히 전사하셨거나 가솔들의 품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더라면, 고려(高麗)의 백성들이 거대한 무덤을 세워 영웅으로 기리고 저에게도 명예가 남았을 터이나, 지금은 이름도 없이 바람 속에 사라지셨으니 소자에게는 오직 눈물만 남았나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인근 사명도(沙明島), 자금도(紫錦島), 두림도(斗林島) 등지의 군수와 향신(鄕紳)들이 어머니께 청혼하겠다며 날마다 저택에 들이닥쳐 가산을 탕진하고 있으니, 어머니는 이 무뢰배들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구혼을 끝내지도 못해 속이 타들어 가고, 저 무리는 머지않아 제 목숨까지 해하려 드나이다.” 이에 지혜낭자가 크게 분노하여 상을 치며 가라사대, “이 어찌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오 장군이 당장 방패와 투구를 쓰고 두 손에 날카로운 청동 창을 쥔 채 이 대문 앞에 나타나야 저 파렴치한 무리들을 단숨에 도륙 낼 것이거늘! 자네는 내 말을 명심하게. 내일 당장 이 고을의 족장들을 한자리에 소집하고 천지신명을 증인으로 삼아, 저 구혼자 무리에게 ‘모두 제 집으로 물러가라’ 엄히 호령하게. 그리고 어머니께서 재가하고자 하신다면 친정인 대감댁으로 보내어 성대한 혼례를 치르게 하라. 그 후 자네는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을 마련하여 아버님의 종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나. 필성(弼城)의 노현(老賢)을 찾고, 사파성(沙巴城)의 민우(閔宇)를 만나보아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이 수모를 일 년만 더 참을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내도록 하라. 이제 자네는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니, 과거 오준(吳俊)이 아버지를 시해한 간신 간우를 처단하여 천하에 이름을 떨친 것처럼 용맹하게 행동하여 이름을 남겨야 할 것이네. 나는 이제 동료들이 기다리는 배로 돌아갈 터이니, 부디 내 말을 뼈에 새기게나.” 태명이 감복하여 “아버님 같은 훈계를 주시니 결코 잊지 않겠나이다. 부디 목욕을 하시고 귀한 보물을 선물로 받아 가소서” 하고 붙잡았으나, 낭자는 “그 선물은 훗날 돌아오는 길에 기쁘게 받으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엉이의 눈을 한 선녀의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한 마리 신령한 새가 되어 대청마루의 연기 속으로 휙 날아올라 천공으로 사라졌도다. 태명은 그 기이한 광경을 보고 놀라 자빠질 뻔하였으나, 이내 온몸에 신비로운 용맹과 결연한 의지가 솟구치며 그 과객이 다름 아닌 천상의 신명임을 깨닫고, 신과 같은 위엄을 띤 채 구혼자들이 모인 대청으로 걸어 나갔다. 이때 대청에서는 악사 배명(排明)이 거문고를 뜯으며, 지혜낭자의 저주를 받아 토래성에서 고려로 돌아오던 장수들이 바다에서 몰사한 처량한 곡조를 노래하고 있었다. 위층 침실에서 이 애달픈 노래를 들은 오지수의 정실 배련(裵蓮) 부인이 두 여종의 부축을 받으며 높은 계단을 내려왔다. 선녀처럼 고결한 자태의 부인은 대청 기둥 곁에 서서 얇은 비단 베일로 눈물 젖은 얼굴을 가린 채 악사에게 애원하되, “화공 배명 선생이여, 제발 그 노래를 멈추어 주오. 신명과 영웅들의 장한 위업을 담은 다른 좋은 노래도 많거늘, 어찌하여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이 슬픈 곡조를 부르나이까. 천하에 명성을 떨친 내 낭군 오 장군이 그리워 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소.” 그러자 아들 태명이 어미를 향해 뜻밖에 단호하고 웅장한 목소리로 말하되, “어머니, 예악을 담당한 악사가 제 뜻대로 노래하는 것을 어찌 비난하리이까. 세상의 흥망성쇠는 악사의 죄가 아니요, 오직 천왕 상제님의 뜻에 달린 일입니다. 저 토래성에서 전사하고 돌아오지 못한 자가 어찌 아버님 한 분뿐이겠나이까? 수많은 영웅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어머니는 어서 안방으로 드시어 베틀과 물레를 돌리며 여종들의 집안일을 살피소서. 이 저택의 대소사를 논하고 장부들과 담판을 짓는 일은 이 집안의 주인이자 가장인 이 자식의 도리이옵니다.” 부인은 아들의 예리하고도 늠름한 기상에 깜짝 놀라, 아들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기며 조용히 위층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혜낭자가 안락한 잠을 내릴 때까지 그리운 낭군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더라. 어스름한 대청마루에서 구혼자 무리들이 부인의 아름다움을 탐내며 저마다 소란을 피우자, 태명이 깊은 숨을 들이쉬고 청천벽력 같이 호령하였다. “이 오만방자한 구혼자 놈들아! 소란을 멈추고 얌전히 풍악이나 들을지어다. 내일 새벽 관아 앞 광장에 전 고을의 장정들을 소집할 터이니 그리 알라. 내 너희에게 엄히 명하노니, 당장 내 아버님의 저택에서 나가 너희 집에서 식사를 하든, 너희 재산을 탕진하든 하라! 만일 한 사람의 가산을 통째로 삼키는 것이 끝내 들키지 않을 것이라 자만한다면, 내 천지신명과 천왕께 간청하여 반드시 너희 머리 위로 피의 보복과 파멸을 내리게 할 것이니라!” 청년 태명이 감히 전에 없던 대담한 범의 포효를 내지르자, 무뢰배들은 충격을 받아 입술을 깨물며 서로 눈치만 보았다. 이때 무리 중 오현(吳賢)이라는 자가 비아냥거리며 말하되, “태명아, 신들이 네게 오만함을 가르쳤기로 이리 거만하게 구는구나! 천왕께서 자네에게 이탁도의 수령 자리를 결코 내리지 않기를 바라네.” 태명이 안색을 하나 변하지 않고 차분히 대답하되, “오현 어른, 그 말이 가당치 않으나 내 솔직히 말하리라. 나는 천왕께서 내게 수령 자리를 주시기를 바라오. 수령이 되는 것이 가문을 번창하게 하고 명예를 드높이는 길임을 어찌 부인하겠소. 비록 이탁도에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아 아버님이 부재한 사이 누가 수령자리를 찬탈할지는 신들의 뜻에 달렸으나, 적어도 내 집과 아버님이 나를 위해 남겨주신 가솔과 노비들의 주인은 바로 이 태명임이 틀림없소!” 그러자 또 다른 무뢰배 우혁(禹赫)이 나서서 겉으로 달래며 묻기를, “태명아, 수령은 신들이 정할 터이니 자네는 자네 재산을 지키게나. 그런데 아까 찾아왔던 그 기이한 과객은 도대체 뉘시며 어느 나라 사람인가? 아버님의 생사 소식이라도 가져왔는가? 우리와 마주치기도 전에 바람처럼 사라지니 필시 보통 인물이 아닌 듯싶네.” 태명이 엄숙하게 대답하되, “우혁 어른, 아버님은 결코 돌아오지 못하실 듯하오. 내 이제 어머니가 불러들이는 무당들의 헛된 예언 따위는 믿지 않소. 그 과객은 아버님의 오랜 벗이자 타포도의 군주인 민태 어른이오.” 태명이 겉으로는 이같이 말하였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 과객이 부엉이 눈을 가진 천상의 선녀임을 확고히 알고 있었더라. 밤이 깊어 구혼자들이 제각기 흩어지자, 태명은 뜰 위에 높이 지어져 사방이 탁 트인 조용한 침실로 올라갔다. 피선의 아들 옥문의 딸이자, 과거 원덕(元德) 대감이 소 스무 마리를 주고 사 와 아내처럼 존중하며 애지중지 키운 충실한 노파 명숙(明宿)이 타오르는 횃불을 들고 태명을 모셨다. 명숙은 태명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젖을 먹여 키운 자라 그를 친자식처럼 사랑하는 노비였다. 방에 든 태명이 침상에 앉아 겉옷 두루마리를 벗어 주니, 노파는 두루마리를 정갈하게 접어 나무 침대 곁 걸이에 고이 걸어두고 방을 나섰다. 명숙이 은박 걸쇠로 문을 닫고 무거운 빗장을 단단히 지르니 사방이 고요해지더라. 태명은 따뜻한 양모 이불에 몸을 감싸고, 밤이 새도록 지혜낭자가 일러준 거룩한 여정과 아버지를 찾을 계책을 구상하며 묵묵히 새벽을 기다리니, 그 기상이 참으로 장하도다. ==제2권== 이른 새벽이 천공에 밝아오니, 동녘 하늘에 꽃이 피듯 붉은 새벽빛이 화사하게 번져가더라. 오지수의 아들 태명은 떨치고 일어나 의복을 단정히 정제하고, 예리한 보검을 등 뒤에 꼬노 멨으며, 기름칠을 잘 하여 반질반질한 가죽신을 멋지게 신었다. 그 방을 나서는 기상이 흡사 당당한 천인(天人)과 같았도다. 태명은 즉시 목소리가 맑고 우렁찬 전령들을 급히 불러 호령하기를, “지체하지 말고 온 고을의 아카이오스인들을 관아 앞 광장으로 소집하라!” 하니, 전령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북을 치며 소리쳤다. 이에 아카이오스인들이 순식간에 관아 광장으로 구름처럼 모여들더라. 태명은 손에 청동 검을 쥔 채 홀로 오지 아니하고, 날랜 사냥개 두 마리를 좌우에 거느리고 위풍당당하게 행차하였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그에게 거룩한 기품을 내리시니, 광장에 모인 원로와 장로들이 그 신성함에 압도되어 감히 가로막지 못하고 회의의 상석으로 인도하였으며, 태명은 마침내 그리운 부친 오지수의 자리에 늠름하게 좌정하였도다. 가장 먼저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입을 연 이는 지혜롭고 나이 많은 노병 애급 영감이었다. 그의 맏아들이자 용맹한 창병이었던 안형은 과거 오지수 장군을 따라 배를 타고 저 멀리 토래성 전장으로 출정하였으나, 귀환하는 길에 그만 눈이 하나뿐인 흉악한 독안거인에게 붙잡혀 깊은 석굴에서 비참하게 도살당해 거인의 저녁 식사 거리가 되고 만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더라. 이 늙은 아비에게는 이제 세 아들이 남아 있었으니, 한 아들 우남은 불행히도 궁궐을 훼방 놓는 구혼자 무리에 가담하였고, 다른 아들들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업을 잇고 있었으되, 노인은 여전히 먼저 간 큰아들을 잊지 못하고 날마다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늙은 애급 영감이 지팡이로 땅을 치며 대성통곡하듯 군중을 향해 말하기를, “오호라, 이탁도의 백성들이여, 내 말을 귀담아들으시오! 위대한 오지수 장군께서 전선으로 배를 몰고 떠나신 그날 이후로, 우리 고을은 단 한 번도 이처럼 공식적인 총회를 열고 의견을 모은 적이 없었소. 도대체 오늘날 우리를 이 자리에 불러 모은 이가 누구란 말이오? 나이가 지긋한 원로요, 아니면 피가 끓는 젊은이요? 그리고 무슨 연유로 소집했단 말이오? 저 바다 너머에서 적군이 쳐들어온다는 급보라도 들은 것이오, 아니면 온 고을 백성에게 널리 전해야 할 조정의 엄중한 소식이라도 있는 것이오? 내 생각건대 오늘 회의를 소집한 자는 필시 의롭고 훌륭한 심성을 지닌 자임이 틀림없으니, 천왕 상제께서 그의 선한 의도에 큰 복으로 보답해 주시기를 원하노라!” 부친을 경외하는 노병의 따뜻한 서두를 들은 태명은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그가 당당한 걸음으로 무리 한가운데로 걸어 나가자, 법도를 관장하는 유능한 관리 피선이 그에게 발언권을 상징하는 권위 있는 연설용 지팡이를 정중히 건넸다. 태명이 그 지팡이를 높이 들어 올린 후, 먼저 말을 꺼냈던 애급 영감을 향해 예를 갖추어 준엄하게 고하기를, “어르신, 여기 계십니다! 노련하신 어르신께서 찾으시던 소집권자가 바로 이 눈앞에 있는 소자 태명입니다! 제가 큰 곤경에 처하여 온 고을의 어른들을 한자리에 모셨나이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소서. 저를 공격하러 다가오는 외적의 군대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요, 우리 백성에게 닥칠 다른 천재지변의 급보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오직 제 개인과 무너져가는 가문을 구하기 위해 어르신들의 절박한 도움이 필요하여 종을 울렸나이다! 지금 저희 가문은 두 가지 거대한 재앙을 만나 뿌리째 흔들리고 있습니다. 첫째는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인자하게 다스리시던 제 부친 오지수 장군을 잃은 것이요, 둘째는 그보다 훨씬 심각하고 끔찍한 일로, 제 집안이 날마다 파괴되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모든 가산이 순식간에 탕진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인근 고을의 내로라하는 귀족 집안의 방탕한 아들놈들이 제 어머니 배련 부인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날마다 우리 궁궐에 무단으로 들이닥쳐 강제로 구혼을 일삼고 있습니다. 저들이 진정 양반의 법도를 안다면 마땅히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신 이대감 댁으로 찾아가 정당하게 지참금을 논하고 신랑감을 정해야 할 것이거늘, 저 겁쟁이 무뢰배들은 차마 감히 그러지 못하나이다! 도리어 저들은 날마다 우리 집 사랑채와 안채를 배회하며,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아버님이 남기신 소와 돼지, 살진 염소를 닥치는 대로 도살하여 잡아먹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술판을 벌이고 값비싼 술을 물 쓰듯 마셔대며 가산을 낭비하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으니, 이 기가 막힌 처지를 두고 어찌 재앙이라 하지 않겠습니까! 슬프도다! 지금 이 저택에는 저 탐욕스러운 도적 떼를 단숨에 쫓아내고 집안을 구원할 주인이 없나이다. 당대 영웅이셨던 제 부친 오지수 같은 분이 계시지 않으니, 일천한 학식과 훈련도 받지 못한 이 어린 태명의 힘으로는 저 무도한 무리와 맞서 싸울 힘이 없고 아무런 소용도 없으니, 참으로 애통하고 원통할 따름입니다!” 하며 태명이 지팡이를 쥐고 눈물을 흘리니, 온 광장의 백성들이 일제히 숙연해지며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라. 태명이 옥도(玉度) 같은 눈물을 흘리며 광장을 향해 다시 목청을 높여 고하되, “오호라! 내게 저 무도한 도적 떼를 제압할 완력과 군사가 있었다면, 내 어찌 이 수모를 보고만 있었으리오! 저들이 가문을 도륙 내고 옥우(玉宇)를 황폐하게 만드니, 이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도다. 너희 구혼자 놈들은 부끄러운 줄을 알라! 인근 고을의 이웃들이 이 광경을 보고 손가락질하며 무어라 비웃겠느냐? 너희는 천벌이 두렵지도 않으냐! 머지않아 분노하신 천지신명께서 너희에게 등을 돌리시고, 이 무도한 범죄 행위에 진노하사 벼락을 내리실 것이다. 대라천의 상제와 인세의 공의(公義)를 주관하시는 신명께 맹세하노니, 부디 이 원통함을 굽어살펴 정의를 행하소서! 아아, 그러나 다 부질없도다. 이웃 백성들이여, 차라리 나를 이대로 버려두어 홀로 슬픔에 겨워 죽게 하소서. 혹여 내 용맹한 부친 오지수 장군이 생전에 고을 백성들에게 척을 진 일이 있어, 너희가 그 원수를 갚겠답시고 나를 괴롭히며 저 무뢰배들을 충동질하는 것이냐? 정녕 그러하다면 차라리 고을 백성들이 내 가축과 곡식을 한꺼번에 먹어 치워 버리는 편이 나을 뻔하였도다! 그랬다면 내가 관아에 고발하고 고을을 돌아다니며 가산을 되찾을 때까지 끈질기게 송사(訟事)라도 벌였을 터이나, 지금 저 도적 떼는 내 손발을 묶고 피를 말리니 참으로 대책이 없고 무의미하도다!” 태명이 좌절감과 억울함에 치를 떨며 말을 멈추고는, 손에 쥐고 있던 연설용 지팡이를 광장 바닥에 팽개치며 마침내 대성통곡을 터뜨렸다. 그 처량하고 장한 모습에 광장에 모인 온 백성들이 일제히 가련히 여겨 눈물을 훔쳤고, 사방이 물을 끼얹은 듯 고요하여 감히 누구도 소년에게 모진 말을 건네지 못하더라. 이때 구혼자 무리의 우두머리 격인 악명 높은 안태우(안티노우스)가 군중 헤치고 나와 삿대질을 하며 거만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태명(텔레마코스)아, 이 건방지고 고집 세며 철없는 꼬맹이 놈아! 네가 감히 천하의 영웅들을 조정의 죄인으로 몰아세우고, 우리에게 가산 탕진의 책임을 전가하려 드느냐! 우리 구혼자들은 네 가문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도다. 원망하려거든 도리어 네 귀하신 어미 배련 부인의 흉계를 탓하거라! 그 부인의 꾀가 참으로 여우 같고 교활하도다. 벌써 3년이 지나 4년째에 이르도록 온갖 감언이설로 장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희망을 주며 서찰을 보내면서도, 정작 속맘은 딴 데 가 있도다. 부인이 지난날 기이한 꾀를 내어 궁궐 대청에 거대한 베틀을 설치하고는, 길고 가는 삼베천을 짜면서 우리에게 이르기를, ‘장부들이여, 내 낭군 오지수 장군이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되었으니, 그대들의 구혼을 내 어찌 모른 체하리오. 다만 내 시아버님이신 노장 라현<ref>라에르테스</ref> 대감께서 연세가 높아 만수무강을 장담하기 어려우니, 대감이 붕어(崩御)하신 후 수의(壽衣)도 없이 묻히시면 내 어찌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다 하리오. 제발 이 수의를 완성할 때까지만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주오’ 하니, 그 말이 제법 충효(忠孝)에 부합하므로 우리도 묵묵히 기다려 주었느니라. 그런데 아연실색할 일은, 그 부인이 낮에는 눈속임으로 두꺼운 삼베를 짜다가, 밤만 되면 궁청에 횃불을 밝혀놓고 낮에 짠 코를 일일이 다시 풀어버리는 것이 아니었더냐! 이 가당치 않은 속임수에 고려의 대장부들이 3년 동안 깜짝 속아 넘어갔도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마침내 4년째 되던 해에 내막을 아는 여종 하나가 우리에게 밤의 기사를 밀고하였도다. 우리가 등달아 안채로 들이닥쳐 부인이 수의를 풀고 있는 현장을 덮쳐 윽박지른 후에야 비로소 그 수의를 완성하게 하였느니라. 이것이 숨겨진 진실이니, 너와 온 고을 백성들은 똑똑히 들을지어다!” 안태우가 광장의 백성들을 둘러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여 호령하되, “그러므로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명백하도다. 태명아, 너는 당장 네 어미를 이 저택에서 내쫓아 친정으로 돌려보내라! 네 외조부 이 대감이 부인을 마땅한 자에게 재가시키도록 조치하란 말이다. 천상의 여신 지혜낭자가 자네 어미에게 빼어난 재능과 영민한 지혜, 그리고 고결한 마음을 주셨기에, 옛날 고려 땅의 절세가인들이었던 제후의 딸들이나 화환을 썼던 미케네의 미인들조차 배련 부인의 기막힌 신통력을 따라잡지 못함은 내 인정하네. 하오나 부인이 이토록 장부들을 기만하고 고집을 꺾지 않는다면, 그것은 스스로 천명(天命)을 거스르는 짓이도다. 부인이 신들이 내린 잔꾀에 매달려 재가를 미루는 한, 우리 구혼자들은 자네 집안의 곡식과 재산을 눈 하나 깜짝 않고 남김없이 거덜 낼 것이니라! 그것이 부인에게는 정절의 영광일지 모르나, 자네 가문에는 오직 파멸의 손실일 뿐이도다. 부인이 우리 중 한 장부를 낭군으로 택해 나갈 때까지,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이 궁궐을 떠나지 않을 것이로다!” 안태우의 서슬 퍼런 으름장이 끝나자, 청년 태명은 끓어오르는 분노에 숨을 헐떡이면서도 맑고 단호한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며 대답할 준비를 하더라. 태명이 눈을 부릅뜨고 안태우를 꼬집어 꾸짖어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가 어찌 나를 낳고 길러주신 고결한 어머님을 이 궁궐에서 강제로 내쫓을 수 있단 말이냐. 아버님이 이 세상에 살아계신지 혹은 영장(靈長)의 혼백이 되셨는지 알 길이 없으나 타국에 억류되어 계시거늘, 내가 불효막심하게 어머님을 축출한다면 외조부 이 대감께서 내게 엄중한 대가를 물으실 것이요, 천지신명께서도 더 큰 천벌을 내리실 것이다. 어머님이 눈물로 이 집을 떠나시며 신명께 원통함을 고하시면, 복수의 여신들이 강림하여 나를 저주할 터이니 나는 결단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저희 놈들이 이 처사에 분통이 터진다면 당장 이 궁궐에서 너희 발로 걸어 나가라! 내 아버님이 피땀으로 모으신 진수를 더는 축내지 말고, 정 그리 먹고 싶거든 너희 가산을 탕진하여 너희 소와 양을 잡아먹을 지어다! 남의 전답과 재물을 통째로 삼키고도 무사히 넘어갈 줄로 알았더냐? 정녕 그렇다면 어디 끝까지 가보자꾸나. 불멸의 신명과 천왕 상제(제우스)께 피로써 간청하노니, 상제께서 머지않아 이 무도한 죄악의 대가를 철저히 치르게 하실 것이다. 너희 놈들은 마땅히 이 궁청에서 명줄이 끊길 것이요, 어느 누구도 너희의 죽음을 가엾게 여기지 아니하리라!” 태명의 말이 장내를 뒤흔들자, 홀연히 천공에서 뇌성이 은은히 울리더니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거룩한 목소리를 지닌 천왕 상제께서 저 높은 산봉우리에서 거대한 독수리 두 마리를 현신(現身)으로 내려보내셨도다. 처음에는 두 마리 신조(神鳥)가 바람을 타고 날개를 활짝 편 채 서로의 깃을 부딪치며 평화로이 떠돌더니, 이윽고 시끌벅적한 광장의 군중 한가운데에 이르자 별안간 빙빙 돌며 퍼덕이고 웅장한 날개 짓으로 살기(殺氣)를 뿜어내었다. 두 독수리는 죽음과 같은 번뜩이는 눈빛으로 장내에 모인 구혼자 무리의 머리 위로 들이닥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들의 얼굴과 목덜미를 사정없이 찢어발기며 피를 흘리게 하더라! 그 후 신조들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순식간에 고을을 가로질러 날아가니, 광장에 모인 백성들과 구혼자들이 그 해괴하고 웅장한 도술에 놀라 자빠지며 마음속으로 ‘이것이 도대체 무슨 징조인가’ 하고 사시나무 떨듯 떨며 의아해하였다. 이때 장로들 중 새의 움직임과 천기를 읽는 혜안이 유독 뛰어난 마스토르의 아들, 늙은 지도자 맹수<ref>할리테르세스</ref> 옹이 지팡이를 짚고 나와 무리에게 준엄하게 고하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오! 특히 저 탐욕에 눈이 먼 구혼자 놈들은 내 예언을 뼈에 새겨야 할 것이오. 머지않아 피비린내 나는 대재앙이 너희 머리 위로 쏟아질 것이다! 오지수 장군께서는 결코 고향을 오래 떠나 계시지 않을 터, 이미 그분은 우리의 숨결이 닿는 곳까지 가까이 당도하사 너희 무도한 놈들에게 뿌릴 죽음의 씨앗을 품고 계신다. 나아가 이탁도의 방관한 백성들에게도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우리는 저 구혼자 무리의 악행을 당장 막을 방도를 세워야 할 것이오. 그것이 저들에게도 목숨을 보존할 유일한 길이외다. 내 일찍이 오 장군께서 토래성으로 출정하실 때 예언하기를, ‘오 장군이 온갖 모진 고초를 겪고 부하들을 모두 잃은 후, 20년 만에 아무도 몰라보는 초라한 행색으로 환향하리라’ 하였거늘, 이제 그 천수(天數)가 차서 예언이 고스란히 실현되고 있도다!” 그러자 구혼자 무리의 또 다른 괴수인 폴리보스의 아들 우혁이 가소롭다는 듯 껄껄 웃으며 나서서 대답하되, “이 망령 난 늙은이야, 그 입을 다물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 네 자식들에게나 헛된 길흉화복을 점치거라! 그러지 않으면 네 늙은 목숨이 온전치 못하리라. 천공 아래 수많은 새들이 날아다닌들 어찌 그것이 모두 신의 계시란 말이냐. 오지수 장군은 이미 타국 먼 바다에서 썩은 송장이 되어 죽었도다. 차라리 영감 탱이 너도 그와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더라면 이 지루한 예언 따위는 듣지 않았을 것을! 자네가 이 철부지 태명 놈을 두둔하여 그 대가로 상(賞)이라도 바라는 모양이다만, 내 단언하건대 결코 그리 안 될 것이다. 늙은이야, 자네가 고대의 지혜를 읊으며 이 아이를 충동질해 보았자, 이 아이는 상처만 입고 파멸할 뿐이네. 우리는 자네에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음을 명심하게. 내 온 백성 앞에서 선포하노니, 태명은 당장 제 어미를 친정 대감댁으로 돌려보내어 정당하게 혼례를 올리고 마땅한 선물을 준비하게 하라! 그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 지독한 구혼 행위를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200살 처먹은 늙은이의 장황한 사설도, 자네의 무의미한 예언 따위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노라! 저 배련 부인이 재가를 거부하며 우리의 희망을 꺾는 한, 이 궁궐의 가산은 씨가 마를 때까지 멸망할 것이로다!” 이에 태명이 안색을 굳히고 대답하되, “좋소, 우혁 어른과 구혼자 무리들이여. 더는 이 일로 왈가왈부하지 않겠소. 천지신명과 여기 모인 백성들이 이미 내 원통함을 아실 터이오. 다만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부하 스무 명만 내어주시오. 내 직접 스파르타와 모래 언덕의 필성(필로스)까지 가며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찾겠소. 혹여 세상 사람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도 있고, 상제께서 바람결에 소식을 전해 주실 수도 있음이라. 만일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면 이 수모를 일 년 더 견딜 것이요, 돌아가셨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거든 고향으로 돌아와 성대하게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를 좋은 가문에 시집보낼 것이오.” 태명이 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 과거 오지수 장군이 배를 타고 떠날 때 집안의 대소사를 맡아보고 노비들에게 상전(上典)으로 모시라 당부했던 의리 있는 벗, 명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도다. 명토가 관아의 군중을 향해 피를 토하듯 연설하여 가로되, “이탁도 백성들이여, 내 말을 들으시오! 이제 세상의 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도다! 향후 이 나라의 왕들은 백성을 어질고 따뜻하게 다스릴 필요가 없으며, 언제나 잔혹하고 혹독하게 군림해야 마땅할 것이오. 백성들을 친자식처럼 자애롭게 보살피셨던 은인 오지수 왕을, 저 배은망덕한 백성들이 이토록 쉽게 잊어버렸기 때문이오! 내 저 구혼자 놈들이 오만방자하게 가산을 갉아먹는 폭정은 차라리 비난하지 않겠소. 저놈들은 주인이 돌아오지 못할 거라 믿고 제 목숨을 걸고 저질러진 도적질이니 죗값을 치르면 그만이나, 왕의 은혜를 입고도 이 불의를 묵인한 채 입을 닫고 있는 너희 백성들의 무심함은 참으로 통탄할 따름이로다!” 하니, 장내에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더라. 명돈<ref>멘토르</ref>가 가슴을 치며 백성들을 향해 다시 부르짖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분통이 터지는 것은 저 무뢰배들 때문이 아니라, 바로 여기 모인 고을 백성들 때문이로다! 너희가 수적으로는 저 도적 떼보다 훨씬 우세하거늘, 어찌 이 불의를 보고도 비겁하게 가만히 앉아 저들에게 꾸짖는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단 말이냐!” 그러자 에우에노르의 아들 이곽<ref>레오크리토스</ref>이 코방귀를 뀌며 앞으로 나서서 명토를 윽박질러 대답하되, “스승 명토여, 부끄러운 줄을 아시오! 자네가 필시 노망이 나 제정신이 아니로군.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이 즐거운 잔치를 중단하라 훈계하다니! 자네들이 감히 우리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듯싶은가? 우리의 세력이 자네들보다 훨씬 막강하네. 설령 이탁도의 주인 오지수가 기적처럼 살아 돌아와, 우리가 그의 궁궐에서 연회를 즐기는 것을 보고 노하여 쫓아내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의 아내 배련 부인이 아무리 낭군을 그리워했을지언정, 홀로 우리 무리와 맞서다 비참하게 목숨을 잃을 남편의 처량한 최후를 보며 어찌 기뻐할 수 있으리오! 그러니 영감의 말은 그저 쓸모없는 헛소리에 불과하네. 어쨌든 총회는 끝났으니 모두 흩어져 각자 생업으로 돌아갑시다. 명토와 맹수(할리테르세스) 영감은 오지수의 오랜 동료들이라 하니, 저 철부지 태명의 유랑 길이나 한 번 잘 안내해 보시오. 내 장담하건대, 저 풋내기는 이탁도 항구를 벗어나지도 못하고 평생 고향에서 소식만 기다리는 신세가 될 것이네!” 이곽의 말이 끝나자 군중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탁도 백성들은 제각기 집으로 돌아갔으며, 구혼자 무리들은 떼를 지어 다시 오지수의 궁궐로 향하더라. 이때 태명은 무리의 눈을 피해 홀로 빠져나와 적막한 해변에 당도하였다. 그가 거친 파도가 치는 회색 바닷물에 손을 씻고 청하여 대라천의 여신 지혜낭자에게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여신이시여, 소자의 기도를 들으소서! 바로 어제 천신께서 현신하사 제게 이 만경창파를 건너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 아버님의 종적을 찾으라 명하셨나이다. 하오나 저 오만방자하고 비열한 구혼자 놈들과 이를 방관하는 백성들 때문에 가산은 날마다 거덜 나고 소자는 발이 묶였으니, 어찌하면 좋으리이까.” 태명의 기도가 끝나자마자, 지혜낭자가 별안간 벗 명토의 형상과 목소리로 변장하여 그의 곁에 나투시더니, 한 마리 새가 지저귀듯 신비로운 말로 귀에 대고 속삭이셨도다. “태명아, 네 부친 오지수의 맹렬한 기상과 강인함이 정녕 네 혈육 속에 흐르고 있다면, 자네는 반드시 용맹하고 사려 깊은 장부가 될 것이네. 생전의 오 장군이 부하들을 통솔하는 말과 행동에 얼마나 유능했더냐! 네가 정녕 그의 친아들이라면 이번 여정은 필시 대성공을 거둘 것이로다. 본디 아비보다 나은 자식이 극히 드물고 대개는 부친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법이나, 자네를 보니 결코 겁쟁이도 아니요 어리석은 자도 아니로다. 자네는 오 장군의 영리한 지혜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으니, 이 대업을 능히 완수하리라 내 확신하네. 그러니 저 미련한 구혼자 놈들의 얄팍한 계획 따위는 뇌리에서 지워버려라. 저 도적 떼는 도덕도 없고 천벌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자들이라, 머지않아 저들 머리 위에 닥칠 끔찍한 운명과 코앞에 이른 죽음의 칼날을 전혀 알지 못하도다. 내가 네 부친의 오랜 벗으로서 자네와 이 길을 끝까지 함께할 터이니 자네는 기필코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네. 내 자네를 위해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튼튼한 전선(戰船)을 마련해 줄 것이니, 자네는 지금 당장 구혼자들이 있는 궁궐로 돌아가 대담하게 식량을 구해 오게나. 항아리에는 향긋한 포도주를 채우고, 가죽 주머니에는 장정들의 힘의 근원이 될 곡식을 가득 담아 두어라. 그사이 내가 고을을 은밀히 돌아다니며 자네와 생사를 함께할 용맹한 사공들을 모집하겠네. 이탁도 항구에 배들이 많으니, 내가 가장 견고한 상선(商船)을 골라 빠르게 장비를 갖추고 먼 바다로 나갈 채비를 마칠 것이니라.” 상제의 따님인 여신의 신령한 훈계를 듣고 태명은 군령을 받들듯 순종하였도다. 하오나 집으로 돌아가는 태명의 마음은 여전히 번뇌로 가득 차 있었다. 궁궐 대청에 들어서니, 과연 저 오만한 구혼자 놈들이 저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마당에서 염소 가죽을 벗기고 돼지고기를 불에 구우며 난장판을 벌이고 있더라. 그 무리 가운데 괴수 안태우가 들어서는 태명을 보고 비열하게 낄낄거리며 다가와, 그의 손을 덥석 잡고 짐짓 친한 체하며 비아냥거려 가로되, 괴수 안태우(안티노우스)가 짐짓 호방하게 웃으며 태명의 어깨를 툭툭 치고 가로되, “태명 아, 자네는 어찌 그리 매사에 고집불통인가! 자네를 짓누르는 근심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털어버리고, 예전처럼 우리와 함께 고기를 뜯고 술을 마시세나. 고려인 장부들이 자네의 가깝고 먼 소망을 다 해결해 줄 터이니 염려 마라. 우리가 견고한 쾌속선과 날랜 사공들을 골라줄 터이니, 자네는 순풍에 돛을 달고 필성으로 가 부친의 소식을 알아오면 그만 아니겠는가.” 이에 태명이 안태우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벽력같이 호령하여 가라사대, “안태우 너는 들으라! 내 어찌 가문을 파멸로 이끄는 너희 이기적인 도적 떼와 한상에서 평화로이 술잔을 나누고 기쁨을 논하리오. 내가 철없는 어린아이였을 때, 너희가 아버님이 남기신 풍족한 가산을 마구 탕진한 것만으로도 이미 뼈에 사무치거늘! 하오나 이제 나도 장성하여 사리를 분별하고 현인들의 조언을 들었으니, 가슴속에 용맹한 기상이 소생하도다. 내가 이 궁궐에서든, 혹은 필성으로 날아가서든, 반드시 너희 놈들에게 피의 보복을 내리고야 말 것이다! 비록 너희가 배와 사공을 내어주지 않을지라도, 내 다른 배의 승객으로 동승하여서라도 기필코 필성으로 가고야 말 터이니 그리 알라!” 태명이 결연히 돌아서자, 대청에서 술판을 벌이던 구혼자 무리들은 도리어 조롱 섞인 비웃음을 터뜨리며 저희끼리 수군거리기를, “에라, 큰일 났구나! 저 핏덩이 태명 놈이 정녕 우리를 몰살하려 드는 모양이네. 필성이나 스파르타로 달려가 구원병이라도 청해올 기세가 아닌가! 아니면 저 멀리 에피라 섬의 독초 밭에서 치명적인 맹독을 구해와 우리 술잔에 몰래 타서 한꺼번에 도륙을 내려는구나!” 또 다른 오만한 자가 잔을 들어 올리며 낄낄거려 가로되, “글쎄, 누가 알겠는가. 저 풋내기가 굽은 배를 타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제 아비 오지수처럼 길을 잃고 영영 돌아오지 못할 혼백이 될지. 만일 그리된다면 우리에게는 참으로 경사로운 일이로다! 그의 막대한 재산을 공평하게 나눠 갖고, 이 웅장한 궁궐은 배련 부인과 새로이 혼인할 낭군에게 통째로 넘겨주면 그만이니 말이네.” 그들의 조롱을 뒤로하고 태명은 아래층 깊숙한 곳에 위치한 부친의 보물창고로 향하도다. 그 창고는 천장이 높고 웅장하여, 사방에 황금과 청동이 가득하고 궤짝마다 비단 옷가지와 향기로운 백합유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벽면을 따라서는 신의 명주(銘酒)와 같이 달콤하고 순수한 극상 포도주 항아리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으니, 이는 오직 온갖 풍상을 겪은 오지수 장군이 환향할 날만을 고대하며 따로 보관해 둔 것이라. 두꺼운 이중문으로 굳게 잠긴 이 창고를 밤낮으로 현명하게 지키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과거 원덕 대감의 심복이자 옵스의 딸인 충직한 유모 명숙(에우리클레이아)이었다. 태명이 유모를 은밀히 불러 속삭여 가라사대, “유모여, 나를 위해 저 항아리에서 달콤한 포도주를 따라 내어주시오. 다만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 때를 위해 비축해 둔 최고의 명주 말고, 그 다음으로 좋은 포도주로 항아리 열두 개를 가득 채워주시오. 그리고 가죽 주머니에 곱게 빻은 보리쌀 스무 근을 단단히 담아두되, 이 모든 일을 다른 무리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극비리에 붙여주시오. 해가 지고 어머님이 위층 침실로 드시어 잠자리에 오르시면, 내가 밤중에 몰래 와서 이를 수거할 것이오. 내 정녕 스파르타와 모래벌판의 필성으로 가 아버님의 종적을 찾고자 하노라.” 유모 명숙이 이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듣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을 흘려 가로되, “오호라, 도련님! 무슨 생각으로 이리 험난한 길을 자초하시나이까? 도련님은 우리 가문의 유일한 외동아들이시요 온 가솔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한 몸이시거늘, 어찌 그 멀고 위험한 곳으로 가려 하십니까! 오지수 왕께서도 타국 만리바다에서 길을 잃고 횡사하셨거늘, 도련님마저 성을 비우시면 저 도적 떼가 당장 도련님을 시해하고 재산을 분탈할 음모를 꾸밀 것이 자명하옵니다. 부디 이 늙은이의 말을 들으사 궁을 지키시고, 저 거친 만경창파의 위험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지 마옵소서!” 태명이 유모의 손을 잡고 단호히 달래어 가로되, “유모여, 내 안위를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천상의 신명께서 이미 이 계획을 굽어살피시고 대복(大福)을 약속하셨나이다. 다만 청이 있으니, 내가 떠난 것을 어머님이 아실 때까지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비밀을 유지해 주시오. 어머님이 슬피 우시다 고운 안색과 피부가 상하실까 두려우니 그리해 주시오.” 늙은 유모가 천지신명께 맹세하며 마침내 비밀을 지키기로 굳게 다짐하고, 밤이 되자 향긋한 포도주를 항아리에 채우고 보리쌀을 튼튼히 기운 가죽 자루에 담아 준비하더라. 이에 태명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대청으로 돌아가 구혼자 무리 틈에 섞여 동태를 살폈도다. 이때 천상의 지혜낭자가 궁궐의 사정을 굽어보시고 신통한 묘안을 내셨도다. 여신은 순식간에 태명의 형상으로 둔갑하여 이탁도 고을 곳곳을 암행(暗行)하며, 구혼자 무리의 장정들을 한 명씩 찾아가 ‘오늘 밤 삼경에 항구의 배 곁으로 집결하라’ 은밀히 군령을 내리셨다. 또한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을 찾아가 용맹한 전선(戰船) 한 척을 청하니, 노에몬이 기꺼이 배를 내어주겠노라 약속하더라. 이윽고 해가 지고 천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자, 여신은 홀연히 도술을 부려 거대한 배를 물 위로 끌어 올리고 항해에 필요한 갖은 도구와 장비를 빈틈없이 실었다. 해변의 외진 곳에 우뚝 선 여신은 건장한 사공들을 모아 일일이 군기를 다잡고 훈련시킨 후, 밤눈을 빛내며 오지수의 궁궐로 되돌아와, 여전히 술판을 벌이던 오만한 구혼자들에게 강력한 수면(睡眠)의 도술을 부리셨도다. > 여신이 신형(神馨)의 기운으로 그들을 치시니, 도적 떼는 취기에 눈이 풀려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엎어져 깊은 잠에 빠져들더라. 여신은 다시 스승 명토의 형상으로 변장하여, 어스름한 대청에서 소년 태명을 밖으로 불러내어 그의 늠름한 안색을 유심히 바라보며 가라사대, “태명아, 갑옷을 갖춰 입은 용맹한 선원들이 이미 항구에서 자네가 떠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도다. 어서 가자!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한시바삐 닻을 올려야 하느니라!”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앞장서서 날래게 걸어가니, 소년 태명이 호랑이 같은 걸음으로 그 신성한 발자취를 바짝 따랐다. 두 사람이 거친 해변에 당도하니, 과연 갯바람 속에 긴 머리를 휘날리는 늠름한 사공들이 배를 대어놓고 대기하고 있더라. 충만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은 태명이 선원들을 향해 기운차게 호령하여 가로되, “동지들아! 어서 가서 창고에 비축해 둔 행장과 식량을 배로 옮기자. 이미 만반의 준비가 끝났도다. 다만 사방이 고요하니 절대 소란을 피우지 말라. 내 어머님도 모르시고 다른 가솔들도 일절 모르는 비밀이되, 오직 내 노련한 유모 한 사람만 알고 있느니라.” 태명(오디세우스의 아들)이 군사를 지휘하듯 솔선수범하니 선원들이 일제히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모든 보따리와 가죽 주머니를 갑판에 실었다. 준련(俊秀)한 태명이 사공들에게 최종 지시를 내린 후 당당히 배에 오르니, 변장한 지혜낭자가 뱃머리에 서서 행차를 인도하였도다. 여신이 배의 선미 상석에 좌정하시고 그 곁에 태명이 늠름하게 앉으니, 선원들이 일제히 밧줄을 풀고 각자 노를 잡고 자리에 앉아 힘차게 노를 젓기 시작하더라. 이때 지혜낭자가 서쪽 하늘을 향해 도술을 부려 맑고 강인한 순풍을 불러일으키시니, 만경창파 포도주 빛 바다 위로 서풍<ref>제피로스</ref>이 휘파람을 불며 돛을 밀어붙였다.** 태명이 대성(大聲)으로 명령하여 “모두 돛대를 굳게 잡으라!” 하니, 사공들이 일제히 소나무로 만든 튼튼한 돛대를 도르래 홈에 뚝딱 세우고 밧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잘 무두질한 가죽 끈을 당겨 눈부시게 하얀 흰 돛을 높이 올렸다. 순풍이 돛 한가운데를 빵빵하게 채우자, 배는 쏜살같이 나아갔고 거친 보랏빛 파도가 쪼개지는 용골 주위를 요란하게 때리며 하얀 거품을 일으켰도다. 여신이 풍랑을 조화롭게 다스려 항해를 지극히 순조롭게 하시니, 어둠을 가르는 검은 전선은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안정적으로 만리길을 전진하였다. 사공들은 돛대를 질러 고정한 후, 금잔에 포도주를 가득 채워 천지신명과 불멸의 신선들, 특히 오지수 가문을 수호하시는 눈빛 총명한 신명께 지성으로 고리(告祭)를 지내며 제물을 바쳤다. 이윽고 쾌속선은 어두운 밤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다가올 새벽의 붉은 동이 틀 때까지 멈추지 않고 저 먼 대해를 향해 도도하게 나아가니, 그 기상이 실로 장관이더라. ==제3권== 이튿날 여명이 은은히 밝아오며, 태양신 해일<ref>헬리오스</ref>이 불멸의 신선들과 곡식을 가꾸며 살아가는 필멸의 중생들에게 빛을 비추고자, 눈부시게 아름다운 대양의 동녘을 떠나 청동빛 하늘을 향해 해수레를 몰아 맹렬히 달리기 시작할 때였다. 태명 일행이 탄 검은 전선은 마침내 넬레우스 대감이 세운 유서 깊은 고을, 필성 항구에 도달하였도다. 마침 바닷가에서는 온 백성들이 모여, 대지를 뒤흔드는 권능을 지닌 검은 머리의 바다 신 해왕께 가장 좋은 제물을 바치는 거대한 제사를 지내고 있었으니, 온몸이 숯비둘기처럼 새까만 흑황소(黑黃牛)들을 잡아 바치는 참이었다. 해변에는 아홉 줄의 자리가 정연하게 놓여 있었고, 한 줄에 무려 오백 명씩의 장정들이 군좌(群坐)하였으며, 각 줄마다 아홉 마리씩의 황소를 제물로 드려 장관을 이루었다. 백성들이 잡은 황소의 구운 내장을 먼저 맛보고, 제단 위에서 넓적다리뼈를 태워 연기를 신명께 올려드릴 때, 태명 일행은 균형 잡힌 쾌속선의 돛을 내린 후 선원들을 시켜 돛천을 잘 접어 단단히 정박시키고 마침내 육지에 첫발을 내딛도다. 태명이 배에서 내리자, 스승 명돈으로 변장한 지혜낭자가 앞장서서 걸으며 빛나는 눈으로 태명을 돌아보고 나직이 타이르되, “태명아, 이제부터는 기가 죽거나 털끝만큼도 위축될 필요가 없느니라. 자네가 이 거친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까지 온 것은, 오직 대지가 자네 부친 오지수 장군을 어느 구석에 감추었으며 그분이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알아내기 위함이 아니더냐. 그러니 자, 기운을 내어 곧장 말 길들이는 재주로 천하에 이름난 노장 노현 대감을 찾아가세나. 그 어른이 가슴속에 어떤 비책을 품고 계신지, 아버님의 소식을 있는 그대로 들려달라고 정중히 간청해보게. 노현 대감은 당대의 명망 높은 현인이시니 결코 거짓을 말하여 자네를 속이지 않을 것이네.” 이에 영민한 태명이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스승님, 소자 아직 나이가 어리고 조정의 법도나 장부들과 지혜롭게 담판 짓는 말주변이 심히 서툴옵니다. 이토록 덕망 높은 고을의 대장 어른을 뵙고 어떤 말씀부터 꺼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위축되나이다.” 여신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되, “태명아, 걱정 말라. 자네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는 영감이 있을 것이요, 설령 부족할지라도 천지신명께서 자네 입을 빌려 마땅한 언변을 내려주실 것이네. 본디 신들의 가호와 음덕이 아니었다면 자네가 어찌 이 세상에 태어나 이만큼 늠름하게 장성할 수 있었겠느냐.”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이 말을 마치고 대장부처럼 앞장서서 걸어가니, 태명이 고스란히 여신의 거룩한 발자국을 밟으며 뒤를 따랐다. 두 사람이 필성의 장정들이 빽빽이 모여 있는 연회석 쪽으로 다가서니, 과연 상석에는 노장 노현 대감이 여러 아들들과 함께 좌정해 있었고, 그 주위에서는 노비들이 고기를 굽거나 긴 꼬챙이에 꿰며 잔치 준비로 분주하더라. 외방에서 온 이방인 나그네들을 발견한 필성의 백성들은 일제히 몰려와 손을 잡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으며, 먼 길에 고단할 터이니 어서 자리에 앉으라고 정중히 권하였다. 이때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가장 먼저 돛달음질쳐 다가와 두 사람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아 이끌었다. 그는 바닷가 모래 위에 부드럽고 따뜻한 양털 가죽을 정성껏 깔아 마련한 상석으로 두 귀빈을 인도하여, 형 트라시메데스와 부친 노현 대감의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혔도다. 젊은 주인이 환영의 뜻으로 두 사람 앞에 갓 구워낸 소 내장 요리를 올리고, 화려한 황금 잔에 향긋한 포도주를 가득 따른 후, 천상의 방패를 지닌 상제의 따님 팔라스 지혜낭자 여신을 향해 공손히 잔을 바치며 말하되, “먼 곳에서 오신 귀한 나그네여, 마침 우리가 바다의 주재자이신 해왕 군주를 위해 대제를 지내던 참에 귀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부디 우리 신명께 지성으로 기도를 올려주소서. 예법에 따라 먼저 신께 고리(告祭)를 지내며 포도주를 올린 후, 그 꿀맛 같은 잔을 곁에 계신 젊은 벗에게도 건네어 함께 축원을 빌게 하소서. 본디 천하의 모든 인간은 신령의 음덕 없이는 살 수 없는 법이니, 자네의 친구 역시 불멸의 신선들께 정성껏 빌고 싶지 않겠소? 다만 저 곁에 계신 도령은 나이가 더 어려 나와 동년배로 보이니, 이 첫 황금 술잔은 마땅히 연치(年齒)가 높으신 어른께 먼저 올리는 것이 도리인가 하옵니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이렇듯 법도에 맞게 꿀처럼 달콤한 포도주 잔을 여신의 손에 쥐여주니, 지혜낭자는 지혜롭고 올바른 행실을 갖춘 이 젊은이의 갸륵한 예법에 크게 흡족해하셨도다. 여신은 황금 잔을 높이 들어 즉시 바다의 군주 해왕을 향해 가슴 깊이 간절히 기도하여 가라사대, “대지를 튼튼히 떠받치시는 해왕 신명이시여, 이 둔한 중생들의 기도를 굽어살피소서! 지성으로 간청하는 우리를 외면하지 마시고, 이 땅에 다음과 같은 조화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첫째는 노장 노현 대감과 그의 의로운 아들들에게 천하의 영광을 내려주시고, 둘째는 이 성대한 흑황소 제물을 바치며 정성을 다한 필성의 모든 백성들에게 아낌없는 보상을 베풀어주소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검고 빠른 전선을 타고 만리 길을 찾아온 소장 태명과 이 늙은 명토가 도모하는 대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무사히 고향으로 환향하게 도우소서.” 여신이 이같이 엄숙하게 축원하셨으나, 실상은 **여신 스스로가 천상의 권능을 지니셨기에 본인의 뜻대로 이 모든 기적을 즉시 이룩하신 참이었다. 여신은 기도를 마친 후 손잡이가 둘 달린 웅장한 황금 술잔을 옆에 앉은 태명에게 건넸고, 오지수의 장한 아들 태명 역시 잔을 받아 들고 스승의 뒤를 이어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천지신명께 조상의 가호를 빌었도다. 두 사람의 고례(告禮)가 끝나자, 곁에 있던 시종들이 꼬챙이에 잘 구워진 황소고기를 빼내어 장내의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몫을 나누어 주니, 이윽고 산해진미가 가득한 성대한 연회가 무르익더라. 좌중의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마시어 기갈과 피로를 온전히 씻어내자, 마침내 수많은 전차를 몰고 전장을 누볐던 게레니아의 영웅, 늙은 노현 대감이 위엄 있게 수염을 쓸어내리며 두 나그네를 향해 먼저 웅장한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하니, 과연 어떤 파란만장한 사연이 흘러나올꼬. ==제4권== 태명 일행은 노현 대감의 영민한 아들 패삼득<ref>페이시스트라토스</ref>를 동반자로 삼아, 전차를 타고 험준한 골짜기와 계곡이 끝없이 이어진 동굴의 땅, 서파성에 당도하여 곧장 명뇌왕의 대궐로 향하였도다. 마침 대궐에서는 적면(赤面)의 영웅 명뇌왕이 자녀들의 혼례를 축하하고자 일가친척과 고을 백성들을 구름처럼 초대하여 성대한 잔치를 배풀고 있었느니라. 일찍이 토래성 전장에서 그는 자신의 고결한 딸을 장차 맥리민(貊利民) 족<ref>므리미돈족</ref>을 다스릴 불세출의 영웅 안길승<ref>아킬레스</ref>의 아들에게 시집보내기로 약조했던바, 이제 화려한 보물과 말이 끄는 전차를 혼수품으로 내어주며 신행(新行) 길에 오르게 하니, 이는 실로 천지신명의 오묘한 섭리로 성사된 경사로다. 또한 왕은 노예 여인과의 사이에서 얻은 용맹한 서자 맹대수<ref>메가펜테스</ref>를 위해서도 고을의 어진 처녀인 안계리<ref>알렉토르</ref>의 딸을 며느리로 맞이하고 있었으니, 대궐 안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본디 천상 신명들께서는 절세미인 하일란 여사<ref>헬레나</ref>에게 황금빛 포랑선녀<Ref>아프로디테</ref>를 닮은 아름다운 딸 허명혜<ref>헤르미오네</ref>를 점지해 주신 이후로는 더 이상 소생을 허락지 아니하셨음이라. 이때 왕의 심복인 위태선<ref>에태오네우스</ref>가 대궐 밖을 살피다 기이한 기상을 풍기는 두 장부를 발견하고, 급히 안으로 뛰어들어 왕께 고하되, “상감 폐하, 밖에 귀인 두 분이 당도하였사온데, 그 풍채와 위엄이 마치 천왕 상제의 아들들처럼 비범한 이방 나그네들이옵니다. 저들이 타고 온 군마의 멍에를 풀어 정성껏 대접하오리까, 아니면 다른 고을의 주인을 찾아가라고 박대하여 보내오리까?” 이에 얼굴이 붉은 명뇌왕이 크게 노하여 벼락같이 소리치되, “이 미련한 놈아! 네가 전에는 제법 총명하더니, 이제는 어찌 철없는 아이처럼 망발을 일삼느냐! 우리 역시 고향으로 살아 돌아오기 전까지, 이국땅을 떠돌며 수많은 주인들에게 밥을 얻어먹고 목숨을 부지하지 않았더냐. 상제께서 앞으로도 우리 가문을 굽어살피시기를 간구하며, 당장 저 귀인들의 군마에서 멍에를 풀고 안으로 모셔 음식을 정성껏 대접하라!” 군령을 받은 위태선이 대궐 밖으로 뛰어나가 하인들을 소집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은 먼 길을 달려오느라 땀에 젖은 말들의 멍에를 풀고, 하얀 보리를 섞은 에머밀을 여물통에 가득 채워 묶어 두었도다. 마차는 잘 닦인 벽면에 기대어 세워두고, 두 소년을 신령스러운 저택 안으로 정중히 안내하니, 태명과 패삼득은 사방을 둘러보며 경탄을 금치 못하더라. 위대한 명뇌왕의 높은 전각은 마치 한낮의 태양이나 밤중의 보름달처럼 눈부신 광채를 뿜어내고 있었음이라. 그들이 웅장한 대궐을 충분히 구경한 후 윤이 나는 욕조에서 목욕을 하니, 시녀들이 향기로운 백합유를 발라 몸을 씻겨주고 부드러운 양모 망토와 도포를 입혀 마침내 아트레우스의 아들 명뇌왕의 옆자리에 앉혔도다. 한 시녀가 은대야와 금병을 받쳐 들고 나와 그들의 손을 깨끗이 씻긴 후, 윤이 나는 나무 상을 차려내었고, 또 다른 정숙한 시녀가 향긋한 떡과 호화로운 찬을 끊임없이 내어왔다. 고기를 써는 시종이 온갖 기이한 육고기가 담긴 은반을 올리고 황금 잔을 바치니, 명뇌왕이 두 귀빈을 반갑게 맞이하며 가로되, “마음껏 드시게! 먼 길에 고단했을 터이니 맛있게 들고 기운을 차리게나. 식사가 끝난 후에 자네들의 성씨와 근본을 물을 것이로다. 자네들의 기상을 보니 필시 천하를 호령하는 왕족의 후예가 틀림없구나. 본디 흙을 파먹는 농부의 자식들은 자네들 같은 영웅의 풍채를 지닐 수 없는 법이네.” 이때 태명이 대궐의 사치스럽고 웅장한 장식을 보고 경탄하며, 옆에 앉은 패삼득에게 나직이 소근거리되, “여보게 벗이여, 이 울려 퍼지는 전각이 청동과 은, 황금과 상아, 그리고 영롱한 호박(琥珀)으로 얼마나 찬란하게 빛나는지 보게나. 이곳은 흡사 올림포스 산에 있는 상제의 천궁처럼 풍요로우니, 내 심신이 경외심에 사로잡히는구려.” 명뇌왕이 흘러나오는 태명의 나직한 목소리를 듣고, 바람처럼 날아가는 어조로 대답하여 가로되, “장한 소년들이여, 천하의 어떤 필멸의 인간도 감히 천왕 상제의 권능에 비할 수는 없느니라. 신명께서 거처하시는 천궁과 보물은 영원불멸한 법이지. 물론 세상의 어떤 영웅은 내 재산과 견줄 만큼 부유할지 모르나, 나는 이 막대한 보물을 모으기 위해 실로 뼈를 깎는 고통을 겪었도다. 내가 토래성이 함락된 후에도 무려 8년 동안이나 거친 바다를 표류하며 길을 잃고 이국땅을 헤맸음이라. 저 멀리 뿔 달린 양들이 일 년에 세 번씩 새끼를 낳고, 주인과 노예가 신선한 젖과 치즈와 고기를 일 년 내내 풍족하게 얻는 남방의 낙토(樂土)까지 흘러갔었지. 하오나 내가 그토록 타국을 떠돌며 보물을 긁어모으는 동안, 고향에서는 간교한 형수 놈에게 배신당한 내 친형님 아한왕이 궁궐 한복판에서 억울하게 시해당하셨도다! 그러니 내 손에 쥔 이 모든 천하의 보물이 내게 무슨 기쁨을 주겠느냐. 자네들의 부친 역시 내가 얼마나 모진 고초를 겪고 내 사랑하는 대궐과 떨어져 지냈는지 이미 들려주었을 것이네. 차라리 아르고스의 푸른 목초지에서 멀리 떨어진 토래성 벌판에서 전사한 내 전우들이 지금 살아만 있다면, 내가 모은 이 보물의 삼분의 일만 가지고라도 이 대궐에 기쁘게 머물렀을 것을! 나는 매일같이 이 웅장한 대궐에 홀로 앉아, 먼저 가버린 백 명의 영웅들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새우노라. 특히 그중에서도 오직 한 사람, 그의 운명은 가혹한 고통이었고 나의 운명은 그를 향한 끝없는 그리움이 가득하니, 바로 오지수 장군이로다! 그분이 먼 길을 떠난 지 너무도 오랜 세월이 흘렀기에 지금 살아 계신지, 혹은 고혼(孤魂)이 되셨는지조차 알 길이 없구나. 지금쯤 고향에서 그의 충실한 아내 배련 부인과 늙으신 부친 라현 옹, 그리고 그분이 출정할 때 갓난아기였던 어린 아들 태명 도령이 얼마나 가슴을 치며 곡읍(哭泣)하고 있겠느냐.” 명뇌왕의 이 절절한 강론이 소년 태명의 가슴속에 묻어둔 부친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기어이 폭발시키고야 말았도다. 뜨거운 눈물이 소년의 안색을 타고 흘러내려 대청마루 바닥에 툭툭 떨어지니, 태명은 차마 얼굴을 보이지 못하고 자주색 망토 자락을 들어 두 눈을 가리고 흐느꼈다. 명뇌왕은 이를 예리하게 알아채고, ‘이 소년이 먼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내가 직접 그 근본을 물어야 할지’ 마음속으로 깊이 망설이더라. 왕이 이처럼 고뇌하고 있을 때, 홀연히 황금 화살을 든 수렵의 신 아르테미스 여신처럼 고결한 자태를 지닌 배련 여사(헬레나)가 천장이 높고 향기로운 침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도다. 시녀 아드라스테가 여왕을 위해 특별히 정성껏 칠한 의자를 마련하였고, 알키페는 그 위에 부드러운 양모 담요를 깔았으며, 필로는 은으로 정교하게 세공된 바느질 바구니를 받들어 올렸다. 이 귀한 보물은 일찍이 이집트 테베 고을의 대부 폴리보스의 아내가 배련 여사에게 바친 것으로, 테두리를 정금(純金)으로 두르고 바퀴가 달린 신기한 은바구니였으니, 안에는 이미 자아놓은 고운 실이 가득 보관되어 있었다. 배련 여사가 의자에 좌정하여 장내를 둘러보더니, 놀란 안색으로 낭군 명뇌왕에게 나직이 물어 가로되, “상감 폐하, 오늘 우리 대궐에 찾아온 저 장한 나그네들은 도대체 누구이옵니까? 제 얕은 소견을 숨겨야 할지, 혹은 있는 그대로 고해야 할지 망설여지오나, 제 눈을 의심치 않을 수 없나이다. 내 일찍이 천하를 두루 보았으나, 오늘 찾아온 이 소년처럼 용맹한 오지수 장군의 친아들 **태명 도령**을 쏙 빼닮은 이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나이다. 과거 고려인들이 내 얼굴을 핑계 삼아 토래성을 치고자 폭정과 전쟁을 일삼으며 군사를 일으켰던 그 첫날, 오 장군께서 고향방에 갓난아기로 누워있던 이 태명을 두고 눈물로 출정하셨거늘, 어찌 이리 똑같단 말이옵니까.” 이에 명뇌왕이 무릎을 탁 치며 대답하되, “부인, 내 눈도 정녕 틀리지 않았구려! 저 소년의 늠름한 손과 발, 머리카락과 두상의 골격, 그리고 번뜩이는 눈빛이 과연 오 장군과 붕어빵이로다. 내가 방금 오 장군이 나를 위해 전장에서 겪었던 온갖 고초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꺼냈을 때, 저 아이가 안색을 찡그리며 자주색 망토로 눈을 가린 채 눈물을 펑펑 쏟아내지 않았소!” 그러자 곁에 있던 네스토르의 아들 패삼득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예법을 갖추어 아뢰되, “명뇌왕 폐하, 두 분의 혜안이 과연 정확하시옵니다. 이 곁에 계신 도령은 폐하께서 말씀하신 대로 천하의 용장 오지수 장군의 친아들 태명이 맞사옵니다. 하오나 성품이 지극히 수줍고 겸손하여, 당대의 영웅이신 폐하 앞에서 감히 철없이 먼저 입을 열어 담대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었나이다. 우리 부친 노현 대감께서도 폐하의 우렁찬 목소리는 신령의 계시와 같다 칭송하시며, 소자에게 이 태명 도령을 안내하여 이곳까지 동행하라 명하셨나이다. 태명은 폐하께 아버님의 생사 소식과 고견을 듣고자 간절히 찾아왔나이다. 본디 아비 없는 자식은 가문을 지켜줄 힘이 없어 고을의 무뢰배들에게 큰 수모를 겪게 마련인바, 지금 태명의 처지가 참으로 그러하옵니다.” 명뇌왕이 이 말을 듣고 감격하여 태명의 손을 꼭 쥐며 가로되, “오호라, 내 생전에 나를 위해 그토록 피땀을 흘렸던 진정한 벗의 아들이 내 집에 제 발로 걸어왔구나! 내 일찍이 상제께서 우리 함대를 가호하사 고향으로 속히 환향하게 하신다면, 천하의 어떤 아르고스 장수들보다 오지수 그 사람을 가장 따뜻하게 영접하리라 다짐했었노라. 내 그와 그의 모든 가솔, 백성들을 이탁도에서 통째로 데려와 이 서파성 근처의 고을 하나를 내어주고 제후로 삼아 평생을 이웃하며 살고자 했거늘! 죽음의 먹구름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우리의 우정과 기쁨을 그 무엇도 꺾지 못할 거라 믿었노라. 하오나 천상의 신명께서 우리의 두터운 정을 시기하셨는지, 그 불쌍하고 불운한 영웅만을 홀로 고향에 들지 못하게 하셨도다.” 왕의 이 서글픈 한탄에 장내의 모든 이들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배련 여사도 수건을 적셨고 명뇌왕도 눈시울을 붉혔으며, 패삼득 역시 과거 전장에서 광명의 새벽 신에게 안타깝게 살해당한 제 친형님 안틸로코스의 혼백이 생각나 눈물이 가득 고였도다. 패삼득이 눈물을 닦아내며, 날개 돋친 듯 수려한 말로 명뇌왕께 공손히 고하되, “명뇌왕 폐하, 일찍이 우리 부친 노현 대감께서도 폐하의 상식과 혜안이 천하제일이라 칭송하셨나이다. 그러니 소자의 미천한 간청을 들어주소서. 이 즐거운 저녁 식사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곡하는 것은 예법에 맞지 않사오니, 통곡은 다가올 새벽으로 미루심이 어떠하옵니까. 물론 먼저 가신 영웅들을 애도하고 머리를 깎으며 뺨을 적시는 것이 우리가 죽은 자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예우이오나, 지금은 귀한 손님을 맞이한 자리이옵니다.” 명뇌왕이 대장부의 청을 전해 듣고 흡족해하며 대답하되, “장하도다, 소년이여! 자네는 정녕 나이 많은 노련한 장부처럼 지혜롭게 말하는구나. 과연 그 언변에 부친 노현 대감의 고결한 지혜가 고스란히 묻어나는도다. 본디 상제께서 행복한 가문과 혈통을 점지해 주신 자들은 그 기상이 쉽게 드러나는 법이지. 상제께서 노현 대감에게 평생의 행운을 주사 고향에서 200세가 넘도록 장수하게 하시고, 그 아들들 또한 천하의 창술가로 키우셨으니 참으로 복되도다. 자, 이제 슬픔을 거두고 다시 저녁 식사에 집중하세나. 시종들은 어서 따뜻한 물을 가져와 손을 씻기라. 다가올 새벽이 되면 내 태명 도령과 밤을 새워가며 아버님의 소식을 상세히 나눌 것이로다.” 왕의 명을 받들어 날랜 시종 아스팔리온이 귀빈들의 손에 맑은 물을 부었다. 이때 지혜로운 배련 여사가 장내의 무거운 슬픔을 지워버리고자 한 가지 신묘한 도술을 부렸도다. **여사는 일찍이 이집트 고을의 톤의 아내 폴리담나에게서 선물 받은 강력한 신약, 즉 인간의 가슴을 찢는 모든 슬픔과 분노를 단숨에 잊게 해주는 망우단(망우약)을 포도주 항아리에 몰래 섞어 넣은 참이었다.** 본디 이집트 땅은 온갖 기이한 약초와 치유의 도술이 발달한 의인(醫人)들의 나라인바, 이 약을 마신 자는 가령 자신의 눈앞에서 친부모나 형제가 청동 창에 찔려 죽을지라도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아니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신비로운 효능이 있었다. 여왕이 약을 탄 달콤한 명주를 하인들에게 명하여 잔마다 가득 따르게 한 후, 좌중을 향해 우아하게 입을 열어 가로되, “명뇌왕 폐하, 그리고 여기 모인 고결한 가문의 소년 장부들이여. 상제께서는 천하 중생들에게 때로는 길한 복을, 때로는 흉한 화를 번갈아 내리시니 그 권능은 실로 전능하시도다. 그러니 이제 시름을 잊고 음식을 즐기라. 내가 지루함을 달래고자 과거 토래성 전장에서 불굴의 오디세우스 장군이 펼쳤던 놀라운 무용담을 하나 들려주겠노라. 당시 고려 군사들이 큰 곤경에 처했을 때, 지혜로운 오 장군은 스스로 노예의 초라한 망토를 두르고 제 몸에 상처를 내어 피를 흘리며, 가난하고 비참한 거지로 완벽히 변장한 채 홀로 적진인 토래성 성문 안으로 몰래 침투하였도다. 성내의 어떤 토래인들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으나, 오직 나만은 그의 날카로운 눈빛을 간파하고 은밀히 불러 심문하였지. 그는 내 장막에서 정신을 차린 후, 고려 군사들이 성을 함락하기 위해 꾸미고 있던 모든 천기(밀계)를 내게 털어놓았도다. 귀환하는 길에 그는 긴 청동 검을 뽑아 들어 앞을 가로막는 수많은 토래 장수들을 소리 소문 없이 도륙하였고, 고려 진영에 전할 결정적인 군사 기밀을 품고 무사히 탈출하였음이라. 토래의 여인들은 장수들의 죽음에 대성통곡하였으나, 내 마음은 남몰래 기쁨으로 가득 찼으니, 나 역시 그때쯤엔 죄과를 뉘우치고 고향의 내 딸과 지혜로운 낭군 명뇌왕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기 때문이로다.” 명뇌왕이 부인의 무용담을 듣고 크게 감탄하며 손뼉을 치고 가로되, “부인의 말이 정녕 고스란히 맞는 사실이로다! 내가 평생 천하를 두루 주유하며 수많은 영웅호걸들을 만나보았으나, 오지수 장군처럼 단호하고 기상이 강철 같은 장부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네. 과연 그분의 강인함이 어떠했는지 아는가? 일찍이 우리가 거대한 **목마(木馬)** 속에 숨어 들어가 적들을 파멸시키고자 숨을 죽이고 있을 때였네. 고려의 내로라하는 용맹한 장수들이 모두 그 어두운 목마의 뱃속에 갇혀 긴장하고 있을 때, 부인께서 저 높은 성벽에서 내려와 목마 주위를 세 번 돌며 숨어 있는 곳을 가볍게 두드리지 않았소. 당시 토래인들을 도우려던 어떤 신령이 부인을 충동질했음이 분명한바, 부인은 목마 밖에서 안에 숨은 고려 장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되, 신기하게도 각 장수들의 실제 친아내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 내어 애절하게 부르지 않았소! 그 소리를 들은 나와 디오메데스는 당장 목마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나가거나 안에서 대답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네. 하오나 오지수 장군이 강철 같은 손으로 우리의 입을 거칠게 틀어막고 끝까지 제지하셨도다. 천상의 여신이 부인을 멀리 인도하여 위기를 넘길 때까지, 오 장군께서 목마 안의 모든 장수들을 꽉 붙잡아 두셨으니, 그분의 냉철한 지혜와 용기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그날 밤 적들에게 발각되어 몰살당했을 것이 틀림없었네.” 태명이 부모의 이 파란만장한 영웅담을 곰곰이 전해 듣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하여 대답하되, “하오나 명뇌왕 폐하, 그 모든 영웅담이 지금에 와서 무슨 소용이 있으며 상황을 어찌 더 낫게 만들 수 있겠습니까! 아버님의 심장이 아무리 무쇠와 같고 강철과 같았을지라도, 결국 제 목숨 하나 온전히 보존하여 환향하지 못하셨나이다. 그러니 폐하, 밤이 깊었사오니 부디 저희를 잠자리로 인도해 주소서. 고단한 신신을 달콤한 잠 속에 묻고 싶나이다.” 이에 서파성의 여왕 배련 여사가 시녀들에게 명하여 전각 현관에 안락한 침상을 마련하게 하고, 그 위에 화려한 자주색 양탄자를 깐 후 따뜻한 양털 이불을 두터이 덮어주게 하였다. 하인들이 횃불을 들고 길을 안내하니, 태명과 패삼득은 대궐 앞방에서 편안히 잠자리에 들었고, 명뇌왕은 전각 깊숙한 내실에서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배련 여사와 함께 동침하였도다. 이튿날 동녘 하늘에 장미꽃 손가락을 지닌 광명의 새벽 여신이 대지를 물들일 때였다. 위엄 있는 명뇌왕이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의복을 갖추고, 날카로운 보검을 어깨에 메어 기름칠을 잘 한 가죽 샌들을 신은 채, 마치 천상 신령과 같은 풍채로 침실을 나와 태명에게 다가가 웅장하게 물어 가로되, “장한 태명 도령아, 무슨 중대한 결단이 섰기에 이 넓은 만경창파를 건너 이곳 서파성까지 나를 찾아왔느냐? 가문의 사사로운 송사 때문이냐, 혹은 이탁도의 공적인 정무 때문이냐? 내 앞에 한 점 거짓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아라!” 태명이 가슴 깊이 숨을 크게 들이쉬고 공손히 꿇어앉아 아뢰되,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신 위대한 명뇌왕 폐하, 소자가 이토록 만리 길을 온 것은 오직 홀로 되신 아버님의 생사 소식을 한 가닥이라도 듣고자 함이니이다. 지금 소자의 고향 궁궐은 불의한 도적 떼들에 의해 가산이 통째로 결단 나고 잿더미가 될 위기에 처했나이다. 무뢰한 구혼자 놈들이 날마다 우리 소와 양을 무단으로 잡아 가택을 더럽히고 소자의 목숨마저 해하려 음모를 꾸미고 있나이다. 그러니 폐하, 무릎을 꿇고 눈물로 간청하오니, 혹여 아버님이 비참하게 돌아가셨을지라도 그 참혹한 진실을 제게 가감 없이 들려주소서! 폐하께서 전장에서 직접 목격하셨거나 혹은 만리 바다를 돌며 전해 들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이 불효자에게 동정심을 베푸사 숨기지 말고 고해 주소서. 과거 제 용맹한 아버님이 토래성 전장에서 폐하를 도와 피 흘려 싸웠던 그 수많은 공로를 이 순간 기억하시어, 진실의 칼날을 제게 쥐여주소서!” 명뇌왕이 이 처절한 사연을 전해 듣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구치듯 대노하여 웅장하게 소리치되, “이 빌어먹을 도적 놈들! 감히 저 비겁하고 유약한 겁쟁이들이, 자신들보다 백배는 더 용맹한 천하무적 오지수 장군의 잠자리를 강탈하려 들다니! 이것은 흡사 미련한 어미 사슴이 갓 태어난 핏덩이 새끼 사슴 두 마리를 숲속 깊은 곳에 있는 굶주린 맹수 사자의 굴속에 눕혀두고, 제 배를 채우려 언덕과 계곡을 넘어 풀밭으로 떠난 것과 다름없도다! 사자가 사냥을 마치고 제 보금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 핏덩이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이빨로 물어뜯어 뼈째로 씹어 삼킬 것이 자명하도다. 오지수 장군이 고향에 당도하는 날, 저 무뢰배 놈들에게 내릴 피의 심판이 정녕 이와 같으리라! 오, 천왕 상제시여, 여신 아테나와 광명의 아폴로 신이시여! 일찍이 오 장군이 레스보스 섬에서 천하장사 필로멜레이데스와 씨름을 벌여 단숨에 그자의 허리를 꺾고 땅바닥에 내던졌을 때, 우리 고려 군사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지 않았나이까. 그 장부의 맹렬한 기상으로 당장 저 구혼자 놈들의 목을 베게 하소서! 저들의 가련한 명줄은 단숨에 끊길 것이요, 저들이 꿈꾸는 혼례는 가문의 영원한 저주가 될 것이로다! 장한 소년아, 네 질문에 대해 내 결코 속이거나 감추지 않겠노라. 내가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다의 노인, 즉 변신술의 대가인 **해선 프로테우스**에게서 직접 전해 들은 아버님의 소식을 단 한 마디도 숨김없이 들려주마. 당시 내가 이집트 해안에서 고향으로 가고자 했으나, 신들께 완벽한 제물(헤카톰)을 바치지 못해 큰 노여움을 사서 만리 바다에 발이 묶인 적이 있었네. 이집트 해안 앞바다에는 **파로스**라는 고요한 섬이 하나 있는데, 항구가 깊고 맑은 샘물이 있어 사공들이 어두운 물을 길어 바다로 나가는 요충지이지. 하오나 신들께서 순풍을 뚝 끊으시는 바람에 무려 스무 날 동안이나 그 척박한 섬에 갇혀 식량이 거덜 나고 군사들의 조총(희망)이 끊길 위기에 처했었도다. 그때 바다의 노신 프로테우스의 딸인 **에이도테아 여신**이 나를 가엾게 여기사, 홀로 해변을 거닐며 탄식하던 내 앞에 나투셨네. 당시 내 부하들은 굶주림에 지쳐 낚싯대를 들고 고기를 잡으려 흩어져 있었지. 여신이 내 곁에 서서 ‘나그네여, 어찌 그리 미련하게 고통만을 즐기며 이 섬에 영원히 갇혀 있으려 하느냐’ 물으시기에, 내가 고하기를 ‘여신이시여, 소자가 천상의 신명께 죄를 지어 이 드넓은 바다에 갇힌 줄 아오니, 부디 어떤 영령이 내 귀향길을 가로막고 있는지 천기를 들려주소서’ 하였도다. 그러자 여신이 내게 은밀히 비책을 전해주시되, *‘이집트 강가에는 바다의 깊은 연못을 모두 꿰뚫어 보고 바다 신 포세이돈을 섬기는 불멸의 노인 프로테우스가 살고 있나니, 자네가 만일 그 노인을 물리력으로 제압하여 묶을 수만 있다면, 그가 자네의 귀향길은 물론이요, 자네가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 대궐에서 일어난 온갖 길흉화복을 낱낱이 들려줄 것이네’* 하시는 게 아니겠나. 내가 다시 청하기를 ‘여신이시여, 그 신령스러운 노인을 어찌 감히 인간의 얄팍한 힘으로 가두어 도망치지 못하게 할 수 있겠나이까’ 하니, 여신이 웃으며 가라사대, *‘내일 정오가 되어 서풍(제피로스)이 불고 바다에 그림자가 질 때, 노인은 바다 동굴에서 나와 낮잠을 청할 것이네. 그때 그의 주위로 바다 여신의 딸들인 수많은 물개 무리가 옹기종기 모여들어 짠 바다 냄새를 풍기며 잠들 터인데, 자네는 군사 중 가장 용맹한 장정 세 명을 엄선하여 새벽에 해변으로 나오라’* 하셨도다. 여신은 곧장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하시더니, 갓 벗겨낸 물개 가죽 네 장을 가져오사 우리에게 뒤집어씌우고 모래 구덩이에 매복시키셨네. 본디 그 물개 가죽에서 풍기는 비린내와 썩은 소금내가 얼마나 진동하던지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으나, 고결한 여신께서 천상의 영약인 **암브로시아**를 가져와 우리 콧구멍에 조금씩 발라주시니 그 신비로운 향취가 물개 비린내를 단숨에 지워버렸도다. 정오가 되자, 과연 바다의 노인 프로테우스가 파도를 헤치며 나타나 살진 물개들의 숫자를 하나씩 세기 시작하더니, 우리 역시 물개인 줄로만 알고 아무 의심 없이 숫자에 포함한 후 맨 한가운데 누워 깊은 잠에 빠져들었네! > 그 순간 내가 대성으로 군령을 내리며 장정들과 함께 폭풍처럼 달려들어 노인의 사지를 꽉 붙잡았도다! 노인은 과연 바다의 영물이라 온갖 도술과 속임수를 쓰기 시작했으니, 처음에는 갈기를 휘날리는 맹렬한 **사자**로 변했다가, 순식간에 독을 품은 **뱀**으로, 다시 날랜 **표범**으로, 거대한 **멧돼지**로 변형하였고, 심지어 흐르는 **물**과 잎이 무성한 거목(巨木)으로 둔갑하며 우리의 손귀를 빠져나가려 발버둥 쳤도다! 하오나 우리는 여신의 조언대로 이가 부러져라 손에 힘을 주고 더욱 세차게 노인의 몸을 짓눌러 압박하였지. 마침내 도술이 바닥난 노인이 본래의 노인 형상으로 돌아와 지친 목소리로 내게 묻기를, *‘어떤 신령이 자네에게 이 밀계를 가르쳐 나를 포박하게 했느냐? 자네가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더군. 내가 고하기를 *‘해선이시여, 내가 이 섬에 너무 오랫동안 갇혀 진퇴양난에 빠졌으니, 어떤 신명이 내 길을 막고 있으며 어찌해야 고향으로 갈 수 있는지 들려주소서’* 하니, 노인이 대답하되 *‘자네가 상제와 여러 신명께 합당한 가책(백 마리 소)을 바치지 않았기 때문이니, 당장 배를 돌려 이집트 강가로 돌아가 신들을 기쁘게 하는 대제를 지내라. 그리하면 신들께서 자네가 원하는 만리 길을 활짝 열어주실 것이네’* 하셨도다. 내가 거친 바다를 거슬러 다시 이집트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심산이 무너지는 듯했으나, 정신을 가다듬고 노인에게 마지막으로 천기를 물었네. *‘해선이시여, 내가 토래성에 남겨두고 온 고려의 수많은 장수들과 내 친형님 아한왕은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나이까, 혹은 바다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이했나이까’* 하니, 노인이 슬픈 눈빛으로 내게 전하기를, ‘아트레우스의 아들이여, 어찌 그 비극을 내 입으로 다 들으려 하느냐. 수많은 장수들이 전장에서 뼈를 묻었고, 귀환하는 길에 청동 갑옷을 입은 최고 사령관 중 단 두 명만이 참혹하게 목숨을 잃었도다. 용장 아이아스(아약스)는 삼지창을 든 바다 신의 분노를 사서 배가 난파당한 후 기란 바위 위에 겨우 기어올라 오만방자하게 신을 모독하다가, 신이 삼지창으로 바위를 부시는 바람에 깊은 바다 바닥으로 추락하여 짠 물을 들이켜고 고혼이 되었노라. 또한 자네의 친형님 아한왕은 가호 속에 겨우 살아남아 기쁘게 고향 땅에 발을 디디고 흙에 입을 맞추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나, 그 고을의 망루에는 간교한 아내와 간통한 아이기스토스가 심어둔 파수꾼이 황금 두 탈렌트를 받고 일 년 내내 눈을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었도다! 아한왕이 무방비로 궁궐 대청에 들어서자, 아이기스토스는 매복시킨 정예 무사 스무 명을 시켜, 마치 도축업자가 마구간에서 소의 목을 베듯 저녁 식사를 즐기던 아한왕과 그의 시종들을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처참하게 도륙하여 몰살시켰느니라!’* 하시는 게 아니겠나! 노인의 이 청천벽력 같은 폭로를 전해 듣고, 나는 눈앞이 캄캄해져 거친 모래바닥에 주저앉아 ‘더 이상 살아서 무엇하리, 저 태양빛을 보아서 무엇하리’ 가슴을 치며 통곡하였도다. 내가 한참을 울다 지쳐 흐느끼고 있을 때, 바다의 노인이 나를 달래며 가로되 *‘명뇌왕이여, 이제 울음을 그치라. 통곡은 아무 소용이 없으니 당장 군사를 몰아 고향으로 가라. 어쩌면 원수 아이기스토스가 아직 살아있을지, 혹은 아한왕의 장한 아들 오레스테스가 이미 원수의 목을 베었을지 모르는 일이니, 자네는 어서 가 장례식이라도 주관하라’* 하셨네. 이 말을 들으니 내 가슴속에 다시 장부의 뜨거운 피가 도는 듯하여, 내가 날개 돋친 듯 급히 물었도다. ‘해선이시여, 두 장수의 비극은 내 뼈에 새겼으나, 아직 저 넓은 만경창파 어딘가에 갇혀 살아남아 있다는 그 마지막 세 번째 영웅의 성명은 무엇이나이까? 그 소식이 비록 내 가슴을 찢을지라도 내 반드시 들어야겠나이다!’ 하니, 노인이 마침내 그 비록(秘錄)을 내게 전해 주시되, > *‘그는 바로 이탁도 출신의 장수, 라현의 아들 오지수(오디세우스) 장군이로다! 내가 바다의 깊은 눈으로 굽어보니, 그는 지금 저 멀리 고해(孤海)에 떠 있는 요녀 칼립소의 섬, 그녀의 깊은 밀실에 갇혀 고향 땅을 바라보며 날마다 피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있도다. 요녀가 강한 도술로 그를 묶어두었기에, 그에게는 만리 바다를 건널 노 젓는 전선도 없고 용맹한 사공도 없어, 고향 땅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발이 묶여 있느니라!’* 하셨도다.” 명뇌왕이 태명의 손을 잡고 이 엄숙한 천기를 전한 후, 인자하게 웃으며 가로되, “장한 태명아, 이것이 내가 바다 신에게 직접 전해 들은 네 부친의 확실한 종적이로다. 그러니 낙담하지 말라. 상제께서 자네에게 내리신 축복은 남다르니, 자네는 절세미인 배련 여사를 아내로 맞이한 덕에 상제의 사위로서 장차 이승의 목숨이 다하는 날, 저 세상 끝에 있는 낙원 **엘리시움** 벌판으로 가 영생을 누릴 자격이 주어졌음이라. 그곳은 황갈색의 라다만토스 대감이 다스리는 영험한 신선들의 땅으로, 겨울의 눈보라도 없고 매서운 폭풍우도 치지 아니하며, 대양이 언제나 산들바람 서풍을 보내어 장부들을 상쾌하게 해주는 무릉도원이로다. 자, 내 이제 신들의 노여움을 풀고 순풍을 받아 무사히 환향한 것처럼, 자네에게도 큰 은혜를 베풀고자 하니, 부디 내 대궐에서 열이틀 동안만 더 머물다 가게나. 내가 자네에게 천하의 명마 세 마리와 청동으로 빛나는 웅장한 전차 한 대를 선물로 줄 것이요, 나아가 신명께 제사를 지낼 때 쓸 수 있는 정교한 황금 술잔을 내어줄 터이니, 평생 나를 기억해주게.” 이에 영민하고 재치 넘치는 소년 태명이 정중히 머리를 조아려 대답하되, “상감 폐하, 소자를 이토록 갸륵하게 보살펴주시니 감개무량하오나, 저를 더 이상 이곳에 오래 붙잡아 두지 마옵소서. 폐하의 옥음(玉音)을 듣는 것이 제게는 천상의 음악을 듣는 것보다 더 즐거우니, 정녕 이 대궐에서 일 년 동안 머물지라도 고향 집이나 부모님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행복하옵니다. 하오나 저를 믿고 필성 항구에서 고되게 기다리는 제 불쌍한 사공 동지들이 이미 지칠 대로 지쳤을 터이니, 한시바삐 길을 물어야 하옵니다. 또한 폐하께서 내어주신 귀한 마필과 전차는 실로 과분하오나, 이 서파성의 보물창고에 그대로 보관해 두시는 것이 좋겠나이다. 폐하가 다가오시는 이 넓은 영토는 클로버 풀이 무성하고 하얀 보리와 밀이 끝없이 펼쳐진 풍요로운 대초원이오나, 소자의 고향 이탁도는 온통 험준한 바위산과 절벽뿐이라 들판도 없고 경마장을 닦을 땅도 없나이다. 겨우 염소나 키우며 살 수 있는 척박한 섬이오니, 말 목장보다는 이곳 서파성의 넓은 벌판이 저 명마들에게 훨씬 어울릴 줄로 아옵니다. 본디 바다 한가운데 뜬 섬들은 풀을 뜯길 곳이 마땅치 않은 법인데, 우리 섬은 그중에서도 가히 최악이옵니다.” 명뇌왕이 태명의 이 사리분별이 뚜렷하고 당당한 거절을 전해 듣고, 기특하다는 듯 허허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감싸 쥐고 우렁찬 목소리로 가로되, “장하도다, 얘야! 네 가식 없는 언변을 들으니 과연 네 뼈대와 혈통이 천하의 영웅 오지수의 핏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구나. 자네가 원하는 대로 선물을 바꾸어 주마. 내가 대궐 보물창고에 비축해 둔 갖은 영물 중 가장 귀하고 가치 있는 신물(神物)을 내어주리라. 이것은 본디 천상의 대장장이 신 **해파이스토스**가 정금과 순은을 녹여 정교하게 세공한 웅장한 술그릇으로, 일찍이 시돈 고을의 왕 파이디모스가 내가 환향하는 길에 그의 저택에 묵었을 때 내게 귀하게 선물한 보물치다. 이것을 자네에게 줄 터이니 가문의 가업으로 삼아 가져가게나.” 두 장부가 이렇듯 대청에서 대장부의 의리를 나누고 있을 때, 대궐 안방에서는 노비들이 양고기와 향기로운 명주를 나르고, 고운 스카프를 두른 시녀들이 따뜻한 떡을 받쳐 들며 대궐의 잔치가 밤늦도록 무르익어 가더라. 한편, 같은 시각 저 멀리 오지수 장군의 고향 이탁도 궁궐 앞마당에서는, 무뢰한 구혼자 놈들이 여느 때처럼 오만방자하게 원반을 던지고 청동 창을 날리며 제 세상을 만난 듯 난장판을 벌이고 있었다. 무리 가운데 최고 괴수인 안태우와 신령과 같은 풍채를 지닌 우혁이 상석에 앉아 술을 들이켜고 있을 때, 문득 프로니우스의 아들 **노에몬**이 사색이 된 안색으로 헐레벌떡 다가와 안태우에게 따져 묻기를, “안태우 어른, 저 태명 도령이 내 배를 빌려 타고 필성으로 떠난 지 며칠이 지났는데, 도대체 언제쯤 돌아온답니까? 내가 지금 급히 엘리스 벌판으로 건너가,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노새 새끼를 먹이고 있는 암말 열두 마리 중 한 마리를 데려와 전마(戰馬)로 훈련시켜야 하니, 내 배를 당장 돌려받아야겠소!” 이 말을 들은 안태우와 우혁을 비롯한 구혼자 놈들이 일제히 잔을 떨어뜨리며 자지러지게 놀랐도다! 저들은 그저 유약한 태명 놈이 감히 항구를 벗어났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고, 그저 근처 전답에서 양이나 돼지를 치며 숨어 지내고 있을 줄로만 알았던 참이었다. 안태우가 눈을 부릅뜨고 노에몬의 덜미를 잡으며 사납게 들이닥쳐 가로되, “이놈, 내 앞에 실토하라! 그 풋내기가 도대체 언제 배를 띄웠단 말이냐? 그 조그만 배에 누구를 태우고 갔더냐? 이탁도의 쓸만한 장정들을 선동해 데려갔더냐, 아니면 제 집안의 노비나 머슴새끼들을 고용했더냐! 그리고 그놈이 네 배를 물리력으로 강탈해 갔느냐, 혹은 네가 미쳤다고 스스로 내어준 것이냐?” 노에몬이 겁에 질려 대답하되, “어찌 강탈이라 하십니까, 내 스스로 자유롭게 내어주었나이다! 대궐의 장한 도령이 가문의 사활을 걸고 간청하며 통곡하는데, 고려의 장부로서 어찌 그 청을 매정하게 거절할 수 있겠소! 게다가 그와 함께 배에 오른 젊은이들은 우리 가솔을 제외하고는 이 고을에서 가장 의리 있고 훌륭한 장정들이었소. 내 분명히 기억하건대, 오 장군의 오랜 벗이신 스승 **명토(멘토르)** 어른이 선장으로 뱃머리에 오르는 것을 똑똑히 보았소! 하오나 참으로 귀신이 곡할 노릇인 것은, 내가 어제 새벽 관아 거리에서 위엄 있게 걸어가시는 명토 어른을 분명히 내 눈으로 직접 배알했거늘, 어찌 그분이 배를 타고 필성으로 가셨다는 것인지 내 머리로는 도무지 도술을 부린 듯 이해할 수가 없나이다.” 노에몬이 말을 마치고 제 집으로 돌아가자, 구혼자 무리의 괴수들은 분통이 터져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며 격분하였다. 저들은 당장 마당의 놀이판을 멈추게 하고 군사들을 소집하여 자리에 앉혔다. 안태우가 분노에 찬 눈에서 불꽃을 뿜어내며 입을 열어 포효하되, “젠장맞을! 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건방진 태명 놈이 기어이 우리의 눈을 속이고 만리 유랑 길을 성공시켰구나! 우리가 모두 비웃으며 비겁하게 주저앉아 있을 거라 믿었거늘, 그놈이 온 고을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를 띄워 최고 사령관들을 포섭해 가다니! 이것은 장차 우리 무리에게 닥칠 거대한 재앙의 시작에 불과하도다. 천왕 상제께서 저 핏덩이가 장성하여 장부가 되기 전에 그 무시무시한 힘을 꺾어놓으시기를 간구하노라! 여보게 동지들, 내게 노가 스무 개 달린 쾌속선 한 척과 정예 무사 스무 명을 당장 내어주게. 저놈이 필성에서 돌아오는 길목인 이탁도와 삼해 섬 사이의 험준한 해협에 매복하고 있다가, 배를 통째로 들이받아 저 건방진 놈을 수중의 고기 밥으로 만들어버릴 것이로다. 저놈의 가련한 유랑 길을 영원한 죽음의 묘지로 만들어주마!” 그러자 무뢰배들이 일제히 상을 치며 찬동하였고, 저마다 칼을 빼 들고 오지수 장군의 대궐 안으로 들이닥쳐 피비린내 나는 모의를 다지더라. 하오나 하늘이 무심치 않으사, 저 사악한 도적 떼들의 비밀 음모는 대궐 안채에 계신 배련 부인(페네로페)의 귀에 즉시 흘러 들어가게 되었도다. 마당 구석에서 가택의 대소사를 돌보던 충직한 집사 명돈(메돈)이 저들의 흉계와 살기 어린 대화를 벽 너머로 엿듣고, 안색이 하얗게 질려 부인의 침실로 단숨에 뛰어 들어간 참이었다. 명돈이 문턱을 넘어서자, 배련 부인이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 다가와 날카롭게 물어 가로되, “명돈아, 저 안하무인의 구혼자 놈들이 이번에는 또 무슨 악행을 꾸미려고 너를 내보냈느냐? 감히 신령스러운 오지수 장군의 시녀들에게 길쌈을 멈추고 저 도적 놈들을 위한 잔치 상을 차려내라 협박하더냐! 오호라, 천지신명께 간구하오니 오늘 저들이 처먹는 음식을 제발 마지막 성찬이 되게 하소서! 다시는 이 궁궐에 모여 구혼 행각을 벌이지 못하게 하소서! 너희 무뢰배 놈들이 이탁도 가문의 가산을 마구 축내며 태명의 재산을 유린하고 있거늘, 너희는 정녕 어렸을 때 너희 부친들이 우리 오 장군의 위대함과 자애로움에 대해 들려주었던 훈계를 단 한 귀로도 듣지 않았단 말이냐! 오 장군은 생전에 단 한 번도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불의를 행한 적이 없거늘, 너희의 악행과 음모는 참으로 하늘을 찌르는구나! 어찌 이토록 은혜를 원수로 갚는단 말이냐!” 이에 명돈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아뢰되, “국모 전하, 방금 제가 들은 흉계에 비하면 재산을 탕진하는 것은 오히려 가벼운 재앙이옵니다. 저 도적 떼들이 지금 전하의 가슴을 영원히 찢어놓을 거대한 파멸을 도모하고 있나이다. 상제께서 결단코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막아주시기를 바라오나, 구혼자 놈들이 지금 태명 도령이 필성과 서파성에서 아버님의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매복해 있다가, 날카로운 청동 창검으로 도령을 무참히 시해하려 모의하고 있나이다!” 이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전해 들은 배련 부인은 온몸의 맥이 풀리고 심산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는 듯하였다. 눈물이 앞을 가려 한동안 목이 메어 말 한마디 뱉지 못하다가, 이윽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대성통곡하여 가로되, “오호라, 내 아들아! 네가 어찌 어미에게 말 한마디 없이 그 위험한 만경창파로 나갔단 말이냐! 거친 바다를 군마처럼 질주하는 그 빠른 전선을 네가 어찌 감히 탔단 말이냐! 저 사악한 자들의 칼날에 네 이름 석 자마저 잃고 세상에서 영영 흔적도 없이 사라지려 하느냐!” 명돈이 머리를 조아려 가로되, “필시 천상의 신령께서 도령의 마음을 대장부처럼 충동질하사, 아버님이 살아서 돌아오실지 혹은 이미 생을 마감하셨는지 그 종적을 찾게 하신 줄로 아옵니다.” 명돈이 물러가자, 옥방 안에는 가슴을 찌르는 슬픔과 차가운 한숨만이 가득 차 올랐다. 대궐 안채에 비단 의자들이 가득했으나, 부인은 차마 똑바로 앉아 있을 힘조차 없어 침실 차가운 문간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도다. 주위에 있던 시녀들과 늙은 노비들이 일제히 모여들어 함께 흐느끼니, 부인이 목이 메어 부르짖기를, “내 고결하고 용맹무쌍했던 낭군, 고려 땅에서 가장 재능 넘치고 명성이 자자했던 내 오지수 왕을 잃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불어치는 광풍 속에 내 하나뿐인 외동아들 태명마저 빼앗기게 생겼구나! 너희 시녀 놈들도 참으로 무심하고 배은망덕하도다! 저 아이가 밤중에 배를 타고 출항한다는 것을 너희가 필시 눈치챘을 터이거늘, 어찌 한 놈도 내 침실로 달려와 나를 깨워 알리지 않았단 말이냐! 내가 만일 그 여정을 미리 알았더라면, 저 아이의 다리를 붙잡고서라도 이 궁궐에 주저앉혔을 것이요, 정 떠나겠다면 차라리 나를 이 자리에서 죽여 묻고 가게 했을 것을! 당장 저 정원의 모든 나무를 돌보는 늙은 돌리우스 영감을 불러오너라. 과거 친정아버님이 내게 주신 신실한 심복이니, 영감을 저 깊은 산속에 은거 중이신 시아버님 라현 옹에게 급히 보내어 이 급보를 전하게 하라. 그리하면 노인께서 눈물로 산을 내려와, 저 불효막심한 구혼자 놈들 앞에 가 가슴을 치며 제 손자의 목숨을 살려달라 간청이라도 해보지 않겠느냐!” 이때 창고를 지키던 늙은 유모 명숙이 앞으로 나와 부인의 무릎을 잡고 통곡하며 아뢰되, “부인, 내 사랑하는 전하! 설령 전하께서 노하사 날카로운 보검으로 이 늙은이의 목을 베실지라도 내 진실을 고하겠나이다. 실은 소인의 불찰이옵니다. 도령께서 떠나시기 전 제게 빵과 포도주를 구하시며, 전하께서 열이틀 동안은 결단코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 신명께 피로써 맹세하게 하셨나이다. 전하께서 미리 아시고 슬피 우시다 그 고운 피부와 미모가 상하실까 두려워 도령이 효심으로 숨긴 처사이오니, 부디 노여움을 거두소서. 이제 당장 옥체(몸)를 씻으시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으사 위층 침실로 오르소서. 천왕 상제의 따님이신 지혜낭자(아테나)에게 지성으로 기도 올리시면, 여신께서 필시 도령을 저 죽음의 칼날에서 구하시고 이 풍요로운 가문을 지켜주실 것이옵니다.” 유모의 절절한 간청에 배련 부인은 비로소 요동치던 심산을 간신히 진정시켰다. 부인은 눈물을 닦아내고 몸을 깨끗이 씻은 후 고운 의복으로 갈아입고 시녀들과 함께 높은 다락방으로 올랐도다. 부인은 쟁반에 정결한 보리 알갱이를 담아 제단에 올리고, 두 손을 모아 천상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여 아뢰되, “상제의 지칠 줄 모르는 따님이신 지혜낭자여, 이 미천한 계집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만일 제 지혜로운 낭군 오지수 왕이 생전에 이 대궐 제단에서 신명께 기름진 소고기와 양고기 허벅지살을 바치며 지성으로 공경했던 그 수많은 날들을 기억하신다면, 지금 강림하사 제 사랑하는 아들 태명의 목숨을 구원해 주소서! 저 무도한 구혼자 놈들의 포악한 손길과 칼날로부터 내 자식을 보호해 주소서!” 부인이 목을 놓아 울부짖으며 애원하니, 천상의 여신께서 그 가륵한 축원을 기쁘게 가납하셨도다. 한편 대궐 마당의 사악한 구혼자 놈들은 날이 저무는 줄도 모르고 소란을 피우며 호언장담하기를, “허허, 보아라! 우리가 그토록 공을 들여 구혼했던 저 오만한 여왕이, 이제야 제 아들이 죽을 줄도 모르고 우리 중 한 명과 혼인할 준비를 마친 모양이로다!” 저들은 천수의 돌아감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헛된 망상을 떠벌리고 있었음이라. 안태우가 무리를 진정시키며 나직이 명령하되, “동지들이여, 자랑은 그만두고 입을 다물라! 대궐 안채의 시녀들이 들으면 흉계가 탄로 날까 두려우니, 이제 조용히 일어나 가슴속에 합의한 피의 계획을 실행하러 가세나!” 안태우가 무리 중 가장 골격이 장대하고 잔인한 정예 무사 스무 명을 엄선하여 이끌고 음침한 해변으로 내려갔다. 저들은 노에몬에게서 빼앗은 검은 쾌속선을 깊은 바다에 띄우고, 돛대를 세우며 가죽 끈에 노를 단단히 고정한 후 하얀 돛을 넓게 펼쳤도다. 하인들이 가득 실어온 청동 창검과 무기를 사공들에게 은밀히 나누어 준 후, 저들은 이탁도와 사메 섬 사이에 위치한 작고 바위투성이인 **아스테리스** 섬의 외진 항구에 배를 숨겨 매복하고, 오직 저녁이 되어 태명의 배가 지나가기만을 살기 어린 눈으로 기다리며 식사를 들더라. 이때 배련 부인은 다락방 침상에 누워, 아들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공포와 슬픔 속에서 음식과 미음(米飮)을 일절 거부한 채 꼬박 밤을 새우고 있었다. 어찌나 가슴을 쥐어뜯으며 고뇌했던지, 새벽녘이 되어서야 비로소 깊은 졸음이 부인의 삼혼칠백을 덮쳐 팔다리의 긴장이 풀린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빛나는 눈을 지닌 지혜낭자께서 부인의 이 애처로운 처지를 굽어살피시고 한 가지 신묘한 도술을 부리셨도다. 여신은 허공의 안개를 모아, 저 멀리 페라이 고을에 사는 에우멜루스의 아내이자 위대한 이카리우스 대감의 딸인 **이프티메**(즉 배련 부인의 친언니)의 형상을 한 생생한 유령(幻影)을 한 분 빚어내셨도다. 여신이 유령을 오지수 장군의 대궐로 날려 보내시니, 유령은 옥방의 단단한 빗장 틈을 연기처럼 스르륵 타고 들어가, 잠든 배련 부인의 머리맡에 우뚝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 가로되, “동생 배련아, 자고 있느냐? 아직도 이토록 가슴을 치며 슬퍼하고 있느냐. 천상의 편안하게 사시는 신명들께서는 네가 이토록 눈물을 흘리며 번뇌하는 것을 원치 않으시느니라. 네 장한 아들 태명은 지금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올랐으니 마음을 놓아라. 그 아이는 천지신명께 단 한 점의 죄과도 저지르지 아니한 올바른 장부니라.” 꿈의 문턱에서 여전히 달콤한 잠에 취해 있던 총명한 배련 부인이,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꿈속에서 대답하여 가로되, “언니, 언니의 가택은 멀고 먼 곳에 있거늘 어찌 이 밤중에 나를 찾아오셨나이까. 언니는 내 가슴을 송곳으로 찌르는 이 수많은 고통을 잊으라 하시나, 내 일찍이 사자처럼 용맹하여 그리스 전역에 명성이 자자했던 숭고한 낭군을 잃지 않았나이까. 하오나 지금은 내 남편보다, 세상 물정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 같은 내 아들 태명이 백배는 더 걱정되나이다! 저 아이가 거친 바다와 이국땅에서 무슨 해를 입을지 두려워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나이다. 지금 대궐 마당에는 저 아이를 증오하는 원수들이 가득하여, 아이가 고향 항구에 닿기도 전에 목을 베어 죽이려고 매복해 있나이다!” 안개와 같은 유령이 동생의 손을 잡으며 다정하게 위로하여 가로되, “동생아, 용기를 내어라! 마음의 불안과 공포를 깨끗이 씻어내어라. 저 장한 태명의 곁에는 천하의 대여신 팔라스 아테나가 늘 그림자처럼 동행하며 길잡이가 되어주고 계시느니라. 세상의 수많은 영웅들이 그분의 가호를 입고자 밤낮으로 피로써 기도하거늘, 그 권능은 실로 우주를 뒤흔들 만큼 막강하시도다. 여신께서 네 지극한 모성애와 슬픔을 가엾게 여기사, 내 자네의 꿈속에 들어가 이 천기를 전하라 명하셨느니라.” 지혜로운 배련 부인이 꿈속에서 다시 간절히 물어 가로되, “언니가 정녕 신령의 명을 받고 온 거룩한 사자시라면, 부디 내 불쌍한 남편 오지수 왕의 소식도 들려주소서! 그이가 아직 이 세상의 햇빛을 보며 살아 계시나이까, 혹은 이미 지하 황천(하데스의 저승)의 객이 되셨나이까!” 그러자 유령이 안색을 흐리며 조용히 머리를 저어 가로되, “그분이 살았는지 혹은 죽었는지는 내 자네에게 확답을 줄 수 없느니라. 본디 천상의 법칙에 바람처럼 실체가 없고 만질 수 없는 천기를 함부로 누설하는 것은 엄히 금지되어 있느니라.” 말을 마친 유령이 연기처럼 흩어지며 새벽바람 속으로 스르륵 사라지니, 배련 부인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도다. 부인은 밤새 꾼 꿈이 실로 도술을 부린 듯 생생하고 영험하여, 짓누르던 가슴의 체증이 씻은 듯 사라지고 마음에 큰 기쁨과 평안이 찾아왔음을 느꼈도다. 그러나 같은 시각, 매복한 구혼자 무리의 검은 쾌속선은 어두운 파도를 가르며 아스테리스 바위섬의 흑암 속에 숨어, 오직 소년 태명을 도륙할 순간만을 노리고 있었으니, 이탁도의 푸른 바다 위에 또 한 번 피비린내 나는 폭풍우가 몰아칠 징조가 실로 첩첩산중이더라. ==제5권== ==제6권== ==제7권== ==제8권== ==제9권== ==제10권== ==제11권== ==제12권== ==제13권== ==제14권== ==제15권== ==제16권== ==제17권== ==제18권== ==제19권== ==제20권== ==제21권== ==제22권== ==제23권== ==제24권== ---- {{주석}} == 라이선스 == {{번역 저작권 | 원문 = {{PD-old-100}} | 번역 = {{GFDL/CC-BY-SA-4.0}} }} [[분류:신화]] [[분류:그리스어 원작]] 52bzmf940k0p8g3yib46hcc8uftc56j 색인:리린젼 상권.djvu 252 85084 456538 391158 2026-07-13T07:55:21Z Aspere 5453 [[commons:Help:Gadget-HotCat|HotCat]]을 사용해서 [[분류:옛한글 문헌 전자화 프로젝트의 색인 - 작업 대상]] 삭제함, [[분류:옛한글 문헌 전자화 프로젝트의 색인 - 전사 완료]] 추가함 456538 proofread-index text/x-wiki {{:MediaWiki:Proofreadpage_index_template |종류=book |제목=[[리린젼]](李麟傳) |언어=ko |권=[[리린젼/상권|상권]] |저자=유철진 |번역자= |편집자= |삽화가= |학교= |출판사= |위치= |연도=1919 |정렬 키= |ISBN= |OCLC= |LCCN= |BNF_ARK= |ARC= |DOI= |출처=djvu |그림=1 |진행 상황=OCR |쪽별 색인=<pagelist 1=표제 66=서지 67=광고 68=빈면 /> |권별 색인={{Flatlist| * [[색인:리린젼 상권.djvu|상]] * [[색인:리린젼 하권.djvu|하]] }} |목차=《이린전》은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신라인 이린이 중국으로 넘어가 애청을 성취하고, 외적을 물리치고 승상에 오르는 이야기이다. <!-- 문서가 생성되면 머리말로 옮겨주세요 --> |너비= |머리말= |꼬리말= }} [[분류:옛한글 문헌 전자화 프로젝트의 색인 - 전사 완료]] e9fuej4fz1dsn3zsnu2epu62d1yrmw4 456539 456538 2026-07-13T07:55:38Z Aspere 5453 456539 proofread-index text/x-wiki {{:MediaWiki:Proofreadpage_index_template |종류=book |제목=[[리린젼]](李麟傳) |언어=ko |권=[[리린젼/상권|상권]] |저자=유철진 |번역자= |편집자= |삽화가= |학교= |출판사= |위치= |연도=1919 |정렬 키= |ISBN= |OCLC= |LCCN= |BNF_ARK= |ARC= |DOI= |출처=djvu |그림=1 |진행 상황=C |쪽별 색인=<pagelist 1=표제 66=서지 67=광고 68=빈면 /> |권별 색인={{Flatlist| * [[색인:리린젼 상권.djvu|상]] * [[색인:리린젼 하권.djvu|하]] }} |목차=《이린전》은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신라인 이린이 중국으로 넘어가 애청을 성취하고, 외적을 물리치고 승상에 오르는 이야기이다. <!-- 문서가 생성되면 머리말로 옮겨주세요 --> |너비= |머리말= |꼬리말= }} [[분류:옛한글 문헌 전자화 프로젝트의 색인 - 전사 완료]] gpcu4dr8oj0cf2hqj12h6nmojdrzb59 위키문헌:사랑방 4 87889 456521 454970 2026-07-12T15:37:05Z Aspere 5453 /* 한자 독음 소도구 테스트 협조 요청 */ 새 문단 456521 wikitext text/x-wiki {{절차 머리말 | 제목 = 사랑방 | 부제 = | 이전 = | 다음 = | 단축 = 문:사 | 설명 = 사랑방은 위키문헌 공동체의 토론 문서입니다. 자유롭게 질문하거나 의견을 남겨 주세요. 기존 토론에 참여하거나 [{{SERVER}}{{localurl:{{NAMESPACE}}:{{BASEPAGENAME}}|action=edit&section=new}} 새 문단을 만들어서] 참여하시면 됩니다. 위키미디어 재단 등의 소식은 [[위키문헌:소식지|소식지]] 문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관리 등 [[문:관리자|관리자]]가 필요한 요청의 경우 [[문:관리자 게시판|관리자 게시판]]을 이용하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 사랑방 자동 보존을 위한 틀 --> {{사용자:Revibot/Archive |archive = 위키문헌:사랑방/보존 %(counter)d |algo = old(90d) |counter = 10 |maxarchivesize = 100K |archiveheader = {{보존}} |minthreadstoarchive = 2 |minthreadsleft = 5 }}<!-- 사랑방 자동 보존을 위한 틀 --> {{/안내문}} == Help reading Hangul == Source:[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c/cb/KYUDB-GK03282-00_%E5%AD%A4%E6%9D%BE%E5%B4%94%E5%85%AC%E9%81%BA%E7%A8%BF.pdf] page 29-30 남산ᄋᆡ시믄(?푸)시씨눈어이드므돗덧고졈 으도록흣ᄆᆡ다가홈?더러(?ᄂᆡ?니)른말리플이 야셩타마(?ᄂᆞᆫ)너을밋고ᄆᆡ노라홈(?의)ᄃᆡ담호 ᄃᆡ쥬인님내말듯소(?풋)슬시므거던씨을ᄇᆡ 요못ᄒᆞ실넌가ᄱᅳᆯ(?히?ᄒᆡ)김고수만ᄒᆞᆫᄱᅳᆯ을낸들 어이ᄒᆞ리 I'm not Korean, but I can basically read and fill in the Hangul to the best of my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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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ᄺᅳᆯ을 means '풀+을'(grass or vine, 蔓). / My opinion.<br> ::::But it seems that someone read the second part as ᄯᅳᆯ (庭?). For example, confer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5213 애대군가]. [[사:ZornsLemon|Z.Lemon]] ([[사토:ZornsLemon|토론]]) 2025년 12월 23일 (화) 15:51 (KST) :::::I see. Thank you! [[사:Blahhmosh|Blahhmosh]] ([[사토:Blahhmosh|토론]]) 2025년 12월 24일 (수) 00:40 (KST) :::::I asked because I am genuinely curious. Usually from what I know of the little Korean I've met (I read a lot of ancient Korean historical texts and upload them to Chinese Wikisource) the ㅅ jamo represents tensing of a consonant, so that ㅂ becomes ㅃ and ㄷ becomes ㄸ. I find it strange that there even exists something like ᄺ. How do you even tense ㅍ? Does it just become ㅂ, and ᄺ exists because in the oldest version of the world contained an ㅅ consonant sound followed by a very short and weak vowel that eventually disappeared and the remaining ㅅ consonant took on a tensing role? [[사:Blahhmosh|Blahhmosh]] ([[사토:Blahhmosh|토론]]) 2025년 12월 24일 (수) 15:10 (KST) ::::::I'm not an expert on these kinds of questions. So don't weigh too much on my opinion. Surely ㅅ合用竝書 was used for tensing generally. But some scholars assert that ㅅ was pronounced separately (but not after 18th century). I think that both arguments have their own merits. Anyway, we can find ᄺ in old literatures very very raely. So there might be another possibility... it might be a typo or a carving error. [[사:ZornsLemon|Z.Lemon]] ([[사토:ZornsLemon|토론]]) 2025년 12월 24일 (수) 16:04 (KST) == archive.today 도메인 ==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특수:CommunityConfiguration/BlockedDomain|해당 도메인을 차단]]하고자 합니다. [[특수:고유링크/402080|위키문헌:공유마당에 등록된 문서 목록]] 이외에는 사용된 곳이 전혀 없습니다. 디도스 공격 및 보존 자료의 임의 수정으로 더 이상 사용하기 곤란한 상태입니다. [[w:위키백과:archive.today 안내서]] 참고 부탁드립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6년 4월 2일 (목) 10:15 (KST) :{{찬성}} 위키문헌에서 딱히 볼 일이 없을 줄 알았더니 있긴 한 게 더 신기하네요.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6년 4월 2일 (목) 12:53 (KST) ::추가하였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6년 5월 23일 (토) 11:02 (KST) == [[행사:제헌 에디터톤|제헌 에디터톤]] 홍보 == 제헌절이 다시 공휴일이 된 것을 기념해, 7월 1일부터 31일까지 대한민국 제헌 헌법의 제정 과정을 되돌아보는 [[행사:제헌 에디터톤|제헌 에디터톤]]을 개최하고자 합니다. 7월 18일에는 종로구의 제헌회관을 돌아보는 [[행사:제헌 에디터톤/오프라인 모임|오프라인 모임]]도 개최할 예정이니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6년 6월 19일 (금) 13:30 (KST) == What is this word? == {{토론 이동|위키문헌:질문방#유니코드에 없는 한자가 있는 경우 어찌하면 좋을까요?}} Please leave your question at [[위키문헌:질문방]].--[[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6년 6월 27일 (토) 22:58 (KST) == 일본 가라쓰에서 진행될 한일 교류협력 행사에 참여할 사용자를 모집합니다! == * [[:m:Wikimedia Korea/2026 Japan-Korea friendship event at Karatsu]] 한국 위키미디어 협회와 위키미디어 일본 유저그룹에서는 2026 한-일 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6년 봄에 진행되었던 한-일 교류 에디터톤에 이어, 한국과 일본의 지방 도시를 같이 탐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두 도시의 근교를 같이 탐험하는 시간을 가질 것 예정인데요, 부산의 위쪽에 위치한 울산과 후쿠오카 옆에 위치한 [[:w:가라쓰시|가라쓰시]]는 각 나라의 수도와의 거리보다 더 가깝게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우선 올 9월에는 한국인 사용자들이 일본 가라쓰로 찾아가 일본 위키미디언들과 탐험하고 같이 활동을 수행합니다. 이번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일본 가라쓰 교류행사에 참여할 위키미디어 행사에 참가할 위키백과 사용자를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신청은 '''7월 15일'''까지 받고 있으니 서둘러 신청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사:Youngjin (WMKR)|Youngjin (WMKR)]] ([[사토:Youngjin (WMKR)|토론]]) 2026년 7월 2일 (목) 15:28 (KST) == 한자 독음 소도구 테스트 협조 요청 == 제가 광고를 잘 못해서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자 독음을 한글로 풀어쓴 것도 별도 문서로 만들어줘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해소하기 위해, 본문 내 한자를 한글 독음으로 바꿔주는 소도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용자:Aspere/한자 독음 소도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번 해석 이름공간 표시 소도구와 비슷하게 "기본값으로 활성화되는 소도구"의 형식을 취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이러한 방식이 괜찮을지, 사소한 조율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여쭙고자 합니다. 한 번씩 사용해 보시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의견 남겨 주시면 굉장히 감사하겠습니다. ; 적용법 [[특:내사용자문서/common.js]]에 다음 줄을 추가하시면 됩니다. 현재 적용 설정해둔 세 이름공간(일반, 위키문헌, 페이지)에서 문서 상단, 보통 "문서"나 "토론"이 뜨는 그 줄 옆에 "한자 독음"이라고 생긴 버튼이 표시됩니다. 그 버튼을 누르면 한자가 한글로 바뀝니다. <syntaxhighlight lang="javascript" copy class="nowiki">importScript("User:Aspere/hanja-reading.js");</syntaxhighlight>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6년 7월 13일 (월) 00:37 (KST) 36x7hrf3fitmjrebhyw4ltblqmiemoh 위키문헌:저작권 토론 4 97996 456536 456441 2026-07-13T06:46:11Z Namoroka 1939 /* 황산대첩비/해석 */ 456536 wikitext text/x-wiki {{절차 머리말 | 제목 = 저작권 토론 | 부제 = | 이전 = | 다음 = | 단축 = | 설명 = {{단축|문:저작권의심|문:저작권침해}} 이 문서는 위키문헌의 [[문:저작권 정책|저작권 정책]]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헌에 관하여 논의하는 장소입니다. 논의에 앞서 위키문헌의 서버는 물리적으로 미국에 위치하여 있다는 특징으로 '''미국의 저작권법을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이미 진행 중인 논의에 참여하는 것과 [{{fullurl:위키문헌:저작권 토론|action=edit&section=new 새 논의를 시작하는 것}}]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p>명백하게 저작권을 침해하는 문서의 경우 이 문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삭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키미디어 재단을 법적 책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저작권 상태에 관해 상당한 의심이 있는 경우는 바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p> <p>이 토론 문서에 주제를 추가할 때는 해당 문서에 '''<code><nowiki>{{저작권 의심}}</nowiki></code>'''틀을 부착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하면 문서의 내용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저작권 문제가 아닌 이유로 삭제를 신청하는 경우에는 이 문서를 이용하지 말아 주십시오.</p> }} == [[틀:세계법제정보센터]] == {{토론보존}} {{토론 가져옴|틀토론:세계법제정보센터#저작권 문제}} '''유지 및 변경'''. 틀에 경고 문구를 추가하였으며, 2017년 10월 31일 후에 생성된 문서에 대해서는 [[틀: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라이선스 틀을 변경하였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8월 25일 (월) 18:33 (KST) ---- {{답장|HappyMidnight}} [https://web.archive.org/web/20150220051538/http://www.moleg.go.kr/openarea/guide/copyright 2015년 당시 저작권 정책]에 따르면 "즉,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들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에는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되어 있었으므로, 공공누리 중에서도 제1유형이 부착되지 않은 경우에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현재에도 제1유형이 붙은 것이 있는 반면, 2·3·4유형이 붙은 경우도 있으므로 해당 틀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각 문서별로 저작권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8일 (토) 02:38 (KST) : 안녕하세요? 법제처 말고, 세계법제정보센터의 저작권 정책에 따르면, "공공데이터 정책에 따라 ‘세계법제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세계법제정보는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으며, 제공된 세계법제정보는 영리 목적의 이용을 포함하여 자유로운 활용이 보장됩니다."라고 하고 있습니다만. [https://web.archive.org/web/20150220051538/http://www.moleg.go.kr/openarea/guide/copyright 세계법제정보센터의 저작권 정책] [[사:HappyMidnight|HappyMidnight]] ([[사토:HappyMidnight|토론]]) 2025년 3월 9일 (일) 18:55 (KST) ::{{답장|HappyMidnight}} 언급하신 링크가 제가 처음에 언급한 링크와 같은 링크인데, 리다이렉트가 자동으로 된거였네요. 다시 확인해보니 말씀하신 내용이 담겨있는 것은 [https://web.archive.org/web/20171031073438/http://world.moleg.go.kr/introduce/copyRight 2017년 10월 31일에 보존된 것]이 마지막으로 보존되어 있네요. [https://web.archive.org/web/20171207035516/https://world.moleg.go.kr/web/main/index.do 2017년 12월 7일] 이전에 홈페이지 개편이 이루어졌고, 이때부터는 법제처 홈페이지의 저작권 정책을 연결하고 있으므로 이때를 기준으로 저작권 정책이 바뀌었다고 보는 것이 맞아 보입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9일 (일) 21:26 (KST) ::: {{답장|Namoroka}} 그렇다면, 2017년 이전에 저작권이 선언된 것과 그 이후의 것을 구별해야 할 것 같네요.[[사:HappyMidnight|HappyMidnight]] ([[사토:HappyMidnight|토론]]) 2025년 3월 10일 (월) 15:39 (KST) {{토론보존끝}} == [[틀:우리역사넷]] == {{토론 가져옴|틀토론:우리역사넷#저작권 문제}} {{답장|HappyMidnight|Aspere|Vpark45}} [https://web.archive.org/web/20160202184649/http://contents.history.go.kr/front/etc/data.do 2016년 저작권 정책]에서는 "그러므로 저작권법 제25조의 ‘학교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 이외의 목적에는 임의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으며, [https://www.history.go.kr/contents/contentsPage.do?groupId=000000000571&menuId=000000000572&pageId=000000000213 현 저작권 정책]에서는 "단, 자유이용의 경우 학술, 연구 등의 개인적인 목적으로만 이용이 가능하며"라고 말하고 있으므로 자유 이용이 허가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8일 (토) 03:30 (KST) : {{핑|Namoroka}} 저도 우리역사넷 자체의 저작권 정책이 보존문서로 넘어간 것은 지금 알았습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봤던 것 같은데... 그런데 제가 이해하기로는 그건 아닐 것 같습니다. 먼저 제일 위의 문구를 보면, {{인용문|공공 데이터 개방은 민간이 공공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장함으로써''' 관련 산업 및 서비스의 육성과 경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역사넷>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중 일부 데이터도 공개·개방되고 있습니다.}} : 라고 적혀 있는데, 이를 보면 이는 상업적 이용을 허가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말씀하신 맨 밑의 문구도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인용문| 따라서 <우리역사넷>의 콘텐츠 중 저작권이 개방된 ‘역사 속 오늘’, ‘역대 국사 교과서’ 중 국정 교과서, ‘한국의 역사와 지리’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되고 있습니다.<br />그러므로 저작권법 제25조의 ‘학교교육 목적 등에의 이용’ 이외의 목적에는 임의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또한 서비스 이용 외에 무단 전재 또는 재배포로 인한 명예 훼손, 초상권 침해, 재산상의 피해 등이 발생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 이렇게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개방되어 있지 않은 콘텐츠의 경우에는 (경우에만) 25조 이외의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8일 (토) 09:15 (KST) :: 그런데 별개로 이렇게 써 있는 저작권 정책이 사라진 것이니 배포를 철회한 것으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게 법적으로 철회가 가능한 건지도 잘 모르겠고...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8일 (토) 09:18 (KST) ::: 제가 조건문을 제대로 안 읽어보았군요. 말씀하신 사항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저작권 정책이 바뀌었으므로, 저작권 정책이 변경되기 이전 내용은 계속 사용해도 되는 것인지, 또한 이런 경우라면 "너 고소"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 (이러한 경우처럼 초기에 미리 공식적으로 저작권 관련 허락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문의를 넣으면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당연히 상업적 이용 및 재배포 등이 안 된다고 답이 올 것 같다는 예상입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8일 (토) 19:52 (KST) [https://contents.history.go.kr/front/errorReport/view.do?reportId=2287 우리역사넷 측 답변]에서 자신들도 바뀐 이유를 모르며, 현행 저작권 정책을 지켜달라는 실망스러운 답변만 받았습니다. 현재 공공데이터 포털에는 [https://www.data.go.kr/data/15053641/fileData.do 역사 지리]와 [https://www.data.go.kr/data/15053642/fileData.do 오늘의 역사(연표)] 부분만 xml 파일로 공개되어 있으며, 국사 교과서 중 국정 교과서는 빠져있는 상태입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9월 4일 (목) 20:57 (KST) == [[색인:철학사전 (1949).pdf]] == {{토론보존}} '''삭제'''. 공용에서 삭제되었습니다. 저자에 대한 정보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휘문고 교장을 지냈으며 1956년에 55살이었고[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56043000239203006&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56-04-30&officeId=00023&pageNo=3&printNo=10403&publishType=00020], 1982년에도 아마? 사망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82011900329209007&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2-01-19&officeId=00032&pageNo=9&printNo=11171&publishType=00020] [https://www.gangnam.go.kr/board/article/3478/view.do?mid=ID01_0501] [http://www.dni.co.kr/webzine/view/?m_seqno=128&seqno=133]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912821]--[[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29일 (토) 00:00 (KST) ---- {{토론 가져옴|색인토론:철학사전 (1949).pdf#저작권}} 이 책의 저자인 李載壎에 대한 정보를 찾기 어렵지만, 1973년에 철학책 '프라토: 철학과 정치'를 낸 사람과 동일한 분 같습니다. 따라서 아직 저작권이 만료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ZornsLemon|Z.Lemon]] ([[사토:ZornsLemon|토론]]) 2025년 3월 2일 (일) 17:01 (KST) :사실 원본 출처인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권리자 불명 저작물"로 공개되어 있어서 좀 애매하긴 했는데 그 정도로 최근일 줄은 몰랐네요.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2일 (일) 20:52 (KST) : [[:c:Commons:Deletion requests/File:철학사전 (1949).pdf|공용 파일에 삭제 신청]]을 넣었습니다. 완료되면 색인 문서도 지우면 될 것 같습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12일 (수) 17:53 (KST) {{토론보존끝}} == [[수당연의]] 및 [[색인:슈당연의.djvu]] == {{토론보존}} '''복구'''. [[commons:Commons:Undeletion_requests/Archive/2025-03#File:슈당연의.djvu]] 공용에서 복구가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추가로 관련된 내용을 발견하여서 링크를 걸어둡니다.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생기기 전이므로 여기서 말하는 著作者는 글쓴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펴낸이 내지 엮은이 정도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https://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35854] --[[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28일 (금) 23:36 (KST) ---- 본 문서 도입 전 이미 {{틀|저작권 의심}}이 부착되어 있던 점과, 해당 파일이 공용에서 삭제된 점을 들어 발제합니다. ([[:c:Commons:Deletion requests/File:슈당연의.djvu|공용에서의 삭제 토론 문서]]) 한국어 위키문헌이라도 이론적으로 미국 저작권법을 따르는 특성 상, 한국에서 저작권이 만료되지 않았더라도 로컬에 파일을 다시 올리는 방법으로 우회 가능합니다.<ref group="수당연의">공용은 "미국과 본국에서 자유일 것"을 정책으로 채택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것이지, 법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미국에서만 만료되었으면 됩니다. 영어판에서도 미국에서만 만료된 경우 로컬 업로드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f> 만약 괜찮다는 쪽으로 총의가 모이고 미국법 상 저작권이 만료된 것이 확실하면 그 방법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핑|Motoko C. K.}} 공용에서의 삭제 토론 발제자께도 안내 차 알림드립니다. ; 설명 <references group="수당연의" />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12일 (수) 17:39 (KST) :회동서관(匯東書館)을 운영하였던 고유상(高裕相)은 1884년 출생, 1972년 사망한 인물로 보입니다. {{뉴스 인용|url=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84042100329205006&editNo=2&printCount=1&publishDate=1984-04-21&officeId=00032&pageNo=5&printNo=11866&publishType=00020|제목=黎明(여명)의 開拓者(개척자)들 (7) 高裕相(고유상)|날짜=1984-04-21|뉴스=경향신문|면=5|경유=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https://gongu.copyright.or.kr/gongu/authr/authr/viewWrtrPage.do?menuNo=200186&authrSn=12326&wrtFileTy=01 공공누리]에는 만료 저작물 저자로 잘못 올라와 있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12일 (수) 21:41 (KST) :제가 전에 회동서관의 오성긔담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고유상의 [[삼쾌정]]이 올라와 있어서 이분 저작은 당연히 만료인 줄 알고 올렸어요.) 그러다 조사했더니 고유상씨가 1972년 사망으로 밝혀져서 일단은 삭제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조금 불만스러운 점은... 당시 회동서관에서 출판된 서적의 '저작자'라고 돼 있지만 실은 저작자 불명이며 고유상씨는 회동서관의 사장으로 편집자인 경우가 상당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회동서관에서 나온 책 중 저작자가 알려져 있음에도 저작자가 고유상씨로 돼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당시 다른 출판사에서도 '저작자' 개념이 잘 서 있지 않아서 이런 관행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를 확증할 방법이 거의 없다는 데 있죠. [[사:ZornsLemon|Z.Lemon]] ([[사토:ZornsLemon|토론]]) 2025년 3월 12일 (수) 22:02 (KST) ::지금 저작권 틀을 계속 정리하고 있는데, 미국에서의 저작권만을 따진다면 {{tlx|PD-anon-US|1918}}을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고유상 씨가 저자든 번역자든 편집자든 미국에서는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만약 고유상 씨가 저자라면 {{tlx|PD-US|1972|1918}}입니다. ::그런데 Aspere 님 의견처럼 로컬 위키에서 미국 법만을 따른다는 것은 그냥 각 커뮤니티에서 결정하는 사항인지요?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당연히 한국 법 또한 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위키문헌에서는 이러한 토론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일본어 위키문헌의 [[:ja:テンプレート:PD-KRGov|틀:PD-KRGov]]를 보니 한국, 일본, 미국에서 PD인 이유 3가지를 모두 기재해뒀더라고요.)--[[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13일 (목) 00:13 (KST) :::저도 이 김에 정확히 확인해보려고 여러 프로젝트를 뒤졌는데 굉장한 회색지대라는 생각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요약하면 "애매하니 하지 말자"가 제일 적절할 것 같습니다. :::일단 재단 이용 약관에는 "적용되는 법은 최소한 미합중국과 캘리포니아주의 법을 포함한다" 정도의 언급이 제일 직접적이고, 나머지는 미국 법만 따르라고 하지는 않으나 미국 법 이외에도 꼭 따라야 한다는 말도 없습니다. 공용의 경우에는 "미국과 원작국에서 자유여야 한다"라는 언급은 적혀 있으나 이 문구의 도입 배경 같은 것은 결국 못 찾았고요. :::영어판에서는 {{틀|PD-EdictGov}}을 이용해서 "미국이 아니어도 미국에서 자유면 다 올려도 된다" 정도의 언급([[:en:Help:Official texts|Help:Official texts]])이 직접적이고, 로컬 업로드가 가능하다는 언급이 토론 문서에 산재되어 있으나 정책 문서에 적어놓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영어판은 관례적으로 이렇게 한 경우가 많아서 그냥 그렇게 밀어붙이는 것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전부 확인해본 건 아니긴 하나) 이외의 언어판에서는 정책에 해당 국가의 법을 지킬 것을 명기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엄밀한 의미에서는 안 정했으니까 해도 된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어 보이는데, 이걸 시작하면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는가에 관해 엄청난 난장판이 날 것도 같고, 또 현실적으로 한국인이 제일 많이 볼 한국어판에서 "한국에서는 자유 사용이 불가능한 텍스트"를 우르르 올리는 것이 적절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13일 (목) 02:29 (KST) :::결국 들은 말을 확신에 차서 얘기한 제 잘못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큰일이 나기 전에 알아채서 다행이긴 하지만 그래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13일 (목) 02:30 (KST) ::::죄송해 하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저작권 자체로도 복잡한데 관련 규정이 전혀 없는 것 같아서 저도 상황을 이해하는데 난처한 처지였습니다. 대충 더 찾아보니 중국어 위키문헌과 스페인어 위키문헌에서는 "중화권 사용자"나 "스페언어 사용 국가"의 법률 등을 고려한다는 표현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것도 사실 엄청 애매모호한 표현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남한 인구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북한 법률은 "인터넷 접속이 사실상 어렵다"라는 이유로 고려하고 있지 않은 처지인데 말입니다. ::::하여튼 이건 긴 얘기이고 파일로 돌아오면, 서지 부분을 찾아 보니 명확하게 "저작겸 발행자 고유상"(著作兼 發行者 高裕相)이라고 쓰여 있어 번역자를 고유상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페이지:삼쾌정 (회동서관, 1921).djvu/78]]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네요.--[[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13일 (목) 06:45 (KST) :::::서지에 쓰여 있다고 해서 실제 저작자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신유복전]]은 광문서시에서 1917년 발간한 것이 우리 문헌 사이트에 올라와 있습니니다. 회동서관에서도 신류복적을 발간한 적이 있는데, 한자가 없다는 것만 빼면 거의 동일합니다. 그런데 회동서관본 신류복전의 서지를 보면 저작 겸 발행자가 고유상으로 돼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무명 저작물의 '편집자'에 불과하지만 '저작자'로 기재한 경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가 좀 있는 듯하고, 당시 어느 출판사를 막론하고 저작권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은 탓에 이런 일이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개별 작품에 대해 실제 저작 여부를 '증명'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문제긴 하죠. [[사:ZornsLemon|Z.Lemon]] ([[사토:ZornsLemon|토론]]) 2025년 3월 13일 (목) 13:02 (KST) :::::예를 들어 회동서관에서 발행한 '(女의鬼)강명화전'을 보면 '이해관'이라는 사람이 저작자라고 나와 있습니다. '(女의鬼)강명화실기'의 저자 '이해조'와 동일 인물이지요. 하지만 이 책의 서지를 보면 저작겸 발행자가 고유상 씨로 돼 있습니다. [[사:ZornsLemon|Z.Lemon]] ([[사토:ZornsLemon|토론]]) 2025년 3월 13일 (목) 13:09 (KST) ::::::저도 해당 인물이 당시 나온 모든 글을 쓴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00년전 책에 쓰여있는 내용을 "저작자"라고 되어 있다는 이유로 오늘날의 시점에서 해석하는 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을 언급한 문헌이나 논문이 있나 찾아보니 [https://www.nl.go.kr/NL/contents/N20103000000.do?schM=contView&schOpt1=CA0000000022&schOpt2=CA0000000024&schOpt3=05&schIdSub=CO0000232607 국립중앙도서관]의 설명 중에 관련된 내용이 있네요. "그러나 서지에는, 저작 겸 발행자가 출판사 회동서관의 대표인 고유상高裕相으로 되어 있다. 당시에는 출판사의 대표가 저작자로 표기된 경우가 많았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13일 (목) 21:26 (KST) :::::::한국저작권위원회로부터도 동일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실제 저자가 아닌 단순 출판인이므로 실제 저자는 조선시대 문인들이 맞으니 만료저작물이 맞다고 합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19일 (수) 18:33 (KST) ::::::::와. 직접 확인까지 하셨네요. 그럼 전에 올렸던 오성기담 다시 올리는 걸 고려해야겠네요. [[사:ZornsLemon|Z.Lemon]] ([[사토:ZornsLemon|토론]]) 2025년 3월 19일 (수) 19:35 (KST) :::::::::그전에 가능하다면 다른 사용자분들 의견도 좀 더 들어보고, 이견이 없다면 공용에서 해당 파일에 대해 [[:commons:Commons:Undeletion requests|복구 토론]]을 만들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공용에서 거부가 된다면 한국어 위키문헌에서만 로컬로 올리는 방안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위원회의 답변은 이메일로 오지 않고 개인적으로만 확인 가능하여서 [[commons:Commons:Volunteer_Response_Team/ko|VRT]] 등에 증거를 제시할 수 없습니다. 영어로 외국 사용자들을 설득을 못하면 공용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겁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19일 (수) 23:04 (KST) ::::::::::제 생각에도 복구에 문제가 없을 것습니다. 또한 로컬에 업로드하는 방안도 좋은 것 같습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3월 20일 (목) 22:43 (KST) [[commons:Commons:Undeletion requests/Current requests#File:슈당연의.djvu]] 복구 토론을 열었습니다. 한국어로 의견을 남기셔도 좋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3월 22일 (토) 01:34 (KST) {{토론보존끝}} == [[대비계획 세부자료]] == {{토론보존}} '''삭제'''. 공용에서 삭제되었습니다. 2087년이 지나면 복구 가능합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10월 15일 (수) 23:12 (KST) ---- 국군기무사령부의 유출된 내부 문서일 뿐이지, 대한민국 저작권법 제7조에서 말하는 보호받지 못하는 저작물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지: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 대비계획 세부자료.pdf/67|붙임 4]]에 있는 훈령 예시 또한 실제 훈령이 아니었으므로 제7조에 해당한다고 봐야할 지 의문입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6월 2일 (월) 20:09 (KST) : 공식적으로 발표하거나 한 게 아니고 말 그대로 "유출"된 문서이다 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자유 저작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그래도 별개로 나름 역사적 가치도 있고 이걸 보고 "저작권 침해"라고 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하는지라 좀 아쉽긴 하네요...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6월 3일 (화) 14:41 (KST) :: [[commons:Commons:Deletion requests/File:전시계엄 및 합수업무 수행방안 - 대비계획 세부자료.pdf]]--[[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8월 25일 (월) 19:12 (KST) {{토론보존끝}} == [[색인:중등 인류교과서.pdf]] == {{토론보존}} '''삭제'''. 공용에서 삭제되었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10월 15일 (수) 23:12 (KST) ---- 윤익병(尹益炳)이라는 인물에 대한 정보를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아래 다섯 서적을 발행한 것 이외에는 정보가 없네요. * 중등생리실험, 수문관, ? * 중등 인류교과서, 수문관, ? [https://www.hbem.or.kr/prog/relic/kor/sub04_01_01/possessionGoods.do] * 동물해부학, 동지사 1949 * 중등 인류교과서, 문화당 1947.6 * 중등동물실험, 수문관 1950.3 --[[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6월 11일 (수) 19:31 (KST) :개인적인 의견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정보가 없다고 무조건 최악을 가정하는 것은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극단적으로 "죽었다는 증거가 없으면 전부 살았다고 가정해야 한다"로 시작하면 몇천 년 전 사람들도 저작권이 살아 있는 게 되어버리니까요. (상식적으로, 유고작이 아닌 이상, 책을 내기 위해서는 살아있어야 하므로) 책을 낸 다음 날 사망했다고 가정하면 저작권이 만료되었기 때문에 일단 등재하되, 나중에 사망 날짜가 밝혀져 저작권이 살아있다는 게 확실해지면 그 때 지워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7월 15일 (화) 10:28 (KST) ::그렇긴 하지만, 공용에서는 현재 저자의 사망일을 알 수 없는 경우 창작일로부터 120년을 마진으로 두고 있습니다. [[commons:Template:PD-old-assumed]]--[[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7월 15일 (화) 23:16 (KST) :::분명히 일리 있는 말씀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엄밀한 의미에서 저것은 공용의 총의인 만큼, 여기에서 무조건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깔끔한 건 역시 여기에서 총의를 모아서 규정화해버리는 것인데, 과연 얼마나 가능할지... (유사하게 저자 정보가 파악이 안 되는 문헌의 경우 일일이 판단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규정을 마련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7월 16일 (수) 02:53 (KST) ::::일단은 공용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파일이 맞으므로 삭제 신청은 진행하겠습니다. [[commons:Commons:Deletion requests/File:CNTS-00056911451 중등동물실험. 2- 윤익병 지음.pdf]]--[[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8월 25일 (월) 19:42 (KST) {{토론보존끝}} == [[찬송가]], [[찬송가/샘물과 같은 보혈은]] == {{토론보존}} '''삭제'''. 가사는 퍼블릭 도메인이지만 악보는 저작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8월 25일 (월) 19:45 (KST) ---- "샘물과 같은 보혈은"이 190번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해당 문서는 1983년에 나온 통일찬송가를 기반으로 한 것 같은데, 한국어판이 통일찬송가에서 처음 번안되어서 수록된 것이라면 여전히 저작권이 존재합니다. 별다른 출처도 없고 이전에 언제 처음 번안된 것인지 모르겠네요.--[[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7월 12일 (토) 17:52 (KST) :{{삭제|특정판}} 일단 그 찬송가 "자체"는 [[신편찬송가/찬송가#뎨칠십이|더 예전의 문헌에도 있는 것으로 보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현재 문서가 통일찬송가를 기반으로 한 것도 맞는 만큼, 아에 넘겨주기나 판본(동음이의) 문서로 만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위 문서로 존재하는 형태도 고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7월 15일 (화) 11:32 (KST) ::덧붙여서 [[찬송가]] 문서는 범위도 너무 넓고 ("찬송가"라고 칭할 수 있는 문헌이 한두개가 아니니까요) 내용도 없는 만큼, 과감히 날려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동음이의 문서로 만드는 것도 좋겠지만 빨간 링크 투성이가 될 것 같고...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7월 15일 (화) 11:36 (KST) {{토론보존끝}} == [[색인:최신중등화학 상.pdf]] / [[색인:최신중등화학 하.pdf]] == {{토론보존}} '''삭제'''. [[commons:Commons:Deletion requests/File:최신중등화학 상.pdf|공용]]에서 삭제되었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9월 26일 (금) 21:24 (KST) ---- [[페이지:최신중등화학 상.pdf/163]]에 아래와 같이 저자 소개가 나와 있습니다. {{인용문|著者略傳 / 일찍이 京城藥學專門學校를 나온後, 京城藥學專門學校 助手, 세브란스醫專病院 藥局長, 傲新中學敎員, 서울大學校藥學大學 敎授등을 歷任, 現在 延禧 大學敎授, 藥學大學及 梨花大學講師로 있음. 著書. 分析化學의 原理. 受驗化學. 저자약전 / 일찍이 경성약학전문학교를 나온후, 경성약학전문학교 조수, 세브란스의전병원 약국장, 오신중학교원, 서울대학교약학대학 교수등을 역임, 현재 연희 대학교수, 약학대학 및 이화대학강사로 있음. 저서. 분석화학의 원리. 수험화학.}}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https://s-space.snu.ac.kr/bitstream/10371/213439/1/36.1953%EB%85%84%20%EC%95%BD%EB%8C%80%20%EC%9E%85%ED%95%99%EC%83%9D%EC%9D%98%20%ED%95%99%EC%B0%BD%EC%8B%9C%EC%A0%88.pdf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회보 2020, 제16호]에 따르면 이길상은 경성약전 6회 졸업생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올라와있는 다른 저서인 최신 고등 화학. 상(1967)의 저자 소개도 아래와 같습니다. {{인용문|【著者略歷】 京城藥學專門學校卒業, 同校助手, 세브란스醫專病院 藥局長, 傲新中學校教師, 서울大學校藥學大學敎授歷任, 서울大學校, 藥學大學, 梨花女子大學校講師, 西獨에 留學硏究. 現職 延世大理工大學長. 著書:「分析化學의 原理」.「受驗化學」外多數 有함. 【저자 약력】 경성약학전문학교 졸업, 동교 조수, 세브란스의전병원 약국장, 덕신중학교 교사,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역임,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강사, '''서독'''에 유학 연구. 현직 '''연세대 이공대학장'''. 저서: 「분석화학의 원리」, 「수험화학」 외 다수 있음.}} [https://www.jh1004.com/malls.go?pCode=10412000008 성서에서 본 식생활과 건강법 - 건강시리즈 1 (1994, 기독교문사)]라는 책의 저자도 이길상인데 소개가 아래와 같습니다. {{인용문|이길상 교수는 경성약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오번대학 대학원을 수료, '''서독''' 하이델베르크대학과 스웨덴 옛테보르히대학에서 연구하고, 일본 경도대학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이화여자 대학교 약학대학, 연세대학교 이공대학 교수, '''연세대학교 이공대학장''', 연세대학교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수상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정년퇴직을 한 후, 현재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명예교수이며, 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 원로장로로 있다. }} 위 저서와 동일인물로 보이며, 따라서 적어도 1994년까지 생존 인물이므로 대한민국에서 저작권이 여전히 존재합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7월 12일 (토) 23:13 (KST) :{{삭제}} 제가 올린 파일이지만 그 정도로 저작권이 오래 살아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5년 7월 15일 (화) 10:31 (KST) ::[[commons:Commons:Deletion requests/File:최신중등화학 상.pdf]]--[[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8월 25일 (월) 19:50 (KST) {{토론보존끝}} == [[색인:하믈레트 현철 1920.pdf]] == {{토론보존}} '''삭제'''. [[commons:Commons:Deletion requests/File:하믈레트 현철 1920.pdf|공용]]에서 삭제되었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9월 26일 (금) 21:25 (KST) ---- 번역자인 [[w:현철 (1891년)|현철]]이 1965년에 사망하였으므로 공유마당의 설명과 상관없이 대한민국에서 저작권이 1965+70=2035년까지 보호됩니다. 미국에서는 1923년에 공표된 작품이므로 [[틀:PD-US]]에 따라 퍼블릭 도메인입니다. 공용에는 CC로 잘못 기재되어 있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7월 19일 (토) 10:48 (KST) :[[commons:Commons:Deletion requests/File:하믈레트 현철 1920.pdf]]--[[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8월 25일 (월) 20:02 (KST) {{토론보존끝}} == English Translations of Constitution/Constitutional Court and KLRI translations of Korean law/Supreme Court (헌재/헌법/법규/대법원 번역물) == {{토론보존}} '''해당 없음'''. [[:en:Wikisource:Copyright_discussions/Archives/2025#h-2004HunMa554_Relocation_of_the_Capital_City-20250727174600|영문 위키문헌]]에서 유지로 결정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헌법재판소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영문 번역은 퍼블릭 도메인입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5년 8월 25일 (월) 20:04 (KST) ---- Hello Korean Wikisourcers, I've been involved in finding out the Copyright status of Constitutional Court Translations. It is difficult for me to deal with this alone, so I am wondering if there is a way to do this together. [https://en.wikisource.org/wiki/Wikisource:Copyright_discussions#2004HunMa554_Relocation_of_the_Capital_City] here is the discussion thread in en. It is very likely Constitutional Court translations are under 24-2, but I think we'll have to bite the bullet and find out about the copyright status of the English translation of the Korean Constitution on Wikisource soon. Luckily, I emailed [[w:ko:박경신 (1971년)|Prof K.S. Park]] and he stated that he advised the Constitutional Court on the translation 25 years ago so it was done by the Court itself. I really don't want English Wikisource to not have an English translation of the Korean Constitution so any help would be appreciated. Sorry for the English. Special thanks to [[사:Revi C.]] and [[사:Namoroka]]. [[사:Reepy1|Reepy1]] ([[사토:Reepy1|토론]]) 2025년 8월 3일 (일) 19:48 (KST) {{토론보존끝}} == [[변호사업무광고규정]] == {{토론보존}} '''유지'''. 창작성의 기준을 쓸데없이 너무 높게 생각한 것 같습니다. [https://www.lawmeca.com/web/pds/columnDetail.do?seq=476] --[[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6년 4월 12일 (일) 02:11 (KST) ---- * [[변호사업무광고규정]] * [[변호사연수규칙]] * [[변호사윤리장전]] * [[변호사징계규칙]] * [[인터넷등을이용한변호사업무광고기준]] [https://koreanbar.or.kr/pages/board/law_list.asp?category=2 출처 1], [https://koreanbar.or.kr/pages/board/law_list.asp?category=3 출처 2] / 단체에서 작성한 내부 문서로 창작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습니다.--[[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6년 4월 6일 (월) 22:44 (KST) :{{의견}} 이게 얼마나 관련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대한변호사협회 회칙]] 문서의 삭제와 관련하여 [[사용자토론:LR0725#대한변호사협회 회칙 등|저작권위원회에서의 답변]]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걸 감안하면 단순히 '단체가 만들었다' 이상의 근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6년 4월 7일 (화) 23:33 (KST) ::해당 문서도 넣었어야 했는데 누락되었네요. 그런 토론이 있었는 줄 몰랐습니다. 저작권 토론을 시작한 것은 [[틀:저작권 의심]]에 적힌 내용에 따라 저작권에 부합하는지 알기 어렵기 떄문에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관련 근거가 어느정도 있는 것 같기에 별다른 이견이 없으면 유지해야겠네요.--[[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6년 4월 8일 (수) 11:18 (KST) {{토론보존끝}} == [[황산대첩비/해석]] == 머리말 틀에 <code>황산대첩비 - 국가유산 지식이음</code>이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아 [https://portal.nrich.go.kr/kor/ksmPandokView.do?ksm_idx=1699&pan_idx1=1178 해당 링크]가 출처로 보입니다. 내용도 동일합니다. 다만 해석자가 별도 명의로 기재되어 있는 점에서 저작권을 포기하였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고, [https://www.nrich.go.kr/kor/copyright.do?menuIdx=888 동 페이지의 저작권 정책]에도 '자유이용이 가능한 자료는 공공누리를 부착하고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공공누리 표시가 없다는 점에서, 자유 저작물이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6년 7월 12일 (일) 03:42 (KST) :(덧붙입니다) 다른 문헌을 찾다가 본 건데, [https://portal.nrich.go.kr/kor/ksmUsrView.do?menuIdx=584&ksm_idx=1787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해석한 경우는 저자를 분명하게 '국립문화유산연구원'으로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문헌의 저작권자는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아니라 '이우태'라고 하는 개인으로 보입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6년 7월 12일 (일) 03:47 (KST) :{{핑|Qkqhrhkdtn}} 문서 생성자분께 호출드립니다. [[사:Aspere|Aspere]] ([[사토:Aspere|토론]]) 2026년 7월 12일 (일) 03:48 (KST) ::이우태라는 이름을 명기한 것은 저작권자를 의미한다기보다는 판독자를 명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한 국가유산지식이음 사이트에서 [https://portal.nrich.go.kr/kor/ksmUsrView.do?menuIdx=584&ksm_idx=1699 공공누리 제 1유형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라고 명기해 놓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따랐습니다. [[사:Qkqhrhkdtn|Qkqhrhkdtn]] ([[사토:Qkqhrhkdtn|토론]]) 2026년 7월 12일 (일) 06:17 (KST) :::Qkqhrhkdtn님이 알려주신 링크 및 [https://portal.nrich.go.kr/streamdocs/view/sd;streamdocsId=VLHUUFNyT3wdYNr1GQSoyipTHfGweWXx8ypCFU1Fjk0;code=371;type=0;currentPage= 이 링크]를 참고하면 사진을 포함하여 원문, 해석문 모두 공공누리 제1유형으로 배포되는 것 같습니다. 제1유형이 아닌 자료는 명확히 다른 유형으로 표시 중입니다. [https://portal.nrich.go.kr/kor/materialView.do?menuIdx=871&idx=2095&kind=6 예시 1], [https://portal.nrich.go.kr/kor/mireukInfoUsrView.do?menuIdx=1014&catea=A&cateb=A2 예시 2].--[[사:Namoroka|Namoroka]] ([[사토:Namoroka|토론]]) 2026년 7월 13일 (월) 15:46 (KST) 0dqpjs5dz2379r4g9781xx0w211r5ej 번역:동물 농장 114 112063 456566 456474 2026-07-13T11:29:38Z Danuri19 16656 456566 wikitext text/x-wiki {{번역 머리말 | 제목 = 동물농장 <ref>[https://gutenberg.net.au/ebooks01/0100011.txt|#] 프로젝트 구텐베르그(Project Gutenberg) 호주 지부(Australia) 영문판</ref> | 다른 표기 = Animal Farm | 부제 = | 부제 다른 표기 = | 저자 = [[저자:조지 오웰|조지 오웰]] | 역자 = [[사:Danuri19|Danuri19]] | 이전 = | 다음 = | 연도 = | 언어 = | 원본 = | 설명 = }} Chapter I<br> 제1장 Mr. Jones, of the Manor Farm, had locked the hen-houses for the night, but was too drunk to remember to shut the pop-holes. With the ring of light from his lantern dancing from side to side, he lurched across the yard, kicked off his boots at the back door, drew himself a last glass of beer from the barrel in the scullery, and made his way up to bed, where Mrs. Jones was already snoring.<br>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밤을 맞아 닭장을 잠갔지만, 너무 취해서 닭들이 드나드는 구멍을 닫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등불의 불빛이 좌우로 흔들리는 가운데, 그는 비틀거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뒷문에서 부츠를 벗어 던지고, 부엌 찬장에 있는 맥주통에서 마지막 맥주 한 잔을 따라 마신 후, 존스 부인이 이미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침실로 올라갔습니다. As soon as the light in the bedroom went out there was a stirring and a fluttering all through the farm buildings. Word had gone round during the day that old Major, the prize Middle White boar, had had a strange dream on the previous night and wished to communicate it to the other animals. It had been agreed that they should all meet in the big barn as soon as Mr. Jones was safely out of the way. Old Major (so he was always called, though the name under which he had been exhibited was Willingdon Beauty) was so highly regarded on the farm that everyone was quite ready to lose an hour's sleep in order to hear what he had to say. <br> 침실의 불이 꺼지자마자, 농장 건물 전체에 걸쳐 (동물들의) 소란과 분주함이 감돌았습니다. 낮 동안에 그 상급 '미들 화이트' 종 수퇘지인 늙은 메이저가 지난밤 이상한 꿈을 꾸었으며, 그것을 다른 동물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존스 씨가 확실히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가자마자 그들 모두가 큰 창고에서 만나기로 합의되었습니다. 늙은 메이저(그가 가축전시회에 나갔을 때의 이름은 '윌링던의 미남'이였지만, 그는 항상 그렇게 불렸습니다)는 농장에서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었기에, 모두가 그가 할 말을 듣기 위해 기꺼이 한 시간의 잠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At one end of the big barn, on a sort of raised platform, Major was already ensconced on his bed of straw, under a lantern which hung from a beam. He was twelve years old and had lately grown rather stout, but he was still a majestic-looking pig, with a wise and benevolent appearance in spite of the fact that his tushes had never been cut. Before long the other animals began to arrive and make themselves comfortable after their different fashions. First came the three dogs, Bluebell, Jessie, and Pincher, and then the pigs, who settled down in the straw immediately in front of the platform. The hens perched themselves on the window-sills, the pigeons fluttered up to the rafters, the sheep and cows lay down behind the pigs and began to chew the cud. The two cart-horses, Boxer and Clover, came in together, walking very slowly and setting down their vast hairy hoofs with great care lest there should be some small animal concealed in the straw. Clover was a stout motherly mare approaching middle life, who had never quite got her figure back after her fourth foal. Boxer was an enormous beast, nearly eighteen hands high, and as strong as any two ordinary horses put together. A white stripe down his nose gave him a somewhat stupid appearance, and in fact he was not of first-rate intelligence, but he was universally respected for his steadiness of character and tremendous powers of work. After the horses came Muriel, the white goat, and Benjamin, the donkey. Benjamin was the oldest animal on the farm, and the worst tempered. He seldom talked, and when he did, it was usually to make some cynical remark--for instance, he would say that God had given him a tail to keep the flies off, but that he would sooner have had no tail and no flies. Alone among the animals on the farm he never laughed. If asked why, he would say that he saw nothing to laugh at. Nevertheless, without openly admitting it, he was devoted to Boxer; the two of them usually spent their Sundays together in the small paddock beyond the orchard, grazing side by side and never speaking.<br> 큰 창고의 한쪽 끝, 일종의 높여진 플랫폼(무대) 위에, 메이저는 들보로부터 매달려 있는 랜턴 아래의 그의 짚 침대 위에 이미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12살이었고 최근에 다소 뚱뚱해졌지만, 그의 엄니가 한 번도 잘린 적이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지혜롭고 자애로운 외모를 가진 위엄 있어 보이는 돼지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다른 동물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서로 다른 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자리를 잡았습니다). 먼저 블루벨, 제시, 핀처라는 세 마리의 개가 왔고, 그다음에는 돼지들이 왔는데, 그들은 플랫폼 바로 앞의 짚 속에 정착했습니다. 암탉들은 창문 턱 위에 스스로를 앉혔고, 비둘기들은 서까래 위로 파닥거리며 올라갔으며, 양들과 소들은 돼지들 뒤에 누워 되새김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의 짐수레 말인 복서와 클로버가 함께 들어왔는데, 짚 속에 숨어 있는 어떤 작은 동물이라도 있을까 봐 매우 천천히 걸으며 그들의 거대하고 털이 많은 발굽을 엄청난 주의를 기울여 내디뎠습니다. 클로버는 중년에 접어드는 뚱뚱하고 어머니 같은 암말이었는데, 그녀의 네 번째 망아지를 낳은 이후 그녀의 몸매를 결코 완전히 되찾지 못했습니다. 복서는 거의 18핸드(약 183cm) 높이에 이르는 거대한 짐승이었고, 합쳐진 어떤 평범한 말 두 마리만큼이나 힘이 셌습니다. 코를 따라 내려오는 흰색 줄무늬는 그에게 다소 어리석은 외모를 주었고, 사실 그는 일류의( 뛰어난) 지능은 아니었지만, 그의 성격의 꾸준함과 엄청난 작업 능력으로 인해 보편적으로(모두에게) 존경받았습니다. 말들 다음에는 흰 염소인 뮤리엘과 당나귀인 벤자민이 왔습니다. 벤자민은 농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이었고, 성격이 가장 나빴습니다. 그는 좀처럼 말하지 않았고, 그가 말을 할 때는 대개 어떤 냉소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신이 그에게 파리를 쫓아내라고 꼬리를 주셨지만, 차라리 꼬리도 없고 파리도 없는 것이 더 좋았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농장의 동물들 중에서 홀로 그는 결코 웃지 않았습니다. 왜냐고 질문을 받으면, 그는 웃을 만한 것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는 복서에게 헌신적이었습니다. 그들 둘은 대개 과수원 너머의 작은 방목지에서 그들의 일요일을 함께 보냈는데, 나란히 풀을 뜯으며 결코 말하지 않았습니다. The two horses had just lain down when a brood of ducklings, which had lost their mother, filed into the barn, cheeping feebly and wandering from side to side to find some place where they would not be trodden on. Clover made a sort of wall round them with her great foreleg, and the ducklings nestled down inside it and promptly fell asleep. At the last moment Mollie, the foolish, pretty white mare who drew Mr. Jones's trap, came mincing daintily in, chewing at a lump of sugar. She took a place near the front and began flirting her white mane, hoping to draw attention to the red ribbons it was plaited with. Last of all came the cat, who looked round, as usual, for the warmest place, and finally squeezed herself in between Boxer and Clover; there she purred contentedly throughout Major's speech without listening to a word of what he was saying.<br> 그 두 마리의 말이 막 누웠을 때, 그들의 엄마를 잃어버린 오리 새끼 한 무리가, 힘없이 삐약거리고 그들이 밟히지 않을 어떤 장소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며 창고 안으로 줄을 지어 들어왔습니다. 클로버는 그녀의 거대한 앞다리로 그들 주위에 일종의 벽을 만들어 주었고, 오리 새끼들은 그 안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즉시 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존스 씨의 이인승 마차를 끌던 어리석고 예쁜 흰색 암말인 몰리가 설탕 덩어리를 씹으며 얌전 빼며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앞쪽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그것(갈기)에 땋아져 있는 빨간 리본들로 주의를 끌기를 희망하면서 그녀의 하얀 갈기를 살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왔는데, 그녀는 늘 그렇듯 가장 따뜻한 장소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고, 마침내 복서와 클로버 사이에 스스로를 밀어 넣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메이저가 말하고 있는 것의 단 한 단어도 듣지 않으면서, 메이저의 연설 내내 만족스럽게 갸르릉거렸습니다. All the animals were now present except Moses, the tame raven, who slept on a perch behind the back door. When Major saw that they had all made themselves comfortable and were waiting attentively, he cleared his throat and began: <br> 뒷문 뒤의 홰 위에서 잠을 자는 길들여진 까마귀인 모세를 제외하고는 모든 동물들이 이제 참석해 있었습니다. 메이저가 그들 모두가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들고(자리를 잡고) 주의 깊게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그의 목청을 가다듬고 시작했습니다: "Comrades, you have heard already about the strange dream that I had last night. But I will come to the dream later. I have something else to say first. I do not think, comrades, that I shall be with you for many months longer, and before I die, I feel it my duty to pass on to you such wisdom as I have acquired. I have had a long life, I have had much time for thought as I lay alone in my stall, and I think I may say that I understand the nature of life on this earth as well as any animal now living. It is about this that I wish to speak to you. <br> "동무들(또는 동지들), 여러분은 내가 지난밤에 꾸었던 이상한 꿈에 대해 이미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꿈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나는 먼저 말해야 할 다른 어떤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지들, 나는 내가 여러 달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습득해 온 그러한 지혜를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느낍니다. 나는 긴 삶을 살았고, 나의 축사 안에 홀로 누워 있을 때 생각할 많은 시간을 가졌으며, 나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어떤 동물 못지않게 이 지구상에서의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고자 희망하는 것은 바로 이것에 대해서입니다. "Now, comrades, what is the nature of this life of ours? Let us face it: our lives are miserable, laborious, and short. We are born, we are given just so much food as will keep the breath in our bodies, and those of us who are capable of it are forced to work to the last atom of our strength; and the very instant that our usefulness has come to an end we are slaughtered with hideous cruelty. No animal in England knows the meaning of happiness or leisure after he is a year old. No animal in England is free. The life of an animal is misery and slavery: that is the plain truth.<br> "이제, 동지들, 우리들의 이 삶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직시합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힘들며, 짧습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우리의 몸속에 숨이 붙어 있게 유지해 줄 딱 그만큼의 음식만을 받으며, 그것(노동)을 할 능력이 있는 우리들 중의 이들은 우리의 힘의 마지막 한 원자(한 방울)까지 짜내어 일하도록 강요받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유용성이 끝에 다다르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끔찍한 잔인함과 함께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어떤 동물도 그가 한 살이 된 이후에는 행복이나 여가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영국의 어떤 동물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동물의 삶은 비참함과 노예 상태입니다. 그것이 명백한 진실입니다. "But is this simply part of the order of nature? Is it because this land of ours is so poor that it cannot afford a decent life to those who dwell upon it? No, comrades, a thousand times no! The soil of England is fertile, its climate is good, it is capable of affording food in abundance to an enormously greater number of animals than now inhabit it. This single farm of ours would support a dozen horses, twenty cows, hundreds of sheep--and all of them living in a comfort and a dignity that are now almost beyond our imagining. Why then do we continue in this miserable condition? Because nearly the whole of the produce of our labour is stolen from us by human beings. There, comrades, is the answer to all our problems. It is summed up in a single word--Man. Man is the only real enemy we have. Remove Man from the scene, and the root cause of hunger and overwork is abolished for ever.<br>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자연의 질서의 일부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이 땅이 너무 가난해서 그 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괜찮은(품위 있는) 삶을 제공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동지들, 천 번이고 아닙니다! 영국의 토양은 비옥하고, 그것의 기후는 좋으며, 그것은 현재 그것에 서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동물들에게 풍부한 음식을 제공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 단 하나의 농장만으로도 열두 마리의 말, 스무 마리의 소, 수백 마리의 양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며—그리고 그들 모두는 지금은 우리의 상상을 거의 초월하는 편안함과 존엄함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 비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습니까? 왜냐하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의 거의 전부가 인간들에 의해 우리로부터 도둑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지들, 거기에 우리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 하나의 단어로 요약됩니다—인간. 인간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진짜 적입니다. 장면(무대)에서 인간을 제거하십시오, 그러면 굶주림과 과로의 근본 원인은 영원히 폐지됩니다. "Man is the only creature that consumes without producing. He does not give milk, he does not lay eggs, he is too weak to pull the plough, he cannot run fast enough to catch rabbits. Yet he is lord of all the animals. He sets them to work, he gives back to them the bare minimum that will prevent them from starving, and the rest he keeps for himself. Our labour tills the soil, our dung fertilises it, and yet there is not one of us that owns more than his bare skin. You cows that I see before me, how many thousands of gallons of milk have you given during this last year? And what has happened to that milk which should have been breeding up sturdy calves? Every drop of it has gone down the throats of our enemies. And you hens, how many eggs have you laid in this last year, and how many of those eggs ever hatched into chickens? The rest have all gone to market to bring in money for Jones and his men. And you, Clover, where are those four foals you bore, who should have been the support and pleasure of your old age? Each was sold at a year old--you will never see one of them again. In return for your four confinements and all your labour in the fields, what have you ever had except your bare rations and a stall?<br>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그는 우유를 주지도 않고, 알을 낳지도 않으며, 쟁기를 끌기에는 너무 약하고, 토끼를 잡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달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동물들의 주인입니다. 그는 그들에게 일을 시키고, 그들에게 그들이 굶어 죽는 것을 방지할 간신히의 최소한(최저한도)만을 돌려주며, 나머지는 자신을 위해 보관합니다. 우리의 노동이 토양을 갈고, 우리의 배설물이 그것을 비옥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들 중 그의 맨살(가진 것 없는 몸뚱이)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내 앞에 보이는 당신들 암소들, 당신들은 이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수천 갤런의 우유를 주었습니까? 그리고 튼튼한 송아지들을 길러내고 있었어야 마땅한 그 우유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것의 모든 한 방울은 우리 원수들의 목구멍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신들 암탉들, 당신들은 이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알을 낳았으며, 그 알들 중 얼마나 많은 수가 단 한 번이라도 병아리로 부화했습니까? 나머지는 모두 존스와 그의 부하들을 위한 돈을 가져오기 위해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당신, 클로버, 당신의 노년의 부양과 기쁨이 되었어야 마땅한, 당신이 낳은 그 네 마리의 망아지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각각은 한 살 때 팔렸습니다—당신은 결코 그들 중 단 한 마리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네 번의 출산과 들판에서의 당신의 모든 노동에 대한 대가로, 당신의 간신히의 배급량과 축사 한 칸을 제외하고 당신이 가져본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습니까? "And even the miserable lives we lead are not allowed to reach their natural span. For myself I do not grumble, for I am one of the lucky ones. I am twelve years old and have had over four hundred children. Such is the natural life of a pig. But no animal escapes the cruel knife in the end. You young porkers who are sitting in front of me, every one of you will scream your lives out at the block within a year. To that horror we all must come--cows, pigs, hens, sheep, everyone. Even the horses and the dogs have no better fate. You, Boxer, the very day that those great muscles of yours lose their power, Jones will sell you to the knacker, who will cut your throat and boil you down for the foxhounds. As for the dogs, when they grow old and toothless, Jones ties a brick round their necks and drowns them in the nearest pond. <br>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이끄는(영위하는) 비참한 삶들조차 그것들의 자연적인 수명에 도달하도록 허용되지 않습니다. 내 자신으로 말하자면 나는 불평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내가 운이 좋은 자들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12살이고 400마리가 넘는 자식들을 가졌습니다. 그러한 것이 돼지의 자연적인 삶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어떤 동물도 잔인한 칼날을 피하지 못합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당신들 젊은 육용돈(젊은 돼지)들, 당신들 모두는 1년 이내에 도살대 위에서 당신들의 생명이 다하도록 비명을 지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공포로 나아가야만 합니다—암소들, 돼지들, 암탉들, 양들, 모두가 말입니다. 심지어 말들과 개들조차 더 나은 운명을 가지지 못합니다. 당신, 복서, 당신의 그 거대한 근육들이 그것들의 힘을 잃는 바로 그날, 존스는 당신을 도축업자(폐마 도축업자)에게 팔아넘길 것이고, 그는 당신의 목을 자르고 여우 사냥개들을 위해 당신을 삶아 버릴 것입니다. 개들로 말하자면, 그들이 늙고 이빨이 빠질 때, 존스는 그들의 목 주위에 벽돌을 묶고 가장 가까운 연못에 그들을 익사시킵니다. "Is it not crystal clear, then, comrades, that all the evils of this life of ours spring from the tyranny of human beings? Only get rid of Man, and the produce of our labour would be our own. Almost overnight we could become rich and free. What then must we do? Why, work night and day, body and soul, for the overthrow of the human race! That is my message to you, comrades: Rebellion! I do not know when that Rebellion will come, it might be in a week or in a hundred years, but I know, as surely as I see this straw beneath my feet, that sooner or later justice will be done. Fix your eyes on that, comrades, throughout the short remainder of your lives! And above all, pass on this message of mine to those who come after you, so that future generations shall carry on the struggle until it is victorious.<br> "그렇다면 동지들, 우리들의 이 삶의 모든 악이 인간들의 폭정으로부터 솟아난다는(비롯된다는) 것이 수정처럼 투명하게 명백하지(명약관화하지) 않습니까? 오직 인간만을 제거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은 우리 자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거의 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부유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자, 인류의 타도를 위해 밤낮으로, 몸과 영혼을 바쳐 일하십시오! 동지들, 그것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입니다. 바로 반란입니다! 나는 그 반란이 언제 올지 알지 못하며, 그것은 일주일 뒤일 수도 있고 백 년 뒤일 수도 있지만, 내가 내 발아래에 있는 이 짚을 보는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머지않아 정의가 실현될 것임을 나는 압니다. 동지들, 여러분의 짧은 남은 삶 동안 그것에 여러분의 눈을 고정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의 세대들이 그것이 승리할 때까지 그 투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나의 이 메시지를 여러분 뒤에 오는 이들에게 전달하십시오. "And remember, comrades, your resolution must never falter. No argument must lead you astray. Never listen when they tell you that Man and the animals have a common interest, that the prosperity of the one is the prosperity of the others. It is all lies. Man serves the interests of no creature except himself. And among us animals let there be perfect unity, perfect comradeship in the struggle. All men are enemies. All animals are comrades." <br>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동지들, 여러분의 결의는 결코 흔들려서 안 됩니다. 어떤 주장도 여러분을 타락한 길로(잘못된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과 동물이 공통의 이익을 가지고 있으며, 한쪽의 번영이 다른 쪽들의 번영이라고 그들이 여러분에게 말할 때 결코 듣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생명체의 이익도 돌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물들 사이에는 투쟁 속에서 완벽한 단결, 완벽한 동지애가 있게 하십시오. 모든 인간은 원수입니다. 모든 동물은 동지입니다." At this moment there was a tremendous uproar. While Major was speaking four large rats had crept out of their holes and were sitting on their hindquarters, listening to him. The dogs had suddenly caught sight of them, and it was only by a swift dash for their holes that the rats saved their lives. Major raised his trotter for silence.<br> 이 순간에 엄청난 소란이 있었습니다. 메이저가 말하고 있는 동안 네 마리의 거대한 쥐들이 그들의 구멍 밖으로 살금살금 기어 나와 그들의 뒷동서리를 대고 앉아, 그(의 말)를 듣고 있었습니다. 개들이 갑자기 그들을 포착했고, 쥐들이 그들의 생명을 구한 것은 오직 그들의 구멍을 향한 빠른 돌진에 의해서였습니다. 메이저는 침묵을 위해 그의 앞발을 들어 올렸습니다. "Comrades," he said, "here is a point that must be settled. The wild creatures, such as rats and rabbits--are they our friends or our enemies? Let us put it to the vote. I propose this question to the meeting: Are rats comrades?" <br> "동지들," 그가 말했습니다, "여기 해결되어야만 하는 한 가지 논점이 있습니다. 쥐들과 토끼들 같은 야생의 생명체들—그들은 우리의 친구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원수입니까? 그것을 투표에 부칩시다. 나는 회의에 이 질문을 제안합니다: 쥐들은 동지입니까?" The vote was taken at once, and it was agreed by an overwhelming majority that rats were comrades. There were only four dissentients, the three dogs and the cat, who was afterwards discovered to have voted on both sides. Major continued: <br> 투표는 즉시 취해졌고(실시되었고), 쥐들은 동지라는 것이 압도적인 대다수에 의해 합의되었습니다. 오직 네 마리의 반대자들만 있었는데, 세 마리의 개와 고양이였으며, 고양이는 나중에 양쪽 모두에 투표했던 것으로 발견되었습니다(밝혀졌습니다). 메이저는 계속했습니다: "I have little more to say. I merely repeat, remember always your duty of enmity towards Man and all his ways.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And remember also that in fighting against Man, we must not come to resemble him. Even when you have conquered him, do not adopt his vices. No animal must ever live in a house, or sleep in a bed, or wear clothes, or drink alcohol, or smoke tobacco, or touch money, or engage in trade. All the habits of Man are evil. And, above all, no animal must ever tyrannise over his own kind. Weak or strong, clever or simple, we are all brothers. No animal must ever kill any other animal. All animals are equal. <br> "나는 더 말할 것이 거의 없습니다. 나는 단지 되풀이할 뿐이니, 인간과 그의 모든 방식들을 향한 여러분의 원수다움(적대감)의 의무를 항상 기억하십시오.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입니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대항하여 싸우는 와중에, 우리가 그를 닮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한 기억하십시오. 심지어 여러분이 그를 정복했을 때라도, 그의 악덕들을 채택(모방)하지 마십시오. 어떤 동물도 결코 집 안에서 살아서는 안 되며, 침대에서 잠을 자서도 안 되고, 옷을 입어서도 안 되며, 술을 마셔서도 안 되고,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되며, 돈을 만져서도 안 되고, 무역(상거래)에 종사해서도 안 됩니다. 인간의 모든 습관들은 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동물도 결코 그의 동족 위에서 폭정을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똑똑하든 단순(어리석든)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들입니다. 어떤 동물도 결코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합니다. "And now, comrades, I will tell you about my dream of last night. I cannot describe that dream to you. It was a dream of the earth as it will be when Man has vanished. But it reminded me of something that I had long forgotten. Many years ago, when I was a little pig, my mother and the other sows used to sing an old song of which they knew only the tune and the first three words. I had known that tune in my infancy, but it had long since passed out of my mind. Last night, however, it came back to me in my dream. And what is more, the words of the song also came back-words, I am certain, which were sung by the animals of long ago and have been lost to memory for generations. I will sing you that song now, comrades. I am old and my voice is hoarse, but when I have taught you the tune, you can sing it better for yourselves. It is called 'Beasts of England'." <br> "그리고 이제, 동지들, 나는 여러분에게 나의 지난밤의 꿈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 꿈을 여러분에게 묘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사라졌을 때의 있을 바와 같은 지구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어떤 것을 나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수년 전, 내가 작은 돼지였을 때, 나의 어머니와 다른 씨돼지(암돼지)들은 그들이 오직 그것의 곡조와 첫 세 단어만을 알고 있었던 한 오래된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나는 나의 유아기에 그 곡조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오래전에 나의 마음 밖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잊혀졌습니다). 그러나 지난밤, 그것이 나의 꿈속에서 나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그 노래의 가사들 또한 돌아왔는데—내가 확신하건대, 아주 옛날의 동물들에 의해 불렸고 세대 동안 기억에서 사라졌던 그러한 가사들입니다. 동지들,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그 노래를 불러 주겠습니다. 나는 늙었고 나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이지만, 내가 여러분에게 그 곡조를 가르쳐 주고 나면, 여러분 스스로가 그것을 더 잘 부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국의 동물들'이라고 불립니다." Old Major cleared his throat and began to sing. As he had said, his voice was hoarse, but he sang well enough, and it was a stirring tune, something between 'Clementine' and 'La Cucaracha'. The words ran: <br> 늙은 메이저는 그의 목청을 가다듬고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말했었던 것처럼, 그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지만, 그는 충분히 잘 불렀고, 그것은 '클레멘타인'과 '라 쿠카라차' 사이의 어떤 것과 같은, 마음을 뒤흔드는 곡조였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table> <tr> <td>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to my joyful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Soon or late the day is coming, Tyrant Man shall be o'erthrown, And the fruitful fields of England Shall be trod by beasts alone. Rings shall vanish from our noses, And the harness from our back, Bit and spur shall rust forever, Cruel whips no more shall crack. Riches more than mind can picture, Wheat and barley, oats and hay, Clover, beans, and mangel-wurzels Shall be ours upon that day. Bright will shine the fields of England, Purer shall its waters be, Sweeter yet shall blow its breezes On the day that sets us free. For that day we all must labour, Though we die before it break; Cows and horses, geese and turkeys, All must toil for freedom's sake.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well and spread my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td> <td>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모든 땅과 기후의 동물들이여, 황금빛 미래 시대에 대한 나의 기쁜 소식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조만간 그날이 오고 있으니, 폭군 인간은 타도될 것이요, 그리고 영국의 결실 가득한 들판은 오직 동물들에 의해서만 밟힐 것입니다. 고리들은 우리의 코에서 사라질 것이요, 그리고 마구는 우리의 등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재갈과 박차는 영원히 녹슬 것이며, 잔인한 채찍은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 밀과 보리, 귀리와 건초, 클로버, 콩, 그리고 사탕무가 바로 그날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영국의 들판은 밝게 빛날 것이요, 그것의 물은 더 맑아질 것이며, 그것의 산들바람은 더욱 달콤하게 불어올 것입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 바로 그날에.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는 노동해야만 합니다, 비록 그것이 밝아오기 전에 우리가 죽을지라도. 암소들과 말들, 거위들과 칠면조들, 모두가 자유를 위해 힘들게 일해야만 합니다.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모든 땅과 기후의 동물들이여, 잘 귀를 기울이고 나의 소식을 퍼뜨리십시오, 황금빛 미래 시대에 대한 (소식을). </td> </tr> </table> The singing of this song threw the animals into the wildest excitement. Almost before Major had reached the end, they had begun singing it for themselves. Even the stupidest of them had already picked up the tune and a few of the words, and as for the clever ones, such as the pigs and dogs, they had the entire song by heart within a few minutes. And then, after a few preliminary tries, the whole farm burst out into 'Beasts of England' in tremendous unison. The cows lowed it, the dogs whined it, the sheep bleated it, the horses whinnied it, the ducks quacked it. They were so delighted with the song that they sang it right through five times in succession, and might have continued singing it all night if they had not been interrupted. <br> 이 노래의 가창은 동물들을 가장 격렬한 흥분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메이저가 끝에 도달하기 거의 전에, 그들은 그것을 그들 스스로 부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들 중 가장 어리석은 이들조차 이미 그 곡조와 몇 개의 단어들을 익혔고, 돼지들과 개들 같은 영리한 이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몇 분 안에 노래 전체를 마음으로(암기하여) 가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번의 예비적인 시도 후에, 온 농장이 엄청난 일제히(제창) 속에서 '영국의 동물들'로 터져 나왔습니다. 암소들은 그것을 음매하고 울었고, 개들은 깽깽하며 울었으며, 양들은 매애하고 울었고, 말들은 히힝하고 울었고, 오리들은 꽥꽥하며 울었습니다. 그들은 그 노래에 너무나 기뻐서 그것을 연속으로 바로 다섯 번 통틀어 불렀고, 만약 그들이 방해받지 않았었더라면 밤새도록 그것을 계속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Unfortunately, the uproar awoke Mr. Jones, who sprang out of bed, making sure that there was a fox in the yard. He seized the gun which always stood in a corner of his bedroom, and let fly a charge of number 6 shot into the darkness. The pellets buried themselves in the wall of the barn and the meeting broke up hurriedly. Everyone fled to his own sleeping-place. The birds jumped on to their perches, the animals settled down in the straw, and the whole farm was asleep in a moment. <br> 불행하게도, 그 소란이 존스 씨를 깨웠고, 그는 마당에 여우가 있다고 확신하면서 침대 밖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그는 그의 침실 구석에 항상 서 있던 총을 붙잡았고, 어둠 속으로 6호 산탄 한 발을 날려 보냈습니다. 그 산탄 알갱이들은 창고 벽속에 박혔고 회의는 서둘러 해산되었습니다. 모두가 그 자신의 잠자리로 도망쳤습니다. 새들은 그들의 홰 위로 뛰어올랐고, 동물들은 짚 속에 자리를 잡았으며, 온 농장은 순식간에 잠들었습니다. Chapter II 제2장 Three nights later old Major died peacefully in his sleep. His body was buried at the foot of the orchard. <br> 사흘 밤 뒤에 늙은 메이저는 그의 잠 속에서 평화롭게 죽었습니다. 그의 몸은 과수원의 기슭에 묻혔습니다. This was early in March. During the next three months there was much secret activity. Major's speech had given to the more intelligent animals on the farm a completely new outlook on life. They did not know when the Rebellion predicted by Major would take place, they had no reason for thinking that it would be within their own lifetime, but they saw clearly that it was their duty to prepare for it. The work of teaching and organising the others fell naturally upon the pigs, who were generally recognised as being the cleverest of the animals. Pre-eminent among the pigs were two young boars named Snowball and Napoleon, whom Mr. Jones was breeding up for sale. Napoleon was a large, rather fierce-looking Berkshire boar, the only Berkshire on the farm, not much of a talker, but with a reputation for getting his own way. Snowball was a more vivacious pig than Napoleon, quicker in speech and more inventive, but was not considered to have the same depth of character. All the other male pigs on the farm were porkers. The best known among them was a small fat pig named Squealer, with very round cheeks, twinkling eyes, nimble movements, and a shrill voice. He was a brilliant talker, and when he was arguing some difficult point he had a way of skipping from side to side and whisking his tail which was somehow very persuasive. The others said of Squealer that he could turn black into white.<br> 이것은 3월 초순이었다. 다음 3달 동안에는 많은 비밀스러운 활동이 있었다. 메이저의 연설은 농장에서 더 똑똑한 동물들에게 삶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주었다. 그들은 메이저에 의해 예언된 그 반란이 언제 일어날지 알지 못했고, 그것이 그들 자신의 생애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는 것을 명확히 보았다(알았다). 다른 동물들을 가르치고 조직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돼지들에게 떨어졌는데(맡겨졌는데), 그들은 일반적으로 동물들 중에서 가장 영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돼지들 중에서 탁월한 이들은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두 마리 젊은 수컷씨돼지들이었는데, 존스 씨가 판매를 위해 기르고 있는 중이었다. 나폴레옹은 크고, 다소 사납게 생겼으며, 농장에서 유일한 버크셔 종 수멧돼지였는데, 말수가 많지 않았지만, 자기 방식대로 해내고야 만다는(고집을 관철한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 스노볼은 나폴레옹보다 더 활기 넘치는 돼지였고, 말이 더 빨랐으며 더 독창적이었지만, 성격의 깊이가 똑같이 깊다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농장의 다른 모든 수컷 돼지들은 (살을 찌운) 식육용 돼지들이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는 스퀼러라는 이름의 작고 뚱뚱한 돼지였는데, 매우 둥근 뺨, 반짝이는 눈, 민첩한 움직임, 그리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뛰어난 달변가였고, 그가 어떤 어려운 논점을 논쟁하고 있을 때, 그는 이쪽저쪽으로 깡충깡충 뛰며 그의 꼬리를 휙휙 흔드는 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어쩐지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스퀼러에 대해 그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These three had elaborated old Major's teachings into a complete system of thought, to which they gave the name of Animalism. Several nights a week, after Mr. Jones was asleep, they held secret meetings in the barn and expounded the principles of Animalism to the others. At the beginning they met with much stupidity and apathy. Some of the animals talked of the duty of loyalty to Mr. Jones, whom they referred to as "Master," or made elementary remarks such as "Mr. Jones feeds us. If he were gone, we should starve to death." Others asked such questions as "Why should we care what happens after we are dead?" or "If this Rebellion is to happen anyway,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whether we work for it or not?", and the pigs had great difficulty in making them see that this was contrary to the spirit of Animalism. The stupidest questions of all were asked by Mollie, the white mare. The very first question she asked Snowball was: "Will there still be sugar after the Rebellion?" <br> 이들 세 마리는 늙은 메이저의 가르침들을 하나의 완전한 사상 체계로 정교하게 발전시켰으며, 그것에 '동물주의(Animalism)'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밤마다, 존스 씨가 잠든 후에, 그들은 헛간에서 비밀 집회를 열었고 다른 동물들에게 동물주의의 원칙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시작 단계에서 그들은 많은 어리석음과 냉담함에 부딪혔다. 동물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존스 씨에 대한 충성의 의무를 말하거나, "존스 씨는 우리를 먹여 살려준다. 만약 그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굶어 죽을 것이다"와 같은 초보적인 발언을 했다. 다른 동물들은 "우리가 죽은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가 왜 신경 써야 하지?"라거나 "만약 이 반란이 어차피 일어날 운명이라면, 우리가 그것을 위해 일하든 안 하든 무슨 차이가 있지?"와 같은 질문들을 던졌고, 돼지들은 이것이 동물주의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임을 그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질문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질문들은 흰색 암말인 몰리에 의해 질문되었다. 그녀가 스노볼에게 던진 아주 첫 번째 질문은 "반란 후에도 여전히 설탕이 있을까요?"였다. "No," said Snowball firmly. "We have no means of making sugar on this farm. Besides, you do not need sugar. You will have all the oats and hay you want." <br> "아니오," 스노볼이 단호하게 말했다. " 우리는 이 농장에서 설탕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소. 게다가, 당신은 설탕이 필요하지 않소.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귀리와 건초를 가지게 될 것이오." "And shall I still be allowed to wear ribbons in my mane?" asked Mollie. <br> "그리고 내가 내 갈기에 여전히 리본을 착용하는 것이 허용될까요?" 몰리가 물었다. "Comrade," said Snowball, "those ribbons that you are so devoted to are the badge of slavery. Can you not understand that liberty is worth more than ribbons?" <br> "동무," 스노볼이 말했다, "당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그 리본들은 노예 제도의 상징(징표)이오. 자유가 리본들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소?" Mollie agreed, but she did not sound very convinced. <br> 몰리는 동의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그리 납득한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The pigs had an even harder struggle to counteract the lies put about by Moses, the tame raven. Moses, who was Mr. Jones's especial pet, was a spy and a tale-bearer, but he was also a clever talker. He claimed to know of the existence of a mysterious country called Sugarcandy Mountain, to which all animals went when they died. It was situated somewhere up in the sky, a little distance beyond the clouds, Moses said. In Sugarcandy Mountain it was Sunday seven days a week, clover was in season all the year round, and lump sugar and linseed cake grew on the hedges. The animals hated Moses because he told tales and did no work, but some of them believed in Sugarcandy Mountain, and the pigs had to argue very hard to persuade them that there was no such place. <br> 돼지들은 길들여진 까마귀인 모세에 의해 유포되는 거짓말들에 대응하기 위해 훨씬 더 힘든 투쟁을 해야 했다. 존스 씨의 특별한 애완동물이었던 모세는 스파이이자 밀고자였지만, 그는 또한 똑똑한 달변가였다. 그는 모든 동물들이 죽었을 때 가는 '설탕과자 산(Sugarcandy Mountain)'이라고 불리는 신비한 나라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세의 말에 따르면, 그곳은 하늘 위 어딘가, 구름 너머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설탕과자 산에서는 일주일 중 7일이 모두 일요일이었고, 클로버(토끼풀)가 일년 내내 제철이었으며, 각설탕과 아마인박(linseed cake)<ref>아마인박亞麻仁粕 아마의 씨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사료로 쓴다.</ref>이 울타리에서 자랐다. 동물들은 모세가 밀고를 하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미워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설탕과자 산을 믿었고, 돼지들은 그러한 장소는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논쟁해야 했다. Their most faithful disciples were the two cart-horses, Boxer and Clover. These two had great difficulty in thinking anything out for themselves, but having once accepted the pigs as their teachers, they absorbed everything that they were told, and passed it on to the other animals by simple arguments. They were unfailing in their attendance at the secret meetings in the barn, and led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with which the meetings always ended. <br> 그들의 가장 충실한 제자들은 두 마리의 짐마차 말인 복서와 클로버였다. 이들 두 마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단 돼지들을 자신들의 스승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자신들이 들은 모든 것을 흡수했고, 그것을 단순한 논거들을 통해 다른 동물들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헛간에서 열리는 비밀 집회에 변함없이 참석했으며, 집회가 항상 그것으로 끝을 맺는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제창을 이끌었다. Now, as it turned out, the Rebellion was achieved much earlier and more easily than anyone had expected. In past years Mr. Jones, although a hard master, had been a capable farmer, but of late he had fallen on evil days. He had become much disheartened after losing money in a lawsuit, and had taken to drinking more than was good for him. For whole days at a time he would lounge in his Windsor chair in the kitchen, reading the newspapers, drinking, and occasionally feeding Moses on crusts of bread soaked in beer. His men were idle and dishonest, the fields were full of weeds, the buildings wanted roofing, the hedges were neglected, and the animals were underfed.<br> 이제, 밝혀진 바와 같이, 그 반란은 어느 누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더 쉽게 성취되었다. 지난 수년 동안 존스 씨는, 비록 가혹한 주인이었을지라도, 유능한 농부였으나, 최근에 그는 불행한 나날들 속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한 소송에서 돈을 잃은 후 크게 낙담하게 되었고, 그에게 이로울 것보다 더 많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 번에 온종일 동안 그는 부엌에 있는 그의 윈저 의자(Windsor chair)에 털썩 앉아, 신문들을 읽고, 술을 마시며, 가끔 모세에게 맥주에 적신 빵 껍질들을 먹이곤 했다. 그의 일꾼들은 게으르고 부정직했으며, 밭들은 잡초로 가득 찼고, 건물들은 지붕 수리가 필요했으며, 울타리들은 방치되었고, 동물들은 먹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June came and the hay was almost ready for cutting. On Midsummer's Eve, which was a Saturday, Mr. Jones went into Willingdon and got so drunk at the Red Lion that he did not come back till midday on Sunday. The men had milked the cows in the early morning and then had gone out rabbiting, without bothering to feed the animals. When Mr. Jones got back he immediately went to sleep on the drawing-room sofa with the News of the World over his face, so that when evening came, the animals were still unfed. At last they could stand it no longer. One of the cows broke in the door of the store-shed with her horn and all the animals began to help themselves from the bins. It was just then that Mr. Jones woke up. The next moment he and his four men were in the store-shed with whips in their hands, lashing out in all directions. This was more than the hungry animals could bear. With one accord, though nothing of the kind had been planned beforehand, they flung themselves upon their tormentors. Jones and his men suddenly found themselves being butted and kicked from all sides. The situation was quite out of their control. They had never seen animals behave like this before, and this sudden uprising of creatures whom they were used to thrashing and maltreating just as they chose, frightened them almost out of their wits. After only a moment or two they gave up trying to defend themselves and took to their heels. A minute later all five of them were in full flight down the cart-track that led to the main road, with the animals pursuing them in triumph. <br> 6월이 왔고 건초는 거의 베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토요일이었던 하지 전날 밤(Midsummer's Eve), 존스 씨는 윌링던(Willingdon) 시내로 갔고, '레드 라이언(Red Lion)' 주막에서 너무 취해서 일요일 정오가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일꾼들은 이른 아침에 소들의 젖을 짰고, 그러고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토끼 사냥을 나갔다. 존스 씨가 돌아왔을 때, 그는 곧바로 거실 소파에 누워 그의 얼굴 위에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신문을 덮은 채 잠이 들었고, 그리하여 저녁이 왔을 때도 동물들은 여전히 먹이를 공급받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내 그들은 더 이상 그것을 견딜 수 없었다. 암소들 중 한 마리가 그녀의 뿔로 사료 창고의 문을 부수어 열었고, 모든 동물들은 보관함으로부터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 존스 씨가 깨어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다음 순간, 그와 그의 일꾼 네 명은 손에 채찍을 든 채 사료 창고 안에 있었고, 사방으로 채찍을 휘둘렀다. 이것은 굶주린 동물들이 참을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비록 그런 종류의 일이 사전에 전혀 계획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일제히 자신들을 괴롭히는 자들 위로 자신들을 던졌다(덤벼들었다). 존스 씨와 그의 일꾼들은 갑자기 자신들이 모든 방향으로부터 들이받히고 걷어차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황은 완전히 그들의 통제를 벗어났다. 그들은 동물들이 이전에 이처럼 행동하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었으며,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채찍질하고 학대하는 데 익숙해져 있던 생명체들의 이 갑작스러운 봉기는 그들을 거의 정신이 나갈 정도로 겁먹게 했다. 불과 1~2분 후에 그들은 자신들을 방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도망쳤다. 1분 후, 그들 다섯 명 모두는 동물들이 승리감에 도취되어 그들을 추격하는 가운데, 큰길로 이어지는 짐마차 길을 따라 완전히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다. Mrs. Jones looked out of the bedroom window, saw what was happening, hurriedly flung a few possessions into a carpet bag, and slipped out of the farm by another way. Moses sprang off his perch and flapped after her, croaking loudly. Meanwhile the animals had chased Jones and his men out on to the road and slammed the five-barred gate behind them. And so, almost before they knew what was happening, the Rebellion had been successfully carried through: Jones was expelled, and the Manor Farm was theirs. <br> 존스 부인은 침실 창문 밖을 내다보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았으며, 서둘러 몇 가지 소지품을 카펫 가방(여행용 가방)에 집어 던져 넣고는, 다른 길로 농장을 빠져나갔다. 모세는 그의 홰에서 뛰어내려 큰 소리로 까악까악 울며 그녀의 뒤를 파닥거리며 쫓아갔다. 그 와중에 동물들은 존스와 그의 일꾼들을 도로 위로 쫓아냈고 그들의 뒤로 다섯 가닥 가로대(가로 막대가 5개 있는) 대문을 쾅 닫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알기도 전에, 반란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다. 존스는 쫓겨났고, '매너 농장(Manor Farm)'은 그들의 것이었다. For the first few minutes the animals could hardly believe in their good fortune. Their first act was to gallop in a body right round the boundaries of the farm, as though to make quite sure that no human being was hiding anywhere upon it; then they rac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to wipe out the last traces of Jones's hated reign. The harness-room at the end of the stables was broken open; the bits, the nose-rings, the dog-chains, the cruel knives with which Mr. Jones had been used to castrate the pigs and lambs, were all flung down the well. The reins, the halters, the blinkers, the degrading nosebags, were thrown on to the rubbish fire which was burning in the yard. So were the whips. All the animals capered with joy when they saw the whips going up in flames. Snowball also threw on to the fire the ribbons with which the horses' manes and tails had usually been decorated on market days. <br> 첫 몇 분 동안 동물들은 자신들의 좋은 운(행운)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의 첫 번째 행동은 농장 전체에 그 어떤 인간도 숨어 있지 않다는 것을 완전히 확실히 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농장의 경계선들을 따라 다 함께 무리 지어 전속력으로 달린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존스의 증오스러운 통치의 마지막 흔적들을 지워버리기 위해 농장 건물들로 다시 질주했다. 마구간 끝에 있는 마구 보관실이 부서져 열렸다. 재갈들, 코걸이들, 개 사슬들, 그리고 존스 씨가 돼지들과 어린 양들을 거세하는 데 사용하곤 했던 잔인한 칼들이 모두 우물 아래로 던져졌다. 고삐들, 굴레들, 눈가림 가죽(차안대)들, 굴욕적인 먹이 자루들은 마당에서 불타오르고 있던 쓰레기 불 속에 던져졌다. 채찍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동물들은 채찍들이 불길 속에서 타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 기쁨으로 깡충깡충 뛰었다. 스노볼은 또한 장날에 말들의 갈기와 꼬리를 장식하는 데 보통 사용되곤 했던 리본들도 불 속에 던져 넣었다. "Ribbons," he said, "should be considered as clothes, which are the mark of a human being. All animals should go naked." <br> "리본은," 그가 말했다, "인간의 표식인 옷으로 간주되어야 하오. 모든 동물들은 벌거벗고 다녀야 하오." When Boxer heard this he fetched the small straw hat which he wore in summer to keep the flies out of his ears, and flung it on to the fire with the rest. <br> 복서가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는 파리들이 그의 귀에 꼬이지 않도록 여름에 쓰던 작은 밀짚모자를 가져와서, 그것을 나머지 것들과 함께 불 속에 던져 버렸다. In a very little while the animals had destroyed everything that reminded them of Mr. Jones. Napoleon then led them back to the store-shed and served out a double ration of corn to everybody, with two biscuits for each dog. Then they sang 'Beasts of England' from end to end seven times running, and after that they settled down for the night and slept as they had never slept before. <br> 아주 짧은 시간 만에 동물들은 존스 씨를 상상하게 만드는(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러고 나서 나폴레옹은 그들을 다시 사료 창고로 이끌었고, 모든 동물에게 두 배의 곡물 배급량을, 그리고 각 개들에게는 비스킷 두 개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이어 일곱 번 불렀고, 그 후 그들은 밤을 보내기 위해 자리를 잡았으며 이전에 결코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But they woke at dawn as usual, and suddenly remembering the glorious thing that had happened, they all raced out into the pasture together. A little way down the pasture there was a knoll that commanded a view of most of the farm. The animals rushed to the top of it and gazed round them in the clear morning light. Yes, it was theirs--everything that they could see was theirs! In the ecstasy of that thought they gambolled round and round, they hurled themselves into the air in great leaps of excitement. They rolled in the dew, they cropped mouthfuls of the sweet summer grass, they kicked up clods of the black earth and snuffed its rich scent. Then they made a tour of inspection of the whole farm and surveyed with speechless admiration the ploughland, the hayfield, the orchard, the pool, the spinney. It was as though they had never seen these things before, and even now they could hardly believe that it was all their own.<br> 그러나 그들은 평소처럼 새벽에 깨어났고, 갑자기 일어났었던 그 영광스러운 일을 기억해 내고는, 그들 모두 함께 목초지 속으로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 목초지 아래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농장의 대부분을 바라볼 수 있는(전망할 수 있는) 작은 언덕이 있었다. 동물들은 그 꼭대기로 돌진했고 맑은 아침 햇빛 속에서 그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렇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었다—그들이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들의 것이었다! 그 생각의 황홀경 속에서 그들은 뱅글뱅글 돌며 깡충깡충 뛰었고, 큰 흥분의 도약으로 공중으로 자신들을 던졌다(뛰어올랐다). 그들은 이슬 속에서 굴렀고, 달콤한 여름 풀을 입안 가득 뜯어 먹었으며, 검은 흙덩이들을 걷어찼고 그것의 풍부한 향기를 코로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농장 전체의 점검 투어를 정식으로 했으며(둘러보았으며), 말문이 막히는 감탄과 함께 경작지, 건초밭, 과수원, 웅덩이, 작은 숲을 살폈다. 그것은 마치 그들이 이전에 이것들을 결코 본 적이 없는 것 같았고, 심지어 지금도 그들은 그것이 모두 자신들만의 것이라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Then they fil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and halted in silence outside the door of the farmhouse. That was theirs too, but they were frightened to go inside. After a moment, however, Snowball and Napoleon butted the door open with their shoulders and the animals entered in single file, walking with the utmost care for fear of disturbing anything. They tiptoed from room to room, afraid to speak above a whisper and gazing with a kind of awe at the unbelievable luxury, at the beds with their feather mattresses, the looking-glasses, the horsehair sofa, the Brussels carpet, the lithograph of Queen Victoria over the drawing-room mantelpiece. They were just coming down the stairs when Mollie was discovered to be missing. Going back, the others found that she had remained behind in the best bedroom. She had taken a piece of blue ribbon from Mrs. Jones's dressing-table, and was holding it against her shoulder and admiring herself in the glass in a very foolish manner. The others reproached her sharply, and they went outside. Some hams hanging in the kitchen were taken out for burial, and the barrel of beer in the scullery was stove in with a kick from Boxer's hoof, otherwise nothing in the house was touched. A unanimous resolution was passed on the spot that the farmhouse should be preserved as a museum. All were agreed that no animal must ever live there. <br> 그러고 나서 그들은 줄을 지어 농장 건물들로 돌아왔고 농가(본채) 문밖에서 침묵 속에 멈춰 섰다. 그것 역시 그들의 것이었지만,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잠시 후,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그들의 어깨로 문을 받아 열었고 동물들은 무언가를 흐트러뜨릴까 봐 두려워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 걸으며 한 줄로 들어갔다. 그들은 속삭임보다 크게 말하기를 두려워하며 방에서 방으로 발걸음을 살짝 옮겼고, 믿을 수 없는 사치, 즉 깃털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들, 거울들, 말총 소파, 브뤼셀 카펫, 거실 벽난로 선반 위의 빅토리아 여왕 석판화를 일종의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그들이 막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 때 몰리가 사라진 것이 발견되었다. 되돌아가서, 다른 동물들은 그녀가 가장 좋은 침실에 뒤처져 남아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존스 부인의 화장대에서 푸른색 리본 한 조각을 취해(집어 들어), 그것을 그녀의 어깨에 대어 보며 매우 어리석은 방식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그녀를 날카롭게(호되게) 비난했고,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 부엌에 걸려 있던 몇 개의 햄은 매장을 위해 밖으로 꺼내졌고, 설거지방(뒷부엌)에 있던 맥주 통은 복서의 발굽에서 나온 발길질 한 번으로 부서져 열렸으나, 그 외에는 집 안의 그 어떤 것도 손대지 않았다. 농가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만장일치의 결의가 그 자리에서 통과되었다. 그 누구도(어떤 동물도) 결코 그곳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 The animals had their breakfast, and then Snowball and Napoleon called them together again. <br> 동물들은 자신들의 아침 식사를 먹었고, 그러고 나서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그들을 다시 함께 불러 모았다. "Comrades," said Snowball, "it is half-past six and we have a long day before us. Today we begin the hay harvest. But there is another matter that must be attended to first." <br> "동무들," 스노볼이 말했다, "지금은 6시 반이고 우리 앞에는 긴 하루가 있소. 오늘 우리는 건초 수확을 시작하오. 그러나 먼저 처리되어야(돌보아져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소." The pigs now revealed that during the past three months they had taught themselves to read and write from an old spelling book which had belonged to Mr. Jones's children and which had been thrown on the rubbish heap. Napoleon sent for pots of black and white paint and led the way down to the five-barred gate that gave on to the main road. Then Snowball (for it was Snowball who was best at writing) took a brush between the two knuckles of his trotter, painted out MANOR FARM from the top bar of the gate and in its place painted ANIMAL FARM. This was to be the name of the farm from now onwards. After this they went back to the farm buildings, where Snowball and Napoleon sent for a ladder which they caused to be set against the end wall of the big barn. They explained that by their studies of the past three months the pigs had succeeded in reducing the principles of Animalism to Seven Commandments. These Seven Commandments would now be inscribed on the wall; they would form an unalterable law by which all the animals on Animal Farm must live for ever after. With some difficulty (for it is not easy for a pig to balance himself on a ladder) Snowball climbed up and set to work, with Squealer a few rungs below him holding the paint-pot. The Commandments were written on the tarred wall in great white letters that could be read thirty yards away. They ran thus: <br> 돼지들은 이제 지난 3개월 동안 자신들이 존스 씨의 아이들의 소유였으며 쓰레기 더미에 던져져 있었던 낡은 철자 교본(spelling book)으로부터 읽고 쓰는 법을 독학했다는 것을 밝혔다. 나폴레옹은 검은색과 흰색 페인트 통들을 가져오게 했고 큰길로 통하는 다섯 가닥 가로대 대문으로 앞장서 내려갔다. 그러고 나서 스노볼이 (왜냐하면 글쓰기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스노볼이었기 때문에) 그의 앞발의 두 마디 사이에 붓을 쥐고, 대문의 맨 위 가로대로부터 '매너 농장(MANOR FARM)'을 페인트로 지워버렸고, 그 자리에 '동물 농장(ANIMAL FARM)'을 페인트로 썼다. 이것이 이제부터 앞으로 농장의 이름이 될 것이었다. 이 일이 끝난 후 그들은 농장 건물들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사다리를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큰 헛간의 끝 쪽 벽면에 세우도록 했다. 그들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자신들의 연구에 의해 돼지들이 동물주의의 원칙들을 '7계명(Seven Commandments)'으로 축약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7계명은 이제 벽에 새겨질 것이며, 그것들은 앞으로 영원히 동물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그에 따라 살아야만 하는 변경할 수 없는 법을 형성할 것이었다. 약간의 어려움을 겪으며 (왜냐하면 돼지가 사다리 위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스노볼이 기어 올라가 작업에 착수했고, 스퀼러는 그의 몇 칸 아래에서 페인트 통을 들고 있었다. 그 계명들은 30야드 떨어진 곳에서도 읽을 수 있는 커다란 흰색 글씨로 타르가 칠해진 벽 위에 쓰였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THE SEVEN COMMANDMENTS 1.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2.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3. No animal shall wear clothes. 4.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5.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6.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7. All animals are equal.<br> 동물 7계명 1.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It was very neatly written, and except that "friend" was written "freind" and one of the "S's" was the wrong way round, the spelling was correct all the way through. Snowball read it aloud for the benefit of the others. All the animals nodded in complete agreement, and the cleverer ones at once began to learn the Commandments by heart.<br> 그것은 매우 깔끔하게 쓰였고, "friend"가 "freind"로 쓰인 것과 "S"자들 중 하나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철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했다. 스노볼은 다른 동물들을 위하여 그것을 소리 내어 읽었다. 모든 동물들이 완전한 동의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더 영리한 동물들은 즉시 그 계명들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Now, comrades," cried Snowball, throwing down the paint-brush, "to the hayfield! Let us make it a point of honour to get in the harvest more quickly than Jones and his men could do." <br> "자, 동무들," 스노볼이 페인트 붓을 던져 내려놓으며 외쳤다, "건초밭으로(갑시다)! 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신속하게 수확을 거두는 것을 명예의 문제로 삼읍시다." But at this moment the three cows, who had seemed uneasy for some time past, set up a loud lowing. They had not been milked for twenty-four hours, and their udders were almost bursting. After a little thought, the pigs sent for buckets and milked the cows fairly successfully, their trotters being well adapted to this task. Soon there were five buckets of frothing creamy milk at which many of the animals looked with considerable interest.<br> 그러나 바로 이 순간, 얼마 전부터 불안해 보였던 세 마리의 암소들이 큰 소리로 음매 하고 울기 시작했다. 그들은 24시간 동안 젖을 짜지 못한 상태였고, 그들의 젖통은 거의 터질 듯했다. 약간의 생각 후에, 돼지들은 양동이들을 가져오게 했고 꽤 성공적으로 소들의 젖을 짰는데, 그들의 앞발이 이 작업에 잘 맞았던(적응되었던) 것이다. 곧 거품이 일어나는 크림 같은 우유가 담긴 다섯 개의 양동이가 생겼고, 많은 동물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What is going to happen to all that milk?" said someone. "Jones used sometimes to mix some of it in our mash," said one of the hens. "Never mind the milk, comrades!" cried Napoleon, placing himself in front of the buckets. "That will be attended to. The harvest is more important. Comrade Snowball will lead the way. I shall follow in a few minutes. Forward, comrades! The hay is waiting." <br> "그 모든 우유에 무슨 일이 일어날(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요?" 누군가가 말했다. "존스 씨는 가끔 그중 일부를 우리의 사료(mash)에 섞어 주곤 했어요," 암탉들 중 한 마리가 말했다. "우유는 신경 쓰지 마시오, 동무들!" 나폴레옹이 양동이들의 앞에 자신을 위치시키며(가로막아 서며) 외쳤다. "그것은 처리될 것이오. 수확이 더 중요하오. 스노볼 동무가 앞장설 것이오. 나는 몇 분 후에 뒤따라가겠소. 앞으로(나아가시오.), 동무들! 건초가 기다리고 있소." So the animals trooped down to the hayfield to begin the harvest, and when they came back in the evening it was noticed that the milk had disappeared. <br> 그리하여 동물들은 수확을 시작하기 위해 건초밭으로 무리를 지어 내려갔고, 그들이 저녁에 돌아왔을 때 그 우유가 사라졌다는 것이 주목되었다(눈에 띄었다). Chapter III 제3장 How they toiled and sweated to get the hay in! But their efforts were rewarded, for the harvest was an even bigger success than they had hoped. <br> 그들이 건초를 거두어들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땀을 흘렸던가! 그러나 그들의 노력들은 보상을 받았으니, 왜냐하면 그 수확은 그들이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Sometimes the work was hard; the implements had been designed for human beings and not for animals, and it was a great drawback that no animal was able to use any tool that involved standing on his hind legs. But the pigs were so clever that they could think of a way round every difficulty. As for the horses, they knew every inch of the field, and in fact understood the business of mowing and raking far better than Jones and his men had ever done. The pigs did not actually work, but directed and supervised the others. With their superior knowledge it was natural that they should assume the leadership. Boxer and Clover would harness themselves to the cutter or the horse-rake (no bits or reins were needed in these days, of course) and tramp steadily round and round the field with a pig walking behind and calling out "Gee up, comrade!" or "Whoa back, comrade!" as the case might be. And every animal down to the humblest worked at turning the hay and gathering it. Even the ducks and hens toiled to and fro all day in the sun, carrying tiny wisps of hay in their beaks. In the end they finished the harvest in two days' less time than it had usually taken Jones and his men. Moreover, it was the biggest harvest that the farm had ever seen. There was no wastage whatever; the hens and ducks with their sharp eyes had gathered up the very last stalk. And not an animal on the farm had stolen so much as a mouthful. <br> 때때로 그 일은 힘들었다. 도구들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고안된 것이었고, 어떤 동물도 뒷다리로 서야 하는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결점(장애)이었다. 하지만 돼지들은 너무나 영리해서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말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들판의 모든 인치를 알고 있었고, 사실 그것은 잔디를 베고 갈퀴질하는 일을 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과거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 돼지들은 실제로 일하지는 않았고, 다른 동물들을 지시하고 감독했다. 그들의 우월한 지식을 가지고 그들이 지도력을 맡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복서와 클로버는 그들 자신을 절단기나 말 갈퀴에 묶고(물론 요즘에는 재갈이나 고삐가 필요 없었다), 뒤에서 걸어오며 상황에 따라 "이랴, 동무!" 또는 "워, 동무!"라고 외치는 돼지와 함께 들판을 빙빙 꾸준히 걸어 다녔다. 그리고 가장 비천한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이 건초를 뒤집고 그것을 모으는 일을 했다. 심지어 오리와 암탉들도 부리에 아주 작은 건초 더미를 물고 나르며 하루 종일 태양 아래에서 이리저리 힘들게 일했다. 결국 그들은 존스와 그의 부하들이 보통 걸렸던 것보다 이틀 더 적은 시간 안에 수확을 마쳤다. 게다가, 그것은 그 농장이 그때까지 보았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낭비는 전혀 없었다. 암탉들과 오리들은 그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아주 마지막 줄기까지 주워 모았다. 그리고 농장의 어떤 동물도 한 입 거리만큼도 훔치지 않았다. All through that summer the work of the farm went like clockwork. The animals were happy as they had never conceived it possible to be. Every mouthful of food was an acute positive pleasure, now that it was truly their own food, produced by themselves and for themselves, not doled out to them by a grudging master. With the worthless parasitical human beings gone, there was more for everyone to eat. There was more leisure too, inexperienced though the animals were. They met with many difficulties--for instance, later in the year, when they harvested the corn, they had to tread it out in the ancient style and blow away the chaff with their breath, since the farm possessed no threshing machine--but the pigs with their cleverness and Boxer with his tremendous muscles always pulled them through. Boxer was the admiration of everybody. He had been a hard worker even in Jones's time, but now he seemed more like three horses than one; there were days when the entire work of the farm seemed to rest on his mighty shoulders. From morning to night he was pushing and pulling, always at the spot where the work was hardest. He had made an arrangement with one of the cockerels to call him in the mornings half an hour earlier than anyone else, and would put in some volunteer labour at whatever seemed to be most needed, before the regular day's work began. His answer to every problem, every setback, was "I will work harder!"--which he had adopted as his personal motto. <br> 그 여름 내내 농장의 일은 시계태엽처럼 정확하게 돌아갔다. 동물들은 자신들이 가능하다고 상상조차 못 했던 만큼 행복했다. 음식의 매 한 입 한 입이 강렬한 실질적 기쁨이었는데, 이제 그것이 인색한 주인에 의해 그들에게 배급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 그들 자신에 의해 그리고 그들 자신을 위해 생산된 그들 자신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가치 없고 기생적인 인간들이 사라지니, 모두가 먹을 것이 더 많아졌다. 동물들이 경험은 부족했을지라도 여가 시간 또한 더 많아졌다. 그들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예를 들어, 그해 말에 옥수수를 수확했을 때, 농장에 탈곡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고대 방식으로 그것을 짓밟아 떨어내고 그들의 숨결로 왕겨를 날려 보내야 했다——하지만 돼지들은 그들의 영리함으로, 그리고 복서는 그의 엄청난 근육으로 항상 그들을(그들이 직면한것을) 헤쳐 나가게 해주었다. 복서는 모두의 감탄 대상이었다. 그는 존스의 시절에도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었지만, 이제는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의 말 같아 보였다. 농장의 전체 일이 그의 강력한 어깨에 얹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들도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는 항상 일이 가장 힘든 장소에서 밀고 당기고 있었다. 그는 수탉들 중 한 마리와 아침에 다른 누구보다도 30분 일찍 자신을 깨워 주도록 약속을 해두었고, 정규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에 가장 필요해 보이는 유기적인 자원봉사 노동을 하곤 했다. 모든 문제, 모든 좌절에 대한 그의 답변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였는데——그는 이것을 그의 개인적 좌우명으로 채택했었다. But everyone worked according to his capacity. The hens and ducks, for instance, saved five bushels of corn at the harvest by gathering up the stray grains. Nobody stole, nobody grumbled over his rations, the quarrelling and biting and jealousy which had been normal features of life in the old days had almost disappeared. Nobody shirked--or almost nobody. Mollie, it was true, was not good at getting up in the mornings, and had a way of leaving work early on the ground that there was a stone in her hoof. And the behaviour of the cat was somewhat peculiar. It was soon noticed that when there was work to be done the cat could never be found. She would vanish for hours on end, and then reappear at meal-times, or in the evening after work was over, as though nothing had happened. But she always made such excellent excuses, and purred so affectionately, that it was impossible not to believe in her good intentions. Old Benjamin, the donkey, seemed quite unchanged since the Rebellion. He did his work in the same slow obstinate way as he had done it in Jones's time, never shirking and never volunteering for extra work either. About the Rebellion and its results he would express no opinion. When asked whether he was not happier now that Jones was gone, he would say only "Donkeys live a long time. None of you has ever seen a dead donkey," and the others had to be content with this cryptic answer.<br> 하지만 모든 이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했다. 예를 들어, 암탉들과 오리들은 흩어진 알곡들을 모음으로써 수확 때 다섯 부셸의 곡물을 아꼈다. 아무도 훔치지 않았고, 아무도 자신의 배급량을 두고 투덜거리지 않았으며, 옛 시절에는 삶의 정상적인 특징들이었던 싸움과 물어뜯기, 그리고 질투는 거의 사라졌다. 아무도 꾀를 부리지 않았다—또는 거의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몰리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서툴렀고, 그녀의 발굽에 돌이 박혔다는 이유로 일을 일찍 마치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행동은 다소 기묘했다. 일을 해야 할 때가 되면 그 고양이를 결코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곧 주목되었다(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그녀는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사라졌다가, 그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식사 시간이나 일이 끝난 후 저녁에 다시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아주 훌륭한 변명들을 해댔고, 너무나 다정하게 골골거렸기 때문에 그녀의 좋은 의도를 믿지 않기란 불가능했다. 당나귀인 늙은 벤자민은 반란 이후로 온전히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존스 시절에 했던 것과 똑같이 느릿하고 완고한 방식으로 자신의 일을 했으며, 결코 꾀를 부리지도 않았고 추가 근무에 자원하지도 않았다. 반란과 그 결과에 대해 그는 아무런 의견도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존스가 가버려서 지금 더 행복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오직 "당나귀들은 오래 산다. 너희들 중 누구도 죽은 당나귀를 본 적이 없다"라고만 말하곤 했고, 다른 이들은 이 수수께끼 같은 답변에 만족해야만 했다. On Sundays there was no work. Breakfast was an hour later than usual, and after breakfast there was a ceremony which was observed every week without fail. First came the hoisting of the flag. Snowball had found in the harness-room an old green tablecloth of Mrs. Jones's and had painted on it a hoof and a horn in white. This was run up the flagstaff in the farmhouse garden every Sunday morning. The flag was green, Snowball explained, to represent the green fields of England, while the hoof and horn signified the future Republic of the Animals which would arise when the human race had been finally overthrown.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all the animals trooped into the big barn for a general assembly which was known as the Meeting. Here the work of the coming week was planned out and resolutions were put forward and debated. It was always the pigs who put forward the resolutions. The other animals understood how to vote, but could never think of any resolutions of their own. Snowball and Napoleon were by far the most active in the debates. But it was noticed that these two were never in agreement: whatever suggestion either of them made, the other could be counted on to oppose it. Even when it was resolved--a thing no one could object to in itself--to set aside the small paddock behind the orchard as a home of rest for animals who were past work, there was a stormy debate over the correct retiring age for each class of animal. The Meeting always ended with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and the afternoon was given up to recreation.<br> 일요일들에는 일이 없었다. 아침 식사는 평소보다 한 시간 늦었고, 아침 식사 후에는 매주 틀림없이 거행되는 의식이 있었다. 첫 번째로는 깃발 게양이 있었다. 스노볼은 마구실에서 존스 부인의 오래된 녹색 식탁보를 찾아내어, 그 위에 흰색으로 발굽과 뿔을 그려 넣었었다. 이것은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농가 정원에 있는 깃대에 올려졌다. 깃발이 녹색인 것은 영국의 녹색 들판을 나타내기 위해서이고, 발굽과 뿔은 인류가 마침내 타도되었을 때 일어설 동물의 미래 공화국을 의미한다고 스노볼은 설명했다. 깃발 게양이 끝난 후 모든 동물들은 '회의(The Meeting)'라고 알려진 총회를 위해 큰 헛간으로 무리 지어 들어갔다. 여기에서 다가오는 주의 업무가 계획되었고 결의안들이 제출되고 토론되었다.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언제나 돼지들이었다. 다른 동물들은 투표하는 방법은 이해했지만, 그들 자신의 결의안을 스스로 생각해 내지는 결코 못했다.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토론에서 단연코 가장 활발했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목되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어떤 제안을 하든, 다른 쪽이 그것에 반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있었다(틀림없이 반대했다). 심지어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난 동물들을 위한 휴식처로서 과수원 뒤의 작은 방목지를 따로 떼어 두기로 결의되었을 때조차—그 자체로는 아무도 반대할 수 없는 일이었음에도—동물의 각 계층(종류)에 맞는 정확한 은퇴 연령을 두고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 회의는 항상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노래하는 것으로 끝났고, 오후는 오락(휴식)을 위해 바쳐졌다. The pigs had set aside the harness-room as a headquarters for themselves. Here, in the evenings, they studied blacksmithing, carpentering, and other necessary arts from books which they had brought out of the farmhouse. Snowball also busied himself with organising the other animals into what he called Animal Committees. He was indefatigable at this. He formed the Egg Production Committee for the hens, the Clean Tails League for the cows, the Wild Comrades' Re-education Committee (the object of this was to tame the rats and rabbits), the Whiter Wool Movement for the sheep, and various others, besides instituting classes in reading and writing. On the whole, these projects were a failure. The attempt to tame the wild creatures, for instance, broke down almost immediately. They continued to behave very much as before, and when treated with generosity, simply took advantage of it. The cat joined the Re-education Committee and was very active in it for some days. She was seen one day sitting on a roof and talking to some sparrows who were just out of her reach. She was telling them that all animals were now comrades and that any sparrow who chose could come and perch on her paw; but the sparrows kept their distance.<br> 돼지들은 마구실을 그들 자신을 위한 본부로 따로 떼어 두었었다. 여기에서, 저녁마다, 그들은 농가에서 가지고 나온 책들로부터 대장간 일, 목수 일, 그리고 다른 필요한 기술들을 공부했다. 스노볼은 또한 다른 동물들을 그가 '동물 위원회'라고 부르는 것들로 조직하는 일로 자신을 바쁘게 만들었다. 그는 이 일에 지칠 줄 몰랐다. 그는 암탉들을 위한 달걀 생산 위원회, 암소들을 위한 깨끗한 꼬리 동맹, 야생 동무들 재교육 위원회(이것의 목적은 쥐들과 토끼들을 길들이는 것이었다), 양들을 위한 더 하얀 양털 운동, 그리고 다양한 다른 것들을 형성했으며, 읽기와 쓰기 수업들을 시작하는 것 외에도 그러했다. 대체로, 이 프로젝트들은 실패작이었다. 예를 들어, 야생 생물들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거의 즉각적으로 결딴났다. 그들은 이전과 아주 비슷하게 계속 행동했고, 관대함으로 대우받을 때, 그것을 단순히 이용해 먹었다. 고양이는 재교육 위원회에 가입했고 며칠 동안 그 안에서 매우 활발했다. 어느 날 그녀가 지붕 위에 앉아 그녀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참새 몇 마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이제 모든 동물은 동무들이며, 원하는 어떤 참새든 와서 자신의 앞발 위에 앉아도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새들은 거리를 유지했다. The reading and writing classes, however, were a great success. By the autumn almost every animal on the farm was literate in some degree.<br> 그러나 읽기와 쓰기 수업들은 큰 성공이었다. 가을 무렵에는 농장의 거의 모든 동물이 어느 정도는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 As for the pigs, they could already read and write perfectly. The dogs learned to read fairly well, but were not interested in reading anything except the Seven Commandments. Muriel, the goat, could read somewhat better than the dogs, and sometimes used to read to the others in the evenings from scraps of newspaper which she found on the rubbish heap. Benjamin could read as well as any pig, but never exercised his faculty. So far as he knew, he said, there was nothing worth reading. Clover learnt the whole alphabet, but could not put words together. Boxer could not get beyond the letter D. He would trace out A, B, C, D, in the dust with his great hoof, and then would stand staring at the letters with his ears back, sometimes shaking his forelock, trying with all his might to remember what came next and never succeeding. On several occasions, indeed, he did learn E, F, G, H, but by the time he knew them, it was always discovered that he had forgotten A, B, C, and D. Finally he decided to be content with the first four letters, and used to write them out once or twice every day to refresh his memory. Mollie refused to learn any but the six letters which spelt her own name. She would form these very neatly out of pieces of twig, and would then decorate them with a flower or two and walk round them admiring them.<br> 돼지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이미 완벽하게 읽고 쓸 수 있었다. 개들은 상당히 잘 읽는 법을 배웠지만, 일곱 계명을 제외하고는 어느 것도 읽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염소인 뮤리엘은 개들보다 다소 더 잘 읽을 수 있었고, 가끔 저녁에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신문 조각들을 다른 동물들에게 읽어주곤 했다.<ref>드디어 근본적으로 '동물 7계명 THE SEVEN COMMANDMENTS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7. All animals are equal.'이 유린당하는 지식계급의 도구를 드러내는 대목을 묘사하고 있다. </ref> 벤자민은 어떤 돼지만큼이나 잘 읽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결코 발휘하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는,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클로버는 알파벳 전체를 배웠지만, 단어들을 조합하지는 못했다. 복서는 알파벳 D 글자를 넘어가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거대한 발굽으로 먼지 속에 A, B, C, D를 밟아 그리곤 했고, 그러고는 귀를 뒤로 눕힌 채 그 글자들을 응시하며 서 있곤 했으며, 가끔은 앞머리 갈기를 흔들며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 기억해 내려고 온 힘을 다했으나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실제로 몇몇 행사(경우)에서, 그는 E, F, G, H를 배우기도 했으나, 그가 그것들을 알게 될 때쯤이면, 그가 A, B, C, D를 잊어버렸다는 것이 항상 발견되었다. 결국 그는 첫 네 글자에 만족하기로 결심했고, 그의 기억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매일 한두 번씩 그것들을 써 내려가곤 했다. 몰리는 자신의 이름을 철자하는 여섯 글자 외에는 어떤 것도 배우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잔가지 조각들로 이 글자들을 매우 깔끔하게 만들곤 했고, 그러고는 그것들을 꽃 한두 송이로 장식하고는 그것들 주위를 걸어 다니며 감탄하곤 했다. None of the other animals on the farm could get further than the letter A. It was also found that the stupider animals, such as the sheep, hens, and ducks, were unable to learn the Seven Commandments by heart. After much thought Snowball declared that the Seven Commandments could in effect be reduced to a single maxim, namely: "Four legs good, two legs bad." This, he said, contained the essential principle of Animalism. Whoever had thoroughly grasped it would be safe from human influences. The birds at first objected, since it seemed to them that they also had two legs, but Snowball proved to them that this was not so.<br> 농장의 다른 동물들은 A까지밖에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양, 닭, 오리와 같은 덜 똑똑한 동물들은 7계명을 외울 수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고민 끝에 스노볼은 7계명이 사실상 하나의 격언, 즉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로 요약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동물주의의 핵심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칙을 완전히 이해한 동물은 누구든 인간의 영향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새들은 처음에 자신들도 두 발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했지만, 스노볼은 새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A bird's wing, comrades," he said, "is an organ of propulsion and not of manipulation. It should therefore be regarded as a leg. The distinguishing mark of man is the HAND, the instrument with which he does all his mischief."<br> "동무들, 새의 날개는," 그가 말했다, "추진의 기관이지 조작의 기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리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구별되는 특징은 손(HAND)이니, 그것은 그가 자신의 모든 못된 짓을 저지르는 도구입니다." The birds did not understand Snowball's long words, but they accepted his explanation, and all the humbler animals set to work to learn the new maxim by heart.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as inscribed on the end wall of the barn, above the Seven Commandments and in bigger letters. When they had once got it by heart, the sheep developed a great liking for this maxim, and often as they lay in the field they would all start bleating "Four legs good, two legs bad!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nd keep it up for hours on end, never growing tired of it.<br> 새들은 스노볼의 긴 단어들(어려운 말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설명을 받아들였고, 모든 더 천한(낮은 계층의) 동물들은 그 새로운 격언을 마음속으로 외우는(암기하는) 일에 착수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FOUR LEGS GOOD, TWO LEGS BAD)라는 문구가 일곱 계명 위쪽의 헛간 끝 벽에 더 큰 글자들로 새겨졌다. 그들이 일단 그것을 마음속으로 외우게 되자, 양들은 이 격언에 대한 거대한 애착을 발달시켰고(매우 좋아하게 되었고), 들판에 누워 있을 때면 자주 그들 모두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고 매애매애 울어대기 시작하곤 했으며, 그것에 결코 지치지도 않은 채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그것을 유지하곤(계속 울어대곤) 했다. Napoleon took no interest in Snowball's committees. He said that the education of the young was more important than anything that could be done for those who were already grown up. It happened that Jessie and Bluebell had both whelped soon after the hay harvest, giving birth between them to nine sturdy puppies. As soon as they were weaned, Napoleon took them away from their mothers, saying that he would make himself responsible for their education. He took them up into a loft which could only be reached by a ladder from the harness-room, and there kept them in such seclusion that the rest of the farm soon forgot their existence. <br>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위원회들에 아무런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다 자란 이들을 위해 행해질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어린 자들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침 제시와 블루벨이 건초 수확 직후에 둘 다 새끼를 낳아, 그들 사이에 아홉 마리의 튼튼한 강아지들을 출산하게 되었다. 그들이 젖을 떼자마자, 나폴레옹은 자신이 그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그들의 어미들로부터 빼앗아 가버렸다. 그는 마구실로부터 오직 사다리로만 도달할 수 있는 다락방으로 그들을 데리고 올라갔고, 그곳에서 그들을 완전한 격리 상태로 유지했기 때문에(가두어 두었기 때문에) 농장의 나머지 동물들은 곧 그들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The mystery of where the milk went to was soon cleared up. It was mixed every day into the pigs' mash. The early apples were now ripening, and the grass of the orchard was littered with windfalls. The animals had assumed as a matter of course that these would be shared out equally; one day, however, the order went forth that all the windfalls were to be collected and brought to the harness-room for the use of the pigs. At this some of the other animals murmured, but it was no use. All the pigs were in full agreement on this point, even Snowball and Napoleon. Squealer was sent to make the necessary explanations to the others.<br> 우유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그것은 매일 돼지들의 사료(죽)에 섞이고 있었다. 조생종 사과들이 이제 익어가고 있었고, 과수원의 풀밭은 바람에 떨어진 낙과들로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동물들은 이것들이 당연히 똑같이 분배될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모든 낙과를 수집하여 돼지들의 사용을 위해 마구실로 가져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다른 동물들 중 일부가 투덜거렸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든 돼지가 이 점에서 온전히 동의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스노볼과 나폴레옹도 그러했다. 스퀼러가 다른 동물들에게 필요한 설명들을 하기 위해 보내졌다. "Comrades!" he cried. "You do not imagine, I hope, that we pigs are doing this in a spirit of selfishness and privilege? Many of us actually dislike milk and apples. I dislike them myself. Our sole object in taking these things is to preserve our health. Milk and apples (this has been proved by Science, comrades) contain substances absolutely necessary to the well-being of a pig. We pigs are brainworkers. The whole management and organisation of this farm depend on us. Day and night we are watching over your welfare. It is for YOUR sake that we drink that milk and eat those apples. Do you know what would happen if we pigs failed in our duty? Jones would come back! Yes, Jones would come back! Surely, comrades," cried Squealer almost pleadingly, skipping from side to side and whisking his tail, "surely there is no one among you who wants to see Jones come back?"<br> "동무들!" 그가 부르짖었다. "우리 돼지들이 이기주의와 특권 의식의 정신 속에서 이것을 하고 있다고 여러분이 상상하지는 않겠지요, 제발? 우리 중 많은 이는 실제로 우유와 사과를 싫어합니다. 저 자신도 그것들을 싫어합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취하는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우리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이것은 과학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동무들) 돼지의 웰빙(안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들은 정신 노동자들(brainworkers)입니다. 이 농장의 전체 경영과 조직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낮과 밤으로 우리는 여러분의 복지를 관리하고(보살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우유를 마시고 그 사과들을 먹는 것은 바로 여러분(YOUR)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우리 돼지들이 우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존스가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존스가 돌아올 것입니다! 설마, 동무들," 스퀼러가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고 그의 꼬리를 살랑거리며 거의 애원하듯이 부르짖었다", 설마 여러분 중에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Now if there was one thing that the animals were completely certain of, it was that they did not want Jones back. When it was put to them in this light, they had no more to say. The importance of keeping the pigs in good health was all too obvious. So it was agreed without further argument that the milk and the windfall apples (and also the main crop of apples when they ripened) should be reserved for the pigs alone. <br> 이제 만약 동물들이 완전히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들이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러한 관점으로 그들에게 제시되었을 때, 그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돼지들을 좋은 건강 상태로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논쟁 없이 우유와 바람에 떨어진 사과들(그리고 사과의 주 수확물이 익었을 때 그것들 또한)은 오직 돼지들만을 위해 유보되어야(따로 떼어두어야) 한다는 것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Chapter IV 제4장 By the late summer the news of what had happened on Animal Farm had spread across half the county. Every day Snowball and Napoleon sent out flights of pigeons whose instructions were to mingle with the animals on neighbouring farms, tell them the story of the Rebellion, and teach them the tune of 'Beasts of England'.<br> 늦여름 무렵에 동물농장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소식은 그 현(County, 군)의 절반을 가로질러 퍼졌었다. 매일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이웃 농장들의 동물들과 섞여서 그들에게 반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선율을 가르쳐주는 것이 임무인 비둘기 떼들을 날려 보냈다. Most of this time Mr. Jones had spent sitting in the taproom of the Red Lion at Willingdon, complaining to anyone who would listen of the monstrous injustice he had suffered in being turned out of his property by a pack of good-for-nothing animals. The other farmers sympathised in principle, but they did not at first give him much help. At heart, each of them was secretly wondering whether he could not somehow turn Jones's misfortune to his own advantage. It was lucky that the owners of the two farms which adjoined Animal Farm were on permanently bad terms. One of them, which was named Foxwood, was a large, neglected, old-fashioned farm, much overgrown by woodland, with all its pastures worn out and its hedges in a disgraceful condition. Its owner, Mr. Pilkington, was an easy-going gentleman farmer who spent most of his time in fishing or hunting according to the season. The other farm, which was called Pinchfield, was smaller and better kept. Its owner was a Mr. Frederick, a tough, shrewd man, perpetually involved in lawsuits and with a name for driving hard bargains. These two disliked each other so much that it was difficult for them to come to any agreement, even in defence of their own interests.<br> 이 시간의 대부분을 존스 씨는 윌링던에 있는 '레드 라이온(Red Lion)' 주점의 선술집 방에 앉아, 한 무리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동물들에 의해 자신의 자산에서 쫓겨남으로써 자신이 겪은 그 괴물 같은(어처구니없는) 불의에 대해 귀를 기울이려는 누구에게나 불평을 늘어놓으며 보냈었다. 다른 농장주들은 원칙적으로는 동정했지만, 처음에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그들 각자는 어떻게든 존스의 불행을 자신의 이익으로 돌릴 수(이용할 수) 없을지 은밀히 궁금해하고 있었다. 동물농장과 인접한 두 농장의 주인들이 영구적으로 나쁜 관계에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폭스우드(Foxwood)라고 불리는 그중 한 농장은 크고, 방치되었으며, 구식인 농장이었는데, 삼림으로 크게 우거져 있었고, 그것의 모든 목초지들은 황폐해졌으며, 그것의 울타리들은 수치스러운 상태에 있었다. 그것의 주인인 필킹턴 씨는 계절에 따라 낚시나 사냥을 하며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낙천적인 신사 농부였다. 핀치필드(Pinchfield)라고 불리는 다른 농장은 더 작고 더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것의 주인은 프레더릭 씨였는데, 거칠고 기민한(영악한) 사람으로, 끊임없이 소송들에 휘말려 있었고 혹독하게 흥정하는 것(매정한 거래)으로 평판이 나 있었다. 이 둘은 서로를 너무나 싫어해서, 심지어 그들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하는 일에서조차 어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어려웠다. Nevertheless, they were both thoroughly frightened by the rebellion on Animal Farm, and very anxious to prevent their own animals from learning too much about it. At first they pretended to laugh to scorn the idea of animals managing a farm for themselves. The whole thing would be over in a fortnight, they said. They put it about that the animals on the Manor Farm (they insisted on calling it the Manor Farm; they would not tolerate the name "Animal Farm") were perpetually fighting among themselves and were also rapidly starving to death. When time passed and the animals had evidently not starved to death, Frederick and Pilkington changed their tune and began to talk of the terrible wickedness that now flourished on Animal Farm. It was given out that the animals there practised cannibalism, tortured one another with red-hot horseshoes, and had their females in common. This was what came of rebelling against the laws of Nature, Frederick and Pilkington said.<br>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둘 다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반란에 철저히 겁을 먹었고, 그들 자신의 동물들이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는 것을 막기를 매우 갈망했다. 처음에 그들은 동물들이 스스로 농장을 경영한다는 생각에 대해 비웃어 무시하는 척했다. 그 전체 일은 2주일(a fortnight)이면 끝장날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들은 매너(메이너) 농장(그들은 그것을 메이너 농장이라고 부를 것을 고집했으며,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을 용납하려 하지 않았다)의 동물들이 영구적으로 그들 사이에서 싸우고 있으며 또한 빠른 속도로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시간이 흐르고 동물들이 분명히 굶어 죽지 않자, 프레더릭과 필킹턴은 그들의 태도(가락)를 바꾸어 이제 동물농장에서 번창하고 있는 그 끔찍한 사악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동물들이 식인을 일삼고, 빨갛게 달군 말편자로 서로를 고문하며, 암컷들을 공유한다는 소문이 유포되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들을 거슬러 반란을 일으킨 것의 결과라고 프레더릭과 필킹턴은 말했다. However, these stories were never fully believed. Rumours of a wonderful farm, where the human beings had been turned out and the animals managed their own affairs, continued to circulate in vague and distorted forms, and throughout that year a wave of rebelliousness ran through the countryside. Bulls which had always been tractable suddenly turned savage, sheep broke down hedges and devoured the clover, cows kicked the pail over, hunters refused their fences and shot their riders on to the other side. Above all, the tune and even the words of 'Beasts of England' were known everywhere. It had spread with astonishing speed. The human beings could not contain their rage when they heard this song, though they pretended to think it merely ridiculous. They could not understand, they said, how even animals could bring themselves to sing such contemptible rubbish. Any animal caught singing it was given a flogging on the spot. And yet the song was irrepressible. The blackbirds whistled it in the hedges, the pigeons cooed it in the elms, it got into the din of the smithies and the tune of the church bells. And when the human beings listened to it, they secretly trembled, hearing in it a prophecy of their future doom.<br>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결코 온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인간들이 쫓겨났고 동물들이 자신들의 일을 스스로 경영하는 경이로운 농장에 대한 소문들이 모호하고 왜곡된 형태들로 계속 순환(유포)되었으며, 그해 내내 반항함의 물결이 시골 전역으로 흘러갔다. 언제나 다루기 쉬웠던 황소들이 갑자기 사납게 변했고, 양들은 울타리를 부수고 토끼풀(clover)을 집어삼켰으며, 암소들은 양동이를 걷어차 넘어뜨렸고, 사냥용 말들은 울타리 넘기를 거부하고 그들의 기수들을 반대편으로 내던졌다. 무엇보다도,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선율과 심지어 그 가사까지 모든 곳에 알려졌다. 그것은 놀라운 속도로 퍼졌었다. 인간들은 이 노래를 들을 때 자신들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으나, 비록 그것을 단지 터무니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척하긴 했다. 그들은 심지어 동물들이 어떻게 그런 경멸스러운 쓰레기를 부를 마음을 먹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것을 부르다가 붙잡힌 어떤 동물이든 그 자리에서 매질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는 억누를 수 없었다. 검은지빠귀들은 울타리 안에서 그것을 휘파람으로 불었고, 비둘기들은 느릅나무들에서 그것을 구구 구구 불렀으며, 그것은 대장간들의 소음 속으로 그리고 교회 종들의 선율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인간들이 그것에 귀를 기울일 때, 그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의 미래 파멸의 예언을 들으며 은밀히 떨었다. Early in October, when the corn was cut and stacked and some of it was already threshed, a flight of pigeons came whirling through the air and alighted in the yard of Animal Farm in the wildest excitement. Jones and all his men, with half a dozen others from Foxwood and Pinchfield, had entered the five-barred gate and were coming up the cart-track that led to the farm. They were all carrying sticks, except Jones, who was marching ahead with a gun in his hands. Obviously they were going to attempt the recapture of the farm.<br> 10월 초순, 곡물이 베어지고 쌓였으며 그것의 일부는 이미 탈곡되었을 때, 비둘기 떼가 공중을 빙빙 돌며 날아와 가장 격렬한 흥분 속에서 동물농장의 마당에 내려앉았다. 존스와 (그를 지지하는)그의 사람들이 폭스우드와 핀치필드에서 온 대여섯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섯 가닥짜리 나무문(five-barred gate)으로 들어왔고, 농장으로 이어지는 마차 통로를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손에 총을 들고 앞장서서 행진하고 있던 존스를 제외하고, 그들은 모두 막대기들을 들고 있었다. 분명히 그들은 농장의 탈환을 시도하려는 참이었다. This had long been expected, and all preparations had been made. Snowball, who had studied an old book of Julius Caesar's campaigns which he had found in the farmhouse, was in charge of the defensive operations. He gave his orders quickly, and in a couple of minutes every animal was at his post.<br> 이것은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일이었고,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다. 농가에서 발견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전역(전쟁 출정)에 관한 오래된 책을 공부했었던 스노볼이 방어 작전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명령들을 신속하게 내렸고, 1~2분 만에 모든 동물이 자신의 위치(초소)에 정렬했다. As the human beings approached the farm buildings, Snowball launched his first attack. All the pigeons, to the number of thirty-five, flew to and fro over the men's heads and muted upon them from mid-air; and while the men were dealing with this, the geese, who had been hiding behind the hedge, rushed out and pecked viciously at the calves of their legs. However, this was only a light skirmishing manoeuvre, intended to create a little disorder, and the men easily drove the geese off with their sticks. Snowball now launched his second line of attack. Muriel, Benjamin, and all the sheep, with Snowball at the head of them, rushed forward and prodded and butted the men from every side, while Benjamin turned around and lashed at them with his small hoofs. But once again the men, with their sticks and their hobnailed boots, were too strong for them; and suddenly, at a squeal from Snowball, which was the signal for retreat, all the animals turned and fled through the gateway into the yard.<br> 인간들이 농장 건물들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스노볼은 자신의 첫 번째 공격을 개시했다. 서른다섯 마리에 달하는 모든 비둘기가 그 사람들의 머리 위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공중에서 그들 위에 똥을 쌌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것을 처리하고 있는 동안, 울타리 뒤에 숨어 있었던 거위들이 돌진해 나와 그들의 다리 종아리들을 잔인하게 쪼아댔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약간의 혼란을 창출하기 위해 의도된 가벼운 소규모 접전 기동(교란 작전)이었을 뿐이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막대기로 거위들을 쉽게 쫓아냈다. 스노볼은 이제 두 번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뮤리엘, 벤자민, 그리고 모든 양들은 스노볼을 선두로 앞으로 돌진하여 사방에서 사람들을 쿡쿡 찌르고 들이받았습니다. 벤자민은 몸을 돌려 작은 발굽으로 그들을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막대기와 징 박힌 부츠를 신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양들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스노볼의 비명 소리, 즉 후퇴 신호가 울리자 모든 동물들은 몸을 돌려 마당으로 통하는 대문을 통해 도망쳤습니다. The men gave a shout of triumph. They saw, as they imagined, their enemies in flight, and they rushed after them in disorder. This was just what Snowball had intended. As soon as they were well inside the yard, the three horses, the three cows, and the rest of the pigs, who had been lying in ambush in the cowshed, suddenly emerged in their rear, cutting them off. Snowball now gave the signal for the charge. He himself dashed straight for Jones. Jones saw him coming, raised his gun and fired. The pellets scored bloody streaks along Snowball's back, and a sheep dropped dead. Without halting for an instant, Snowball flung his fifteen stone against Jones's legs. Jones was hurled into a pile of dung and his gun flew out of his hands. But the most terrifying spectacle of all was Boxer, rearing up on his hind legs and striking out with his great iron-shod hoofs like a stallion. His very first blow took a stable-lad from Foxwood on the skull and stretched him lifeless in the mud. At the sight, several men dropped their sticks and tried to run. Panic overtook them, and the next moment all the animals together were chasing them round and round the yard. They were gored, kicked, bitten, trampled on. There was not an animal on the farm that did not take vengeance on them after his own fashion. Even the cat suddenly leapt off a roof onto a cowman's shoulders and sank her claws in his neck, at which he yelled horribly. At a moment when the opening was clear, the men were glad enough to rush out of the yard and make a bolt for the main road. And so within five minutes of their invasion they were in ignominious retreat by the same way as they had come, with a flock of geese hissing after them and pecking at their calves all the way.<br> 사람들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그들은 자신들이 상상했던 대로 원수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았고, 무질서하게 그들의 뒤를 쫓아 돌진했다. 이것이 바로 스노볼이 의도했던 바였다. 그들이 마당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자마자, 외양간에 매복해 있었던 세 마리의 말, 세 마리의 암소, 그리고 나머지 돼지들이 갑자기 그들의 후방에 나타나 그들을 차단했다. 스노볼은 이제 돌격 신호를 내렸다. 그 자신은 존스를 향해 곧장 돌진했다. 존스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그의 총을 들어 발사했다. 산탄 탄환들이 스노볼의 등 줄기를 따라 피비린내 나는 줄무늬들을 새겼고(상처를 내었고), 양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죽어 쓰러졌다.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스노볼은 자신의 15스톤(약 95kg)의 몸을 존스의 다리에 내던졌다. 존스는 똥더미 속으로 내동댕이쳐졌고 그의 총은 그의 손에서 날아갔다. 하지만 모든 것 중 가장 무시무시한 광경은 복서였는데, 뒷다리로 일어서서 씨수말처럼 편자를 박은 그의 거대한 발굽들로 내지르고 있었다. 그의 바로 그 첫 번째 타격이 폭스우드에서 온 마구간 머슴의 두개골을 가격했고 진흙 바닥에 그를 생명 없이(죽은 듯이) 뻗게 만들었다. 그 광경에 몇몇 사람은 자신들의 막대기를 떨어뜨리고 달아나려 했다. 공포가 그들을 덮쳤고, 다음 순간 모든 동물이 함께 마당 주위로 그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들이받히고, 차이고, 물리고, 짓밟혔다. 농장에는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 그들에게 복수를 하지 않은 동물이 없었다. 심지어 고양이도 갑자기 지붕 위에서 소 돌보는 사람의 어깨 위로 뛰어내려 그녀의 발톱을 그의 목에 박아 넣었으며, 이에 그는 끔찍하게 비명을 질렀다. 도망칠 틈이 열린 순간, 사람들은 마당 밖으로 돌진해 나와 큰길을 향해 달아날 수 있게 된 것을 충분히 기뻐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침략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그들은 거위 떼가 그들의 뒤에서 슉슉 소리를 내며 가는 길 내내 그들의 종아리를 쪼아대는 가운데, 자신들이 왔던 것과 똑같은 길로 수치스러운 후퇴를 하는 중이었다. All the men were gone except one. Back in the yard Boxer was pawing with his hoof at the stable-lad who lay face down in the mud, trying to turn him over. The boy did not stir.<br>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은 가버렸다. 마당 뒤편에서 복서는 진흙 바닥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있는 마구간 머슴을 자신의 발굽으로 툭툭 치며 그를 뒤집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 소년은 움직이지 않았다. "He is dead," said Boxer sorrowfully. "I had no intention of doing that. I forgot that I was wearing iron shoes. Who will believe that I did not do this on purpose?"<br> "그가 죽었어," 복서가 슬프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할 의도가 없었어. 내가 철제 편자(iron shoes)를 신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잊었어. 내가 이것을 고의로(on purpose) 한 게 아니라는 것을 누가 믿어 주겠니?" "No sentimentality, comrade!" cried Snowball from whose wounds the blood was still dripping. "War is war. The only good human being is a dead one." "I have no wish to take life, not even human life," repeated Boxer, and his eyes were full of tears. "Where is Mollie?" exclaimed somebody. <br> "감상주의는 버리시오, 동무!" 자신의 상처들로부터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던 스노볼이 부르짖었다. "전쟁은 전쟁이오. 오직 좋은 인간이란 죽은 인간뿐이오." "나는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아, 비록 인간의 목숨일지라도 말이야," 복서가 반복해 말했고, 그의 두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ref>인간을 향한 냉혹한 증오를 드러내는 스노볼과, 생명을 해친 것에 눈물을 흘리는 복서의 순수한 성품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단락으로 묘사되고있다.</ref> "몰리는 어디 있지?" 누군가가 외쳤다. Mollie in fact was missing. For a moment there was great alarm; it was feared that the men might have harmed her in some way, or even carried her off with them. In the end, however, she was found hiding in her stall with her head buried among the hay in the manger. She had taken to flight as soon as the gun went off. And when the others came back from looking for her, it was to find that the stable-lad, who in fact was only stunned, had already recovered and made off.<br> 몰리는 사실 사라진 상태였다. 잠시 동안 커다란 놀람(불안)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해를 입혔거나, 심지어 그녀를 자신들과 함께 실어 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말구유 안의 건초 사이에 머리를 파묻은 채 그녀의 마구간에 숨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총이 발사되자마자 도망 길에 올랐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동물들이 그녀를 찾는 것으로부터 돌아왔을 때, 그들이 발견하게 된 것은 사실 단지 기절해 있었을 뿐이었던 마구간 머슴이 이미 회복하여 달아나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The animals had now reassembled in the wildest excitement, each recounting his own exploits in the battle at the top of his voice. An impromptu celebration of the victory was held immediately. The flag was run up and 'Beasts of England' was sung a number of times, then the sheep who had been killed was given a solemn funeral, a hawthorn bush being planted on her grave. At the graveside Snowball made a little speech, emphasising the need for all animals to be ready to die for Animal Farm if need be.<br> 동물들은 이제 가장 격렬한 흥분 속에서 다시 모였고, 각자 목청껏 전투에서 자신의 공훈을 이야기했다. 즉석에서 승리 축하 행사가 즉시 개최되었다. 깃발이 올려졌고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이 여러 차례 불렸으며, 그러고 나서 죽임을 당했던 양에게 엄숙한 장례식이 주어졌고, 그녀의 무덤 위에 산사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다. 무덤가에서 스노볼은 짧은 연설을 하며, 필요한 경우 모든 동물이 동물농장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The animals decided unanimously to create a military decoration, "Animal Hero, First Class," which was conferred there and then on Snowball and Boxer. It consisted of a brass medal (they were really some old horse-brasses which had been found in the harness-room), to be worn on Sundays and holidays. There was also "Animal Hero, Second Class," which was conferred posthumously on the dead sheep.<br> 동물들은 군사 훈장인 '1급 동물 영웅(Animal Hero, First Class)'을 제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그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스노볼과 복서에게 수여되었다. 그것은 일요일들과 공휴일들에 착용하도록 하는 황동 메달(그것들은 진짜로는 마구실에서 발견되었던 몇 개의 오래된 말 장식용 황동 붙이들이었다)로 구성되었다. 또한 '2급 동물 영웅(Animal Hero, Second Class)'도 있었는데, 그것은 죽은 양에게 사후에(추서되어) 수여되었다. There was much discussion as to what the battle should be called. In the end, it was named the Battle of the Cowshed, since that was where the ambush had been sprung. Mr. Jones's gun had been found lying in the mud, and it was known that there was a supply of cartridges in the farmhouse. It was decided to set the gun up at the foot of the Flagstaff, like a piece of artillery, and to fire it twice a year--once on October the twelfth, the anniversary of the Battle of the Cowshed, and once on Midsummer Day, the anniversary of the Rebellion.<br> 그 전투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다. 결국, 그것은 '외양간 전투(Battle of the Cowshed)'라고 명명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매복이 개시되었던(습격이 발발했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존스 씨의 총이 진흙 속에 놓여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농가에 탄약통(카트리지) 공급품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 총을 국기게양대 받침대에 대포 한 문처럼 설치해 두고, 1년에 두 번—한 번은 외양간 전투의 기념일인 10월 12일에, 그리고 한 번은 반란의 기념일인 하지(Midsummer Day)에—그것을 발사하기로 결정되었다. Chapter V 제5장 As winter drew on, Mollie became more and more troublesome. She was late for work every morning and excused herself by saying that she had overslept, and she complained of mysterious pains, although her appetite was excellent. On every kind of pretext she would run away from work and go to the drinking pool, where she would stand foolishly gazing at her own reflection in the water. But there were also rumours of something more serious. One day, as Mollie strolled blithely into the yard, flirting her long tail and chewing at a stalk of hay, Clover took her aside.<br>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몰리는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일에 늦었고 자신이 늦잠을 잤다고 말하며 변명했으며, 그녀의 식욕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불명의 통증들을 호소했다. 온갖 종류의 핑계를 대며 그녀는 일로부터 도망쳐서 식수 구덩이(웅덩이)로 가곤 했고, 그곳에서 그녀는 물에 비친 그녀 자신의 모습을 바보처럼 바라보며 서 있곤 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무언가에 대한 소문들도 있었다. 어느 날, 몰리가 그녀의 긴 꼬리를 살랑거리고 건초 한 줄기를 씹으며 마당 안으로 쾌활하게 걸어 들어왔을 때, 클로버가 그녀를 따로 데리고 갔다. "Mollie," she said, "I have something very serious to say to you. This morning I saw you looking over the hedge that divides Animal Farm from Foxwood. One of Mr. Pilkington's men was standing on the other side of the hedge. And--I was a long way away, but I am almost certain I saw this--he was talking to you and you were allowing him to stroke your nose. What does that mean, Mollie?"<br> "몰리," 그녀(클로버)가 말했다, "나는 너에게 할 아주 심각한 말이 있어. 오늘 아침 나는 네가 동물농장과 폭스우드를 나누는 울타리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어. 필킹턴 씨의 부하들 중 한 명이 울타리 반대편에 서 있었지. 그리고—내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였지만, 내가 이것을 보았다고 거의 확신하는데—그가 너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너는 그가 네 코를 쓰다듬도록 허용하고 있었어. 그게 무엇을 의미하니, 몰리?" "He didn't! I wasn't! It isn't true!" cried Mollie, beginning to prance about and paw the ground. "Mollie! Look me in the face. Do you give me your word of honour that that man was not stroking your nose?" "It isn't true!" repeated Mollie, but she could not look Clover in the face, and the next moment she took to her heels and galloped away into the field. <br> "그는 그러지 않았어! 난 안 그랬어! 그건 사실이 아니야!" 몰리는 껑충거리고 발자국을 내기 시작하며 외쳤다. "몰리! 내 얼굴을 똑바로 봐. 그 사람이 네 코를 쓰다듬고 있지 않았다고 네 명예의 명백한 약속을 내게 줄 수 있니?" "그건 사실이 아니야!" 몰리가 반복했지만, 그녀는 클로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고, 바로 다음 순간 그녀는 달아나 들판 속으로 다다다닥 내달려 질주하며 가버렸다. A thought struck Clover. Without saying anything to the others, she went to Mollie's stall and turned over the straw with her hoof. Hidden under the straw was a little pile of lump sugar and several bunches of ribbon of different colours.<br> 한 가지 생각이 클로버를 때렸다(뇌리를 스쳤다). 다른 이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는 몰리의 마구간으로 가서 그녀의 발굽으로 짚을 뒤집어엎었다. 짚 밑에 숨겨져 있는 것은 작은 덩어리 설탕 더미와 서로 다른 색깔들의 리본 몇 다발이었다. Three days later Mollie disappeared. For some weeks nothing was known of her whereabouts, then the pigeons reported that they had seen her on the other side of Willingdon. She was between the shafts of a smart dogcart painted red and black, which was standing outside a public-house. A fat red-faced man in check breeches and gaiters, who looked like a publican, was stroking her nose and feeding her with sugar. Her coat was newly clipped and she wore a scarlet ribbon round her forelock. She appeared to be enjoying herself, so the pigeons said. None of the animals ever mentioned Mollie again.<br> 3일 후에 몰리는 사라졌다. 몇 주 동안 그녀의 행방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후 비둘기들이 자신들이 윌링던의 반대편에서 그녀를 보았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선술집 외곽에 서 있던,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멋진 이륜마차의 끌채(샤프트)들 사이에 있었다. 체크무늬 승마 바지와 각반을 입은, 선술집 주인처럼 보이는 한 뚱뚱하고 붉은 얼굴의 남자가 그녀의 코를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설탕을 먹이고 있었다. 그녀의 털은 새로 깎여 있었고 그녀는 그녀의 앞머리 주변에 진홍색 리본을 매고 있었다. 비둘기들이 말하기를, 그녀는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동물들 중 그 누구도 다시는 몰리를 언급하지 않았다. In January there came bitterly hard weather. The earth was like iron, and nothing could be done in the fields. Many meetings were held in the big barn, and the pigs occupied themselves with planning out the work of the coming season. It had come to be accepted that the pigs, who were manifestly cleverer than the other animals, should decide all questions of farm policy, though their decisions had to be ratified by a majority vote. This arrangement would have worked well enough if it had not been for the disputes between Snowball and Napoleon. These two disagreed at every point where disagreement was possible. If one of them suggested sowing a bigger acreage with barley, the other was certain to demand a bigger acreage of oats, and if one of them said that such and such a field was just right for cabbages, the other would declare that it was useless for anything except roots. Each had his own following, and there were some violent debates. At the Meetings Snowball often won over the majority by his brilliant speeches, but Napoleon was better at canvassing support for himself in between times. He was especially successful with the sheep. Of late the sheep had taken to bleating "Four legs good, two legs bad" both in and out of season, and they often interrupted the Meeting with this. It was noticed that they were especially liable to break into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t crucial moments in Snowball's speeches. Snowball had made a close study of some back numbers of the 'Farmer and Stockbreeder' which he had found in the farmhouse, and was full of plans for innovations and improvements. He talked learnedly about field drains, silage, and basic slag, and had worked out a complicated scheme for all the animals to drop their dung directly in the fields, at a different spot every day, to save the labour of cartage. Napoleon produced no schemes of his own, but said quietly that Snowball's would come to nothing, and seemed to be biding his time. But of all their controversies, none was so bitter as the one that took place over the windmill.<br> 1월에 혹독하게 힘든 날씨가 찾아왔다. 땅은 철과 같았고, 들판에서는 아무것도 행해질 수 없었다. 큰 대포간(헛간)에서 많은 회의가 열렸고, 돼지들은 다가오는 계절의 일을 계획하는 것에 전념했다. 다른 동물들보다 명백히 더 똑똑한 돼지들이 농장 정책의 모든 질문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는데, 비록 그들의 결정들이 과반수 투표에 의해 승인되어야만 했을지라도 그러했다. 만약 스노볼과 나폴레옹 사이의 분쟁들이 없었더라면 이 합의는 충분히 잘 작동했을 것이다. 이 둘은 의견 불일치가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의견이 불일치했다. 만약 그들 중 한 명이 보리를 더 큰 면적에 파종하자고 제안하면, 다른 한 명은 더 큰 면적의 귀리를 요구할 것이 확실했고, 만약 그들 중 한 명이 이러저러한 들판이 양배추에 딱 맞다고 말하면, 다른 한 명은 그것이 뿌리채소 외에는 아무것에도 쓸모없다고 선언하곤 했다. 각자는 자신만의 추종자들을 가졌고, 몇몇 격렬한 논쟁들이 있었다. 회의에서 스노볼은 그의 뛰어난 연설들로 종종 과반수를 설득해 이겼으나, 나폴레옹은 회의 사이사이 시간에 자신을 위한 지지를 호소(사전 포섭)하는 것에 더 능했다. 그는 특히 양들에게 성공적이었다. 최근에 양들은 철이 있든 없든(시도 때도 없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고 매헤헤 울어대기 시작했고, 그들은 종종 이것으로 회의를 방해했다. 그들이 특히 스노볼의 연설 중 결정적인 순간들에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갑자기 터뜨리기 쉽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스노볼은 농가에서 발견한 '농부와 축산인' 잡지의 몇몇 과월호들을 면밀히 연구했었고, 혁신과 개선을 위한 계획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배수구, 사일리지(담금먹이), 그리고 토마스 인비(염기성 슬래그)에 대해 박식하게 이야기했으며, 운반의 노동을 아끼기 위해 모든 동물들이 매일 다른 지점에, 들판에 직접 그들의 똥을 누도록 하는 복잡한 계획을 짜내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자신만의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았으나, 스노볼의 계획은 아무것도 되지 못할(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조용히 말했고, 그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모든 논쟁 중에서도, 풍차를 두고 일어난 논쟁만큼 격렬한 것은 없었다. In the long pasture, not far from the farm buildings, there was a small knoll which was the highest point on the farm. After surveying the ground, Snowball declared that this was just the place for a windmill, which could be made to operate a dynamo and supply the farm with electrical power. This would light the stalls and warm them in winter, and would also run a circular saw, a chaff-cutter, a mangel-slicer, and an electric milking machine. The animals had never heard of anything of this kind before (for the farm was an old-fashioned one and had only the most primitive machinery), and they listened in astonishment while Snowball conjured up pictures of fantastic machines which would do their work for them while they grazed at their ease in the fields or improved their minds with reading and conversation.<br> 농장 건물들에서 멀지 않은 긴 목초지에, 농장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작은 둔덕이 있었다. 땅을 측량한 후에, 스노볼은 이곳이 풍차를 위한 딱 알맞은 장소라고 선언했는데, 그것(풍차)은 발전기를 작동시켜 농장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것은 마구간들을 밝히고 겨울에 그것들을 따뜻하게 해 줄 것이며, 또한 원형 톱, 작두(여물 절단기), 비트 절단기(사료용 무 채 써는 기계), 그리고 전기 착유기를 가동할 것이었다. 동물들은 이전에 이런 종류의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왜냐하면 그 농장은 구식이었고 오직 가장 원시적인 기계류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들판에서 편안하게 풀을 뜯거나 독서와 대화로 정신을 향상시키는 동안 자신들을 위해 일을 해 줄 환상적인 기계들의 그림들을 스노볼이 마법 부리듯 불러내는 동안 깜짝 놀라서 경청했다. Within a few weeks Snowball's plans for the windmill were fully worked out. The mechanical details came mostly from three books which had belonged to Mr. Jones--'One Thousand Useful Things to Do About the House', 'Every Man His Own Bricklayer', and 'Electricity for Beginners'. Snowball used as his study a shed which had once been used for incubators and had a smooth wooden floor, suitable for drawing on. He was closeted there for hours at a time. With his books held open by a stone, and with a piece of chalk gripped between the knuckles of his trotter, he would move rapidly to and fro, drawing in line after line and uttering little whimpers of excitement. Gradually the plans grew into a complicated mass of cranks and cog-wheels, covering more than half the floor, which the other animals found completely unintelligible but very impressive. All of them came to look at Snowball's drawings at least once a day. Even the hens and ducks came, and were at pains not to tread on the chalk marks. Only Napoleon held aloof. He had declared himself against the windmill from the start. One day, however, he arrived unexpectedly to examine the plans. He walked heavily round the shed, looked closely at every detail of the plans and snuffed at them once or twice, then stood for a little while contemplating them out of the corner of his eye; then suddenly he lifted his leg, urinated over the plans, and walked out without uttering a word.<br> 몇 주 안에 풍차를 위한 스노볼의 계획들은 완전히 짜였다. 기계적인 세부 사항들은 대부분 존스 씨의 소유였던 세 권의 책—'집안일에서 해야 할 일천 가지 유용한 일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벽돌공',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전기'—에서 나왔다. 스노볼은 한때 부화기용으로 사용되었고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매끄러운 나무 바닥을 가진 창고를 자신의 서재로 사용했다. 그는 한 번에 몇 시간 동안 그곳에 틀어박혀 있었다. 돌멩이로 책을 펼쳐 누르고, 그의 앞다리 족발 마디 사이에 분필 조각을 꽉 쥔 채, 그는 줄 뒤에 줄을 그려 나가고 흥분으로 작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곤 했다. 점차 그 계획들은 바닥의 절반 이상을 덮는 크랭크들과 톱니바퀴들의 복잡한 덩어리로 커졌는데, 다른 동물들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매우 인상 깊게 여겼다. 그들 모두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스노볼의 그림들을 보러 왔다. 암탉들과 오리들마저 왔고, 분필 자국들을 밟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오직 나폴레옹만이 거리를 두었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은 풍차에 반대한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계획들을 조사하기 위해 예기치 않게 도착했다. 그는 창고 주변을 무겁게 걸어 다녔고, 계획들의 모든 세부 사항을 면밀히 보았으며 그것들에 대고 한두 번 킁킁거린 다음, 그의 곁눈으로 그것들을 응시하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그는 그의 다리를 들어 올려 계획들 위에 오줌을 누었고,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은 채 걸어 나갔다. The whole farm was deeply divided on the subject of the windmill. Snowball did not deny that to build it would be a difficult business. Stone would have to be carried and built up into walls, then the sails would have to be made and after that there would be need for dynamos and cables. (How these were to be procured, Snowball did not say.) But he maintained that it could all be done in a year. And thereafter, he declared, so much labour would be saved that the animals would only need to work three days a week. Napoleon, on the other hand, argued that the great need of the moment was to increase food production, and that if they wasted time on the windmill they would all starve to death. The animals formed themselves into two factions under the slogan, "Vote for Snowball and the three-day week" and "Vote for Napoleon and the full manger." Benjamin was the only animal who did not side with either faction. He refused to believe either that food would become more plentiful or that the windmill would save work. Windmill or no windmill, he said, life would go on as it had always gone on--that is, badly.<br> 농장 전체가 풍차라는 주제에 대해 깊게 나뉘었다. 스노볼은 그것을 짓는 것이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돌들을 운반하여 벽들로 쌓아 올려야 할 것이고, 그다음에는 (풍차의) 날개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그 후에는 발전기들과 케이블들의 필요가 있을 것이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스노볼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이 1년 안에 행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너무나 많은 노동이 절약되어 동물들이 일주일에 오직 3일만 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 반면에 나폴레옹은 현재의 거대한 필요는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이며, 만약 그들이 풍차에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들 모두는 굶어 죽을 것이라고 논쟁했다. 동물들은 "스노볼과 주 3일 노동에 투표하라"와 "나폴레옹과 가득 찬 여물통에 투표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두 개의 파벌로 자신들을 형성했다. 벤자민은 어느 파벌의 편도 들지 않은 유일한 동물이었다. 그는 식량이 더 풍족해질 것이라는 점도, 풍차가 노동을 아껴줄 것이라는 점도 믿기를 거부했다. 풍차가 있든 풍차가 없든, 삶은 그것이 항상 흘러왔던 대로—즉, 나쁘게—흘러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Apart from the disputes over the windmill, there was the question of the defence of the farm. It was fully realised that though the human beings had been defeated in the Battle of the Cowshed they might make another and more determined attempt to recapture the farm and reinstate Mr. Jones. They had all the more reason for doing so because the news of their defeat had spread across the countryside and made the animals on the neighbouring farms more restive than ever. As usual, Snowball and Napoleon were in disagreement. According to Napoleon, what the animals must do was to procure firearms and train themselves in the use of them. According to Snowball, they must send out more and more pigeons and stir up rebellion among the animals on the other farms. The one argued that if they could not defend themselves they were bound to be conquered, the other argued that if rebellions happened everywhere they would have no need to defend themselves. The animals listened first to Napoleon, then to Snowball, and could not make up their minds which was right; indeed, they always found themselves in agreement with the one who was speaking at the moment.<br> 풍차에 대한 분쟁들과는 별개로, 농장의 방어라는 문제가 있었다. 비록 인간들이 외양간 전투에서 패배했었을지라도 그들이 농장을 탈환하고 존스 씨를 복귀시키기 위해 또 다른, 그리고 더 단호한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완전히 인식되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이유는 더욱더 충분했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패배 소식이 시골 전역으로 퍼졌고 이웃 농장들의 동물들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동요하게(반항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의견이 불일치했다. 나폴레옹에 따르면, 동물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화기(총기류)들을 조달하고 그것들의 사용법을 스스로 훈련하는 것이었다. 스노볼에 따르면, 그들은 더 많은 비둘기들을 파견하여 다른 농장들의 동물들 사이에서 반란을 선동해야만 했다. 한 명은 만약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다면 그들은 정복당할 수밖에 없다고 논쟁했고, 다른 한 명은 만약 반란들이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면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논쟁했다. 동물들은 먼저 나폴레옹의 말을 듣고, 그다음 스노볼의 말을 들었으며, 어느 쪽이 옳은지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참으로, 그들은 항상 바로 그 순간에 말하고 있는 자에게 자신들이 동의하고 있음을 발견하곤 했다. At last the day came when Snowball's plans were completed. At the Meeting on the following Sunday the question of whether or not to begin work on the windmill was to be put to the vote. When the animals had assembled in the big barn, Snowball stood up and, though occasionally interrupted by bleating from the sheep, set forth his reasons for advocating the building of the windmill. Then Napoleon stood up to reply. He said very quietly that the windmill was nonsense and that he advised nobody to vote for it, and promptly sat down again; he had spoken for barely thirty seconds, and seemed almost indifferent as to the effect he produced. At this Snowball sprang to his feet, and shouting down the sheep, who had begun bleating again, broke into a passionate appeal in favour of the windmill. Until now the animals had been about equally divided in their sympathies, but in a moment Snowball's eloquence had carried them away. In glowing sentences he painted a picture of Animal Farm as it might be when sordid labour was lifted from the animals' backs. His imagination had now run far beyond chaff-cutters and turnip-slicers. Electricity, he said, could operate threshing machines, ploughs, harrows, rollers, and reapers and binders, besides supplying every stall with its own electric light, hot and cold water, and an electric heater. By the time he had finished speaking, there was no doubt as to which way the vote would go. But just at this moment Napoleon stood up and, casting a peculiar sidelong look at Snowball, uttered a high-pitched whimper of a kind no one had ever heard him utter before.<br> 마침내 스노볼의 계획들이 완료된 날이 왔다. 그다음 일요일 회의에서 풍차 작업을 시작할지 말지의 문제가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동물들이 큰 대포간(헛간)에 모였을 때, 스노볼은 일어섰고, 비록 양들로부터의 매헤헤 우는 소리에 의해 가끔 방해를 받았을지라도, 풍차 건설을 옹호하는 자신의 이유들을 설명했다. 그다음 나폴레옹이 답변을 위해 일어섰다. 그는 풍차는 터무니없는 짓이며 자신은 그 누구도 그것에 투표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매우 조용히 말하고는, 즉시 다시 앉았다. 그는 간신히 30초 동안 말했을 뿐이었고, 자신이 만들어낸 효과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다. 이에 스노볼이 벌떡 일어났고, 다시 울기 시작했던 양들을 소리쳐 잠재우며, 풍차를 지지하는 열정적인 호소를 터뜨렸다. 지금까지 동물들은 자신들의 지지에 있어 대략 반반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순식간에 스노볼의 웅변이 그들을 휩쓸어 버렸다. 빛나는 문장들로 그는 고된 노동이 동물들의 등에서 들려 올려졌을 때(사라졌을 때)의 동물농장의 그림을 그렸다. 그의 상상력은 이제 작두와 순무 절단기를 훨씬 넘어서 달렸다. 전기는 모든 마구간에 그것만의 전등, 온수와 냉수, 그리고 전기 히터를 공급하는 것 외에도, 탈곡기, 쟁기, 써레, 롤러, 그리고 수확기와 결속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말을 마쳤을 때쯤에는, 투표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 나폴레옹이 일어섰고, 스노볼에게 독특한 곁눈질을 던지며, 이전에는 아무도 그가 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종류의 높은 음의 끙끙거리는 소리(신호)를 내뱉었다. At this there was a terrible baying sound outside, and nine enormous dogs wearing brass-studded collars came bounding into the barn. They dashed straight for Snowball, who only sprang from his place just in time to escape their snapping jaws. In a moment he was out of the door and they were after him. Too amazed and frightened to speak, all the animals crowded through the door to watch the chase. Snowball was racing across the long pasture that led to the road. He was running as only a pig can run, but the dogs were close on his heels. Suddenly he slipped and it seemed certain that they had him. Then he was up again, running faster than ever, then the dogs were gaining on him again. One of them all but closed his jaws on Snowball's tail, but Snowball whisked it free just in time. Then he put on an extra spurt and, with a few inches to spare, slipped through a hole in the hedge and was seen no more.<br> 이에 바깥에서 끔찍하게 짖어대는 소리가 났고, 황동 징이 박힌 목줄을 착용한 아홉 마리의 거대한 개들이 헛간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스노볼을 향해 곧장 돌진했는데, 스노볼은 그들의 딱딱 맞부딪히는 턱들을 피하기 위해 딱 맞춰 그의 자리에서 겨우 뛰어올랐을 뿐이었다. 순식간에 그는 문밖으로 나갔고 그들이 그의 뒤를 쫓았다. 너무 놀라고 겁에 질려 말도 못 한 채, 모든 동물들은 그 추격전을 보기 위해 문을 통과해 몰려들었다. 스노볼은 도로로 이어지는 긴 목초지를 가로질러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오직 돼지만이 달릴 수 있는 방식으로 달리고 있었으나, 개들이 그의 뒤꿈치에 바짝 붙어 있었다. 갑자기 그가 미끄러졌고 그들이 그를 잡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때 그가 다시 일어나 그 어느 때보다 더 빨리 달렸으나, 그다음 개들이 그를 다시 따라잡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마리는 스노볼의 꼬리를 거의 물 뻔했으나, 스노볼이 딱 맞춰 그것을 휙 빼내어 벗어났다. 그러고는 그가 추가적인 질주(스퍼트)를 냈고, 몇 인치의 여유를 둔 채 울타리의 구멍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Silent and terrified, the animals crept back into the barn. In a moment the dogs came bounding back. At first no one had been able to imagine where these creatures came from, but the problem was soon solved: they were the puppies whom Napoleon had taken away from their mothers and reared privately. Though not yet full-grown, they were huge dogs, and as fierce-looking as wolves. They kept close to Napoleon. It was noticed that they wagged their tails to him in the same way as the other dogs had been used to do to Mr. Jones.<br> 조용하고 겁에 질린 채, 동물들은 헛간 안으로 기어 돌아왔다. 순식간에 개들이 껑충껑충 뛰어서 돌아왔다. 처음에 그 누구도 이 생명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상상할 수 없었으나, 그 문제는 곧 해결되었다. 그들은 나폴레옹이 그들의 어미들에게서 빼앗아 사적으로 키웠던 강아지들이었다. 비록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은 거대한 개들이었고, 늑대들만큼 사나워 보이는 외모였다. 그들은 나폴레옹에게 바짝 붙어 있었다. 다른 개들이 존스 씨에게 하곤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이 나폴레옹에게 꼬리를 흔든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Napoleon, with the dogs following him, now mounted on to the raised portion of the floor where Major had previously stood to deliver his speech. He announced that from now on the Sunday-morning Meetings would come to an end. They were unnecessary, he said, and wasted time. In future all questions relating to the working of the farm would be settled by a special committee of pigs, presided over by himself. These would meet in private and afterwards communicate their decisions to the others. The animals would still assemble on Sunday mornings to salute the flag, sing 'Beasts of England', and receive their orders for the week; but there would be no more debates.<br> 나폴레옹은 개들이 자신의 뒤를 따르는 채로, 이전에 메이저가 그의 연설을 하기 위해 서 있었던 바닥의 돋우어진 부분(단상) 위로 이제 올라갔다. 그는 이제부터 일요일 아침 회의들은 끝이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것들은 불필요하며 시간을 낭비했다고 그는 말했다. 미래에는 농장의 운영과 관련된 모든 질문이 자신이 주재하는 돼지들의 특별 위원회에 의해 해결될 것이었다. 이들은 사적으로 만날 것이고 나중에 그들의 결정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것이었다. 동물들은 깃발에 경례하고, '영국의 동물들'을 노래하며, 그 주를 위한 그들의 명령들을 받기 위해 일요일 아침에 여전히 모이곤 할 것이었지만, 더 이상의 논쟁들은 없을 것이었다. In spite of the shock that Snowball's expulsion had given them, the animals were dismayed by this announcement. Several of them would have protested if they could have found the right arguments. Even Boxer was vaguely troubled. He set his ears back, shook his forelock several times, and tried hard to marshal his thoughts; but in the end he could not think of anything to say. Some of the pigs themselves, however, were more articulate. Four young porkers in the front row uttered shrill squeals of disapproval, and all four of them sprang to their feet and began speaking at once. But suddenly the dogs sitting round Napoleon let out deep, menacing growls, and the pigs fell silent and sat down again. Then the sheep broke out into a tremendous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hich went on for nearly a quarter of an hour and put an end to any chance of discussion.<br> 스노볼의 축출이 그들에게 주었던 충격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이 발표에 의해 당황했다(의기소침해졌다). 만약 그들이 올바른 논거들을 찾을 수만 있었더라면 그들 중 몇몇은 항의했을 것이었다. 복서조차도 모호하게 괴로워했다. 그는 그의 귀를 뒤로 젖히고, 그의 앞머리를 몇 번 흔들었으며, 그의 생각들을 정렬하기(모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나, 결국 그는 말할 어떤 것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돼지들 중 몇몇은 스스로 더 또렷하게 말할 수 있었다. 앞줄에 있던 네 마리의 젊은 육용 돼지들이 반대의 날카로운 비명을 내뱉었고, 그들 네 마리 모두 벌떡 일어나 동시에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나폴레옹 주변에 앉아 있던 개들이 깊고 위협적인 으르렁거림을 내뿜었고, 돼지들은 침묵에 빠져 다시 앉았다. 그다음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엄청난 매헤헤 울음소리를 터뜨렸는데, 이것은 거의 15분(1시간의 4분의 1) 동안 계속되었고 토론의 어떤 기회도 끝내버렸다. Afterwards Squealer was sent round the farm to explain the new arrangement to the others.<br> 그 후 스퀼러는 농장을 돌며 다른 이들(동물들)에게 새로운 방침을 설명하라는 지시를 (나폴레옹으로부터 명령)받았다. "Comrades," he said, "I trust that every animal here appreciates the sacrifice that Comrade Napoleon has made in taking this extra labour upon himself. Do not imagine, comrades, that leadership is a pleasure! On the contrary, it is a deep and heavy responsibility. No one believes more firmly than Comrade Napoleon that all animals are equal. He would be only too happy to let you make your decisions for yourselves. But sometimes you might make the wrong decisions, comrades, and then where should we be? Suppose you had decided to follow Snowball, with his moonshine of windmills--Snowball, who, as we now know, was no better than a criminal?"<br> "동무들," 그가 말했다, "나는 여기 있는 모든 동물이 나폴레옹 동무가 이 추가적인 노동을 스스로 떠맡음으로써 치른 희생을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믿습니다. 동무들, 지도자가 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상상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그것은 깊고 무거운 책임입니다. 그 누구도 모든 동물이 평등하다는 것을 나폴레옹 동무보다 더 확고하게 믿지 않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결정들을 내리게 함으로써 단지 너무나 행복할 뿐일 것입니다(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여러분은 잘못된 결정들을 내릴지도 모릅니다, 동무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어디에 있게 되겠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스노볼과 그의 풍차라는 허튼소리(달빛)를 따르기로 결정했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우리가 이제 알고 있듯이, 범죄자나 다름없었던 그 스노볼을 말입니다?" "He fought bravely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said somebody.<br> "그는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어." 누군가가 말했다. "Bravery is not enough," said Squealer. "Loyalty and obedience are more important. And as to the Battle of the Cowshed, I believe the time will come when we shall find that Snowball's part in it was much exaggerated. Discipline, comrades, iron discipline! That is the watchword for today. One false step, and our enemies would be upon us. Surely, comrades, you do not want Jones back?"<br> "용맹함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스퀼러가 말했다. "충성심과 복종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외양간 전투에 관해서라면, 나는 우리가 그 안에서의 스노볼의 역할이 많이 과장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시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규율입니다, 동무들, 철의 규율입니다! 그것이 오늘을 위한 표어(좌우명)입니다. 한 번의 잘못된 발걸음이면, 우리의 원수들이 우리에게 들이닥칠 것입니다. 설마, 동무들, 여러분은 존스가 돌아오기를 원치 않으시겠지요?" Once again this argument was unanswerable. Certainly the animals did not want Jones back; if the holding of debates on Sunday mornings was liable to bring him back, then the debates must stop. Boxer, who had now had time to think things over, voiced the general feeling by saying: "If Comrade Napoleon says it, it must be right." And from then on he adopted the maxim, "Napoleon is always right," in addition to his private motto of "I will work harder."<br> 이번에도 이 주장은 반박할 수 없었다. 확실히 동물들은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만약 일요일 아침에 토론들을 개최하는 것이 그를 돌아오게 만들기 쉽다면, 그렇다면 토론들은 중단되어야만 했다. 이제 상황을 곰곰이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복서는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일반적인 감정을 대변했다. "만약 나폴레옹 동무가 그것을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옳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는 그의 개인적 좌우명인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에 더하여,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격언을 채택했다. By this time the weather had broken and the spring ploughing had begun. The shed where Snowball had drawn his plans of the windmill had been shut up and it was assumed that the plans had been rubbed off the floor. Every Sunday morning at ten o'clock the animals assembled in the big barn to receive their orders for the week. The skull of old Major, now clean of flesh, had been disinterred from the orchard and set up on a stump at the foot of the flagstaff, beside the gun.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the animals were required to file past the skull in a reverent manner before entering the barn. Nowadays they did not sit all together as they had done in the past. Napoleon, with Squealer and another pig named Minimus, who had a remarkable gift for composing songs and poems, sat on the front of the raised platform, with the nine young dogs forming a semicircle round them, and the other pigs sitting behind. The rest of the animals sat facing them in the main body of the barn. Napoleon read out the orders for the week in a gruff soldierly style, and after a singl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all the animals dispersed.<br> 이 무렵에 날씨가 풀렸고(바뀌었고) 봄의 쟁기질이 시작되었다. 스노볼이 풍차에 대한 자신의 계획들을 그렸던 창고는 닫혔고 그 계획들은 바닥에서 문질러 지워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동물들은 그 주를 위한 그들의 명령들을 받기 위해 큰 헛간에 모였다. 이제 살점이 깨끗이 없어진 늙은 메이저의 두개골이 과수원에서 발굴되어 깃대 발치에 있는, 총 옆의 나무 그루터기 위에 올려졌다. 깃발을 게양한 후에, 동물들은 헛간에 들어가기 전에 경건한 태도로 그 두개골을 지나쳐 줄지어 걸어갈 것이 요구되었다. 요즈음 그들은 과거에 했던 것처럼 모두 함께 앉지 않았다. 노래와 시를 짓는 데 주목할 만한 재능을 가졌던 미니머스라는 이름의 또 다른 돼지 및 스퀼러와 함께, 나폴레옹은 돋우어진 단상의 앞쪽에 앉았으며, 아홉 마리의 젊은 개들이 그들 주변으로 반원을 형성했고, 다른 돼지들은 뒤쪽에 앉았다. 나머지 동물들은 헛간의 본체(본당)에서 그들을 마주 보고 앉았다. 나폴레옹은 퉁명스러운 군인 같은 스타일로 그 주를 위한 명령들을 낭독했고, '영국의 동물들'을 단 한 번 노래한 후에, 모든 동물은 흩어졌다. On the third Sunday after Snowball's expulsion, the animals were somewhat surprised to hear Napoleon announce that the windmill was to be built after all. He did not give any reason for having changed his mind, but merely warned the animals that this extra task would mean very hard work, it might even be necessary to reduce their rations. The plans, however, had all been prepared, down to the last detail. A special committee of pigs had been at work upon them for the past three weeks. The building of the windmill, with various other improvements, was expected to take two years.<br> 스노볼의 축출 후 세 번째 일요일에, 동물들은 나폴레옹이 결국 풍차가 건설될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듣고 다소 놀랐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바꾼 것에 대한 어떤 이유도 대지 않았고, 단지 동물들에게 이 추가적인 과업은 매우 힘든 일을 의미할 것이며, 그들의 식량 배급을 줄이는 것마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을 뿐이었다.<ref>스노볼을 쫓아낸 나폴레옹이 갑자기 말을 바꾸어 풍차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하는, 뻔뻔한 독재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묘사되고있다.</ref> 하지만 계획들은 마지막 세부 사항에 이르기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돼지들의 특별 위원회가 지난 3주 동안 그것들(계획들)에 매달려 일해 오던 중이었다. 다양한 다른 개선사항들과 함께, 풍차의 건설은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That evening Squealer explained privately to the other animals that Napoleon had never in reality been opposed to the windmill. On the contrary, it was he who had advocated it in the beginning, and the plan which Snowball had drawn on the floor of the incubator shed had actually been stolen from among Napoleon's papers. The windmill was, in fact, Napoleon's own creation. Why, then, asked somebody, had he spoken so strongly against it? Here Squealer looked very sly. That, he said, was Comrade Napoleon's cunning. He had SEEMED to oppose the windmill, simply as a manoeuvre to get rid of Snowball, who was a dangerous character and a bad influence. Now that Snowball was out of the way, the plan could go forward without his interference. This, said Squealer, was something called tactics. He repeated a number of times, "Tactics, comrades, tactics!" skipping round and whisking his tail with a merry laugh. The animals were not certain what the word meant, but Squealer spoke so persuasively, and the three dogs who happened to be with him growled so threateningly, that they accepted his explanation without further questions. <br> 그날 저녁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에게 사적으로 나폴레옹이 실제로는 풍차에 반대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처음에 그것을 옹호했던 사람은 바로 그였으며, 스노볼이 부화기 창고 바닥에 그렸던 그 계획은 사실 나폴레옹의 서류들 사이에서 도둑맞은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풍차는, 사실(이제), 나폴레옹 자신의 창작물이었다(되었다). 그러면 왜, 누군가가 묻기를, 그는 그것에 대해 그토록 강력하게 반대하는 말을 했었는가? 이 지점에서 스퀼러는 매우 교활해 보였다. 그것은, 그가 말하기를, 나폴레옹 동무의 간계였다. 그는 단지 위험한 인물이자 나쁜 영향이었던 스노볼을 제거하기 위한 기동 작전(책략)으로서 풍차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뿐이었다. 이제 스노볼이 방해되지 않게 치워졌으므로, 그 계획은 그의 간섭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것은, 스퀼러가 말하기를, 전략(택틱스)이라고 불리는 어떤 것이었다. 그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주위를 껑충껑충 뛰고 그의 꼬리를 휙휙 흔들면서, "전략입니다, 동무들, 전략!"이라고 여러 번 반복했다. 동물들은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하지 않았으나, 스퀼러가 너무나 설득력 있게 말했고, 마침 그와 함께 있던 세 마리의 개들이 너무나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의 질문 없이 그의 설명을 받아들였다. Chapter VI 제6장 All that year the animals worked like slaves. But they were happy in their work; they grudged no effort or sacrifice, well aware that everything that they did was for the benefit of themselves and those of their kind who would come after them, and not for a pack of idle, thieving human beings.<br> 그해 내내 동물들은 노예들처럼 일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일 안에서 행복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이 그들 자신과 그들의 뒤에 올 그들 종류(동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한 무리의 게으르고 도둑질하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떤 노력이나 희생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Throughout the spring and summer they worked a sixty-hour week, and in August Napoleon announced that there would be work on Sunday afternoons as well. This work was strictly voluntary, but any animal who absented himself from it would have his rations reduced by half. Even so, it was found necessary to leave certain tasks undone. The harvest was a little less successful than in the previous year, and two fields which should have been sown with roots in the early summer were not sown because the ploughing had not been completed early enough. It was possible to foresee that the coming winter would be a hard one.<br> 봄과 여름 내내 그들은 주당 60시간 노동을 했고, 8월에 나폴레옹은 일요일 오후들에도 역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일은 엄격히 자발적이었으나, 그것(일요일 노동)으로부터 자신을 결석시킨(참가하지 않은) 어떤 동물이라도 그의 배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과업들을 완수하지 못한 채로 남겨두는 것이 (어쩌면)필요할수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왜냐하면) 수확은 지난 해보다 다소 덜 성공적이었고, 초여름에 뿌리채소들로 파종되었어야만 했던 두 들판은 쟁기질이 충분히 일찍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종되지 못했다. 다가오는 겨울이 힘든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점을 예견하는 것이 가능했다. The windmill presented unexpected difficulties. There was a good quarry of limestone on the farm, and plenty of sand and cement had been found in one of the outhouses, so that all the materials for building were at hand. But the problem the animals could not at first solve was how to break up the stone into pieces of suitable size. There seemed no way of doing this except with picks and crowbars, which no animal could use, because no animal could stand on his hind legs. Only after weeks of vain effort did the right idea occur to somebody-namely, to utilise the force of gravity. Huge boulders, far too big to be used as they were, were lying all over the bed of the quarry. The animals lashed ropes round these, and then all together, cows, horses, sheep, any animal that could lay hold of the rope--even the pigs sometimes joined in at critical moments--they dragged them with desperate slowness up the slope to the top of the quarry, where they were toppled over the edge, to shatter to pieces below. Transporting the stone when it was once broken was comparatively simple. The horses carried it off in cart-loads, the sheep dragged single blocks, even Muriel and Benjamin yoked themselves into an old governess-cart and did their share. By late summer a sufficient store of stone had accumulated, and then the building began, under the superintendence of the pigs.<br> 풍차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을 제시했다. 농장에는 훌륭한 석회암 채석장이 있었고, 외채(바깥 창고)들 중 한 곳에서 많은 모래와 시멘트가 발견되었었기에, 건축을 위한 모든 재료가 손이 닿는 곳에 있었다. 하지만 동물들이 처음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는 어떻게 돌을 적당한 크기의 조각들로 부수느냐 하는 것이었다. 곡괭이들과 지렛대들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이것을 할 방법이 없어 보였는데, 어떤 동물도 그것들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 왜냐하면 어떤 동물도 자신의 뒷다리들로만 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몇 주간의 헛된 노력 후에야 비로소 올바른 생각이 누군가에게 떠올랐는데—즉, 중력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대로 사용되기에는 너무나 엄청나게 큰 거대한 바위들이 채석장 바닥 여기저기에 누워 있었다. 동물들은 이것들 주변으로 로프들을 묶었고, 그다음 모두 함께, 암소들, 말들, 양들, 로프를 붙잡을 수 있는 어떤 동물이라도—심지어 돼지들마저도 때때로 결정적인 순간들에는 동참했다—그들은 그것들을 필사적인 느림으로 채석장 꼭대기까지 경사면 위로 끌고 갔으며, 그곳에서 그것들은 아래에서 조각조각 부서지도록 가장자리 너머로 굴러 떨어뜨려졌다. 돌이 일단 부서졌을 때 그것을 운반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했다. 말들은 그것을 마차 가득 실어 날랐고, 양들은 단일 블록들을 끌었으며, 심지어 뮤리엘과 벤자민마저도 구식 이륜마차(거버니스 카트)에 스스로 멍에를 메고 자신들의 몫을 했다. 늦여름 무렵에 충분한 양의 돌이 축적되었고, 그다음 돼지들의 감독 아래 건축이 시작되었다. But it was a slow, laborious process. Frequently it took a whole day of exhausting effort to drag a single boulder to the top of the quarry, and sometimes when it was pushed over the edge it failed to break. Nothing could have been achieved without Boxer, whose strength seemed equal to that of all the rest of the animals put together. When the boulder began to slip and the animals cried out in despair at finding themselves dragged down the hill, it was always Boxer who strained himself against the rope and brought the boulder to a stop. To see him toiling up the slope inch by inch, his breath coming fast, the tips of his hoofs clawing at the ground, and his great sides matted with sweat, filled everyone with admiration. Clover warned him sometimes to be careful not to overstrain himself, but Boxer would never listen to her. His two slogans, "I will work harder" and "Napoleon is always right," seemed to him a sufficient answer to all problems. He had made arrangements with the cockerel to call him three-quarters of an hour earlier in the mornings instead of half an hour. And in his spare moments, of which there were not many nowadays, he would go alone to the quarry, collect a load of broken stone, and drag it down to the site of the windmill unassisted.<br> 그러나 그것은 느리고, 힘든 과정이었다. 빈번하게 단 하나의 거대한 바위를 채석장 꼭대기로 끌고 가는 것에 온종일의 진을 빼는 노력이 소요되었고, 때때로 그것이 가장자리 너머로 밀려 떨어졌을 때 그것은 부서지는 데 실패했다. 그의 힘이 나머지 모든 동물들을 합쳐 놓은 것과 맞먹는 것처럼 보였던 복서가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성취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바위가 미끄러지기 시작하고 동물들이 자신들이 언덕 아래로 끌려 내려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절망하여 비명을 지를 때, 로프에 맞서 온 힘을 다해 바위를 정지 상태로 가져온 것은 항상 복서였다. 그가 인치 단위로(조금씩 조금씩) 경사면을 힘들게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 그의 호흡이 가쁘게 몰아쉬어지는 것, 그의 발굽 끝이 땅을 움켜쥐는 것, 그리고 그의 거대한 옆구리가 땀으로 엉겨 붙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모든 이를 감탄으로 채웠다. 클로버는 때때로 그에게 과로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했으나, 복서는 결코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의 두 가지 슬로건인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와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는 모든 문제에 대한 충분한 답변으로 그에게 보였다. 그는 아침에 30분 대신 45분(1시간의 4분의 3) 더 일찍 자신을 깨우도록 어린 수탉과 계약을 맺었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많지 않았던 그의 여유 시간들에도, 그는 혼자 채석장으로 가서 부서진 돌 한 짐을 모아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풍차 부지까지 그것을 아래로 끌고 가곤 했다. The animals were not badly off throughout that summer, in spite of the hardness of their work. If they had no more food than they had had in Jones's day, at least they did not have less. The advantage of only having to feed themselves, and not having to support five extravagant human beings as well, was so great that it would have taken a lot of failures to outweigh it. And in many ways the animal method of doing things was more efficient and saved labour. Such jobs as weeding, for instance, could be done with a thoroughness impossible to human beings. And again, since no animal now stole, it was unnecessary to fence off pasture from arable land, which saved a lot of labour on the upkeep of hedges and gates. Nevertheless, as the summer wore on, various unforeseen shortages began to make them selves felt. There was need of paraffin oil, nails, string, dog biscuits, and iron for the horses' shoes, none of which could be produced on the farm. Later there would also be need for seeds and artificial manures, besides various tools and, finally,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 How these were to be procured, no one was able to imagine.<br> 동물들은 그들의 노동의 혹독함에도 불구하고, 그 여름 내내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형편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만약 그들이 존스의 시절에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식량을 가지지 못했다 할지라도, 적어도 더 적게 가지지는 않았다. 오직 그들 자신만을 먹여 살리면 되고, 다섯 명의 사치스러운 인간들까지 함께 부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은 너무나 커서, 그것을 상쇄하려면 아주 많은 실패들이 필요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일을 처리하는 동물의 방식은 더 효율적이었고 노동을 절약했다. 예를 들어 잡초 뽑기 같은 작업들은 인간들에게는 불가능한 철저함으로 행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제는 어떤 동물도 훔치지 않았기 때문에, 목초지를 경작지로부터 울타리로 격리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는 울타리와 문들의 유지 보수에 드는 많은 노동을 아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닳아가면서(지나가면서), 다양한 예견되지 않은 부족들이 스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느껴졌다). 등유, 못들, 끈, 개 사료(도그 비스킷), 그리고 말들의 편자를 위한 철의 필요가 있었는데, 이것들 중 어느 것도 농장에서는 생산될 수 없었다. 나중에는 다양한 도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풍차를 위한 기계류 외에도, 씨앗들과 인공 비료들의 필요 역시 있을 것이었다. 이것들이 어떻게 조달되어야 하는지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One Sunday morning, when the animals assembled to receive their orders, Napoleon announced that he had decided upon a new policy. From now onwards Animal Farm would engage in trade with the neighbouring farms: not, of course, for any commercial purpose, but simply in order to obtain certain materials which were urgently necessary. The needs of the windmill must override everything else, he said. He was therefore making arrangements to sell a stack of hay and part of the current year's wheat crop, and later on, if more money were needed, it would have to be made up by the sale of eggs, for which there was always a market in Willingdon. The hens, said Napoleon, should welcome this sacrifice as their own special contribution towards the building of the windmill.<br> 어느 일요일 아침, 동물들이 그들의 명령을 받기 위해 모였을 때, 나폴레옹은 자신이 새로운 정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제부터 앞으로 동물농장은 이웃 농장들과 무역(거래)에 참여할 것이었는데, 물론 어떤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시급하게 필요한 특정 재료들을 얻기 위해서였다. 풍차의 필요들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므로 그는 건초 한 더미와 당해 연도의 밀 수확물 일부를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나중에 만약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윌링던에 항상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달걀의 판매에 의해 그것이 충당되어야만 할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말하기를, 암탉들은 이 희생을 풍차 건설을 향한 자신들만의 특별한 기여로서 환영해야만 했다.<ref>동물들의 생활 수준에 대한 냉정한 계산과 함께, 자체 생산할 수 없는 외부 물품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고개를 드는 대목으로, 인간들과는 절대로 거래하지 않겠다는 혁명의 기본 원칙이 나폴레옹에 의해 처음으로 깨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묘사하고있다.</ref> Once again the animals were conscious of a vague uneasiness. Never to have any dealings with human beings, never to engage in trade, never to make use of money--had not these been among the earliest resolutions passed at that first triumphant Meeting after Jones was expelled? All the animals remembered passing such resolutions: or at least they thought that they remembered it. The four young pigs who had protested when Napoleon abolished the Meetings raised their voices timidly, but they were promptly silenced by a tremendous growling from the dogs. Then, as usual, the sheep broke into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nd the momentary awkwardness was smoothed over. Finally Napoleon raised his trotter for silence and announced that he had already made all the arrangements. There would be no need for any of the animals to come in contact with human beings, which would clearly be most undesirable. He intended to take the whole burden upon his own shoulders. A Mr. Whymper, a solicitor living in Willingdon, had agreed to act as intermediary between Animal Farm and the outside world, and would visit the farm every Monday morning to receive his instructions. Napoleon ended his speech with his usual cry of "Long live Animal Farm!" and after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the animals were dismissed.<br> 다시 한번 동물들은 모호한 불안감을 의식했다. 인간들과 결코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는 것, 결코 무역에 종사하지 않는 것, 결코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것들이 존스가 쫓겨난 후 그 첫 번째 승리감에 넘쳤던 회의(Meeting)에서 통과된 가장 초기 결의안들에 속해 있지 않았던가? 모든 동물은 그러한 결의안들을 통과시켰던 것을 기억했다. 또는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이 그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했다. 나폴레옹이 회의를 폐지했을 때 항의했었던 네 마리의 젊은 돼지들이 소심하게 목소리를 높였으나, 그들은 개들로부터 들려온 엄청난 으르렁거림에 의해 즉각 침묵 당했다. 그러고 나서, 늘 그렇듯이,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갑자기 부르기 시작했고, 순간적인 어색함은 부드럽게 넘어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폴레옹은 침묵을 위해 자신의 앞발(trotter)을 들어 올렸고 자신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동물들 중 누구도 인간들과 접촉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그것은 분명히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전체 부담을 자신의 어깨 위에 짊어질 의도였다. 윌링던에 살고 있는 사무변호사(solicitor)인 와이퍼 씨(Mr. Whymper)가 동물농장과 외부 세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자신의 지시사항들을 받기 위해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농장을 방문할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늘 하던 외침인 "동물농장 만세!"로 연설을 끝냈고,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부른 후 동물들은 해산되었다. Afterwards Squealer made a round of the farm and set the animals' minds at rest. He assured them that the resolution against engaging in trade and using money had never been passed, or even suggested. It was pure imagination, probably traceable in the beginning to lies circulated by Snowball. A few animals still felt faintly doubtful, but Squealer asked them shrewdly, "Are you certain that this is not something that you have dreamed, comrades? Have you any record of such a resolution? Is it written down anywhere?" And since it was certainly true that nothing of the kind existed in writing, the animals were satisfied that they had been mistaken. <br> 나중에 스퀼러는 농장을 한 바퀴 돌며 동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는 무역에 참여하고 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은 결코 통과된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제안된 적도 없었다고 그들에게 확언했다. 그것은 순전한 상상이었으며, 아마도 처음에 스노볼에 의해 유포된 거짓말들로 추적 가능한(기인한)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은 여전히 희미하게 의심스럽게 느꼈으나, 스퀼러는 그들에게 기민하게 물었다. "동무들, 이것이 여러분이 꿈꾸었던 어떤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까? 그러한 결의안의 어떤 기록이라도 여러분은 가지고 있습니까? 그것이 어딘가에 적혀 있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종류의 어떤 것도 서면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히 사실이었기 때문에, 동물들은 자신들이 착각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납득했다). Every Monday Mr. Whymper visited the farm as had been arranged. He was a sly-looking little man with side whiskers, a solicitor in a very small way of business, but sharp enough to have realised earlier than anyone else that Animal Farm would need a broker and that the commissions would be worth having. The animals watched his coming and going with a kind of dread, and avoided him as much as possible. Nevertheless, the sight of Napoleon, on all fours, delivering orders to Whymper, who stood on two legs, roused their pride and partly reconciled them to the new arrangement. Their relations with the human race were now not quite the same as they had been before. The human beings did not hate Animal Farm any less now that it was prospering; indeed, they hated it more than ever. Every human being held it as an article of faith that the farm would go bankrupt sooner or later, and, above all, that the windmill would be a failure. They would meet in the public-houses and prove to one another by means of diagrams that the windmill was bound to fall down, or that if it did stand up, then that it would never work. And yet, against their will, they had developed a certain respect for the efficiency with which the animals were managing their own affairs. One symptom of this was that they had begun to call Animal Farm by its proper name and ceased to pretend that it was called the Manor Farm. They had also dropped their championship of Jones, who had given up hope of getting his farm back and gone to live in another part of the county. Except through Whymper, there was as yet no contact between Animal Farm and the outside world, but there were constant rumours that Napoleon was about to enter into a definite business agreement either with Mr. Pilkington of Foxwood or with Mr. Frederick of Pinchfield--but never, it was noticed, with both simultaneously. <br> 매주 월요일마다 와이퍼 씨는 약속되었던 대로 농장을 방문했다. 그는 구수나룻을 기른 교활해 보이는 작은 남자였는데, 매우 작은 규모의 사업을 하는 변호사(법률 대리인)였으나, 동물농장이 중개인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과 그 수수료가 챙길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그 누구보다 일찍 깨달을 만큼 충분히 날카로웠다. 동물들은 일종의 공포를 가지고 그의 오고 감을 지켜보았고, 가능한 한 그를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다리로 서 있는 와이퍼에게 네 다리로 서서 명령들을 내리는 나폴레옹의 모습은 그들의 자부심을 깨웠고 새로운 합의에 그들을 부분적으로 화해시켰다(받아들이게 했다). 사람들과 그들의 관계는 이제 이전과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인간들은 동물농장이 번창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조금이라도 덜 미워하지 않았으며, 참으로 그것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미워했다. 모든 인간은 그 농장이 조만간 파산할 것이라는 점과 무엇보다도 풍차가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점을 하나의 신앙 조항(확고한 믿음)으로 간주했다. 그들은 선술집들에 모여 도표들을 수단으로 삼아 풍차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거나, 혹은 그것이 설령 서 있는다 해도 결코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서로에게 증명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지에 반하여, 그들은 동물들이 자신들의 일들을 관리하고 있는 그 효율성에 대해 어떤 존경심을 발전시켰다. 이것의 한 가지 증상은 그들이 동물농장을 그것의 고유한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그것이 '매너 농장'으로 불린다고 가장하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또한 존스에 대한 옹호를 철회했는데, 존스는 자신의 농장을 되찾을 희망을 포기하고 그 군의 다른 지역으로 가 살고 있었다. 와이퍼를 통하는 것 외에는, 동물농장과 외부 세계 사이에 아직 아무런 접촉이 없었으나, 나폴레옹이 폭스우드의 필킹턴 씨나 핀치필드의 프레더릭 씨 중 어느 한쪽과 확실한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이라는 지속적인 소문들이 있었는데—주목할 만하게도, 결코 양쪽 동시에 하지는 않았다. It was about this time that the pigs suddenly moved into the farmhouse and took up their residence there. Again the animals seemed to remember that a resolution against this had been passed in the early days, and again Squealer was able to convince them that this was not the case. It was absolutely necessary, he said, that the pigs, who were the brains of the farm, should have a quiet place to work in. It was also more suited to the dignity of the Leader (for of late he had taken to speaking of Napoleon under the title of "Leader") to live in a house than in a mere sty. Nevertheless, some of the animals were disturbed when they heard that the pigs not only took their meals in the kitchen and used the drawing-room as a recreation room, but also slept in the beds. Boxer passed it off as usual with "Napoleon is always right!", but Clover, who thought she remembered a definite ruling against beds, went to the end of the barn and tried to puzzle out the Seven Commandments which were inscribed there. Finding herself unable to read more than individual letters, she fetched Muriel.<br> 돼지들이 갑자기 본채로 이사를 가 그곳에 자신들의 거처를 잡은 것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 또다시 동물들은 이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초기에 통과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였고, 또다시 스퀼러는 그들에게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납득시킬 수 있었다. 농장의 두뇌들인 돼지들이 일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가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한낱 돼지우리보다 집에서 사는 것이 지도자의 위엄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요즈음 그는 "지도자"라는 타이틀 아래 나폴레옹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동물들은 돼지들이 부엌에서 식사를 하고 거실을 오락실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침대들에서 잠을 잔다는 것을 들었을 때 동요했다. 복서는 늘 그렇듯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로 그것을 가볍게 넘겼으나, 침대들에 반대하는 명확한 규정을 기억한다고 생각한 클로버는 헛간 끝으로 가서 그곳에 새겨져 있는 칠계명을 알아내려고 애썼다. 스스로 개별적인 글자들 이상은 읽을 수 없음을 발견하고, 그녀는 뮤리엘을 데려왔다. "Muriel," she said, "read me the Fourth Commandment. Does it not say something about never sleeping in a bed?"<br> "뮤리엘," 그녀가 말했다, "나에게 제4계명을 읽어줘. 침대에서 결코 자지 말라는 것에 대해 무언가 말하고 있지 않니?" With some difficulty Muriel spelt it out.<br>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으며 뮤리엘은 그것을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It says,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with sheets,"' she announced finally.<br> "그것은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깐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어," 그녀가 마침내 발표했다.<br> Curiously enough, Clover had not remembered that the Fourth Commandment mentioned sheets; but as it was there on the wall, it must have done so. And Squealer, who happened to be passing at this moment, attended by two or three dogs, was able to put the whole matter in its proper perspective.<br> 신기하게도 클로버는 네 번째 계명에 시트가 언급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벽에 적혀 있었으니 분명 그랬을 것이다. 마침 그때 두세 마리의 개를 데리고 지나가던 스퀼러는 이 모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You have heard then, comrades," he said, "that we pigs now sleep in the beds of the farmhouse? And why not? You did not suppose, surely, that there was ever a ruling against beds? A bed merely means a place to sleep in. A pile of straw in a stall is a bed, properly regarded. The rule was against sheets, which are a human invention. We have removed the sheets from the farmhouse beds, and sleep between blankets. And very comfortable beds they are too! But not more comfortable than we need, I can tell you, comrades, with all the brainwork we have to do nowadays. You would not rob us of our repose, would you, comrades? You would not have us too tired to carry out our duties? Surely none of you wishes to see Jones back?"<br> "그렇다면 동무들, 여러분은 우리 돼지들이 이제 본채의 침대들에서 잔다는 것을 들었군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안 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설마 여러분은 침대들에 반대하는 규정이 전부터 있었다고 가정하지는 않았겠지요? 침대는 단지 안에서 잠을 자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마구간에 있는 짚더미도 적절히 간주된다면 침대입니다. 그 규칙은 인간의 발명품인 시트들에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본채의 침대들로부터 시트들을 제거했고, 담요들 사이에서 잡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매우 편안한 침대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무들, 요즈음 우리가 해야만 하는 그 모든 두뇌 노동을 생각할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편안하지는 않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휴식을 빼앗지 않으시겠지요, 동무들? 우리의 직무들을 수행하기에 우리가 너무 피곤해지도록 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설마 여러분 중 그 누구도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으시겠지요?" The animals reassured him on this point immediately, and no more was said about the pigs sleeping in the farmhouse beds. And when, some days afterwards, it was announced that from now on the pigs would get up an hour later in the mornings than the other animals, no complaint was made about that either.<br> 동물들은 이 점에 대해 그를 즉각 안심시켰고, 돼지들이 본채의 침대들에서 자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이제부터 앞으로 돼지들은 아침에 다른 동물들보다 한 시간 더 늦게 일어날 것이라고 발표되었을 때, 그것에 대해서도 역시 아무런 불평이 제기되지 않았다.<ref>'존스의 복귀'라는 협박에 동물들이 즉각 굴복하고, 계속해서 돼지들의 특권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씁쓸한 장면의 절정이 묘사되고있다.</ref> By the autumn the animals were tired but happy. They had had a hard year, and after the sale of part of the hay and corn, the stores of food for the winter were none too plentiful, but the windmill compensated for everything. It was almost half built now. After the harvest there was a stretch of clear dry weather, and the animals toiled harder than ever, thinking it well worth while to plod to and fro all day with blocks of stone if by doing so they could raise the walls another foot. Boxer would even come out at nights and work for an hour or two on his own by the light of the harvest moon. In their spare moments the animals would walk round and round the half-finished mill, admiring the strength and perpendicularity of its walls and marvelling that they should ever have been able to build anything so imposing. Only old Benjamin refused to grow enthusiastic about the windmill, though, as usual, he would utter nothing beyond the cryptic remark that donkeys live a long time.<br> 가을 무렵에 동물들은 지쳤지만 행복했다. 그들은 힘든 한 해를 보냈었고, 건초와 곡물 일부를 판매한 후여서 (물론)겨울을 위한 식량 비축량은 전혀 풍족하지 않았지만, 풍차가 모든 것을 보상해 주었다. 그것은 이제 거의 절반쯤 지어진 상태였다. 수확기 이후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고, 동물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벽을 또 1피트 높일 수만 있다면 온종일 돌덩이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터덜터덜 걷는 것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고되게 일했다. 복서는 심지어 밤에도 나와서 추석 달(수확달, harvest moon)의 불빛 아래에서 혼자 한두 시간 동안 일하곤 했다.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동물들은 반쯤 완성된 풍차 주위를 돌고 또 돌며, 그것의 벽이 가진 튼튼함과 수직성(perpendicularity)에 감탄했고 자신들이 그토록 당당한 것을 건축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풍차에 대해 열광하기를 거부했는데, 비록 늘 그렇듯이 당나귀들은 오래 산다는 그 수수께끼 같은 말 외에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으려 했지만 말이다. November came, with raging south-west winds. Building had to stop because it was now too wet to mix the cement. Finally there came a night when the gale was so violent that the farm buildings rocked on their foundations and several tiles were blown off the roof of the barn. The hens woke up squawking with terror because they had all dreamed simultaneously of hearing a gun go off in the distance. In the morning the animals came out of their stalls to find that the flagstaff had been blown down and an elm tree at the foot of the orchard had been plucked up like a radish. They had just noticed this when a cry of despair broke from every animal's throat. A terrible sight had met their eyes. The windmill was in ruins.<br> 사나운 남서풍과 함께 11월이 왔다. 이제는 시멘트를 섞기에 너무 축축했기 때문에 건축은 중단되어야만 했다. 마침내 돌풍이 너무나 격렬하여 농장 건물들이 그들의 토대 위에서 흔들렸고 헛간 지붕으로부터 몇 장의 기와가 날아갔던 어느 밤이 왔다. 암탉들은 자신들이 동시에 멀리서 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듣는 꿈을 모두 꿨었기 때문에 공포로 꼬꼬댁거리며 깨어났다. 아침에 동물들은 자신들의 마구간(우리)에서 나와 깃대가 바람에 쓰러졌고 과수원 발치에 있던 느릅나무 한 그루가 무처럼 뽑혀 나간 것을 발견했다. 그들이 막 이것을 알아차렸을 때, 모든 동물의 목구멍으로부터 절망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끔찍한 광경이 그들의 눈에 맞닥뜨려졌다. 풍차가 폐허로 변해 있었다. With one accord they dashed down to the spot. Napoleon, who seldom moved out of a walk, raced ahead of them all. Yes, there it lay, the fruit of all their struggles, levelled to its foundations, the stones they had broken and carried so laboriously scattered all around. Unable at first to speak, they stood gazing mournfully at the litter of fallen stone. Napoleon paced to and fro in silence, occasionally snuffing at the ground. His tail had grown rigid and twitched sharply from side to side, a sign in him of intense mental activity. Suddenly he halted as though his mind were made up.<br> 한마음 한뜻으로 그들은 그 현장으로 돌진했다. 걸음걸이 밖으로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거의 뛰지 않던) 나폴레옹이 그들 모두의 앞을 질러 달렸다. 그랬다, 그곳에 그것이, 그들의 모든 투쟁의 결실이 그것의 토대까지 평평해진 채(완전히 주저앉은 채) 누워 있었고, 그들이 그토록 힘들게 부수고 운반했던 돌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들은 떨어진 돌의 쓰레기더미(잔해)를 슬프게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나폴레옹은 가끔 땅을 킁킁거리며 냄새 맡으면서 침묵 속에서 이리저리 서성였다. 그의 꼬리는 빳빳해져 있었고 좌우로 날카롭게 경련하듯 흔들렸는데, 이는 그에게 있어 강렬한 정신적 활동의 징후였다. 갑자기 그는 마치 그의 마음이 결정된 것처럼 걸음을 멈추었다. "Comrades," he said quietly, "do you know who is responsible for this? Do you know the enemy who has come in the night and overthrown our windmill? SNOWBALL!" he suddenly roared in a voice of thunder. "Snowball has done this thing! In sheer malignity, thinking to set back our plans and avenge himself for his ignominious expulsion, this traitor has crept here under cover of night and destroyed our work of nearly a year. Comrades, here and now I pronounce the death sentence upon Snowball. 'Animal Hero, Second Class,' and half a bushel of apples to any animal who brings him to justice. A full bushel to anyone who captures him alive!"<br> "동무들," 그가 조용히 말했다, "누가 이것에 책임이 있는지 여러분은 압니까? 밤중에 와서 우리의 풍차를 무너뜨린 그 원수를 여러분은 압니까? 스노볼입니다!" 그가 갑자기 천둥 같은 목소리로 포효했다. "스노볼이 이 짓을 저질렀습니다! 순전한 악의에서, 우리의 계획들을 뒤로 미루고 자신의 수치스러운 축출에 대해 스스로 복수하겠다고 생각하며, 이 반역자가 밤의 장막을 틈타 이곳으로 기어 들어와 우리의 거의 1년간의 노작을 파괴했습니다. 동무들, 여기 그리고 지금 나는 스노볼에게 사형 선고를 언도합니다. 그를 심판대 앞으로 데려오는(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어떤 동물에게든 '동물 영웅, 제2급' 훈장과 사과 반 부셸을, 그를 산 채로 잡는 누구에게든 온전한 한 부셸을 마땅히 지급하겠습니다!" The animals were shocked beyond measure to learn that even Snowball could be guilty of such an action. There was a cry of indignation, and everyone began thinking out ways of catching Snowball if he should ever come back. Almost immediately the footprints of a pig were discovered in the grass at a little distance from the knoll. They could only be traced for a few yards, but appeared to lead to a hole in the hedge. Napoleon snuffed deeply at them and pronounced them to be Snowball's. He gave it as his opinion that Snowball had probably come from the direction of Foxwood Farm. <br> 동물들은 스노볼조차도 그러한 행위의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 측정할 수 없을 만큼(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분개한 외침이 있었고, 모두가 만약 스노볼이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그를 잡을 방법들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거의 즉각적으로, 그 언덕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풀밭에서 돼지의 발자국들이 발견되었다. 그것들은 오직 몇 야드 동안만 추적될 수 있었으나, 울타리에 있는 구멍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나폴레옹은 그것들을 깊게 킁킁거리며 냄새 맡았고 그것들을 스노볼의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스노볼이 아마도 폭스우드 농장 방향에서 왔었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의 의견으로 제시했다. "No more delays, comrades!" cried Napoleon when the footprints had been examined. "There is work to be done. This very morning we begin rebuilding the windmill, and we will build all through the winter, rain or shine. We will teach this miserable traitor that he cannot undo our work so easily. Remember, comrades, there must be no alteration in our plans: they shall be carried out to the day. Forward, comrades! Long live the windmill! Long live Animal Farm!" <br> "더 이상의 지체는 없습니다, 동무들!" 발자국들에 대한 조사가 끝났을 때 나폴레옹이 외쳤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우리는 풍차를 재건하기 시작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날씨가 좋든 흐리든) 겨울 내내 건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비참한 반역자에게 그가 우리의 노작을 그렇게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동무들, 우리의 계획들에는 어떤 변경도 없어야 합니다. 그것들은 당일에(예정된 날짜에 딱 맞춰) 완수될 것입니다. 앞으로, 동무들! 풍차여 영원하라! 동물농장이여 영원하라!" Chapter VII 제7장 It was a bitter winter. The stormy weather was followed by sleet and snow, and then by a hard frost which did not break till well into February. The animals carried on as best they could with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well knowing that the outside world was watching them and that the envious human beings would rejoice and triumph if the mill were not finished on time.<br> 그것은 혹독한 겨울이었다. 폭풍우 치는 날씨 뒤에 진눈깨비와 눈이 이어졌고, 그다음에는 2월 안으로 꽤 들어설 때까지도 꺾이지 않았던 심한 서리(강추위)가 이어졌다. 동물들은 외부 세계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과 만약 풍차가 제시간에 완공되지 않는다면 질투심 많은 인간들이 기뻐하고 의기양양해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풍차의 재건을 계속해 나갔다. Out of spite, the human beings pretended not to believe that it was Snowball who had destroyed the windmill: they said that it had fallen down because the walls were too thin. The animals knew that this was not the case. Still, it had been decided to build the walls three feet thick this time instead of eighteen inches as before, which meant collecting much larger quantities of stone. For a long time the quarry was full of snowdrifts and nothing could be done. Some progress was made in the dry frosty weather that followed, but it was cruel work, and the animals could not feel so hopeful about it as they had felt before. They were always cold, and usually hungry as well. Only Boxer and Clover never lost heart. Squealer made excellent speeches on the joy of service and the dignity of labour, but the other animals found more inspiration in Boxer's strength and his never-failing cry of "I will work harder!"<br> 앙심(원한) 때문에, 인간들은 풍차를 파괴한 것이 스노볼이라는 것(그렇게 단정지어 말하는 나폴레옹의 말을)을 믿지 않는 척했습니다. 그들은 벽이 너무 얇았기 때문에 풍차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물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벽의 두께를 이전의 18인치 대신 3피트 두께로 짓기로 결정되었는데, 이는 훨씬 더 많은 양의 돌을 모아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채석장은 눈더미로 가득 차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뒤이어 찾아온 건조하고 매서운 추위의 날씨 속에 약간의 진척이 있었지만, 그것은 가혹한 노동이었고, 동물들은 이전만큼 그것에 대해 희망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추웠고, 대개 배가 고프기도 했습니다. 오직 복서와 클로버만이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스퀼러는 봉사의 기쁨과 노동의 존엄성에 대해 훌륭한 연설들을 해댔지만, 다른 동물들은 복서의 힘과 "내가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그의 절대 멈추지 않는 외침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In January food fell short. The corn ration was drastically reduced, and it was announced that an extra potato ration would be issued to make up for it. Then it was discovered that the greater part of the potato crop had been frosted in the clamps, which had not been covered thickly enough. The potatoes had become soft and discoloured, and only a few were edible. For days at a time the animals had nothing to eat but chaff and mangels. Starvation seemed to stare them in the face.<br> 1월에 식량이 부족해졌습니다. 옥수수 배급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추가적인 감자 배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감자 수확물의 대부분이 저장 더미 속에서 얼어버렸다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그 저장 더미들이 충분히 두껍게 덮여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자들은 부드러워지고(물러지고) 변색되었으며, 오직 극히 일부만이 먹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 번에 며칠 동안 동물들은 왕겨와 사료용 무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굶주림이 그들의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는 듯했습니다(굶주림이 눈앞에 닥쳐온 것 같았습니다). It was vitally necessary to conceal this fact from the outside world. Emboldened by the collapse of the windmill, the human beings were inventing fresh lies about Animal Farm. Once again it was being put about that all the animals were dying of famine and disease, and that they were continually fighting among themselves and had resorted to cannibalism and infanticide. Napoleon was well aware of the bad results that might follow if the real facts of the food situation were known, and he decided to make use of Mr. Whymper to spread a contrary impression. Hitherto the animals had had little or no contact with Whymper on his weekly visits: now, however, a few selected animals, mostly sheep, were instructed to remark casually in his hearing that rations had been increased. In addition, Napoleon ordered the almost empty bins in the store-shed to be filled nearly to the brim with sand, which was then covered up with what remained of the grain and meal. On some suitable pretext Whymper was led through the store-shed and allowed to catch a glimpse of the bins. He was deceived, and continued to report to the outside world that there was no food shortage on Animal Farm.<br> 이 사실을 외부 세계로부터 숨기는 것은 치명적으로(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풍차의 붕괴로 대담해진 인간들은 동물농장에 대한 새로운 거짓말들을 지어내고 있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기근과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그들이 내부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동족 상잔(서로를 잡아먹는 짓)과 영아 살해(새끼를 죽이는 짓)를 일삼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한번 유포되고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식량 상황의 진짜 사실들이 알려질 경우 뒤따를지 모르는 나쁜 결과들을 잘 알고 있었고, 정반대의 인상을 퍼뜨리기 위해 와이퍼 씨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물들은 매주 방문하는 와이퍼와 접촉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으나, 이제는 주로 양들로 구성된 엄선된 몇몇 동물들이 그의 귀에 들리도록 배급량이 늘어났다고 무심코 한마디씩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나폴레옹은 창고 건물의 거의 비어 있는 저장통들을 모래로 거의 맨 위 테두리까지 채우게 한 뒤, 그 위를 남은 곡물과 가루로 덮도록 명령했습니다. 적절한 어떤 구실을 대어 와이퍼를 창고 건물로 인도했고 그 저장통들을 언뜻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속아 넘어갔고, 동물농장에는 식량 부족이 없다고 외부 세계에 계속해서 보고했습니다. Nevertheless, towards the end of January it became obvious that it would be necessary to procure some more grain from somewhere. In these days Napoleon rarely appeared in public, but spent all his time in the farmhouse, which was guarded at each door by fierce-looking dogs. When he did emerge, it was in a ceremonial manner, with an escort of six dogs who closely surrounded him and growled if anyone came too near. Frequently he did not even appear on Sunday mornings, but issued his orders through one of the other pigs, usually Squealer.<br>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말 무렵에 어딘가로부터 곡물을 좀 더 조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 당시에 나폴레옹은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각 문마다 사납게 생긴 개들이 지키고 있는 농장 주택 안에서 그의 모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그를 밀착하여 에워싸고 누군가 너무 가까이 오면 으르렁거리는 여섯 마리 개들의 호위를 받는 의식적인(엄숙한) 방식이었습니다. 자주 그는 심지어 일요일 아침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돼지들 중 한 마리, 보통은 스퀼러를 통해 그의 명령들을 내렸습니다. One Sunday morning Squealer announced that the hens, who had just come in to lay again, must surrender their eggs. Napoleon had accepted, through Whymper, a contract for four hundred eggs a week. The price of these would pay for enough grain and meal to keep the farm going till summer came on and conditions were easier.<br> 어느 일요일 아침, 스퀼러는 이제 막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한 암탉들이 자신들의 달걀을 내놓아야(바쳐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폴레옹은 와이퍼를 통해 일주일에 400개씩의 달걀을 제공하는 계약을 수락한 상태였습니다. 이것들의 가격(대금)은 여름이 오고 상황이 더 수월해질 때까지 농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곡물과 가루 값을 치러줄 것이었습니다. When the hens heard this, they raised a terrible outcry. They had been warned earlier that this sacrifice might be necessary, but had not believed that it would really happen. They were just getting their clutches ready for the spring sitting, and they protested that to take the eggs away now was murder. For the first time since the expulsion of Jones, there was something resembling a rebellion. Led by three young Black Minorca pullets, the hens made a determined effort to thwart Napoleon's wishes. Their method was to fly up to the rafters and there lay their eggs, which smashed to pieces on the floor. Napoleon acted swiftly and ruthlessly. He ordered the hens' rations to be stopped, and decreed that any animal giving so much as a grain of corn to a hen should be punished by death. The dogs saw to it that these orders were carried out. For five days the hens held out, then they capitulated and went back to their nesting boxes. Nine hens had died in the meantime. Their bodies were buried in the orchard, and it was given out that they had died of coccidiosis. Whymper heard nothing of this affair, and the eggs were duly delivered, a grocer's van driving up to the farm once a week to take them away.<br> 암탉들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끔찍한 비명을 질렀습니다(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그들은 이전에 이러한 희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었으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었습니다. 그들은 봄철의 부화를 위해 막 한 번에 낳는 알들을 준비하던 중이었고, 지금 달걀들을 빼앗아 가는 것은 살인이라고 항의했습니다. 존스가 쫓겨난 이후 처음으로, 반란과 유사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세 마리의 젊은 검은색 미노르카 영계(햇닭)들을 선두로 하여, 암탉들은 나폴레옹의 의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단호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의 방법은 서까래 위로 날아올라 그곳에서 알을 낳는 것이었고, 그 알들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나폴레옹은 신속하고 무자비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암탉들의 배급량을 중단하도록 명령했고, 암탉에게 옥수수 한 알이라도 주는 어떤 동물도 사형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포고했습니다. 개들이 이 명령들이 실행되는지 감시했습니다(확실히 해두었습니다). 5일 동안 암탉들은 버텼으나, 그 후 항복하고 자신들의 둥지 상자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아홉 마리의 암탉이 죽었습니다. 그들의 사체는 과수원에 묻혔고, 그들이 콕시듐증(가금류 전염병)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와이퍼는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달걀들은 정해진 대로 납품되었으며, 식료품점 화물차가 일주일에 한 번씩 농장으로 운전해 와서 그것들을 가져갔습니다. All this while no more had been seen of Snowball. He was rumoured to be hiding on one of the neighbouring farms, either Foxwood or Pinchfield. Napoleon was by this time on slightly better terms with the other farmers than before. It happened that there was in the yard a pile of timber which had been stacked there ten years earlier when a beech spinney was cleared. It was well seasoned, and Whymper had advised Napoleon to sell it; both Mr. Pilkington and Mr. Frederick were anxious to buy it. Napoleon was hesitating between the two, unable to make up his mind. It was noticed that whenever he seemed on the point of coming to an agreement with Frederick, Snowball was declared to be in hiding at Foxwood, while, when he inclined toward Pilkington, Snowball was said to be at Pinchfield.<br> 이 기간 내내 스노볼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웃한 농장들 중 하나인 폭스우드나 핀치필드 중 한 곳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이 무렵 다른 농장주들과 이전보다 약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마당에는 10년 전 너도밤나무 숲을 개간할 때 쌓아두었던 목재 더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잘 건조되어 있었고, 와이퍼는 나폴레옹에게 그것을 팔라고 조언했습니다. 필킹턴 씨와 프레더릭 씨 모두 그것을 몹시 사고 싶어 했습니다. 나폴레옹은 둘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가 프레더릭과 합의에 도달하려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스노볼은 폭스우드에 숨어 있다고 선언되는 반면, 그가 필킹턴 쪽으로 기울 때면 스노볼은 핀치필드에 있다고 말해진다는 것이 주목되었습니다(동물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Suddenly, early in the spring, an alarming thing was discovered. Snowball was secretly frequenting the farm by night! The animals were so disturbed that they could hardly sleep in their stalls. Every night, it was said, he came creeping in under cover of darkness and performed all kinds of mischief. He stole the corn, he upset the milk-pails, he broke the eggs, he trampled the seedbeds, he gnawed the bark off the fruit trees. Whenever anything went wrong it became usual to attribute it to Snowball. If a window was broken or a drain was blocked up, someone was certain to say that Snowball had come in the night and done it, and when the key of the store-shed was lost, the whole farm was convinced that Snowball had thrown it down the well. Curiously enough, they went on believing this even after the mislaid key was found under a sack of meal. The cows declared unanimously that Snowball crept into their stalls and milked them in their sleep. The rats, which had been troublesome that winter, were also said to be in league with Snowball.<br> 갑자기, 이른 봄에, 놀라운(우려스러운)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스노볼이 밤마다 비밀리에 농장에 드나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물들은 너무나 동요하여(불안해서) 자신들의 외양간에서 거의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매일 밤 그는 어둠을 틈타 살금살금 기어 들어와 온갖 종류의 악질적인 장난(해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옥수수를 훔쳤고, 우유 양동이를 엎질렀으며, 달걀을 깨뜨렸고, 씨앗 침대(묘상)를 짓밟았으며, 과일나무의 껍질을 갉아 먹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스노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예삿일이 되었습니다. 창문이 깨지거나 배수구가 막히면, 누군가는 틀림없이 스노볼이 밤에 찾아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고, 창고 건물의 열쇠를 분실했을 때는 농장 전체가 스노볼이 그것을 우물 속에 던져버린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참으로 기묘하게도, 그들은 잘못 놓아두었던 열쇠가 곡물 가루 포대 밑에서 발견된 후에도 이 사실을 계속해서 믿었습니다. 암소들은 스노볼이 자신들이 잠든 사이에 외양간으로 살금살금 기어 들어와 자신들의 젖을 짰다고 만장일치로 선언했습니다. 그해 겨울 골칫거리였던 쥐들 역시 스노볼과 동맹을 맺고(한패가 되고) 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Napoleon decreed that there should be a full investigation into Snowball's activities. With his dogs in attendance he set out and made a careful tour of inspection of the farm buildings, the other animals following at a respectful distance. At every few steps Napoleon stopped and snuffed the ground for traces of Snowball's footsteps, which, he said, he could detect by the smell. He snuffed in every corner, in the barn, in the cow-shed, in the henhouses, in the vegetable garden, and found traces of Snowball almost everywhere. He would put his snout to the ground, give several deep sniffs, ad exclaim in a terrible voice, "Snowball! He has been here! I can smell him distinctly!" and at the word "Snowball" all the dogs let out blood-curdling growls and showed their side teeth.<br>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활동들에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포고했습니다. 그의 개들을 대동하고 그는 출발하여 농장 건물들을 주의 깊게 시찰하는 순복을 했으며, 다른 동물들은 경의를 표하는(조심스러운)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랐습니다.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나폴레옹은 멈춰 서서 스노볼의 발자국 흔적을 찾기 위해 땅의 냄새를 맡았는데, 그 발자국들을 냄새로 감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구석구석, 즉 헛간, 외양간, 닭장, 채소밭에서 냄새를 맡았고 거의 모든 곳에서 스노볼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주둥이를 땅에 대고 몇 번 깊게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는, 끔찍한 목소리로 "스노볼이다! 그가 여기 왔었어! 그놈 냄새가 분명하게 나!" 하고 외치곤 했습니다. 그리고 "스노볼"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모든 개들은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소름 끼치는) 으르렁거림을 내뱉으며 그들의 송곳니(옆니)를 드러냈습니다. The animals were thoroughly frightened. It seemed to them as though Snowball were some kind of invisible influence, pervading the air about them and menacing them with all kinds of dangers. In the evening Squealer called them together, and with an alarmed expression on his face told them that he had some serious news to report.<br> 동물들은 완전히 겁에 질렸습니다. 그들에게는 마치 스노볼이 자신들 주변의 공기 속에 스며들어 온갖 종류의 위험으로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유령 같은 존재)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녁에 스퀼러는 그들을 한데 불러 모았고, 그의 얼굴에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자신(스퀼러)이 (동물들에게) 보고할 심각한 소식이 있다고 그들(동물들)에게 말했습니다. "Comrades!" cried Squealer, making little nervous skips, "a most terrible thing has been discovered. Snowball has sold himself to Frederick of Pinchfield Farm, who is even now plotting to attack us and take our farm away from us! Snowball is to act as his guide when the attack begins. But there is worse than that. We had thought that Snowball's rebellion was caused simply by his vanity and ambition. But we were wrong, comrades. Do you know what the real reason was? Snowball was in league with Jones from the very start! He was Jones's secret agent all the time. It has all been proved by documents which he left behind him and which we have only just discovered. To my mind this explains a great deal, comrades. Did we not see for ourselves how he attempted--fortunately without success--to get us defeated and destroyed at the Battle of the Cowshed?"<br> "동지들!" 스퀼러가 신경질적으로 깡충깡충 뛰며 외쳤습니다. "가장 끔찍한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스노볼이 핀치필드 농장의 프레더릭에게 자신을 팔아넘겼으며, 프레더릭은 바로 지금도 우리를 공격하여 우리에게서 농장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스노볼은 공격이 시작될 때 그의 안내자 역할을 맡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스노볼의 반란이 단지 그의 허영심과 야망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우리가 틀렸습니다.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스노볼은 바로 처음부터 존스와 한패였습니다! 그는 내내 존스의 비밀 첩자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가 뒤에 남겨두었고 우리가 방금 전에야 발견한 문서들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동지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아주 많은 것을 설명해 줍니다. 그가 외양간 전투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고 파멸시키려고 어떻게 시도했었는지—다행히도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The animals were stupefied. This was a wickedness far outdoing Snowball's destruction of the windmill. But it was some minutes before they could fully take it in. They all remembered, or thought they remembered, how they had seen Snowball charging ahead of them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ow he had rallied and encouraged them at every turn, and how he had not paused for an instant even when the pellets from Jones's gun had wounded his back. At first it was a little difficult to see how this fitted in with his being on Jones's side. Even Boxer, who seldom asked questions, was puzzled. He lay down, tucked his fore hoofs beneath him, shut his eyes, and with a hard effort managed to formulate his thoughts.<br> 동물들은 얼이 빠졌습니다(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스노볼의 풍차 파괴를 훨씬 능가하는 사악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기(이해하기)까지는 몇 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모두 외양간 전투에서 스노볼이 자신들의 앞에서 앞장서서 돌격했던 것, 그가 매 순간 그들을 결집시키고 격려했던 것, 그리고 존스의 총에서 나온 산탄이 그의 등판에 상처를 입혔을 때조차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거나, 혹은 기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그가 존스의 편에 서 있었다는 사실과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조화되는지)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좀처럼 질문을 하지 않던 복서조차도 당황했습니다. 그는 엎드려서 앞발 발굽을 몸 아래로 집어넣고, 눈을 감은 채, 고군분투하여 간신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냈습니다. "I do not believe that," he said. "Snowball fought bravely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I saw him myself. Did we not give him 'Animal Hero, first Class,' immediately afterwards?"<br>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가 말했습니다. "스노볼은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다. 내가 그를 직접 보았다. 우리가 그 직후에 그에게 '제1급 동물 영웅' 훈장을 주지 않았던가?" "That was our mistake, comrade. For we know now--it is all written down in the secret documents that we have found--that in reality he was trying to lure us to our doom."<br> "그것은 우리의 실수였습니다, 동지.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가 우리를 파멸로 유인하려 했다는 것을 우리가 이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발견한 비밀 문서들에 모두 적혀 있습니다." "But he was wounded," said Boxer. "We all saw him running with blood."<br> "하지만 그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복서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그가 피를 흘리며 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That was part of the arrangement!" cried Squealer. "Jones's shot only grazed him. I could show you this in his own writing, if you were able to read it. The plot was for Snowball, at the critical moment, to give the signal for flight and leave the field to the enemy. And he very nearly succeeded--I will even say, comrades, he WOULD have succeeded if it had not been for our heroic Leader, Comrade Napoleon. Do you not remember how, just at the moment when Jones and his men had got inside the yard, Snowball suddenly turned and fled, and many animals followed him? And do you not remember, too, that it was just at that moment, when panic was spreading and all seemed lost, that Comrade Napoleon sprang forward with a cry of 'Death to Humanity!' and sank his teeth in Jones's leg? Surely you remember THAT, comrades?" exclaimed Squealer, frisking from side to side.<br> "그것은 합의(짜고 친 각본)의 일부였습니다!"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존스의 총격은 그를 살짝 스쳤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읽을 수만 있다면, 스노볼 본인의 글씨로 적힌 이것을 보여줄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 음모는 결정적인 순간에 스노볼이 도망치라는 신호를 보내고 전쟁터를 적에게 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의 성공할 뻔했습니다—동지들, 나는 심지어 우리의 영웅적인 지도자이신 나폴레옹 동지가 없었더라면 그가 성공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존스와 그의 부하들이 마당 안으로 막 들어왔던 바로 그 순간, 스노볼이 갑자기 돌아서서 도망쳤고 많은 동물들이 그 뒤를 따랐던 것을 여러분은 기억하지 못합니까? 그리고 공포가 확산되고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바로 그 순간, 나폴레옹 동지가 '인류에게 죽음을!'이라는 외침과 함께 앞으로 돌진하여 존스의 다리를 물어뜯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합니까? 동지들, 설마 그것은 분명히 기억하시겠지요?" 스퀼러가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며 외쳤습니다. Now when Squealer described the scene so graphically,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did remember it. At any rate, they remembered that at the critical moment of the battle Snowball had turned to flee. But Boxer was still a little uneasy.<br> 이제 스퀼러가 그 장면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하자, 동물들에게는 자신들이 그것을 정말로 기억해 낸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쨌든, 그들은 전투의 결정적인 순간에 스노볼이 돌아서서 도망쳤다는 것은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복서는 여전히 약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불안했습니다). "I do not believe that Snowball was a traitor at the beginning," he said finally. "What he has done since is different. But I believe that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e was a good comrade."<br> "나는 스노볼이 처음에 배신자였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 그가 마침내 말했다. "그 이후에 그가 한 행동들은 다르다. 하지만 나는 외양간 전투에서만큼은 그가 좋은 동지였다고 믿는다." "Our Leader, Comrade Napoleon," announced Squealer, speaking very slowly and firmly, "has stated categorically--categorically, comrade--that Snowball was Jones's agent from the very beginning--yes, and from long before the Rebellion was ever thought of."<br> "우리의 지도자이신 나폴레옹 동지께서," 스퀼러가 매우 느리고 단호하게 말하며 발표했습니다. "스노볼이 바로 처음부터—그렇습니다, 반란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훨씬 전부터—존스의 첩자였다고 절대적으로—절대적으로 말입니다, 동지—언명하셨습니다." "Ah, that is different!" said Boxer. "If Comrade Napoleon says it, it must be right."<br> "아, 그것은 다르다!" 복서가 말했다. "만약 나폴레옹 동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맞을 것이다." "That is the true spirit, comrade!" cried Squealer, but it was noticed he cast a very ugly look at Boxer with his little twinkling eyes. He turned to go, then paused and added impressively: "I warn every animal on this farm to keep his eyes very wide open. For we have reason to think that some of Snowball's secret agents are lurking among us at this moment!"<br> "그것이 바로 참된 정신입니다, 동지!"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가 반짝이는 작은 눈으로 복서를 향해 매우 험악한(추악한) 시선을 던지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가려다가, 걸음을 멈추고 인상 깊게(의미심장하게) 덧붙였습니다. "나는 이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눈을 아주 크게 뜨고 경계할 것을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순간에도 스노볼의 비밀 첩자들 중 일부가 우리 사이에 잠입해(숨어)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Four days later, in the late afternoon, Napoleon ordered all the animals to assemble in the yard. When they were all gathered together, Napoleon emerged from the farmhouse, wearing both his medals (for he had recently awarded himself "Animal Hero, First Class", and "Animal Hero, Second Class"), with his nine huge dogs frisking round him and uttering growls that sent shivers down all the animals' spines. They all cowered silently in their places, seeming to know in advance that some terrible thing was about to happen.<br> 4일 뒤 늦은 오후, 나폴레옹은 모든 동물들에게 마당에 모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이 모두 함께 모였을 때, 나폴레옹은 자신의 훈장 두 개를 모두 착용한 채(왜냐하면 그는 최근에 자신에게 '제1급 동물 영웅'과 '제2급 동물 영웅' 훈장을 수여했기 때문입니다) 농장 주택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의 주변에는 아홉 마리의 거대한 개들이 깡충거리며 돌고 모든 동물들의 척추에 전율이 흐르게 만드는(오싹하게 만드는) 으르렁거림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자리에 조용히 웅크렸는데, 어떤 끔찍한 일이 막 일어나려 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Napoleon stood sternly surveying his audience; then he uttered a high-pitched whimper. Immediately the dogs bounded forward, seized four of the pigs by the ear and dragged them, squealing with pain and terror, to Napoleon's feet. The pigs' ears were bleeding, the dogs had tasted blood, and for a few moments they appeared to go quite mad. To the amazement of everybody, three of them flung themselves upon Boxer. Boxer saw them coming and put out his great hoof, caught a dog in mid-air, and pinned him to the ground. The dog shrieked for mercy and the other two fled with their tails between their legs. Boxer looked at Napoleon to know whether he should crush the dog to death or let it go. Napoleon appeared to change countenance, and sharply ordered Boxer to let the dog go, whereat Boxer lifted his hoof, and the dog slunk away, bruised and howling.<br> 나폴레옹은 엄한 표정으로 자신의 청중(동물들)을 둘러보며 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높은 톤으로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즉시 개들이 앞으로 뛰어올라 돼지들 중 네 마리의 귀를 움켜쥐었고, 고통과 공포로 비명을 지르는 그들을 나폴레옹의 발치로 끌고 왔습니다. 돼지들의 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개들은 피 맛을 보았으며, 몇 분 동안 그들은 완전히 미쳐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두가 놀랍게도, 그들(개들) 중 세 마리가 복서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복서는 그들이 오는 것을 보았고 그의 거대한 발굽을 내밀어 공중에서 개 한 마리를 붙잡아 땅바닥에 짓눌렀습니다. 그 개는 자비를 구하며 비명을 질렀고, 나머지 두 마리는 꼬리를 다리 사이에 감추고 도망쳤습니다. 복서는 그 개를 짓밟아 죽여야 할지 아니면 놓아주어야 할지 알기 위해 나폴레옹을 바라보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안색이 변하는 듯하더니, 복서에게 개를 놓아주라고 날카롭게 명령했고, 이에 복서가 발굽을 들어 올리자 그 개는 멍이 든 채 울부짖으며 슬금슬금 달아났습니다. Presently the tumult died down. The four pigs waited, trembling, with guilt written on every line of their countenances. Napoleon now called upon them to confess their crimes. They were the same four pigs as had protested when Napoleon abolished the Sunday Meetings. Without any further prompting they confessed that they had been secretly in touch with Snowball ever since his expulsion, that they had collaborated with him in destroying the windmill, and that they had entered into an agreement with him to hand over Animal Farm to Mr. Frederick. They added that Snowball had privately admitted to them that he had been Jones's secret agent for years past. When they had finished their confession, the dogs promptly tore their throats out, and in a terrible voice Napoleon demanded whether any other animal had anything to confess.<br> 이윽고 소란이 가라앉았습니다. 네 마리의 돼지들은 그들 안색의 모든 선마다 죄책감이 가득 한 채 떨며 기다렸습니다. 나폴레옹은 이제 그들에게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나폴레옹이 일요일 회합을 폐지했을 때 항의했던 바로 그 네 마리의 돼지들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어떠한 재촉도 없이, 그들은 스노볼이 추방된 이래로 그와 비밀리에 연락을 취해왔다는 것, 풍차를 파괴하는 데 그와 협력했다는 것, 그리고 동물농장을 프레더릭 씨에게 넘겨주기로 그와 합의했다는 것을 자백했습니다. 그들은 스노볼이 지난 수년 동안 존스의 비밀 첩자였음을 자신들에게 사적으로 인정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들이 자백을 마쳤을 때, 개들은 지체 없이 그들의 목청을 물어뜯어 찢어발겼고, 나폴레옹은 끔찍한 목소리로 다른 어떤 동물이라도 자백할 것이 있는지 요구했습니다(추궁했습니다). The three hens who had been the ringleaders in the attempted rebellion over the eggs now came forward and stated that Snowball had appeared to them in a dream and incited them to disobey Napoleon's orders. They, too, were slaughtered. Then a goose came forward and confessed to having secreted six ears of corn during the last year's harvest and eaten them in the night. Then a sheep confessed to having urinated in the drinking pool--urged to do this, so she said, by Snowball--and two other sheep confessed to having murdered an old ram, an especially devoted follower of Napoleon, by chasing him round and round a bonfire when he was suffering from a cough. They were all slain on the spot. And so the tale of confessions and executions went on, until there was a pile of corpses lying before Napoleon's feet and the air was heavy with the smell of blood, which had been unknown there since the expulsion of Jones.<br> 달걀을 두고 벌어졌던 반란 시도에서 주동자였던 세 마리의 암탉들이 이제 앞으로 나와 스노볼이 꿈속에 나타나 자신들에게 나폴레옹의 명령에 불복종하도록 선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들 역시 도살당했습니다. 그 후 거위 한 마리가 앞으로 나와 작년 수확기 동안 여섯 개의 옥수수 이삭을 숨겨두었다가 밤에 먹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양 한 마리가 식수용 웅덩이에 소변을 보았다고 자백했는데—그녀의 말에 따르면, 스노볼이 이렇게 하도록 부추겼다고 했습니다—그리고 다른 두 마리의 양은 나폴레옹의 특히 헌신적인 추종자였던 늙은 숫양을, 그가 기침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모닥불 주위로 돌고 돌게 쫓아다님으로써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살해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백과 처형의 이야기는 나폴레옹의 발치 앞에 시체 더미가 놓이고, 존스가 쫓겨난 이후 그곳에서는 알지 못했던 피비린내로 공기가 무거워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When it was all over, the remaining animals, except for the pigs and dogs, crept away in a body. They were shaken and miserable. They did not know which was more shocking--the treachery of the animals who had leagued themselves with Snowball, or the cruel retribution they had just witnessed. In the old days there had often been scenes of bloodshed equally terrible, but it seemed to all of them that it was far worse now that it was happening among themselves. Since Jones had left the farm, until today, no animal had killed another animal. Not even a rat had been killed. They had made their way on to the little knoll where the half-finished windmill stood, and with one accord they all lay down as though huddling together for warmth--Clover, Muriel, Benjamin, the cows, the sheep, and a whole flock of geese and hens--everyone, indeed, except the cat, who had suddenly disappeared just before Napoleon ordered the animals to assemble. For some time nobody spoke. Only Boxer remained on his feet. He fidgeted to and fro, swishing his long black tail against his sides and occasionally uttering a little whinny of surprise. Finally he said:<br> 그 모든 일이 끝났을 때,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 슬금슬금 물러갔습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고 비참했습니다. 그들은 스노볼과 한패가 되었던 동물들의 배신과, 자신들이 방금 목격한 잔혹한 보복 중 어느 쪽이 더 충격적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옛날에도 똑같이 끔찍한 유혈 사태의 장면들이 자주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이 훨씬 더 나쁘다고 그들 모두에게 느껴졌습니다. 존스가 농장을 떠난 이후 오늘날까지,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인 적이 없었습니다. 쥐 한 마리조차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들은 반쯤 완성된 풍차가 서 있는 작은 언덕 위로 길을 옮겼고, 마치 온기를 나누기 위해 서로 웅크리듯 일제히 모두 누웠습니다—클로버, 뮤리엘, 벤자민, 암소들, 양들, 그리고 거위와 암탉들의 온 무리까지—정말이지, 나폴레옹이 동물들에게 모이라고 명령하기 직전에 갑자기 사라져 버린 고양이를 제외하고는 모두였습니다. 한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복서만이 발을 붙이고 서 있었습니다. 그는 길고 검은 꼬리를 옆구리에 대고 휘두르며 이리저리 안절부절못했고, 때때로 놀라움의 작은 울음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말했습니다. "I do not understand it. I would not have believed that such things could happen on our farm. It must be due to some fault in ourselves. The solution, as I see it, is to work harder. From now onwards I shall get up a full hour earlier in the mornings."<br>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리 농장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에게 있는 어떤 잘못 때문임이 틀림없다. 내가 보기에 해결책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아침에 (정확히) 1시간 더 일찍 일어날 것이다." And he moved off at his lumbering trot and made for the quarry. Having got there, he collected two successive loads of stone and dragged them down to the windmill before retiring for the night.<br> 그리고 그는 육중한 구보로 자리를 옮겨 채석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그는 연속으로 두 짐의 돌을 모아 풍차가 있는 곳까지 끌고 내려간 후에야 밤을 보내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he animals huddled about Clover, not speaking. The knoll where they were lying gave them a wide prospect across the countryside. Most of Animal Farm was within their view--the long pasture stretching down to the main road, the hayfield, the spinney, the drinking pool, the ploughed fields where the young wheat was thick and green, and the red roofs of the farm buildings with the smoke curling from the chimneys. It was a clear spring evening. The grass and the bursting hedges were gilded by the level rays of the sun. Never had the farm--and with a kind of surprise they remembered that it was their own farm, every inch of it their own property--appeared to the animals so desirable a place. As Clover looked down the hillside her eyes filled with tears. If she could have spoken her thoughts, it would have been to say that this was not what they had aimed at when they had set themselves years ago to work for the overthrow of the human race. These scenes of terror and slaughter were not what they had looked forward to on that night when old Major first stirred them to rebellion. If she herself had had any picture of the future, it had been of a society of animals set free from hunger and the whip, all equal, each working according to his capacity, the strong protecting the weak, as she had protected the lost brood of ducklings with her foreleg on the night of Major's speech. Instead--she did not know why--they had come to a time when no one dared speak his mind, when fierce, growling dogs roamed everywhere, and when you had to watch your comrades torn to pieces after confessing to shocking crimes. There was no thought of rebellion or disobedience in her mind. She knew that, even as things were, they were far better off than they had been in the days of Jones, and that before all else it was needful to prevent the return of the human beings. Whatever happened she would remain faithful, work hard, carry out the orders that were given to her, and accept the leadership of Napoleon. But still, it was not for this that she and all the other animals had hoped and toiled. It was not for this that they had built the windmill and faced the bullets of Jones's gun. Such were her thoughts, though she lacked the words to express them.<br> 동물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클로버 주변으로 웅크렸습니다. 그들이 누워 있는 작은 언덕은 시골 풍경을 가로질러 넓은 전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동물농장의 대부분이 그들의 시야 안에 들어왔습니다—큰길까지 길게 뻗어 있는 전형적인 목초지, 건초밭, 작은 숲, 식수용 웅덩이, 어린 밀이 무성하고 푸르게 자란 갈아엎은 밭들, 그리고 굴뚝에서 연기가 둥글게 피어오르는 농장 건물들의 붉은 지붕들이 보였습니다. 맑은 봄 저녁이었습니다. 풀밭과 싹이 트는 울타리들은 수평으로 비치는 태양 광선에 의해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 농장이—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농장이며, 그것의 모든 인치가 자신들의 소유라는 것을 일종의 놀라움과 함께 기억해 냈습니다—동물들에게 이토록 탐나는(아름다운) 장소로 보인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클로버가 산비탈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수년 전 인류의 전복을 위해 일하기로 착수했을 때 자신들이 목표로 삼았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이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포와 도살의 장면들은 늙은 메이저가 처음으로 자신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했던 그날 밤에 그들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그녀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어떤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채찍으로부터 해방되고, 모두가 평등하며, 각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가 연설하던 밤에 그녀가 자신의 앞다리로 길 잃은 오리 새끼 무리를 보호해 주었듯이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동물들의 사회였을 것입니다. 그 대신에—그녀는 왜인지는 알지 못했지만—그들은 누구도 감히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개들이 사방을 배회하며, 동지들이 충격적인 죄를 자백한 후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 반란이나 불복종에 대한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상황이 이럴지라도 자신들이 존스 시절에 있었던 때보다는 훨씬 더 잘살고 있다는 것과, 다른 무엇보다도 인류의 귀환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충실하게 남아, 열심히 일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명령들을 수행하며, 나폴레옹의 지도력을 받아들일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와 다른 모든 동물들이 희망하고 고생했던 것은 이것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풍차를 건설하고 존스의 총에서 나오는 총알들에 맞섰던 것은 이것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그것들을 표현할 단어가 그녀에게는 부족했을지라도, 그것이 그녀의 생각이었습니다. At last, feeling this to be in some way a substitute for the words she was unable to find, she began to sing 'Beasts of England'. The other animals sitting round her took it up, and they sang it three times over--very tunefully, but slowly and mournfully, in a way they had never sung it before.<br> 마침내, 이것이 자신이 찾지 못했던 말들을 어떻게든 대신해 줄 수 있는 대안이라고 느끼며, 그녀는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 주변에 앉아 있던 다른 동물들도 그 노래를 받아 함께 불렀고, 그들은 그것을 연이어 세 번 불렀습니다—매우 선율이 고왔지만, 이전에는 결코 그렇게 불러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느리고 슬프게 불렀습니다. They had just finished singing it for the third time when Squealer, attended by two dogs, approached them with the air of having something important to say. He announced that, by a special decree of Comrade Napoleon, 'Beasts of England' had been abolished. From now onwards it was forbidden to sing it.<br> 그들이 막 세 번째로 노래를 마쳤을 때, 두 마리의 개를 동반한 스퀼러가 무언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 듯한 태도로 그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나폴레옹 동지의 특별 명령에 따라 '영국의 동물들'이 폐지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The animals were taken aback.<br> 동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Why?" cried Muriel.<br> "왜요?" 뮤리엘이 외쳤습니다. "It's no longer needed, comrade," said Squealer stiffly. "'Beasts of England' was the song of the Rebellion. But the Rebellion is now completed. The execution of the traitors this afternoon was the final act. The enemy both external and internal has been defeated. In 'Beasts of England' we expressed our longing for a better society in days to come. But that society has now been established. Clearly this song has no longer any purpose."<br> "그것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지." 스퀼러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은 반란의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반란은 이제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배신자들을 처형한 것이 마지막 막이었습니다. 내부와 외부의 적은 모두 패배했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에서 우리는 다가올 날들에 대한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갈망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회는 이제 건설되었습니다. 분명히 이 노래는 더 이상 어떤 목적도 지니지 못합니다." Frightened though they were, some of the animals might possibly have protested, but at this moment the sheep set up their usual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hich went on for several minutes and put an end to the discussion.<br> 동물들은 겁에 질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몇몇은 어쩌면 항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양들이 늘 하던 대로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 소리가 몇 분 동안 계속되면서 토론(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So 'Beasts of England' was heard no more. In its place Minimus, the poet, had composed another song which began:<br> 그리하여 '영국의 동물들'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시인인 미니머스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또 다른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Animal Farm, Animal Farm, Never through me shalt thou come to harm!<br> 동물농장, 동물농장, 나를 통해서는 결코 해를 입지 않으리라! and this was sung every Sunday morning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But somehow neither the words nor the tune ever seemed to the animals to come up to 'Beasts of England'.<br> 그리고 이 노래는 매주 일요일 아침 국기 게양식이 끝난 후에 불러졌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노래의 가사도, 곡조도 동물들에게는 결코 '영국의 동물들'만큼 와닿지(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Chapter VIII 제8장 A few days later, when the terror caused by the executions had died down, some of the animals remembered--or thought they remembered--that the Sixth Commandment decreed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And though no one cared to mention it in the hearing of the pigs or the dogs, it was felt that the killings which had taken place did not square with this. Clover asked Benjamin to read her the Sixth Commandment, and when Benjamin, as usual, said that he refused to meddle in such matters, she fetched Muriel. Muriel read the Commandment for her. It ran: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WITHOUT CAUSE." Somehow or other, the last two words had slipped out of the animals' memory. But they saw now that the Commandment had not been violated; for clearly there was good reason for killing the traitors who had leagued themselves with Snowball.<br> 며칠 후, 처형으로 인한 공포가 가라앉았을 때, 몇몇 동물들은 제6계명이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했던 것을 기억해 냈거나—혹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돼지들이나 개들이 듣는 데서 이 말을 꺼내고 싶어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이번에 일어난 죽음들은 이 계명과 부합하지(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클로버는 벤자민에게 제6계명을 읽어달라고 부탁했고, 벤자민이 늘 그렇듯 자신은 그런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절하자, 그녀는 뮤리엘을 데려왔습니다. 뮤리엘이 그녀를 위해 계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어찌 된 일인지, 이 마지막 두 단어(WITHOUT CAUSE)가 동물들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계명이 위반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스노볼과 한패가 되었던 배신자들을 죽인 데에는 명백히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Throughout the year the animals worked even harder than they had worked in the previous year. To rebuild the windmill, with walls twice as thick as before, and to finish it by the appointed date, together with the regular work of the farm, was a tremendous labour. There were times when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worked longer hours and fed no better than they had done in Jones's day. On Sunday mornings Squealer, holding down a long strip of paper with his trotter, would read out to them lists of figures proving that the production of every class of foodstuff had increased by two hundred per cent, three hundred per cent, or five hundred per cent, as the case might be. The animals saw no reason to disbelieve him, especially as they could no longer remember very clearly what conditions had been like before the Rebellion. All the same, there were days when they felt that they would sooner have had less figures and more food.<br> 일 년 내내 동물들은 전년도에 일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전보다 두 배나 더 두꺼운 벽으로 풍차를 재건하고 지정된 날짜까지 완성하는 것은, 농장의 정규 노동과 병행하기에 엄청난 중노동이었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자신들이 존스 시절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도 더 잘 먹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면 스퀼러는 그의 앞발로 긴 종이띠를 누른 채, 모든 종류의 식량 생산량이 상황에 따라 200퍼센트, 300퍼센트, 또는 500퍼센트씩 증가했음을 증명하는 수치 목록을 그들에게 읽어주곤 했습니다. 동물들은 그의 말을 의심할 이유를 찾지 못했는데, 특히 반란 이전의 여건이 어떠했는지 이제는 더 이상 매우 명확하게 기억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수치는 더 적고 식량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차라리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All orders were now issued through Squealer or one of the other pigs. Napoleon himself was not seen in public as often as once in a fortnight. When he did appear, he was attended not only by his retinue of dogs but by a black cockerel who marched in front of him and acted as a kind of trumpeter, letting out a loud "cock-a-doodle-doo" before Napoleon spoke. Even in the farmhouse, it was said, Napoleon inhabited separate apartments from the others. He took his meals alone, with two dogs to wait upon him, and always ate from the Crown Derby dinner service which had been in the glass cupboard in the drawing-room. It was also announced that the gun would be fired every year on Napoleon's birthday, as well as on the other two anniversaries.<br> 이제 모든 명령은 스퀼러나 다른 돼지들 중 한 마리를 통해 하달되었습니다. 나폴레옹 자신은 대중 앞에 2주에 한 번꼴로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가 정말로 나타날 때면, 그의 수행원인 개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앞장서 행진하며 일종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검은 수탉 한 마리를 동반했는데, 이 수탉은 나폴레옹이 말하기 전에 우렁차게 "꼬꼬댁꼬꼬(cock-a-doodle-doo)" 하고 울었습니다. 심지어 농장 주택 내에서도 나폴레옹은 다른 이들과 떨어진 별개의 방들에서 거주한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는 시중을 들 두 마리의 개와 함께 홀로 식사를 했으며, 항상 응접실의 유리 찬장에 있던 '크라운 더비(Crown Derby)' 식기 세트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의 생일에는 다른 두 기념일과 마찬가지로 매년 예포가 발사될 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Napoleon was now never spoken of simply as "Napoleon." He was always referred to in formal style as "our Leader, Comrade Napoleon," and this pigs liked to invent for him such titles as Father of All Animals, Terror of Mankind, Protector of the Sheep-fold, Ducklings' Friend, and the like. In his speeches, Squealer would talk with the tears rolling down his cheeks of Napoleon's wisdom the goodness of his heart, and the deep love he bore to all animals everywhere, even and especially the unhappy animals who still lived in ignorance and slavery on other farms. It had become usual to give Napoleon the credit for every successful achievement and every stroke of good fortune. You would often hear one hen remark to another, "Under the guidance of our Leader, Comrade Napoleon, I have laid five eggs in six days"; or two cows, enjoying a drink at the pool, would exclaim, "Thanks to the leadership of Comrade Napoleon, how excellent this water tastes!" The general feeling on the farm was well expressed in a poem entitled Comrade Napoleon, which was composed by Minimus and which ran as follows:<br> 이제 나폴레옹은 결코 단순히 '나폴레옹'으로만 불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공식적인 격식을 갖추어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로 지칭되었으며, 돼지들은 그를 위해 '모든 동물의 어버이', '인류의 공포', '양 우리들의 보호자', '오리 새끼들의 친구' 등과 같은 타이틀(칭호)을 만들어내기 좋아했습니다. 스퀼러는 연설할 때면 나폴레옹의 지혜와 그의 선한 마음씨, 그리고 다른 농장에서 여전히 무지와 노예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불행한 동물들을 향한 깊은 사랑에 대해 뺨으로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모든 성공적인 성취와 모든 행운의 기회는 나폴레옹의 공로로 돌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한 암탉이 다른 암탉에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인도 덕분에, 내가 엿새 동안 달걀을 다섯 개나 낳았다니까"라고 말하는 것이나,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며 즐거워하던 두 마리의 암소가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 이 물맛이 어찌나 훌륭한지!"라고 감탄해 마지않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농장의 이러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니머스가 지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나폴레옹 동지'라는 제목의 시에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table> <tr> <td> Friend of fatherless! Fountain of happiness! Lord of the swill-bucket! Oh, how my soul is on Fire when I gaze at thy Calm and commanding eye, Like the sun in the sky, Comrade Napoleon! Thou are the giver of All that thy creatures love, Full belly twice a day, clean straw to roll upon; Every beast great or small Sleeps at peace in his stall, Thou watchest over all, Comrade Napoleon! Had I a sucking-pig, Ere he had grown as big Even as a pint bottle or as a rolling-pin, He should have learned to be Faithful and true to thee, Yes, his first squeak should be "Comrade Napoleon!" </td> <td> 아비 없는 자들의 친구여! 행복의 샘이시여! 철밥 통의 주인이시여! 오, 내 영혼은 당신의 그 고요하고도 위엄 있는 눈빛을 바라볼 때 어찌나 불타오르는지 모릅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도 같으신, 나폴레옹 동지여! 당신은 당신의 피조물들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시는 분, 하루 두 번 채워지는 가득 찬 배와 뒹굴 수 있는 깨끗한 짚풀이라네. 크든 작든 모든 짐승이 각자의 축사에서 평화로이 잠드나니, 당신께서 그 모두를 보살펴 주시네, 나폴레옹 동지여! 내게 만약 젖먹이 새끼 돼지가 있다면, 그 녀석이 채 파인트 병이나 밀대(부침개 밀방망이)만큼 자라나기도 전에, 당신에게 충성하고 진실하도록 가장 먼저 배웠을 것이며, 음, 그 녀석이 내는 첫 비명(울음소리)은 마땅히 "나폴레옹 동지여!"였으리라! </td> </tr> </table> Napoleon approved of this poem and caused it to be inscribed on the wall of the big barn, at the opposite end from the Seven Commandments. It was surmounted by a portrait of Napoleon, in profile, executed by Squealer in white paint.<br> 나폴레옹은 이 시를 승인했고, 그것을 큰 창고의 벽, 즉 제7계명이 있는 곳의 정반대편 끝에 새기도록 했습니다. 그 위에는 스퀼러가 흰색 페인트로 그린 나폴레옹의 측면 초상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Meanwhile, through the agency of Whymper, Napoleon was engaged in complicated negotiations with Frederick and Pilkington. The pile of timber was still unsold. Of the two, Frederick was the more anxious to get hold of it, but he would not offer a reasonable price. At the same time there were renewed rumours that Frederick and his men were plotting to attack Animal Farm and to destroy the windmill, the building of which had aroused furious jealousy in him. Snowball was known to be still skulking on Pinchfield Farm. In the middle of the summer the animals were alarmed to hear that three hens had come forward and confessed that, inspired by Snowball, they had entered into a plot to murder Napoleon. They were executed immediately, and fresh precautions for Napoleon's safety were taken. Four dogs guarded his bed at night, one at each corner, and a young pig named Pinkeye was given the task of tasting all his food before he ate it, lest it should be poisoned.<br> 한편, 휨퍼의 중개를 통해 나폴레옹은 프레더릭 및 필킹턴과 복잡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목재 더미는 여전히 팔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둘 중 프레더릭이 그것을 차지하기를 더 갈망했으나, 그는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이 동물농장을 공격하고 풍차를 파괴하려 모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돌았는데, 풍차 건설은 그에게 격렬한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스노볼은 여전히 핀치필드 농장에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여름에 동물들은 세 마리의 암탉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스노볼의 영감을 받아 나폴레옹을 살해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고 자백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즉각 처형되었고, 나폴레옹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예방 조치들이 취해졌습니다. 밤에는 네 마리의 개가 그의 침대를 구석마다 한 마리씩 지켰으며, 핑크아이(Pinkeye)라는 이름의 젊은 돼지에게는 독이 들어있을지 모르니 나폴레옹이 음식을 먹기 전에 모두 기미(맛을 보는 일)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At about the same time it was given out that Napoleon had arranged to sell the pile of timber to Mr. Pilkington; he was also going to enter into a regular agreement for the exchange of certain products between Animal Farm and Foxwood. The relations between Napoleon and Pilkington, though they were only conducted through Whymper, were now almost friendly. The animals distrusted Pilkington, as a human being, but greatly preferred him to Frederick, whom they both feared and hated. As the summer wore on, and the windmill neared completion, the rumours of an impending treacherous attack grew stronger and stronger. Frederick, it was said, intended to bring against them twenty men all armed with guns, and he had already bribed the magistrates and police, so that if he could once get hold of the title-deeds of Animal Farm they would ask no questions. Moreover, terrible stories were leaking out from Pinchfield about the cruelties that Frederick practised upon his animals. He had flogged an old horse to death, he starved his cows, he had killed a dog by throwing it into the furnace, he amused himself in the evenings by making cocks fight with splinters of razor-blade tied to their spurs. The animals' blood boiled with rage when they heard of these things being done to their comrades, and sometimes they clamoured to be allowed to go out in a body and attack Pinchfield Farm, drive out the humans, and set the animals free. But Squealer counselled them to avoid rash actions and trust in Comrade Napoleon's strategy.<br> 대략 같은 시기에 나폴레옹이 목재 더미를 필킹턴 씨에게 판매하기로 준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한 동물농장과 폭스우드 간에 특정 생산품들을 교환하기 위한 정기적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비록 휨퍼를 통해서만 진행되기는 했으나, 나폴레옹과 필킹턴의 관계는 이제 거의 우호적이었습니다. 동물들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필킹턴을 불신했으나,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동시에 증오하는 프레더릭보다는 그를 훨씬 더 선호했습니다. 여름이 깊어가고 풍차가 완공에 가까워지면서, 임박한 배신적인 공격에 대한 소문은 갈수록 무성해졌습니다. 프레더릭이 모두 총으로 무장한 20명의 부하를 이끌고 그들을 공격하려 하며, 이미 치안 판사들과 경찰을 매수해 두었기 때문에 일단 그가 동물농장의 소유권 증서만 손에 넣으면 그들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게다가 프레더릭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가한 잔혹 행위들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들이 핀치필드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늙은 말 한 마리를 매질하여 죽였고, 암소들을 굶겼으며, 개 한 마리를 용광로(아궁이)에 던져 죽였고, 저녁에는 수탉들의 며느리발톱에 면도날 조각을 묶어 서로 싸우게 만들며 즐거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Nevertheless, feeling against Frederick continued to run high. One Sunday morning Napoleon appeared in the barn and explained that he had never at any time contemplated selling the pile of timber to Frederick; he considered it beneath his dignity, he said, to have dealings with scoundrels of that description. The pigeons who were still sent out to spread tidings of the Rebellion were forbidden to set foot anywhere on Foxwood, and were also ordered to drop their former slogan of "Death to Humanity" in favour of "Death to Frederick." In the late summer yet another of Snowball's machinations was laid bare. The wheat crop was full of weeds, and it was discovered that on one of his nocturnal visits Snowball had mixed weed seeds with the seed corn. A gander who had been privy to the plot had confessed his guilt to Squealer and immediately committed suicide by swallowing deadly nightshade berries. The animals now also learned that Snowball had never--as many of them had believed hitherto--received the order of "Animal Hero, First Class." This was merely a legend which had been spread some time after the Battle of the Cowshed by Snowball himself. So far from being decorated, he had been censured for showing cowardice in the battle. Once again some of the animals heard this with a certain bewilderment, but Squealer was soon able to convince them that their memories had been at fault.<br> 그럼에도 불구하고(두려움에도) 프레더릭에 대한 반감은 계속해서 고조되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폴레옹이 창고에 나타나 자신은 단 한 번도 프레더릭에게 목재 더미를 판매할 것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런 부류의 불한당들과 거래를 하는 것은 자신의 위신을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란의 소식을 퍼뜨리기 위해 여전히 외부로 파견되던 비둘기들은 폭스우드의 그 어느 곳에도 발을 디디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기존의 슬로건이었던 "인류에게 죽음을"을 버리고 "프레더릭에게 죽음을"을 채택하라는 명령도 받았습니다. 늦여름에는 스노볼의 또 다른 음모가 밝혀졌습니다. 밀 농사에 잡초가 무성해졌는데, 스노볼이 밤중에 몰래 찾아와 씨옥수수에 잡초 씨앗을 섞어 놓았던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음모에 은밀히 가담했던 수거위 한 마리가 스퀼러에게 자신의 죄를 자백했고, 곧바로 치명적인 가지과 식물(벨라도나)의 열매를 삼켜 자살했습니다. 동물들은 또한 이제껏 자신들 중 많은 이들이 믿었던 것과는 달리, 스노볼이 '제1급 동물영웅' 훈장을 받은 적이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외양간 전투가 끝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스노볼 자신에 의해 퍼진 전설에 불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훈장을 받기는커녕, 그는 전투에서 겁쟁이 같은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몇몇 동물들은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며 이 이야기를 들었으나, 스퀼러는 곧 그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In the autumn, by a tremendous, exhausting effort--for the harvest had to be gathered at almost the same time--the windmill was finished. The machinery had still to be installed, and Whymper was negotiating the purchase of it, but the structure was completed. In the teeth of every difficulty, in spite of inexperience, of primitive implements, of bad luck and of Snowball's treachery, the work had been finished punctually to the very day! Tired out but proud, the animals walked round and round their masterpiece, which appeared even more beautiful in their eyes than when it had been built the first time. Moreover, the walls were twice as thick as before. Nothing short of explosives would lay them low this time! And when they thought of how they had laboured, what discouragements they had overcome, and the enormous difference that would be made in their lives when the sails were turning and the dynamos running--when they thought of all this, their tiredness forsook them and they gambolled round and round the windmill, uttering cries of triumph. Napoleon himself, attended by his dogs and his cockerel, came down to inspect the completed work; he personally congratulated the animals on their achievement, and announced that the mill would be named Napoleon Mill.<br> 가을이 되자, 거의 같은 시기에 수확까지 마쳐야 했기에 엄청나고 진을 빼는 노력 끝에 풍차가 마침내 완공되었습니다. 기계류는 아직 설치되어야 했고 휨퍼가 그것들을 구매하기 위해 협상 중이었지만, 건축물 자체는 완성된 것이었습니다. 온갖 어려움에 맞서, 경험 부족과 원시적인 도구들, 불운, 그리고 스노볼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은 바로 그날 정각에 정확히 끝났습니다! 녹초가 되었지만 자랑스러워하며 동물들은 자신들의 걸작 주위를 돌고 또 돌았는데, 그것은 처음 지어졌을 때보다 그들의 눈에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벽은 전보다 두 배나 더 두꺼웠습니다. 이번에는 폭약이 아니고서는 결코 그것들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어떤 좌절들을 극복해 냈는지, 그리고 풍차 날개가 돌아가고 발전기가 가동될 때 자신들의 삶에 찾아올 그 엄청난 변화를 생각할 때—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그들의 피로는 씻은 듯이 사라졌고, 동물들은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풍차 주위를 뛰놀았습니다. 나폴레옹 자신도 그의 개들과 수탉을 동반하고 완공된 작업물을 검사하러 내려왔습니다. 그는 동물들의 성취에 대해 개인적으로 축하를 건넸으며, 이 풍차의 이름은 '나폴레옹 풍차(Napoleon Mill)'로 명명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Two days later the animals were called together for a special meeting in the barn. They were struck dumb with surprise when Napoleon announced that he had sold the pile of timber to Frederick. Tomorrow Frederick's wagons would arrive and begin carting it away. Throughout the whole period of his seeming friendship with Pilkington, Napoleon had really been in secret agreement with Frederick.<br> 이틀 후 동물들은 창고에서 열린 특별 집회에 소집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자신이 그 목재 더미를 프레더릭에게 판매했다고 발표하자, 동물들은 너무 놀라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내일 프레더릭의 마차들이 도착해 그것을 실어 나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필킹턴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그 모든 기간 동안, 나폴레옹은 실제로는 프레더릭과 비밀 계약을 맺고 있었던 것입니다. All relations with Foxwood had been broken off; insulting messages had been sent to Pilkington. The pigeons had been told to avoid Pinchfield Farm and to alter their slogan from "Death to Frederick" to "Death to Pilkington." At the same time Napoleon assured the animals that the stories of an impending attack on Animal Farm were completely untrue, and that the tales about Frederick's cruelty to his own animals had been greatly exaggerated. All these rumours had probably originated with Snowball and his agents. It now appeared that Snowball was not, after all, hiding on Pinchfield Farm, and in fact had never been there in his life: he was living--in considerable luxury, so it was said--at Foxwood, and had in reality been a pensioner of Pilkington for years past.<br> 폭스우드와의 모든 관계가 단절되었으며, 필킹턴에게는 모욕적인 메시지들이 발송되었습니다. 비둘기들은 핀치필드 농장을 피하고 그들의 슬로건을 "프레더릭에게 죽음을"에서 "필킹턴에게 죽음을"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나폴레옹은 동물농장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며, 프레더릭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들도 크게 과장된 것이라며 동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러한 모든 소문은 아마도 스노볼과 그의 끄나풀들에게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정황이었습니다. 이제 보니 스노볼은 결국 핀치필드 농장에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니며, 사실 평생 그곳에 가본 적도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폭스우드에서 상당한 호사를 누리며 살고 있으며, 실제로는 지난 수년간 필킹턴의 연금을 받으며 지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The pigs were in ecstasies over Napoleon's cunning. By seeming to be friendly with Pilkington he had forced Frederick to raise his price by twelve pounds. But the superior quality of Napoleon's mind, said Squealer, was shown in the fact that he trusted nobody, not even Frederick. Frederick had wanted to pay for the timber with something called a cheque, which, it seemed, was a piece of paper with a promise to pay written upon it. But Napoleon was too clever for him. He had demanded payment in real five-pound notes, which were to be handed over before the timber was removed. Already Frederick had paid up; and the sum he had paid was just enough to buy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br> 돼지들은 나폴레옹의 교묘함(약삭빠름)에 아주 황홀해했습니다. 필킹턴과 우호적인 척함으로써, 그는 프레더릭으로 하여금 목재 가격을 12파운드나 더 올리도록 강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스퀼러의 말에 따르면 나폴레옹의 뛰어난 지성은 그 누구도, 심지어 프레더릭조차도 믿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드러났습니다. 프레더릭은 목재 대금을 수표(cheque)라는 것으로 지불하고 싶어 했는데, 그것은 지불하겠다는 약속이 적힌 한 장의 종이 조각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그보다 훨씬 영리했습니다. 그는 목재를 반출하기 전에 반드시 넘겨받아야 하는, 진짜 5파운드짜리 지폐로 대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프레더릭은 이미 대금을 전액 지불했으며, 그가 지불한 금액은 풍차에 들어갈 기계류를 구입하기에 딱 충분한 액수였습니다. Meanwhile the timber was being carted away at high speed. When it was all gone, another special meeting was held in the barn for the animals to inspect Frederick's bank-notes. Smiling beatifically, and wearing both his decorations, Napoleon reposed on a bed of straw on the platform, with the money at his side, neatly piled on a china dish from the farmhouse kitchen. The animals filed slowly past, and each gazed his fill. And Boxer put out his nose to sniff at the bank-notes, and the flimsy white things stirred and rustled in his breath.<br> 한편 목재는 빠른 속도로 실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목재가 모두 실려 가자, 동물들이 프레더릭의 지폐를 검사할 수 있도록 창고에서 또 다른 특별 집회가 열렸습니다. 자비로운 미소를 지은 채 두 개의 훈장을 모두 가슴에 단 나폴레옹은 단상 위 짚풀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의 곁에는 농장 주택 주방에서 가져온 도자기 접시 위에 깔끔하게 쌓인 돈이 놓여 있었습니다. 동물들은 줄을 지어 천천히 그 앞을 지나갔고, 저마다 실컷 눈요기를 했습니다. 복서가 코를 내밀어 그 지폐들의 냄새를 맡자, 그 얇고 가벼운 하얀 종이 조각들이 그의 숨결에 들썩이며 바스락거렸습니다. Three days later there was a terrible hullabaloo. Whymper, his face deadly pale, came racing up the path on his bicycle, flung it down in the yard and rushed straight into the farmhouse. The next moment a choking roar of rage sounded from Napoleon's apartments. The news of what had happened sped round the farm like wildfire. The banknotes were forgeries! Frederick had got the timber for nothing!<br> 사흘 뒤, 무시무시한 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휨퍼가 얼굴이 시체처럼 하얗게 질린 채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질주해 오더니, 마당에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농장 주택 안으로 곧장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바로 다음 순간, 나폴레옹의 처소에서 분노로 숨이 막히는 듯한 포효가 터져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소식이 들불처럼 순식간에 농장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지폐들은 위조지폐였습니다! 프레더릭이 목재를 공짜로 가로챈 것이었습니다! Napoleon called the animals together immediately and in a terrible voice pronounced the death sentence upon Frederick. When captured, he said, Frederick should be boiled alive. At the same time he warned them that after this treacherous deed the worst was to be expected. Frederick and his men might make their long-expected attack at any moment. Sentinels were placed at all the approaches to the farm. In addition, four pigeons were sent to Foxwood with a conciliatory message, which it was hoped might re-establish good relations with Pilkington.<br> 나폴레옹은 즉시 동물들을 소집했고,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프레더릭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프레더릭을 생포하면 산 채로 가마솥에 삶아 죽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이 배신적인 행위 이후로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며 동물들에게 경고했습니다.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이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공격을 언제라도 감행할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농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진입로에는 초병들이 배치되었습니다. 게다가 필킹턴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다시 정립할 수 있기를 바라며, 회유적인(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비둘기 네 마리가 폭스우드로 파견되었습니다. The very next morning the attack came. The animals were at breakfast when the look-outs came racing in with the news that Frederick and his followers had already come through the five-barred gate. Boldly enough the animals sallied forth to meet them, but this time they did not have the easy victory that they had had in the Battle of the Cowshed. There were fifteen men, with half a dozen guns between them, and they opened fire as soon as they got within fifty yards. The animals could not face the terrible explosions and the stinging pellets, and in spite of the efforts of Napoleon and Boxer to rally them, they were soon driven back. A number of them were already wounded. They took refuge in the farm buildings and peeped cautiously out from chinks and knot-holes. The whole of the big pasture, including the windmill, was in the hands of the enemy. For the moment even Napoleon seemed at a loss. He paced up and down without a word, his tail rigid and twitching. Wistful glances were sent in the direction of Foxwood. If Pilkington and his men would help them, the day might yet be won. But at this moment the four pigeons, who had been sent out on the day before, returned, one of them bearing a scrap of paper from Pilkington. On it was pencilled the words: "Serves you right."<br> 바로 다음 날 아침,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물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망을 보던 초병들이 프레더릭과 그의 추종자들이 이미 빗장이 다섯 개 달린 정문을 통과해 들어왔다는 소식을 가지고 급히 달려왔습니다. 동물들은 꽤 용감하게 그들을 맞서 싸우기 위해 돌격해 나갔지만, 이번에는 외양간 전투에서 거두었던 그런 손쉬운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적들은 15명이었고, 그들 사이에 대여섯 자루의 총을 나누어 쥐고 있었는데, 50야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일제히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동물들은 그 무시무시한 폭발음과 살을 찌르는 산탄(총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었고, 나폴레옹과 복서가 이들을 다시 규합하려고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곧바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이미 부상을 입었습니다.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 안으로 피신했고, 벽의 틈새나 옹이구멍을 통해 밖을 조심스럽게 내다보았습니다. 풍차를 포함한 넓은 목초지 전체가 적들의 손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폴레옹조차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경련하듯 까딱거리며 아무 말 없이 이리저리 서성거렸습니다. 폭스우드 방향을 향해 아쉬움 가득한 시선들이 오갔습니다. 만약 필킹턴과 그의 부하들이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이번 싸움을 여전히 승리로 이끌 수도 있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전날 파견되었던 비둘기 네 마리가 돌아왔는데, 그중 한 마리가 필킹턴이 보낸 조그만 종이 조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종이에는 연필로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쌤통이다(자업자득이다)." Meanwhile Frederick and his men had halted about the windmill. The animals watched them, and a murmur of dismay went round. Two of the men had produced a crowbar and a sledge hammer. They were going to knock the windmill down.<br> 한편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은 풍차 근처에 멈춰 섰습니다. 동물들은 그들을 지켜보았고, 당혹감에 찬 웅성거림이 감돌았습니다. 남자들 중 두 명이 쇠지레(노루발못뽑이)와 대형 해머(쇠메)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들은 풍차를 부수어 무너뜨리려는 참이었습니다. "Impossible!" cried Napoleon. "We have built the walls far too thick for that. They could not knock it down in a week. Courage, comrades!"<br> "불가능해!" 나폴레옹이 외쳤습니다. "우리가 벽을 그것보다 훨씬 더 두껍게 지었단 말이다. 저들은 일주일 동안 덤벼도 그걸 무너뜨릴 수 없어. 용기를 내라, 동지들!" But Benjamin was watching the movements of the men intently. The two with the hammer and the crowbar were drilling a hole near the base of the windmill. Slowly, and with an air almost of amusement, Benjamin nodded his long muzzle.<br> 하지만 벤자민은 그 인간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해머와 쇠지레를 든 두 남자는 풍차 기둥 아랫부분 근처에 구멍을 뚫고 있었습니다. 벤자민은 천천히, 그리고 거의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긴 주둥이를 끄덕였습니다. "I thought so," he said. "Do you not see what they are doing? In another moment they are going to pack blasting powder into that hole."<br> "내 그럴 줄 알았지." 그가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나? 조금만 지나면 저 구멍 속에 폭약을 채워 넣을 걸세." Terrified, the animals waited. It was impossible now to venture out of the shelter of the buildings. After a few minutes the men were seen to be running in all directions. Then there was a deafening roar. The pigeons swirled into the air, and all the animals, except Napoleon, flung themselves flat on their bellies and hid their faces. When they got up again, a huge cloud of black smoke was hanging where the windmill had been. Slowly the breeze drifted it away. The windmill had ceased to exist!<br> 동물들은 공포에 질린 채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건물의 대피처 밖으로 감히 발을 내딛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몇 분 후, 인간들이 사방으로 도망치듯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뒤이어 귀를 멍하게 만드는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비둘기들이 공중으로 소용돌이치며 날아 올랐고, 나폴레옹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일제히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얼굴을 숨겼습니다. 그들이 다시 일어났을 때, 풍차가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검은 연기구름이 자욱하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미풍이 서서히 그 연기를 날려 보냈습니다. 풍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뒤였습니다! At this sight the animals' courage returned to them. The fear and despair they had felt a moment earlier were drowned in their rage against this vile, contemptible act. A mighty cry for vengeance went up, and without waiting for further orders they charged forth in a body and made straight for the enemy. This time they did not heed the cruel pellets that swept over them like hail. It was a savage, bitter battle. The men fired again and again, and, when the animals got to close quarters, lashed out with their sticks and their heavy boots. A cow, three sheep, and two geese were killed, and nearly everyone was wounded. Even Napoleon, who was directing operations from the rear, had the tip of his tail chipped by a pellet. But the men did not go unscathed either. Three of them had their heads broken by blows from Boxer's hoofs; another was gored in the belly by a cow's horn; another had his trousers nearly torn off by Jessie and Bluebell. And when the nine dogs of Napoleon's own bodyguard, whom he had instructed to make a detour under cover of the hedge, suddenly appeared on the men's flank, baying ferociously, panic overtook them. They saw that they were in danger of being surrounded. Frederick shouted to his men to get out while the going was good, and the next moment the cowardly enemy was running for dear life. The animals chased them right down to the bottom of the field, and got in some last kicks at them as they forced their way through the thorn hedge.<br> 이 광경을 보자 동물들의 용기가 되살아났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들이 느꼈던 공포와 절망은 이 비열하고 경멸스러운 행위에 대한 분노 속으로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 복수를 부르짖는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고, 동물들은 더 이상의 명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일제히 무리를 지어 돌격하며 적들을 향해 곧장 진격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박처럼 자신들 위로 쓸고 지나가는 그 잔혹한 산탄(총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야만적이고도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인간들은 쏘고 또 쏘아댔으며, 동물들이 육탄전(바짝 다가선 거리)을 벌여오자 자신들의 몽둥이와 무거운 장화로 마구 휘두르고 걷어찼습니다. 암소 한 마리, 양 세 마리, 그리고 거위 두 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거의 모든 동물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후방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나폴레옹조차 산탄 한 발에 꼬리 끝이 잘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 역시 상처 없이 무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들 중 세 명은 복서의 발굽에 맞아 머리가 깨졌고, 또 다른 한 명은 암소의 뿔에 배를 찔렸으며, 다른 한 명은 제시와 블루벨에게 바지가 거의 찢겨 나갔습니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울타리의 엄호를 받으며 우회하도록 지시했던 그의 전용 경호대 개 아홉 마리가 갑자기 사납게 짖어대며 인간들의 측면에 나타나자, 그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포위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레더릭은 부하들에게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도망치라고 소리쳤고, 바로 다음 순간 그 비겁한 적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은 목초지 맨 아래쪽까지 그들을 뒤쫓아갔고, 적들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억지로 뚫고 빠져나갈 때 마지막 발길질을 몇 차례 더 날려주었습니다. They had won, but they were weary and bleeding. Slowly they began to limp back towards the farm. The sight of their dead comrades stretched upon the grass moved some of them to tears. And for a little while they halted in sorrowful silence at the place where the windmill had once stood. Yes, it was gone; almost the last trace of their labour was gone! Even the foundations were partially destroyed. And in rebuilding it they could not this time, as before, make use of the fallen stones. This time the stones had vanished too. The force of the explosion had flung them to distances of hundreds of yards. It was as though the windmill had never been.<br> 그들은 승리했지만, 지치고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천천히 절뚝거리며 농장을 향해 걸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풀밭 위에 쓰러져 있는 죽은 동지들의 모습에 몇몇 동물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그들은 한때 풍차가 서 있던 자리에 멈춰 서서 슬픈 침묵에 잠겼습니다. 정말이지, 풍차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들이 공들인 노동의 거의 마지막 흔적마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초 토대까지 일부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풍차를 다시 지을 때는 이전처럼 무너져 내린 돌들을 재활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돌들마저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폭발의 위력이 돌들을 수백 야드 밖으로 날려 버렸던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풍차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As they approached the farm Squealer, who had unaccountably been absent during the fighting, came skipping towards them, whisking his tail and beaming with satisfaction. And the animals heard, from the direction of the farm buildings, the solemn booming of a gun.<br> 그들이 농장에 가까워졌을 때, 전투 중에는 불가사의하게도 보이지 않던 스퀼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만족감으로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을 향해 깡충깡충 뛰어왔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이 있는 방향에서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총성을 들었습니다. "What is that gun firing for?" said Boxer.<br> "저 총성은 무엇 때문에 울리는 거지?" 복서가 말했습니다. "To celebrate our victory!" cried Squealer.<br>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What victory?" said Boxer. His knees were bleeding, he had lost a shoe and split his hoof, and a dozen pellets had lodged themselves in his hind leg.<br> "무슨 승리 말인가?" 복서가 말했습니다. 그의 무릎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말편자 하나를 잃어버렸으며 발굽은 갈라져 있었고, 대여섯 발의 산탄이 그의 뒷다리에 박혀 있었습니다. "What victory, comrade? Have we not driven the enemy off our soil--the sacred soil of Animal Farm?"<br> "무슨 승리라니요, 동지? 우리가 적들을 우리의 땅—동물농장의 신성한 영토에서 몰아내지 않았습니까?" "But they have destroyed the windmill. And we had worked on it for two years!"<br> "하지만 저들은 풍차를 파괴했네. 우리가 그것을 위해 2년 동안이나 일했단 말일세!" "What matter? We will build another windmill. We will build six windmills if we feel like it. You do not appreciate, comrade, the mighty thing that we have done. The enemy was in occupation of this very ground that we stand upon. And now--thanks to the leadership of Comrade Napoleon--we have won every inch of it back again!"<br>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는 또 다른 풍차를 지으면 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풍차 여섯 개라도 지을 것입니다. 동지, 당신은 우리가 해낸 이 위대한 일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군요. 적들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우리가 단 한 치의 땅도 남김없이 전부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Then we have won back what we had before," said Boxer.<br>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다시 찾은 것뿐이군." 복서가 말했습니다. "That is our victory," said Squealer.<br> "그것이 바로 우리의 승리입니다." 스퀼러가 말했습니다. They limped into the yard. The pellets under the skin of Boxer's leg smarted painfully. He saw ahead of him the heavy labour of rebuilding the windmill from the foundations, and already in imagination he braced himself for the task. But for the first time it occurred to him that he was eleven years old and that perhaps his great muscles were not quite what they had once been.<br> 그들은 마당으로 절뚝거리며 걸어 들어왔습니다. 복서의 다리 피부 밑에 박힌 산탄들이 쓰라리게 아파왔습니다. 그는 눈앞에 닥친, 기초부터 풍차를 다시 건설해야 하는 고된 노동을 바라보았고, 이미 상상 속에서 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전 처음으로, 자신이 이제 열한 살이며 어쩌면 자신의 그 거대한 근육이 예전만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But when the animals saw the green flag flying, and heard the gun firing again--seven times it was fired in all--and heard the speech that Napoleon made, congratulating them on their conduct, it did seem to them after all that they had won a great victory. The animals slain in the battle were given a solemn funeral. Boxer and Clover pulled the wagon which served as a hearse, and Napoleon himself walked at the head of the procession. Two whole days were given over to celebrations. There were songs, speeches, and more firing of the gun, and a special gift of an apple was bestowed on every animal, with two ounces of corn for each bird and three biscuits for each dog. It was announced that the battle would be called the Battle of the Windmill, and that Napoleon had created a new decoration, the Order of the Green Banner, which he had conferred upon himself. In the general rejoicings the unfortunate affair of the banknotes was forgotten.<br> 하지만 동물들이 녹색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고, 총성이 다시 울려 퍼지는 것—총성은 모두 합쳐 일곱 번 발사되었습니다—을 듣고, 동물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나폴레옹의 연설을 듣자, 결국 자신들이 위대한 승리를 거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전투에서 전사한 동물들에게는 엄숙한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복서와 클로버가 영구차 역할을 하는 마차를 끌었고, 나폴레옹 자신이 행렬의 맨 앞에서 걸었습니다. 이틀 온전하게 축하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노래와 연설, 그리고 더 많은 총성이 울려 퍼졌고, 모든 동물에게는 사과 한 개씩이, 새들에게는 각각 2온스의 곡물이, 개들에게는 각각 세 개의 비스킷이 특별 선물로 하사되었습니다. 이 전투는 '풍차 전투(Battle of the Windmill)'로 명명될 것이며, 나폴레옹이 새로운 훈장인 '녹색 깃발 훈장(Order of the Green Banner)'을 제정하여 이를 자신에게 수여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전반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위조지폐라는 불행한 사건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습니다. It was a few days later than this that the pigs came upon a case of whisky in the cellars of the farmhouse. It had been overlooked at the time when the house was first occupied. That night there came from the farmhouse the sound of loud singing, in which, to everyone's surprise, the strains of 'Beasts of England' were mixed up. At about half past nine Napoleon, wearing an old bowler hat of Mr. Jones's, was distinctly seen to emerge from the back door, gallop rapidly round the yard, and disappear indoors again. But in the morning a deep silence hung over the farmhouse. Not a pig appeared to be stirring. It was nearly nine o'clock when Squealer made his appearance, walking slowly and dejectedly, his eyes dull, his tail hanging limply behind him, and with every appearance of being seriously ill. He called the animals together and told them that he had a terrible piece of news to impart. Comrade Napoleon was dying!<br> 이 일이 있고 며칠 후, 돼지들은 농장 주택의 지하실에서 위스키 한 상자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집을 처음 차지했을 때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농장 주택에서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모두가 놀랍게도 그 노랫가락 속에는 '영국의 동물들'의 선율이 섞여 있었습니다. 아홉 시 반쯤에는 나폴레옹이 존즈 씨의 오래된 중절모를 쓰고 뒷문으로 나오는 것이 똑똑히 목격되었는데, 그는 마당을 빠르게 한 바퀴 질주한 뒤 다시 집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자 농장 주택에는 깊은 침묵이 감돌았습니다. 단 한 마리의 돼지도 움직이는 기척이 없었습니다. 아홉 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스퀼러가 모습을 나타냈는데, 눈빛은 흐리멍덩하고 꼬리는 뒤로 힘없이 늘어진 채, 누가 보아도 중병에 걸린 듯한 모습으로 느릿느릿 낙담하여 걸어왔습니다. 그는 동물들을 불러 모았고, 전해야 할 끔찍한 소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폴레옹 동지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A cry of lamentation went up. Straw was laid down outside the doors of the farmhouse, and the animals walked on tiptoe. With tears in their eyes they asked one another what they should do if their Leader were taken away from them. A rumour went round that Snowball had after all contrived to introduce poison into Napoleon's food. At eleven o'clock Squealer came out to make another announcement. As his last act upon earth, Comrade Napoleon had pronounced a solemn decree: the drinking of alcohol was to be punished by death.<br> 슬픔에 잠긴 통곡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농장 주택 문 앞에는 짚풀이 깔렸고, 동물들은 발걸음을 살며시 떼며 발소리를 죽여 걸었습니다. 동물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만약 자신들의 지도자가 자신들 곁을 떠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스노볼이 결국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을 타는 데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열한 시에 스퀼러가 또 다른 발표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폴레옹 동지가 지상에서 행하는 그의 마지막 조치로서, 엄숙한 법령을 선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술을 마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By the evening, however, Napoleon appeared to be somewhat better, and the following morning Squealer was able to tell them that he was well on the way to recovery. By the evening of that day Napoleon was back at work, and on the next day it was learned that he had instructed Whymper to purchase in Willingdon some booklets on brewing and distilling. A week later Napoleon gave orders that the small paddock beyond the orchard, which it had previously been intended to set aside as a grazing-ground for animals who were past work, was to be ploughed up. It was given out that the pasture was exhausted and needed re-seeding; but it soon became known that Napoleon intended to sow it with barley.<br> 그러나 저녁 무렵이 되자 나폴레옹은 다소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였고, 다음 날 아침 스퀼러는 그가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동물들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나폴레옹은 이미 업무에 복귀했으며, 그다음 날에는 그가 휨퍼에게 윌링던에서 양조 및 증류에 관한 소책자 몇 권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일주일 후, 나폴레옹은 과수원 너머에 있는 작은 방목지를 갈아엎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곳은 원래 일을 할 수 없게 된 은퇴한 동물들을 위한 풀밭으로 따로 떼어둘 예정이었던 땅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목초지가 황폐해져서 씨앗을 다시 뿌려야 한다고 공표되었지만, 실제로는 나폴레옹이 그곳에 보리를 심을 계획이라는 사실이 곧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About this time there occurred a strange incident which hardly anyone was able to understand. One night at about twelve o'clock there was a loud crash in the yard, and the animals rushed out of their stalls. It was a moonlit night. At the foot of the end wall of the big barn, where the Seven Commandments were written, there lay a ladder broken in two pieces. Squealer, temporarily stunned, was sprawling beside it, and near at hand there lay a lantern, a paint-brush, and an overturned pot of white paint. The dogs immediately made a ring round Squealer, and escorted him back to the farmhouse as soon as he was able to walk. None of the animals could form any idea as to what this meant, except old Benjamin, who nodded his muzzle with a knowing air, and seemed to understand, but would say nothing.<br> 이 무렵, 거의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밤 12시쯤 마당에서 커다란 쿵 자작 소리가 났고, 동물들은 우리에서 급히 뛰쳐나왔습니다. 달빛이 밝은 밤이었습니다. 7계명이 적혀 있는 큰 창고의 맨 끝 쪽 벽 아래에는 사다리 하나가 두 동강 난 채 놓여 있었습니다.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은 스퀼러가 그 옆에 대자로 뻗어 있었고, 그 가까이에는 랜턴과 페인트 붓, 그리고 뒤집힌 흰색 페인트 통 하나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개들은 즉시 스퀼러의 주위를 둘러싸고 대형을 갖추었으며, 그가 걸을 수 있게 되자마자 농장 주택으로 호위해 데려갔습니다. 늙은 벤자민만을 제외하고는 동물들 중 그 누구도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벤자민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주둥이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But a few days later Muriel, reading over the Seven Commandments to herself, noticed that there was yet another of them which the animals had remembered wrong. They had thought the Fifth Commandment was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but there were two words that they had forgotten. Actually the Commandment read: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TO EXCESS."<br> 그러나 며칠 후, 뮤리엘이 혼자서 7계명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다가 동물들이 잘못 기억하고 있던 또 다른 계명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동물들은 제5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들이 깜빡 잊고 있었던 두 단어가 더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계명은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동물도 술을 과도하게 마셔서는 안 된다." Chapter IX 제9장 Boxer's split hoof was a long time in healing. They had started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the day after the victory celebrations were ended. Boxer refused to take even a day off work, and made it a point of honour not to let it be seen that he was in pain. In the evenings he would admit privately to Clover that the hoof troubled him a great deal. Clover treated the hoof with poultices of herbs which she prepared by chewing them, and both she and Benjamin urged Boxer to work less hard. "A horse's lungs do not last for ever," she said to him. But Boxer would not listen. He had, he said, only one real ambition left--to see the windmill well under way before he reached the age for retirement.<br> 복서의 갈라진 발굽은 치유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물들은 승리 축하 행사가 끝난 바로 다음 날부터 풍차 재건을 시작했습니다. 복서는 단 하루도 일을 쉬려 하지 않았고, 자신이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명예로운 일로 여겼습니다. 저녁이 되면 그는 클로버에게만 사적으로 발굽 때문에 아주 괴롭다는 사실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클로버는 약초를 씹어서 만든 찜질 약으로 그의 발굽을 치료해 주었고, 클로버와 벤자민 두 사람 모두 복서에게 일을 좀 줄이라고 간곡히 권했습니다. "말의 폐가 영원히 버텨주는 것은 아니야." 클로버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복서는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에게 남은 진짜 야망은 단 하나뿐이라며, 은퇴 나이에 도달하기 전에 풍차 건설이 궤도에 오르는(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t the beginning, when the laws of Animal Farm were first formulated, the retiring age had been fixed for horses and pigs at twelve, for cows at fourteen, for dogs at nine, for sheep at seven, and for hens and geese at five. Liberal old-age pensions had been agreed upon. As yet no animal had actually retired on pension, but of late the subject had been discussed more and more. Now that the small field beyond the orchard had been set aside for barley, it was rumoured that a corner of the large pasture was to be fenced off and turned into a grazing-ground for superannuated animals. For a horse, it was said, the pension would be five pounds of corn a day and, in winter, fifteen pounds of hay, with a carrot or possibly an apple on public holidays. Boxer's twelfth birthday was due in the late summer of the following year.<br> 처음에, 동물농장의 법률들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 은퇴 연령은 말과 돼지는 12세, 소는 14세, 개는 9세, 양은 7세, 그리고 암탉과 거위는 5세로 고정되어 있었다. 관대한 노령 연금(제도)이 합의된 상태였다. 아직까지는 어떤 동물도 실제로 연금을 받으며 은퇴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 그 주제가 점점 더 많이 논의되고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작은 밭이 보리 재배를 위해 따로 떼어놓아진 지금, 큰 목초지의 한 모퉁이에 울타리를 쳐서 노쇠하여 퇴직한(연령 미달이나 유효 기간이 지난) 동물을 위한 방목지로 바꿀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말의 경우, 연금은 하루에 5파운드의 곡물과 겨울에는 15파운드의 건초가 될 것이며, 공휴일에는 당근 하나 또는 어쩌면 사과 하나가 곁들여질 것이라고들 말했다. 복서의 12번째 생일은 이듬해 늦여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Meanwhile life was hard. The winter was as cold as the last one had been, and food was even shorter. Once again all rations were reduced, except those of the pigs and the dogs. A too rigid equality in rations, Squealer explained, would have been contrary to the principles of Animalism. In any case he had no difficulty in proving to the other animals that they were NOT in reality short of food, whatever the appearances might be. For the time being, certainly, it had been found necessary to make a readjustment of rations (Squealer always spoke of it as a "readjustment," never as a "reduction"), but in comparison with the days of Jones, the improvement was enormous. Reading out the figures in a shrill, rapid voice, he proved to them in detail that they had more oats, more hay, more turnips than they had had in Jones's day, that they worked shorter hours, that their drinking water was of better quality, that they lived longer, that a larger proportion of their young ones survived infancy, and that they had more straw in their stalls and suffered less from fleas. The animals believed every word of it. Truth to tell, Jones and all he stood for had almost faded out of their memories. They knew that life nowadays was harsh and bare, that they were often hungry and often cold, and that they were usually working when they were not asleep. But doubtless it had been worse in the old days. They were glad to believe so. Besides, in those days they had been slaves and now they were free, and that made all the difference, as Squealer did not fail to point out.<br> 그동안 삶은 힘들었다. 겨울은 지난번 겨울만큼이나 추웠고, 식량은 훨씬 더 부족했다. 돼지들과 개들의 배급량을 제외하고, 다시 한번 모든 배급량이 줄어들었다. 배급량에 있어서 지나치게 엄격한 평등은 동물주의의 원칙들에 어긋나는 것이 될 거라고 스퀼러는 설명했다. 어떤 경우이든, 그는 겉보기에는 어떠할지라도 그들이 실제로는 식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른 동물들에게 증명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도 겪지 않았다. 당분간은, 확실히, 배급량의 '재조정'(스퀼러는 결코 '삭감'이라 말하지 않고 항상 그것을 '재조정'이라 불렀다)을 거칠 필요가 있음이 발견되었으나, 존스 시절과 비교하면 그 개선은 엄청난 것이었다. 날카롭고 빠른 목소리로 수치들을 읽어 내려가며, 그는 그들이 존스 시절에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귀리, 더 많은 건초, 더 많은 순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들이 더 짧은 시간 동안 일한다는 것, 그들의 마시는 물이 더 좋은 질이라는 것, 그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것, 그들의 새끼들 중 더 큰 비율이 유아기를 살아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마구간에 더 많은 짚을 가지고 있으며 벼룩으로 인한 고통을 덜 겪는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세히 증명했다. 동물들은 그 모든 말을 믿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존스와 그가 대변했던 모든 것은 그들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들은 요즘의 삶이 가혹하고 벌거벗겨져 있다는 것, 그들이 자주 배고프고 자주 추우며, 잠자고 있지 않을 때는 대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옛날에는 더 나빴을 것이다.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믿었다. 게다가, 그 시절에 그들은 노예였고 지금은 자유로웠으며, 스퀼러가 지적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듯이, 바로 그것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냈다. There were many more mouths to feed now. In the autumn the four sows had all littered about simultaneously, producing thirty-one young pigs between them. The young pigs were piebald, and as Napoleon was the only boar on the farm, it was possible to guess at their parentage. It was announced that later, when bricks and timber had been purchased, a schoolroom would be built in the farmhouse garden. For the time being, the young pigs were given their instruction by Napoleon himself in the farmhouse kitchen. They took their exercise in the garden, and were discouraged from playing with the other young animals. About this time, too, it was laid down as a rule that when a pig and any other animal met on the path, the other animal must stand aside: and also that all pigs, of whatever degree, were to have the privilege of wearing green ribbons on their tails on Sundays.<br> 이제 먹여 살려야 할 주둥이(입)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가을에 네 마리의 씨암지들이 거의 동시에 모두 새끼를 낳았는데, 그들 사이에서 서른한 마리의 어린 돼지들이 태어났다. 어린 돼지들은 얼룩덜룩한 색이었고, 나폴레옹이 농장에 있는 유일한 씨돼지였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 관계(누가 아비인지)를 짐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나중에 벽돌과 목재가 구입되면 농장 본채 정원에 교실이 지어질 것이라고 공표되었다. 당분간은, 어린 돼지들이 농장 본채 주방에서 나폴레옹 자신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정원에서 운동을 했고, 다른 어린 동물들과 함께 노는 것은 권장되지 않았다(제지당했다). 이 무렵에 또한, 길에서 돼지와 다른 어떤 동물이 마주치면 다른 동물이 반드시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지위가 어떠하든 모든 돼지는 일요일에 꼬리에 녹색 리본을 맬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는 것이 규칙으로 규정되었다. The farm had had a fairly successful year, but was still short of money. There were the bricks, sand, and lime for the schoolroom to be purchased, and it would also be necessary to begin saving up again for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 Then there were lamp oil and candles for the house, sugar for Napoleon's own table (he forbade this to the other pigs, on the ground that it made them fat), and all the usual replacements such as tools, nails, string, coal, wire, scrap-iron, and dog biscuits. A stump of hay and part of the potato crop were sold off, and the contract for eggs was increased to six hundred a week, so that that year the hens barely hatched enough chicks to keep their numbers at the same level. Rations, reduced in December, were reduced again in February, and lanterns in the stalls were forbidden to save oil. But the pigs seemed comfortable enough, and in fact were putting on weight if anything. One afternoon in late February a warm, rich, appetising scent, such as the animals had never smelt before, wafted itself across the yard from the little brew-house, which had been disused in Jones's time, and which stood beyond the kitchen. Someone said it was the smell of cooking barley. The animals sniffed the air hungrily and wondered whether a warm mash was being prepared for their supper. But no warm mash appeared, and on the following Sunday it was announced that from now onwards all barley would be reserved for the pigs. The field beyond the orchard had already been sown with barley. And the news soon leaked out that every pig was now receiving a ration of a pint of beer daily, with half a gallon for Napoleon himself, which was always served to him in the Crown Derby soup tureen.<br> 농장은 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여전히 돈이 부족했다. 구입해야 할 교실용 벽돌, 모래, 석회가 있었고, 풍차용 기계를 위해 다시 돈을 저축하기 시작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었다. 그다음에는 본채에서 쓸 램프 기름과 양초, 나폴레옹 자신의 식탁에 올릴 설탕(그는 다른 돼지들이 살찐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했다), 그리고 공구, 못, 끈, 석탄, 철사, 고철, 개 사료(비스킷)와 같은 모든 일상적인 교체품들이 있었다. 건초 한 더미와 감자 수확물의 일부가 매각되었고, 달걀 계약은 일주일에 600개로 늘어났으며, 그 결과 그해에 암탉들은 자신들의 개체 수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에 겨우 충분할 만큼의 병아리만을 부화시켰다. 12월에 줄어들었던 배급량은 2월에 다시 줄어들었고, 기름을 아끼기 위해 마구간의 랜턴(조명)은 금지되었다. 하지만 돼지들은 충분히 편안해 보였고, 사실 오히려 살이 찌고 있었다. 2월 말의 어느 날 오후, 동물들이 전에는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따뜻하고 풍부하며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주방 너머에 있고 존스 시절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작은 양조장으로부터 마당을 가로질러 흘러왔다. 누군가가 그것은 보리를 삶는(익히는) 냄새라고 말했다. 동물들은 배고프게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들의 저녁 식사로 따뜻한 죽(사료)이 준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했다. 그러나 어떤 따뜻한 죽도 나타나지 않았고, 다음 일요일에 이제부터는 모든 보리가 돼지들만을 위해 예비(비축)될 것이라는 공표가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밭에는 이미 보리가 심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곧 모든 돼지가 이제 매일 1파인트의 맥주를 배급받고 있으며, 나폴레옹 자신을 위해서는 0.5갤런이 배급되는데, 그것은 항상 크라운 더비(Crown Derby) 스프 그릇에 담겨 그에게 서빙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But if there were hardships to be borne, they were partly offset by the fact that life nowadays had a greater dignity than it had had before. There were more songs, more speeches, more processions. Napoleon had commanded that once a week there should be held something called a Spontaneous Demonstration, the object of which was to celebrate the struggles and triumphs of Animal Farm. At the appointed time the animals would leave their work and march round the precincts of the farm in military formation, with the pigs leading, then the horses, then the cows, then the sheep, and then the poultry. The dogs flanked the procession and at the head of all marched Napoleon's black cockerel. Boxer and Clover always carried between them a green banner marked with the hoof and the horn and the caption, "Long live Comrade Napoleon!" Afterwards there were recitations of poems composed in Napoleon's honour, and a speech by Squealer giving particulars of the latest increases in the production of foodstuffs, and on occasion a shot was fired from the gun. The sheep were the greatest devotees of the Spontaneous Demonstration, and if anyone complained (as a few animals sometimes did, when no pigs or dogs were near) that they wasted time and meant a lot of standing about in the cold, the sheep were sure to silence him with a tremendous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But by and large the animals enjoyed these celebrations. They found it comforting to be reminded that, after all, they were truly their own masters and that the work they did was for their own benefit. So that, what with the songs, the processions, Squealer's lists of figures, the thunder of the gun, the crowing of the cockerel, and the fluttering of the flag, they were able to forget that their bellies were empty, at least part of the time.<br> 그러나 견뎌내야 할 고난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요즘의 삶이 이전보다 더 큰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 더 많은 노래, 더 많은 연설, 더 많은 행진이 있었다. 나폴레옹은 일주일에 한 번 '자발적 시위(Spontaneous Demonstration)'라고 불리는 무언가가 개최되어야 한다고 명령했는데, 그것의 목적은 동물농장의 투쟁과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동물들은 자신들의 일을 중단하고 돼지들이 앞장서고, 그다음은 말들, 그다음은 소들, 그다음은 양들, 그리고 그다음은 가금류 순으로 군대 대형을 갖추어 농장의 구내를 돌며 행진하곤 했다. 개들이 행진의 측면을 호위했고, 그 모든 것의 선두에는 나폴레옹의 검은 수탉이 행진했다. 복서와 클로버는 항상 그들 사이에 발굽과 뿔이 그려져 있고 "나폴레옹 동지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녹색 깃발을 나르곤 했다. 그 후에는 나폴레옹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진 시들의 낭독이 있었고, 식량 생산의 최신 증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는 스퀼러의 연설이 있었으며, 때에 따라서는 총이 한 발 발사되기도 했다. 양들은 '자발적 시위'의 가장 위대한 열성 신도들이었으며, 만약 누군가가 (돼지들이나 개들이 근처에 없을 때 몇몇 동물들이 가끔 그랬듯이) 그것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추위 속에 오래 서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불평하면, 양들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엄청난 매메 소리로 그를 확실하게 침묵시키곤 했다. 하지만 대체로 동물들은 이 축하 행사들을 즐겼다. 그들은 어쨌든 자신들이 진정으로 그들 자신의 주인이며,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것에서 위안을 얻었다. 그리하여 노래, 행진, 스퀼러의 숫자 목록들, 천둥 같은 총소리, 수탉의 울음소리, 그리고 깃발의 펄럭임 덕분에, 그들은 자신들의 배가 비어 있다는 것을 최소한 시간의 일부 동안만큼은 잊을 수 있었다. In April, Animal Farm was proclaimed a Republic, and it became necessary to elect a President. There was only one candidate, Napoleon, who was elected unanimously. On the same day it was given out that fresh documents had been discovered which revealed further details about Snowball's complicity with Jones. It now appeared that Snowball had not, as the animals had previously imagined, merely attempted to lose the Battle of the Cowshed by means of a stratagem, but had been openly fighting on Jones's side. In fact, it was he who had actually been the leader of the human forces, and had charged into battle with the words "Long live Humanity!" on his lips. The wounds on Snowball's back, which a few of the animals still remembered to have seen, had been inflicted by Napoleon's teeth.<br> 4월에 동물농장은 공화국으로 선포되었고,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입후보자는 단 한 명, 나폴레옹뿐이었으며, 그는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 같은 날, 스노볼이 존스와 공모한 사실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들을 밝혀내 주는 새로운 문서들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이제 스노볼은 동물들이 이전에 상상했던 것처럼 단지 계략을 통해 '외양간 전투'를 패배하게 만들려고 시도했던 것만이 아니라, 존스의 편에서 공개적으로 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인간 군대의 실제 지도자였던 것은 바로 그였으며, "인류 만세!"라는 말을 입에 담고 전투로 돌격했었다는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이 여전히 본 기억이 있는 스노볼의 등 뒤에 난 상처들은 나폴레옹의 이빨에 의해 입혀진 것이었다. In the middle of the summer Moses the raven suddenly reappeared on the farm, after an absence of several years. He was quite unchanged, still did no work, and talked in the same strain as ever about Sugarcandy Mountain. He would perch on a stump, flap his black wings, and talk by the hour to anyone who would listen. "Up there, comrades," he would say solemnly, pointing to the sky with his large beak--"up there, just on the other side of that dark cloud that you can see--there it lies, Sugarcandy Mountain, that happy country where we poor animals shall rest for ever from our labours!" He even claimed to have been there on one of his higher flights, and to have seen the everlasting fields of clover and the linseed cake and lump sugar growing on the hedges. Many of the animals believed him. Their lives now, they reasoned, were hungry and laborious; was it not right and just that a better world should exist somewhere else? A thing that was difficult to determine was the attitude of the pigs towards Moses. They all declared contemptuously that his stories about Sugarcandy Mountain were lies, and yet they allowed him to remain on the farm, not working, with an allowance of a gill of beer a day.<br> 여름 한가운데에, 까마귀 모지스가 몇 년간의 부재 끝에 농장에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그는 아주 변함이 없었고, 여전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며, '설탕과자 산(Sugarcandy Mountain)'에 대해 늘 그렇듯 같은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는 나무그루터기에 앉아 그의 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들으려 하는 누구에게든 몇 시간 동안이고 이야기하곤 했다. "저 위 말입니다, 동지들." 그는 그의 커다란 부리로 하늘을 가리키며 엄숙하게 말하곤 했다. "저 위, 여러분이 볼 수 있는 저 어두운 구름의 바로 저편에—우리 불쌍한 동물들이 우리들의 노동으로부터 영원히 쉴 저 행복한 나라인 설탕과자 산이 거기 놓여 있습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더 높이 비행했던 날들 중 한 번에 그곳에 가본 적이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클로버 밭과 울타리에서 자라나는 아마인묵(linseed cake)과 각설탕을 본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많은 동물들이 그를 믿었다. 그들의 지금 삶은 배고프고 힘들었기에, 다른 어딘가에 더 나은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 옳고 당연하지 않겠는가? 결정하기(알아차리기) 어려웠던 한 가지는 모지스에 대한 돼지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모두 설탕과자 산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이 거짓말이라고 경멸적으로 선언하면서도, 그가 하루에 1질(gill)의 맥주 수당을 받으며 일도 하지 않고 농장에 머무는 것을 허용했다. After his hoof had healed up, Boxer worked harder than ever. Indeed, all the animals worked like slaves that year. Apart from the regular work of the farm, and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there was the schoolhouse for the young pigs, which was started in March. Sometimes the long hours on insufficient food were hard to bear, but Boxer never faltered. In nothing that he said or did was there any sign that his strength was not what it had been. It was only his appearance that was a little altered; his hide was less shiny than it had used to be, and his great haunches seemed to have shrunken. The others said, "Boxer will pick up when the spring grass comes on"; but the spring came and Boxer grew no fatter. Sometimes on the slope leading to the top of the quarry, when he braced his muscles against the weight of some vast boulder, it seemed that nothing kept him on his feet except the will to continue. At such times his lips were seen to form the words, "I will work harder"; he had no voice left. Once again Clover and Benjamin warned him to take care of his health, but Boxer paid no attention. His twelfth birthday was approaching. He did not care what happened so long as a good store of stone was accumulated before he went on pension.<br> 그의 발굽이 다 나은 후에, 복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정말이지, 그해에는 모든 동물이 노예처럼 일했다. 농장의 정기적인 노동과 풍차의 재건축을 제외하고도, 3월에 시작된 어린 돼지들을 위한 교실 건립이 있었다. 때로는 불충분한 식량을 먹으며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복서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그 어떤 것에서도 그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징후는 없었다. 오직 그의 외양만이 약간 변했을 뿐이었다. 그의 가죽은 예전만큼 윤기가 나지 않았고, 그의 거대한 둔부는 오그라든 것처럼 보였다. 다른 동물들은 "봄 풀이 돋아나면 복서도 기운을 차릴 거야"라고 말했으나, 봄이 왔어도 복서는 전혀 살찌지 않았다. 때로 채석장 꼭대기로 이어지는 경사로에서, 그가 어떤 거대한 바위의 무게에 맞서 그의 근육에 힘을 줄 때,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그를 지탱해 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한 때에 그의 입술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말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에게는 남은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클로버와 벤자민이 그에게 건강을 돌보라고 경고했으나, 복서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12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연금을 받으러 가기 전에 충분한 양의 돌이 축적되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지 않았다. Late one evening in the summer, a sudden rumour ran round the farm that something had happened to Boxer. He had gone out alone to drag a load of stone down to the windmill. And sure enough, the rumour was true. A few minutes later two pigeons came racing in with the news; "Boxer has fallen! He is lying on his side and can't get up!"<br> 여름의 어느 늦은 저녁, 복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갑작스러운 소문이 농장 주위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는 풍차 쪽으로 돌 한 짐을 끌고 내려가기 위해 혼자 나갔던 참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몇 분 후, 두 마리의 비둘기가 소식을 가지고 급히 날아 들어왔다. "복서가 쓰러졌어! 옆으로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About half the animals on the farm rushed out to the knoll where the windmill stood. There lay Boxer, between the shafts of the cart, his neck stretched out, unable even to raise his head. His eyes were glazed, his sides matted with sweat. A thin stream of blood had trickled out of his mouth. Clover dropped to her knees at his side.<br> 농장의 동물들 중 절반가량이 풍차가 서 있는 작은 언덕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곳에 복서가 수레의 채목(양쪽 손잡이 나무) 사이에 낀 채,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목을 길게 뻗은 채 누워 있었다. 그의 눈은 생기를 잃고 흐려져 있었고, 그의 옆구리는 땀으로 뒤엉켜 있었다. 가느다란 핏줄기가 그의 입 밖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클로버는 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Boxer!" she cried, "how are you?"<br> "복서!" 그녀가 부르짖었다. "너 괜찮아?" "It is my lung," said Boxer in a weak voice. "It does not matter. I think you will be able to finish the windmill without me. There is a pretty good store of stone accumulated. I had only another month to go in any case. To tell you the truth, I had been looking forward to my retirement. And perhaps, as Benjamin is growing old too, they will let him retire at the same time and be a companion to me."<br> "(망가진건)내 폐야," 복서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관없어. 내 생각에 너희들은 나 없이도 풍차를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축적해 놓은 꽤 좋은 돌 비축분이 있으니까. 어차피 난 갈 날이(남은 기간이) 한 달밖에 없었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내 은퇴를 고대하고 있었어. 그리고 아마도, 벤자민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그들이 그를 동시에 은퇴하게 해 주어서 나에게 동반자가 되게 해 줄지도 몰라." "We must get help at once," said Clover. "Run, somebody, and tell Squealer what has happened."<br> "우리는 당장 도움을 청해야 해," 클로버가 말했다. "누구든 달려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스퀼러에게 말해줘." All the other animals immediately raced back to the farmhouse to give Squealer the news. Only Clover remained, and Benjamin who lay down at Boxer's side, and, without speaking, kept the flies off him with his long tail. After about a quarter of an hour Squealer appeared, full of sympathy and concern. He said that Comrade Napoleon had learned with the very deepest distress of this misfortune to one of the most loyal workers on the farm, and was already making arrangements to send Boxer to be treated in the hospital at Willingdon. The animals felt a little uneasy at this. Except for Mollie and Snowball, no other animal had ever left the farm, and they did not like to think of their sick comrade in the hands of human beings. However, Squealer easily convinced them that the veterinary surgeon in Willingdon could treat Boxer's case more satisfactorily than could be done on the farm. And about half an hour later, when Boxer had somewhat recovered, he was with difficulty got on to his feet, and managed to limp back to his stall, where Clover and Benjamin had prepared a good bed of straw for him.<br> 다른 모든 동물은 스퀼러에게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즉시 농장 본채로 급히 달려갔다. 오직 클로버와, 복서의 곁에 누워 아무 말도 없이 그의 긴 꼬리로 파리들을 쫓아내 주는 벤자민만이 남았다. 약 15분(한 시간의 4분의 1) 후에 스퀼러가 동정심과 걱정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나폴레옹 동지가 농장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일꾼 중 한 명에게 닥친 이 불행에 대해 가장 깊은 고통과 함께 알게 되었으며, 복서를 윌링던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 치료받게 하려고 이미 조치들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물들은 이 말에 약간 불안함을 느꼈다. 몰리와 스노볼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동물도 농장을 떠난 적이 없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아픈 동지가 인간들의 손에 맡겨지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러나 스퀼러는 윌링던의 수의사가 농장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게 복서의 사례(상태)를 치료할 수 있다고 동물들을 쉽게 설득했다. 그리고 약 30분 후, 복서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그는 간신히(어렵사리) 발을 딛고 일어섰으며, 클로버와 벤자민이 그를 위해 좋은 짚 침대를 준비해 둔 그의 마구간으로 가까스로 절뚝거리며 돌아갔다. For the next two days Boxer remained in his stall. The pigs had sent out a large bottle of pink medicine which they had found in the medicine chest in the bathroom, and Clover administered it to Boxer twice a day after meals. In the evenings she lay in his stall and talked to him, while Benjamin kept the flies off him. Boxer professed not to be sorry for what had happened. If he made a good recovery, he might expect to live another three years, and he looked forward to the peaceful days that he would spend in the corner of the big pasture. It would be the first time that he had had leisure to study and improve his mind. He intended, he said, to devote the rest of his life to learning the remaining twenty-two letters of the alphabet.<br> 그 후 이틀 동안 복서는 자신의 마구간에 머물렀다. 돼지들은 욕실의 약 상자에서 찾아낸 분홍색 약이 든 큰 병 하나를 보내왔고, 클로버는 매일 두 번 식후에 그것을 복서에게 투약했다. 저녁이면 그녀는 그의 마구간에 누워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동안 벤자민은 그에게서 파리들을 쫓아내 주었다. 복서는 일어난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공언했다). 만약 그가 잘 회복된다면, 또 다른 3년을 더 살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고, 그는 큰 목초지의 모퉁이에서 보내게 될 평화로운 날들을 고대했다. 그것은 그가 공부를 하고 그의 정신을 발전시킬 여유를 가지게 되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알파벳의 나머지 22글자를 배우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However, Benjamin and Clover could only be with Boxer after working hours, and it was in the middle of the day when the van came to take him away. The animals were all at work weeding turnips under the supervision of a pig, when they were astonished to see Benjamin come galloping from the direction of the farm buildings, braying at the top of his voice. It was the first time that they had ever seen Benjamin excited--indeed, it was the first time that anyone had ever seen him gallop. "Quick, quick!" he shouted. "Come at once! They're taking Boxer away!" Without waiting for orders from the pig, the animals broke off work and rac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Sure enough, there in the yard was a large closed van, drawn by two horses, with lettering on its side and a sly-looking man in a low-crowned bowler hat sitting on the driver's seat. And Boxer's stall was empty.<br> 그러나 벤자민과 클로버는 근무 시간(노동 시간)이 끝난 후에만 복서와 함께 있을 수 있었고, 그를 데려가기 위해 마차가 온 것은 한낮 중이었다. 동물들은 모두 한 돼지의 감독 아래 순무의 잡초를 뽑는 일(김매기)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벤자민이 농장 건물들 방향으로부터 목청껏 나귀 울음소리를 내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그것은 그들이 벤자민이 흥분한 것을 본 최초의 일이었다—정말이지, 그것은 누구나 그가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을 본 최초의 일이었다. "빨리, 빨리!" 그가 외쳤다. "당장 와! 그들이 복서를 데려가고 있어!" 돼지의 명령을 기다리기도 전에, 동물들은 일을 중단하고 농장 건물들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마당에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커다란 밀폐된 마차가 있었는데, 그 측면에는 글자들이 적혀 있었고 운전석에는 낮고 둥근 모자(보울러 햇)를 쓴 교활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복서의 마구간은 비어 있었다. The animals crowded round the van. "Good-bye, Boxer!" they chorused, "good-bye!"<br> 동물들이 마차 주위로 몰려들었다. "안녕, 복서!" 그들이 일제히 외쳤다. "안녕!" "Fools! Fools!" shouted Benjamin, prancing round them and stamping the earth with his small hoofs. "Fools! Do you not see what is written on the side of that van?"<br> "바보들! 바보들!" 벤자민이 그들의 주위를 껑충껑충 뛰고 그의 작은 발굽들로 땅을 구르며 외쳤다. "바보들! 저 마차의 측면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보이지 않느냐?" That gave the animals pause, and there was a hush. Muriel began to spell out the words. But Benjamin pushed her aside and in the midst of a deadly silence he read:<br> 그것이 동물들을 멈칫하게 만들었고, 잠잠함(침묵)이 감돌았다. 뮤리엘이 그 글자들을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자민이 그녀를 밀쳐냈고, 죽은 듯한 고요함의 한가운데에서 그가 읽었다. "'Alfred Simmonds, Horse Slaughterer and Glue Boiler, Willingdon. Dealer in Hides and Bone-Meal. Kennels Supplied.' Do you not understand what that means? They are taking Boxer to the knacker's!"<br> "‘알프레드 시몬즈, 말 도축업자 및 접착제 제조업자, 윌링던. 가죽 및 골분 매매. 사냥개 사육장(먹이) 공급.’ 너희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그들은 복서를 폐마 도축업자(도살장)에게 데려가고 있는 것이다!" A cry of horror burst from all the animals. At this moment the man on the box whipped up his horses and the van moved out of the yard at a smart trot. All the animals followed, crying out at the tops of their voices. Clover forced her way to the front. The van began to gather speed. Clover tried to stir her stout limbs to a gallop, and achieved a canter. "Boxer!" she cried. "Boxer! Boxer! Boxer!" And just at this moment, as though he had heard the uproar outside, Boxer's face, with the white stripe down his nose, appeared at the small window at the back of the van.<br> 공포에 질린 비명이 모든 동물로부터 터져 나왔다. 바로 이 순간 운전석(마차의 마부석)에 앉은 남자가 그의 말들에게 채찍질을 가했고, 마차는 빠른 구보로 마당을 벗어났다. 모든 동물이 목청껏 외치며 뒤를 쫓았다. 클로버는 대열의 맨 앞으로 길을 내며 나아갔다. 마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클로버는 그녀의 튼튼한 다리를 자극하여 전속력으로 달리려고 애썼고, 구보(보통 속도의 질주)를 달성해 냈다. "복서!" 그녀가 부르짖었다. "복서! 복서! 복서!" 그리고 바로 이 순간, 마치 그가 바깥의 소동을 들은 것처럼, 코를 따라 흰 줄무늬가 있는 복서의 얼굴이 마차 뒷면의 작은 창문에 나타났다. "Boxer!" cried Clover in a terrible voice. "Boxer! Get out! Get out quickly! They're taking you to your death!"<br> "복서!" 클로버가 끔찍한(처절한)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복서! 나와! 빨리 나와! 그들이 너를 죽음으로 데려가고 있어!" All the animals took up the cry of "Get out, Boxer, get out!" But the van was already gathering speed and drawing away from them. It was uncertain whether Boxer had understood what Clover had said. But a moment later his face disappeared from the window and there was the sound of a tremendous drumming of hoofs inside the van. He was trying to kick his way out. The time had been when a few kicks from Boxer's hoofs would have smashed the van to matchwood. But alas! his strength had left him; and in a few moments the sound of drumming hoofs grew fainter and died away. In desperation the animals began appealing to the two horses which drew the van to stop. "Comrades, comrades!" they shouted. "Don't take your own brother to his death!" But the stupid brutes, too ignorant to realise what was happening, merely set back their ears and quickened their pace. Boxer's face did not reappear at the window. Too late, someone thought of racing ahead and shutting the five-barred gate; but in another moment the van was through it and rapidly disappearing down the road. Boxer was never seen again.<br> 모든 동물이 "나와, 복서, 나와!" 하는 외침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마차는 이미 속도를 올리며 그들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복서가 클로버가 말한 것을 이해했는지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창문에서 사라졌고, 마차 내부에서 발굽들이 엄청나게 두드려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발길질로 길을 내어 밖으로 나오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복서의 발굽에서 나온 몇 번의 발길질이면 마차를 성냥갑 속 나무 개비처럼 박살 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아아! 그의 힘은 그를 떠나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몇 순간 만에 발굽이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더 희미해지더니 사라져 버렸다. 절망 속에서 동물들은 마차를 끄는 두 마리의 말들에게 멈추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동지들, 동지들!" 그들이 외쳤다. "당신들 자신의 형제를 죽음으로 데려가지 마시오!" 하지만 그 어리석은 짐승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기에는 너무 무지하여, 단지 귀를 뒤로 눕히고 그들의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복서의 얼굴은 창문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너무 늦게, 누군가가 앞질러 달려가 다섯 개의 가로대가 있는 정문을 닫을 생각을 해냈으나, 또 다른 순간에 마차는 그것을 통과하여 도로 아래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복서는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Three days later it was announced that he had died in the hospital at Willingdon, in spite of receiving every attention a horse could have. Squealer came to announce the news to the others. He had, he said, been present during Boxer's last hours.<br> 사흘 뒤, 그가 말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보살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윌링던의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공표되었다. 스퀼러가 다른 동물들에게 그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왔다. 그는 자신이 복서의 마지막 시간 동안 곁에 있어 주었다고 말했다. "It was the most affecting sight I have ever seen!" said Squealer, lifting his trotter and wiping away a tear. "I was at his bedside at the very last. And at the end, almost too weak to speak, he whispered in my ear that his sole sorrow was to have passed on before the windmill was finished. 'Forward, comrades!' he whispered. 'Forward in the name of the Rebellion. Long live Animal Farm! Long live Comrade Napoleon! Napoleon is always right.' Those were his very last words, comrades."<br>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것 중 가장 감동적인(가슴이 미어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스퀼러가 그의 앞발을 들어 올리며 눈물 한 방울을 닦아내며 말했다. "나는 정말 마지막 순간에 그의 침대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하기에는 거의 너무나 나약해진 상태에서, 그는 그의 유일한 슬픔이 풍차가 완성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라고 내 귀에 속삭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시오, 동지들!' 그가 속삭였습니다. '반란의 이름으로 앞으로 나아가시오. 동물농장 만세! 나폴레옹 동지 만세!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 동지들, 그것들이 바로 그의 정말 마지막 말들이었습니다." Here Squealer's demeanour suddenly changed. He fell silent for a moment, and his little eyes darted suspicious glances from side to side before he proceeded.<br> 여기서 스퀼러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 그는 잠시 침묵에 빠졌고, 말을 계속 이어가기 전에 그의 작은 눈으로 이쪽저쪽 의심스러운 눈빛을 날카롭게 던졌다. It had come to his knowledge, he said, that a foolish and wicked rumour had been circulated at the time of Boxer's removal. Some of the animals had noticed that the van which took Boxer away was marked "Horse Slaughterer," and had actually jumped to the conclusion that Boxer was being sent to the knacker's. It was almost unbelievable, said Squealer, that any animal could be so stupid. Surely, he cried indignantly, whisking his tail and skipping from side to side, surely they knew their beloved Leader, Comrade Napoleon, better than that? But the explanation was really very simple. The van had previously been the property of the knacker, and had been bought by the veterinary surgeon, who had not yet painted the old name out. That was how the mistake had arisen.<br> 그가 알게 된 바로는, 복서가 이송될 당시에 어리석고 사악한 소문이 유포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동물들 중 일부는 복서를 데려간 마차에 "말 도축업자"라고 적혀 있는 것을 주목했고, 실제로 복서가 폐마 도축업자에게 보내지는 중이라는 결론으로 섣불리 뛰어넘어갔다(결론을 내려버렸다). 어떤 동물이라도 그렇게 어리석을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믿기 힘든 일이라고 스퀼러는 말했다. 확실히, 그는 그의 꼬리를 탁탁 흔들고 이쪽저쪽으로 껑충껑충 뛰며 분개하여 외쳤다, 확실히 그들은 자신들의 경애하는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를 그것보다는 더 잘 알고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 설명은 정말이지 매우 간단했다. 그 마차는 이전에 폐마 도축업자의 재산이었고, 수의사에 의해 구입되었는데, 수의사가 아직 그 옛 이름을 페인트로 지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이 그 실수가 발생하게 된 경위였다. The animals were enormously relieved to hear this. And when Squealer went on to give further graphic details of Boxer's death-bed, the admirable care he had received, and the expensive medicines for which Napoleon had paid without a thought as to the cost, their last doubts disappeared and the sorrow that they felt for their comrade's death was tempered by the thought that at least he had died happy.<br> 동물들은 이 말을 듣고 엄청나게 안도했다. 그리고 스퀼러가 복서의 임종 침대에 대한 더욱 생생한 세부 사항들, 그가 받았던 감탄할 만한 보살핌, 그리고 나폴레옹이 비용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지불했던 비싼 약들에 대해 계속해서 말해 주었을 때, 그들의 마지막 의구심들은 사라졌고, 그들의 동료의 죽음에 대해 느꼈던 슬픔은 최소한 그가 행복하게 죽었다는 생각에 의해 누그러졌다. Napoleon himself appeared at the meeting on the following Sunday morning and pronounced a short oration in Boxer's honour. It had not been possible, he said, to bring back their lamented comrade's remains for interment on the farm, but he had ordered a large wreath to be made from the laurels in the farmhouse garden and sent down to be placed on Boxer's grave. And in a few days' time the pigs intended to hold a memorial banquet in Boxer's honour. Napoleon ended his speech with a reminder of Boxer's two favourite maxims, "I will work harder" and "Comrade Napoleon is always right"--maxims, he said, which every animal would do well to adopt as his own.<br> 나폴레옹 자신이 그다음 일요일 아침 집회에 나타나 복서를 기리는 짧은 추도 연설을 했다. 그들의 애도하는(슬퍼하는) 동지의 유해를 농장에 매장하기 위해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그는 농장 본채 정원에 있는 월계수들로 커다란 화환을 만들도록 주문하여 복서의 무덤 위에 놓이도록 보냈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돼지들은 복서를 기리는 추모 연회를 개최할 의도였다. 나폴레옹은 복서가 가장 좋아했던 두 가지 좌우명,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와 "나폴레옹 동지는 언제나 옳다"를 상기시키며 그의 연설을 끝마쳤는데, 그 좌우명들은 모든 동물이 자신들의 것으로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On the day appointed for the banquet, a grocer's van drove up from Willingdon and delivered a large wooden crate at the farmhouse. That night there was the sound of uproarious singing, which was followed by what sounded like a violent quarrel and ended at about eleven o'clock with a tremendous crash of glass. No one stirred in the farmhouse before noon on the following day, and the word went round that from somewhere or other the pigs had acquired the money to buy themselves another case of whisky.<br> 연회를 위해 약속된(지정된) 날에, 식품점 마차가 윌링던으로부터 운전해 올라와 농장 본채에 커다란 나무 상자 하나를 배달했다. 그날 밤 (그곳에서는) 시끌벅적하게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격렬한 싸움 같은 소리가 났으며, 밤 11시쯤에 엄청난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그다음 날 정오 이전에는 농장 본채에서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어디에선가 돼지들이 자신들을 위해 위스키 한 상자를 더 살 돈을 획득했다는 소문이 사방으로 돌았다. Chapter X 제10장 Years passed. The seasons came and went, the short animal lives fled by. A time came when there was no one who remembered the old days before the Rebellion, except Clover, Benjamin, Moses the raven, and a number of the pigs.<br> 수많은 해가 흘렀다. 계절들이 오고 갔으며, 동물들의 짧은 삶들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달아나 버렸다). 클로버, 벤자민, 까마귀 모세, 그리고 몇몇 돼지들을 제외하고는, 반란 이전의 옛날을 기억하는 이가 아무도 없는 때가 왔다. Muriel was dead; Bluebell, Jessie, and Pincher were dead. Jones too was dead--he had died in an inebriates' home in another part of the country. Snowball was forgotten. Boxer was forgotten, except by the few who had known him. Clover was an old stout mare now, stiff in the joints and with a tendency to rheumy eyes. She was two years past the retiring age, but in fact no animal had ever actually retired. The talk of setting aside a corner of the pasture for superannuated animals had long since been dropped. Napoleon was now a mature boar of twenty-four stone. Squealer was so fat that he could with difficulty see out of his eyes. Only old Benjamin was much the same as ever, except for being a little greyer about the muzzle, and, since Boxer's death, more morose and taciturn than ever.<br> 뮤리엘은 죽었다. 블루벨, 제시, 핀처도 죽었다. 존스 역시 죽었는데, 그는 나라의 다른 지역에 있는 알코올 중독자 요양원(감화원)에서 사망했다. 스노볼은 잊혔다. 복서 역시 그를 알았던 소수를 제외하고는 잊혔다. 클로버는 이제 나이 들고 둔해진 암말이었으며, 관절들이 뻣뻣해졌고 눈곱이 끼는(눈물이 고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녀는 은퇴 연령을 2년이나 넘겼지만, 사실 그 어떤 동물도 실제로 은퇴한 적이 없었다. 연로하여 쓸모없어진 동물들을 위해 목초지의 한 모퉁이를 따로 떼어 두겠다던 이야기는 오래전에 폐기되었다. 나폴레옹은 이제 24스톤(약 152kg)이나 나가는 성숙한 멧돼지였다. 스퀼러는 너무 살이 쪄서 그의 눈으로 밖을 내다보는 것조차 곤란할 정도였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주둥이 주변이 조금 더 희끗희끗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여느 때와 거의 변함이 없었으며, 복서의 죽음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더 시무룩하고 말수가 적어졌다. There were many more creatures on the farm now, though the increase was not so great as had been expected in earlier years. Many animals had been born to whom the Rebellion was only a dim tradition, passed on by word of mouth, and others had been bought who had never heard mention of such a thing before their arrival. The farm possessed three horses now besides Clover. They were fine upstanding beasts, willing workers and good comrades, but very stupid. None of them proved able to learn the alphabet beyond the letter B. They accepted everything that they were told about the Rebellion and the principles of Animalism, especially from Clover, for whom they had an almost filial respect; but it was doubtful whether they understood very much of it.<br> 이제 농장에는 훨씬 더 많은 생명체가 있었으나, 그 증가가 초기 시절에 예상되었던 것만큼 그리 크지는 않았다. 반란(혁명)이 오직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희미한 전통에 불과한 많은 동물들이 태어났고, 농장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다른 동물들이 매입되었다. 농장은 이제 클로버 외에 세 마리의 말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보기 좋고 늠름한 짐승들이었고, 기꺼이 일하는 일꾼들이자 좋은 동지들이었지만, 매우 어리석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알파벳 B 글자를 넘어서 배우는 능력이 있음이 증명되지 않았다(B 너머로는 배우지 못했다). 그들은 반란과 동물주의의 원칙들에 대해 자신들이 듣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는데, 특히 자신들이 거의 자식 같은(효성스러운) 존경심을 품고 있는 클로버로부터 들을 때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아주 많이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웠다. The farm was more prosperous now, and better organised: it had even been enlarged by two fields which had been bought from Mr. Pilkington. The windmill had been successfully completed at last, and the farm possessed a threshing machine and a hay elevator of its own, and various new buildings had been added to it. Whymper had bought himself a dogcart. The windmill, however, had not after all been used for generating electrical power. It was used for milling corn, and brought in a handsome money profit. The animals were hard at work building yet another windmill; when that one was finished, so it was said, the dynamos would be installed. But the luxuries of which Snowball had once taught the animals to dream, the stalls with electric light and hot and cold water, and the three-day week, were no longer talked about. Napoleon had denounced such ideas as contrary to the spirit of Animalism. The truest happiness, he said, lay in working hard and living frugally.<br> 농장은 이제 더 번창했고, 더 잘 조직되어 있었다. 심지어 필킹턴 씨로부터 매입한 두 개의 들판(밭)만큼 확장되어 있었다. 풍차는 마침내 성공적으로 완공되었고, 농장은 자체적인 탈곡기와 건초 리프트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새 건물들이 농장에 추가되어 있었다. 휨퍼는 자신을 위해 이륜마차(도그카트)를 한 대 구입했다. 그러나 풍차는 결국 전력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지 않았다. 그것은 곡물을 찧는(방아 찧는) 데 사용되었고,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동물들은 또 다른 풍차 하나를 새로 건설하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것이 완성되면 발전기들이 설치될 것이라고들 말해졌다. 하지만 스노볼이 한때 동물들에게 꿈꾸도록 가르쳤던 사치품들, 즉 전등과 온수 및 냉수가 나오는 마구간들, 그리고 주 3일 노동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그러한 아이디어들을 동물주의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비난했었다. 가장 진정한 행복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사는 데 있다고 그는 말했다. Somehow it seemed as though the farm had grown richer without making the animals themselves any richer-except, of course, for the pigs and the dogs. Perhaps this was partly because there were so many pigs and so many dogs. It was not that these creatures did not work, after their fashion. There was, as Squealer was never tired of explaining, endless work in the supervision and organisation of the farm. Much of this work was of a kind that the other animals were too ignorant to understand. For example, Squealer told them that the pigs had to expend enormous labours every day upon mysterious things called "files," "reports," "minutes," and "memoranda". These were large sheets of paper which had to be closely covered with writing, and as soon as they were so covered, they were burnt in the furnace. This was of the highest importance for the welfare of the farm, Squealer said. But still, neither pigs nor dogs produced any food by their own labour; and there were very many of them, and their appetites were always good.<br> 어쩐지 농장은 동물들 자신을 조금도 더 부유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그 자체로 더 부유해진 것처럼 보였다—물론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아마도 이것은 부분적으로 돼지들이 너무 많고 개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생명체들이 그들만의 방식대로 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스퀄러가 설명하는 데 결코 지치지 않았듯이, 농장의 감독과 조직화에는 끝없는 일이 있었다. 이 일의 많은 부분은 다른 동물들이 너무 무지하여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예를 들어, 스퀄러는 돼지들이 "파일", "보고서", "회의록", 그리고 "각서(메모)"라고 불리는 신비한 것들에 매일 엄청난 노동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그들에게 말했다. 이것들은 글자로 빽빽이 채워져야 하는 커다란 종이 장들이었는데, 그렇게 채워지자마자 그것들은 화로(소각로) 속에서 불태워졌다. 이것이 농장의 복지를 위해 가장 높은 중요성을 지닌 일이라고 스퀄러는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돼지들도 개들도 자신들의 노동으로 그 어떤 식량도 생산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수는 아주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좋았다. As for the others, their life, so far as they knew, was as it had always been. They were generally hungry, they slept on straw, they drank from the pool, they laboured in the fields; in winter they were troubled by the cold, and in summer by the flies. Sometimes the older ones among them racked their dim memories and tried to determine whether in the early days of the Rebellion, when Jones's expulsion was still recent, things had been better or worse than now. They could not remember. There was nothing with which they could compare their present lives: they had nothing to go upon except Squealer's lists of figures, which invariably demonstrated that everything was getting better and better. The animals found the problem insoluble; in any case, they had little time for speculating on such things now. Only old Benjamin professed to remember every detail of his long life and to know that things never had been, nor ever could be much better or much worse--hunger, hardship, and disappointment being, so he said, the unalterable law of life.<br> 다른 동물들로 말하자면, 그들이 아는 한, 자신들의 삶은 언제나 그래왔던 그대로였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배가 고팠고, 짚 위에서 잤으며, 웅덩이에서 물을 마셨고, 들판에서 노동했다. 겨울에는 추위로 괴로워했고, 여름에는 파리들로 괴로워했다. 때때로 그들 중 나이가 더 많은 동물들이 자신들의 희미한 기억을 쥐어짜 내어, 존스의 축출이 여전히 최근이었던 반란의 초기 시절에 상황이 지금보다 더 좋았는지 혹은 더 나빴는지를 알아내려고 애썼다. 그들은 기억해 낼 수 없었다. 자신들의 현재 삶과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에게는 상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음을 예외 없이 증명해 주는 스퀄러의 숫자 목록들(통계표) 외에는 의지할 수 있는 근거가 아무것도 없었다. 동물들은 그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그들에게는 이제 그러한 것들을 깊이 생각할 시간조차 거의 없었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자신의 긴 삶의 모든 세부 사항을 기억하며, 상황이 과거에도 더 나은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훨씬 더 좋거나 훨씬 더 나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공언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굶주림, 고난, 그리고 실망이 삶의 변할 수 없는 법칙이라는 것이었다. And yet the animals never gave up hope. More, they never lost, even for an instant, their sense of honour and privilege in being members of Animal Farm. They were still the only farm in the whole county--in all England!--owned and operated by animals. Not one of them, not even the youngest, not even the newcomers who had been brought from farms ten or twenty miles away, ever ceased to marvel at that. And when they heard the gun booming and saw the green flag fluttering at the masthead, their hearts swelled with imperishable pride, and the talk turned always towards the old heroic days, the expulsion of Jones, the writing of the Seven Commandments, the great battles in which the human invaders had been defeated. None of the old dreams had been abandoned. The Republic of the Animals which Major had foretold, when the green fields of England should be untrodden by human feet, was still believed in. Some day it was coming: it might not be soon, it might not be with in the lifetime of any animal now living, but still it was coming. Even the tune of 'Beasts of England' was perhaps hummed secretly here and there: at any rate, it was a fact that every animal on the farm knew it, though no one would have dared to sing it aloud. It might be that their lives were hard and that not all of their hopes had been fulfilled; but they were conscious that they were not as other animals. If they went hungry, it was not from feeding tyrannical human beings; if they worked hard, at least they worked for themselves. No creature among them went upon two legs. No creature called any other creature "Master." All animals were equal. One day in early summer Squealer ordered the sheep to follow him, and led them out to a piece of waste ground at the other end of the farm, which had become overgrown with birch saplings. The sheep spent the whole day there browsing at the leaves under Squealer's supervision. In the evening he returned to the farmhouse himself, but, as it was warm weather, told the sheep to stay where they were. It ended by their remaining there for a whole week, during which time the other animals saw nothing of them. Squealer was with them for the greater part of every day. He was, he said, teaching them to sing a new song, for which privacy was needed. It was just after the sheep had returned, on a pleasant evening when the animals had finished work and were making their way back to the farm buildings, that the terrified neighing of a horse sounded from the yard. Startled, the animals stopped in their tracks. It was Clover's voice. She neighed again, and all the animals broke into a gallop and rushed into the yard. Then they saw what Clover had seen. It was a pig walking on his hind legs. Yes, it was Squealer. A little awkwardly, as though not quite used to supporting his considerable bulk in that position, but with perfect balance, he was strolling across the yard. And a moment later, out from the door of the farmhouse came a long file of pigs, all walking on their hind legs. Some did it better than others, one or two were even a trifle unsteady and looked as though they would have liked the support of a stick, but every one of them made his way right round the yard successfully. And finally there was a tremendous baying of dogs and a shrill crowing from the black cockerel, and out came Napoleon himself, majestically upright, casting haughty glances from side to side, and with his dogs gambolling round him. He carried a whip in his trotter. There was a deadly silence. Amazed, terrified, huddling together, the animals watched the long line of pigs march slowly round the yard. It was as though the world had turned upside-down. Then there came a moment when the first shock had worn off and when, in spite of everything-in spite of their terror of the dogs, and of the habit, developed through long years, of never complaining, never criticising, no matter what happened--they might have uttered some word of protest. But just at that moment, as though at a signal, all the sheep burst out into a tremendous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It went on for five minutes without stopping. And by the time the sheep had quieted down, the chance to utter any protest had passed, for the pigs had marched back into the farmhouse. Benjamin felt a nose nuzzling at his shoulder. He looked round. It was Clover. Her old eyes looked dimmer than ever. Without saying anything, she tugged gently at his mane and led him round to the end of the big barn, where the Seven Commandments were written. For a minute or two they stood gazing at the tatted wall with its white lettering. "My sight is failing," she said finally. "Even when I was young I could not have read what was written there. But it appears to me that that wall looks different. Are the Seven Commandments the same as they used to be, Benjamin?" For once Benjamin consented to break his rule, and he read out to her what was written on the wall. There was nothing there now except a single Commandment. It ran: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After that it did not seem strange when next day the pigs who were supervising the work of the farm all carried whips in their trotters. It did not seem strange to learn that the pigs had bought themselves a wireless set, were arranging to install a telephone, and had taken out subscriptions to 'John Bull', 'Tit-Bits', and the 'Daily Mirror'. It did not seem strange when Napoleon was seen strolling in the farmhouse garden with a pipe in his mouth--no, not even when the pigs took Mr. Jones's clothes out of the wardrobes and put them on, Napoleon himself appearing in a black coat, ratcatcher breeches, and leather leggings, while his favourite sow appeared in the watered silk dress which Mrs. Jones had been used to wearing on Sundays. A week later, in the afternoon, a number of dog-carts drove up to the farm. A deputation of neighbouring farmers had been invited to make a tour of inspection. They were shown all over the farm, and expressed great admiration for everything they saw, especially the windmill. The animals were weeding the turnip field. They worked diligently hardly raising their faces from the ground, and not knowing whether to be more frightened of the pigs or of the human visitors. That evening loud laughter and bursts of singing came from the farmhouse. And suddenly, at the sound of the mingled voices, the animals were stricken with curiosity. What could be happening in there, now that for the first time animals and human beings were meeting on terms of equality? With one accord they began to creep as quietly as possible into the farmhouse garden. At the gate they paused, half frightened to go on but Clover led the way in. They tiptoed up to the house, and such animals as were tall enough peered in at the dining-room window. There, round the long table, sat half a dozen farmers and half a dozen of the more eminent pigs, Napoleon himself occupying the seat of honour at the head of the table. The pigs appeared completely at ease in their chairs. The company had been enjoying a game of cards but had broken off for the moment, evidently in order to drink a toast. A large jug was circulating, and the mugs were being refilled with beer. No one noticed the wondering faces of the animals that gazed in at the window. Mr. Pilkington, of Foxwood, had stood up, his mug in his hand. In a moment, he said, he would ask the present company to drink a toast. But before doing so, there were a few words that he felt it incumbent upon him to say. It was a source of great satisfaction to him, he said--and, he was sure, to all others present--to feel that a long period of mistrust and misunderstanding had now come to an end. There had been a time--not that he, or any of the present company, had shared such sentiments--but there had been a time when the respected proprietors of Animal Farm had been regarded, he would not say with hostility, but perhaps with a certain measure of misgiving, by their human neighbours. Unfortunate incidents had occurred, mistaken ideas had been current. It had been felt that the existence of a farm owned and operated by pigs was somehow abnormal and was liable to have an unsettling effect in the neighbourhood. Too many farmers had assumed, without due enquiry, that on such a farm a spirit of licence and indiscipline would prevail. They had been nervous about the effects upon their own animals, or even upon their human employees. But all such doubts were now dispelled. Today he and his friends had visited Animal Farm and inspected every inch of it with their own eyes, and what did they find? Not only the most up-to-date methods, but a discipline and an orderliness which should be an example to all farmers everywhere. He believed that he was right in saying that the lower animals on Animal Farm did more work and received less food than any animals in the county. Indeed, he and his fellow-visitors today had observed many features which they intended to introduce on their own farms immediately. He would end his remarks, he said, by emphasising once again the friendly feelings that subsisted, and ought to subsist, between Animal Farm and its neighbours. Between pigs and human beings there was not, and there need not be, any clash of interests whatever. Their struggles and their difficulties were one. Was not the labour problem the same everywhere? Here it became apparent that Mr. Pilkington was about to spring some carefully prepared witticism on the company, but for a moment he was too overcome by amusement to be able to utter it. After much choking, during which his various chins turned purple, he managed to get it out: "If you have your lower animals to contend with," he said, "we have our lower classes!" This BON MOT set the table in a roar; and Mr. Pilkington once again congratulated the pigs on the low rations, the long working hours, and the general absence of pampering which he had observed on Animal Farm. And now, he said finally, he would ask the company to rise to their feet and make certain that their glasses were full. "Gentlemen," concluded Mr. Pilkington, "gentlemen, I give you a toast: To the prosperity of Animal Farm!" There was enthusiastic cheering and stamping of feet. Napoleon was so gratified that he left his place and came round the table to clink his mug against Mr. Pilkington's before emptying it. When the cheering had died down, Napoleon, who had remained on his feet, intimated that he too had a few words to say. Like all of Napoleon's speeches, it was short and to the point. He too, he said, was happy that the period of misunderstanding was at an end. For a long time there had been rumours--circulated, he had reason to think, by some malignant enemy--that there was something subversive and even revolutionary in the outlook of himself and his colleagues. They had been credited with attempting to stir up rebellion among the animals on neighbouring farms. Nothing could be further from the truth! Their sole wish, now and in the past, was to live at peace and in normal business relations with their neighbours. This farm which he had the honour to control, he added, was a co-operative enterprise. The title-deeds, which were in his own possession, were owned by the pigs jointly. He did not believe, he said, that any of the old suspicions still lingered, but certain changes had been made recently in the routine of the farm which should have the effect of promoting confidence still further. Hitherto the animals on the farm had had a rather foolish custom of addressing one another as "Comrade." This was to be suppressed. There had also been a very strange custom, whose origin was unknown, of marching every Sunday morning past a boar's skull which was nailed to a post in the garden. This, too, would be suppressed, and the skull had already been buried. His visitors might have observed, too, the green flag which flew from the masthead. If so, they would perhaps have noted that the white hoof and horn with which it had previously been marked had now been removed. It would be a plain green flag from now onwards. He had only one criticism, he said, to make of Mr. Pilkington's excellent and neighbourly speech. Mr. Pilkington had referred throughout to "Animal Farm." He could not of course know--for he, Napoleon, was only now for the first time announcing it--that the name "Animal Farm" had been abolished. Henceforward the farm was to be known as "The Manor Farm"--which, he believed, was its correct and original name. "Gentlemen," concluded Napoleon, "I will give you the same toast as before, but in a different form. Fill your glasses to the brim. Gentlemen, here is my toast: To the prosperity of The Manor Farm!" There was the same hearty cheering as before, and the mugs were emptied to the dregs. But as the animals outside gazed at the scene, it seemed to them that some strange thing was happening. What was it that had altered in the faces of the pigs? Clover's old dim eyes flitted from one face to another. Some of them had five chins, some had four, some had three. But what was it that seemed to be melting and changing? Then, the applause having come to an end, the company took up their cards and continued the game that had been interrupted, and the animals crept silently away. But they had not gone twenty yards when they stopped short. An uproar of voices was coming from the farmhouse. They rushed back and looked through the window again. Yes, a violent quarrel was in progress. There were shoutings, bangings on the table, sharp suspicious glances, furious denials. The source of the trouble appeared to be that Napoleon and Mr. Pilkington had each played an ace of spades simultaneously. Twelve voices were shouting in anger, and they were all alike. No question, now, what had happened to the faces of the pigs. The creatures outside looked from pig to man, and from man to pig, and from pig to man again; but already it was impossible to say which was which. November 1943-February 1944 THE END <Hr> 527xohx0jt7p186p80ui7qhxntenni8 456567 456566 2026-07-13T11:48:26Z Danuri19 16656 456567 wikitext text/x-wiki {{번역 머리말 | 제목 = 동물농장 <ref>[https://gutenberg.net.au/ebooks01/0100011.txt|#] 프로젝트 구텐베르그(Project Gutenberg) 호주 지부(Australia) 영문판</ref> | 다른 표기 = Animal Farm | 부제 = | 부제 다른 표기 = | 저자 = [[저자:조지 오웰|조지 오웰]] | 역자 = [[사:Danuri19|Danuri19]] | 이전 = | 다음 = | 연도 = | 언어 = | 원본 = | 설명 = }} Chapter I<br> 제1장 Mr. Jones, of the Manor Farm, had locked the hen-houses for the night, but was too drunk to remember to shut the pop-holes. With the ring of light from his lantern dancing from side to side, he lurched across the yard, kicked off his boots at the back door, drew himself a last glass of beer from the barrel in the scullery, and made his way up to bed, where Mrs. Jones was already snoring.<br>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밤을 맞아 닭장을 잠갔지만, 너무 취해서 닭들이 드나드는 구멍을 닫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등불의 불빛이 좌우로 흔들리는 가운데, 그는 비틀거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뒷문에서 부츠를 벗어 던지고, 부엌 찬장에 있는 맥주통에서 마지막 맥주 한 잔을 따라 마신 후, 존스 부인이 이미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침실로 올라갔습니다. As soon as the light in the bedroom went out there was a stirring and a fluttering all through the farm buildings. Word had gone round during the day that old Major, the prize Middle White boar, had had a strange dream on the previous night and wished to communicate it to the other animals. It had been agreed that they should all meet in the big barn as soon as Mr. Jones was safely out of the way. Old Major (so he was always called, though the name under which he had been exhibited was Willingdon Beauty) was so highly regarded on the farm that everyone was quite ready to lose an hour's sleep in order to hear what he had to say. <br> 침실의 불이 꺼지자마자, 농장 건물 전체에 걸쳐 (동물들의) 소란과 분주함이 감돌았습니다. 낮 동안에 그 상급 '미들 화이트' 종 수퇘지인 늙은 메이저가 지난밤 이상한 꿈을 꾸었으며, 그것을 다른 동물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존스 씨가 확실히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가자마자 그들 모두가 큰 창고에서 만나기로 합의되었습니다. 늙은 메이저(그가 가축전시회에 나갔을 때의 이름은 '윌링던의 미남'이였지만, 그는 항상 그렇게 불렸습니다)는 농장에서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었기에, 모두가 그가 할 말을 듣기 위해 기꺼이 한 시간의 잠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At one end of the big barn, on a sort of raised platform, Major was already ensconced on his bed of straw, under a lantern which hung from a beam. He was twelve years old and had lately grown rather stout, but he was still a majestic-looking pig, with a wise and benevolent appearance in spite of the fact that his tushes had never been cut. Before long the other animals began to arrive and make themselves comfortable after their different fashions. First came the three dogs, Bluebell, Jessie, and Pincher, and then the pigs, who settled down in the straw immediately in front of the platform. The hens perched themselves on the window-sills, the pigeons fluttered up to the rafters, the sheep and cows lay down behind the pigs and began to chew the cud. The two cart-horses, Boxer and Clover, came in together, walking very slowly and setting down their vast hairy hoofs with great care lest there should be some small animal concealed in the straw. Clover was a stout motherly mare approaching middle life, who had never quite got her figure back after her fourth foal. Boxer was an enormous beast, nearly eighteen hands high, and as strong as any two ordinary horses put together. A white stripe down his nose gave him a somewhat stupid appearance, and in fact he was not of first-rate intelligence, but he was universally respected for his steadiness of character and tremendous powers of work. After the horses came Muriel, the white goat, and Benjamin, the donkey. Benjamin was the oldest animal on the farm, and the worst tempered. He seldom talked, and when he did, it was usually to make some cynical remark--for instance, he would say that God had given him a tail to keep the flies off, but that he would sooner have had no tail and no flies. Alone among the animals on the farm he never laughed. If asked why, he would say that he saw nothing to laugh at. Nevertheless, without openly admitting it, he was devoted to Boxer; the two of them usually spent their Sundays together in the small paddock beyond the orchard, grazing side by side and never speaking.<br> 큰 창고의 한쪽 끝, 일종의 높여진 플랫폼(무대) 위에, 메이저는 들보로부터 매달려 있는 랜턴 아래의 그의 짚 침대 위에 이미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12살이었고 최근에 다소 뚱뚱해졌지만, 그의 엄니가 한 번도 잘린 적이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지혜롭고 자애로운 외모를 가진 위엄 있어 보이는 돼지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다른 동물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서로 다른 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자리를 잡았습니다). 먼저 블루벨, 제시, 핀처라는 세 마리의 개가 왔고, 그다음에는 돼지들이 왔는데, 그들은 플랫폼 바로 앞의 짚 속에 정착했습니다. 암탉들은 창문 턱 위에 스스로를 앉혔고, 비둘기들은 서까래 위로 파닥거리며 올라갔으며, 양들과 소들은 돼지들 뒤에 누워 되새김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의 짐수레 말인 복서와 클로버가 함께 들어왔는데, 짚 속에 숨어 있는 어떤 작은 동물이라도 있을까 봐 매우 천천히 걸으며 그들의 거대하고 털이 많은 발굽을 엄청난 주의를 기울여 내디뎠습니다. 클로버는 중년에 접어드는 뚱뚱하고 어머니 같은 암말이었는데, 그녀의 네 번째 망아지를 낳은 이후 그녀의 몸매를 결코 완전히 되찾지 못했습니다. 복서는 거의 18핸드(약 183cm) 높이에 이르는 거대한 짐승이었고, 합쳐진 어떤 평범한 말 두 마리만큼이나 힘이 셌습니다. 코를 따라 내려오는 흰색 줄무늬는 그에게 다소 어리석은 외모를 주었고, 사실 그는 일류의( 뛰어난) 지능은 아니었지만, 그의 성격의 꾸준함과 엄청난 작업 능력으로 인해 보편적으로(모두에게) 존경받았습니다. 말들 다음에는 흰 염소인 뮤리엘과 당나귀인 벤자민이 왔습니다. 벤자민은 농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이었고, 성격이 가장 나빴습니다. 그는 좀처럼 말하지 않았고, 그가 말을 할 때는 대개 어떤 냉소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신이 그에게 파리를 쫓아내라고 꼬리를 주셨지만, 차라리 꼬리도 없고 파리도 없는 것이 더 좋았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농장의 동물들 중에서 홀로 그는 결코 웃지 않았습니다. 왜냐고 질문을 받으면, 그는 웃을 만한 것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는 복서에게 헌신적이었습니다. 그들 둘은 대개 과수원 너머의 작은 방목지에서 그들의 일요일을 함께 보냈는데, 나란히 풀을 뜯으며 결코 말하지 않았습니다. The two horses had just lain down when a brood of ducklings, which had lost their mother, filed into the barn, cheeping feebly and wandering from side to side to find some place where they would not be trodden on. Clover made a sort of wall round them with her great foreleg, and the ducklings nestled down inside it and promptly fell asleep. At the last moment Mollie, the foolish, pretty white mare who drew Mr. Jones's trap, came mincing daintily in, chewing at a lump of sugar. She took a place near the front and began flirting her white mane, hoping to draw attention to the red ribbons it was plaited with. Last of all came the cat, who looked round, as usual, for the warmest place, and finally squeezed herself in between Boxer and Clover; there she purred contentedly throughout Major's speech without listening to a word of what he was saying.<br> 그 두 마리의 말이 막 누웠을 때, 그들의 엄마를 잃어버린 오리 새끼 한 무리가, 힘없이 삐약거리고 그들이 밟히지 않을 어떤 장소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며 창고 안으로 줄을 지어 들어왔습니다. 클로버는 그녀의 거대한 앞다리로 그들 주위에 일종의 벽을 만들어 주었고, 오리 새끼들은 그 안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즉시 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존스 씨의 이인승 마차를 끌던 어리석고 예쁜 흰색 암말인 몰리가 설탕 덩어리를 씹으며 얌전 빼며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앞쪽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그것(갈기)에 땋아져 있는 빨간 리본들로 주의를 끌기를 희망하면서 그녀의 하얀 갈기를 살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왔는데, 그녀는 늘 그렇듯 가장 따뜻한 장소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고, 마침내 복서와 클로버 사이에 스스로를 밀어 넣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메이저가 말하고 있는 것의 단 한 단어도 듣지 않으면서, 메이저의 연설 내내 만족스럽게 갸르릉거렸습니다. All the animals were now present except Moses, the tame raven, who slept on a perch behind the back door. When Major saw that they had all made themselves comfortable and were waiting attentively, he cleared his throat and began: <br> 뒷문 뒤의 홰 위에서 잠을 자는 길들여진 까마귀인 모세를 제외하고는 모든 동물들이 이제 참석해 있었습니다. 메이저가 그들 모두가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들고(자리를 잡고) 주의 깊게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그의 목청을 가다듬고 시작했습니다: "Comrades, you have heard already about the strange dream that I had last night. But I will come to the dream later. I have something else to say first. I do not think, comrades, that I shall be with you for many months longer, and before I die, I feel it my duty to pass on to you such wisdom as I have acquired. I have had a long life, I have had much time for thought as I lay alone in my stall, and I think I may say that I understand the nature of life on this earth as well as any animal now living. It is about this that I wish to speak to you. <br> "동무들(또는 동지들), 여러분은 내가 지난밤에 꾸었던 이상한 꿈에 대해 이미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꿈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나는 먼저 말해야 할 다른 어떤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지들, 나는 내가 여러 달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습득해 온 그러한 지혜를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느낍니다. 나는 긴 삶을 살았고, 나의 축사 안에 홀로 누워 있을 때 생각할 많은 시간을 가졌으며, 나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어떤 동물 못지않게 이 지구상에서의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고자 희망하는 것은 바로 이것에 대해서입니다. "Now, comrades, what is the nature of this life of ours? Let us face it: our lives are miserable, laborious, and short. We are born, we are given just so much food as will keep the breath in our bodies, and those of us who are capable of it are forced to work to the last atom of our strength; and the very instant that our usefulness has come to an end we are slaughtered with hideous cruelty. No animal in England knows the meaning of happiness or leisure after he is a year old. No animal in England is free. The life of an animal is misery and slavery: that is the plain truth.<br> "이제, 동지들, 우리들의 이 삶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직시합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힘들며, 짧습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우리의 몸속에 숨이 붙어 있게 유지해 줄 딱 그만큼의 음식만을 받으며, 그것(노동)을 할 능력이 있는 우리들 중의 이들은 우리의 힘의 마지막 한 원자(한 방울)까지 짜내어 일하도록 강요받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유용성이 끝에 다다르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끔찍한 잔인함과 함께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어떤 동물도 그가 한 살이 된 이후에는 행복이나 여가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영국의 어떤 동물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동물의 삶은 비참함과 노예 상태입니다. 그것이 명백한 진실입니다. "But is this simply part of the order of nature? Is it because this land of ours is so poor that it cannot afford a decent life to those who dwell upon it? No, comrades, a thousand times no! The soil of England is fertile, its climate is good, it is capable of affording food in abundance to an enormously greater number of animals than now inhabit it. This single farm of ours would support a dozen horses, twenty cows, hundreds of sheep--and all of them living in a comfort and a dignity that are now almost beyond our imagining. Why then do we continue in this miserable condition? Because nearly the whole of the produce of our labour is stolen from us by human beings. There, comrades, is the answer to all our problems. It is summed up in a single word--Man. Man is the only real enemy we have. Remove Man from the scene, and the root cause of hunger and overwork is abolished for ever.<br>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자연의 질서의 일부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이 땅이 너무 가난해서 그 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괜찮은(품위 있는) 삶을 제공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동지들, 천 번이고 아닙니다! 영국의 토양은 비옥하고, 그것의 기후는 좋으며, 그것은 현재 그것에 서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동물들에게 풍부한 음식을 제공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 단 하나의 농장만으로도 열두 마리의 말, 스무 마리의 소, 수백 마리의 양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며—그리고 그들 모두는 지금은 우리의 상상을 거의 초월하는 편안함과 존엄함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 비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습니까? 왜냐하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의 거의 전부가 인간들에 의해 우리로부터 도둑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지들, 거기에 우리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 하나의 단어로 요약됩니다—인간. 인간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진짜 적입니다. 장면(무대)에서 인간을 제거하십시오, 그러면 굶주림과 과로의 근본 원인은 영원히 폐지됩니다. "Man is the only creature that consumes without producing. He does not give milk, he does not lay eggs, he is too weak to pull the plough, he cannot run fast enough to catch rabbits. Yet he is lord of all the animals. He sets them to work, he gives back to them the bare minimum that will prevent them from starving, and the rest he keeps for himself. Our labour tills the soil, our dung fertilises it, and yet there is not one of us that owns more than his bare skin. You cows that I see before me, how many thousands of gallons of milk have you given during this last year? And what has happened to that milk which should have been breeding up sturdy calves? Every drop of it has gone down the throats of our enemies. And you hens, how many eggs have you laid in this last year, and how many of those eggs ever hatched into chickens? The rest have all gone to market to bring in money for Jones and his men. And you, Clover, where are those four foals you bore, who should have been the support and pleasure of your old age? Each was sold at a year old--you will never see one of them again. In return for your four confinements and all your labour in the fields, what have you ever had except your bare rations and a stall?<br>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그는 우유를 주지도 않고, 알을 낳지도 않으며, 쟁기를 끌기에는 너무 약하고, 토끼를 잡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달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동물들의 주인입니다. 그는 그들에게 일을 시키고, 그들에게 그들이 굶어 죽는 것을 방지할 간신히의 최소한(최저한도)만을 돌려주며, 나머지는 자신을 위해 보관합니다. 우리의 노동이 토양을 갈고, 우리의 배설물이 그것을 비옥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들 중 그의 맨살(가진 것 없는 몸뚱이)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내 앞에 보이는 당신들 암소들, 당신들은 이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수천 갤런의 우유를 주었습니까? 그리고 튼튼한 송아지들을 길러내고 있었어야 마땅한 그 우유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것의 모든 한 방울은 우리 원수들의 목구멍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신들 암탉들, 당신들은 이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알을 낳았으며, 그 알들 중 얼마나 많은 수가 단 한 번이라도 병아리로 부화했습니까? 나머지는 모두 존스와 그의 부하들을 위한 돈을 가져오기 위해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당신, 클로버, 당신의 노년의 부양과 기쁨이 되었어야 마땅한, 당신이 낳은 그 네 마리의 망아지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각각은 한 살 때 팔렸습니다—당신은 결코 그들 중 단 한 마리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네 번의 출산과 들판에서의 당신의 모든 노동에 대한 대가로, 당신의 간신히의 배급량과 축사 한 칸을 제외하고 당신이 가져본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습니까? "And even the miserable lives we lead are not allowed to reach their natural span. For myself I do not grumble, for I am one of the lucky ones. I am twelve years old and have had over four hundred children. Such is the natural life of a pig. But no animal escapes the cruel knife in the end. You young porkers who are sitting in front of me, every one of you will scream your lives out at the block within a year. To that horror we all must come--cows, pigs, hens, sheep, everyone. Even the horses and the dogs have no better fate. You, Boxer, the very day that those great muscles of yours lose their power, Jones will sell you to the knacker, who will cut your throat and boil you down for the foxhounds. As for the dogs, when they grow old and toothless, Jones ties a brick round their necks and drowns them in the nearest pond. <br>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이끄는(영위하는) 비참한 삶들조차 그것들의 자연적인 수명에 도달하도록 허용되지 않습니다. 내 자신으로 말하자면 나는 불평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내가 운이 좋은 자들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12살이고 400마리가 넘는 자식들을 가졌습니다. 그러한 것이 돼지의 자연적인 삶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어떤 동물도 잔인한 칼날을 피하지 못합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당신들 젊은 육용돈(젊은 돼지)들, 당신들 모두는 1년 이내에 도살대 위에서 당신들의 생명이 다하도록 비명을 지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공포로 나아가야만 합니다—암소들, 돼지들, 암탉들, 양들, 모두가 말입니다. 심지어 말들과 개들조차 더 나은 운명을 가지지 못합니다. 당신, 복서, 당신의 그 거대한 근육들이 그것들의 힘을 잃는 바로 그날, 존스는 당신을 도축업자(폐마 도축업자)에게 팔아넘길 것이고, 그는 당신의 목을 자르고 여우 사냥개들을 위해 당신을 삶아 버릴 것입니다. 개들로 말하자면, 그들이 늙고 이빨이 빠질 때, 존스는 그들의 목 주위에 벽돌을 묶고 가장 가까운 연못에 그들을 익사시킵니다. "Is it not crystal clear, then, comrades, that all the evils of this life of ours spring from the tyranny of human beings? Only get rid of Man, and the produce of our labour would be our own. Almost overnight we could become rich and free. What then must we do? Why, work night and day, body and soul, for the overthrow of the human race! That is my message to you, comrades: Rebellion! I do not know when that Rebellion will come, it might be in a week or in a hundred years, but I know, as surely as I see this straw beneath my feet, that sooner or later justice will be done. Fix your eyes on that, comrades, throughout the short remainder of your lives! And above all, pass on this message of mine to those who come after you, so that future generations shall carry on the struggle until it is victorious.<br> "그렇다면 동지들, 우리들의 이 삶의 모든 악이 인간들의 폭정으로부터 솟아난다는(비롯된다는) 것이 수정처럼 투명하게 명백하지(명약관화하지) 않습니까? 오직 인간만을 제거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은 우리 자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거의 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부유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자, 인류의 타도를 위해 밤낮으로, 몸과 영혼을 바쳐 일하십시오! 동지들, 그것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입니다. 바로 반란입니다! 나는 그 반란이 언제 올지 알지 못하며, 그것은 일주일 뒤일 수도 있고 백 년 뒤일 수도 있지만, 내가 내 발아래에 있는 이 짚을 보는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머지않아 정의가 실현될 것임을 나는 압니다. 동지들, 여러분의 짧은 남은 삶 동안 그것에 여러분의 눈을 고정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의 세대들이 그것이 승리할 때까지 그 투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나의 이 메시지를 여러분 뒤에 오는 이들에게 전달하십시오. "And remember, comrades, your resolution must never falter. No argument must lead you astray. Never listen when they tell you that Man and the animals have a common interest, that the prosperity of the one is the prosperity of the others. It is all lies. Man serves the interests of no creature except himself. And among us animals let there be perfect unity, perfect comradeship in the struggle. All men are enemies. All animals are comrades." <br>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동지들, 여러분의 결의는 결코 흔들려서 안 됩니다. 어떤 주장도 여러분을 타락한 길로(잘못된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과 동물이 공통의 이익을 가지고 있으며, 한쪽의 번영이 다른 쪽들의 번영이라고 그들이 여러분에게 말할 때 결코 듣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생명체의 이익도 돌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물들 사이에는 투쟁 속에서 완벽한 단결, 완벽한 동지애가 있게 하십시오. 모든 인간은 원수입니다. 모든 동물은 동지입니다." At this moment there was a tremendous uproar. While Major was speaking four large rats had crept out of their holes and were sitting on their hindquarters, listening to him. The dogs had suddenly caught sight of them, and it was only by a swift dash for their holes that the rats saved their lives. Major raised his trotter for silence.<br> 이 순간에 엄청난 소란이 있었습니다. 메이저가 말하고 있는 동안 네 마리의 거대한 쥐들이 그들의 구멍 밖으로 살금살금 기어 나와 그들의 뒷동서리를 대고 앉아, 그(의 말)를 듣고 있었습니다. 개들이 갑자기 그들을 포착했고, 쥐들이 그들의 생명을 구한 것은 오직 그들의 구멍을 향한 빠른 돌진에 의해서였습니다. 메이저는 침묵을 위해 그의 앞발을 들어 올렸습니다. "Comrades," he said, "here is a point that must be settled. The wild creatures, such as rats and rabbits--are they our friends or our enemies? Let us put it to the vote. I propose this question to the meeting: Are rats comrades?" <br> "동지들," 그가 말했습니다, "여기 해결되어야만 하는 한 가지 논점이 있습니다. 쥐들과 토끼들 같은 야생의 생명체들—그들은 우리의 친구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원수입니까? 그것을 투표에 부칩시다. 나는 회의에 이 질문을 제안합니다: 쥐들은 동지입니까?" The vote was taken at once, and it was agreed by an overwhelming majority that rats were comrades. There were only four dissentients, the three dogs and the cat, who was afterwards discovered to have voted on both sides. Major continued: <br> 투표는 즉시 취해졌고(실시되었고), 쥐들은 동지라는 것이 압도적인 대다수에 의해 합의되었습니다. 오직 네 마리의 반대자들만 있었는데, 세 마리의 개와 고양이였으며, 고양이는 나중에 양쪽 모두에 투표했던 것으로 발견되었습니다(밝혀졌습니다). 메이저는 계속했습니다: "I have little more to say. I merely repeat, remember always your duty of enmity towards Man and all his ways.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And remember also that in fighting against Man, we must not come to resemble him. Even when you have conquered him, do not adopt his vices. No animal must ever live in a house, or sleep in a bed, or wear clothes, or drink alcohol, or smoke tobacco, or touch money, or engage in trade. All the habits of Man are evil. And, above all, no animal must ever tyrannise over his own kind. Weak or strong, clever or simple, we are all brothers. No animal must ever kill any other animal. All animals are equal. <br> "나는 더 말할 것이 거의 없습니다. 나는 단지 되풀이할 뿐이니, 인간과 그의 모든 방식들을 향한 여러분의 원수다움(적대감)의 의무를 항상 기억하십시오.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입니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대항하여 싸우는 와중에, 우리가 그를 닮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한 기억하십시오. 심지어 여러분이 그를 정복했을 때라도, 그의 악덕들을 채택(모방)하지 마십시오. 어떤 동물도 결코 집 안에서 살아서는 안 되며, 침대에서 잠을 자서도 안 되고, 옷을 입어서도 안 되며, 술을 마셔서도 안 되고,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되며, 돈을 만져서도 안 되고, 무역(상거래)에 종사해서도 안 됩니다. 인간의 모든 습관들은 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동물도 결코 그의 동족 위에서 폭정을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똑똑하든 단순(어리석든)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들입니다. 어떤 동물도 결코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합니다. "And now, comrades, I will tell you about my dream of last night. I cannot describe that dream to you. It was a dream of the earth as it will be when Man has vanished. But it reminded me of something that I had long forgotten. Many years ago, when I was a little pig, my mother and the other sows used to sing an old song of which they knew only the tune and the first three words. I had known that tune in my infancy, but it had long since passed out of my mind. Last night, however, it came back to me in my dream. And what is more, the words of the song also came back-words, I am certain, which were sung by the animals of long ago and have been lost to memory for generations. I will sing you that song now, comrades. I am old and my voice is hoarse, but when I have taught you the tune, you can sing it better for yourselves. It is called 'Beasts of England'." <br> "그리고 이제, 동지들, 나는 여러분에게 나의 지난밤의 꿈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 꿈을 여러분에게 묘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사라졌을 때의 있을 바와 같은 지구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어떤 것을 나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수년 전, 내가 작은 돼지였을 때, 나의 어머니와 다른 씨돼지(암돼지)들은 그들이 오직 그것의 곡조와 첫 세 단어만을 알고 있었던 한 오래된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나는 나의 유아기에 그 곡조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오래전에 나의 마음 밖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잊혀졌습니다). 그러나 지난밤, 그것이 나의 꿈속에서 나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그 노래의 가사들 또한 돌아왔는데—내가 확신하건대, 아주 옛날의 동물들에 의해 불렸고 세대 동안 기억에서 사라졌던 그러한 가사들입니다. 동지들,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그 노래를 불러 주겠습니다. 나는 늙었고 나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이지만, 내가 여러분에게 그 곡조를 가르쳐 주고 나면, 여러분 스스로가 그것을 더 잘 부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국의 동물들'이라고 불립니다." Old Major cleared his throat and began to sing. As he had said, his voice was hoarse, but he sang well enough, and it was a stirring tune, something between 'Clementine' and 'La Cucaracha'. The words ran: <br> 늙은 메이저는 그의 목청을 가다듬고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말했었던 것처럼, 그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지만, 그는 충분히 잘 불렀고, 그것은 '클레멘타인'과 '라 쿠카라차' 사이의 어떤 것과 같은, 마음을 뒤흔드는 곡조였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table> <tr> <td>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to my joyful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Soon or late the day is coming, Tyrant Man shall be o'erthrown, And the fruitful fields of England Shall be trod by beasts alone. Rings shall vanish from our noses, And the harness from our back, Bit and spur shall rust forever, Cruel whips no more shall crack. Riches more than mind can picture, Wheat and barley, oats and hay, Clover, beans, and mangel-wurzels Shall be ours upon that day. Bright will shine the fields of England, Purer shall its waters be, Sweeter yet shall blow its breezes On the day that sets us free. For that day we all must labour, Though we die before it break; Cows and horses, geese and turkeys, All must toil for freedom's sake.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well and spread my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td> <td>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모든 땅과 기후의 동물들이여, 황금빛 미래 시대에 대한 나의 기쁜 소식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조만간 그날이 오고 있으니, 폭군 인간은 타도될 것이요, 그리고 영국의 결실 가득한 들판은 오직 동물들에 의해서만 밟힐 것입니다. 고리들은 우리의 코에서 사라질 것이요, 그리고 마구는 우리의 등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재갈과 박차는 영원히 녹슬 것이며, 잔인한 채찍은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 밀과 보리, 귀리와 건초, 클로버, 콩, 그리고 사탕무가 바로 그날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영국의 들판은 밝게 빛날 것이요, 그것의 물은 더 맑아질 것이며, 그것의 산들바람은 더욱 달콤하게 불어올 것입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 바로 그날에.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는 노동해야만 합니다, 비록 그것이 밝아오기 전에 우리가 죽을지라도. 암소들과 말들, 거위들과 칠면조들, 모두가 자유를 위해 힘들게 일해야만 합니다.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모든 땅과 기후의 동물들이여, 잘 귀를 기울이고 나의 소식을 퍼뜨리십시오, 황금빛 미래 시대에 대한 (소식을). </td> </tr> </table> The singing of this song threw the animals into the wildest excitement. Almost before Major had reached the end, they had begun singing it for themselves. Even the stupidest of them had already picked up the tune and a few of the words, and as for the clever ones, such as the pigs and dogs, they had the entire song by heart within a few minutes. And then, after a few preliminary tries, the whole farm burst out into 'Beasts of England' in tremendous unison. The cows lowed it, the dogs whined it, the sheep bleated it, the horses whinnied it, the ducks quacked it. They were so delighted with the song that they sang it right through five times in succession, and might have continued singing it all night if they had not been interrupted. <br> 이 노래의 가창은 동물들을 가장 격렬한 흥분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메이저가 끝에 도달하기 거의 전에, 그들은 그것을 그들 스스로 부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들 중 가장 어리석은 이들조차 이미 그 곡조와 몇 개의 단어들을 익혔고, 돼지들과 개들 같은 영리한 이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몇 분 안에 노래 전체를 마음으로(암기하여) 가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번의 예비적인 시도 후에, 온 농장이 엄청난 일제히(제창) 속에서 '영국의 동물들'로 터져 나왔습니다. 암소들은 그것을 음매하고 울었고, 개들은 깽깽하며 울었으며, 양들은 매애하고 울었고, 말들은 히힝하고 울었고, 오리들은 꽥꽥하며 울었습니다. 그들은 그 노래에 너무나 기뻐서 그것을 연속으로 바로 다섯 번 통틀어 불렀고, 만약 그들이 방해받지 않았었더라면 밤새도록 그것을 계속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Unfortunately, the uproar awoke Mr. Jones, who sprang out of bed, making sure that there was a fox in the yard. He seized the gun which always stood in a corner of his bedroom, and let fly a charge of number 6 shot into the darkness. The pellets buried themselves in the wall of the barn and the meeting broke up hurriedly. Everyone fled to his own sleeping-place. The birds jumped on to their perches, the animals settled down in the straw, and the whole farm was asleep in a moment. <br> 불행하게도, 그 소란이 존스 씨를 깨웠고, 그는 마당에 여우가 있다고 확신하면서 침대 밖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그는 그의 침실 구석에 항상 서 있던 총을 붙잡았고, 어둠 속으로 6호 산탄 한 발을 날려 보냈습니다. 그 산탄 알갱이들은 창고 벽속에 박혔고 회의는 서둘러 해산되었습니다. 모두가 그 자신의 잠자리로 도망쳤습니다. 새들은 그들의 홰 위로 뛰어올랐고, 동물들은 짚 속에 자리를 잡았으며, 온 농장은 순식간에 잠들었습니다. Chapter II 제2장 Three nights later old Major died peacefully in his sleep. His body was buried at the foot of the orchard. <br> 사흘 밤 뒤에 늙은 메이저는 그의 잠 속에서 평화롭게 죽었습니다. 그의 몸은 과수원의 기슭에 묻혔습니다. This was early in March. During the next three months there was much secret activity. Major's speech had given to the more intelligent animals on the farm a completely new outlook on life. They did not know when the Rebellion predicted by Major would take place, they had no reason for thinking that it would be within their own lifetime, but they saw clearly that it was their duty to prepare for it. The work of teaching and organising the others fell naturally upon the pigs, who were generally recognised as being the cleverest of the animals. Pre-eminent among the pigs were two young boars named Snowball and Napoleon, whom Mr. Jones was breeding up for sale. Napoleon was a large, rather fierce-looking Berkshire boar, the only Berkshire on the farm, not much of a talker, but with a reputation for getting his own way. Snowball was a more vivacious pig than Napoleon, quicker in speech and more inventive, but was not considered to have the same depth of character. All the other male pigs on the farm were porkers. The best known among them was a small fat pig named Squealer, with very round cheeks, twinkling eyes, nimble movements, and a shrill voice. He was a brilliant talker, and when he was arguing some difficult point he had a way of skipping from side to side and whisking his tail which was somehow very persuasive. The others said of Squealer that he could turn black into white.<br> 이것은 3월 초순이었다. 다음 3달 동안에는 많은 비밀스러운 활동이 있었다. 메이저의 연설은 농장에서 더 똑똑한 동물들에게 삶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주었다. 그들은 메이저에 의해 예언된 그 반란이 언제 일어날지 알지 못했고, 그것이 그들 자신의 생애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는 것을 명확히 보았다(알았다). 다른 동물들을 가르치고 조직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돼지들에게 떨어졌는데(맡겨졌는데), 그들은 일반적으로 동물들 중에서 가장 영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돼지들 중에서 탁월한 이들은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두 마리 젊은 수컷씨돼지들이었는데, 존스 씨가 판매를 위해 기르고 있는 중이었다. 나폴레옹은 크고, 다소 사납게 생겼으며, 농장에서 유일한 버크셔 종 수멧돼지였는데, 말수가 많지 않았지만, 자기 방식대로 해내고야 만다는(고집을 관철한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 스노볼은 나폴레옹보다 더 활기 넘치는 돼지였고, 말이 더 빨랐으며 더 독창적이었지만, 성격의 깊이가 똑같이 깊다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농장의 다른 모든 수컷 돼지들은 (살을 찌운) 식육용 돼지들이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는 스퀼러라는 이름의 작고 뚱뚱한 돼지였는데, 매우 둥근 뺨, 반짝이는 눈, 민첩한 움직임, 그리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뛰어난 달변가였고, 그가 어떤 어려운 논점을 논쟁하고 있을 때, 그는 이쪽저쪽으로 깡충깡충 뛰며 그의 꼬리를 휙휙 흔드는 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어쩐지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스퀼러에 대해 그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These three had elaborated old Major's teachings into a complete system of thought, to which they gave the name of Animalism. Several nights a week, after Mr. Jones was asleep, they held secret meetings in the barn and expounded the principles of Animalism to the others. At the beginning they met with much stupidity and apathy. Some of the animals talked of the duty of loyalty to Mr. Jones, whom they referred to as "Master," or made elementary remarks such as "Mr. Jones feeds us. If he were gone, we should starve to death." Others asked such questions as "Why should we care what happens after we are dead?" or "If this Rebellion is to happen anyway,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whether we work for it or not?", and the pigs had great difficulty in making them see that this was contrary to the spirit of Animalism. The stupidest questions of all were asked by Mollie, the white mare. The very first question she asked Snowball was: "Will there still be sugar after the Rebellion?" <br> 이들 세 마리는 늙은 메이저의 가르침들을 하나의 완전한 사상 체계로 정교하게 발전시켰으며, 그것에 '동물주의(Animalism)'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밤마다, 존스 씨가 잠든 후에, 그들은 헛간에서 비밀 집회를 열었고 다른 동물들에게 동물주의의 원칙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시작 단계에서 그들은 많은 어리석음과 냉담함에 부딪혔다. 동물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존스 씨에 대한 충성의 의무를 말하거나, "존스 씨는 우리를 먹여 살려준다. 만약 그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굶어 죽을 것이다"와 같은 초보적인 발언을 했다. 다른 동물들은 "우리가 죽은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가 왜 신경 써야 하지?"라거나 "만약 이 반란이 어차피 일어날 운명이라면, 우리가 그것을 위해 일하든 안 하든 무슨 차이가 있지?"와 같은 질문들을 던졌고, 돼지들은 이것이 동물주의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임을 그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질문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질문들은 흰색 암말인 몰리에 의해 질문되었다. 그녀가 스노볼에게 던진 아주 첫 번째 질문은 "반란 후에도 여전히 설탕이 있을까요?"였다. "No," said Snowball firmly. "We have no means of making sugar on this farm. Besides, you do not need sugar. You will have all the oats and hay you want." <br> "아니오," 스노볼이 단호하게 말했다. " 우리는 이 농장에서 설탕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소. 게다가, 당신은 설탕이 필요하지 않소.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귀리와 건초를 가지게 될 것이오." "And shall I still be allowed to wear ribbons in my mane?" asked Mollie. <br> "그리고 내가 내 갈기에 여전히 리본을 착용하는 것이 허용될까요?" 몰리가 물었다. "Comrade," said Snowball, "those ribbons that you are so devoted to are the badge of slavery. Can you not understand that liberty is worth more than ribbons?" <br> "동무," 스노볼이 말했다, "당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그 리본들은 노예 제도의 상징(징표)이오. 자유가 리본들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소?" Mollie agreed, but she did not sound very convinced. <br> 몰리는 동의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그리 납득한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The pigs had an even harder struggle to counteract the lies put about by Moses, the tame raven. Moses, who was Mr. Jones's especial pet, was a spy and a tale-bearer, but he was also a clever talker. He claimed to know of the existence of a mysterious country called Sugarcandy Mountain, to which all animals went when they died. It was situated somewhere up in the sky, a little distance beyond the clouds, Moses said. In Sugarcandy Mountain it was Sunday seven days a week, clover was in season all the year round, and lump sugar and linseed cake grew on the hedges. The animals hated Moses because he told tales and did no work, but some of them believed in Sugarcandy Mountain, and the pigs had to argue very hard to persuade them that there was no such place. <br> 돼지들은 길들여진 까마귀인 모세에 의해 유포되는 거짓말들에 대응하기 위해 훨씬 더 힘든 투쟁을 해야 했다. 존스 씨의 특별한 애완동물이었던 모세는 스파이이자 밀고자였지만, 그는 또한 똑똑한 달변가였다. 그는 모든 동물들이 죽었을 때 가는 '설탕과자 산(Sugarcandy Mountain)'이라고 불리는 신비한 나라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세의 말에 따르면, 그곳은 하늘 위 어딘가, 구름 너머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설탕과자 산에서는 일주일 중 7일이 모두 일요일이었고, 클로버(토끼풀)가 일년 내내 제철이었으며, 각설탕과 아마인박(linseed cake)<ref>아마인박亞麻仁粕 아마의 씨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사료로 쓴다.</ref>이 울타리에서 자랐다. 동물들은 모세가 밀고를 하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미워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설탕과자 산을 믿었고, 돼지들은 그러한 장소는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논쟁해야 했다. Their most faithful disciples were the two cart-horses, Boxer and Clover. These two had great difficulty in thinking anything out for themselves, but having once accepted the pigs as their teachers, they absorbed everything that they were told, and passed it on to the other animals by simple arguments. They were unfailing in their attendance at the secret meetings in the barn, and led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with which the meetings always ended. <br> 그들의 가장 충실한 제자들은 두 마리의 짐마차 말인 복서와 클로버였다. 이들 두 마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단 돼지들을 자신들의 스승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자신들이 들은 모든 것을 흡수했고, 그것을 단순한 논거들을 통해 다른 동물들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헛간에서 열리는 비밀 집회에 변함없이 참석했으며, 집회가 항상 그것으로 끝을 맺는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제창을 이끌었다. Now, as it turned out, the Rebellion was achieved much earlier and more easily than anyone had expected. In past years Mr. Jones, although a hard master, had been a capable farmer, but of late he had fallen on evil days. He had become much disheartened after losing money in a lawsuit, and had taken to drinking more than was good for him. For whole days at a time he would lounge in his Windsor chair in the kitchen, reading the newspapers, drinking, and occasionally feeding Moses on crusts of bread soaked in beer. His men were idle and dishonest, the fields were full of weeds, the buildings wanted roofing, the hedges were neglected, and the animals were underfed.<br> 이제, 밝혀진 바와 같이, 그 반란은 어느 누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더 쉽게 성취되었다. 지난 수년 동안 존스 씨는, 비록 가혹한 주인이었을지라도, 유능한 농부였으나, 최근에 그는 불행한 나날들 속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한 소송에서 돈을 잃은 후 크게 낙담하게 되었고, 그에게 이로울 것보다 더 많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 번에 온종일 동안 그는 부엌에 있는 그의 윈저 의자(Windsor chair)에 털썩 앉아, 신문들을 읽고, 술을 마시며, 가끔 모세에게 맥주에 적신 빵 껍질들을 먹이곤 했다. 그의 일꾼들은 게으르고 부정직했으며, 밭들은 잡초로 가득 찼고, 건물들은 지붕 수리가 필요했으며, 울타리들은 방치되었고, 동물들은 먹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June came and the hay was almost ready for cutting. On Midsummer's Eve, which was a Saturday, Mr. Jones went into Willingdon and got so drunk at the Red Lion that he did not come back till midday on Sunday. The men had milked the cows in the early morning and then had gone out rabbiting, without bothering to feed the animals. When Mr. Jones got back he immediately went to sleep on the drawing-room sofa with the News of the World over his face, so that when evening came, the animals were still unfed. At last they could stand it no longer. One of the cows broke in the door of the store-shed with her horn and all the animals began to help themselves from the bins. It was just then that Mr. Jones woke up. The next moment he and his four men were in the store-shed with whips in their hands, lashing out in all directions. This was more than the hungry animals could bear. With one accord, though nothing of the kind had been planned beforehand, they flung themselves upon their tormentors. Jones and his men suddenly found themselves being butted and kicked from all sides. The situation was quite out of their control. They had never seen animals behave like this before, and this sudden uprising of creatures whom they were used to thrashing and maltreating just as they chose, frightened them almost out of their wits. After only a moment or two they gave up trying to defend themselves and took to their heels. A minute later all five of them were in full flight down the cart-track that led to the main road, with the animals pursuing them in triumph. <br> 6월이 왔고 건초는 거의 베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토요일이었던 하지 전날 밤(Midsummer's Eve), 존스 씨는 윌링던(Willingdon) 시내로 갔고, '레드 라이언(Red Lion)' 주막에서 너무 취해서 일요일 정오가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일꾼들은 이른 아침에 소들의 젖을 짰고, 그러고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토끼 사냥을 나갔다. 존스 씨가 돌아왔을 때, 그는 곧바로 거실 소파에 누워 그의 얼굴 위에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신문을 덮은 채 잠이 들었고, 그리하여 저녁이 왔을 때도 동물들은 여전히 먹이를 공급받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내 그들은 더 이상 그것을 견딜 수 없었다. 암소들 중 한 마리가 그녀의 뿔로 사료 창고의 문을 부수어 열었고, 모든 동물들은 보관함으로부터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 존스 씨가 깨어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다음 순간, 그와 그의 일꾼 네 명은 손에 채찍을 든 채 사료 창고 안에 있었고, 사방으로 채찍을 휘둘렀다. 이것은 굶주린 동물들이 참을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비록 그런 종류의 일이 사전에 전혀 계획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일제히 자신들을 괴롭히는 자들 위로 자신들을 던졌다(덤벼들었다). 존스 씨와 그의 일꾼들은 갑자기 자신들이 모든 방향으로부터 들이받히고 걷어차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황은 완전히 그들의 통제를 벗어났다. 그들은 동물들이 이전에 이처럼 행동하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었으며,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채찍질하고 학대하는 데 익숙해져 있던 생명체들의 이 갑작스러운 봉기는 그들을 거의 정신이 나갈 정도로 겁먹게 했다. 불과 1~2분 후에 그들은 자신들을 방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도망쳤다. 1분 후, 그들 다섯 명 모두는 동물들이 승리감에 도취되어 그들을 추격하는 가운데, 큰길로 이어지는 짐마차 길을 따라 완전히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다. Mrs. Jones looked out of the bedroom window, saw what was happening, hurriedly flung a few possessions into a carpet bag, and slipped out of the farm by another way. Moses sprang off his perch and flapped after her, croaking loudly. Meanwhile the animals had chased Jones and his men out on to the road and slammed the five-barred gate behind them. And so, almost before they knew what was happening, the Rebellion had been successfully carried through: Jones was expelled, and the Manor Farm was theirs. <br> 존스 부인은 침실 창문 밖을 내다보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았으며, 서둘러 몇 가지 소지품을 카펫 가방(여행용 가방)에 집어 던져 넣고는, 다른 길로 농장을 빠져나갔다. 모세는 그의 홰에서 뛰어내려 큰 소리로 까악까악 울며 그녀의 뒤를 파닥거리며 쫓아갔다. 그 와중에 동물들은 존스와 그의 일꾼들을 도로 위로 쫓아냈고 그들의 뒤로 다섯 가닥 가로대(가로 막대가 5개 있는) 대문을 쾅 닫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알기도 전에, 반란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다. 존스는 쫓겨났고, '매너 농장(Manor Farm)'은 그들의 것이었다. For the first few minutes the animals could hardly believe in their good fortune. Their first act was to gallop in a body right round the boundaries of the farm, as though to make quite sure that no human being was hiding anywhere upon it; then they rac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to wipe out the last traces of Jones's hated reign. The harness-room at the end of the stables was broken open; the bits, the nose-rings, the dog-chains, the cruel knives with which Mr. Jones had been used to castrate the pigs and lambs, were all flung down the well. The reins, the halters, the blinkers, the degrading nosebags, were thrown on to the rubbish fire which was burning in the yard. So were the whips. All the animals capered with joy when they saw the whips going up in flames. Snowball also threw on to the fire the ribbons with which the horses' manes and tails had usually been decorated on market days. <br> 첫 몇 분 동안 동물들은 자신들의 좋은 운(행운)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의 첫 번째 행동은 농장 전체에 그 어떤 인간도 숨어 있지 않다는 것을 완전히 확실히 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농장의 경계선들을 따라 다 함께 무리 지어 전속력으로 달린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존스의 증오스러운 통치의 마지막 흔적들을 지워버리기 위해 농장 건물들로 다시 질주했다. 마구간 끝에 있는 마구 보관실이 부서져 열렸다. 재갈들, 코걸이들, 개 사슬들, 그리고 존스 씨가 돼지들과 어린 양들을 거세하는 데 사용하곤 했던 잔인한 칼들이 모두 우물 아래로 던져졌다. 고삐들, 굴레들, 눈가림 가죽(차안대)들, 굴욕적인 먹이 자루들은 마당에서 불타오르고 있던 쓰레기 불 속에 던져졌다. 채찍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동물들은 채찍들이 불길 속에서 타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 기쁨으로 깡충깡충 뛰었다. 스노볼은 또한 장날에 말들의 갈기와 꼬리를 장식하는 데 보통 사용되곤 했던 리본들도 불 속에 던져 넣었다. "Ribbons," he said, "should be considered as clothes, which are the mark of a human being. All animals should go naked." <br> "리본은," 그가 말했다, "인간의 표식인 옷으로 간주되어야 하오. 모든 동물들은 벌거벗고 다녀야 하오." When Boxer heard this he fetched the small straw hat which he wore in summer to keep the flies out of his ears, and flung it on to the fire with the rest. <br> 복서가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는 파리들이 그의 귀에 꼬이지 않도록 여름에 쓰던 작은 밀짚모자를 가져와서, 그것을 나머지 것들과 함께 불 속에 던져 버렸다. In a very little while the animals had destroyed everything that reminded them of Mr. Jones. Napoleon then led them back to the store-shed and served out a double ration of corn to everybody, with two biscuits for each dog. Then they sang 'Beasts of England' from end to end seven times running, and after that they settled down for the night and slept as they had never slept before. <br> 아주 짧은 시간 만에 동물들은 존스 씨를 상상하게 만드는(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러고 나서 나폴레옹은 그들을 다시 사료 창고로 이끌었고, 모든 동물에게 두 배의 곡물 배급량을, 그리고 각 개들에게는 비스킷 두 개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이어 일곱 번 불렀고, 그 후 그들은 밤을 보내기 위해 자리를 잡았으며 이전에 결코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But they woke at dawn as usual, and suddenly remembering the glorious thing that had happened, they all raced out into the pasture together. A little way down the pasture there was a knoll that commanded a view of most of the farm. The animals rushed to the top of it and gazed round them in the clear morning light. Yes, it was theirs--everything that they could see was theirs! In the ecstasy of that thought they gambolled round and round, they hurled themselves into the air in great leaps of excitement. They rolled in the dew, they cropped mouthfuls of the sweet summer grass, they kicked up clods of the black earth and snuffed its rich scent. Then they made a tour of inspection of the whole farm and surveyed with speechless admiration the ploughland, the hayfield, the orchard, the pool, the spinney. It was as though they had never seen these things before, and even now they could hardly believe that it was all their own.<br> 그러나 그들은 평소처럼 새벽에 깨어났고, 갑자기 일어났었던 그 영광스러운 일을 기억해 내고는, 그들 모두 함께 목초지 속으로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 목초지 아래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농장의 대부분을 바라볼 수 있는(전망할 수 있는) 작은 언덕이 있었다. 동물들은 그 꼭대기로 돌진했고 맑은 아침 햇빛 속에서 그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렇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었다—그들이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들의 것이었다! 그 생각의 황홀경 속에서 그들은 뱅글뱅글 돌며 깡충깡충 뛰었고, 큰 흥분의 도약으로 공중으로 자신들을 던졌다(뛰어올랐다). 그들은 이슬 속에서 굴렀고, 달콤한 여름 풀을 입안 가득 뜯어 먹었으며, 검은 흙덩이들을 걷어찼고 그것의 풍부한 향기를 코로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농장 전체의 점검 투어를 정식으로 했으며(둘러보았으며), 말문이 막히는 감탄과 함께 경작지, 건초밭, 과수원, 웅덩이, 작은 숲을 살폈다. 그것은 마치 그들이 이전에 이것들을 결코 본 적이 없는 것 같았고, 심지어 지금도 그들은 그것이 모두 자신들만의 것이라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Then they fil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and halted in silence outside the door of the farmhouse. That was theirs too, but they were frightened to go inside. After a moment, however, Snowball and Napoleon butted the door open with their shoulders and the animals entered in single file, walking with the utmost care for fear of disturbing anything. They tiptoed from room to room, afraid to speak above a whisper and gazing with a kind of awe at the unbelievable luxury, at the beds with their feather mattresses, the looking-glasses, the horsehair sofa, the Brussels carpet, the lithograph of Queen Victoria over the drawing-room mantelpiece. They were just coming down the stairs when Mollie was discovered to be missing. Going back, the others found that she had remained behind in the best bedroom. She had taken a piece of blue ribbon from Mrs. Jones's dressing-table, and was holding it against her shoulder and admiring herself in the glass in a very foolish manner. The others reproached her sharply, and they went outside. Some hams hanging in the kitchen were taken out for burial, and the barrel of beer in the scullery was stove in with a kick from Boxer's hoof, otherwise nothing in the house was touched. A unanimous resolution was passed on the spot that the farmhouse should be preserved as a museum. All were agreed that no animal must ever live there. <br> 그러고 나서 그들은 줄을 지어 농장 건물들로 돌아왔고 농가(본채) 문밖에서 침묵 속에 멈춰 섰다. 그것 역시 그들의 것이었지만,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잠시 후,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그들의 어깨로 문을 받아 열었고 동물들은 무언가를 흐트러뜨릴까 봐 두려워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 걸으며 한 줄로 들어갔다. 그들은 속삭임보다 크게 말하기를 두려워하며 방에서 방으로 발걸음을 살짝 옮겼고, 믿을 수 없는 사치, 즉 깃털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들, 거울들, 말총 소파, 브뤼셀 카펫, 거실 벽난로 선반 위의 빅토리아 여왕 석판화를 일종의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그들이 막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 때 몰리가 사라진 것이 발견되었다. 되돌아가서, 다른 동물들은 그녀가 가장 좋은 침실에 뒤처져 남아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존스 부인의 화장대에서 푸른색 리본 한 조각을 취해(집어 들어), 그것을 그녀의 어깨에 대어 보며 매우 어리석은 방식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그녀를 날카롭게(호되게) 비난했고,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 부엌에 걸려 있던 몇 개의 햄은 매장을 위해 밖으로 꺼내졌고, 설거지방(뒷부엌)에 있던 맥주 통은 복서의 발굽에서 나온 발길질 한 번으로 부서져 열렸으나, 그 외에는 집 안의 그 어떤 것도 손대지 않았다. 농가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만장일치의 결의가 그 자리에서 통과되었다. 그 누구도(어떤 동물도) 결코 그곳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 The animals had their breakfast, and then Snowball and Napoleon called them together again. <br> 동물들은 자신들의 아침 식사를 먹었고, 그러고 나서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그들을 다시 함께 불러 모았다. "Comrades," said Snowball, "it is half-past six and we have a long day before us. Today we begin the hay harvest. But there is another matter that must be attended to first." <br> "동무들," 스노볼이 말했다, "지금은 6시 반이고 우리 앞에는 긴 하루가 있소. 오늘 우리는 건초 수확을 시작하오. 그러나 먼저 처리되어야(돌보아져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소." The pigs now revealed that during the past three months they had taught themselves to read and write from an old spelling book which had belonged to Mr. Jones's children and which had been thrown on the rubbish heap. Napoleon sent for pots of black and white paint and led the way down to the five-barred gate that gave on to the main road. Then Snowball (for it was Snowball who was best at writing) took a brush between the two knuckles of his trotter, painted out MANOR FARM from the top bar of the gate and in its place painted ANIMAL FARM. This was to be the name of the farm from now onwards. After this they went back to the farm buildings, where Snowball and Napoleon sent for a ladder which they caused to be set against the end wall of the big barn. They explained that by their studies of the past three months the pigs had succeeded in reducing the principles of Animalism to Seven Commandments. These Seven Commandments would now be inscribed on the wall; they would form an unalterable law by which all the animals on Animal Farm must live for ever after. With some difficulty (for it is not easy for a pig to balance himself on a ladder) Snowball climbed up and set to work, with Squealer a few rungs below him holding the paint-pot. The Commandments were written on the tarred wall in great white letters that could be read thirty yards away. They ran thus: <br> 돼지들은 이제 지난 3개월 동안 자신들이 존스 씨의 아이들의 소유였으며 쓰레기 더미에 던져져 있었던 낡은 철자 교본(spelling book)으로부터 읽고 쓰는 법을 독학했다는 것을 밝혔다. 나폴레옹은 검은색과 흰색 페인트 통들을 가져오게 했고 큰길로 통하는 다섯 가닥 가로대 대문으로 앞장서 내려갔다. 그러고 나서 스노볼이 (왜냐하면 글쓰기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스노볼이었기 때문에) 그의 앞발의 두 마디 사이에 붓을 쥐고, 대문의 맨 위 가로대로부터 '매너 농장(MANOR FARM)'을 페인트로 지워버렸고, 그 자리에 '동물 농장(ANIMAL FARM)'을 페인트로 썼다. 이것이 이제부터 앞으로 농장의 이름이 될 것이었다. 이 일이 끝난 후 그들은 농장 건물들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사다리를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큰 헛간의 끝 쪽 벽면에 세우도록 했다. 그들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자신들의 연구에 의해 돼지들이 동물주의의 원칙들을 '7계명(Seven Commandments)'으로 축약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7계명은 이제 벽에 새겨질 것이며, 그것들은 앞으로 영원히 동물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그에 따라 살아야만 하는 변경할 수 없는 법을 형성할 것이었다. 약간의 어려움을 겪으며 (왜냐하면 돼지가 사다리 위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스노볼이 기어 올라가 작업에 착수했고, 스퀼러는 그의 몇 칸 아래에서 페인트 통을 들고 있었다. 그 계명들은 30야드 떨어진 곳에서도 읽을 수 있는 커다란 흰색 글씨로 타르가 칠해진 벽 위에 쓰였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THE SEVEN COMMANDMENTS 1.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2.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3. No animal shall wear clothes. 4.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5.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6.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7. All animals are equal.<br> 동물 7계명 1.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It was very neatly written, and except that "friend" was written "freind" and one of the "S's" was the wrong way round, the spelling was correct all the way through. Snowball read it aloud for the benefit of the others. All the animals nodded in complete agreement, and the cleverer ones at once began to learn the Commandments by heart.<br> 그것은 매우 깔끔하게 쓰였고, "friend"가 "freind"로 쓰인 것과 "S"자들 중 하나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철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했다. 스노볼은 다른 동물들을 위하여 그것을 소리 내어 읽었다. 모든 동물들이 완전한 동의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더 영리한 동물들은 즉시 그 계명들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Now, comrades," cried Snowball, throwing down the paint-brush, "to the hayfield! Let us make it a point of honour to get in the harvest more quickly than Jones and his men could do." <br> "자, 동무들," 스노볼이 페인트 붓을 던져 내려놓으며 외쳤다, "건초밭으로(갑시다)! 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신속하게 수확을 거두는 것을 명예의 문제로 삼읍시다." But at this moment the three cows, who had seemed uneasy for some time past, set up a loud lowing. They had not been milked for twenty-four hours, and their udders were almost bursting. After a little thought, the pigs sent for buckets and milked the cows fairly successfully, their trotters being well adapted to this task. Soon there were five buckets of frothing creamy milk at which many of the animals looked with considerable interest.<br> 그러나 바로 이 순간, 얼마 전부터 불안해 보였던 세 마리의 암소들이 큰 소리로 음매 하고 울기 시작했다. 그들은 24시간 동안 젖을 짜지 못한 상태였고, 그들의 젖통은 거의 터질 듯했다. 약간의 생각 후에, 돼지들은 양동이들을 가져오게 했고 꽤 성공적으로 소들의 젖을 짰는데, 그들의 앞발이 이 작업에 잘 맞았던(적응되었던) 것이다. 곧 거품이 일어나는 크림 같은 우유가 담긴 다섯 개의 양동이가 생겼고, 많은 동물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What is going to happen to all that milk?" said someone. "Jones used sometimes to mix some of it in our mash," said one of the hens. "Never mind the milk, comrades!" cried Napoleon, placing himself in front of the buckets. "That will be attended to. The harvest is more important. Comrade Snowball will lead the way. I shall follow in a few minutes. Forward, comrades! The hay is waiting." <br> "그 모든 우유에 무슨 일이 일어날(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요?" 누군가가 말했다. "존스 씨는 가끔 그중 일부를 우리의 사료(mash)에 섞어 주곤 했어요," 암탉들 중 한 마리가 말했다. "우유는 신경 쓰지 마시오, 동무들!" 나폴레옹이 양동이들의 앞에 자신을 위치시키며(가로막아 서며) 외쳤다. "그것은 처리될 것이오. 수확이 더 중요하오. 스노볼 동무가 앞장설 것이오. 나는 몇 분 후에 뒤따라가겠소. 앞으로(나아가시오.), 동무들! 건초가 기다리고 있소." So the animals trooped down to the hayfield to begin the harvest, and when they came back in the evening it was noticed that the milk had disappeared. <br> 그리하여 동물들은 수확을 시작하기 위해 건초밭으로 무리를 지어 내려갔고, 그들이 저녁에 돌아왔을 때 그 우유가 사라졌다는 것이 주목되었다(눈에 띄었다). Chapter III 제3장 How they toiled and sweated to get the hay in! But their efforts were rewarded, for the harvest was an even bigger success than they had hoped. <br> 그들이 건초를 거두어들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땀을 흘렸던가! 그러나 그들의 노력들은 보상을 받았으니, 왜냐하면 그 수확은 그들이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Sometimes the work was hard; the implements had been designed for human beings and not for animals, and it was a great drawback that no animal was able to use any tool that involved standing on his hind legs. But the pigs were so clever that they could think of a way round every difficulty. As for the horses, they knew every inch of the field, and in fact understood the business of mowing and raking far better than Jones and his men had ever done. The pigs did not actually work, but directed and supervised the others. With their superior knowledge it was natural that they should assume the leadership. Boxer and Clover would harness themselves to the cutter or the horse-rake (no bits or reins were needed in these days, of course) and tramp steadily round and round the field with a pig walking behind and calling out "Gee up, comrade!" or "Whoa back, comrade!" as the case might be. And every animal down to the humblest worked at turning the hay and gathering it. Even the ducks and hens toiled to and fro all day in the sun, carrying tiny wisps of hay in their beaks. In the end they finished the harvest in two days' less time than it had usually taken Jones and his men. Moreover, it was the biggest harvest that the farm had ever seen. There was no wastage whatever; the hens and ducks with their sharp eyes had gathered up the very last stalk. And not an animal on the farm had stolen so much as a mouthful. <br> 때때로 그 일은 힘들었다. 도구들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고안된 것이었고, 어떤 동물도 뒷다리로 서야 하는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결점(장애)이었다. 하지만 돼지들은 너무나 영리해서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말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들판의 모든 인치를 알고 있었고, 사실 그것은 잔디를 베고 갈퀴질하는 일을 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과거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 돼지들은 실제로 일하지는 않았고, 다른 동물들을 지시하고 감독했다. 그들의 우월한 지식을 가지고 그들이 지도력을 맡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복서와 클로버는 그들 자신을 절단기나 말 갈퀴에 묶고(물론 요즘에는 재갈이나 고삐가 필요 없었다), 뒤에서 걸어오며 상황에 따라 "이랴, 동무!" 또는 "워, 동무!"라고 외치는 돼지와 함께 들판을 빙빙 꾸준히 걸어 다녔다. 그리고 가장 비천한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이 건초를 뒤집고 그것을 모으는 일을 했다. 심지어 오리와 암탉들도 부리에 아주 작은 건초 더미를 물고 나르며 하루 종일 태양 아래에서 이리저리 힘들게 일했다. 결국 그들은 존스와 그의 부하들이 보통 걸렸던 것보다 이틀 더 적은 시간 안에 수확을 마쳤다. 게다가, 그것은 그 농장이 그때까지 보았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낭비는 전혀 없었다. 암탉들과 오리들은 그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아주 마지막 줄기까지 주워 모았다. 그리고 농장의 어떤 동물도 한 입 거리만큼도 훔치지 않았다. All through that summer the work of the farm went like clockwork. The animals were happy as they had never conceived it possible to be. Every mouthful of food was an acute positive pleasure, now that it was truly their own food, produced by themselves and for themselves, not doled out to them by a grudging master. With the worthless parasitical human beings gone, there was more for everyone to eat. There was more leisure too, inexperienced though the animals were. They met with many difficulties--for instance, later in the year, when they harvested the corn, they had to tread it out in the ancient style and blow away the chaff with their breath, since the farm possessed no threshing machine--but the pigs with their cleverness and Boxer with his tremendous muscles always pulled them through. Boxer was the admiration of everybody. He had been a hard worker even in Jones's time, but now he seemed more like three horses than one; there were days when the entire work of the farm seemed to rest on his mighty shoulders. From morning to night he was pushing and pulling, always at the spot where the work was hardest. He had made an arrangement with one of the cockerels to call him in the mornings half an hour earlier than anyone else, and would put in some volunteer labour at whatever seemed to be most needed, before the regular day's work began. His answer to every problem, every setback, was "I will work harder!"--which he had adopted as his personal motto. <br> 그 여름 내내 농장의 일은 시계태엽처럼 정확하게 돌아갔다. 동물들은 자신들이 가능하다고 상상조차 못 했던 만큼 행복했다. 음식의 매 한 입 한 입이 강렬한 실질적 기쁨이었는데, 이제 그것이 인색한 주인에 의해 그들에게 배급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 그들 자신에 의해 그리고 그들 자신을 위해 생산된 그들 자신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가치 없고 기생적인 인간들이 사라지니, 모두가 먹을 것이 더 많아졌다. 동물들이 경험은 부족했을지라도 여가 시간 또한 더 많아졌다. 그들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예를 들어, 그해 말에 옥수수를 수확했을 때, 농장에 탈곡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고대 방식으로 그것을 짓밟아 떨어내고 그들의 숨결로 왕겨를 날려 보내야 했다——하지만 돼지들은 그들의 영리함으로, 그리고 복서는 그의 엄청난 근육으로 항상 그들을(그들이 직면한것을) 헤쳐 나가게 해주었다. 복서는 모두의 감탄 대상이었다. 그는 존스의 시절에도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었지만, 이제는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의 말 같아 보였다. 농장의 전체 일이 그의 강력한 어깨에 얹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들도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는 항상 일이 가장 힘든 장소에서 밀고 당기고 있었다. 그는 수탉들 중 한 마리와 아침에 다른 누구보다도 30분 일찍 자신을 깨워 주도록 약속을 해두었고, 정규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에 가장 필요해 보이는 유기적인 자원봉사 노동을 하곤 했다. 모든 문제, 모든 좌절에 대한 그의 답변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였는데——그는 이것을 그의 개인적 좌우명으로 채택했었다. But everyone worked according to his capacity. The hens and ducks, for instance, saved five bushels of corn at the harvest by gathering up the stray grains. Nobody stole, nobody grumbled over his rations, the quarrelling and biting and jealousy which had been normal features of life in the old days had almost disappeared. Nobody shirked--or almost nobody. Mollie, it was true, was not good at getting up in the mornings, and had a way of leaving work early on the ground that there was a stone in her hoof. And the behaviour of the cat was somewhat peculiar. It was soon noticed that when there was work to be done the cat could never be found. She would vanish for hours on end, and then reappear at meal-times, or in the evening after work was over, as though nothing had happened. But she always made such excellent excuses, and purred so affectionately, that it was impossible not to believe in her good intentions. Old Benjamin, the donkey, seemed quite unchanged since the Rebellion. He did his work in the same slow obstinate way as he had done it in Jones's time, never shirking and never volunteering for extra work either. About the Rebellion and its results he would express no opinion. When asked whether he was not happier now that Jones was gone, he would say only "Donkeys live a long time. None of you has ever seen a dead donkey," and the others had to be content with this cryptic answer.<br> 하지만 모든 이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했다. 예를 들어, 암탉들과 오리들은 흩어진 알곡들을 모음으로써 수확 때 다섯 부셸의 곡물을 아꼈다. 아무도 훔치지 않았고, 아무도 자신의 배급량을 두고 투덜거리지 않았으며, 옛 시절에는 삶의 정상적인 특징들이었던 싸움과 물어뜯기, 그리고 질투는 거의 사라졌다. 아무도 꾀를 부리지 않았다—또는 거의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몰리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서툴렀고, 그녀의 발굽에 돌이 박혔다는 이유로 일을 일찍 마치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행동은 다소 기묘했다. 일을 해야 할 때가 되면 그 고양이를 결코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곧 주목되었다(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그녀는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사라졌다가, 그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식사 시간이나 일이 끝난 후 저녁에 다시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아주 훌륭한 변명들을 해댔고, 너무나 다정하게 골골거렸기 때문에 그녀의 좋은 의도를 믿지 않기란 불가능했다. 당나귀인 늙은 벤자민은 반란 이후로 온전히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존스 시절에 했던 것과 똑같이 느릿하고 완고한 방식으로 자신의 일을 했으며, 결코 꾀를 부리지도 않았고 추가 근무에 자원하지도 않았다. 반란과 그 결과에 대해 그는 아무런 의견도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존스가 가버려서 지금 더 행복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오직 "당나귀들은 오래 산다. 너희들 중 누구도 죽은 당나귀를 본 적이 없다"라고만 말하곤 했고, 다른 이들은 이 수수께끼 같은 답변에 만족해야만 했다. On Sundays there was no work. Breakfast was an hour later than usual, and after breakfast there was a ceremony which was observed every week without fail. First came the hoisting of the flag. Snowball had found in the harness-room an old green tablecloth of Mrs. Jones's and had painted on it a hoof and a horn in white. This was run up the flagstaff in the farmhouse garden every Sunday morning. The flag was green, Snowball explained, to represent the green fields of England, while the hoof and horn signified the future Republic of the Animals which would arise when the human race had been finally overthrown.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all the animals trooped into the big barn for a general assembly which was known as the Meeting. Here the work of the coming week was planned out and resolutions were put forward and debated. It was always the pigs who put forward the resolutions. The other animals understood how to vote, but could never think of any resolutions of their own. Snowball and Napoleon were by far the most active in the debates. But it was noticed that these two were never in agreement: whatever suggestion either of them made, the other could be counted on to oppose it. Even when it was resolved--a thing no one could object to in itself--to set aside the small paddock behind the orchard as a home of rest for animals who were past work, there was a stormy debate over the correct retiring age for each class of animal. The Meeting always ended with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and the afternoon was given up to recreation.<br> 일요일들에는 일이 없었다. 아침 식사는 평소보다 한 시간 늦었고, 아침 식사 후에는 매주 틀림없이 거행되는 의식이 있었다. 첫 번째로는 깃발 게양이 있었다. 스노볼은 마구실에서 존스 부인의 오래된 녹색 식탁보를 찾아내어, 그 위에 흰색으로 발굽과 뿔을 그려 넣었었다. 이것은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농가 정원에 있는 깃대에 올려졌다. 깃발이 녹색인 것은 영국의 녹색 들판을 나타내기 위해서이고, 발굽과 뿔은 인류가 마침내 타도되었을 때 일어설 동물의 미래 공화국을 의미한다고 스노볼은 설명했다. 깃발 게양이 끝난 후 모든 동물들은 '회의(The Meeting)'라고 알려진 총회를 위해 큰 헛간으로 무리 지어 들어갔다. 여기에서 다가오는 주의 업무가 계획되었고 결의안들이 제출되고 토론되었다.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언제나 돼지들이었다. 다른 동물들은 투표하는 방법은 이해했지만, 그들 자신의 결의안을 스스로 생각해 내지는 결코 못했다.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토론에서 단연코 가장 활발했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목되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어떤 제안을 하든, 다른 쪽이 그것에 반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있었다(틀림없이 반대했다). 심지어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난 동물들을 위한 휴식처로서 과수원 뒤의 작은 방목지를 따로 떼어 두기로 결의되었을 때조차—그 자체로는 아무도 반대할 수 없는 일이었음에도—동물의 각 계층(종류)에 맞는 정확한 은퇴 연령을 두고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 회의는 항상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노래하는 것으로 끝났고, 오후는 오락(휴식)을 위해 바쳐졌다. The pigs had set aside the harness-room as a headquarters for themselves. Here, in the evenings, they studied blacksmithing, carpentering, and other necessary arts from books which they had brought out of the farmhouse. Snowball also busied himself with organising the other animals into what he called Animal Committees. He was indefatigable at this. He formed the Egg Production Committee for the hens, the Clean Tails League for the cows, the Wild Comrades' Re-education Committee (the object of this was to tame the rats and rabbits), the Whiter Wool Movement for the sheep, and various others, besides instituting classes in reading and writing. On the whole, these projects were a failure. The attempt to tame the wild creatures, for instance, broke down almost immediately. They continued to behave very much as before, and when treated with generosity, simply took advantage of it. The cat joined the Re-education Committee and was very active in it for some days. She was seen one day sitting on a roof and talking to some sparrows who were just out of her reach. She was telling them that all animals were now comrades and that any sparrow who chose could come and perch on her paw; but the sparrows kept their distance.<br> 돼지들은 마구실을 그들 자신을 위한 본부로 따로 떼어 두었었다. 여기에서, 저녁마다, 그들은 농가에서 가지고 나온 책들로부터 대장간 일, 목수 일, 그리고 다른 필요한 기술들을 공부했다. 스노볼은 또한 다른 동물들을 그가 '동물 위원회'라고 부르는 것들로 조직하는 일로 자신을 바쁘게 만들었다. 그는 이 일에 지칠 줄 몰랐다. 그는 암탉들을 위한 달걀 생산 위원회, 암소들을 위한 깨끗한 꼬리 동맹, 야생 동무들 재교육 위원회(이것의 목적은 쥐들과 토끼들을 길들이는 것이었다), 양들을 위한 더 하얀 양털 운동, 그리고 다양한 다른 것들을 형성했으며, 읽기와 쓰기 수업들을 시작하는 것 외에도 그러했다. 대체로, 이 프로젝트들은 실패작이었다. 예를 들어, 야생 생물들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거의 즉각적으로 결딴났다. 그들은 이전과 아주 비슷하게 계속 행동했고, 관대함으로 대우받을 때, 그것을 단순히 이용해 먹었다. 고양이는 재교육 위원회에 가입했고 며칠 동안 그 안에서 매우 활발했다. 어느 날 그녀가 지붕 위에 앉아 그녀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참새 몇 마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이제 모든 동물은 동무들이며, 원하는 어떤 참새든 와서 자신의 앞발 위에 앉아도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새들은 거리를 유지했다. The reading and writing classes, however, were a great success. By the autumn almost every animal on the farm was literate in some degree.<br> 그러나 읽기와 쓰기 수업들은 큰 성공이었다. 가을 무렵에는 농장의 거의 모든 동물이 어느 정도는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 As for the pigs, they could already read and write perfectly. The dogs learned to read fairly well, but were not interested in reading anything except the Seven Commandments. Muriel, the goat, could read somewhat better than the dogs, and sometimes used to read to the others in the evenings from scraps of newspaper which she found on the rubbish heap. Benjamin could read as well as any pig, but never exercised his faculty. So far as he knew, he said, there was nothing worth reading. Clover learnt the whole alphabet, but could not put words together. Boxer could not get beyond the letter D. He would trace out A, B, C, D, in the dust with his great hoof, and then would stand staring at the letters with his ears back, sometimes shaking his forelock, trying with all his might to remember what came next and never succeeding. On several occasions, indeed, he did learn E, F, G, H, but by the time he knew them, it was always discovered that he had forgotten A, B, C, and D. Finally he decided to be content with the first four letters, and used to write them out once or twice every day to refresh his memory. Mollie refused to learn any but the six letters which spelt her own name. She would form these very neatly out of pieces of twig, and would then decorate them with a flower or two and walk round them admiring them.<br> 돼지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이미 완벽하게 읽고 쓸 수 있었다. 개들은 상당히 잘 읽는 법을 배웠지만, 일곱 계명을 제외하고는 어느 것도 읽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염소인 뮤리엘은 개들보다 다소 더 잘 읽을 수 있었고, 가끔 저녁에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신문 조각들을 다른 동물들에게 읽어주곤 했다.<ref>드디어 근본적으로 '동물 7계명 THE SEVEN COMMANDMENTS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7. All animals are equal.'이 유린당하는 지식계급의 도구를 드러내는 대목을 묘사하고 있다. </ref> 벤자민은 어떤 돼지만큼이나 잘 읽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결코 발휘하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는,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클로버는 알파벳 전체를 배웠지만, 단어들을 조합하지는 못했다. 복서는 알파벳 D 글자를 넘어가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거대한 발굽으로 먼지 속에 A, B, C, D를 밟아 그리곤 했고, 그러고는 귀를 뒤로 눕힌 채 그 글자들을 응시하며 서 있곤 했으며, 가끔은 앞머리 갈기를 흔들며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 기억해 내려고 온 힘을 다했으나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실제로 몇몇 행사(경우)에서, 그는 E, F, G, H를 배우기도 했으나, 그가 그것들을 알게 될 때쯤이면, 그가 A, B, C, D를 잊어버렸다는 것이 항상 발견되었다. 결국 그는 첫 네 글자에 만족하기로 결심했고, 그의 기억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매일 한두 번씩 그것들을 써 내려가곤 했다. 몰리는 자신의 이름을 철자하는 여섯 글자 외에는 어떤 것도 배우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잔가지 조각들로 이 글자들을 매우 깔끔하게 만들곤 했고, 그러고는 그것들을 꽃 한두 송이로 장식하고는 그것들 주위를 걸어 다니며 감탄하곤 했다. None of the other animals on the farm could get further than the letter A. It was also found that the stupider animals, such as the sheep, hens, and ducks, were unable to learn the Seven Commandments by heart. After much thought Snowball declared that the Seven Commandments could in effect be reduced to a single maxim, namely: "Four legs good, two legs bad." This, he said, contained the essential principle of Animalism. Whoever had thoroughly grasped it would be safe from human influences. The birds at first objected, since it seemed to them that they also had two legs, but Snowball proved to them that this was not so.<br> 농장의 다른 동물들은 A까지밖에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양, 닭, 오리와 같은 덜 똑똑한 동물들은 7계명을 외울 수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고민 끝에 스노볼은 7계명이 사실상 하나의 격언, 즉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로 요약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동물주의의 핵심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칙을 완전히 이해한 동물은 누구든 인간의 영향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새들은 처음에 자신들도 두 발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했지만, 스노볼은 새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A bird's wing, comrades," he said, "is an organ of propulsion and not of manipulation. It should therefore be regarded as a leg. The distinguishing mark of man is the HAND, the instrument with which he does all his mischief."<br> "동무들, 새의 날개는," 그가 말했다, "추진의 기관이지 조작의 기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리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구별되는 특징은 손(HAND)이니, 그것은 그가 자신의 모든 못된 짓을 저지르는 도구입니다." The birds did not understand Snowball's long words, but they accepted his explanation, and all the humbler animals set to work to learn the new maxim by heart.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as inscribed on the end wall of the barn, above the Seven Commandments and in bigger letters. When they had once got it by heart, the sheep developed a great liking for this maxim, and often as they lay in the field they would all start bleating "Four legs good, two legs bad!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nd keep it up for hours on end, never growing tired of it.<br> 새들은 스노볼의 긴 단어들(어려운 말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설명을 받아들였고, 모든 더 천한(낮은 계층의) 동물들은 그 새로운 격언을 마음속으로 외우는(암기하는) 일에 착수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FOUR LEGS GOOD, TWO LEGS BAD)라는 문구가 일곱 계명 위쪽의 헛간 끝 벽에 더 큰 글자들로 새겨졌다. 그들이 일단 그것을 마음속으로 외우게 되자, 양들은 이 격언에 대한 거대한 애착을 발달시켰고(매우 좋아하게 되었고), 들판에 누워 있을 때면 자주 그들 모두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고 매애매애 울어대기 시작하곤 했으며, 그것에 결코 지치지도 않은 채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그것을 유지하곤(계속 울어대곤) 했다. Napoleon took no interest in Snowball's committees. He said that the education of the young was more important than anything that could be done for those who were already grown up. It happened that Jessie and Bluebell had both whelped soon after the hay harvest, giving birth between them to nine sturdy puppies. As soon as they were weaned, Napoleon took them away from their mothers, saying that he would make himself responsible for their education. He took them up into a loft which could only be reached by a ladder from the harness-room, and there kept them in such seclusion that the rest of the farm soon forgot their existence. <br>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위원회들에 아무런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다 자란 이들을 위해 행해질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어린 자들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침 제시와 블루벨이 건초 수확 직후에 둘 다 새끼를 낳아, 그들 사이에 아홉 마리의 튼튼한 강아지들을 출산하게 되었다. 그들이 젖을 떼자마자, 나폴레옹은 자신이 그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그들의 어미들로부터 빼앗아 가버렸다. 그는 마구실로부터 오직 사다리로만 도달할 수 있는 다락방으로 그들을 데리고 올라갔고, 그곳에서 그들을 완전한 격리 상태로 유지했기 때문에(가두어 두었기 때문에) 농장의 나머지 동물들은 곧 그들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The mystery of where the milk went to was soon cleared up. It was mixed every day into the pigs' mash. The early apples were now ripening, and the grass of the orchard was littered with windfalls. The animals had assumed as a matter of course that these would be shared out equally; one day, however, the order went forth that all the windfalls were to be collected and brought to the harness-room for the use of the pigs. At this some of the other animals murmured, but it was no use. All the pigs were in full agreement on this point, even Snowball and Napoleon. Squealer was sent to make the necessary explanations to the others.<br> 우유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그것은 매일 돼지들의 사료(죽)에 섞이고 있었다. 조생종 사과들이 이제 익어가고 있었고, 과수원의 풀밭은 바람에 떨어진 낙과들로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동물들은 이것들이 당연히 똑같이 분배될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모든 낙과를 수집하여 돼지들의 사용을 위해 마구실로 가져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다른 동물들 중 일부가 투덜거렸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든 돼지가 이 점에서 온전히 동의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스노볼과 나폴레옹도 그러했다. 스퀼러가 다른 동물들에게 필요한 설명들을 하기 위해 보내졌다. "Comrades!" he cried. "You do not imagine, I hope, that we pigs are doing this in a spirit of selfishness and privilege? Many of us actually dislike milk and apples. I dislike them myself. Our sole object in taking these things is to preserve our health. Milk and apples (this has been proved by Science, comrades) contain substances absolutely necessary to the well-being of a pig. We pigs are brainworkers. The whole management and organisation of this farm depend on us. Day and night we are watching over your welfare. It is for YOUR sake that we drink that milk and eat those apples. Do you know what would happen if we pigs failed in our duty? Jones would come back! Yes, Jones would come back! Surely, comrades," cried Squealer almost pleadingly, skipping from side to side and whisking his tail, "surely there is no one among you who wants to see Jones come back?"<br> "동무들!" 그가 부르짖었다. "우리 돼지들이 이기주의와 특권 의식의 정신 속에서 이것을 하고 있다고 여러분이 상상하지는 않겠지요, 제발? 우리 중 많은 이는 실제로 우유와 사과를 싫어합니다. 저 자신도 그것들을 싫어합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취하는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우리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이것은 과학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동무들) 돼지의 웰빙(안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들은 정신 노동자들(brainworkers)입니다. 이 농장의 전체 경영과 조직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낮과 밤으로 우리는 여러분의 복지를 관리하고(보살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우유를 마시고 그 사과들을 먹는 것은 바로 여러분(YOUR)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우리 돼지들이 우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존스가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존스가 돌아올 것입니다! 설마, 동무들," 스퀼러가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고 그의 꼬리를 살랑거리며 거의 애원하듯이 부르짖었다", 설마 여러분 중에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Now if there was one thing that the animals were completely certain of, it was that they did not want Jones back. When it was put to them in this light, they had no more to say. The importance of keeping the pigs in good health was all too obvious. So it was agreed without further argument that the milk and the windfall apples (and also the main crop of apples when they ripened) should be reserved for the pigs alone. <br> 이제 만약 동물들이 완전히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들이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러한 관점으로 그들에게 제시되었을 때, 그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돼지들을 좋은 건강 상태로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논쟁 없이 우유와 바람에 떨어진 사과들(그리고 사과의 주 수확물이 익었을 때 그것들 또한)은 오직 돼지들만을 위해 유보되어야(따로 떼어두어야) 한다는 것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Chapter IV 제4장 By the late summer the news of what had happened on Animal Farm had spread across half the county. Every day Snowball and Napoleon sent out flights of pigeons whose instructions were to mingle with the animals on neighbouring farms, tell them the story of the Rebellion, and teach them the tune of 'Beasts of England'.<br> 늦여름 무렵에 동물농장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소식은 그 현(County, 군)의 절반을 가로질러 퍼졌었다. 매일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이웃 농장들의 동물들과 섞여서 그들에게 반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선율을 가르쳐주는 것이 임무인 비둘기 떼들을 날려 보냈다. Most of this time Mr. Jones had spent sitting in the taproom of the Red Lion at Willingdon, complaining to anyone who would listen of the monstrous injustice he had suffered in being turned out of his property by a pack of good-for-nothing animals. The other farmers sympathised in principle, but they did not at first give him much help. At heart, each of them was secretly wondering whether he could not somehow turn Jones's misfortune to his own advantage. It was lucky that the owners of the two farms which adjoined Animal Farm were on permanently bad terms. One of them, which was named Foxwood, was a large, neglected, old-fashioned farm, much overgrown by woodland, with all its pastures worn out and its hedges in a disgraceful condition. Its owner, Mr. Pilkington, was an easy-going gentleman farmer who spent most of his time in fishing or hunting according to the season. The other farm, which was called Pinchfield, was smaller and better kept. Its owner was a Mr. Frederick, a tough, shrewd man, perpetually involved in lawsuits and with a name for driving hard bargains. These two disliked each other so much that it was difficult for them to come to any agreement, even in defence of their own interests.<br> 이 시간의 대부분을 존스 씨는 윌링던에 있는 '레드 라이온(Red Lion)' 주점의 선술집 방에 앉아, 한 무리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동물들에 의해 자신의 자산에서 쫓겨남으로써 자신이 겪은 그 괴물 같은(어처구니없는) 불의에 대해 귀를 기울이려는 누구에게나 불평을 늘어놓으며 보냈었다. 다른 농장주들은 원칙적으로는 동정했지만, 처음에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그들 각자는 어떻게든 존스의 불행을 자신의 이익으로 돌릴 수(이용할 수) 없을지 은밀히 궁금해하고 있었다. 동물농장과 인접한 두 농장의 주인들이 영구적으로 나쁜 관계에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폭스우드(Foxwood)라고 불리는 그중 한 농장은 크고, 방치되었으며, 구식인 농장이었는데, 삼림으로 크게 우거져 있었고, 그것의 모든 목초지들은 황폐해졌으며, 그것의 울타리들은 수치스러운 상태에 있었다. 그것의 주인인 필킹턴 씨는 계절에 따라 낚시나 사냥을 하며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낙천적인 신사 농부였다. 핀치필드(Pinchfield)라고 불리는 다른 농장은 더 작고 더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것의 주인은 프레더릭 씨였는데, 거칠고 기민한(영악한) 사람으로, 끊임없이 소송들에 휘말려 있었고 혹독하게 흥정하는 것(매정한 거래)으로 평판이 나 있었다. 이 둘은 서로를 너무나 싫어해서, 심지어 그들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하는 일에서조차 어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어려웠다. Nevertheless, they were both thoroughly frightened by the rebellion on Animal Farm, and very anxious to prevent their own animals from learning too much about it. At first they pretended to laugh to scorn the idea of animals managing a farm for themselves. The whole thing would be over in a fortnight, they said. They put it about that the animals on the Manor Farm (they insisted on calling it the Manor Farm; they would not tolerate the name "Animal Farm") were perpetually fighting among themselves and were also rapidly starving to death. When time passed and the animals had evidently not starved to death, Frederick and Pilkington changed their tune and began to talk of the terrible wickedness that now flourished on Animal Farm. It was given out that the animals there practised cannibalism, tortured one another with red-hot horseshoes, and had their females in common. This was what came of rebelling against the laws of Nature, Frederick and Pilkington said.<br>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둘 다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반란에 철저히 겁을 먹었고, 그들 자신의 동물들이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는 것을 막기를 매우 갈망했다. 처음에 그들은 동물들이 스스로 농장을 경영한다는 생각에 대해 비웃어 무시하는 척했다. 그 전체 일은 2주일(a fortnight)이면 끝장날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들은 매너(메이너) 농장(그들은 그것을 메이너 농장이라고 부를 것을 고집했으며,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을 용납하려 하지 않았다)의 동물들이 영구적으로 그들 사이에서 싸우고 있으며 또한 빠른 속도로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시간이 흐르고 동물들이 분명히 굶어 죽지 않자, 프레더릭과 필킹턴은 그들의 태도(가락)를 바꾸어 이제 동물농장에서 번창하고 있는 그 끔찍한 사악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동물들이 식인을 일삼고, 빨갛게 달군 말편자로 서로를 고문하며, 암컷들을 공유한다는 소문이 유포되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들을 거슬러 반란을 일으킨 것의 결과라고 프레더릭과 필킹턴은 말했다. However, these stories were never fully believed. Rumours of a wonderful farm, where the human beings had been turned out and the animals managed their own affairs, continued to circulate in vague and distorted forms, and throughout that year a wave of rebelliousness ran through the countryside. Bulls which had always been tractable suddenly turned savage, sheep broke down hedges and devoured the clover, cows kicked the pail over, hunters refused their fences and shot their riders on to the other side. Above all, the tune and even the words of 'Beasts of England' were known everywhere. It had spread with astonishing speed. The human beings could not contain their rage when they heard this song, though they pretended to think it merely ridiculous. They could not understand, they said, how even animals could bring themselves to sing such contemptible rubbish. Any animal caught singing it was given a flogging on the spot. And yet the song was irrepressible. The blackbirds whistled it in the hedges, the pigeons cooed it in the elms, it got into the din of the smithies and the tune of the church bells. And when the human beings listened to it, they secretly trembled, hearing in it a prophecy of their future doom.<br>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결코 온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인간들이 쫓겨났고 동물들이 자신들의 일을 스스로 경영하는 경이로운 농장에 대한 소문들이 모호하고 왜곡된 형태들로 계속 순환(유포)되었으며, 그해 내내 반항함의 물결이 시골 전역으로 흘러갔다. 언제나 다루기 쉬웠던 황소들이 갑자기 사납게 변했고, 양들은 울타리를 부수고 토끼풀(clover)을 집어삼켰으며, 암소들은 양동이를 걷어차 넘어뜨렸고, 사냥용 말들은 울타리 넘기를 거부하고 그들의 기수들을 반대편으로 내던졌다. 무엇보다도,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선율과 심지어 그 가사까지 모든 곳에 알려졌다. 그것은 놀라운 속도로 퍼졌었다. 인간들은 이 노래를 들을 때 자신들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으나, 비록 그것을 단지 터무니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척하긴 했다. 그들은 심지어 동물들이 어떻게 그런 경멸스러운 쓰레기를 부를 마음을 먹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것을 부르다가 붙잡힌 어떤 동물이든 그 자리에서 매질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는 억누를 수 없었다. 검은지빠귀들은 울타리 안에서 그것을 휘파람으로 불었고, 비둘기들은 느릅나무들에서 그것을 구구 구구 불렀으며, 그것은 대장간들의 소음 속으로 그리고 교회 종들의 선율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인간들이 그것에 귀를 기울일 때, 그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의 미래 파멸의 예언을 들으며 은밀히 떨었다. Early in October, when the corn was cut and stacked and some of it was already threshed, a flight of pigeons came whirling through the air and alighted in the yard of Animal Farm in the wildest excitement. Jones and all his men, with half a dozen others from Foxwood and Pinchfield, had entered the five-barred gate and were coming up the cart-track that led to the farm. They were all carrying sticks, except Jones, who was marching ahead with a gun in his hands. Obviously they were going to attempt the recapture of the farm.<br> 10월 초순, 곡물이 베어지고 쌓였으며 그것의 일부는 이미 탈곡되었을 때, 비둘기 떼가 공중을 빙빙 돌며 날아와 가장 격렬한 흥분 속에서 동물농장의 마당에 내려앉았다. 존스와 (그를 지지하는)그의 사람들이 폭스우드와 핀치필드에서 온 대여섯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섯 가닥짜리 나무문(five-barred gate)으로 들어왔고, 농장으로 이어지는 마차 통로를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손에 총을 들고 앞장서서 행진하고 있던 존스를 제외하고, 그들은 모두 막대기들을 들고 있었다. 분명히 그들은 농장의 탈환을 시도하려는 참이었다. This had long been expected, and all preparations had been made. Snowball, who had studied an old book of Julius Caesar's campaigns which he had found in the farmhouse, was in charge of the defensive operations. He gave his orders quickly, and in a couple of minutes every animal was at his post.<br> 이것은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일이었고,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다. 농가에서 발견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전역(전쟁 출정)에 관한 오래된 책을 공부했었던 스노볼이 방어 작전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명령들을 신속하게 내렸고, 1~2분 만에 모든 동물이 자신의 위치(초소)에 정렬했다. As the human beings approached the farm buildings, Snowball launched his first attack. All the pigeons, to the number of thirty-five, flew to and fro over the men's heads and muted upon them from mid-air; and while the men were dealing with this, the geese, who had been hiding behind the hedge, rushed out and pecked viciously at the calves of their legs. However, this was only a light skirmishing manoeuvre, intended to create a little disorder, and the men easily drove the geese off with their sticks. Snowball now launched his second line of attack. Muriel, Benjamin, and all the sheep, with Snowball at the head of them, rushed forward and prodded and butted the men from every side, while Benjamin turned around and lashed at them with his small hoofs. But once again the men, with their sticks and their hobnailed boots, were too strong for them; and suddenly, at a squeal from Snowball, which was the signal for retreat, all the animals turned and fled through the gateway into the yard.<br> 인간들이 농장 건물들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스노볼은 자신의 첫 번째 공격을 개시했다. 서른다섯 마리에 달하는 모든 비둘기가 그 사람들의 머리 위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공중에서 그들 위에 똥을 쌌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것을 처리하고 있는 동안, 울타리 뒤에 숨어 있었던 거위들이 돌진해 나와 그들의 다리 종아리들을 잔인하게 쪼아댔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약간의 혼란을 창출하기 위해 의도된 가벼운 소규모 접전 기동(교란 작전)이었을 뿐이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막대기로 거위들을 쉽게 쫓아냈다. 스노볼은 이제 두 번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뮤리엘, 벤자민, 그리고 모든 양들은 스노볼을 선두로 앞으로 돌진하여 사방에서 사람들을 쿡쿡 찌르고 들이받았습니다. 벤자민은 몸을 돌려 작은 발굽으로 그들을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막대기와 징 박힌 부츠를 신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양들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스노볼의 비명 소리, 즉 후퇴 신호가 울리자 모든 동물들은 몸을 돌려 마당으로 통하는 대문을 통해 도망쳤습니다. The men gave a shout of triumph. They saw, as they imagined, their enemies in flight, and they rushed after them in disorder. This was just what Snowball had intended. As soon as they were well inside the yard, the three horses, the three cows, and the rest of the pigs, who had been lying in ambush in the cowshed, suddenly emerged in their rear, cutting them off. Snowball now gave the signal for the charge. He himself dashed straight for Jones. Jones saw him coming, raised his gun and fired. The pellets scored bloody streaks along Snowball's back, and a sheep dropped dead. Without halting for an instant, Snowball flung his fifteen stone against Jones's legs. Jones was hurled into a pile of dung and his gun flew out of his hands. But the most terrifying spectacle of all was Boxer, rearing up on his hind legs and striking out with his great iron-shod hoofs like a stallion. His very first blow took a stable-lad from Foxwood on the skull and stretched him lifeless in the mud. At the sight, several men dropped their sticks and tried to run. Panic overtook them, and the next moment all the animals together were chasing them round and round the yard. They were gored, kicked, bitten, trampled on. There was not an animal on the farm that did not take vengeance on them after his own fashion. Even the cat suddenly leapt off a roof onto a cowman's shoulders and sank her claws in his neck, at which he yelled horribly. At a moment when the opening was clear, the men were glad enough to rush out of the yard and make a bolt for the main road. And so within five minutes of their invasion they were in ignominious retreat by the same way as they had come, with a flock of geese hissing after them and pecking at their calves all the way.<br> 사람들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그들은 자신들이 상상했던 대로 원수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았고, 무질서하게 그들의 뒤를 쫓아 돌진했다. 이것이 바로 스노볼이 의도했던 바였다. 그들이 마당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자마자, 외양간에 매복해 있었던 세 마리의 말, 세 마리의 암소, 그리고 나머지 돼지들이 갑자기 그들의 후방에 나타나 그들을 차단했다. 스노볼은 이제 돌격 신호를 내렸다. 그 자신은 존스를 향해 곧장 돌진했다. 존스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그의 총을 들어 발사했다. 산탄 탄환들이 스노볼의 등 줄기를 따라 피비린내 나는 줄무늬들을 새겼고(상처를 내었고), 양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죽어 쓰러졌다.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스노볼은 자신의 15스톤(약 95kg)의 몸을 존스의 다리에 내던졌다. 존스는 똥더미 속으로 내동댕이쳐졌고 그의 총은 그의 손에서 날아갔다. 하지만 모든 것 중 가장 무시무시한 광경은 복서였는데, 뒷다리로 일어서서 씨수말처럼 편자를 박은 그의 거대한 발굽들로 내지르고 있었다. 그의 바로 그 첫 번째 타격이 폭스우드에서 온 마구간 머슴의 두개골을 가격했고 진흙 바닥에 그를 생명 없이(죽은 듯이) 뻗게 만들었다. 그 광경에 몇몇 사람은 자신들의 막대기를 떨어뜨리고 달아나려 했다. 공포가 그들을 덮쳤고, 다음 순간 모든 동물이 함께 마당 주위로 그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들이받히고, 차이고, 물리고, 짓밟혔다. 농장에는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 그들에게 복수를 하지 않은 동물이 없었다. 심지어 고양이도 갑자기 지붕 위에서 소 돌보는 사람의 어깨 위로 뛰어내려 그녀의 발톱을 그의 목에 박아 넣었으며, 이에 그는 끔찍하게 비명을 질렀다. 도망칠 틈이 열린 순간, 사람들은 마당 밖으로 돌진해 나와 큰길을 향해 달아날 수 있게 된 것을 충분히 기뻐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침략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그들은 거위 떼가 그들의 뒤에서 슉슉 소리를 내며 가는 길 내내 그들의 종아리를 쪼아대는 가운데, 자신들이 왔던 것과 똑같은 길로 수치스러운 후퇴를 하는 중이었다. All the men were gone except one. Back in the yard Boxer was pawing with his hoof at the stable-lad who lay face down in the mud, trying to turn him over. The boy did not stir.<br>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은 가버렸다. 마당 뒤편에서 복서는 진흙 바닥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있는 마구간 머슴을 자신의 발굽으로 툭툭 치며 그를 뒤집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 소년은 움직이지 않았다. "He is dead," said Boxer sorrowfully. "I had no intention of doing that. I forgot that I was wearing iron shoes. Who will believe that I did not do this on purpose?"<br> "그가 죽었어," 복서가 슬프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할 의도가 없었어. 내가 철제 편자(iron shoes)를 신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잊었어. 내가 이것을 고의로(on purpose) 한 게 아니라는 것을 누가 믿어 주겠니?" "No sentimentality, comrade!" cried Snowball from whose wounds the blood was still dripping. "War is war. The only good human being is a dead one." "I have no wish to take life, not even human life," repeated Boxer, and his eyes were full of tears. "Where is Mollie?" exclaimed somebody. <br> "감상주의는 버리시오, 동무!" 자신의 상처들로부터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던 스노볼이 부르짖었다. "전쟁은 전쟁이오. 오직 좋은 인간이란 죽은 인간뿐이오." "나는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아, 비록 인간의 목숨일지라도 말이야," 복서가 반복해 말했고, 그의 두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ref>인간을 향한 냉혹한 증오를 드러내는 스노볼과, 생명을 해친 것에 눈물을 흘리는 복서의 순수한 성품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단락으로 묘사되고있다.</ref> "몰리는 어디 있지?" 누군가가 외쳤다. Mollie in fact was missing. For a moment there was great alarm; it was feared that the men might have harmed her in some way, or even carried her off with them. In the end, however, she was found hiding in her stall with her head buried among the hay in the manger. She had taken to flight as soon as the gun went off. And when the others came back from looking for her, it was to find that the stable-lad, who in fact was only stunned, had already recovered and made off.<br> 몰리는 사실 사라진 상태였다. 잠시 동안 커다란 놀람(불안)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해를 입혔거나, 심지어 그녀를 자신들과 함께 실어 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말구유 안의 건초 사이에 머리를 파묻은 채 그녀의 마구간에 숨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총이 발사되자마자 도망 길에 올랐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동물들이 그녀를 찾는 것으로부터 돌아왔을 때, 그들이 발견하게 된 것은 사실 단지 기절해 있었을 뿐이었던 마구간 머슴이 이미 회복하여 달아나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The animals had now reassembled in the wildest excitement, each recounting his own exploits in the battle at the top of his voice. An impromptu celebration of the victory was held immediately. The flag was run up and 'Beasts of England' was sung a number of times, then the sheep who had been killed was given a solemn funeral, a hawthorn bush being planted on her grave. At the graveside Snowball made a little speech, emphasising the need for all animals to be ready to die for Animal Farm if need be.<br> 동물들은 이제 가장 격렬한 흥분 속에서 다시 모였고, 각자 목청껏 전투에서 자신의 공훈을 이야기했다. 즉석에서 승리 축하 행사가 즉시 개최되었다. 깃발이 올려졌고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이 여러 차례 불렸으며, 그러고 나서 죽임을 당했던 양에게 엄숙한 장례식이 주어졌고, 그녀의 무덤 위에 산사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다. 무덤가에서 스노볼은 짧은 연설을 하며, 필요한 경우 모든 동물이 동물농장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The animals decided unanimously to create a military decoration, "Animal Hero, First Class," which was conferred there and then on Snowball and Boxer. It consisted of a brass medal (they were really some old horse-brasses which had been found in the harness-room), to be worn on Sundays and holidays. There was also "Animal Hero, Second Class," which was conferred posthumously on the dead sheep.<br> 동물들은 군사 훈장인 '1급 동물 영웅(Animal Hero, First Class)'을 제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그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스노볼과 복서에게 수여되었다. 그것은 일요일들과 공휴일들에 착용하도록 하는 황동 메달(그것들은 진짜로는 마구실에서 발견되었던 몇 개의 오래된 말 장식용 황동 붙이들이었다)로 구성되었다. 또한 '2급 동물 영웅(Animal Hero, Second Class)'도 있었는데, 그것은 죽은 양에게 사후에(추서되어) 수여되었다. There was much discussion as to what the battle should be called. In the end, it was named the Battle of the Cowshed, since that was where the ambush had been sprung. Mr. Jones's gun had been found lying in the mud, and it was known that there was a supply of cartridges in the farmhouse. It was decided to set the gun up at the foot of the Flagstaff, like a piece of artillery, and to fire it twice a year--once on October the twelfth, the anniversary of the Battle of the Cowshed, and once on Midsummer Day, the anniversary of the Rebellion.<br> 그 전투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다. 결국, 그것은 '외양간 전투(Battle of the Cowshed)'라고 명명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매복이 개시되었던(습격이 발발했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존스 씨의 총이 진흙 속에 놓여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농가에 탄약통(카트리지) 공급품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 총을 국기게양대 받침대에 대포 한 문처럼 설치해 두고, 1년에 두 번—한 번은 외양간 전투의 기념일인 10월 12일에, 그리고 한 번은 반란의 기념일인 하지(Midsummer Day)에—그것을 발사하기로 결정되었다. Chapter V 제5장 As winter drew on, Mollie became more and more troublesome. She was late for work every morning and excused herself by saying that she had overslept, and she complained of mysterious pains, although her appetite was excellent. On every kind of pretext she would run away from work and go to the drinking pool, where she would stand foolishly gazing at her own reflection in the water. But there were also rumours of something more serious. One day, as Mollie strolled blithely into the yard, flirting her long tail and chewing at a stalk of hay, Clover took her aside.<br>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몰리는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일에 늦었고 자신이 늦잠을 잤다고 말하며 변명했으며, 그녀의 식욕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불명의 통증들을 호소했다. 온갖 종류의 핑계를 대며 그녀는 일로부터 도망쳐서 식수 구덩이(웅덩이)로 가곤 했고, 그곳에서 그녀는 물에 비친 그녀 자신의 모습을 바보처럼 바라보며 서 있곤 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무언가에 대한 소문들도 있었다. 어느 날, 몰리가 그녀의 긴 꼬리를 살랑거리고 건초 한 줄기를 씹으며 마당 안으로 쾌활하게 걸어 들어왔을 때, 클로버가 그녀를 따로 데리고 갔다. "Mollie," she said, "I have something very serious to say to you. This morning I saw you looking over the hedge that divides Animal Farm from Foxwood. One of Mr. Pilkington's men was standing on the other side of the hedge. And--I was a long way away, but I am almost certain I saw this--he was talking to you and you were allowing him to stroke your nose. What does that mean, Mollie?"<br> "몰리," 그녀(클로버)가 말했다, "나는 너에게 할 아주 심각한 말이 있어. 오늘 아침 나는 네가 동물농장과 폭스우드를 나누는 울타리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어. 필킹턴 씨의 부하들 중 한 명이 울타리 반대편에 서 있었지. 그리고—내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였지만, 내가 이것을 보았다고 거의 확신하는데—그가 너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너는 그가 네 코를 쓰다듬도록 허용하고 있었어. 그게 무엇을 의미하니, 몰리?" "He didn't! I wasn't! It isn't true!" cried Mollie, beginning to prance about and paw the ground. "Mollie! Look me in the face. Do you give me your word of honour that that man was not stroking your nose?" "It isn't true!" repeated Mollie, but she could not look Clover in the face, and the next moment she took to her heels and galloped away into the field. <br> "그는 그러지 않았어! 난 안 그랬어! 그건 사실이 아니야!" 몰리는 껑충거리고 발자국을 내기 시작하며 외쳤다. "몰리! 내 얼굴을 똑바로 봐. 그 사람이 네 코를 쓰다듬고 있지 않았다고 네 명예의 명백한 약속을 내게 줄 수 있니?" "그건 사실이 아니야!" 몰리가 반복했지만, 그녀는 클로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고, 바로 다음 순간 그녀는 달아나 들판 속으로 다다다닥 내달려 질주하며 가버렸다. A thought struck Clover. Without saying anything to the others, she went to Mollie's stall and turned over the straw with her hoof. Hidden under the straw was a little pile of lump sugar and several bunches of ribbon of different colours.<br> 한 가지 생각이 클로버를 때렸다(뇌리를 스쳤다). 다른 이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는 몰리의 마구간으로 가서 그녀의 발굽으로 짚을 뒤집어엎었다. 짚 밑에 숨겨져 있는 것은 작은 덩어리 설탕 더미와 서로 다른 색깔들의 리본 몇 다발이었다. Three days later Mollie disappeared. For some weeks nothing was known of her whereabouts, then the pigeons reported that they had seen her on the other side of Willingdon. She was between the shafts of a smart dogcart painted red and black, which was standing outside a public-house. A fat red-faced man in check breeches and gaiters, who looked like a publican, was stroking her nose and feeding her with sugar. Her coat was newly clipped and she wore a scarlet ribbon round her forelock. She appeared to be enjoying herself, so the pigeons said. None of the animals ever mentioned Mollie again.<br> 3일 후에 몰리는 사라졌다. 몇 주 동안 그녀의 행방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후 비둘기들이 자신들이 윌링던의 반대편에서 그녀를 보았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선술집 외곽에 서 있던,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멋진 이륜마차의 끌채(샤프트)들 사이에 있었다. 체크무늬 승마 바지와 각반을 입은, 선술집 주인처럼 보이는 한 뚱뚱하고 붉은 얼굴의 남자가 그녀의 코를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설탕을 먹이고 있었다. 그녀의 털은 새로 깎여 있었고 그녀는 그녀의 앞머리 주변에 진홍색 리본을 매고 있었다. 비둘기들이 말하기를, 그녀는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동물들 중 그 누구도 다시는 몰리를 언급하지 않았다. In January there came bitterly hard weather. The earth was like iron, and nothing could be done in the fields. Many meetings were held in the big barn, and the pigs occupied themselves with planning out the work of the coming season. It had come to be accepted that the pigs, who were manifestly cleverer than the other animals, should decide all questions of farm policy, though their decisions had to be ratified by a majority vote. This arrangement would have worked well enough if it had not been for the disputes between Snowball and Napoleon. These two disagreed at every point where disagreement was possible. If one of them suggested sowing a bigger acreage with barley, the other was certain to demand a bigger acreage of oats, and if one of them said that such and such a field was just right for cabbages, the other would declare that it was useless for anything except roots. Each had his own following, and there were some violent debates. At the Meetings Snowball often won over the majority by his brilliant speeches, but Napoleon was better at canvassing support for himself in between times. He was especially successful with the sheep. Of late the sheep had taken to bleating "Four legs good, two legs bad" both in and out of season, and they often interrupted the Meeting with this. It was noticed that they were especially liable to break into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t crucial moments in Snowball's speeches. Snowball had made a close study of some back numbers of the 'Farmer and Stockbreeder' which he had found in the farmhouse, and was full of plans for innovations and improvements. He talked learnedly about field drains, silage, and basic slag, and had worked out a complicated scheme for all the animals to drop their dung directly in the fields, at a different spot every day, to save the labour of cartage. Napoleon produced no schemes of his own, but said quietly that Snowball's would come to nothing, and seemed to be biding his time. But of all their controversies, none was so bitter as the one that took place over the windmill.<br> 1월에 혹독하게 힘든 날씨가 찾아왔다. 땅은 철과 같았고, 들판에서는 아무것도 행해질 수 없었다. 큰 대포간(헛간)에서 많은 회의가 열렸고, 돼지들은 다가오는 계절의 일을 계획하는 것에 전념했다. 다른 동물들보다 명백히 더 똑똑한 돼지들이 농장 정책의 모든 질문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는데, 비록 그들의 결정들이 과반수 투표에 의해 승인되어야만 했을지라도 그러했다. 만약 스노볼과 나폴레옹 사이의 분쟁들이 없었더라면 이 합의는 충분히 잘 작동했을 것이다. 이 둘은 의견 불일치가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의견이 불일치했다. 만약 그들 중 한 명이 보리를 더 큰 면적에 파종하자고 제안하면, 다른 한 명은 더 큰 면적의 귀리를 요구할 것이 확실했고, 만약 그들 중 한 명이 이러저러한 들판이 양배추에 딱 맞다고 말하면, 다른 한 명은 그것이 뿌리채소 외에는 아무것에도 쓸모없다고 선언하곤 했다. 각자는 자신만의 추종자들을 가졌고, 몇몇 격렬한 논쟁들이 있었다. 회의에서 스노볼은 그의 뛰어난 연설들로 종종 과반수를 설득해 이겼으나, 나폴레옹은 회의 사이사이 시간에 자신을 위한 지지를 호소(사전 포섭)하는 것에 더 능했다. 그는 특히 양들에게 성공적이었다. 최근에 양들은 철이 있든 없든(시도 때도 없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고 매헤헤 울어대기 시작했고, 그들은 종종 이것으로 회의를 방해했다. 그들이 특히 스노볼의 연설 중 결정적인 순간들에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갑자기 터뜨리기 쉽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스노볼은 농가에서 발견한 '농부와 축산인' 잡지의 몇몇 과월호들을 면밀히 연구했었고, 혁신과 개선을 위한 계획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배수구, 사일리지(담금먹이), 그리고 토마스 인비(염기성 슬래그)에 대해 박식하게 이야기했으며, 운반의 노동을 아끼기 위해 모든 동물들이 매일 다른 지점에, 들판에 직접 그들의 똥을 누도록 하는 복잡한 계획을 짜내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자신만의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았으나, 스노볼의 계획은 아무것도 되지 못할(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조용히 말했고, 그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모든 논쟁 중에서도, 풍차를 두고 일어난 논쟁만큼 격렬한 것은 없었다. In the long pasture, not far from the farm buildings, there was a small knoll which was the highest point on the farm. After surveying the ground, Snowball declared that this was just the place for a windmill, which could be made to operate a dynamo and supply the farm with electrical power. This would light the stalls and warm them in winter, and would also run a circular saw, a chaff-cutter, a mangel-slicer, and an electric milking machine. The animals had never heard of anything of this kind before (for the farm was an old-fashioned one and had only the most primitive machinery), and they listened in astonishment while Snowball conjured up pictures of fantastic machines which would do their work for them while they grazed at their ease in the fields or improved their minds with reading and conversation.<br> 농장 건물들에서 멀지 않은 긴 목초지에, 농장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작은 둔덕이 있었다. 땅을 측량한 후에, 스노볼은 이곳이 풍차를 위한 딱 알맞은 장소라고 선언했는데, 그것(풍차)은 발전기를 작동시켜 농장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것은 마구간들을 밝히고 겨울에 그것들을 따뜻하게 해 줄 것이며, 또한 원형 톱, 작두(여물 절단기), 비트 절단기(사료용 무 채 써는 기계), 그리고 전기 착유기를 가동할 것이었다. 동물들은 이전에 이런 종류의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왜냐하면 그 농장은 구식이었고 오직 가장 원시적인 기계류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들판에서 편안하게 풀을 뜯거나 독서와 대화로 정신을 향상시키는 동안 자신들을 위해 일을 해 줄 환상적인 기계들의 그림들을 스노볼이 마법 부리듯 불러내는 동안 깜짝 놀라서 경청했다. Within a few weeks Snowball's plans for the windmill were fully worked out. The mechanical details came mostly from three books which had belonged to Mr. Jones--'One Thousand Useful Things to Do About the House', 'Every Man His Own Bricklayer', and 'Electricity for Beginners'. Snowball used as his study a shed which had once been used for incubators and had a smooth wooden floor, suitable for drawing on. He was closeted there for hours at a time. With his books held open by a stone, and with a piece of chalk gripped between the knuckles of his trotter, he would move rapidly to and fro, drawing in line after line and uttering little whimpers of excitement. Gradually the plans grew into a complicated mass of cranks and cog-wheels, covering more than half the floor, which the other animals found completely unintelligible but very impressive. All of them came to look at Snowball's drawings at least once a day. Even the hens and ducks came, and were at pains not to tread on the chalk marks. Only Napoleon held aloof. He had declared himself against the windmill from the start. One day, however, he arrived unexpectedly to examine the plans. He walked heavily round the shed, looked closely at every detail of the plans and snuffed at them once or twice, then stood for a little while contemplating them out of the corner of his eye; then suddenly he lifted his leg, urinated over the plans, and walked out without uttering a word.<br> 몇 주 안에 풍차를 위한 스노볼의 계획들은 완전히 짜였다. 기계적인 세부 사항들은 대부분 존스 씨의 소유였던 세 권의 책—'집안일에서 해야 할 일천 가지 유용한 일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벽돌공',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전기'—에서 나왔다. 스노볼은 한때 부화기용으로 사용되었고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매끄러운 나무 바닥을 가진 창고를 자신의 서재로 사용했다. 그는 한 번에 몇 시간 동안 그곳에 틀어박혀 있었다. 돌멩이로 책을 펼쳐 누르고, 그의 앞다리 족발 마디 사이에 분필 조각을 꽉 쥔 채, 그는 줄 뒤에 줄을 그려 나가고 흥분으로 작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곤 했다. 점차 그 계획들은 바닥의 절반 이상을 덮는 크랭크들과 톱니바퀴들의 복잡한 덩어리로 커졌는데, 다른 동물들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매우 인상 깊게 여겼다. 그들 모두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스노볼의 그림들을 보러 왔다. 암탉들과 오리들마저 왔고, 분필 자국들을 밟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오직 나폴레옹만이 거리를 두었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은 풍차에 반대한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계획들을 조사하기 위해 예기치 않게 도착했다. 그는 창고 주변을 무겁게 걸어 다녔고, 계획들의 모든 세부 사항을 면밀히 보았으며 그것들에 대고 한두 번 킁킁거린 다음, 그의 곁눈으로 그것들을 응시하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그는 그의 다리를 들어 올려 계획들 위에 오줌을 누었고,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은 채 걸어 나갔다. The whole farm was deeply divided on the subject of the windmill. Snowball did not deny that to build it would be a difficult business. Stone would have to be carried and built up into walls, then the sails would have to be made and after that there would be need for dynamos and cables. (How these were to be procured, Snowball did not say.) But he maintained that it could all be done in a year. And thereafter, he declared, so much labour would be saved that the animals would only need to work three days a week. Napoleon, on the other hand, argued that the great need of the moment was to increase food production, and that if they wasted time on the windmill they would all starve to death. The animals formed themselves into two factions under the slogan, "Vote for Snowball and the three-day week" and "Vote for Napoleon and the full manger." Benjamin was the only animal who did not side with either faction. He refused to believe either that food would become more plentiful or that the windmill would save work. Windmill or no windmill, he said, life would go on as it had always gone on--that is, badly.<br> 농장 전체가 풍차라는 주제에 대해 깊게 나뉘었다. 스노볼은 그것을 짓는 것이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돌들을 운반하여 벽들로 쌓아 올려야 할 것이고, 그다음에는 (풍차의) 날개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그 후에는 발전기들과 케이블들의 필요가 있을 것이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스노볼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이 1년 안에 행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너무나 많은 노동이 절약되어 동물들이 일주일에 오직 3일만 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 반면에 나폴레옹은 현재의 거대한 필요는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이며, 만약 그들이 풍차에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들 모두는 굶어 죽을 것이라고 논쟁했다. 동물들은 "스노볼과 주 3일 노동에 투표하라"와 "나폴레옹과 가득 찬 여물통에 투표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두 개의 파벌로 자신들을 형성했다. 벤자민은 어느 파벌의 편도 들지 않은 유일한 동물이었다. 그는 식량이 더 풍족해질 것이라는 점도, 풍차가 노동을 아껴줄 것이라는 점도 믿기를 거부했다. 풍차가 있든 풍차가 없든, 삶은 그것이 항상 흘러왔던 대로—즉, 나쁘게—흘러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Apart from the disputes over the windmill, there was the question of the defence of the farm. It was fully realised that though the human beings had been defeated in the Battle of the Cowshed they might make another and more determined attempt to recapture the farm and reinstate Mr. Jones. They had all the more reason for doing so because the news of their defeat had spread across the countryside and made the animals on the neighbouring farms more restive than ever. As usual, Snowball and Napoleon were in disagreement. According to Napoleon, what the animals must do was to procure firearms and train themselves in the use of them. According to Snowball, they must send out more and more pigeons and stir up rebellion among the animals on the other farms. The one argued that if they could not defend themselves they were bound to be conquered, the other argued that if rebellions happened everywhere they would have no need to defend themselves. The animals listened first to Napoleon, then to Snowball, and could not make up their minds which was right; indeed, they always found themselves in agreement with the one who was speaking at the moment.<br> 풍차에 대한 분쟁들과는 별개로, 농장의 방어라는 문제가 있었다. 비록 인간들이 외양간 전투에서 패배했었을지라도 그들이 농장을 탈환하고 존스 씨를 복귀시키기 위해 또 다른, 그리고 더 단호한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완전히 인식되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이유는 더욱더 충분했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패배 소식이 시골 전역으로 퍼졌고 이웃 농장들의 동물들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동요하게(반항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의견이 불일치했다. 나폴레옹에 따르면, 동물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화기(총기류)들을 조달하고 그것들의 사용법을 스스로 훈련하는 것이었다. 스노볼에 따르면, 그들은 더 많은 비둘기들을 파견하여 다른 농장들의 동물들 사이에서 반란을 선동해야만 했다. 한 명은 만약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다면 그들은 정복당할 수밖에 없다고 논쟁했고, 다른 한 명은 만약 반란들이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면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논쟁했다. 동물들은 먼저 나폴레옹의 말을 듣고, 그다음 스노볼의 말을 들었으며, 어느 쪽이 옳은지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참으로, 그들은 항상 바로 그 순간에 말하고 있는 자에게 자신들이 동의하고 있음을 발견하곤 했다. At last the day came when Snowball's plans were completed. At the Meeting on the following Sunday the question of whether or not to begin work on the windmill was to be put to the vote. When the animals had assembled in the big barn, Snowball stood up and, though occasionally interrupted by bleating from the sheep, set forth his reasons for advocating the building of the windmill. Then Napoleon stood up to reply. He said very quietly that the windmill was nonsense and that he advised nobody to vote for it, and promptly sat down again; he had spoken for barely thirty seconds, and seemed almost indifferent as to the effect he produced. At this Snowball sprang to his feet, and shouting down the sheep, who had begun bleating again, broke into a passionate appeal in favour of the windmill. Until now the animals had been about equally divided in their sympathies, but in a moment Snowball's eloquence had carried them away. In glowing sentences he painted a picture of Animal Farm as it might be when sordid labour was lifted from the animals' backs. His imagination had now run far beyond chaff-cutters and turnip-slicers. Electricity, he said, could operate threshing machines, ploughs, harrows, rollers, and reapers and binders, besides supplying every stall with its own electric light, hot and cold water, and an electric heater. By the time he had finished speaking, there was no doubt as to which way the vote would go. But just at this moment Napoleon stood up and, casting a peculiar sidelong look at Snowball, uttered a high-pitched whimper of a kind no one had ever heard him utter before.<br> 마침내 스노볼의 계획들이 완료된 날이 왔다. 그다음 일요일 회의에서 풍차 작업을 시작할지 말지의 문제가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동물들이 큰 대포간(헛간)에 모였을 때, 스노볼은 일어섰고, 비록 양들로부터의 매헤헤 우는 소리에 의해 가끔 방해를 받았을지라도, 풍차 건설을 옹호하는 자신의 이유들을 설명했다. 그다음 나폴레옹이 답변을 위해 일어섰다. 그는 풍차는 터무니없는 짓이며 자신은 그 누구도 그것에 투표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매우 조용히 말하고는, 즉시 다시 앉았다. 그는 간신히 30초 동안 말했을 뿐이었고, 자신이 만들어낸 효과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다. 이에 스노볼이 벌떡 일어났고, 다시 울기 시작했던 양들을 소리쳐 잠재우며, 풍차를 지지하는 열정적인 호소를 터뜨렸다. 지금까지 동물들은 자신들의 지지에 있어 대략 반반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순식간에 스노볼의 웅변이 그들을 휩쓸어 버렸다. 빛나는 문장들로 그는 고된 노동이 동물들의 등에서 들려 올려졌을 때(사라졌을 때)의 동물농장의 그림을 그렸다. 그의 상상력은 이제 작두와 순무 절단기를 훨씬 넘어서 달렸다. 전기는 모든 마구간에 그것만의 전등, 온수와 냉수, 그리고 전기 히터를 공급하는 것 외에도, 탈곡기, 쟁기, 써레, 롤러, 그리고 수확기와 결속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말을 마쳤을 때쯤에는, 투표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 나폴레옹이 일어섰고, 스노볼에게 독특한 곁눈질을 던지며, 이전에는 아무도 그가 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종류의 높은 음의 끙끙거리는 소리(신호)를 내뱉었다. At this there was a terrible baying sound outside, and nine enormous dogs wearing brass-studded collars came bounding into the barn. They dashed straight for Snowball, who only sprang from his place just in time to escape their snapping jaws. In a moment he was out of the door and they were after him. Too amazed and frightened to speak, all the animals crowded through the door to watch the chase. Snowball was racing across the long pasture that led to the road. He was running as only a pig can run, but the dogs were close on his heels. Suddenly he slipped and it seemed certain that they had him. Then he was up again, running faster than ever, then the dogs were gaining on him again. One of them all but closed his jaws on Snowball's tail, but Snowball whisked it free just in time. Then he put on an extra spurt and, with a few inches to spare, slipped through a hole in the hedge and was seen no more.<br> 이에 바깥에서 끔찍하게 짖어대는 소리가 났고, 황동 징이 박힌 목줄을 착용한 아홉 마리의 거대한 개들이 헛간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스노볼을 향해 곧장 돌진했는데, 스노볼은 그들의 딱딱 맞부딪히는 턱들을 피하기 위해 딱 맞춰 그의 자리에서 겨우 뛰어올랐을 뿐이었다. 순식간에 그는 문밖으로 나갔고 그들이 그의 뒤를 쫓았다. 너무 놀라고 겁에 질려 말도 못 한 채, 모든 동물들은 그 추격전을 보기 위해 문을 통과해 몰려들었다. 스노볼은 도로로 이어지는 긴 목초지를 가로질러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오직 돼지만이 달릴 수 있는 방식으로 달리고 있었으나, 개들이 그의 뒤꿈치에 바짝 붙어 있었다. 갑자기 그가 미끄러졌고 그들이 그를 잡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때 그가 다시 일어나 그 어느 때보다 더 빨리 달렸으나, 그다음 개들이 그를 다시 따라잡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마리는 스노볼의 꼬리를 거의 물 뻔했으나, 스노볼이 딱 맞춰 그것을 휙 빼내어 벗어났다. 그러고는 그가 추가적인 질주(스퍼트)를 냈고, 몇 인치의 여유를 둔 채 울타리의 구멍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Silent and terrified, the animals crept back into the barn. In a moment the dogs came bounding back. At first no one had been able to imagine where these creatures came from, but the problem was soon solved: they were the puppies whom Napoleon had taken away from their mothers and reared privately. Though not yet full-grown, they were huge dogs, and as fierce-looking as wolves. They kept close to Napoleon. It was noticed that they wagged their tails to him in the same way as the other dogs had been used to do to Mr. Jones.<br> 조용하고 겁에 질린 채, 동물들은 헛간 안으로 기어 돌아왔다. 순식간에 개들이 껑충껑충 뛰어서 돌아왔다. 처음에 그 누구도 이 생명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상상할 수 없었으나, 그 문제는 곧 해결되었다. 그들은 나폴레옹이 그들의 어미들에게서 빼앗아 사적으로 키웠던 강아지들이었다. 비록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은 거대한 개들이었고, 늑대들만큼 사나워 보이는 외모였다. 그들은 나폴레옹에게 바짝 붙어 있었다. 다른 개들이 존스 씨에게 하곤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이 나폴레옹에게 꼬리를 흔든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Napoleon, with the dogs following him, now mounted on to the raised portion of the floor where Major had previously stood to deliver his speech. He announced that from now on the Sunday-morning Meetings would come to an end. They were unnecessary, he said, and wasted time. In future all questions relating to the working of the farm would be settled by a special committee of pigs, presided over by himself. These would meet in private and afterwards communicate their decisions to the others. The animals would still assemble on Sunday mornings to salute the flag, sing 'Beasts of England', and receive their orders for the week; but there would be no more debates.<br> 나폴레옹은 개들이 자신의 뒤를 따르는 채로, 이전에 메이저가 그의 연설을 하기 위해 서 있었던 바닥의 돋우어진 부분(단상) 위로 이제 올라갔다. 그는 이제부터 일요일 아침 회의들은 끝이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것들은 불필요하며 시간을 낭비했다고 그는 말했다. 미래에는 농장의 운영과 관련된 모든 질문이 자신이 주재하는 돼지들의 특별 위원회에 의해 해결될 것이었다. 이들은 사적으로 만날 것이고 나중에 그들의 결정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것이었다. 동물들은 깃발에 경례하고, '영국의 동물들'을 노래하며, 그 주를 위한 그들의 명령들을 받기 위해 일요일 아침에 여전히 모이곤 할 것이었지만, 더 이상의 논쟁들은 없을 것이었다. In spite of the shock that Snowball's expulsion had given them, the animals were dismayed by this announcement. Several of them would have protested if they could have found the right arguments. Even Boxer was vaguely troubled. He set his ears back, shook his forelock several times, and tried hard to marshal his thoughts; but in the end he could not think of anything to say. Some of the pigs themselves, however, were more articulate. Four young porkers in the front row uttered shrill squeals of disapproval, and all four of them sprang to their feet and began speaking at once. But suddenly the dogs sitting round Napoleon let out deep, menacing growls, and the pigs fell silent and sat down again. Then the sheep broke out into a tremendous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hich went on for nearly a quarter of an hour and put an end to any chance of discussion.<br> 스노볼의 축출이 그들에게 주었던 충격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이 발표에 의해 당황했다(의기소침해졌다). 만약 그들이 올바른 논거들을 찾을 수만 있었더라면 그들 중 몇몇은 항의했을 것이었다. 복서조차도 모호하게 괴로워했다. 그는 그의 귀를 뒤로 젖히고, 그의 앞머리를 몇 번 흔들었으며, 그의 생각들을 정렬하기(모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나, 결국 그는 말할 어떤 것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돼지들 중 몇몇은 스스로 더 또렷하게 말할 수 있었다. 앞줄에 있던 네 마리의 젊은 육용 돼지들이 반대의 날카로운 비명을 내뱉었고, 그들 네 마리 모두 벌떡 일어나 동시에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나폴레옹 주변에 앉아 있던 개들이 깊고 위협적인 으르렁거림을 내뿜었고, 돼지들은 침묵에 빠져 다시 앉았다. 그다음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엄청난 매헤헤 울음소리를 터뜨렸는데, 이것은 거의 15분(1시간의 4분의 1) 동안 계속되었고 토론의 어떤 기회도 끝내버렸다. Afterwards Squealer was sent round the farm to explain the new arrangement to the others.<br> 그 후 스퀼러는 농장을 돌며 다른 이들(동물들)에게 새로운 방침을 설명하라는 지시를 (나폴레옹으로부터 명령)받았다. "Comrades," he said, "I trust that every animal here appreciates the sacrifice that Comrade Napoleon has made in taking this extra labour upon himself. Do not imagine, comrades, that leadership is a pleasure! On the contrary, it is a deep and heavy responsibility. No one believes more firmly than Comrade Napoleon that all animals are equal. He would be only too happy to let you make your decisions for yourselves. But sometimes you might make the wrong decisions, comrades, and then where should we be? Suppose you had decided to follow Snowball, with his moonshine of windmills--Snowball, who, as we now know, was no better than a criminal?"<br> "동무들," 그가 말했다, "나는 여기 있는 모든 동물이 나폴레옹 동무가 이 추가적인 노동을 스스로 떠맡음으로써 치른 희생을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믿습니다. 동무들, 지도자가 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상상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그것은 깊고 무거운 책임입니다. 그 누구도 모든 동물이 평등하다는 것을 나폴레옹 동무보다 더 확고하게 믿지 않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결정들을 내리게 함으로써 단지 너무나 행복할 뿐일 것입니다(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여러분은 잘못된 결정들을 내릴지도 모릅니다, 동무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어디에 있게 되겠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스노볼과 그의 풍차라는 허튼소리(달빛)를 따르기로 결정했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우리가 이제 알고 있듯이, 범죄자나 다름없었던 그 스노볼을 말입니다?" "He fought bravely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said somebody.<br> "그는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어." 누군가가 말했다. "Bravery is not enough," said Squealer. "Loyalty and obedience are more important. And as to the Battle of the Cowshed, I believe the time will come when we shall find that Snowball's part in it was much exaggerated. Discipline, comrades, iron discipline! That is the watchword for today. One false step, and our enemies would be upon us. Surely, comrades, you do not want Jones back?"<br> "용맹함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스퀼러가 말했다. "충성심과 복종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외양간 전투에 관해서라면, 나는 우리가 그 안에서의 스노볼의 역할이 많이 과장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시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규율입니다, 동무들, 철의 규율입니다! 그것이 오늘을 위한 표어(좌우명)입니다. 한 번의 잘못된 발걸음이면, 우리의 원수들이 우리에게 들이닥칠 것입니다. 설마, 동무들, 여러분은 존스가 돌아오기를 원치 않으시겠지요?" Once again this argument was unanswerable. Certainly the animals did not want Jones back; if the holding of debates on Sunday mornings was liable to bring him back, then the debates must stop. Boxer, who had now had time to think things over, voiced the general feeling by saying: "If Comrade Napoleon says it, it must be right." And from then on he adopted the maxim, "Napoleon is always right," in addition to his private motto of "I will work harder."<br> 이번에도 이 주장은 반박할 수 없었다. 확실히 동물들은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만약 일요일 아침에 토론들을 개최하는 것이 그를 돌아오게 만들기 쉽다면, 그렇다면 토론들은 중단되어야만 했다. 이제 상황을 곰곰이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복서는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일반적인 감정을 대변했다. "만약 나폴레옹 동무가 그것을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옳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는 그의 개인적 좌우명인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에 더하여,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격언을 채택했다. By this time the weather had broken and the spring ploughing had begun. The shed where Snowball had drawn his plans of the windmill had been shut up and it was assumed that the plans had been rubbed off the floor. Every Sunday morning at ten o'clock the animals assembled in the big barn to receive their orders for the week. The skull of old Major, now clean of flesh, had been disinterred from the orchard and set up on a stump at the foot of the flagstaff, beside the gun.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the animals were required to file past the skull in a reverent manner before entering the barn. Nowadays they did not sit all together as they had done in the past. Napoleon, with Squealer and another pig named Minimus, who had a remarkable gift for composing songs and poems, sat on the front of the raised platform, with the nine young dogs forming a semicircle round them, and the other pigs sitting behind. The rest of the animals sat facing them in the main body of the barn. Napoleon read out the orders for the week in a gruff soldierly style, and after a singl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all the animals dispersed.<br> 이 무렵에 날씨가 풀렸고(바뀌었고) 봄의 쟁기질이 시작되었다. 스노볼이 풍차에 대한 자신의 계획들을 그렸던 창고는 닫혔고 그 계획들은 바닥에서 문질러 지워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동물들은 그 주를 위한 그들의 명령들을 받기 위해 큰 헛간에 모였다. 이제 살점이 깨끗이 없어진 늙은 메이저의 두개골이 과수원에서 발굴되어 깃대 발치에 있는, 총 옆의 나무 그루터기 위에 올려졌다. 깃발을 게양한 후에, 동물들은 헛간에 들어가기 전에 경건한 태도로 그 두개골을 지나쳐 줄지어 걸어갈 것이 요구되었다. 요즈음 그들은 과거에 했던 것처럼 모두 함께 앉지 않았다. 노래와 시를 짓는 데 주목할 만한 재능을 가졌던 미니머스라는 이름의 또 다른 돼지 및 스퀼러와 함께, 나폴레옹은 돋우어진 단상의 앞쪽에 앉았으며, 아홉 마리의 젊은 개들이 그들 주변으로 반원을 형성했고, 다른 돼지들은 뒤쪽에 앉았다. 나머지 동물들은 헛간의 본체(본당)에서 그들을 마주 보고 앉았다. 나폴레옹은 퉁명스러운 군인 같은 스타일로 그 주를 위한 명령들을 낭독했고, '영국의 동물들'을 단 한 번 노래한 후에, 모든 동물은 흩어졌다. On the third Sunday after Snowball's expulsion, the animals were somewhat surprised to hear Napoleon announce that the windmill was to be built after all. He did not give any reason for having changed his mind, but merely warned the animals that this extra task would mean very hard work, it might even be necessary to reduce their rations. The plans, however, had all been prepared, down to the last detail. A special committee of pigs had been at work upon them for the past three weeks. The building of the windmill, with various other improvements, was expected to take two years.<br> 스노볼의 축출 후 세 번째 일요일에, 동물들은 나폴레옹이 결국 풍차가 건설될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듣고 다소 놀랐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바꾼 것에 대한 어떤 이유도 대지 않았고, 단지 동물들에게 이 추가적인 과업은 매우 힘든 일을 의미할 것이며, 그들의 식량 배급을 줄이는 것마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을 뿐이었다.<ref>스노볼을 쫓아낸 나폴레옹이 갑자기 말을 바꾸어 풍차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하는, 뻔뻔한 독재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묘사되고있다.</ref> 하지만 계획들은 마지막 세부 사항에 이르기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돼지들의 특별 위원회가 지난 3주 동안 그것들(계획들)에 매달려 일해 오던 중이었다. 다양한 다른 개선사항들과 함께, 풍차의 건설은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That evening Squealer explained privately to the other animals that Napoleon had never in reality been opposed to the windmill. On the contrary, it was he who had advocated it in the beginning, and the plan which Snowball had drawn on the floor of the incubator shed had actually been stolen from among Napoleon's papers. The windmill was, in fact, Napoleon's own creation. Why, then, asked somebody, had he spoken so strongly against it? Here Squealer looked very sly. That, he said, was Comrade Napoleon's cunning. He had SEEMED to oppose the windmill, simply as a manoeuvre to get rid of Snowball, who was a dangerous character and a bad influence. Now that Snowball was out of the way, the plan could go forward without his interference. This, said Squealer, was something called tactics. He repeated a number of times, "Tactics, comrades, tactics!" skipping round and whisking his tail with a merry laugh. The animals were not certain what the word meant, but Squealer spoke so persuasively, and the three dogs who happened to be with him growled so threateningly, that they accepted his explanation without further questions. <br> 그날 저녁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에게 사적으로 나폴레옹이 실제로는 풍차에 반대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처음에 그것을 옹호했던 사람은 바로 그였으며, 스노볼이 부화기 창고 바닥에 그렸던 그 계획은 사실 나폴레옹의 서류들 사이에서 도둑맞은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풍차는, 사실(이제), 나폴레옹 자신의 창작물이었다(되었다). 그러면 왜, 누군가가 묻기를, 그는 그것에 대해 그토록 강력하게 반대하는 말을 했었는가? 이 지점에서 스퀼러는 매우 교활해 보였다. 그것은, 그가 말하기를, 나폴레옹 동무의 간계였다. 그는 단지 위험한 인물이자 나쁜 영향이었던 스노볼을 제거하기 위한 기동 작전(책략)으로서 풍차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뿐이었다. 이제 스노볼이 방해되지 않게 치워졌으므로, 그 계획은 그의 간섭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것은, 스퀼러가 말하기를, 전략(택틱스)이라고 불리는 어떤 것이었다. 그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주위를 껑충껑충 뛰고 그의 꼬리를 휙휙 흔들면서, "전략입니다, 동무들, 전략!"이라고 여러 번 반복했다. 동물들은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하지 않았으나, 스퀼러가 너무나 설득력 있게 말했고, 마침 그와 함께 있던 세 마리의 개들이 너무나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의 질문 없이 그의 설명을 받아들였다. Chapter VI 제6장 All that year the animals worked like slaves. But they were happy in their work; they grudged no effort or sacrifice, well aware that everything that they did was for the benefit of themselves and those of their kind who would come after them, and not for a pack of idle, thieving human beings.<br> 그해 내내 동물들은 노예들처럼 일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일 안에서 행복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이 그들 자신과 그들의 뒤에 올 그들 종류(동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한 무리의 게으르고 도둑질하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떤 노력이나 희생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Throughout the spring and summer they worked a sixty-hour week, and in August Napoleon announced that there would be work on Sunday afternoons as well. This work was strictly voluntary, but any animal who absented himself from it would have his rations reduced by half. Even so, it was found necessary to leave certain tasks undone. The harvest was a little less successful than in the previous year, and two fields which should have been sown with roots in the early summer were not sown because the ploughing had not been completed early enough. It was possible to foresee that the coming winter would be a hard one.<br> 봄과 여름 내내 그들은 주당 60시간 노동을 했고, 8월에 나폴레옹은 일요일 오후들에도 역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일은 엄격히 자발적이었으나, 그것(일요일 노동)으로부터 자신을 결석시킨(참가하지 않은) 어떤 동물이라도 그의 배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과업들을 완수하지 못한 채로 남겨두는 것이 (어쩌면)필요할수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왜냐하면) 수확은 지난 해보다 다소 덜 성공적이었고, 초여름에 뿌리채소들로 파종되었어야만 했던 두 들판은 쟁기질이 충분히 일찍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종되지 못했다. 다가오는 겨울이 힘든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점을 예견하는 것이 가능했다. The windmill presented unexpected difficulties. There was a good quarry of limestone on the farm, and plenty of sand and cement had been found in one of the outhouses, so that all the materials for building were at hand. But the problem the animals could not at first solve was how to break up the stone into pieces of suitable size. There seemed no way of doing this except with picks and crowbars, which no animal could use, because no animal could stand on his hind legs. Only after weeks of vain effort did the right idea occur to somebody-namely, to utilise the force of gravity. Huge boulders, far too big to be used as they were, were lying all over the bed of the quarry. The animals lashed ropes round these, and then all together, cows, horses, sheep, any animal that could lay hold of the rope--even the pigs sometimes joined in at critical moments--they dragged them with desperate slowness up the slope to the top of the quarry, where they were toppled over the edge, to shatter to pieces below. Transporting the stone when it was once broken was comparatively simple. The horses carried it off in cart-loads, the sheep dragged single blocks, even Muriel and Benjamin yoked themselves into an old governess-cart and did their share. By late summer a sufficient store of stone had accumulated, and then the building began, under the superintendence of the pigs.<br> 풍차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을 제시했다. 농장에는 훌륭한 석회암 채석장이 있었고, 외채(바깥 창고)들 중 한 곳에서 많은 모래와 시멘트가 발견되었었기에, 건축을 위한 모든 재료가 손이 닿는 곳에 있었다. 하지만 동물들이 처음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는 어떻게 돌을 적당한 크기의 조각들로 부수느냐 하는 것이었다. 곡괭이들과 지렛대들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이것을 할 방법이 없어 보였는데, 어떤 동물도 그것들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 왜냐하면 어떤 동물도 자신의 뒷다리들로만 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몇 주간의 헛된 노력 후에야 비로소 올바른 생각이 누군가에게 떠올랐는데—즉, 중력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대로 사용되기에는 너무나 엄청나게 큰 거대한 바위들이 채석장 바닥 여기저기에 누워 있었다. 동물들은 이것들 주변으로 로프들을 묶었고, 그다음 모두 함께, 암소들, 말들, 양들, 로프를 붙잡을 수 있는 어떤 동물이라도—심지어 돼지들마저도 때때로 결정적인 순간들에는 동참했다—그들은 그것들을 필사적인 느림으로 채석장 꼭대기까지 경사면 위로 끌고 갔으며, 그곳에서 그것들은 아래에서 조각조각 부서지도록 가장자리 너머로 굴러 떨어뜨려졌다. 돌이 일단 부서졌을 때 그것을 운반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했다. 말들은 그것을 마차 가득 실어 날랐고, 양들은 단일 블록들을 끌었으며, 심지어 뮤리엘과 벤자민마저도 구식 이륜마차(거버니스 카트)에 스스로 멍에를 메고 자신들의 몫을 했다. 늦여름 무렵에 충분한 양의 돌이 축적되었고, 그다음 돼지들의 감독 아래 건축이 시작되었다. But it was a slow, laborious process. Frequently it took a whole day of exhausting effort to drag a single boulder to the top of the quarry, and sometimes when it was pushed over the edge it failed to break. Nothing could have been achieved without Boxer, whose strength seemed equal to that of all the rest of the animals put together. When the boulder began to slip and the animals cried out in despair at finding themselves dragged down the hill, it was always Boxer who strained himself against the rope and brought the boulder to a stop. To see him toiling up the slope inch by inch, his breath coming fast, the tips of his hoofs clawing at the ground, and his great sides matted with sweat, filled everyone with admiration. Clover warned him sometimes to be careful not to overstrain himself, but Boxer would never listen to her. His two slogans, "I will work harder" and "Napoleon is always right," seemed to him a sufficient answer to all problems. He had made arrangements with the cockerel to call him three-quarters of an hour earlier in the mornings instead of half an hour. And in his spare moments, of which there were not many nowadays, he would go alone to the quarry, collect a load of broken stone, and drag it down to the site of the windmill unassisted.<br> 그러나 그것은 느리고, 힘든 과정이었다. 빈번하게 단 하나의 거대한 바위를 채석장 꼭대기로 끌고 가는 것에 온종일의 진을 빼는 노력이 소요되었고, 때때로 그것이 가장자리 너머로 밀려 떨어졌을 때 그것은 부서지는 데 실패했다. 그의 힘이 나머지 모든 동물들을 합쳐 놓은 것과 맞먹는 것처럼 보였던 복서가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성취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바위가 미끄러지기 시작하고 동물들이 자신들이 언덕 아래로 끌려 내려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절망하여 비명을 지를 때, 로프에 맞서 온 힘을 다해 바위를 정지 상태로 가져온 것은 항상 복서였다. 그가 인치 단위로(조금씩 조금씩) 경사면을 힘들게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 그의 호흡이 가쁘게 몰아쉬어지는 것, 그의 발굽 끝이 땅을 움켜쥐는 것, 그리고 그의 거대한 옆구리가 땀으로 엉겨 붙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모든 이를 감탄으로 채웠다. 클로버는 때때로 그에게 과로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했으나, 복서는 결코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의 두 가지 슬로건인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와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는 모든 문제에 대한 충분한 답변으로 그에게 보였다. 그는 아침에 30분 대신 45분(1시간의 4분의 3) 더 일찍 자신을 깨우도록 어린 수탉과 계약을 맺었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많지 않았던 그의 여유 시간들에도, 그는 혼자 채석장으로 가서 부서진 돌 한 짐을 모아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풍차 부지까지 그것을 아래로 끌고 가곤 했다. The animals were not badly off throughout that summer, in spite of the hardness of their work. If they had no more food than they had had in Jones's day, at least they did not have less. The advantage of only having to feed themselves, and not having to support five extravagant human beings as well, was so great that it would have taken a lot of failures to outweigh it. And in many ways the animal method of doing things was more efficient and saved labour. Such jobs as weeding, for instance, could be done with a thoroughness impossible to human beings. And again, since no animal now stole, it was unnecessary to fence off pasture from arable land, which saved a lot of labour on the upkeep of hedges and gates. Nevertheless, as the summer wore on, various unforeseen shortages began to make them selves felt. There was need of paraffin oil, nails, string, dog biscuits, and iron for the horses' shoes, none of which could be produced on the farm. Later there would also be need for seeds and artificial manures, besides various tools and, finally,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 How these were to be procured, no one was able to imagine.<br> 동물들은 그들의 노동의 혹독함에도 불구하고, 그 여름 내내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형편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만약 그들이 존스의 시절에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식량을 가지지 못했다 할지라도, 적어도 더 적게 가지지는 않았다. 오직 그들 자신만을 먹여 살리면 되고, 다섯 명의 사치스러운 인간들까지 함께 부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은 너무나 커서, 그것을 상쇄하려면 아주 많은 실패들이 필요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일을 처리하는 동물의 방식은 더 효율적이었고 노동을 절약했다. 예를 들어 잡초 뽑기 같은 작업들은 인간들에게는 불가능한 철저함으로 행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제는 어떤 동물도 훔치지 않았기 때문에, 목초지를 경작지로부터 울타리로 격리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는 울타리와 문들의 유지 보수에 드는 많은 노동을 아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닳아가면서(지나가면서), 다양한 예견되지 않은 부족들이 스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느껴졌다). 등유, 못들, 끈, 개 사료(도그 비스킷), 그리고 말들의 편자를 위한 철의 필요가 있었는데, 이것들 중 어느 것도 농장에서는 생산될 수 없었다. 나중에는 다양한 도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풍차를 위한 기계류 외에도, 씨앗들과 인공 비료들의 필요 역시 있을 것이었다. 이것들이 어떻게 조달되어야 하는지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One Sunday morning, when the animals assembled to receive their orders, Napoleon announced that he had decided upon a new policy. From now onwards Animal Farm would engage in trade with the neighbouring farms: not, of course, for any commercial purpose, but simply in order to obtain certain materials which were urgently necessary. The needs of the windmill must override everything else, he said. He was therefore making arrangements to sell a stack of hay and part of the current year's wheat crop, and later on, if more money were needed, it would have to be made up by the sale of eggs, for which there was always a market in Willingdon. The hens, said Napoleon, should welcome this sacrifice as their own special contribution towards the building of the windmill.<br> 어느 일요일 아침, 동물들이 그들의 명령을 받기 위해 모였을 때, 나폴레옹은 자신이 새로운 정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제부터 앞으로 동물농장은 이웃 농장들과 무역(거래)에 참여할 것이었는데, 물론 어떤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시급하게 필요한 특정 재료들을 얻기 위해서였다. 풍차의 필요들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므로 그는 건초 한 더미와 당해 연도의 밀 수확물 일부를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나중에 만약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윌링던에 항상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달걀의 판매에 의해 그것이 충당되어야만 할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말하기를, 암탉들은 이 희생을 풍차 건설을 향한 자신들만의 특별한 기여로서 환영해야만 했다.<ref>동물들의 생활 수준에 대한 냉정한 계산과 함께, 자체 생산할 수 없는 외부 물품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고개를 드는 대목으로, 인간들과는 절대로 거래하지 않겠다는 혁명의 기본 원칙이 나폴레옹에 의해 처음으로 깨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묘사하고있다.</ref> Once again the animals were conscious of a vague uneasiness. Never to have any dealings with human beings, never to engage in trade, never to make use of money--had not these been among the earliest resolutions passed at that first triumphant Meeting after Jones was expelled? All the animals remembered passing such resolutions: or at least they thought that they remembered it. The four young pigs who had protested when Napoleon abolished the Meetings raised their voices timidly, but they were promptly silenced by a tremendous growling from the dogs. Then, as usual, the sheep broke into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nd the momentary awkwardness was smoothed over. Finally Napoleon raised his trotter for silence and announced that he had already made all the arrangements. There would be no need for any of the animals to come in contact with human beings, which would clearly be most undesirable. He intended to take the whole burden upon his own shoulders. A Mr. Whymper, a solicitor living in Willingdon, had agreed to act as intermediary between Animal Farm and the outside world, and would visit the farm every Monday morning to receive his instructions. Napoleon ended his speech with his usual cry of "Long live Animal Farm!" and after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the animals were dismissed.<br> 다시 한번 동물들은 모호한 불안감을 의식했다. 인간들과 결코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는 것, 결코 무역에 종사하지 않는 것, 결코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것들이 존스가 쫓겨난 후 그 첫 번째 승리감에 넘쳤던 회의(Meeting)에서 통과된 가장 초기 결의안들에 속해 있지 않았던가? 모든 동물은 그러한 결의안들을 통과시켰던 것을 기억했다. 또는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이 그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했다. 나폴레옹이 회의를 폐지했을 때 항의했었던 네 마리의 젊은 돼지들이 소심하게 목소리를 높였으나, 그들은 개들로부터 들려온 엄청난 으르렁거림에 의해 즉각 침묵 당했다. 그러고 나서, 늘 그렇듯이,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갑자기 부르기 시작했고, 순간적인 어색함은 부드럽게 넘어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폴레옹은 침묵을 위해 자신의 앞발(trotter)을 들어 올렸고 자신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동물들 중 누구도 인간들과 접촉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그것은 분명히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전체 부담을 자신의 어깨 위에 짊어질 의도였다. 윌링던에 살고 있는 사무변호사(solicitor)인 와이퍼 씨(Mr. Whymper)가 동물농장과 외부 세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자신의 지시사항들을 받기 위해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농장을 방문할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늘 하던 외침인 "동물농장 만세!"로 연설을 끝냈고,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부른 후 동물들은 해산되었다. Afterwards Squealer made a round of the farm and set the animals' minds at rest. He assured them that the resolution against engaging in trade and using money had never been passed, or even suggested. It was pure imagination, probably traceable in the beginning to lies circulated by Snowball. A few animals still felt faintly doubtful, but Squealer asked them shrewdly, "Are you certain that this is not something that you have dreamed, comrades? Have you any record of such a resolution? Is it written down anywhere?" And since it was certainly true that nothing of the kind existed in writing, the animals were satisfied that they had been mistaken. <br> 나중에 스퀼러는 농장을 한 바퀴 돌며 동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는 무역에 참여하고 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은 결코 통과된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제안된 적도 없었다고 그들에게 확언했다. 그것은 순전한 상상이었으며, 아마도 처음에 스노볼에 의해 유포된 거짓말들로 추적 가능한(기인한)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은 여전히 희미하게 의심스럽게 느꼈으나, 스퀼러는 그들에게 기민하게 물었다. "동무들, 이것이 여러분이 꿈꾸었던 어떤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까? 그러한 결의안의 어떤 기록이라도 여러분은 가지고 있습니까? 그것이 어딘가에 적혀 있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종류의 어떤 것도 서면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히 사실이었기 때문에, 동물들은 자신들이 착각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납득했다). Every Monday Mr. Whymper visited the farm as had been arranged. He was a sly-looking little man with side whiskers, a solicitor in a very small way of business, but sharp enough to have realised earlier than anyone else that Animal Farm would need a broker and that the commissions would be worth having. The animals watched his coming and going with a kind of dread, and avoided him as much as possible. Nevertheless, the sight of Napoleon, on all fours, delivering orders to Whymper, who stood on two legs, roused their pride and partly reconciled them to the new arrangement. Their relations with the human race were now not quite the same as they had been before. The human beings did not hate Animal Farm any less now that it was prospering; indeed, they hated it more than ever. Every human being held it as an article of faith that the farm would go bankrupt sooner or later, and, above all, that the windmill would be a failure. They would meet in the public-houses and prove to one another by means of diagrams that the windmill was bound to fall down, or that if it did stand up, then that it would never work. And yet, against their will, they had developed a certain respect for the efficiency with which the animals were managing their own affairs. One symptom of this was that they had begun to call Animal Farm by its proper name and ceased to pretend that it was called the Manor Farm. They had also dropped their championship of Jones, who had given up hope of getting his farm back and gone to live in another part of the county. Except through Whymper, there was as yet no contact between Animal Farm and the outside world, but there were constant rumours that Napoleon was about to enter into a definite business agreement either with Mr. Pilkington of Foxwood or with Mr. Frederick of Pinchfield--but never, it was noticed, with both simultaneously. <br> 매주 월요일마다 와이퍼 씨는 약속되었던 대로 농장을 방문했다. 그는 구수나룻을 기른 교활해 보이는 작은 남자였는데, 매우 작은 규모의 사업을 하는 변호사(법률 대리인)였으나, 동물농장이 중개인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과 그 수수료가 챙길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그 누구보다 일찍 깨달을 만큼 충분히 날카로웠다. 동물들은 일종의 공포를 가지고 그의 오고 감을 지켜보았고, 가능한 한 그를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다리로 서 있는 와이퍼에게 네 다리로 서서 명령들을 내리는 나폴레옹의 모습은 그들의 자부심을 깨웠고 새로운 합의에 그들을 부분적으로 화해시켰다(받아들이게 했다). 사람들과 그들의 관계는 이제 이전과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인간들은 동물농장이 번창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조금이라도 덜 미워하지 않았으며, 참으로 그것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미워했다. 모든 인간은 그 농장이 조만간 파산할 것이라는 점과 무엇보다도 풍차가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점을 하나의 신앙 조항(확고한 믿음)으로 간주했다. 그들은 선술집들에 모여 도표들을 수단으로 삼아 풍차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거나, 혹은 그것이 설령 서 있는다 해도 결코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서로에게 증명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지에 반하여, 그들은 동물들이 자신들의 일들을 관리하고 있는 그 효율성에 대해 어떤 존경심을 발전시켰다. 이것의 한 가지 증상은 그들이 동물농장을 그것의 고유한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그것이 '매너 농장'으로 불린다고 가장하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또한 존스에 대한 옹호를 철회했는데, 존스는 자신의 농장을 되찾을 희망을 포기하고 그 군의 다른 지역으로 가 살고 있었다. 와이퍼를 통하는 것 외에는, 동물농장과 외부 세계 사이에 아직 아무런 접촉이 없었으나, 나폴레옹이 폭스우드의 필킹턴 씨나 핀치필드의 프레더릭 씨 중 어느 한쪽과 확실한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이라는 지속적인 소문들이 있었는데—주목할 만하게도, 결코 양쪽 동시에 하지는 않았다. It was about this time that the pigs suddenly moved into the farmhouse and took up their residence there. Again the animals seemed to remember that a resolution against this had been passed in the early days, and again Squealer was able to convince them that this was not the case. It was absolutely necessary, he said, that the pigs, who were the brains of the farm, should have a quiet place to work in. It was also more suited to the dignity of the Leader (for of late he had taken to speaking of Napoleon under the title of "Leader") to live in a house than in a mere sty. Nevertheless, some of the animals were disturbed when they heard that the pigs not only took their meals in the kitchen and used the drawing-room as a recreation room, but also slept in the beds. Boxer passed it off as usual with "Napoleon is always right!", but Clover, who thought she remembered a definite ruling against beds, went to the end of the barn and tried to puzzle out the Seven Commandments which were inscribed there. Finding herself unable to read more than individual letters, she fetched Muriel.<br> 돼지들이 갑자기 본채로 이사를 가 그곳에 자신들의 거처를 잡은 것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 또다시 동물들은 이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초기에 통과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였고, 또다시 스퀼러는 그들에게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납득시킬 수 있었다. 농장의 두뇌들인 돼지들이 일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가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한낱 돼지우리보다 집에서 사는 것이 지도자의 위엄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요즈음 그는 "지도자"라는 타이틀 아래 나폴레옹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동물들은 돼지들이 부엌에서 식사를 하고 거실을 오락실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침대들에서 잠을 잔다는 것을 들었을 때 동요했다. 복서는 늘 그렇듯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로 그것을 가볍게 넘겼으나, 침대들에 반대하는 명확한 규정을 기억한다고 생각한 클로버는 헛간 끝으로 가서 그곳에 새겨져 있는 칠계명을 알아내려고 애썼다. 스스로 개별적인 글자들 이상은 읽을 수 없음을 발견하고, 그녀는 뮤리엘을 데려왔다. "Muriel," she said, "read me the Fourth Commandment. Does it not say something about never sleeping in a bed?"<br> "뮤리엘," 그녀가 말했다, "나에게 제4계명을 읽어줘. 침대에서 결코 자지 말라는 것에 대해 무언가 말하고 있지 않니?" With some difficulty Muriel spelt it out.<br>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으며 뮤리엘은 그것을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It says,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with sheets,"' she announced finally.<br> "그것은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깐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어," 그녀가 마침내 발표했다.<br> Curiously enough, Clover had not remembered that the Fourth Commandment mentioned sheets; but as it was there on the wall, it must have done so. And Squealer, who happened to be passing at this moment, attended by two or three dogs, was able to put the whole matter in its proper perspective.<br> 신기하게도 클로버는 네 번째 계명에 시트가 언급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벽에 적혀 있었으니 분명 그랬을 것이다. 마침 그때 두세 마리의 개를 데리고 지나가던 스퀼러는 이 모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You have heard then, comrades," he said, "that we pigs now sleep in the beds of the farmhouse? And why not? You did not suppose, surely, that there was ever a ruling against beds? A bed merely means a place to sleep in. A pile of straw in a stall is a bed, properly regarded. The rule was against sheets, which are a human invention. We have removed the sheets from the farmhouse beds, and sleep between blankets. And very comfortable beds they are too! But not more comfortable than we need, I can tell you, comrades, with all the brainwork we have to do nowadays. You would not rob us of our repose, would you, comrades? You would not have us too tired to carry out our duties? Surely none of you wishes to see Jones back?"<br> "그렇다면 동무들, 여러분은 우리 돼지들이 이제 본채의 침대들에서 잔다는 것을 들었군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안 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설마 여러분은 침대들에 반대하는 규정이 전부터 있었다고 가정하지는 않았겠지요? 침대는 단지 안에서 잠을 자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마구간에 있는 짚더미도 적절히 간주된다면 침대입니다. 그 규칙은 인간의 발명품인 시트들에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본채의 침대들로부터 시트들을 제거했고, 담요들 사이에서 잡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매우 편안한 침대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무들, 요즈음 우리가 해야만 하는 그 모든 두뇌 노동을 생각할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편안하지는 않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휴식을 빼앗지 않으시겠지요, 동무들? 우리의 직무들을 수행하기에 우리가 너무 피곤해지도록 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설마 여러분 중 그 누구도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으시겠지요?" The animals reassured him on this point immediately, and no more was said about the pigs sleeping in the farmhouse beds. And when, some days afterwards, it was announced that from now on the pigs would get up an hour later in the mornings than the other animals, no complaint was made about that either.<br> 동물들은 이 점에 대해 그를 즉각 안심시켰고, 돼지들이 본채의 침대들에서 자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이제부터 앞으로 돼지들은 아침에 다른 동물들보다 한 시간 더 늦게 일어날 것이라고 발표되었을 때, 그것에 대해서도 역시 아무런 불평이 제기되지 않았다.<ref>'존스의 복귀'라는 협박에 동물들이 즉각 굴복하고, 계속해서 돼지들의 특권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씁쓸한 장면의 절정이 묘사되고있다.</ref> By the autumn the animals were tired but happy. They had had a hard year, and after the sale of part of the hay and corn, the stores of food for the winter were none too plentiful, but the windmill compensated for everything. It was almost half built now. After the harvest there was a stretch of clear dry weather, and the animals toiled harder than ever, thinking it well worth while to plod to and fro all day with blocks of stone if by doing so they could raise the walls another foot. Boxer would even come out at nights and work for an hour or two on his own by the light of the harvest moon. In their spare moments the animals would walk round and round the half-finished mill, admiring the strength and perpendicularity of its walls and marvelling that they should ever have been able to build anything so imposing. Only old Benjamin refused to grow enthusiastic about the windmill, though, as usual, he would utter nothing beyond the cryptic remark that donkeys live a long time.<br> 가을 무렵에 동물들은 지쳤지만 행복했다. 그들은 힘든 한 해를 보냈었고, 건초와 곡물 일부를 판매한 후여서 (물론)겨울을 위한 식량 비축량은 전혀 풍족하지 않았지만, 풍차가 모든 것을 보상해 주었다. 그것은 이제 거의 절반쯤 지어진 상태였다. 수확기 이후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고, 동물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벽을 또 1피트 높일 수만 있다면 온종일 돌덩이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터덜터덜 걷는 것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고되게 일했다. 복서는 심지어 밤에도 나와서 추석 달(수확달, harvest moon)의 불빛 아래에서 혼자 한두 시간 동안 일하곤 했다.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동물들은 반쯤 완성된 풍차 주위를 돌고 또 돌며, 그것의 벽이 가진 튼튼함과 수직성(perpendicularity)에 감탄했고 자신들이 그토록 당당한 것을 건축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풍차에 대해 열광하기를 거부했는데, 비록 늘 그렇듯이 당나귀들은 오래 산다는 그 수수께끼 같은 말 외에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으려 했지만 말이다. November came, with raging south-west winds. Building had to stop because it was now too wet to mix the cement. Finally there came a night when the gale was so violent that the farm buildings rocked on their foundations and several tiles were blown off the roof of the barn. The hens woke up squawking with terror because they had all dreamed simultaneously of hearing a gun go off in the distance. In the morning the animals came out of their stalls to find that the flagstaff had been blown down and an elm tree at the foot of the orchard had been plucked up like a radish. They had just noticed this when a cry of despair broke from every animal's throat. A terrible sight had met their eyes. The windmill was in ruins.<br> 사나운 남서풍과 함께 11월이 왔다. 이제는 시멘트를 섞기에 너무 축축했기 때문에 건축은 중단되어야만 했다. 마침내 돌풍이 너무나 격렬하여 농장 건물들이 그들의 토대 위에서 흔들렸고 헛간 지붕으로부터 몇 장의 기와가 날아갔던 어느 밤이 왔다. 암탉들은 자신들이 동시에 멀리서 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듣는 꿈을 모두 꿨었기 때문에 공포로 꼬꼬댁거리며 깨어났다. 아침에 동물들은 자신들의 마구간(우리)에서 나와 깃대가 바람에 쓰러졌고 과수원 발치에 있던 느릅나무 한 그루가 무처럼 뽑혀 나간 것을 발견했다. 그들이 막 이것을 알아차렸을 때, 모든 동물의 목구멍으로부터 절망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끔찍한 광경이 그들의 눈에 맞닥뜨려졌다. 풍차가 폐허로 변해 있었다. With one accord they dashed down to the spot. Napoleon, who seldom moved out of a walk, raced ahead of them all. Yes, there it lay, the fruit of all their struggles, levelled to its foundations, the stones they had broken and carried so laboriously scattered all around. Unable at first to speak, they stood gazing mournfully at the litter of fallen stone. Napoleon paced to and fro in silence, occasionally snuffing at the ground. His tail had grown rigid and twitched sharply from side to side, a sign in him of intense mental activity. Suddenly he halted as though his mind were made up.<br> 한마음 한뜻으로 그들은 그 현장으로 돌진했다. 걸음걸이 밖으로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거의 뛰지 않던) 나폴레옹이 그들 모두의 앞을 질러 달렸다. 그랬다, 그곳에 그것이, 그들의 모든 투쟁의 결실이 그것의 토대까지 평평해진 채(완전히 주저앉은 채) 누워 있었고, 그들이 그토록 힘들게 부수고 운반했던 돌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들은 떨어진 돌의 쓰레기더미(잔해)를 슬프게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나폴레옹은 가끔 땅을 킁킁거리며 냄새 맡으면서 침묵 속에서 이리저리 서성였다. 그의 꼬리는 빳빳해져 있었고 좌우로 날카롭게 경련하듯 흔들렸는데, 이는 그에게 있어 강렬한 정신적 활동의 징후였다. 갑자기 그는 마치 그의 마음이 결정된 것처럼 걸음을 멈추었다. "Comrades," he said quietly, "do you know who is responsible for this? Do you know the enemy who has come in the night and overthrown our windmill? SNOWBALL!" he suddenly roared in a voice of thunder. "Snowball has done this thing! In sheer malignity, thinking to set back our plans and avenge himself for his ignominious expulsion, this traitor has crept here under cover of night and destroyed our work of nearly a year. Comrades, here and now I pronounce the death sentence upon Snowball. 'Animal Hero, Second Class,' and half a bushel of apples to any animal who brings him to justice. A full bushel to anyone who captures him alive!"<br> "동무들," 그가 조용히 말했다, "누가 이것에 책임이 있는지 여러분은 압니까? 밤중에 와서 우리의 풍차를 무너뜨린 그 원수를 여러분은 압니까? 스노볼입니다!" 그가 갑자기 천둥 같은 목소리로 포효했다. "스노볼이 이 짓을 저질렀습니다! 순전한 악의에서, 우리의 계획들을 뒤로 미루고 자신의 수치스러운 축출에 대해 스스로 복수하겠다고 생각하며, 이 반역자가 밤의 장막을 틈타 이곳으로 기어 들어와 우리의 거의 1년간의 노작을 파괴했습니다. 동무들, 여기 그리고 지금 나는 스노볼에게 사형 선고를 언도합니다. 그를 심판대 앞으로 데려오는(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어떤 동물에게든 '동물 영웅, 제2급' 훈장과 사과 반 부셸을, 그를 산 채로 잡는 누구에게든 온전한 한 부셸을 마땅히 지급하겠습니다!" The animals were shocked beyond measure to learn that even Snowball could be guilty of such an action. There was a cry of indignation, and everyone began thinking out ways of catching Snowball if he should ever come back. Almost immediately the footprints of a pig were discovered in the grass at a little distance from the knoll. They could only be traced for a few yards, but appeared to lead to a hole in the hedge. Napoleon snuffed deeply at them and pronounced them to be Snowball's. He gave it as his opinion that Snowball had probably come from the direction of Foxwood Farm. <br> 동물들은 스노볼조차도 그러한 행위의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 측정할 수 없을 만큼(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분개한 외침이 있었고, 모두가 만약 스노볼이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그를 잡을 방법들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거의 즉각적으로, 그 언덕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풀밭에서 돼지의 발자국들이 발견되었다. 그것들은 오직 몇 야드 동안만 추적될 수 있었으나, 울타리에 있는 구멍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나폴레옹은 그것들을 깊게 킁킁거리며 냄새 맡았고 그것들을 스노볼의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스노볼이 아마도 폭스우드 농장 방향에서 왔었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의 의견으로 제시했다. "No more delays, comrades!" cried Napoleon when the footprints had been examined. "There is work to be done. This very morning we begin rebuilding the windmill, and we will build all through the winter, rain or shine. We will teach this miserable traitor that he cannot undo our work so easily. Remember, comrades, there must be no alteration in our plans: they shall be carried out to the day. Forward, comrades! Long live the windmill! Long live Animal Farm!" <br> "더 이상의 지체는 없습니다, 동무들!" 발자국들에 대한 조사가 끝났을 때 나폴레옹이 외쳤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우리는 풍차를 재건하기 시작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날씨가 좋든 흐리든) 겨울 내내 건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비참한 반역자에게 그가 우리의 노작을 그렇게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동무들, 우리의 계획들에는 어떤 변경도 없어야 합니다. 그것들은 당일에(예정된 날짜에 딱 맞춰) 완수될 것입니다. 앞으로, 동무들! 풍차여 영원하라! 동물농장이여 영원하라!" Chapter VII 제7장 It was a bitter winter. The stormy weather was followed by sleet and snow, and then by a hard frost which did not break till well into February. The animals carried on as best they could with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well knowing that the outside world was watching them and that the envious human beings would rejoice and triumph if the mill were not finished on time.<br> 그것은 혹독한 겨울이었다. 폭풍우 치는 날씨 뒤에 진눈깨비와 눈이 이어졌고, 그다음에는 2월 안으로 꽤 들어설 때까지도 꺾이지 않았던 심한 서리(강추위)가 이어졌다. 동물들은 외부 세계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과 만약 풍차가 제시간에 완공되지 않는다면 질투심 많은 인간들이 기뻐하고 의기양양해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풍차의 재건을 계속해 나갔다. Out of spite, the human beings pretended not to believe that it was Snowball who had destroyed the windmill: they said that it had fallen down because the walls were too thin. The animals knew that this was not the case. Still, it had been decided to build the walls three feet thick this time instead of eighteen inches as before, which meant collecting much larger quantities of stone. For a long time the quarry was full of snowdrifts and nothing could be done. Some progress was made in the dry frosty weather that followed, but it was cruel work, and the animals could not feel so hopeful about it as they had felt before. They were always cold, and usually hungry as well. Only Boxer and Clover never lost heart. Squealer made excellent speeches on the joy of service and the dignity of labour, but the other animals found more inspiration in Boxer's strength and his never-failing cry of "I will work harder!"<br> 앙심(원한) 때문에, 인간들은 풍차를 파괴한 것이 스노볼이라는 것(그렇게 단정지어 말하는 나폴레옹의 말을)을 믿지 않는 척했습니다. 그들은 벽이 너무 얇았기 때문에 풍차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물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벽의 두께를 이전의 18인치 대신 3피트 두께로 짓기로 결정되었는데, 이는 훨씬 더 많은 양의 돌을 모아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채석장은 눈더미로 가득 차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뒤이어 찾아온 건조하고 매서운 추위의 날씨 속에 약간의 진척이 있었지만, 그것은 가혹한 노동이었고, 동물들은 이전만큼 그것에 대해 희망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추웠고, 대개 배가 고프기도 했습니다. 오직 복서와 클로버만이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스퀼러는 봉사의 기쁨과 노동의 존엄성에 대해 훌륭한 연설들을 해댔지만, 다른 동물들은 복서의 힘과 "내가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그의 절대 멈추지 않는 외침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In January food fell short. The corn ration was drastically reduced, and it was announced that an extra potato ration would be issued to make up for it. Then it was discovered that the greater part of the potato crop had been frosted in the clamps, which had not been covered thickly enough. The potatoes had become soft and discoloured, and only a few were edible. For days at a time the animals had nothing to eat but chaff and mangels. Starvation seemed to stare them in the face.<br> 1월에 식량이 부족해졌습니다. 옥수수 배급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추가적인 감자 배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감자 수확물의 대부분이 저장 더미 속에서 얼어버렸다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그 저장 더미들이 충분히 두껍게 덮여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자들은 부드러워지고(물러지고) 변색되었으며, 오직 극히 일부만이 먹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 번에 며칠 동안 동물들은 왕겨와 사료용 무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굶주림이 그들의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는 듯했습니다(굶주림이 눈앞에 닥쳐온 것 같았습니다). It was vitally necessary to conceal this fact from the outside world. Emboldened by the collapse of the windmill, the human beings were inventing fresh lies about Animal Farm. Once again it was being put about that all the animals were dying of famine and disease, and that they were continually fighting among themselves and had resorted to cannibalism and infanticide. Napoleon was well aware of the bad results that might follow if the real facts of the food situation were known, and he decided to make use of Mr. Whymper to spread a contrary impression. Hitherto the animals had had little or no contact with Whymper on his weekly visits: now, however, a few selected animals, mostly sheep, were instructed to remark casually in his hearing that rations had been increased. In addition, Napoleon ordered the almost empty bins in the store-shed to be filled nearly to the brim with sand, which was then covered up with what remained of the grain and meal. On some suitable pretext Whymper was led through the store-shed and allowed to catch a glimpse of the bins. He was deceived, and continued to report to the outside world that there was no food shortage on Animal Farm.<br> 이 사실을 외부 세계로부터 숨기는 것은 치명적으로(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풍차의 붕괴로 대담해진 인간들은 동물농장에 대한 새로운 거짓말들을 지어내고 있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기근과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그들이 내부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동족 상잔(서로를 잡아먹는 짓)과 영아 살해(새끼를 죽이는 짓)를 일삼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한번 유포되고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식량 상황의 진짜 사실들이 알려질 경우 뒤따를지 모르는 나쁜 결과들을 잘 알고 있었고, 정반대의 인상을 퍼뜨리기 위해 와이퍼 씨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물들은 매주 방문하는 와이퍼와 접촉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으나, 이제는 주로 양들로 구성된 엄선된 몇몇 동물들이 그의 귀에 들리도록 배급량이 늘어났다고 무심코 한마디씩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나폴레옹은 창고 건물의 거의 비어 있는 저장통들을 모래로 거의 맨 위 테두리까지 채우게 한 뒤, 그 위를 남은 곡물과 가루로 덮도록 명령했습니다. 적절한 어떤 구실을 대어 와이퍼를 창고 건물로 인도했고 그 저장통들을 언뜻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속아 넘어갔고, 동물농장에는 식량 부족이 없다고 외부 세계에 계속해서 보고했습니다. Nevertheless, towards the end of January it became obvious that it would be necessary to procure some more grain from somewhere. In these days Napoleon rarely appeared in public, but spent all his time in the farmhouse, which was guarded at each door by fierce-looking dogs. When he did emerge, it was in a ceremonial manner, with an escort of six dogs who closely surrounded him and growled if anyone came too near. Frequently he did not even appear on Sunday mornings, but issued his orders through one of the other pigs, usually Squealer.<br>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말 무렵에 어딘가로부터 곡물을 좀 더 조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 당시에 나폴레옹은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각 문마다 사납게 생긴 개들이 지키고 있는 농장 주택 안에서 그의 모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그를 밀착하여 에워싸고 누군가 너무 가까이 오면 으르렁거리는 여섯 마리 개들의 호위를 받는 의식적인(엄숙한) 방식이었습니다. 자주 그는 심지어 일요일 아침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돼지들 중 한 마리, 보통은 스퀼러를 통해 그의 명령들을 내렸습니다. One Sunday morning Squealer announced that the hens, who had just come in to lay again, must surrender their eggs. Napoleon had accepted, through Whymper, a contract for four hundred eggs a week. The price of these would pay for enough grain and meal to keep the farm going till summer came on and conditions were easier.<br> 어느 일요일 아침, 스퀼러는 이제 막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한 암탉들이 자신들의 달걀을 내놓아야(바쳐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폴레옹은 와이퍼를 통해 일주일에 400개씩의 달걀을 제공하는 계약을 수락한 상태였습니다. 이것들의 가격(대금)은 여름이 오고 상황이 더 수월해질 때까지 농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곡물과 가루 값을 치러줄 것이었습니다. When the hens heard this, they raised a terrible outcry. They had been warned earlier that this sacrifice might be necessary, but had not believed that it would really happen. They were just getting their clutches ready for the spring sitting, and they protested that to take the eggs away now was murder. For the first time since the expulsion of Jones, there was something resembling a rebellion. Led by three young Black Minorca pullets, the hens made a determined effort to thwart Napoleon's wishes. Their method was to fly up to the rafters and there lay their eggs, which smashed to pieces on the floor. Napoleon acted swiftly and ruthlessly. He ordered the hens' rations to be stopped, and decreed that any animal giving so much as a grain of corn to a hen should be punished by death. The dogs saw to it that these orders were carried out. For five days the hens held out, then they capitulated and went back to their nesting boxes. Nine hens had died in the meantime. Their bodies were buried in the orchard, and it was given out that they had died of coccidiosis. Whymper heard nothing of this affair, and the eggs were duly delivered, a grocer's van driving up to the farm once a week to take them away.<br> 암탉들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끔찍한 비명을 질렀습니다(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그들은 이전에 이러한 희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었으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었습니다. 그들은 봄철의 부화를 위해 막 한 번에 낳는 알들을 준비하던 중이었고, 지금 달걀들을 빼앗아 가는 것은 살인이라고 항의했습니다. 존스가 쫓겨난 이후 처음으로, 반란과 유사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세 마리의 젊은 검은색 미노르카 영계(햇닭)들을 선두로 하여, 암탉들은 나폴레옹의 의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단호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의 방법은 서까래 위로 날아올라 그곳에서 알을 낳는 것이었고, 그 알들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나폴레옹은 신속하고 무자비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암탉들의 배급량을 중단하도록 명령했고, 암탉에게 옥수수 한 알이라도 주는 어떤 동물도 사형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포고했습니다. 개들이 이 명령들이 실행되는지 감시했습니다(확실히 해두었습니다). 5일 동안 암탉들은 버텼으나, 그 후 항복하고 자신들의 둥지 상자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아홉 마리의 암탉이 죽었습니다. 그들의 사체는 과수원에 묻혔고, 그들이 콕시듐증(가금류 전염병)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와이퍼는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달걀들은 정해진 대로 납품되었으며, 식료품점 화물차가 일주일에 한 번씩 농장으로 운전해 와서 그것들을 가져갔습니다. All this while no more had been seen of Snowball. He was rumoured to be hiding on one of the neighbouring farms, either Foxwood or Pinchfield. Napoleon was by this time on slightly better terms with the other farmers than before. It happened that there was in the yard a pile of timber which had been stacked there ten years earlier when a beech spinney was cleared. It was well seasoned, and Whymper had advised Napoleon to sell it; both Mr. Pilkington and Mr. Frederick were anxious to buy it. Napoleon was hesitating between the two, unable to make up his mind. It was noticed that whenever he seemed on the point of coming to an agreement with Frederick, Snowball was declared to be in hiding at Foxwood, while, when he inclined toward Pilkington, Snowball was said to be at Pinchfield.<br> 이 기간 내내 스노볼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웃한 농장들 중 하나인 폭스우드나 핀치필드 중 한 곳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이 무렵 다른 농장주들과 이전보다 약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마당에는 10년 전 너도밤나무 숲을 개간할 때 쌓아두었던 목재 더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잘 건조되어 있었고, 와이퍼는 나폴레옹에게 그것을 팔라고 조언했습니다. 필킹턴 씨와 프레더릭 씨 모두 그것을 몹시 사고 싶어 했습니다. 나폴레옹은 둘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가 프레더릭과 합의에 도달하려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스노볼은 폭스우드에 숨어 있다고 선언되는 반면, 그가 필킹턴 쪽으로 기울 때면 스노볼은 핀치필드에 있다고 말해진다는 것이 주목되었습니다(동물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Suddenly, early in the spring, an alarming thing was discovered. Snowball was secretly frequenting the farm by night! The animals were so disturbed that they could hardly sleep in their stalls. Every night, it was said, he came creeping in under cover of darkness and performed all kinds of mischief. He stole the corn, he upset the milk-pails, he broke the eggs, he trampled the seedbeds, he gnawed the bark off the fruit trees. Whenever anything went wrong it became usual to attribute it to Snowball. If a window was broken or a drain was blocked up, someone was certain to say that Snowball had come in the night and done it, and when the key of the store-shed was lost, the whole farm was convinced that Snowball had thrown it down the well. Curiously enough, they went on believing this even after the mislaid key was found under a sack of meal. The cows declared unanimously that Snowball crept into their stalls and milked them in their sleep. The rats, which had been troublesome that winter, were also said to be in league with Snowball.<br> 갑자기, 이른 봄에, 놀라운(우려스러운)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스노볼이 밤마다 비밀리에 농장에 드나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물들은 너무나 동요하여(불안해서) 자신들의 외양간에서 거의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매일 밤 그는 어둠을 틈타 살금살금 기어 들어와 온갖 종류의 악질적인 장난(해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옥수수를 훔쳤고, 우유 양동이를 엎질렀으며, 달걀을 깨뜨렸고, 씨앗 침대(묘상)를 짓밟았으며, 과일나무의 껍질을 갉아 먹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스노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예삿일이 되었습니다. 창문이 깨지거나 배수구가 막히면, 누군가는 틀림없이 스노볼이 밤에 찾아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고, 창고 건물의 열쇠를 분실했을 때는 농장 전체가 스노볼이 그것을 우물 속에 던져버린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참으로 기묘하게도, 그들은 잘못 놓아두었던 열쇠가 곡물 가루 포대 밑에서 발견된 후에도 이 사실을 계속해서 믿었습니다. 암소들은 스노볼이 자신들이 잠든 사이에 외양간으로 살금살금 기어 들어와 자신들의 젖을 짰다고 만장일치로 선언했습니다. 그해 겨울 골칫거리였던 쥐들 역시 스노볼과 동맹을 맺고(한패가 되고) 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Napoleon decreed that there should be a full investigation into Snowball's activities. With his dogs in attendance he set out and made a careful tour of inspection of the farm buildings, the other animals following at a respectful distance. At every few steps Napoleon stopped and snuffed the ground for traces of Snowball's footsteps, which, he said, he could detect by the smell. He snuffed in every corner, in the barn, in the cow-shed, in the henhouses, in the vegetable garden, and found traces of Snowball almost everywhere. He would put his snout to the ground, give several deep sniffs, ad exclaim in a terrible voice, "Snowball! He has been here! I can smell him distinctly!" and at the word "Snowball" all the dogs let out blood-curdling growls and showed their side teeth.<br>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활동들에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포고했습니다. 그의 개들을 대동하고 그는 출발하여 농장 건물들을 주의 깊게 시찰하는 순복을 했으며, 다른 동물들은 경의를 표하는(조심스러운)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랐습니다.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나폴레옹은 멈춰 서서 스노볼의 발자국 흔적을 찾기 위해 땅의 냄새를 맡았는데, 그 발자국들을 냄새로 감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구석구석, 즉 헛간, 외양간, 닭장, 채소밭에서 냄새를 맡았고 거의 모든 곳에서 스노볼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주둥이를 땅에 대고 몇 번 깊게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는, 끔찍한 목소리로 "스노볼이다! 그가 여기 왔었어! 그놈 냄새가 분명하게 나!" 하고 외치곤 했습니다. 그리고 "스노볼"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모든 개들은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소름 끼치는) 으르렁거림을 내뱉으며 그들의 송곳니(옆니)를 드러냈습니다. The animals were thoroughly frightened. It seemed to them as though Snowball were some kind of invisible influence, pervading the air about them and menacing them with all kinds of dangers. In the evening Squealer called them together, and with an alarmed expression on his face told them that he had some serious news to report.<br> 동물들은 완전히 겁에 질렸습니다. 그들에게는 마치 스노볼이 자신들 주변의 공기 속에 스며들어 온갖 종류의 위험으로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유령 같은 존재)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녁에 스퀼러는 그들을 한데 불러 모았고, 그의 얼굴에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자신(스퀼러)이 (동물들에게) 보고할 심각한 소식이 있다고 그들(동물들)에게 말했습니다. "Comrades!" cried Squealer, making little nervous skips, "a most terrible thing has been discovered. Snowball has sold himself to Frederick of Pinchfield Farm, who is even now plotting to attack us and take our farm away from us! Snowball is to act as his guide when the attack begins. But there is worse than that. We had thought that Snowball's rebellion was caused simply by his vanity and ambition. But we were wrong, comrades. Do you know what the real reason was? Snowball was in league with Jones from the very start! He was Jones's secret agent all the time. It has all been proved by documents which he left behind him and which we have only just discovered. To my mind this explains a great deal, comrades. Did we not see for ourselves how he attempted--fortunately without success--to get us defeated and destroyed at the Battle of the Cowshed?"<br> "동지들!" 스퀼러가 신경질적으로 깡충깡충 뛰며 외쳤습니다. "가장 끔찍한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스노볼이 핀치필드 농장의 프레더릭에게 자신을 팔아넘겼으며, 프레더릭은 바로 지금도 우리를 공격하여 우리에게서 농장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스노볼은 공격이 시작될 때 그의 안내자 역할을 맡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스노볼의 반란이 단지 그의 허영심과 야망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우리가 틀렸습니다.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스노볼은 바로 처음부터 존스와 한패였습니다! 그는 내내 존스의 비밀 첩자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가 뒤에 남겨두었고 우리가 방금 전에야 발견한 문서들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동지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아주 많은 것을 설명해 줍니다. 그가 외양간 전투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고 파멸시키려고 어떻게 시도했었는지—다행히도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The animals were stupefied. This was a wickedness far outdoing Snowball's destruction of the windmill. But it was some minutes before they could fully take it in. They all remembered, or thought they remembered, how they had seen Snowball charging ahead of them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ow he had rallied and encouraged them at every turn, and how he had not paused for an instant even when the pellets from Jones's gun had wounded his back. At first it was a little difficult to see how this fitted in with his being on Jones's side. Even Boxer, who seldom asked questions, was puzzled. He lay down, tucked his fore hoofs beneath him, shut his eyes, and with a hard effort managed to formulate his thoughts.<br> 동물들은 얼이 빠졌습니다(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스노볼의 풍차 파괴를 훨씬 능가하는 사악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기(이해하기)까지는 몇 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모두 외양간 전투에서 스노볼이 자신들의 앞에서 앞장서서 돌격했던 것, 그가 매 순간 그들을 결집시키고 격려했던 것, 그리고 존스의 총에서 나온 산탄이 그의 등판에 상처를 입혔을 때조차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거나, 혹은 기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그가 존스의 편에 서 있었다는 사실과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조화되는지)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좀처럼 질문을 하지 않던 복서조차도 당황했습니다. 그는 엎드려서 앞발 발굽을 몸 아래로 집어넣고, 눈을 감은 채, 고군분투하여 간신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냈습니다. "I do not believe that," he said. "Snowball fought bravely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I saw him myself. Did we not give him 'Animal Hero, first Class,' immediately afterwards?"<br>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가 말했습니다. "스노볼은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다. 내가 그를 직접 보았다. 우리가 그 직후에 그에게 '제1급 동물 영웅' 훈장을 주지 않았던가?" "That was our mistake, comrade. For we know now--it is all written down in the secret documents that we have found--that in reality he was trying to lure us to our doom."<br> "그것은 우리의 실수였습니다, 동지.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가 우리를 파멸로 유인하려 했다는 것을 우리가 이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발견한 비밀 문서들에 모두 적혀 있습니다." "But he was wounded," said Boxer. "We all saw him running with blood."<br> "하지만 그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복서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그가 피를 흘리며 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That was part of the arrangement!" cried Squealer. "Jones's shot only grazed him. I could show you this in his own writing, if you were able to read it. The plot was for Snowball, at the critical moment, to give the signal for flight and leave the field to the enemy. And he very nearly succeeded--I will even say, comrades, he WOULD have succeeded if it had not been for our heroic Leader, Comrade Napoleon. Do you not remember how, just at the moment when Jones and his men had got inside the yard, Snowball suddenly turned and fled, and many animals followed him? And do you not remember, too, that it was just at that moment, when panic was spreading and all seemed lost, that Comrade Napoleon sprang forward with a cry of 'Death to Humanity!' and sank his teeth in Jones's leg? Surely you remember THAT, comrades?" exclaimed Squealer, frisking from side to side.<br> "그것은 합의(짜고 친 각본)의 일부였습니다!"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존스의 총격은 그를 살짝 스쳤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읽을 수만 있다면, 스노볼 본인의 글씨로 적힌 이것을 보여줄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 음모는 결정적인 순간에 스노볼이 도망치라는 신호를 보내고 전쟁터를 적에게 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의 성공할 뻔했습니다—동지들, 나는 심지어 우리의 영웅적인 지도자이신 나폴레옹 동지가 없었더라면 그가 성공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존스와 그의 부하들이 마당 안으로 막 들어왔던 바로 그 순간, 스노볼이 갑자기 돌아서서 도망쳤고 많은 동물들이 그 뒤를 따랐던 것을 여러분은 기억하지 못합니까? 그리고 공포가 확산되고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바로 그 순간, 나폴레옹 동지가 '인류에게 죽음을!'이라는 외침과 함께 앞으로 돌진하여 존스의 다리를 물어뜯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합니까? 동지들, 설마 그것은 분명히 기억하시겠지요?" 스퀼러가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며 외쳤습니다. Now when Squealer described the scene so graphically,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did remember it. At any rate, they remembered that at the critical moment of the battle Snowball had turned to flee. But Boxer was still a little uneasy.<br> 이제 스퀼러가 그 장면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하자, 동물들에게는 자신들이 그것을 정말로 기억해 낸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쨌든, 그들은 전투의 결정적인 순간에 스노볼이 돌아서서 도망쳤다는 것은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복서는 여전히 약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불안했습니다). "I do not believe that Snowball was a traitor at the beginning," he said finally. "What he has done since is different. But I believe that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e was a good comrade."<br> "나는 스노볼이 처음에 배신자였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 그가 마침내 말했다. "그 이후에 그가 한 행동들은 다르다. 하지만 나는 외양간 전투에서만큼은 그가 좋은 동지였다고 믿는다." "Our Leader, Comrade Napoleon," announced Squealer, speaking very slowly and firmly, "has stated categorically--categorically, comrade--that Snowball was Jones's agent from the very beginning--yes, and from long before the Rebellion was ever thought of."<br> "우리의 지도자이신 나폴레옹 동지께서," 스퀼러가 매우 느리고 단호하게 말하며 발표했습니다. "스노볼이 바로 처음부터—그렇습니다, 반란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훨씬 전부터—존스의 첩자였다고 절대적으로—절대적으로 말입니다, 동지—언명하셨습니다." "Ah, that is different!" said Boxer. "If Comrade Napoleon says it, it must be right."<br> "아, 그것은 다르다!" 복서가 말했다. "만약 나폴레옹 동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맞을 것이다." "That is the true spirit, comrade!" cried Squealer, but it was noticed he cast a very ugly look at Boxer with his little twinkling eyes. He turned to go, then paused and added impressively: "I warn every animal on this farm to keep his eyes very wide open. For we have reason to think that some of Snowball's secret agents are lurking among us at this moment!"<br> "그것이 바로 참된 정신입니다, 동지!"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가 반짝이는 작은 눈으로 복서를 향해 매우 험악한(추악한) 시선을 던지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가려다가, 걸음을 멈추고 인상 깊게(의미심장하게) 덧붙였습니다. "나는 이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눈을 아주 크게 뜨고 경계할 것을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순간에도 스노볼의 비밀 첩자들 중 일부가 우리 사이에 잠입해(숨어)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Four days later, in the late afternoon, Napoleon ordered all the animals to assemble in the yard. When they were all gathered together, Napoleon emerged from the farmhouse, wearing both his medals (for he had recently awarded himself "Animal Hero, First Class", and "Animal Hero, Second Class"), with his nine huge dogs frisking round him and uttering growls that sent shivers down all the animals' spines. They all cowered silently in their places, seeming to know in advance that some terrible thing was about to happen.<br> 4일 뒤 늦은 오후, 나폴레옹은 모든 동물들에게 마당에 모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이 모두 함께 모였을 때, 나폴레옹은 자신의 훈장 두 개를 모두 착용한 채(왜냐하면 그는 최근에 자신에게 '제1급 동물 영웅'과 '제2급 동물 영웅' 훈장을 수여했기 때문입니다) 농장 주택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의 주변에는 아홉 마리의 거대한 개들이 깡충거리며 돌고 모든 동물들의 척추에 전율이 흐르게 만드는(오싹하게 만드는) 으르렁거림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자리에 조용히 웅크렸는데, 어떤 끔찍한 일이 막 일어나려 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Napoleon stood sternly surveying his audience; then he uttered a high-pitched whimper. Immediately the dogs bounded forward, seized four of the pigs by the ear and dragged them, squealing with pain and terror, to Napoleon's feet. The pigs' ears were bleeding, the dogs had tasted blood, and for a few moments they appeared to go quite mad. To the amazement of everybody, three of them flung themselves upon Boxer. Boxer saw them coming and put out his great hoof, caught a dog in mid-air, and pinned him to the ground. The dog shrieked for mercy and the other two fled with their tails between their legs. Boxer looked at Napoleon to know whether he should crush the dog to death or let it go. Napoleon appeared to change countenance, and sharply ordered Boxer to let the dog go, whereat Boxer lifted his hoof, and the dog slunk away, bruised and howling.<br> 나폴레옹은 엄한 표정으로 자신의 청중(동물들)을 둘러보며 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높은 톤으로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즉시 개들이 앞으로 뛰어올라 돼지들 중 네 마리의 귀를 움켜쥐었고, 고통과 공포로 비명을 지르는 그들을 나폴레옹의 발치로 끌고 왔습니다. 돼지들의 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개들은 피 맛을 보았으며, 몇 분 동안 그들은 완전히 미쳐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두가 놀랍게도, 그들(개들) 중 세 마리가 복서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복서는 그들이 오는 것을 보았고 그의 거대한 발굽을 내밀어 공중에서 개 한 마리를 붙잡아 땅바닥에 짓눌렀습니다. 그 개는 자비를 구하며 비명을 질렀고, 나머지 두 마리는 꼬리를 다리 사이에 감추고 도망쳤습니다. 복서는 그 개를 짓밟아 죽여야 할지 아니면 놓아주어야 할지 알기 위해 나폴레옹을 바라보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안색이 변하는 듯하더니, 복서에게 개를 놓아주라고 날카롭게 명령했고, 이에 복서가 발굽을 들어 올리자 그 개는 멍이 든 채 울부짖으며 슬금슬금 달아났습니다. Presently the tumult died down. The four pigs waited, trembling, with guilt written on every line of their countenances. Napoleon now called upon them to confess their crimes. They were the same four pigs as had protested when Napoleon abolished the Sunday Meetings. Without any further prompting they confessed that they had been secretly in touch with Snowball ever since his expulsion, that they had collaborated with him in destroying the windmill, and that they had entered into an agreement with him to hand over Animal Farm to Mr. Frederick. They added that Snowball had privately admitted to them that he had been Jones's secret agent for years past. When they had finished their confession, the dogs promptly tore their throats out, and in a terrible voice Napoleon demanded whether any other animal had anything to confess.<br> 이윽고 소란이 가라앉았습니다. 네 마리의 돼지들은 그들 안색의 모든 선마다 죄책감이 가득 한 채 떨며 기다렸습니다. 나폴레옹은 이제 그들에게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나폴레옹이 일요일 회합을 폐지했을 때 항의했던 바로 그 네 마리의 돼지들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어떠한 재촉도 없이, 그들은 스노볼이 추방된 이래로 그와 비밀리에 연락을 취해왔다는 것, 풍차를 파괴하는 데 그와 협력했다는 것, 그리고 동물농장을 프레더릭 씨에게 넘겨주기로 그와 합의했다는 것을 자백했습니다. 그들은 스노볼이 지난 수년 동안 존스의 비밀 첩자였음을 자신들에게 사적으로 인정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들이 자백을 마쳤을 때, 개들은 지체 없이 그들의 목청을 물어뜯어 찢어발겼고, 나폴레옹은 끔찍한 목소리로 다른 어떤 동물이라도 자백할 것이 있는지 요구했습니다(추궁했습니다). The three hens who had been the ringleaders in the attempted rebellion over the eggs now came forward and stated that Snowball had appeared to them in a dream and incited them to disobey Napoleon's orders. They, too, were slaughtered. Then a goose came forward and confessed to having secreted six ears of corn during the last year's harvest and eaten them in the night. Then a sheep confessed to having urinated in the drinking pool--urged to do this, so she said, by Snowball--and two other sheep confessed to having murdered an old ram, an especially devoted follower of Napoleon, by chasing him round and round a bonfire when he was suffering from a cough. They were all slain on the spot. And so the tale of confessions and executions went on, until there was a pile of corpses lying before Napoleon's feet and the air was heavy with the smell of blood, which had been unknown there since the expulsion of Jones.<br> 달걀을 두고 벌어졌던 반란 시도에서 주동자였던 세 마리의 암탉들이 이제 앞으로 나와 스노볼이 꿈속에 나타나 자신들에게 나폴레옹의 명령에 불복종하도록 선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들 역시 도살당했습니다. 그 후 거위 한 마리가 앞으로 나와 작년 수확기 동안 여섯 개의 옥수수 이삭을 숨겨두었다가 밤에 먹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양 한 마리가 식수용 웅덩이에 소변을 보았다고 자백했는데—그녀의 말에 따르면, 스노볼이 이렇게 하도록 부추겼다고 했습니다—그리고 다른 두 마리의 양은 나폴레옹의 특히 헌신적인 추종자였던 늙은 숫양을, 그가 기침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모닥불 주위로 돌고 돌게 쫓아다님으로써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살해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백과 처형의 이야기는 나폴레옹의 발치 앞에 시체 더미가 놓이고, 존스가 쫓겨난 이후 그곳에서는 알지 못했던 피비린내로 공기가 무거워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When it was all over, the remaining animals, except for the pigs and dogs, crept away in a body. They were shaken and miserable. They did not know which was more shocking--the treachery of the animals who had leagued themselves with Snowball, or the cruel retribution they had just witnessed. In the old days there had often been scenes of bloodshed equally terrible, but it seemed to all of them that it was far worse now that it was happening among themselves. Since Jones had left the farm, until today, no animal had killed another animal. Not even a rat had been killed. They had made their way on to the little knoll where the half-finished windmill stood, and with one accord they all lay down as though huddling together for warmth--Clover, Muriel, Benjamin, the cows, the sheep, and a whole flock of geese and hens--everyone, indeed, except the cat, who had suddenly disappeared just before Napoleon ordered the animals to assemble. For some time nobody spoke. Only Boxer remained on his feet. He fidgeted to and fro, swishing his long black tail against his sides and occasionally uttering a little whinny of surprise. Finally he said:<br> 그 모든 일이 끝났을 때,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 슬금슬금 물러갔습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고 비참했습니다. 그들은 스노볼과 한패가 되었던 동물들의 배신과, 자신들이 방금 목격한 잔혹한 보복 중 어느 쪽이 더 충격적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옛날에도 똑같이 끔찍한 유혈 사태의 장면들이 자주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이 훨씬 더 나쁘다고 그들 모두에게 느껴졌습니다. 존스가 농장을 떠난 이후 오늘날까지,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인 적이 없었습니다. 쥐 한 마리조차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들은 반쯤 완성된 풍차가 서 있는 작은 언덕 위로 길을 옮겼고, 마치 온기를 나누기 위해 서로 웅크리듯 일제히 모두 누웠습니다—클로버, 뮤리엘, 벤자민, 암소들, 양들, 그리고 거위와 암탉들의 온 무리까지—정말이지, 나폴레옹이 동물들에게 모이라고 명령하기 직전에 갑자기 사라져 버린 고양이를 제외하고는 모두였습니다. 한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복서만이 발을 붙이고 서 있었습니다. 그는 길고 검은 꼬리를 옆구리에 대고 휘두르며 이리저리 안절부절못했고, 때때로 놀라움의 작은 울음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말했습니다. "I do not understand it. I would not have believed that such things could happen on our farm. It must be due to some fault in ourselves. The solution, as I see it, is to work harder. From now onwards I shall get up a full hour earlier in the mornings."<br>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리 농장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에게 있는 어떤 잘못 때문임이 틀림없다. 내가 보기에 해결책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아침에 (정확히) 1시간 더 일찍 일어날 것이다." And he moved off at his lumbering trot and made for the quarry. Having got there, he collected two successive loads of stone and dragged them down to the windmill before retiring for the night.<br> 그리고 그는 육중한 구보로 자리를 옮겨 채석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그는 연속으로 두 짐의 돌을 모아 풍차가 있는 곳까지 끌고 내려간 후에야 밤을 보내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he animals huddled about Clover, not speaking. The knoll where they were lying gave them a wide prospect across the countryside. Most of Animal Farm was within their view--the long pasture stretching down to the main road, the hayfield, the spinney, the drinking pool, the ploughed fields where the young wheat was thick and green, and the red roofs of the farm buildings with the smoke curling from the chimneys. It was a clear spring evening. The grass and the bursting hedges were gilded by the level rays of the sun. Never had the farm--and with a kind of surprise they remembered that it was their own farm, every inch of it their own property--appeared to the animals so desirable a place. As Clover looked down the hillside her eyes filled with tears. If she could have spoken her thoughts, it would have been to say that this was not what they had aimed at when they had set themselves years ago to work for the overthrow of the human race. These scenes of terror and slaughter were not what they had looked forward to on that night when old Major first stirred them to rebellion. If she herself had had any picture of the future, it had been of a society of animals set free from hunger and the whip, all equal, each working according to his capacity, the strong protecting the weak, as she had protected the lost brood of ducklings with her foreleg on the night of Major's speech. Instead--she did not know why--they had come to a time when no one dared speak his mind, when fierce, growling dogs roamed everywhere, and when you had to watch your comrades torn to pieces after confessing to shocking crimes. There was no thought of rebellion or disobedience in her mind. She knew that, even as things were, they were far better off than they had been in the days of Jones, and that before all else it was needful to prevent the return of the human beings. Whatever happened she would remain faithful, work hard, carry out the orders that were given to her, and accept the leadership of Napoleon. But still, it was not for this that she and all the other animals had hoped and toiled. It was not for this that they had built the windmill and faced the bullets of Jones's gun. Such were her thoughts, though she lacked the words to express them.<br> 동물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클로버 주변으로 웅크렸습니다. 그들이 누워 있는 작은 언덕은 시골 풍경을 가로질러 넓은 전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동물농장의 대부분이 그들의 시야 안에 들어왔습니다—큰길까지 길게 뻗어 있는 전형적인 목초지, 건초밭, 작은 숲, 식수용 웅덩이, 어린 밀이 무성하고 푸르게 자란 갈아엎은 밭들, 그리고 굴뚝에서 연기가 둥글게 피어오르는 농장 건물들의 붉은 지붕들이 보였습니다. 맑은 봄 저녁이었습니다. 풀밭과 싹이 트는 울타리들은 수평으로 비치는 태양 광선에 의해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 농장이—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농장이며, 그것의 모든 인치가 자신들의 소유라는 것을 일종의 놀라움과 함께 기억해 냈습니다—동물들에게 이토록 탐나는(아름다운) 장소로 보인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클로버가 산비탈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수년 전 인류의 전복을 위해 일하기로 착수했을 때 자신들이 목표로 삼았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이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포와 도살의 장면들은 늙은 메이저가 처음으로 자신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했던 그날 밤에 그들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그녀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어떤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채찍으로부터 해방되고, 모두가 평등하며, 각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가 연설하던 밤에 그녀가 자신의 앞다리로 길 잃은 오리 새끼 무리를 보호해 주었듯이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동물들의 사회였을 것입니다. 그 대신에—그녀는 왜인지는 알지 못했지만—그들은 누구도 감히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개들이 사방을 배회하며, 동지들이 충격적인 죄를 자백한 후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 반란이나 불복종에 대한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상황이 이럴지라도 자신들이 존스 시절에 있었던 때보다는 훨씬 더 잘살고 있다는 것과, 다른 무엇보다도 인류의 귀환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충실하게 남아, 열심히 일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명령들을 수행하며, 나폴레옹의 지도력을 받아들일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와 다른 모든 동물들이 희망하고 고생했던 것은 이것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풍차를 건설하고 존스의 총에서 나오는 총알들에 맞섰던 것은 이것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그것들을 표현할 단어가 그녀에게는 부족했을지라도, 그것이 그녀의 생각이었습니다. At last, feeling this to be in some way a substitute for the words she was unable to find, she began to sing 'Beasts of England'. The other animals sitting round her took it up, and they sang it three times over--very tunefully, but slowly and mournfully, in a way they had never sung it before.<br> 마침내, 이것이 자신이 찾지 못했던 말들을 어떻게든 대신해 줄 수 있는 대안이라고 느끼며, 그녀는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 주변에 앉아 있던 다른 동물들도 그 노래를 받아 함께 불렀고, 그들은 그것을 연이어 세 번 불렀습니다—매우 선율이 고왔지만, 이전에는 결코 그렇게 불러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느리고 슬프게 불렀습니다. They had just finished singing it for the third time when Squealer, attended by two dogs, approached them with the air of having something important to say. He announced that, by a special decree of Comrade Napoleon, 'Beasts of England' had been abolished. From now onwards it was forbidden to sing it.<br> 그들이 막 세 번째로 노래를 마쳤을 때, 두 마리의 개를 동반한 스퀼러가 무언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 듯한 태도로 그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나폴레옹 동지의 특별 명령에 따라 '영국의 동물들'이 폐지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The animals were taken aback.<br> 동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Why?" cried Muriel.<br> "왜요?" 뮤리엘이 외쳤습니다. "It's no longer needed, comrade," said Squealer stiffly. "'Beasts of England' was the song of the Rebellion. But the Rebellion is now completed. The execution of the traitors this afternoon was the final act. The enemy both external and internal has been defeated. In 'Beasts of England' we expressed our longing for a better society in days to come. But that society has now been established. Clearly this song has no longer any purpose."<br> "그것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지." 스퀼러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은 반란의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반란은 이제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배신자들을 처형한 것이 마지막 막이었습니다. 내부와 외부의 적은 모두 패배했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에서 우리는 다가올 날들에 대한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갈망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회는 이제 건설되었습니다. 분명히 이 노래는 더 이상 어떤 목적도 지니지 못합니다." Frightened though they were, some of the animals might possibly have protested, but at this moment the sheep set up their usual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hich went on for several minutes and put an end to the discussion.<br> 동물들은 겁에 질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몇몇은 어쩌면 항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양들이 늘 하던 대로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 소리가 몇 분 동안 계속되면서 토론(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So 'Beasts of England' was heard no more. In its place Minimus, the poet, had composed another song which began:<br> 그리하여 '영국의 동물들'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시인인 미니머스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또 다른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Animal Farm, Animal Farm, Never through me shalt thou come to harm!<br> 동물농장, 동물농장, 나를 통해서는 결코 해를 입지 않으리라! and this was sung every Sunday morning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But somehow neither the words nor the tune ever seemed to the animals to come up to 'Beasts of England'.<br> 그리고 이 노래는 매주 일요일 아침 국기 게양식이 끝난 후에 불러졌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노래의 가사도, 곡조도 동물들에게는 결코 '영국의 동물들'만큼 와닿지(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Chapter VIII 제8장 A few days later, when the terror caused by the executions had died down, some of the animals remembered--or thought they remembered--that the Sixth Commandment decreed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And though no one cared to mention it in the hearing of the pigs or the dogs, it was felt that the killings which had taken place did not square with this. Clover asked Benjamin to read her the Sixth Commandment, and when Benjamin, as usual, said that he refused to meddle in such matters, she fetched Muriel. Muriel read the Commandment for her. It ran: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WITHOUT CAUSE." Somehow or other, the last two words had slipped out of the animals' memory. But they saw now that the Commandment had not been violated; for clearly there was good reason for killing the traitors who had leagued themselves with Snowball.<br> 며칠 후, 처형으로 인한 공포가 가라앉았을 때, 몇몇 동물들은 제6계명이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했던 것을 기억해 냈거나—혹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돼지들이나 개들이 듣는 데서 이 말을 꺼내고 싶어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이번에 일어난 죽음들은 이 계명과 부합하지(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클로버는 벤자민에게 제6계명을 읽어달라고 부탁했고, 벤자민이 늘 그렇듯 자신은 그런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절하자, 그녀는 뮤리엘을 데려왔습니다. 뮤리엘이 그녀를 위해 계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어찌 된 일인지, 이 마지막 두 단어(WITHOUT CAUSE)가 동물들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계명이 위반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스노볼과 한패가 되었던 배신자들을 죽인 데에는 명백히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Throughout the year the animals worked even harder than they had worked in the previous year. To rebuild the windmill, with walls twice as thick as before, and to finish it by the appointed date, together with the regular work of the farm, was a tremendous labour. There were times when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worked longer hours and fed no better than they had done in Jones's day. On Sunday mornings Squealer, holding down a long strip of paper with his trotter, would read out to them lists of figures proving that the production of every class of foodstuff had increased by two hundred per cent, three hundred per cent, or five hundred per cent, as the case might be. The animals saw no reason to disbelieve him, especially as they could no longer remember very clearly what conditions had been like before the Rebellion. All the same, there were days when they felt that they would sooner have had less figures and more food.<br> 일 년 내내 동물들은 전년도에 일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전보다 두 배나 더 두꺼운 벽으로 풍차를 재건하고 지정된 날짜까지 완성하는 것은, 농장의 정규 노동과 병행하기에 엄청난 중노동이었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자신들이 존스 시절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도 더 잘 먹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면 스퀼러는 그의 앞발로 긴 종이띠를 누른 채, 모든 종류의 식량 생산량이 상황에 따라 200퍼센트, 300퍼센트, 또는 500퍼센트씩 증가했음을 증명하는 수치 목록을 그들에게 읽어주곤 했습니다. 동물들은 그의 말을 의심할 이유를 찾지 못했는데, 특히 반란 이전의 여건이 어떠했는지 이제는 더 이상 매우 명확하게 기억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수치는 더 적고 식량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차라리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All orders were now issued through Squealer or one of the other pigs. Napoleon himself was not seen in public as often as once in a fortnight. When he did appear, he was attended not only by his retinue of dogs but by a black cockerel who marched in front of him and acted as a kind of trumpeter, letting out a loud "cock-a-doodle-doo" before Napoleon spoke. Even in the farmhouse, it was said, Napoleon inhabited separate apartments from the others. He took his meals alone, with two dogs to wait upon him, and always ate from the Crown Derby dinner service which had been in the glass cupboard in the drawing-room. It was also announced that the gun would be fired every year on Napoleon's birthday, as well as on the other two anniversaries.<br> 이제 모든 명령은 스퀼러나 다른 돼지들 중 한 마리를 통해 하달되었습니다. 나폴레옹 자신은 대중 앞에 2주에 한 번꼴로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가 정말로 나타날 때면, 그의 수행원인 개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앞장서 행진하며 일종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검은 수탉 한 마리를 동반했는데, 이 수탉은 나폴레옹이 말하기 전에 우렁차게 "꼬꼬댁꼬꼬(cock-a-doodle-doo)" 하고 울었습니다. 심지어 농장 주택 내에서도 나폴레옹은 다른 이들과 떨어진 별개의 방들에서 거주한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는 시중을 들 두 마리의 개와 함께 홀로 식사를 했으며, 항상 응접실의 유리 찬장에 있던 '크라운 더비(Crown Derby)' 식기 세트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의 생일에는 다른 두 기념일과 마찬가지로 매년 예포가 발사될 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Napoleon was now never spoken of simply as "Napoleon." He was always referred to in formal style as "our Leader, Comrade Napoleon," and this pigs liked to invent for him such titles as Father of All Animals, Terror of Mankind, Protector of the Sheep-fold, Ducklings' Friend, and the like. In his speeches, Squealer would talk with the tears rolling down his cheeks of Napoleon's wisdom the goodness of his heart, and the deep love he bore to all animals everywhere, even and especially the unhappy animals who still lived in ignorance and slavery on other farms. It had become usual to give Napoleon the credit for every successful achievement and every stroke of good fortune. You would often hear one hen remark to another, "Under the guidance of our Leader, Comrade Napoleon, I have laid five eggs in six days"; or two cows, enjoying a drink at the pool, would exclaim, "Thanks to the leadership of Comrade Napoleon, how excellent this water tastes!" The general feeling on the farm was well expressed in a poem entitled Comrade Napoleon, which was composed by Minimus and which ran as follows:<br> 이제 나폴레옹은 결코 단순히 '나폴레옹'으로만 불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공식적인 격식을 갖추어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로 지칭되었으며, 돼지들은 그를 위해 '모든 동물의 어버이', '인류의 공포', '양 우리들의 보호자', '오리 새끼들의 친구' 등과 같은 타이틀(칭호)을 만들어내기 좋아했습니다. 스퀼러는 연설할 때면 나폴레옹의 지혜와 그의 선한 마음씨, 그리고 다른 농장에서 여전히 무지와 노예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불행한 동물들을 향한 깊은 사랑에 대해 뺨으로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모든 성공적인 성취와 모든 행운의 기회는 나폴레옹의 공로로 돌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한 암탉이 다른 암탉에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인도 덕분에, 내가 엿새 동안 달걀을 다섯 개나 낳았다니까"라고 말하는 것이나,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며 즐거워하던 두 마리의 암소가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 이 물맛이 어찌나 훌륭한지!"라고 감탄해 마지않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농장의 이러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니머스가 지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나폴레옹 동지'라는 제목의 시에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table> <tr> <td> Friend of fatherless! Fountain of happiness! Lord of the swill-bucket! Oh, how my soul is on Fire when I gaze at thy Calm and commanding eye, Like the sun in the sky, Comrade Napoleon! Thou are the giver of All that thy creatures love, Full belly twice a day, clean straw to roll upon; Every beast great or small Sleeps at peace in his stall, Thou watchest over all, Comrade Napoleon! Had I a sucking-pig, Ere he had grown as big Even as a pint bottle or as a rolling-pin, He should have learned to be Faithful and true to thee, Yes, his first squeak should be "Comrade Napoleon!" </td> <td> 아비 없는 자들의 친구여! 행복의 샘이시여! 철밥 통의 주인이시여! 오, 내 영혼은 당신의 그 고요하고도 위엄 있는 눈빛을 바라볼 때 어찌나 불타오르는지 모릅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도 같으신, 나폴레옹 동지여! 당신은 당신의 피조물들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시는 분, 하루 두 번 채워지는 가득 찬 배와 뒹굴 수 있는 깨끗한 짚풀이라네. 크든 작든 모든 짐승이 각자의 축사에서 평화로이 잠드나니, 당신께서 그 모두를 보살펴 주시네, 나폴레옹 동지여! 내게 만약 젖먹이 새끼 돼지가 있다면, 그 녀석이 채 파인트 병이나 밀대(부침개 밀방망이)만큼 자라나기도 전에, 당신에게 충성하고 진실하도록 가장 먼저 배웠을 것이며, 음, 그 녀석이 내는 첫 비명(울음소리)은 마땅히 "나폴레옹 동지여!"였으리라! </td> </tr> </table> Napoleon approved of this poem and caused it to be inscribed on the wall of the big barn, at the opposite end from the Seven Commandments. It was surmounted by a portrait of Napoleon, in profile, executed by Squealer in white paint.<br> 나폴레옹은 이 시를 승인했고, 그것을 큰 창고의 벽, 즉 제7계명이 있는 곳의 정반대편 끝에 새기도록 했습니다. 그 위에는 스퀼러가 흰색 페인트로 그린 나폴레옹의 측면 초상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Meanwhile, through the agency of Whymper, Napoleon was engaged in complicated negotiations with Frederick and Pilkington. The pile of timber was still unsold. Of the two, Frederick was the more anxious to get hold of it, but he would not offer a reasonable price. At the same time there were renewed rumours that Frederick and his men were plotting to attack Animal Farm and to destroy the windmill, the building of which had aroused furious jealousy in him. Snowball was known to be still skulking on Pinchfield Farm. In the middle of the summer the animals were alarmed to hear that three hens had come forward and confessed that, inspired by Snowball, they had entered into a plot to murder Napoleon. They were executed immediately, and fresh precautions for Napoleon's safety were taken. Four dogs guarded his bed at night, one at each corner, and a young pig named Pinkeye was given the task of tasting all his food before he ate it, lest it should be poisoned.<br> 한편, 휨퍼의 중개를 통해 나폴레옹은 프레더릭 및 필킹턴과 복잡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목재 더미는 여전히 팔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둘 중 프레더릭이 그것을 차지하기를 더 갈망했으나, 그는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이 동물농장을 공격하고 풍차를 파괴하려 모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돌았는데, 풍차 건설은 그에게 격렬한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스노볼은 여전히 핀치필드 농장에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여름에 동물들은 세 마리의 암탉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스노볼의 영감을 받아 나폴레옹을 살해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고 자백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즉각 처형되었고, 나폴레옹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예방 조치들이 취해졌습니다. 밤에는 네 마리의 개가 그의 침대를 구석마다 한 마리씩 지켰으며, 핑크아이(Pinkeye)라는 이름의 젊은 돼지에게는 독이 들어있을지 모르니 나폴레옹이 음식을 먹기 전에 모두 기미(맛을 보는 일)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At about the same time it was given out that Napoleon had arranged to sell the pile of timber to Mr. Pilkington; he was also going to enter into a regular agreement for the exchange of certain products between Animal Farm and Foxwood. The relations between Napoleon and Pilkington, though they were only conducted through Whymper, were now almost friendly. The animals distrusted Pilkington, as a human being, but greatly preferred him to Frederick, whom they both feared and hated. As the summer wore on, and the windmill neared completion, the rumours of an impending treacherous attack grew stronger and stronger. Frederick, it was said, intended to bring against them twenty men all armed with guns, and he had already bribed the magistrates and police, so that if he could once get hold of the title-deeds of Animal Farm they would ask no questions. Moreover, terrible stories were leaking out from Pinchfield about the cruelties that Frederick practised upon his animals. He had flogged an old horse to death, he starved his cows, he had killed a dog by throwing it into the furnace, he amused himself in the evenings by making cocks fight with splinters of razor-blade tied to their spurs. The animals' blood boiled with rage when they heard of these things being done to their comrades, and sometimes they clamoured to be allowed to go out in a body and attack Pinchfield Farm, drive out the humans, and set the animals free. But Squealer counselled them to avoid rash actions and trust in Comrade Napoleon's strategy.<br> 대략 같은 시기에 나폴레옹이 목재 더미를 필킹턴 씨에게 판매하기로 준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한 동물농장과 폭스우드 간에 특정 생산품들을 교환하기 위한 정기적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비록 휨퍼를 통해서만 진행되기는 했으나, 나폴레옹과 필킹턴의 관계는 이제 거의 우호적이었습니다. 동물들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필킹턴을 불신했으나,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동시에 증오하는 프레더릭보다는 그를 훨씬 더 선호했습니다. 여름이 깊어가고 풍차가 완공에 가까워지면서, 임박한 배신적인 공격에 대한 소문은 갈수록 무성해졌습니다. 프레더릭이 모두 총으로 무장한 20명의 부하를 이끌고 그들을 공격하려 하며, 이미 치안 판사들과 경찰을 매수해 두었기 때문에 일단 그가 동물농장의 소유권 증서만 손에 넣으면 그들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게다가 프레더릭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가한 잔혹 행위들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들이 핀치필드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늙은 말 한 마리를 매질하여 죽였고, 암소들을 굶겼으며, 개 한 마리를 용광로(아궁이)에 던져 죽였고, 저녁에는 수탉들의 며느리발톱에 면도날 조각을 묶어 서로 싸우게 만들며 즐거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Nevertheless, feeling against Frederick continued to run high. One Sunday morning Napoleon appeared in the barn and explained that he had never at any time contemplated selling the pile of timber to Frederick; he considered it beneath his dignity, he said, to have dealings with scoundrels of that description. The pigeons who were still sent out to spread tidings of the Rebellion were forbidden to set foot anywhere on Foxwood, and were also ordered to drop their former slogan of "Death to Humanity" in favour of "Death to Frederick." In the late summer yet another of Snowball's machinations was laid bare. The wheat crop was full of weeds, and it was discovered that on one of his nocturnal visits Snowball had mixed weed seeds with the seed corn. A gander who had been privy to the plot had confessed his guilt to Squealer and immediately committed suicide by swallowing deadly nightshade berries. The animals now also learned that Snowball had never--as many of them had believed hitherto--received the order of "Animal Hero, First Class." This was merely a legend which had been spread some time after the Battle of the Cowshed by Snowball himself. So far from being decorated, he had been censured for showing cowardice in the battle. Once again some of the animals heard this with a certain bewilderment, but Squealer was soon able to convince them that their memories had been at fault.<br> 그럼에도 불구하고(두려움에도) 프레더릭에 대한 반감은 계속해서 고조되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폴레옹이 창고에 나타나 자신은 단 한 번도 프레더릭에게 목재 더미를 판매할 것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런 부류의 불한당들과 거래를 하는 것은 자신의 위신을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란의 소식을 퍼뜨리기 위해 여전히 외부로 파견되던 비둘기들은 폭스우드의 그 어느 곳에도 발을 디디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기존의 슬로건이었던 "인류에게 죽음을"을 버리고 "프레더릭에게 죽음을"을 채택하라는 명령도 받았습니다. 늦여름에는 스노볼의 또 다른 음모가 밝혀졌습니다. 밀 농사에 잡초가 무성해졌는데, 스노볼이 밤중에 몰래 찾아와 씨옥수수에 잡초 씨앗을 섞어 놓았던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음모에 은밀히 가담했던 수거위 한 마리가 스퀼러에게 자신의 죄를 자백했고, 곧바로 치명적인 가지과 식물(벨라도나)의 열매를 삼켜 자살했습니다. 동물들은 또한 이제껏 자신들 중 많은 이들이 믿었던 것과는 달리, 스노볼이 '제1급 동물영웅' 훈장을 받은 적이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외양간 전투가 끝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스노볼 자신에 의해 퍼진 전설에 불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훈장을 받기는커녕, 그는 전투에서 겁쟁이 같은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몇몇 동물들은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며 이 이야기를 들었으나, 스퀼러는 곧 그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In the autumn, by a tremendous, exhausting effort--for the harvest had to be gathered at almost the same time--the windmill was finished. The machinery had still to be installed, and Whymper was negotiating the purchase of it, but the structure was completed. In the teeth of every difficulty, in spite of inexperience, of primitive implements, of bad luck and of Snowball's treachery, the work had been finished punctually to the very day! Tired out but proud, the animals walked round and round their masterpiece, which appeared even more beautiful in their eyes than when it had been built the first time. Moreover, the walls were twice as thick as before. Nothing short of explosives would lay them low this time! And when they thought of how they had laboured, what discouragements they had overcome, and the enormous difference that would be made in their lives when the sails were turning and the dynamos running--when they thought of all this, their tiredness forsook them and they gambolled round and round the windmill, uttering cries of triumph. Napoleon himself, attended by his dogs and his cockerel, came down to inspect the completed work; he personally congratulated the animals on their achievement, and announced that the mill would be named Napoleon Mill.<br> 가을이 되자, 거의 같은 시기에 수확까지 마쳐야 했기에 엄청나고 진을 빼는 노력 끝에 풍차가 마침내 완공되었습니다. 기계류는 아직 설치되어야 했고 휨퍼가 그것들을 구매하기 위해 협상 중이었지만, 건축물 자체는 완성된 것이었습니다. 온갖 어려움에 맞서, 경험 부족과 원시적인 도구들, 불운, 그리고 스노볼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은 바로 그날 정각에 정확히 끝났습니다! 녹초가 되었지만 자랑스러워하며 동물들은 자신들의 걸작 주위를 돌고 또 돌았는데, 그것은 처음 지어졌을 때보다 그들의 눈에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벽은 전보다 두 배나 더 두꺼웠습니다. 이번에는 폭약이 아니고서는 결코 그것들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어떤 좌절들을 극복해 냈는지, 그리고 풍차 날개가 돌아가고 발전기가 가동될 때 자신들의 삶에 찾아올 그 엄청난 변화를 생각할 때—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그들의 피로는 씻은 듯이 사라졌고, 동물들은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풍차 주위를 뛰놀았습니다. 나폴레옹 자신도 그의 개들과 수탉을 동반하고 완공된 작업물을 검사하러 내려왔습니다. 그는 동물들의 성취에 대해 개인적으로 축하를 건넸으며, 이 풍차의 이름은 '나폴레옹 풍차(Napoleon Mill)'로 명명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Two days later the animals were called together for a special meeting in the barn. They were struck dumb with surprise when Napoleon announced that he had sold the pile of timber to Frederick. Tomorrow Frederick's wagons would arrive and begin carting it away. Throughout the whole period of his seeming friendship with Pilkington, Napoleon had really been in secret agreement with Frederick.<br> 이틀 후 동물들은 창고에서 열린 특별 집회에 소집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자신이 그 목재 더미를 프레더릭에게 판매했다고 발표하자, 동물들은 너무 놀라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내일 프레더릭의 마차들이 도착해 그것을 실어 나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필킹턴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그 모든 기간 동안, 나폴레옹은 실제로는 프레더릭과 비밀 계약을 맺고 있었던 것입니다. All relations with Foxwood had been broken off; insulting messages had been sent to Pilkington. The pigeons had been told to avoid Pinchfield Farm and to alter their slogan from "Death to Frederick" to "Death to Pilkington." At the same time Napoleon assured the animals that the stories of an impending attack on Animal Farm were completely untrue, and that the tales about Frederick's cruelty to his own animals had been greatly exaggerated. All these rumours had probably originated with Snowball and his agents. It now appeared that Snowball was not, after all, hiding on Pinchfield Farm, and in fact had never been there in his life: he was living--in considerable luxury, so it was said--at Foxwood, and had in reality been a pensioner of Pilkington for years past.<br> 폭스우드와의 모든 관계가 단절되었으며, 필킹턴에게는 모욕적인 메시지들이 발송되었습니다. 비둘기들은 핀치필드 농장을 피하고 그들의 슬로건을 "프레더릭에게 죽음을"에서 "필킹턴에게 죽음을"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나폴레옹은 동물농장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며, 프레더릭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들도 크게 과장된 것이라며 동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러한 모든 소문은 아마도 스노볼과 그의 끄나풀들에게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정황이었습니다. 이제 보니 스노볼은 결국 핀치필드 농장에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니며, 사실 평생 그곳에 가본 적도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폭스우드에서 상당한 호사를 누리며 살고 있으며, 실제로는 지난 수년간 필킹턴의 연금을 받으며 지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The pigs were in ecstasies over Napoleon's cunning. By seeming to be friendly with Pilkington he had forced Frederick to raise his price by twelve pounds. But the superior quality of Napoleon's mind, said Squealer, was shown in the fact that he trusted nobody, not even Frederick. Frederick had wanted to pay for the timber with something called a cheque, which, it seemed, was a piece of paper with a promise to pay written upon it. But Napoleon was too clever for him. He had demanded payment in real five-pound notes, which were to be handed over before the timber was removed. Already Frederick had paid up; and the sum he had paid was just enough to buy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br> 돼지들은 나폴레옹의 교묘함(약삭빠름)에 아주 황홀해했습니다. 필킹턴과 우호적인 척함으로써, 그는 프레더릭으로 하여금 목재 가격을 12파운드나 더 올리도록 강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스퀼러의 말에 따르면 나폴레옹의 뛰어난 지성은 그 누구도, 심지어 프레더릭조차도 믿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드러났습니다. 프레더릭은 목재 대금을 수표(cheque)라는 것으로 지불하고 싶어 했는데, 그것은 지불하겠다는 약속이 적힌 한 장의 종이 조각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그보다 훨씬 영리했습니다. 그는 목재를 반출하기 전에 반드시 넘겨받아야 하는, 진짜 5파운드짜리 지폐로 대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프레더릭은 이미 대금을 전액 지불했으며, 그가 지불한 금액은 풍차에 들어갈 기계류를 구입하기에 딱 충분한 액수였습니다. Meanwhile the timber was being carted away at high speed. When it was all gone, another special meeting was held in the barn for the animals to inspect Frederick's bank-notes. Smiling beatifically, and wearing both his decorations, Napoleon reposed on a bed of straw on the platform, with the money at his side, neatly piled on a china dish from the farmhouse kitchen. The animals filed slowly past, and each gazed his fill. And Boxer put out his nose to sniff at the bank-notes, and the flimsy white things stirred and rustled in his breath.<br> 한편 목재는 빠른 속도로 실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목재가 모두 실려 가자, 동물들이 프레더릭의 지폐를 검사할 수 있도록 창고에서 또 다른 특별 집회가 열렸습니다. 자비로운 미소를 지은 채 두 개의 훈장을 모두 가슴에 단 나폴레옹은 단상 위 짚풀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의 곁에는 농장 주택 주방에서 가져온 도자기 접시 위에 깔끔하게 쌓인 돈이 놓여 있었습니다. 동물들은 줄을 지어 천천히 그 앞을 지나갔고, 저마다 실컷 눈요기를 했습니다. 복서가 코를 내밀어 그 지폐들의 냄새를 맡자, 그 얇고 가벼운 하얀 종이 조각들이 그의 숨결에 들썩이며 바스락거렸습니다. Three days later there was a terrible hullabaloo. Whymper, his face deadly pale, came racing up the path on his bicycle, flung it down in the yard and rushed straight into the farmhouse. The next moment a choking roar of rage sounded from Napoleon's apartments. The news of what had happened sped round the farm like wildfire. The banknotes were forgeries! Frederick had got the timber for nothing!<br> 사흘 뒤, 무시무시한 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휨퍼가 얼굴이 시체처럼 하얗게 질린 채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질주해 오더니, 마당에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농장 주택 안으로 곧장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바로 다음 순간, 나폴레옹의 처소에서 분노로 숨이 막히는 듯한 포효가 터져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소식이 들불처럼 순식간에 농장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지폐들은 위조지폐였습니다! 프레더릭이 목재를 공짜로 가로챈 것이었습니다! Napoleon called the animals together immediately and in a terrible voice pronounced the death sentence upon Frederick. When captured, he said, Frederick should be boiled alive. At the same time he warned them that after this treacherous deed the worst was to be expected. Frederick and his men might make their long-expected attack at any moment. Sentinels were placed at all the approaches to the farm. In addition, four pigeons were sent to Foxwood with a conciliatory message, which it was hoped might re-establish good relations with Pilkington.<br> 나폴레옹은 즉시 동물들을 소집했고,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프레더릭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프레더릭을 생포하면 산 채로 가마솥에 삶아 죽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이 배신적인 행위 이후로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며 동물들에게 경고했습니다.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이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공격을 언제라도 감행할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농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진입로에는 초병들이 배치되었습니다. 게다가 필킹턴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다시 정립할 수 있기를 바라며, 회유적인(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비둘기 네 마리가 폭스우드로 파견되었습니다. The very next morning the attack came. The animals were at breakfast when the look-outs came racing in with the news that Frederick and his followers had already come through the five-barred gate. Boldly enough the animals sallied forth to meet them, but this time they did not have the easy victory that they had had in the Battle of the Cowshed. There were fifteen men, with half a dozen guns between them, and they opened fire as soon as they got within fifty yards. The animals could not face the terrible explosions and the stinging pellets, and in spite of the efforts of Napoleon and Boxer to rally them, they were soon driven back. A number of them were already wounded. They took refuge in the farm buildings and peeped cautiously out from chinks and knot-holes. The whole of the big pasture, including the windmill, was in the hands of the enemy. For the moment even Napoleon seemed at a loss. He paced up and down without a word, his tail rigid and twitching. Wistful glances were sent in the direction of Foxwood. If Pilkington and his men would help them, the day might yet be won. But at this moment the four pigeons, who had been sent out on the day before, returned, one of them bearing a scrap of paper from Pilkington. On it was pencilled the words: "Serves you right."<br> 바로 다음 날 아침,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물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망을 보던 초병들이 프레더릭과 그의 추종자들이 이미 빗장이 다섯 개 달린 정문을 통과해 들어왔다는 소식을 가지고 급히 달려왔습니다. 동물들은 꽤 용감하게 그들을 맞서 싸우기 위해 돌격해 나갔지만, 이번에는 외양간 전투에서 거두었던 그런 손쉬운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적들은 15명이었고, 그들 사이에 대여섯 자루의 총을 나누어 쥐고 있었는데, 50야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일제히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동물들은 그 무시무시한 폭발음과 살을 찌르는 산탄(총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었고, 나폴레옹과 복서가 이들을 다시 규합하려고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곧바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이미 부상을 입었습니다.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 안으로 피신했고, 벽의 틈새나 옹이구멍을 통해 밖을 조심스럽게 내다보았습니다. 풍차를 포함한 넓은 목초지 전체가 적들의 손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폴레옹조차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경련하듯 까딱거리며 아무 말 없이 이리저리 서성거렸습니다. 폭스우드 방향을 향해 아쉬움 가득한 시선들이 오갔습니다. 만약 필킹턴과 그의 부하들이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이번 싸움을 여전히 승리로 이끌 수도 있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전날 파견되었던 비둘기 네 마리가 돌아왔는데, 그중 한 마리가 필킹턴이 보낸 조그만 종이 조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종이에는 연필로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쌤통이다(자업자득이다)." Meanwhile Frederick and his men had halted about the windmill. The animals watched them, and a murmur of dismay went round. Two of the men had produced a crowbar and a sledge hammer. They were going to knock the windmill down.<br> 한편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은 풍차 근처에 멈춰 섰습니다. 동물들은 그들을 지켜보았고, 당혹감에 찬 웅성거림이 감돌았습니다. 남자들 중 두 명이 쇠지레(노루발못뽑이)와 대형 해머(쇠메)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들은 풍차를 부수어 무너뜨리려는 참이었습니다. "Impossible!" cried Napoleon. "We have built the walls far too thick for that. They could not knock it down in a week. Courage, comrades!"<br> "불가능해!" 나폴레옹이 외쳤습니다. "우리가 벽을 그것보다 훨씬 더 두껍게 지었단 말이다. 저들은 일주일 동안 덤벼도 그걸 무너뜨릴 수 없어. 용기를 내라, 동지들!" But Benjamin was watching the movements of the men intently. The two with the hammer and the crowbar were drilling a hole near the base of the windmill. Slowly, and with an air almost of amusement, Benjamin nodded his long muzzle.<br> 하지만 벤자민은 그 인간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해머와 쇠지레를 든 두 남자는 풍차 기둥 아랫부분 근처에 구멍을 뚫고 있었습니다. 벤자민은 천천히, 그리고 거의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긴 주둥이를 끄덕였습니다. "I thought so," he said. "Do you not see what they are doing? In another moment they are going to pack blasting powder into that hole."<br> "내 그럴 줄 알았지." 그가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나? 조금만 지나면 저 구멍 속에 폭약을 채워 넣을 걸세." Terrified, the animals waited. It was impossible now to venture out of the shelter of the buildings. After a few minutes the men were seen to be running in all directions. Then there was a deafening roar. The pigeons swirled into the air, and all the animals, except Napoleon, flung themselves flat on their bellies and hid their faces. When they got up again, a huge cloud of black smoke was hanging where the windmill had been. Slowly the breeze drifted it away. The windmill had ceased to exist!<br> 동물들은 공포에 질린 채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건물의 대피처 밖으로 감히 발을 내딛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몇 분 후, 인간들이 사방으로 도망치듯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뒤이어 귀를 멍하게 만드는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비둘기들이 공중으로 소용돌이치며 날아 올랐고, 나폴레옹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일제히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얼굴을 숨겼습니다. 그들이 다시 일어났을 때, 풍차가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검은 연기구름이 자욱하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미풍이 서서히 그 연기를 날려 보냈습니다. 풍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뒤였습니다! At this sight the animals' courage returned to them. The fear and despair they had felt a moment earlier were drowned in their rage against this vile, contemptible act. A mighty cry for vengeance went up, and without waiting for further orders they charged forth in a body and made straight for the enemy. This time they did not heed the cruel pellets that swept over them like hail. It was a savage, bitter battle. The men fired again and again, and, when the animals got to close quarters, lashed out with their sticks and their heavy boots. A cow, three sheep, and two geese were killed, and nearly everyone was wounded. Even Napoleon, who was directing operations from the rear, had the tip of his tail chipped by a pellet. But the men did not go unscathed either. Three of them had their heads broken by blows from Boxer's hoofs; another was gored in the belly by a cow's horn; another had his trousers nearly torn off by Jessie and Bluebell. And when the nine dogs of Napoleon's own bodyguard, whom he had instructed to make a detour under cover of the hedge, suddenly appeared on the men's flank, baying ferociously, panic overtook them. They saw that they were in danger of being surrounded. Frederick shouted to his men to get out while the going was good, and the next moment the cowardly enemy was running for dear life. The animals chased them right down to the bottom of the field, and got in some last kicks at them as they forced their way through the thorn hedge.<br> 이 광경을 보자 동물들의 용기가 되살아났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들이 느꼈던 공포와 절망은 이 비열하고 경멸스러운 행위에 대한 분노 속으로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 복수를 부르짖는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고, 동물들은 더 이상의 명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일제히 무리를 지어 돌격하며 적들을 향해 곧장 진격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박처럼 자신들 위로 쓸고 지나가는 그 잔혹한 산탄(총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야만적이고도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인간들은 쏘고 또 쏘아댔으며, 동물들이 육탄전(바짝 다가선 거리)을 벌여오자 자신들의 몽둥이와 무거운 장화로 마구 휘두르고 걷어찼습니다. 암소 한 마리, 양 세 마리, 그리고 거위 두 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거의 모든 동물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후방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나폴레옹조차 산탄 한 발에 꼬리 끝이 잘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 역시 상처 없이 무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들 중 세 명은 복서의 발굽에 맞아 머리가 깨졌고, 또 다른 한 명은 암소의 뿔에 배를 찔렸으며, 다른 한 명은 제시와 블루벨에게 바지가 거의 찢겨 나갔습니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울타리의 엄호를 받으며 우회하도록 지시했던 그의 전용 경호대 개 아홉 마리가 갑자기 사납게 짖어대며 인간들의 측면에 나타나자, 그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포위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레더릭은 부하들에게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도망치라고 소리쳤고, 바로 다음 순간 그 비겁한 적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은 목초지 맨 아래쪽까지 그들을 뒤쫓아갔고, 적들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억지로 뚫고 빠져나갈 때 마지막 발길질을 몇 차례 더 날려주었습니다. They had won, but they were weary and bleeding. Slowly they began to limp back towards the farm. The sight of their dead comrades stretched upon the grass moved some of them to tears. And for a little while they halted in sorrowful silence at the place where the windmill had once stood. Yes, it was gone; almost the last trace of their labour was gone! Even the foundations were partially destroyed. And in rebuilding it they could not this time, as before, make use of the fallen stones. This time the stones had vanished too. The force of the explosion had flung them to distances of hundreds of yards. It was as though the windmill had never been.<br> 그들은 승리했지만, 지치고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천천히 절뚝거리며 농장을 향해 걸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풀밭 위에 쓰러져 있는 죽은 동지들의 모습에 몇몇 동물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그들은 한때 풍차가 서 있던 자리에 멈춰 서서 슬픈 침묵에 잠겼습니다. 정말이지, 풍차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들이 공들인 노동의 거의 마지막 흔적마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초 토대까지 일부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풍차를 다시 지을 때는 이전처럼 무너져 내린 돌들을 재활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돌들마저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폭발의 위력이 돌들을 수백 야드 밖으로 날려 버렸던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풍차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As they approached the farm Squealer, who had unaccountably been absent during the fighting, came skipping towards them, whisking his tail and beaming with satisfaction. And the animals heard, from the direction of the farm buildings, the solemn booming of a gun.<br> 그들이 농장에 가까워졌을 때, 전투 중에는 불가사의하게도 보이지 않던 스퀼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만족감으로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을 향해 깡충깡충 뛰어왔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이 있는 방향에서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총성을 들었습니다. "What is that gun firing for?" said Boxer.<br> "저 총성은 무엇 때문에 울리는 거지?" 복서가 말했습니다. "To celebrate our victory!" cried Squealer.<br>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What victory?" said Boxer. His knees were bleeding, he had lost a shoe and split his hoof, and a dozen pellets had lodged themselves in his hind leg.<br> "무슨 승리 말인가?" 복서가 말했습니다. 그의 무릎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말편자 하나를 잃어버렸으며 발굽은 갈라져 있었고, 대여섯 발의 산탄이 그의 뒷다리에 박혀 있었습니다. "What victory, comrade? Have we not driven the enemy off our soil--the sacred soil of Animal Farm?"<br> "무슨 승리라니요, 동지? 우리가 적들을 우리의 땅—동물농장의 신성한 영토에서 몰아내지 않았습니까?" "But they have destroyed the windmill. And we had worked on it for two years!"<br> "하지만 저들은 풍차를 파괴했네. 우리가 그것을 위해 2년 동안이나 일했단 말일세!" "What matter? We will build another windmill. We will build six windmills if we feel like it. You do not appreciate, comrade, the mighty thing that we have done. The enemy was in occupation of this very ground that we stand upon. And now--thanks to the leadership of Comrade Napoleon--we have won every inch of it back again!"<br>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는 또 다른 풍차를 지으면 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풍차 여섯 개라도 지을 것입니다. 동지, 당신은 우리가 해낸 이 위대한 일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군요. 적들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우리가 단 한 치의 땅도 남김없이 전부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Then we have won back what we had before," said Boxer.<br>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다시 찾은 것뿐이군." 복서가 말했습니다. "That is our victory," said Squealer.<br> "그것이 바로 우리의 승리입니다." 스퀼러가 말했습니다. They limped into the yard. The pellets under the skin of Boxer's leg smarted painfully. He saw ahead of him the heavy labour of rebuilding the windmill from the foundations, and already in imagination he braced himself for the task. But for the first time it occurred to him that he was eleven years old and that perhaps his great muscles were not quite what they had once been.<br> 그들은 마당으로 절뚝거리며 걸어 들어왔습니다. 복서의 다리 피부 밑에 박힌 산탄들이 쓰라리게 아파왔습니다. 그는 눈앞에 닥친, 기초부터 풍차를 다시 건설해야 하는 고된 노동을 바라보았고, 이미 상상 속에서 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전 처음으로, 자신이 이제 열한 살이며 어쩌면 자신의 그 거대한 근육이 예전만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But when the animals saw the green flag flying, and heard the gun firing again--seven times it was fired in all--and heard the speech that Napoleon made, congratulating them on their conduct, it did seem to them after all that they had won a great victory. The animals slain in the battle were given a solemn funeral. Boxer and Clover pulled the wagon which served as a hearse, and Napoleon himself walked at the head of the procession. Two whole days were given over to celebrations. There were songs, speeches, and more firing of the gun, and a special gift of an apple was bestowed on every animal, with two ounces of corn for each bird and three biscuits for each dog. It was announced that the battle would be called the Battle of the Windmill, and that Napoleon had created a new decoration, the Order of the Green Banner, which he had conferred upon himself. In the general rejoicings the unfortunate affair of the banknotes was forgotten.<br> 하지만 동물들이 녹색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고, 총성이 다시 울려 퍼지는 것—총성은 모두 합쳐 일곱 번 발사되었습니다—을 듣고, 동물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나폴레옹의 연설을 듣자, 결국 자신들이 위대한 승리를 거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전투에서 전사한 동물들에게는 엄숙한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복서와 클로버가 영구차 역할을 하는 마차를 끌었고, 나폴레옹 자신이 행렬의 맨 앞에서 걸었습니다. 이틀 온전하게 축하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노래와 연설, 그리고 더 많은 총성이 울려 퍼졌고, 모든 동물에게는 사과 한 개씩이, 새들에게는 각각 2온스의 곡물이, 개들에게는 각각 세 개의 비스킷이 특별 선물로 하사되었습니다. 이 전투는 '풍차 전투(Battle of the Windmill)'로 명명될 것이며, 나폴레옹이 새로운 훈장인 '녹색 깃발 훈장(Order of the Green Banner)'을 제정하여 이를 자신에게 수여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전반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위조지폐라는 불행한 사건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습니다. It was a few days later than this that the pigs came upon a case of whisky in the cellars of the farmhouse. It had been overlooked at the time when the house was first occupied. That night there came from the farmhouse the sound of loud singing, in which, to everyone's surprise, the strains of 'Beasts of England' were mixed up. At about half past nine Napoleon, wearing an old bowler hat of Mr. Jones's, was distinctly seen to emerge from the back door, gallop rapidly round the yard, and disappear indoors again. But in the morning a deep silence hung over the farmhouse. Not a pig appeared to be stirring. It was nearly nine o'clock when Squealer made his appearance, walking slowly and dejectedly, his eyes dull, his tail hanging limply behind him, and with every appearance of being seriously ill. He called the animals together and told them that he had a terrible piece of news to impart. Comrade Napoleon was dying!<br> 이 일이 있고 며칠 후, 돼지들은 농장 주택의 지하실에서 위스키 한 상자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집을 처음 차지했을 때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농장 주택에서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모두가 놀랍게도 그 노랫가락 속에는 '영국의 동물들'의 선율이 섞여 있었습니다. 아홉 시 반쯤에는 나폴레옹이 존즈 씨의 오래된 중절모를 쓰고 뒷문으로 나오는 것이 똑똑히 목격되었는데, 그는 마당을 빠르게 한 바퀴 질주한 뒤 다시 집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자 농장 주택에는 깊은 침묵이 감돌았습니다. 단 한 마리의 돼지도 움직이는 기척이 없었습니다. 아홉 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스퀼러가 모습을 나타냈는데, 눈빛은 흐리멍덩하고 꼬리는 뒤로 힘없이 늘어진 채, 누가 보아도 중병에 걸린 듯한 모습으로 느릿느릿 낙담하여 걸어왔습니다. 그는 동물들을 불러 모았고, 전해야 할 끔찍한 소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폴레옹 동지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A cry of lamentation went up. Straw was laid down outside the doors of the farmhouse, and the animals walked on tiptoe. With tears in their eyes they asked one another what they should do if their Leader were taken away from them. A rumour went round that Snowball had after all contrived to introduce poison into Napoleon's food. At eleven o'clock Squealer came out to make another announcement. As his last act upon earth, Comrade Napoleon had pronounced a solemn decree: the drinking of alcohol was to be punished by death.<br> 슬픔에 잠긴 통곡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농장 주택 문 앞에는 짚풀이 깔렸고, 동물들은 발걸음을 살며시 떼며 발소리를 죽여 걸었습니다. 동물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만약 자신들의 지도자가 자신들 곁을 떠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스노볼이 결국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을 타는 데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열한 시에 스퀼러가 또 다른 발표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폴레옹 동지가 지상에서 행하는 그의 마지막 조치로서, 엄숙한 법령을 선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술을 마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By the evening, however, Napoleon appeared to be somewhat better, and the following morning Squealer was able to tell them that he was well on the way to recovery. By the evening of that day Napoleon was back at work, and on the next day it was learned that he had instructed Whymper to purchase in Willingdon some booklets on brewing and distilling. A week later Napoleon gave orders that the small paddock beyond the orchard, which it had previously been intended to set aside as a grazing-ground for animals who were past work, was to be ploughed up. It was given out that the pasture was exhausted and needed re-seeding; but it soon became known that Napoleon intended to sow it with barley.<br> 그러나 저녁 무렵이 되자 나폴레옹은 다소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였고, 다음 날 아침 스퀼러는 그가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동물들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나폴레옹은 이미 업무에 복귀했으며, 그다음 날에는 그가 휨퍼에게 윌링던에서 양조 및 증류에 관한 소책자 몇 권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일주일 후, 나폴레옹은 과수원 너머에 있는 작은 방목지를 갈아엎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곳은 원래 일을 할 수 없게 된 은퇴한 동물들을 위한 풀밭으로 따로 떼어둘 예정이었던 땅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목초지가 황폐해져서 씨앗을 다시 뿌려야 한다고 공표되었지만, 실제로는 나폴레옹이 그곳에 보리를 심을 계획이라는 사실이 곧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About this time there occurred a strange incident which hardly anyone was able to understand. One night at about twelve o'clock there was a loud crash in the yard, and the animals rushed out of their stalls. It was a moonlit night. At the foot of the end wall of the big barn, where the Seven Commandments were written, there lay a ladder broken in two pieces. Squealer, temporarily stunned, was sprawling beside it, and near at hand there lay a lantern, a paint-brush, and an overturned pot of white paint. The dogs immediately made a ring round Squealer, and escorted him back to the farmhouse as soon as he was able to walk. None of the animals could form any idea as to what this meant, except old Benjamin, who nodded his muzzle with a knowing air, and seemed to understand, but would say nothing.<br> 이 무렵, 거의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밤 12시쯤 마당에서 커다란 쿵 자작 소리가 났고, 동물들은 우리에서 급히 뛰쳐나왔습니다. 달빛이 밝은 밤이었습니다. 7계명이 적혀 있는 큰 창고의 맨 끝 쪽 벽 아래에는 사다리 하나가 두 동강 난 채 놓여 있었습니다.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은 스퀼러가 그 옆에 대자로 뻗어 있었고, 그 가까이에는 랜턴과 페인트 붓, 그리고 뒤집힌 흰색 페인트 통 하나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개들은 즉시 스퀼러의 주위를 둘러싸고 대형을 갖추었으며, 그가 걸을 수 있게 되자마자 농장 주택으로 호위해 데려갔습니다. 늙은 벤자민만을 제외하고는 동물들 중 그 누구도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벤자민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주둥이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But a few days later Muriel, reading over the Seven Commandments to herself, noticed that there was yet another of them which the animals had remembered wrong. They had thought the Fifth Commandment was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but there were two words that they had forgotten. Actually the Commandment read: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TO EXCESS."<br> 그러나 며칠 후, 뮤리엘이 혼자서 7계명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다가 동물들이 잘못 기억하고 있던 또 다른 계명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동물들은 제5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들이 깜빡 잊고 있었던 두 단어가 더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계명은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동물도 술을 과도하게 마셔서는 안 된다." Chapter IX 제9장 Boxer's split hoof was a long time in healing. They had started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the day after the victory celebrations were ended. Boxer refused to take even a day off work, and made it a point of honour not to let it be seen that he was in pain. In the evenings he would admit privately to Clover that the hoof troubled him a great deal. Clover treated the hoof with poultices of herbs which she prepared by chewing them, and both she and Benjamin urged Boxer to work less hard. "A horse's lungs do not last for ever," she said to him. But Boxer would not listen. He had, he said, only one real ambition left--to see the windmill well under way before he reached the age for retirement.<br> 복서의 갈라진 발굽은 치유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물들은 승리 축하 행사가 끝난 바로 다음 날부터 풍차 재건을 시작했습니다. 복서는 단 하루도 일을 쉬려 하지 않았고, 자신이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명예로운 일로 여겼습니다. 저녁이 되면 그는 클로버에게만 사적으로 발굽 때문에 아주 괴롭다는 사실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클로버는 약초를 씹어서 만든 찜질 약으로 그의 발굽을 치료해 주었고, 클로버와 벤자민 두 사람 모두 복서에게 일을 좀 줄이라고 간곡히 권했습니다. "말의 폐가 영원히 버텨주는 것은 아니야." 클로버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복서는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에게 남은 진짜 야망은 단 하나뿐이라며, 은퇴 나이에 도달하기 전에 풍차 건설이 궤도에 오르는(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t the beginning, when the laws of Animal Farm were first formulated, the retiring age had been fixed for horses and pigs at twelve, for cows at fourteen, for dogs at nine, for sheep at seven, and for hens and geese at five. Liberal old-age pensions had been agreed upon. As yet no animal had actually retired on pension, but of late the subject had been discussed more and more. Now that the small field beyond the orchard had been set aside for barley, it was rumoured that a corner of the large pasture was to be fenced off and turned into a grazing-ground for superannuated animals. For a horse, it was said, the pension would be five pounds of corn a day and, in winter, fifteen pounds of hay, with a carrot or possibly an apple on public holidays. Boxer's twelfth birthday was due in the late summer of the following year.<br> 처음에, 동물농장의 법률들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 은퇴 연령은 말과 돼지는 12세, 소는 14세, 개는 9세, 양은 7세, 그리고 암탉과 거위는 5세로 고정되어 있었다. 관대한 노령 연금(제도)이 합의된 상태였다. 아직까지는 어떤 동물도 실제로 연금을 받으며 은퇴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 그 주제가 점점 더 많이 논의되고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작은 밭이 보리 재배를 위해 따로 떼어놓아진 지금, 큰 목초지의 한 모퉁이에 울타리를 쳐서 노쇠하여 퇴직한(연령 미달이나 유효 기간이 지난) 동물을 위한 방목지로 바꿀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말의 경우, 연금은 하루에 5파운드의 곡물과 겨울에는 15파운드의 건초가 될 것이며, 공휴일에는 당근 하나 또는 어쩌면 사과 하나가 곁들여질 것이라고들 말했다. 복서의 12번째 생일은 이듬해 늦여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Meanwhile life was hard. The winter was as cold as the last one had been, and food was even shorter. Once again all rations were reduced, except those of the pigs and the dogs. A too rigid equality in rations, Squealer explained, would have been contrary to the principles of Animalism. In any case he had no difficulty in proving to the other animals that they were NOT in reality short of food, whatever the appearances might be. For the time being, certainly, it had been found necessary to make a readjustment of rations (Squealer always spoke of it as a "readjustment," never as a "reduction"), but in comparison with the days of Jones, the improvement was enormous. Reading out the figures in a shrill, rapid voice, he proved to them in detail that they had more oats, more hay, more turnips than they had had in Jones's day, that they worked shorter hours, that their drinking water was of better quality, that they lived longer, that a larger proportion of their young ones survived infancy, and that they had more straw in their stalls and suffered less from fleas. The animals believed every word of it. Truth to tell, Jones and all he stood for had almost faded out of their memories. They knew that life nowadays was harsh and bare, that they were often hungry and often cold, and that they were usually working when they were not asleep. But doubtless it had been worse in the old days. They were glad to believe so. Besides, in those days they had been slaves and now they were free, and that made all the difference, as Squealer did not fail to point out.<br> 그동안 삶은 힘들었다. 겨울은 지난번 겨울만큼이나 추웠고, 식량은 훨씬 더 부족했다. 돼지들과 개들의 배급량을 제외하고, 다시 한번 모든 배급량이 줄어들었다. 배급량에 있어서 지나치게 엄격한 평등은 동물주의의 원칙들에 어긋나는 것이 될 거라고 스퀼러는 설명했다. 어떤 경우이든, 그는 겉보기에는 어떠할지라도 그들이 실제로는 식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른 동물들에게 증명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도 겪지 않았다. 당분간은, 확실히, 배급량의 '재조정'(스퀼러는 결코 '삭감'이라 말하지 않고 항상 그것을 '재조정'이라 불렀다)을 거칠 필요가 있음이 발견되었으나, 존스 시절과 비교하면 그 개선은 엄청난 것이었다. 날카롭고 빠른 목소리로 수치들을 읽어 내려가며, 그는 그들이 존스 시절에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귀리, 더 많은 건초, 더 많은 순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들이 더 짧은 시간 동안 일한다는 것, 그들의 마시는 물이 더 좋은 질이라는 것, 그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것, 그들의 새끼들 중 더 큰 비율이 유아기를 살아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마구간에 더 많은 짚을 가지고 있으며 벼룩으로 인한 고통을 덜 겪는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세히 증명했다. 동물들은 그 모든 말을 믿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존스와 그가 대변했던 모든 것은 그들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들은 요즘의 삶이 가혹하고 벌거벗겨져 있다는 것, 그들이 자주 배고프고 자주 추우며, 잠자고 있지 않을 때는 대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옛날에는 더 나빴을 것이다.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믿었다. 게다가, 그 시절에 그들은 노예였고 지금은 자유로웠으며, 스퀼러가 지적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듯이, 바로 그것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냈다. There were many more mouths to feed now. In the autumn the four sows had all littered about simultaneously, producing thirty-one young pigs between them. The young pigs were piebald, and as Napoleon was the only boar on the farm, it was possible to guess at their parentage. It was announced that later, when bricks and timber had been purchased, a schoolroom would be built in the farmhouse garden. For the time being, the young pigs were given their instruction by Napoleon himself in the farmhouse kitchen. They took their exercise in the garden, and were discouraged from playing with the other young animals. About this time, too, it was laid down as a rule that when a pig and any other animal met on the path, the other animal must stand aside: and also that all pigs, of whatever degree, were to have the privilege of wearing green ribbons on their tails on Sundays.<br> 이제 먹여 살려야 할 주둥이(입)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가을에 네 마리의 씨암지들이 거의 동시에 모두 새끼를 낳았는데, 그들 사이에서 서른한 마리의 어린 돼지들이 태어났다. 어린 돼지들은 얼룩덜룩한 색이었고, 나폴레옹이 농장에 있는 유일한 씨돼지였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 관계(누가 아비인지)를 짐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나중에 벽돌과 목재가 구입되면 농장 본채 정원에 교실이 지어질 것이라고 공표되었다. 당분간은, 어린 돼지들이 농장 본채 주방에서 나폴레옹 자신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정원에서 운동을 했고, 다른 어린 동물들과 함께 노는 것은 권장되지 않았다(제지당했다). 이 무렵에 또한, 길에서 돼지와 다른 어떤 동물이 마주치면 다른 동물이 반드시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지위가 어떠하든 모든 돼지는 일요일에 꼬리에 녹색 리본을 맬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는 것이 규칙으로 규정되었다. The farm had had a fairly successful year, but was still short of money. There were the bricks, sand, and lime for the schoolroom to be purchased, and it would also be necessary to begin saving up again for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 Then there were lamp oil and candles for the house, sugar for Napoleon's own table (he forbade this to the other pigs, on the ground that it made them fat), and all the usual replacements such as tools, nails, string, coal, wire, scrap-iron, and dog biscuits. A stump of hay and part of the potato crop were sold off, and the contract for eggs was increased to six hundred a week, so that that year the hens barely hatched enough chicks to keep their numbers at the same level. Rations, reduced in December, were reduced again in February, and lanterns in the stalls were forbidden to save oil. But the pigs seemed comfortable enough, and in fact were putting on weight if anything. One afternoon in late February a warm, rich, appetising scent, such as the animals had never smelt before, wafted itself across the yard from the little brew-house, which had been disused in Jones's time, and which stood beyond the kitchen. Someone said it was the smell of cooking barley. The animals sniffed the air hungrily and wondered whether a warm mash was being prepared for their supper. But no warm mash appeared, and on the following Sunday it was announced that from now onwards all barley would be reserved for the pigs. The field beyond the orchard had already been sown with barley. And the news soon leaked out that every pig was now receiving a ration of a pint of beer daily, with half a gallon for Napoleon himself, which was always served to him in the Crown Derby soup tureen.<br> 농장은 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여전히 돈이 부족했다. 구입해야 할 교실용 벽돌, 모래, 석회가 있었고, 풍차용 기계를 위해 다시 돈을 저축하기 시작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었다. 그다음에는 본채에서 쓸 램프 기름과 양초, 나폴레옹 자신의 식탁에 올릴 설탕(그는 다른 돼지들이 살찐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했다), 그리고 공구, 못, 끈, 석탄, 철사, 고철, 개 사료(비스킷)와 같은 모든 일상적인 교체품들이 있었다. 건초 한 더미와 감자 수확물의 일부가 매각되었고, 달걀 계약은 일주일에 600개로 늘어났으며, 그 결과 그해에 암탉들은 자신들의 개체 수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에 겨우 충분할 만큼의 병아리만을 부화시켰다. 12월에 줄어들었던 배급량은 2월에 다시 줄어들었고, 기름을 아끼기 위해 마구간의 랜턴(조명)은 금지되었다. 하지만 돼지들은 충분히 편안해 보였고, 사실 오히려 살이 찌고 있었다. 2월 말의 어느 날 오후, 동물들이 전에는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따뜻하고 풍부하며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주방 너머에 있고 존스 시절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작은 양조장으로부터 마당을 가로질러 흘러왔다. 누군가가 그것은 보리를 삶는(익히는) 냄새라고 말했다. 동물들은 배고프게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들의 저녁 식사로 따뜻한 죽(사료)이 준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했다. 그러나 어떤 따뜻한 죽도 나타나지 않았고, 다음 일요일에 이제부터는 모든 보리가 돼지들만을 위해 예비(비축)될 것이라는 공표가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밭에는 이미 보리가 심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곧 모든 돼지가 이제 매일 1파인트의 맥주를 배급받고 있으며, 나폴레옹 자신을 위해서는 0.5갤런이 배급되는데, 그것은 항상 크라운 더비(Crown Derby) 스프 그릇에 담겨 그에게 서빙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But if there were hardships to be borne, they were partly offset by the fact that life nowadays had a greater dignity than it had had before. There were more songs, more speeches, more processions. Napoleon had commanded that once a week there should be held something called a Spontaneous Demonstration, the object of which was to celebrate the struggles and triumphs of Animal Farm. At the appointed time the animals would leave their work and march round the precincts of the farm in military formation, with the pigs leading, then the horses, then the cows, then the sheep, and then the poultry. The dogs flanked the procession and at the head of all marched Napoleon's black cockerel. Boxer and Clover always carried between them a green banner marked with the hoof and the horn and the caption, "Long live Comrade Napoleon!" Afterwards there were recitations of poems composed in Napoleon's honour, and a speech by Squealer giving particulars of the latest increases in the production of foodstuffs, and on occasion a shot was fired from the gun. The sheep were the greatest devotees of the Spontaneous Demonstration, and if anyone complained (as a few animals sometimes did, when no pigs or dogs were near) that they wasted time and meant a lot of standing about in the cold, the sheep were sure to silence him with a tremendous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But by and large the animals enjoyed these celebrations. They found it comforting to be reminded that, after all, they were truly their own masters and that the work they did was for their own benefit. So that, what with the songs, the processions, Squealer's lists of figures, the thunder of the gun, the crowing of the cockerel, and the fluttering of the flag, they were able to forget that their bellies were empty, at least part of the time.<br> 그러나 견뎌내야 할 고난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요즘의 삶이 이전보다 더 큰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 더 많은 노래, 더 많은 연설, 더 많은 행진이 있었다. 나폴레옹은 일주일에 한 번 '자발적 시위(Spontaneous Demonstration)'라고 불리는 무언가가 개최되어야 한다고 명령했는데, 그것의 목적은 동물농장의 투쟁과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동물들은 자신들의 일을 중단하고 돼지들이 앞장서고, 그다음은 말들, 그다음은 소들, 그다음은 양들, 그리고 그다음은 가금류 순으로 군대 대형을 갖추어 농장의 구내를 돌며 행진하곤 했다. 개들이 행진의 측면을 호위했고, 그 모든 것의 선두에는 나폴레옹의 검은 수탉이 행진했다. 복서와 클로버는 항상 그들 사이에 발굽과 뿔이 그려져 있고 "나폴레옹 동지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녹색 깃발을 나르곤 했다. 그 후에는 나폴레옹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진 시들의 낭독이 있었고, 식량 생산의 최신 증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는 스퀼러의 연설이 있었으며, 때에 따라서는 총이 한 발 발사되기도 했다. 양들은 '자발적 시위'의 가장 위대한 열성 신도들이었으며, 만약 누군가가 (돼지들이나 개들이 근처에 없을 때 몇몇 동물들이 가끔 그랬듯이) 그것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추위 속에 오래 서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불평하면, 양들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엄청난 매메 소리로 그를 확실하게 침묵시키곤 했다. 하지만 대체로 동물들은 이 축하 행사들을 즐겼다. 그들은 어쨌든 자신들이 진정으로 그들 자신의 주인이며,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것에서 위안을 얻었다. 그리하여 노래, 행진, 스퀼러의 숫자 목록들, 천둥 같은 총소리, 수탉의 울음소리, 그리고 깃발의 펄럭임 덕분에, 그들은 자신들의 배가 비어 있다는 것을 최소한 시간의 일부 동안만큼은 잊을 수 있었다. In April, Animal Farm was proclaimed a Republic, and it became necessary to elect a President. There was only one candidate, Napoleon, who was elected unanimously. On the same day it was given out that fresh documents had been discovered which revealed further details about Snowball's complicity with Jones. It now appeared that Snowball had not, as the animals had previously imagined, merely attempted to lose the Battle of the Cowshed by means of a stratagem, but had been openly fighting on Jones's side. In fact, it was he who had actually been the leader of the human forces, and had charged into battle with the words "Long live Humanity!" on his lips. The wounds on Snowball's back, which a few of the animals still remembered to have seen, had been inflicted by Napoleon's teeth.<br> 4월에 동물농장은 공화국으로 선포되었고,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입후보자는 단 한 명, 나폴레옹뿐이었으며, 그는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 같은 날, 스노볼이 존스와 공모한 사실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들을 밝혀내 주는 새로운 문서들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이제 스노볼은 동물들이 이전에 상상했던 것처럼 단지 계략을 통해 '외양간 전투'를 패배하게 만들려고 시도했던 것만이 아니라, 존스의 편에서 공개적으로 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인간 군대의 실제 지도자였던 것은 바로 그였으며, "인류 만세!"라는 말을 입에 담고 전투로 돌격했었다는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이 여전히 본 기억이 있는 스노볼의 등 뒤에 난 상처들은 나폴레옹의 이빨에 의해 입혀진 것이었다. In the middle of the summer Moses the raven suddenly reappeared on the farm, after an absence of several years. He was quite unchanged, still did no work, and talked in the same strain as ever about Sugarcandy Mountain. He would perch on a stump, flap his black wings, and talk by the hour to anyone who would listen. "Up there, comrades," he would say solemnly, pointing to the sky with his large beak--"up there, just on the other side of that dark cloud that you can see--there it lies, Sugarcandy Mountain, that happy country where we poor animals shall rest for ever from our labours!" He even claimed to have been there on one of his higher flights, and to have seen the everlasting fields of clover and the linseed cake and lump sugar growing on the hedges. Many of the animals believed him. Their lives now, they reasoned, were hungry and laborious; was it not right and just that a better world should exist somewhere else? A thing that was difficult to determine was the attitude of the pigs towards Moses. They all declared contemptuously that his stories about Sugarcandy Mountain were lies, and yet they allowed him to remain on the farm, not working, with an allowance of a gill of beer a day.<br> 여름 한가운데에, 까마귀 모지스가 몇 년간의 부재 끝에 농장에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그는 아주 변함이 없었고, 여전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며, '설탕과자 산(Sugarcandy Mountain)'에 대해 늘 그렇듯 같은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는 나무그루터기에 앉아 그의 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들으려 하는 누구에게든 몇 시간 동안이고 이야기하곤 했다. "저 위 말입니다, 동지들." 그는 그의 커다란 부리로 하늘을 가리키며 엄숙하게 말하곤 했다. "저 위, 여러분이 볼 수 있는 저 어두운 구름의 바로 저편에—우리 불쌍한 동물들이 우리들의 노동으로부터 영원히 쉴 저 행복한 나라인 설탕과자 산이 거기 놓여 있습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더 높이 비행했던 날들 중 한 번에 그곳에 가본 적이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클로버 밭과 울타리에서 자라나는 아마인묵(linseed cake)과 각설탕을 본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많은 동물들이 그를 믿었다. 그들의 지금 삶은 배고프고 힘들었기에, 다른 어딘가에 더 나은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 옳고 당연하지 않겠는가? 결정하기(알아차리기) 어려웠던 한 가지는 모지스에 대한 돼지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모두 설탕과자 산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이 거짓말이라고 경멸적으로 선언하면서도, 그가 하루에 1질(gill)의 맥주 수당을 받으며 일도 하지 않고 농장에 머무는 것을 허용했다. After his hoof had healed up, Boxer worked harder than ever. Indeed, all the animals worked like slaves that year. Apart from the regular work of the farm, and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there was the schoolhouse for the young pigs, which was started in March. Sometimes the long hours on insufficient food were hard to bear, but Boxer never faltered. In nothing that he said or did was there any sign that his strength was not what it had been. It was only his appearance that was a little altered; his hide was less shiny than it had used to be, and his great haunches seemed to have shrunken. The others said, "Boxer will pick up when the spring grass comes on"; but the spring came and Boxer grew no fatter. Sometimes on the slope leading to the top of the quarry, when he braced his muscles against the weight of some vast boulder, it seemed that nothing kept him on his feet except the will to continue. At such times his lips were seen to form the words, "I will work harder"; he had no voice left. Once again Clover and Benjamin warned him to take care of his health, but Boxer paid no attention. His twelfth birthday was approaching. He did not care what happened so long as a good store of stone was accumulated before he went on pension.<br> 그의 발굽이 다 나은 후에, 복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정말이지, 그해에는 모든 동물이 노예처럼 일했다. 농장의 정기적인 노동과 풍차의 재건축을 제외하고도, 3월에 시작된 어린 돼지들을 위한 교실 건립이 있었다. 때로는 불충분한 식량을 먹으며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복서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그 어떤 것에서도 그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징후는 없었다. 오직 그의 외양만이 약간 변했을 뿐이었다. 그의 가죽은 예전만큼 윤기가 나지 않았고, 그의 거대한 둔부는 오그라든 것처럼 보였다. 다른 동물들은 "봄 풀이 돋아나면 복서도 기운을 차릴 거야"라고 말했으나, 봄이 왔어도 복서는 전혀 살찌지 않았다. 때로 채석장 꼭대기로 이어지는 경사로에서, 그가 어떤 거대한 바위의 무게에 맞서 그의 근육에 힘을 줄 때,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그를 지탱해 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한 때에 그의 입술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말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에게는 남은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클로버와 벤자민이 그에게 건강을 돌보라고 경고했으나, 복서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12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연금을 받으러 가기 전에 충분한 양의 돌이 축적되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지 않았다. Late one evening in the summer, a sudden rumour ran round the farm that something had happened to Boxer. He had gone out alone to drag a load of stone down to the windmill. And sure enough, the rumour was true. A few minutes later two pigeons came racing in with the news; "Boxer has fallen! He is lying on his side and can't get up!"<br> 여름의 어느 늦은 저녁, 복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갑작스러운 소문이 농장 주위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는 풍차 쪽으로 돌 한 짐을 끌고 내려가기 위해 혼자 나갔던 참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몇 분 후, 두 마리의 비둘기가 소식을 가지고 급히 날아 들어왔다. "복서가 쓰러졌어! 옆으로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About half the animals on the farm rushed out to the knoll where the windmill stood. There lay Boxer, between the shafts of the cart, his neck stretched out, unable even to raise his head. His eyes were glazed, his sides matted with sweat. A thin stream of blood had trickled out of his mouth. Clover dropped to her knees at his side.<br> 농장의 동물들 중 절반가량이 풍차가 서 있는 작은 언덕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곳에 복서가 수레의 채목(양쪽 손잡이 나무) 사이에 낀 채,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목을 길게 뻗은 채 누워 있었다. 그의 눈은 생기를 잃고 흐려져 있었고, 그의 옆구리는 땀으로 뒤엉켜 있었다. 가느다란 핏줄기가 그의 입 밖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클로버는 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Boxer!" she cried, "how are you?"<br> "복서!" 그녀가 부르짖었다. "너 괜찮아?" "It is my lung," said Boxer in a weak voice. "It does not matter. I think you will be able to finish the windmill without me. There is a pretty good store of stone accumulated. I had only another month to go in any case. To tell you the truth, I had been looking forward to my retirement. And perhaps, as Benjamin is growing old too, they will let him retire at the same time and be a companion to me."<br> "(망가진건)내 폐야," 복서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관없어. 내 생각에 너희들은 나 없이도 풍차를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축적해 놓은 꽤 좋은 돌 비축분이 있으니까. 어차피 난 갈 날이(남은 기간이) 한 달밖에 없었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내 은퇴를 고대하고 있었어. 그리고 아마도, 벤자민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그들이 그를 동시에 은퇴하게 해 주어서 나에게 동반자가 되게 해 줄지도 몰라." "We must get help at once," said Clover. "Run, somebody, and tell Squealer what has happened."<br> "우리는 당장 도움을 청해야 해," 클로버가 말했다. "누구든 달려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스퀼러에게 말해줘." All the other animals immediately raced back to the farmhouse to give Squealer the news. Only Clover remained, and Benjamin who lay down at Boxer's side, and, without speaking, kept the flies off him with his long tail. After about a quarter of an hour Squealer appeared, full of sympathy and concern. He said that Comrade Napoleon had learned with the very deepest distress of this misfortune to one of the most loyal workers on the farm, and was already making arrangements to send Boxer to be treated in the hospital at Willingdon. The animals felt a little uneasy at this. Except for Mollie and Snowball, no other animal had ever left the farm, and they did not like to think of their sick comrade in the hands of human beings. However, Squealer easily convinced them that the veterinary surgeon in Willingdon could treat Boxer's case more satisfactorily than could be done on the farm. And about half an hour later, when Boxer had somewhat recovered, he was with difficulty got on to his feet, and managed to limp back to his stall, where Clover and Benjamin had prepared a good bed of straw for him.<br> 다른 모든 동물은 스퀼러에게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즉시 농장 본채로 급히 달려갔다. 오직 클로버와, 복서의 곁에 누워 아무 말도 없이 그의 긴 꼬리로 파리들을 쫓아내 주는 벤자민만이 남았다. 약 15분(한 시간의 4분의 1) 후에 스퀼러가 동정심과 걱정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나폴레옹 동지가 농장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일꾼 중 한 명에게 닥친 이 불행에 대해 가장 깊은 고통과 함께 알게 되었으며, 복서를 윌링던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 치료받게 하려고 이미 조치들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물들은 이 말에 약간 불안함을 느꼈다. 몰리와 스노볼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동물도 농장을 떠난 적이 없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아픈 동지가 인간들의 손에 맡겨지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러나 스퀼러는 윌링던의 수의사가 농장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게 복서의 사례(상태)를 치료할 수 있다고 동물들을 쉽게 설득했다. 그리고 약 30분 후, 복서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그는 간신히(어렵사리) 발을 딛고 일어섰으며, 클로버와 벤자민이 그를 위해 좋은 짚 침대를 준비해 둔 그의 마구간으로 가까스로 절뚝거리며 돌아갔다. For the next two days Boxer remained in his stall. The pigs had sent out a large bottle of pink medicine which they had found in the medicine chest in the bathroom, and Clover administered it to Boxer twice a day after meals. In the evenings she lay in his stall and talked to him, while Benjamin kept the flies off him. Boxer professed not to be sorry for what had happened. If he made a good recovery, he might expect to live another three years, and he looked forward to the peaceful days that he would spend in the corner of the big pasture. It would be the first time that he had had leisure to study and improve his mind. He intended, he said, to devote the rest of his life to learning the remaining twenty-two letters of the alphabet.<br> 그 후 이틀 동안 복서는 자신의 마구간에 머물렀다. 돼지들은 욕실의 약 상자에서 찾아낸 분홍색 약이 든 큰 병 하나를 보내왔고, 클로버는 매일 두 번 식후에 그것을 복서에게 투약했다. 저녁이면 그녀는 그의 마구간에 누워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동안 벤자민은 그에게서 파리들을 쫓아내 주었다. 복서는 일어난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공언했다). 만약 그가 잘 회복된다면, 또 다른 3년을 더 살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고, 그는 큰 목초지의 모퉁이에서 보내게 될 평화로운 날들을 고대했다. 그것은 그가 공부를 하고 그의 정신을 발전시킬 여유를 가지게 되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알파벳의 나머지 22글자를 배우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However, Benjamin and Clover could only be with Boxer after working hours, and it was in the middle of the day when the van came to take him away. The animals were all at work weeding turnips under the supervision of a pig, when they were astonished to see Benjamin come galloping from the direction of the farm buildings, braying at the top of his voice. It was the first time that they had ever seen Benjamin excited--indeed, it was the first time that anyone had ever seen him gallop. "Quick, quick!" he shouted. "Come at once! They're taking Boxer away!" Without waiting for orders from the pig, the animals broke off work and rac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Sure enough, there in the yard was a large closed van, drawn by two horses, with lettering on its side and a sly-looking man in a low-crowned bowler hat sitting on the driver's seat. And Boxer's stall was empty.<br> 그러나 벤자민과 클로버는 근무 시간(노동 시간)이 끝난 후에만 복서와 함께 있을 수 있었고, 그를 데려가기 위해 마차가 온 것은 한낮 중이었다. 동물들은 모두 한 돼지의 감독 아래 순무의 잡초를 뽑는 일(김매기)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벤자민이 농장 건물들 방향으로부터 목청껏 나귀 울음소리를 내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그것은 그들이 벤자민이 흥분한 것을 본 최초의 일이었다—정말이지, 그것은 누구나 그가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을 본 최초의 일이었다. "빨리, 빨리!" 그가 외쳤다. "당장 와! 그들이 복서를 데려가고 있어!" 돼지의 명령을 기다리기도 전에, 동물들은 일을 중단하고 농장 건물들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마당에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커다란 밀폐된 마차가 있었는데, 그 측면에는 글자들이 적혀 있었고 운전석에는 낮고 둥근 모자(보울러 햇)를 쓴 교활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복서의 마구간은 비어 있었다. The animals crowded round the van. "Good-bye, Boxer!" they chorused, "good-bye!"<br> 동물들이 마차 주위로 몰려들었다. "안녕, 복서!" 그들이 일제히 외쳤다. "안녕!" "Fools! Fools!" shouted Benjamin, prancing round them and stamping the earth with his small hoofs. "Fools! Do you not see what is written on the side of that van?"<br> "바보들! 바보들!" 벤자민이 그들의 주위를 껑충껑충 뛰고 그의 작은 발굽들로 땅을 구르며 외쳤다. "바보들! 저 마차의 측면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보이지 않느냐?" That gave the animals pause, and there was a hush. Muriel began to spell out the words. But Benjamin pushed her aside and in the midst of a deadly silence he read:<br> 그것이 동물들을 멈칫하게 만들었고, 잠잠함(침묵)이 감돌았다. 뮤리엘이 그 글자들을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자민이 그녀를 밀쳐냈고, 죽은 듯한 고요함의 한가운데에서 그가 읽었다. "'Alfred Simmonds, Horse Slaughterer and Glue Boiler, Willingdon. Dealer in Hides and Bone-Meal. Kennels Supplied.' Do you not understand what that means? They are taking Boxer to the knacker's!"<br> "‘알프레드 시몬즈, 말 도축업자 및 접착제 제조업자, 윌링던. 가죽 및 골분 매매. 사냥개 사육장(먹이) 공급.’ 너희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그들은 복서를 폐마 도축업자(도살장)에게 데려가고 있는 것이다!" A cry of horror burst from all the animals. At this moment the man on the box whipped up his horses and the van moved out of the yard at a smart trot. All the animals followed, crying out at the tops of their voices. Clover forced her way to the front. The van began to gather speed. Clover tried to stir her stout limbs to a gallop, and achieved a canter. "Boxer!" she cried. "Boxer! Boxer! Boxer!" And just at this moment, as though he had heard the uproar outside, Boxer's face, with the white stripe down his nose, appeared at the small window at the back of the van.<br> 공포에 질린 비명이 모든 동물로부터 터져 나왔다. 바로 이 순간 운전석(마차의 마부석)에 앉은 남자가 그의 말들에게 채찍질을 가했고, 마차는 빠른 구보로 마당을 벗어났다. 모든 동물이 목청껏 외치며 뒤를 쫓았다. 클로버는 대열의 맨 앞으로 길을 내며 나아갔다. 마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클로버는 그녀의 튼튼한 다리를 자극하여 전속력으로 달리려고 애썼고, 구보(보통 속도의 질주)를 달성해 냈다. "복서!" 그녀가 부르짖었다. "복서! 복서! 복서!" 그리고 바로 이 순간, 마치 그가 바깥의 소동을 들은 것처럼, 코를 따라 흰 줄무늬가 있는 복서의 얼굴이 마차 뒷면의 작은 창문에 나타났다. "Boxer!" cried Clover in a terrible voice. "Boxer! Get out! Get out quickly! They're taking you to your death!"<br> "복서!" 클로버가 끔찍한(처절한)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복서! 나와! 빨리 나와! 그들이 너를 죽음으로 데려가고 있어!" All the animals took up the cry of "Get out, Boxer, get out!" But the van was already gathering speed and drawing away from them. It was uncertain whether Boxer had understood what Clover had said. But a moment later his face disappeared from the window and there was the sound of a tremendous drumming of hoofs inside the van. He was trying to kick his way out. The time had been when a few kicks from Boxer's hoofs would have smashed the van to matchwood. But alas! his strength had left him; and in a few moments the sound of drumming hoofs grew fainter and died away. In desperation the animals began appealing to the two horses which drew the van to stop. "Comrades, comrades!" they shouted. "Don't take your own brother to his death!" But the stupid brutes, too ignorant to realise what was happening, merely set back their ears and quickened their pace. Boxer's face did not reappear at the window. Too late, someone thought of racing ahead and shutting the five-barred gate; but in another moment the van was through it and rapidly disappearing down the road. Boxer was never seen again.<br> 모든 동물이 "나와, 복서, 나와!" 하는 외침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마차는 이미 속도를 올리며 그들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복서가 클로버가 말한 것을 이해했는지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창문에서 사라졌고, 마차 내부에서 발굽들이 엄청나게 두드려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발길질로 길을 내어 밖으로 나오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복서의 발굽에서 나온 몇 번의 발길질이면 마차를 성냥갑 속 나무 개비처럼 박살 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아아! 그의 힘은 그를 떠나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몇 순간 만에 발굽이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더 희미해지더니 사라져 버렸다. 절망 속에서 동물들은 마차를 끄는 두 마리의 말들에게 멈추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동지들, 동지들!" 그들이 외쳤다. "당신들 자신의 형제를 죽음으로 데려가지 마시오!" 하지만 그 어리석은 짐승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기에는 너무 무지하여, 단지 귀를 뒤로 눕히고 그들의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복서의 얼굴은 창문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너무 늦게, 누군가가 앞질러 달려가 다섯 개의 가로대가 있는 정문을 닫을 생각을 해냈으나, 또 다른 순간에 마차는 그것을 통과하여 도로 아래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복서는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Three days later it was announced that he had died in the hospital at Willingdon, in spite of receiving every attention a horse could have. Squealer came to announce the news to the others. He had, he said, been present during Boxer's last hours.<br> 사흘 뒤, 그가 말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보살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윌링던의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공표되었다. 스퀼러가 다른 동물들에게 그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왔다. 그는 자신이 복서의 마지막 시간 동안 곁에 있어 주었다고 말했다. "It was the most affecting sight I have ever seen!" said Squealer, lifting his trotter and wiping away a tear. "I was at his bedside at the very last. And at the end, almost too weak to speak, he whispered in my ear that his sole sorrow was to have passed on before the windmill was finished. 'Forward, comrades!' he whispered. 'Forward in the name of the Rebellion. Long live Animal Farm! Long live Comrade Napoleon! Napoleon is always right.' Those were his very last words, comrades."<br>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것 중 가장 감동적인(가슴이 미어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스퀼러가 그의 앞발을 들어 올리며 눈물 한 방울을 닦아내며 말했다. "나는 정말 마지막 순간에 그의 침대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하기에는 거의 너무나 나약해진 상태에서, 그는 그의 유일한 슬픔이 풍차가 완성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라고 내 귀에 속삭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시오, 동지들!' 그가 속삭였습니다. '반란의 이름으로 앞으로 나아가시오. 동물농장 만세! 나폴레옹 동지 만세!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 동지들, 그것들이 바로 그의 정말 마지막 말들이었습니다." Here Squealer's demeanour suddenly changed. He fell silent for a moment, and his little eyes darted suspicious glances from side to side before he proceeded.<br> 여기서 스퀼러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 그는 잠시 침묵에 빠졌고, 말을 계속 이어가기 전에 그의 작은 눈으로 이쪽저쪽 의심스러운 눈빛을 날카롭게 던졌다. It had come to his knowledge, he said, that a foolish and wicked rumour had been circulated at the time of Boxer's removal. Some of the animals had noticed that the van which took Boxer away was marked "Horse Slaughterer," and had actually jumped to the conclusion that Boxer was being sent to the knacker's. It was almost unbelievable, said Squealer, that any animal could be so stupid. Surely, he cried indignantly, whisking his tail and skipping from side to side, surely they knew their beloved Leader, Comrade Napoleon, better than that? But the explanation was really very simple. The van had previously been the property of the knacker, and had been bought by the veterinary surgeon, who had not yet painted the old name out. That was how the mistake had arisen.<br> 그가 알게 된 바로는, 복서가 이송될 당시에 어리석고 사악한 소문이 유포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동물들 중 일부는 복서를 데려간 마차에 "말 도축업자"라고 적혀 있는 것을 주목했고, 실제로 복서가 폐마 도축업자에게 보내지는 중이라는 결론으로 섣불리 뛰어넘어갔다(결론을 내려버렸다). 어떤 동물이라도 그렇게 어리석을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믿기 힘든 일이라고 스퀼러는 말했다. 확실히, 그는 그의 꼬리를 탁탁 흔들고 이쪽저쪽으로 껑충껑충 뛰며 분개하여 외쳤다, 확실히 그들은 자신들의 경애하는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를 그것보다는 더 잘 알고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 설명은 정말이지 매우 간단했다. 그 마차는 이전에 폐마 도축업자의 재산이었고, 수의사에 의해 구입되었는데, 수의사가 아직 그 옛 이름을 페인트로 지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이 그 실수가 발생하게 된 경위였다. The animals were enormously relieved to hear this. And when Squealer went on to give further graphic details of Boxer's death-bed, the admirable care he had received, and the expensive medicines for which Napoleon had paid without a thought as to the cost, their last doubts disappeared and the sorrow that they felt for their comrade's death was tempered by the thought that at least he had died happy.<br> 동물들은 이 말을 듣고 엄청나게 안도했다. 그리고 스퀼러가 복서의 임종 침대에 대한 더욱 생생한 세부 사항들, 그가 받았던 감탄할 만한 보살핌, 그리고 나폴레옹이 비용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지불했던 비싼 약들에 대해 계속해서 말해 주었을 때, 그들의 마지막 의구심들은 사라졌고, 그들의 동료의 죽음에 대해 느꼈던 슬픔은 최소한 그가 행복하게 죽었다는 생각에 의해 누그러졌다. Napoleon himself appeared at the meeting on the following Sunday morning and pronounced a short oration in Boxer's honour. It had not been possible, he said, to bring back their lamented comrade's remains for interment on the farm, but he had ordered a large wreath to be made from the laurels in the farmhouse garden and sent down to be placed on Boxer's grave. And in a few days' time the pigs intended to hold a memorial banquet in Boxer's honour. Napoleon ended his speech with a reminder of Boxer's two favourite maxims, "I will work harder" and "Comrade Napoleon is always right"--maxims, he said, which every animal would do well to adopt as his own.<br> 나폴레옹 자신이 그다음 일요일 아침 집회에 나타나 복서를 기리는 짧은 추도 연설을 했다. 그들의 애도하는(슬퍼하는) 동지의 유해를 농장에 매장하기 위해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그는 농장 본채 정원에 있는 월계수들로 커다란 화환을 만들도록 주문하여 복서의 무덤 위에 놓이도록 보냈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돼지들은 복서를 기리는 추모 연회를 개최할 의도였다. 나폴레옹은 복서가 가장 좋아했던 두 가지 좌우명,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와 "나폴레옹 동지는 언제나 옳다"를 상기시키며 그의 연설을 끝마쳤는데, 그 좌우명들은 모든 동물이 자신들의 것으로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On the day appointed for the banquet, a grocer's van drove up from Willingdon and delivered a large wooden crate at the farmhouse. That night there was the sound of uproarious singing, which was followed by what sounded like a violent quarrel and ended at about eleven o'clock with a tremendous crash of glass. No one stirred in the farmhouse before noon on the following day, and the word went round that from somewhere or other the pigs had acquired the money to buy themselves another case of whisky.<br> 연회를 위해 약속된(지정된) 날에, 식품점 마차가 윌링던으로부터 운전해 올라와 농장 본채에 커다란 나무 상자 하나를 배달했다. 그날 밤 (그곳에서는) 시끌벅적하게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격렬한 싸움 같은 소리가 났으며, 밤 11시쯤에 엄청난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그다음 날 정오 이전에는 농장 본채에서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어디에선가 돼지들이 자신들을 위해 위스키 한 상자를 더 살 돈을 획득했다는 소문이 사방으로 돌았다. Chapter X 제10장 Years passed. The seasons came and went, the short animal lives fled by. A time came when there was no one who remembered the old days before the Rebellion, except Clover, Benjamin, Moses the raven, and a number of the pigs.<br> 수많은 해가 흘렀다. 계절들이 오고 갔으며, 동물들의 짧은 삶들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달아나 버렸다). 클로버, 벤자민, 까마귀 모세, 그리고 몇몇 돼지들을 제외하고는, 반란 이전의 옛날을 기억하는 이가 아무도 없는 때가 왔다. Muriel was dead; Bluebell, Jessie, and Pincher were dead. Jones too was dead--he had died in an inebriates' home in another part of the country. Snowball was forgotten. Boxer was forgotten, except by the few who had known him. Clover was an old stout mare now, stiff in the joints and with a tendency to rheumy eyes. She was two years past the retiring age, but in fact no animal had ever actually retired. The talk of setting aside a corner of the pasture for superannuated animals had long since been dropped. Napoleon was now a mature boar of twenty-four stone. Squealer was so fat that he could with difficulty see out of his eyes. Only old Benjamin was much the same as ever, except for being a little greyer about the muzzle, and, since Boxer's death, more morose and taciturn than ever.<br> 뮤리엘은 죽었다. 블루벨, 제시, 핀처도 죽었다. 존스 역시 죽었는데, 그는 나라의 다른 지역에 있는 알코올 중독자 요양원(감화원)에서 사망했다. 스노볼은 잊혔다. 복서 역시 그를 알았던 소수를 제외하고는 잊혔다. 클로버는 이제 나이 들고 둔해진 암말이었으며, 관절들이 뻣뻣해졌고 눈곱이 끼는(눈물이 고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녀는 은퇴 연령을 2년이나 넘겼지만, 사실 그 어떤 동물도 실제로 은퇴한 적이 없었다. 연로하여 쓸모없어진 동물들을 위해 목초지의 한 모퉁이를 따로 떼어 두겠다던 이야기는 오래전에 폐기되었다. 나폴레옹은 이제 24스톤(약 152kg)이나 나가는 성숙한 멧돼지였다. 스퀼러는 너무 살이 쪄서 그의 눈으로 밖을 내다보는 것조차 곤란할 정도였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주둥이 주변이 조금 더 희끗희끗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여느 때와 거의 변함이 없었으며, 복서의 죽음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더 시무룩하고 말수가 적어졌다. There were many more creatures on the farm now, though the increase was not so great as had been expected in earlier years. Many animals had been born to whom the Rebellion was only a dim tradition, passed on by word of mouth, and others had been bought who had never heard mention of such a thing before their arrival. The farm possessed three horses now besides Clover. They were fine upstanding beasts, willing workers and good comrades, but very stupid. None of them proved able to learn the alphabet beyond the letter B. They accepted everything that they were told about the Rebellion and the principles of Animalism, especially from Clover, for whom they had an almost filial respect; but it was doubtful whether they understood very much of it.<br> 이제 농장에는 훨씬 더 많은 생명체가 있었으나, 그 증가가 초기 시절에 예상되었던 것만큼 그리 크지는 않았다. 반란(혁명)이 오직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희미한 전통에 불과한 많은 동물들이 태어났고, 농장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다른 동물들이 매입되었다. 농장은 이제 클로버 외에 세 마리의 말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보기 좋고 늠름한 짐승들이었고, 기꺼이 일하는 일꾼들이자 좋은 동지들이었지만, 매우 어리석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알파벳 B 글자를 넘어서 배우는 능력이 있음이 증명되지 않았다(B 너머로는 배우지 못했다). 그들은 반란과 동물주의의 원칙들에 대해 자신들이 듣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는데, 특히 자신들이 거의 자식 같은(효성스러운) 존경심을 품고 있는 클로버로부터 들을 때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아주 많이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웠다. The farm was more prosperous now, and better organised: it had even been enlarged by two fields which had been bought from Mr. Pilkington. The windmill had been successfully completed at last, and the farm possessed a threshing machine and a hay elevator of its own, and various new buildings had been added to it. Whymper had bought himself a dogcart. The windmill, however, had not after all been used for generating electrical power. It was used for milling corn, and brought in a handsome money profit. The animals were hard at work building yet another windmill; when that one was finished, so it was said, the dynamos would be installed. But the luxuries of which Snowball had once taught the animals to dream, the stalls with electric light and hot and cold water, and the three-day week, were no longer talked about. Napoleon had denounced such ideas as contrary to the spirit of Animalism. The truest happiness, he said, lay in working hard and living frugally.<br> 농장은 이제 더 번창했고, 더 잘 조직되어 있었다. 심지어 필킹턴 씨로부터 매입한 두 개의 들판(밭)만큼 확장되어 있었다. 풍차는 마침내 성공적으로 완공되었고, 농장은 자체적인 탈곡기와 건초 리프트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새 건물들이 농장에 추가되어 있었다. 휨퍼는 자신을 위해 이륜마차(도그카트)를 한 대 구입했다. 그러나 풍차는 결국 전력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지 않았다. 그것은 곡물을 찧는(방아 찧는) 데 사용되었고,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동물들은 또 다른 풍차 하나를 새로 건설하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것이 완성되면 발전기들이 설치될 것이라고들 말해졌다. 하지만 스노볼이 한때 동물들에게 꿈꾸도록 가르쳤던 사치품들, 즉 전등과 온수 및 냉수가 나오는 마구간들, 그리고 주 3일 노동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그러한 아이디어들을 동물주의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비난했었다. 가장 진정한 행복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사는 데 있다고 그는 말했다. Somehow it seemed as though the farm had grown richer without making the animals themselves any richer-except, of course, for the pigs and the dogs. Perhaps this was partly because there were so many pigs and so many dogs. It was not that these creatures did not work, after their fashion. There was, as Squealer was never tired of explaining, endless work in the supervision and organisation of the farm. Much of this work was of a kind that the other animals were too ignorant to understand. For example, Squealer told them that the pigs had to expend enormous labours every day upon mysterious things called "files," "reports," "minutes," and "memoranda". These were large sheets of paper which had to be closely covered with writing, and as soon as they were so covered, they were burnt in the furnace. This was of the highest importance for the welfare of the farm, Squealer said. But still, neither pigs nor dogs produced any food by their own labour; and there were very many of them, and their appetites were always good.<br> 어쩐지 농장은 동물들 자신을 조금도 더 부유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그 자체로 더 부유해진 것처럼 보였다—물론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아마도 이것은 부분적으로 돼지들이 너무 많고 개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생명체들이 그들만의 방식대로 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스퀄러가 설명하는 데 결코 지치지 않았듯이, 농장의 감독과 조직화에는 끝없는 일이 있었다. 이 일의 많은 부분은 다른 동물들이 너무 무지하여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예를 들어, 스퀄러는 돼지들이 "파일", "보고서", "회의록", 그리고 "각서(메모)"라고 불리는 신비한 것들에 매일 엄청난 노동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그들에게 말했다. 이것들은 글자로 빽빽이 채워져야 하는 커다란 종이 장들이었는데, 그렇게 채워지자마자 그것들은 화로(소각로) 속에서 불태워졌다. 이것이 농장의 복지를 위해 가장 높은 중요성을 지닌 일이라고 스퀄러는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돼지들도 개들도 자신들의 노동으로 그 어떤 식량도 생산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수는 아주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좋았다. As for the others, their life, so far as they knew, was as it had always been. They were generally hungry, they slept on straw, they drank from the pool, they laboured in the fields; in winter they were troubled by the cold, and in summer by the flies. Sometimes the older ones among them racked their dim memories and tried to determine whether in the early days of the Rebellion, when Jones's expulsion was still recent, things had been better or worse than now. They could not remember. There was nothing with which they could compare their present lives: they had nothing to go upon except Squealer's lists of figures, which invariably demonstrated that everything was getting better and better. The animals found the problem insoluble; in any case, they had little time for speculating on such things now. Only old Benjamin professed to remember every detail of his long life and to know that things never had been, nor ever could be much better or much worse--hunger, hardship, and disappointment being, so he said, the unalterable law of life.<br> 다른 동물들로 말하자면, 그들이 아는 한, 자신들의 삶은 언제나 그래왔던 그대로였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배가 고팠고, 짚 위에서 잤으며, 웅덩이에서 물을 마셨고, 들판에서 노동했다. 겨울에는 추위로 괴로워했고, 여름에는 파리들로 괴로워했다. 때때로 그들 중 나이가 더 많은 동물들이 자신들의 희미한 기억을 쥐어짜 내어, 존스의 축출이 여전히 최근이었던 반란의 초기 시절에 상황이 지금보다 더 좋았는지 혹은 더 나빴는지를 알아내려고 애썼다. 그들은 기억해 낼 수 없었다. 자신들의 현재 삶과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에게는 상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음을 예외 없이 증명해 주는 스퀄러의 숫자 목록들(통계표) 외에는 의지할 수 있는 근거가 아무것도 없었다. 동물들은 그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그들에게는 이제 그러한 것들을 깊이 생각할 시간조차 거의 없었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자신의 긴 삶의 모든 세부 사항을 기억하며, 상황이 과거에도 더 나은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훨씬 더 좋거나 훨씬 더 나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공언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굶주림, 고난, 그리고 실망이 삶의 변할 수 없는 법칙이라는 것이었다. And yet the animals never gave up hope. More, they never lost, even for an instant, their sense of honour and privilege in being members of Animal Farm. They were still the only farm in the whole county--in all England!--owned and operated by animals. Not one of them, not even the youngest, not even the newcomers who had been brought from farms ten or twenty miles away, ever ceased to marvel at that. And when they heard the gun booming and saw the green flag fluttering at the masthead, their hearts swelled with imperishable pride, and the talk turned always towards the old heroic days, the expulsion of Jones, the writing of the Seven Commandments, the great battles in which the human invaders had been defeated. None of the old dreams had been abandoned. The Republic of the Animals which Major had foretold, when the green fields of England should be untrodden by human feet, was still believed in. Some day it was coming: it might not be soon, it might not be with in the lifetime of any animal now living, but still it was coming. Even the tune of 'Beasts of England' was perhaps hummed secretly here and there: at any rate, it was a fact that every animal on the farm knew it, though no one would have dared to sing it aloud. It might be that their lives were hard and that not all of their hopes had been fulfilled; but they were conscious that they were not as other animals. If they went hungry, it was not from feeding tyrannical human beings; if they worked hard, at least they worked for themselves. No creature among them went upon two legs. No creature called any other creature "Master." All animals were equal.<br>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들은 동물농장의 일원이라는 점에 대한 자신들의 명예심과 특권 의식을 단 한 순간도 잃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전 군(county)에서—영국 전역에서!—동물들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유일한 농장이었다. 그들 중 단 한 마리도, 심지어 가장 어린 동물도, 10마일이나 20마일 떨어진 다른 농장들로부터 데려온 새로 온 동물들조차도, 그 사실에 경탄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총성이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듣고 돛대 꼭대기(깃대)에서 녹색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의 심장은 불멸의 자부심으로 부풀어 올랐으며, 이야기는 언제나 옛 영웅적인 시절들, 즉 존스의 축출, 7계명의 작성, 인간 침략자들을 물리쳤던 위대한 전투들로 향했다. 옛 꿈들 중 그 어떤 것도 버려지지 않았다. 메이저가 예언했던, 영국의 녹색 들판이 인간의 발에 짓밟히지 않게 될 동물 공화국은 여전히 믿어지고 있었다. 언젠가 그것은 오고 있었다. 그것이 곧장 오지는 않을 수도 있고, 지금 살아 있는 그 어떤 동물의 생애 안에는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것은 오고 있었다. 심지어 '영국의 동물들' 노랫가락조차도 어쩌면 여기저기서 비밀리에 콧노래로 흥얼거려졌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농장의 모든 동물이 그 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 누구도 감히 그것을 크게 부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삶이 고되고 모든 희망이 실현된 것은 아닐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동물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배가 고프다면, 그것은 압제적인 인간들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 아니었다. 만약 그들이 열심히 일한다면,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다. 그들 중 그 어떤 생명체도 두 발로 걷지 않았다. 그 어떤 생명체도 다른 생명체를 "주인님"이라 부르지 않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했다. One day in early summer Squealer ordered the sheep to follow him, and led them out to a piece of waste ground at the other end of the farm, which had become overgrown with birch saplings. The sheep spent the whole day there browsing at the leaves under Squealer's supervision. In the evening he returned to the farmhouse himself, but, as it was warm weather, told the sheep to stay where they were. It ended by their remaining there for a whole week, during which time the other animals saw nothing of them. Squealer was with them for the greater part of every day. He was, he said, teaching them to sing a new song, for which privacy was needed.<br> 초여름의 어느 날, 스퀄러는 양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명령했고, 그들을 농장 저편 끝에 있는, 자작나무 어린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황무지 조각(버려진 땅)으로 데려갔다. 양들은 스퀄러의 감독 아래 그곳에서 잎사귀들을 뜯어 먹으며 온종일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 그 자신은 농장 본채로 돌아왔으나,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에 양들에게는 그들이 있는 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고 말했다. 그것은 결국 그들이 그곳에서 온 일주일 동안 머무르는 것으로 끝이 났고, 그 시간 동안 다른 동물들은 그들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스퀄러는 매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냈다. 그는 자신이 그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부르도록 가르치고 있는 중이며, 그것을 위해 사생활(비밀 유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 was just after the sheep had returned, on a pleasant evening when the animals had finished work and were making their way back to the farm buildings, that the terrified neighing of a horse sounded from the yard. Startled, the animals stopped in their tracks. It was Clover's voice. She neighed again, and all the animals broke into a gallop and rushed into the yard. Then they saw what Clover had seen.<br> 양들이 돌아온 직후였던 어느 기분 좋은 저녁, 동물들이 일을 마치고 농장 건물들을 향해 돌아가고 있을 때, 공포에 질린 말의 울음소리가 마당에서 울려 퍼졌다. 깜짝 놀라 동물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것은 클로버의 목소리였다. 그녀가 다시 한번 울부짖자, 모든 동물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해 마당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그들은 클로버가 보았던 것을 보았다. It was a pig walking on his hind legs.<br> 그것은 뒷다리로 걷고 있는 돼지였다. Yes, it was Squealer. A little awkwardly, as though not quite used to supporting his considerable bulk in that position, but with perfect balance, he was strolling across the yard. And a moment later, out from the door of the farmhouse came a long file of pigs, all walking on their hind legs. Some did it better than others, one or two were even a trifle unsteady and looked as though they would have liked the support of a stick, but every one of them made his way right round the yard successfully. And finally there was a tremendous baying of dogs and a shrill crowing from the black cockerel, and out came Napoleon himself, majestically upright, casting haughty glances from side to side, and with his dogs gambolling round him.<br> 그렇다, 그것은 스퀄러였다. 그 자세로 자신의 상당한 덩치를 지탱하는 것에 아주 익숙하지는 않은 듯 조금은 어색하게, 하지만 완벽한 균형을 잡고 그는 마당을 가로질러 거닐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농장 본채의 문밖으로 돼지들의 긴 행렬이 나왔는데, 모두 자신들의 뒷다리로 걷고 있었다. 어떤 돼지들은 다른 돼지들보다 더 잘 걸었고, 한둘은 심지어 아주 조금 불안정하여 지팡이의 지탱을 원할 것처럼 보였으나, 그들 모두가 마당을 완전히 한 바퀴 도는 데 성공적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개들이 엄청나게 짖어대는 소리와 검은 수탉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울렸고, 나폴레옹 자신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위엄 있게 똑바로 선 채로 이쪽저쪽 거만한 눈빛을 던지고 있었으며, 그의 개들이 그의 주변에서 껑충껑충 뛰놀고 있었다. He carried a whip in his trotter.<br> 그는 그의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었다. There was a deadly silence. Amazed, terrified, huddling together, the animals watched the long line of pigs march slowly round the yard. It was as though the world had turned upside-down. Then there came a moment when the first shock had worn off and when, in spite of everything-in spite of their terror of the dogs, and of the habit, developed through long years, of never complaining, never criticising, no matter what happened--they might have uttered some word of protest. But just at that moment, as though at a signal, all the sheep burst out into a tremendous bleating of--<br>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 있었다. 경악하고, 공포에 질려, 서로 무리 지어 웅크린 채, 동물들은 돼지들의 긴 행렬이 마당을 천천히 행진하여 도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마치 세상이 뒤집힌 것과 같았다. 그러고 나서 첫 번째 충격이 차츰 사라지고,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개들에 대한 공포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결코 불평하지 않고 결코 비판하지 않는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버릇에도 불구하고—그들이 어떤 항의의 말을 내뱉었을지도 모르는 순간이 왔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마치 신호라도 떨어진 것처럼, 모든 양이 엄청나게 매애매애 울부짖는 소리를 한꺼번에 터뜨렸다—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br>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It went on for five minutes without stopping. And by the time the sheep had quieted down, the chance to utter any protest had passed, for the pigs had marched back into the farmhouse.<br> 그것은 멈추지 않고 5분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양들이 잠잠해졌을 때쯤에는, 그 어떤 항의의 말이라도 내뱉을 기회는 이미 지나가 버린 뒤였는데, 왜냐하면 돼지들이 농장 본채 안으로 행진해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Benjamin felt a nose nuzzling at his shoulder. He looked round. It was Clover. Her old eyes looked dimmer than ever. Without saying anything, she tugged gently at his mane and led him round to the end of the big barn, where the Seven Commandments were written. For a minute or two they stood gazing at the tatted wall with its white lettering.<br> 벤자민은 코가 자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밀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클로버였다. 그녀의 노쇠한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침침해 보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는 그의 갈기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7계명이 적혀 있는 큰 헛간의 끝편으로 그를 이끌었다. 일분가량 동안 그들은 흰색 글씨들이 쓰여 있는 타르 칠한 벽을 가만히 바라보며 서 있었다. "My sight is failing," she said finally. "Even when I was young I could not have read what was written there. But it appears to me that that wall looks different. Are the Seven Commandments the same as they used to be, Benjamin?"<br> "내 시력이 떨어지고 있어,"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때조차도 나는 저기에 적힌 것을 읽을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저 벽이 달라진 것처럼 보여. 7계명은 예전과 똑같니, 벤자민?" For once Benjamin consented to break his rule, and he read out to her what was written on the wall. There was nothing there now except a single Commandment. It ran:<br> 이번 한 번만은 벤자민도 자신의 규칙을 깨는 것에 동의했고, 그녀에게 벽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소리 내어 읽어 주었다. 이제 그곳에는 단 하나의 계명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br>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After that it did not seem strange when next day the pigs who were supervising the work of the farm all carried whips in their trotters. It did not seem strange to learn that the pigs had bought themselves a wireless set, were arranging to install a telephone, and had taken out subscriptions to 'John Bull', 'Tit-Bits', and the 'Daily Mirror'. It did not seem strange when Napoleon was seen strolling in the farmhouse garden with a pipe in his mouth--no, not even when the pigs took Mr. Jones's clothes out of the wardrobes and put them on, Napoleon himself appearing in a black coat, ratcatcher breeches, and leather leggings, while his favourite sow appeared in the watered silk dress which Mrs. Jones had been used to wearing on Sundays.<br> 그 일 이후로는, 다음 날 농장의 노동을 감독하던 돼지들이 모두 자신들의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었을 때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돼지들이 자신들을 위해 무선 라디오 한 대를 구입했고, 전화를 설치하려 준비 중이며, 〈존 불〉, 〈티빗츠〉, 그리고 〈데일리 미러〉의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나폴레옹이 입에 파이프 담배를 문 채 농장 본채의 정원을 거니는 모습이 목격되었을 때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아니, 돼지들이 옷장에서 존스 씨의 옷들을 꺼내어 입었을 때조차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나폴레옹 자신은 검은색 코트와 사냥용 바지, 그리고 가죽 각반을 착용한 채 나타났고, 그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암퇘지는 존스 부인이 일요일마다 입곤 했던 물결무늬 실크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A week later, in the afternoon, a number of dog-carts drove up to the farm. A deputation of neighbouring farmers had been invited to make a tour of inspection. They were shown all over the farm, and expressed great admiration for everything they saw, especially the windmill. The animals were weeding the turnip field. They worked diligently hardly raising their faces from the ground, and not knowing whether to be more frightened of the pigs or of the human visitors.<br> 일주일 뒤 오후에, 여러 대의 이륜마차(도그카트)들이 농장으로 운전해 들어왔다. 이웃 농부들의 대표단이 시찰 여행을 하도록 초대받았던 것이다. 그들은 농장 곳곳을 안내받았으며, 자신들이 본 모든 것, 특히 풍차에 대해 커다란 감탄을 표명했다. 동물들은 순무 밭의 잡초를 뽑고 있었다. 그들은 땅에서 얼굴을 거의 들지 않은 채 부지런히 일했으며, 돼지들을 더 두려워해야 할지 아니면 인간 방문객들을 더 두려워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That evening loud laughter and bursts of singing came from the farmhouse. And suddenly, at the sound of the mingled voices, the animals were stricken with curiosity. What could be happening in there, now that for the first time animals and human beings were meeting on terms of equality? With one accord they began to creep as quietly as possible into the farmhouse garden. At the gate they paused, half frightened to go on but Clover led the way in. They tiptoed up to the house, and such animals as were tall enough peered in at the dining-room window. There, round the long table, sat half a dozen farmers and half a dozen of the more eminent pigs, Napoleon himself occupying the seat of honour at the head of the table. The pigs appeared completely at ease in their chairs. The company had been enjoying a game of cards but had broken off for the moment, evidently in order to drink a toast. A large jug was circulating, and the mugs were being refilled with beer. No one noticed the wondering faces of the animals that gazed in at the window. Mr. Pilkington, of Foxwood, had stood up, his mug in his hand. In a moment, he said, he would ask the present company to drink a toast. But before doing so, there were a few words that he felt it incumbent upon him to say. It was a source of great satisfaction to him, he said--and, he was sure, to all others present--to feel that a long period of mistrust and misunderstanding had now come to an end. There had been a time--not that he, or any of the present company, had shared such sentiments--but there had been a time when the respected proprietors of Animal Farm had been regarded, he would not say with hostility, but perhaps with a certain measure of misgiving, by their human neighbours. Unfortunate incidents had occurred, mistaken ideas had been current. It had been felt that the existence of a farm owned and operated by pigs was somehow abnormal and was liable to have an unsettling effect in the neighbourhood. Too many farmers had assumed, without due enquiry, that on such a farm a spirit of licence and indiscipline would prevail. They had been nervous about the effects upon their own animals, or even upon their human employees. But all such doubts were now dispelled. Today he and his friends had visited Animal Farm and inspected every inch of it with their own eyes, and what did they find? Not only the most up-to-date methods, but a discipline and an orderliness which should be an example to all farmers everywhere. He believed that he was right in saying that the lower animals on Animal Farm did more work and received less food than any animals in the county. Indeed, he and his fellow-visitors today had observed many features which they intended to introduce on their own farms immediately. He would end his remarks, he said, by emphasising once again the friendly feelings that subsisted, and ought to subsist, between Animal Farm and its neighbours. Between pigs and human beings there was not, and there need not be, any clash of interests whatever. Their struggles and their difficulties were one. Was not the labour problem the same everywhere? Here it became apparent that Mr. Pilkington was about to spring some carefully prepared witticism on the company, but for a moment he was too overcome by amusement to be able to utter it. After much choking, during which his various chins turned purple, he managed to get it out: "If you have your lower animals to contend with," he said, "we have our lower classes!" This BON MOT set the table in a roar; and Mr. Pilkington once again congratulated the pigs on the low rations, the long working hours, and the general absence of pampering which he had observed on Animal Farm. And now, he said finally, he would ask the company to rise to their feet and make certain that their glasses were full. "Gentlemen," concluded Mr. Pilkington, "gentlemen, I give you a toast: To the prosperity of Animal Farm!" There was enthusiastic cheering and stamping of feet. Napoleon was so gratified that he left his place and came round the table to clink his mug against Mr. Pilkington's before emptying it. When the cheering had died down, Napoleon, who had remained on his feet, intimated that he too had a few words to say. Like all of Napoleon's speeches, it was short and to the point. He too, he said, was happy that the period of misunderstanding was at an end. For a long time there had been rumours--circulated, he had reason to think, by some malignant enemy--that there was something subversive and even revolutionary in the outlook of himself and his colleagues. They had been credited with attempting to stir up rebellion among the animals on neighbouring farms. Nothing could be further from the truth! Their sole wish, now and in the past, was to live at peace and in normal business relations with their neighbours. This farm which he had the honour to control, he added, was a co-operative enterprise. The title-deeds, which were in his own possession, were owned by the pigs jointly. He did not believe, he said, that any of the old suspicions still lingered, but certain changes had been made recently in the routine of the farm which should have the effect of promoting confidence still further. Hitherto the animals on the farm had had a rather foolish custom of addressing one another as "Comrade." This was to be suppressed. There had also been a very strange custom, whose origin was unknown, of marching every Sunday morning past a boar's skull which was nailed to a post in the garden. This, too, would be suppressed, and the skull had already been buried. His visitors might have observed, too, the green flag which flew from the masthead. If so, they would perhaps have noted that the white hoof and horn with which it had previously been marked had now been removed. It would be a plain green flag from now onwards. He had only one criticism, he said, to make of Mr. Pilkington's excellent and neighbourly speech. Mr. Pilkington had referred throughout to "Animal Farm." He could not of course know--for he, Napoleon, was only now for the first time announcing it--that the name "Animal Farm" had been abolished. Henceforward the farm was to be known as "The Manor Farm"--which, he believed, was its correct and original name. "Gentlemen," concluded Napoleon, "I will give you the same toast as before, but in a different form. Fill your glasses to the brim. Gentlemen, here is my toast: To the prosperity of The Manor Farm!" There was the same hearty cheering as before, and the mugs were emptied to the dregs. But as the animals outside gazed at the scene, it seemed to them that some strange thing was happening. What was it that had altered in the faces of the pigs? Clover's old dim eyes flitted from one face to another. Some of them had five chins, some had four, some had three. But what was it that seemed to be melting and changing? Then, the applause having come to an end, the company took up their cards and continued the game that had been interrupted, and the animals crept silently away. But they had not gone twenty yards when they stopped short. An uproar of voices was coming from the farmhouse. They rushed back and looked through the window again. Yes, a violent quarrel was in progress. There were shoutings, bangings on the table, sharp suspicious glances, furious denials. The source of the trouble appeared to be that Napoleon and Mr. Pilkington had each played an ace of spades simultaneously. Twelve voices were shouting in anger, and they were all alike. No question, now, what had happened to the faces of the pigs. The creatures outside looked from pig to man, and from man to pig, and from pig to man again; but already it was impossible to say which was which. November 1943-February 1944 THE END <Hr> oy8iwbxd69pzax553v0igax5f3txrl8 456568 456567 2026-07-13T11:52:04Z Danuri19 16656 456568 wikitext text/x-wiki {{번역 머리말 | 제목 = 동물농장 <ref>[https://gutenberg.net.au/ebooks01/0100011.txt|#] 프로젝트 구텐베르그(Project Gutenberg) 호주 지부(Australia) 영문판</ref> | 다른 표기 = Animal Farm | 부제 = | 부제 다른 표기 = | 저자 = [[저자:조지 오웰|조지 오웰]] | 역자 = [[사:Danuri19|Danuri19]] | 이전 = | 다음 = | 연도 = | 언어 = | 원본 = | 설명 = }} Chapter I<br> 제1장 Mr. Jones, of the Manor Farm, had locked the hen-houses for the night, but was too drunk to remember to shut the pop-holes. With the ring of light from his lantern dancing from side to side, he lurched across the yard, kicked off his boots at the back door, drew himself a last glass of beer from the barrel in the scullery, and made his way up to bed, where Mrs. Jones was already snoring.<br> 매너 농장의 존스 씨는 밤을 맞아 닭장을 잠갔지만, 너무 취해서 닭들이 드나드는 구멍을 닫는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등불의 불빛이 좌우로 흔들리는 가운데, 그는 비틀거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뒷문에서 부츠를 벗어 던지고, 부엌 찬장에 있는 맥주통에서 마지막 맥주 한 잔을 따라 마신 후, 존스 부인이 이미 코를 골며 자고 있는 침실로 올라갔습니다. As soon as the light in the bedroom went out there was a stirring and a fluttering all through the farm buildings. Word had gone round during the day that old Major, the prize Middle White boar, had had a strange dream on the previous night and wished to communicate it to the other animals. It had been agreed that they should all meet in the big barn as soon as Mr. Jones was safely out of the way. Old Major (so he was always called, though the name under which he had been exhibited was Willingdon Beauty) was so highly regarded on the farm that everyone was quite ready to lose an hour's sleep in order to hear what he had to say. <br> 침실의 불이 꺼지자마자, 농장 건물 전체에 걸쳐 (동물들의) 소란과 분주함이 감돌았습니다. 낮 동안에 그 상급 '미들 화이트' 종 수퇘지인 늙은 메이저가 지난밤 이상한 꿈을 꾸었으며, 그것을 다른 동물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한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존스 씨가 확실히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가자마자 그들 모두가 큰 창고에서 만나기로 합의되었습니다. 늙은 메이저(그가 가축전시회에 나갔을 때의 이름은 '윌링던의 미남'이였지만, 그는 항상 그렇게 불렸습니다)는 농장에서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었기에, 모두가 그가 할 말을 듣기 위해 기꺼이 한 시간의 잠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At one end of the big barn, on a sort of raised platform, Major was already ensconced on his bed of straw, under a lantern which hung from a beam. He was twelve years old and had lately grown rather stout, but he was still a majestic-looking pig, with a wise and benevolent appearance in spite of the fact that his tushes had never been cut. Before long the other animals began to arrive and make themselves comfortable after their different fashions. First came the three dogs, Bluebell, Jessie, and Pincher, and then the pigs, who settled down in the straw immediately in front of the platform. The hens perched themselves on the window-sills, the pigeons fluttered up to the rafters, the sheep and cows lay down behind the pigs and began to chew the cud. The two cart-horses, Boxer and Clover, came in together, walking very slowly and setting down their vast hairy hoofs with great care lest there should be some small animal concealed in the straw. Clover was a stout motherly mare approaching middle life, who had never quite got her figure back after her fourth foal. Boxer was an enormous beast, nearly eighteen hands high, and as strong as any two ordinary horses put together. A white stripe down his nose gave him a somewhat stupid appearance, and in fact he was not of first-rate intelligence, but he was universally respected for his steadiness of character and tremendous powers of work. After the horses came Muriel, the white goat, and Benjamin, the donkey. Benjamin was the oldest animal on the farm, and the worst tempered. He seldom talked, and when he did, it was usually to make some cynical remark--for instance, he would say that God had given him a tail to keep the flies off, but that he would sooner have had no tail and no flies. Alone among the animals on the farm he never laughed. If asked why, he would say that he saw nothing to laugh at. Nevertheless, without openly admitting it, he was devoted to Boxer; the two of them usually spent their Sundays together in the small paddock beyond the orchard, grazing side by side and never speaking.<br> 큰 창고의 한쪽 끝, 일종의 높여진 플랫폼(무대) 위에, 메이저는 들보로부터 매달려 있는 랜턴 아래의 그의 짚 침대 위에 이미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는 12살이었고 최근에 다소 뚱뚱해졌지만, 그의 엄니가 한 번도 잘린 적이 없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지혜롭고 자애로운 외모를 가진 위엄 있어 보이는 돼지였습니다. 오래지 않아 다른 동물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서로 다른 방식에 따라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자리를 잡았습니다). 먼저 블루벨, 제시, 핀처라는 세 마리의 개가 왔고, 그다음에는 돼지들이 왔는데, 그들은 플랫폼 바로 앞의 짚 속에 정착했습니다. 암탉들은 창문 턱 위에 스스로를 앉혔고, 비둘기들은 서까래 위로 파닥거리며 올라갔으며, 양들과 소들은 돼지들 뒤에 누워 되새김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마리의 짐수레 말인 복서와 클로버가 함께 들어왔는데, 짚 속에 숨어 있는 어떤 작은 동물이라도 있을까 봐 매우 천천히 걸으며 그들의 거대하고 털이 많은 발굽을 엄청난 주의를 기울여 내디뎠습니다. 클로버는 중년에 접어드는 뚱뚱하고 어머니 같은 암말이었는데, 그녀의 네 번째 망아지를 낳은 이후 그녀의 몸매를 결코 완전히 되찾지 못했습니다. 복서는 거의 18핸드(약 183cm) 높이에 이르는 거대한 짐승이었고, 합쳐진 어떤 평범한 말 두 마리만큼이나 힘이 셌습니다. 코를 따라 내려오는 흰색 줄무늬는 그에게 다소 어리석은 외모를 주었고, 사실 그는 일류의( 뛰어난) 지능은 아니었지만, 그의 성격의 꾸준함과 엄청난 작업 능력으로 인해 보편적으로(모두에게) 존경받았습니다. 말들 다음에는 흰 염소인 뮤리엘과 당나귀인 벤자민이 왔습니다. 벤자민은 농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동물이었고, 성격이 가장 나빴습니다. 그는 좀처럼 말하지 않았고, 그가 말을 할 때는 대개 어떤 냉소적인 발언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신이 그에게 파리를 쫓아내라고 꼬리를 주셨지만, 차라리 꼬리도 없고 파리도 없는 것이 더 좋았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농장의 동물들 중에서 홀로 그는 결코 웃지 않았습니다. 왜냐고 질문을 받으면, 그는 웃을 만한 것을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그는 복서에게 헌신적이었습니다. 그들 둘은 대개 과수원 너머의 작은 방목지에서 그들의 일요일을 함께 보냈는데, 나란히 풀을 뜯으며 결코 말하지 않았습니다. The two horses had just lain down when a brood of ducklings, which had lost their mother, filed into the barn, cheeping feebly and wandering from side to side to find some place where they would not be trodden on. Clover made a sort of wall round them with her great foreleg, and the ducklings nestled down inside it and promptly fell asleep. At the last moment Mollie, the foolish, pretty white mare who drew Mr. Jones's trap, came mincing daintily in, chewing at a lump of sugar. She took a place near the front and began flirting her white mane, hoping to draw attention to the red ribbons it was plaited with. Last of all came the cat, who looked round, as usual, for the warmest place, and finally squeezed herself in between Boxer and Clover; there she purred contentedly throughout Major's speech without listening to a word of what he was saying.<br> 그 두 마리의 말이 막 누웠을 때, 그들의 엄마를 잃어버린 오리 새끼 한 무리가, 힘없이 삐약거리고 그들이 밟히지 않을 어떤 장소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며 창고 안으로 줄을 지어 들어왔습니다. 클로버는 그녀의 거대한 앞다리로 그들 주위에 일종의 벽을 만들어 주었고, 오리 새끼들은 그 안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즉시 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존스 씨의 이인승 마차를 끌던 어리석고 예쁜 흰색 암말인 몰리가 설탕 덩어리를 씹으며 얌전 빼며 우아하게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녀는 앞쪽 근처에 자리를 잡았고, 그것(갈기)에 땋아져 있는 빨간 리본들로 주의를 끌기를 희망하면서 그녀의 하얀 갈기를 살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고양이가 왔는데, 그녀는 늘 그렇듯 가장 따뜻한 장소를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고, 마침내 복서와 클로버 사이에 스스로를 밀어 넣었습니다. 거기서 그녀는 메이저가 말하고 있는 것의 단 한 단어도 듣지 않으면서, 메이저의 연설 내내 만족스럽게 갸르릉거렸습니다. All the animals were now present except Moses, the tame raven, who slept on a perch behind the back door. When Major saw that they had all made themselves comfortable and were waiting attentively, he cleared his throat and began: <br> 뒷문 뒤의 홰 위에서 잠을 자는 길들여진 까마귀인 모세를 제외하고는 모든 동물들이 이제 참석해 있었습니다. 메이저가 그들 모두가 스스로를 편안하게 만들고(자리를 잡고) 주의 깊게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그의 목청을 가다듬고 시작했습니다: "Comrades, you have heard already about the strange dream that I had last night. But I will come to the dream later. I have something else to say first. I do not think, comrades, that I shall be with you for many months longer, and before I die, I feel it my duty to pass on to you such wisdom as I have acquired. I have had a long life, I have had much time for thought as I lay alone in my stall, and I think I may say that I understand the nature of life on this earth as well as any animal now living. It is about this that I wish to speak to you. <br> "동무들(또는 동지들), 여러분은 내가 지난밤에 꾸었던 이상한 꿈에 대해 이미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 꿈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나는 먼저 말해야 할 다른 어떤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지들, 나는 내가 여러 달 더 이상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가 죽기 전에, 내가 습득해 온 그러한 지혜를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느낍니다. 나는 긴 삶을 살았고, 나의 축사 안에 홀로 누워 있을 때 생각할 많은 시간을 가졌으며, 나는 내가 현재 살고 있는 어떤 동물 못지않게 이 지구상에서의 삶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고자 희망하는 것은 바로 이것에 대해서입니다. "Now, comrades, what is the nature of this life of ours? Let us face it: our lives are miserable, laborious, and short. We are born, we are given just so much food as will keep the breath in our bodies, and those of us who are capable of it are forced to work to the last atom of our strength; and the very instant that our usefulness has come to an end we are slaughtered with hideous cruelty. No animal in England knows the meaning of happiness or leisure after he is a year old. No animal in England is free. The life of an animal is misery and slavery: that is the plain truth.<br> "이제, 동지들, 우리들의 이 삶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그것을 직시합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힘들며, 짧습니다. 우리는 태어나고, 우리의 몸속에 숨이 붙어 있게 유지해 줄 딱 그만큼의 음식만을 받으며, 그것(노동)을 할 능력이 있는 우리들 중의 이들은 우리의 힘의 마지막 한 원자(한 방울)까지 짜내어 일하도록 강요받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유용성이 끝에 다다르는 바로 그 순간에, 우리는 끔찍한 잔인함과 함께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어떤 동물도 그가 한 살이 된 이후에는 행복이나 여가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영국의 어떤 동물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동물의 삶은 비참함과 노예 상태입니다. 그것이 명백한 진실입니다. "But is this simply part of the order of nature? Is it because this land of ours is so poor that it cannot afford a decent life to those who dwell upon it? No, comrades, a thousand times no! The soil of England is fertile, its climate is good, it is capable of affording food in abundance to an enormously greater number of animals than now inhabit it. This single farm of ours would support a dozen horses, twenty cows, hundreds of sheep--and all of them living in a comfort and a dignity that are now almost beyond our imagining. Why then do we continue in this miserable condition? Because nearly the whole of the produce of our labour is stolen from us by human beings. There, comrades, is the answer to all our problems. It is summed up in a single word--Man. Man is the only real enemy we have. Remove Man from the scene, and the root cause of hunger and overwork is abolished for ever.<br>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자연의 질서의 일부입니까? 그것은 우리들의 이 땅이 너무 가난해서 그 위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괜찮은(품위 있는) 삶을 제공할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동지들, 천 번이고 아닙니다! 영국의 토양은 비옥하고, 그것의 기후는 좋으며, 그것은 현재 그것에 서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나게 많은 수의 동물들에게 풍부한 음식을 제공할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이 단 하나의 농장만으로도 열두 마리의 말, 스무 마리의 소, 수백 마리의 양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며—그리고 그들 모두는 지금은 우리의 상상을 거의 초월하는 편안함과 존엄함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 비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습니까? 왜냐하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의 거의 전부가 인간들에 의해 우리로부터 도둑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지들, 거기에 우리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 있습니다. 그것은 단 하나의 단어로 요약됩니다—인간. 인간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진짜 적입니다. 장면(무대)에서 인간을 제거하십시오, 그러면 굶주림과 과로의 근본 원인은 영원히 폐지됩니다. "Man is the only creature that consumes without producing. He does not give milk, he does not lay eggs, he is too weak to pull the plough, he cannot run fast enough to catch rabbits. Yet he is lord of all the animals. He sets them to work, he gives back to them the bare minimum that will prevent them from starving, and the rest he keeps for himself. Our labour tills the soil, our dung fertilises it, and yet there is not one of us that owns more than his bare skin. You cows that I see before me, how many thousands of gallons of milk have you given during this last year? And what has happened to that milk which should have been breeding up sturdy calves? Every drop of it has gone down the throats of our enemies. And you hens, how many eggs have you laid in this last year, and how many of those eggs ever hatched into chickens? The rest have all gone to market to bring in money for Jones and his men. And you, Clover, where are those four foals you bore, who should have been the support and pleasure of your old age? Each was sold at a year old--you will never see one of them again. In return for your four confinements and all your labour in the fields, what have you ever had except your bare rations and a stall?<br> "인간은 생산하지 않으면서 소비하는 유일한 생명체입니다. 그는 우유를 주지도 않고, 알을 낳지도 않으며, 쟁기를 끌기에는 너무 약하고, 토끼를 잡을 만큼 충분히 빠르게 달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든 동물들의 주인입니다. 그는 그들에게 일을 시키고, 그들에게 그들이 굶어 죽는 것을 방지할 간신히의 최소한(최저한도)만을 돌려주며, 나머지는 자신을 위해 보관합니다. 우리의 노동이 토양을 갈고, 우리의 배설물이 그것을 비옥하게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들 중 그의 맨살(가진 것 없는 몸뚱이)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한 이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내 앞에 보이는 당신들 암소들, 당신들은 이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수천 갤런의 우유를 주었습니까? 그리고 튼튼한 송아지들을 길러내고 있었어야 마땅한 그 우유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것의 모든 한 방울은 우리 원수들의 목구멍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당신들 암탉들, 당신들은 이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알을 낳았으며, 그 알들 중 얼마나 많은 수가 단 한 번이라도 병아리로 부화했습니까? 나머지는 모두 존스와 그의 부하들을 위한 돈을 가져오기 위해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당신, 클로버, 당신의 노년의 부양과 기쁨이 되었어야 마땅한, 당신이 낳은 그 네 마리의 망아지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각각은 한 살 때 팔렸습니다—당신은 결코 그들 중 단 한 마리도 다시는 보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네 번의 출산과 들판에서의 당신의 모든 노동에 대한 대가로, 당신의 간신히의 배급량과 축사 한 칸을 제외하고 당신이 가져본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습니까? "And even the miserable lives we lead are not allowed to reach their natural span. For myself I do not grumble, for I am one of the lucky ones. I am twelve years old and have had over four hundred children. Such is the natural life of a pig. But no animal escapes the cruel knife in the end. You young porkers who are sitting in front of me, every one of you will scream your lives out at the block within a year. To that horror we all must come--cows, pigs, hens, sheep, everyone. Even the horses and the dogs have no better fate. You, Boxer, the very day that those great muscles of yours lose their power, Jones will sell you to the knacker, who will cut your throat and boil you down for the foxhounds. As for the dogs, when they grow old and toothless, Jones ties a brick round their necks and drowns them in the nearest pond. <br> "그리고 심지어 우리가 이끄는(영위하는) 비참한 삶들조차 그것들의 자연적인 수명에 도달하도록 허용되지 않습니다. 내 자신으로 말하자면 나는 불평하지 않는데, 왜냐하면 내가 운이 좋은 자들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12살이고 400마리가 넘는 자식들을 가졌습니다. 그러한 것이 돼지의 자연적인 삶입니다. 그러나 결국 그 어떤 동물도 잔인한 칼날을 피하지 못합니다. 내 앞에 앉아 있는 당신들 젊은 육용돈(젊은 돼지)들, 당신들 모두는 1년 이내에 도살대 위에서 당신들의 생명이 다하도록 비명을 지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공포로 나아가야만 합니다—암소들, 돼지들, 암탉들, 양들, 모두가 말입니다. 심지어 말들과 개들조차 더 나은 운명을 가지지 못합니다. 당신, 복서, 당신의 그 거대한 근육들이 그것들의 힘을 잃는 바로 그날, 존스는 당신을 도축업자(폐마 도축업자)에게 팔아넘길 것이고, 그는 당신의 목을 자르고 여우 사냥개들을 위해 당신을 삶아 버릴 것입니다. 개들로 말하자면, 그들이 늙고 이빨이 빠질 때, 존스는 그들의 목 주위에 벽돌을 묶고 가장 가까운 연못에 그들을 익사시킵니다. "Is it not crystal clear, then, comrades, that all the evils of this life of ours spring from the tyranny of human beings? Only get rid of Man, and the produce of our labour would be our own. Almost overnight we could become rich and free. What then must we do? Why, work night and day, body and soul, for the overthrow of the human race! That is my message to you, comrades: Rebellion! I do not know when that Rebellion will come, it might be in a week or in a hundred years, but I know, as surely as I see this straw beneath my feet, that sooner or later justice will be done. Fix your eyes on that, comrades, throughout the short remainder of your lives! And above all, pass on this message of mine to those who come after you, so that future generations shall carry on the struggle until it is victorious.<br> "그렇다면 동지들, 우리들의 이 삶의 모든 악이 인간들의 폭정으로부터 솟아난다는(비롯된다는) 것이 수정처럼 투명하게 명백하지(명약관화하지) 않습니까? 오직 인간만을 제거하십시오, 그러면 우리 노동의 생산물은 우리 자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거의 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부유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자, 인류의 타도를 위해 밤낮으로, 몸과 영혼을 바쳐 일하십시오! 동지들, 그것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입니다. 바로 반란입니다! 나는 그 반란이 언제 올지 알지 못하며, 그것은 일주일 뒤일 수도 있고 백 년 뒤일 수도 있지만, 내가 내 발아래에 있는 이 짚을 보는 것만큼이나 확실하게, 머지않아 정의가 실현될 것임을 나는 압니다. 동지들, 여러분의 짧은 남은 삶 동안 그것에 여러분의 눈을 고정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미래의 세대들이 그것이 승리할 때까지 그 투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나의 이 메시지를 여러분 뒤에 오는 이들에게 전달하십시오. "And remember, comrades, your resolution must never falter. No argument must lead you astray. Never listen when they tell you that Man and the animals have a common interest, that the prosperity of the one is the prosperity of the others. It is all lies. Man serves the interests of no creature except himself. And among us animals let there be perfect unity, perfect comradeship in the struggle. All men are enemies. All animals are comrades." <br>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동지들, 여러분의 결의는 결코 흔들려서 안 됩니다. 어떤 주장도 여러분을 타락한 길로(잘못된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됩니다. 인간과 동물이 공통의 이익을 가지고 있으며, 한쪽의 번영이 다른 쪽들의 번영이라고 그들이 여러분에게 말할 때 결코 듣지 마십시오. 그것은 모두 거짓말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생명체의 이익도 돌보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물들 사이에는 투쟁 속에서 완벽한 단결, 완벽한 동지애가 있게 하십시오. 모든 인간은 원수입니다. 모든 동물은 동지입니다." At this moment there was a tremendous uproar. While Major was speaking four large rats had crept out of their holes and were sitting on their hindquarters, listening to him. The dogs had suddenly caught sight of them, and it was only by a swift dash for their holes that the rats saved their lives. Major raised his trotter for silence.<br> 이 순간에 엄청난 소란이 있었습니다. 메이저가 말하고 있는 동안 네 마리의 거대한 쥐들이 그들의 구멍 밖으로 살금살금 기어 나와 그들의 뒷동서리를 대고 앉아, 그(의 말)를 듣고 있었습니다. 개들이 갑자기 그들을 포착했고, 쥐들이 그들의 생명을 구한 것은 오직 그들의 구멍을 향한 빠른 돌진에 의해서였습니다. 메이저는 침묵을 위해 그의 앞발을 들어 올렸습니다. "Comrades," he said, "here is a point that must be settled. The wild creatures, such as rats and rabbits--are they our friends or our enemies? Let us put it to the vote. I propose this question to the meeting: Are rats comrades?" <br> "동지들," 그가 말했습니다, "여기 해결되어야만 하는 한 가지 논점이 있습니다. 쥐들과 토끼들 같은 야생의 생명체들—그들은 우리의 친구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원수입니까? 그것을 투표에 부칩시다. 나는 회의에 이 질문을 제안합니다: 쥐들은 동지입니까?" The vote was taken at once, and it was agreed by an overwhelming majority that rats were comrades. There were only four dissentients, the three dogs and the cat, who was afterwards discovered to have voted on both sides. Major continued: <br> 투표는 즉시 취해졌고(실시되었고), 쥐들은 동지라는 것이 압도적인 대다수에 의해 합의되었습니다. 오직 네 마리의 반대자들만 있었는데, 세 마리의 개와 고양이였으며, 고양이는 나중에 양쪽 모두에 투표했던 것으로 발견되었습니다(밝혀졌습니다). 메이저는 계속했습니다: "I have little more to say. I merely repeat, remember always your duty of enmity towards Man and all his ways.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And remember also that in fighting against Man, we must not come to resemble him. Even when you have conquered him, do not adopt his vices. No animal must ever live in a house, or sleep in a bed, or wear clothes, or drink alcohol, or smoke tobacco, or touch money, or engage in trade. All the habits of Man are evil. And, above all, no animal must ever tyrannise over his own kind. Weak or strong, clever or simple, we are all brothers. No animal must ever kill any other animal. All animals are equal. <br> "나는 더 말할 것이 거의 없습니다. 나는 단지 되풀이할 뿐이니, 인간과 그의 모든 방식들을 향한 여러분의 원수다움(적대감)의 의무를 항상 기억하십시오.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입니다.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입니다. 그리고 인간을 대항하여 싸우는 와중에, 우리가 그를 닮아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 또한 기억하십시오. 심지어 여러분이 그를 정복했을 때라도, 그의 악덕들을 채택(모방)하지 마십시오. 어떤 동물도 결코 집 안에서 살아서는 안 되며, 침대에서 잠을 자서도 안 되고, 옷을 입어서도 안 되며, 술을 마셔서도 안 되고,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되며, 돈을 만져서도 안 되고, 무역(상거래)에 종사해서도 안 됩니다. 인간의 모든 습관들은 악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동물도 결코 그의 동족 위에서 폭정을 휘둘러서는 안 됩니다. 약하든 강하든, 똑똑하든 단순(어리석든)하든, 우리는 모두 형제들입니다. 어떤 동물도 결코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됩니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합니다. "And now, comrades, I will tell you about my dream of last night. I cannot describe that dream to you. It was a dream of the earth as it will be when Man has vanished. But it reminded me of something that I had long forgotten. Many years ago, when I was a little pig, my mother and the other sows used to sing an old song of which they knew only the tune and the first three words. I had known that tune in my infancy, but it had long since passed out of my mind. Last night, however, it came back to me in my dream. And what is more, the words of the song also came back-words, I am certain, which were sung by the animals of long ago and have been lost to memory for generations. I will sing you that song now, comrades. I am old and my voice is hoarse, but when I have taught you the tune, you can sing it better for yourselves. It is called 'Beasts of England'." <br> "그리고 이제, 동지들, 나는 여러분에게 나의 지난밤의 꿈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나는 그 꿈을 여러분에게 묘사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이 사라졌을 때의 있을 바와 같은 지구에 대한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어떤 것을 나에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수년 전, 내가 작은 돼지였을 때, 나의 어머니와 다른 씨돼지(암돼지)들은 그들이 오직 그것의 곡조와 첫 세 단어만을 알고 있었던 한 오래된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나는 나의 유아기에 그 곡조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오래전에 나의 마음 밖으로 지나가 버렸습니다(잊혀졌습니다). 그러나 지난밤, 그것이 나의 꿈속에서 나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그 노래의 가사들 또한 돌아왔는데—내가 확신하건대, 아주 옛날의 동물들에 의해 불렸고 세대 동안 기억에서 사라졌던 그러한 가사들입니다. 동지들,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 그 노래를 불러 주겠습니다. 나는 늙었고 나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이지만, 내가 여러분에게 그 곡조를 가르쳐 주고 나면, 여러분 스스로가 그것을 더 잘 부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영국의 동물들'이라고 불립니다." Old Major cleared his throat and began to sing. As he had said, his voice was hoarse, but he sang well enough, and it was a stirring tune, something between 'Clementine' and 'La Cucaracha'. The words ran: <br> 늙은 메이저는 그의 목청을 가다듬고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말했었던 것처럼, 그의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지만, 그는 충분히 잘 불렀고, 그것은 '클레멘타인'과 '라 쿠카라차' 사이의 어떤 것과 같은, 마음을 뒤흔드는 곡조였습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이 흘러갔습니다: <table> <tr> <td>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to my joyful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Soon or late the day is coming, Tyrant Man shall be o'erthrown, And the fruitful fields of England Shall be trod by beasts alone. Rings shall vanish from our noses, And the harness from our back, Bit and spur shall rust forever, Cruel whips no more shall crack. Riches more than mind can picture, Wheat and barley, oats and hay, Clover, beans, and mangel-wurzels Shall be ours upon that day. Bright will shine the fields of England, Purer shall its waters be, Sweeter yet shall blow its breezes On the day that sets us free. For that day we all must labour, Though we die before it break; Cows and horses, geese and turkeys, All must toil for freedom's sake. Beasts of England, beasts of Ireland, Beasts of every land and clime, Hearken well and spread my tidings Of the golden future time. </td> <td>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모든 땅과 기후의 동물들이여, 황금빛 미래 시대에 대한 나의 기쁜 소식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조만간 그날이 오고 있으니, 폭군 인간은 타도될 것이요, 그리고 영국의 결실 가득한 들판은 오직 동물들에 의해서만 밟힐 것입니다. 고리들은 우리의 코에서 사라질 것이요, 그리고 마구는 우리의 등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재갈과 박차는 영원히 녹슬 것이며, 잔인한 채찍은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할 것입니다. 마음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부, 밀과 보리, 귀리와 건초, 클로버, 콩, 그리고 사탕무가 바로 그날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영국의 들판은 밝게 빛날 것이요, 그것의 물은 더 맑아질 것이며, 그것의 산들바람은 더욱 달콤하게 불어올 것입니다,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 바로 그날에. 그날을 위해 우리 모두는 노동해야만 합니다, 비록 그것이 밝아오기 전에 우리가 죽을지라도. 암소들과 말들, 거위들과 칠면조들, 모두가 자유를 위해 힘들게 일해야만 합니다. 영국의 동물들이여, 아일랜드의 동물들이여, 모든 땅과 기후의 동물들이여, 잘 귀를 기울이고 나의 소식을 퍼뜨리십시오, 황금빛 미래 시대에 대한 (소식을). </td> </tr> </table> The singing of this song threw the animals into the wildest excitement. Almost before Major had reached the end, they had begun singing it for themselves. Even the stupidest of them had already picked up the tune and a few of the words, and as for the clever ones, such as the pigs and dogs, they had the entire song by heart within a few minutes. And then, after a few preliminary tries, the whole farm burst out into 'Beasts of England' in tremendous unison. The cows lowed it, the dogs whined it, the sheep bleated it, the horses whinnied it, the ducks quacked it. They were so delighted with the song that they sang it right through five times in succession, and might have continued singing it all night if they had not been interrupted. <br> 이 노래의 가창은 동물들을 가장 격렬한 흥분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메이저가 끝에 도달하기 거의 전에, 그들은 그것을 그들 스스로 부르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들 중 가장 어리석은 이들조차 이미 그 곡조와 몇 개의 단어들을 익혔고, 돼지들과 개들 같은 영리한 이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몇 분 안에 노래 전체를 마음으로(암기하여) 가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몇 번의 예비적인 시도 후에, 온 농장이 엄청난 일제히(제창) 속에서 '영국의 동물들'로 터져 나왔습니다. 암소들은 그것을 음매하고 울었고, 개들은 깽깽하며 울었으며, 양들은 매애하고 울었고, 말들은 히힝하고 울었고, 오리들은 꽥꽥하며 울었습니다. 그들은 그 노래에 너무나 기뻐서 그것을 연속으로 바로 다섯 번 통틀어 불렀고, 만약 그들이 방해받지 않았었더라면 밤새도록 그것을 계속 불렀을지도 모릅니다. Unfortunately, the uproar awoke Mr. Jones, who sprang out of bed, making sure that there was a fox in the yard. He seized the gun which always stood in a corner of his bedroom, and let fly a charge of number 6 shot into the darkness. The pellets buried themselves in the wall of the barn and the meeting broke up hurriedly. Everyone fled to his own sleeping-place. The birds jumped on to their perches, the animals settled down in the straw, and the whole farm was asleep in a moment. <br> 불행하게도, 그 소란이 존스 씨를 깨웠고, 그는 마당에 여우가 있다고 확신하면서 침대 밖으로 튀어 올랐습니다. 그는 그의 침실 구석에 항상 서 있던 총을 붙잡았고, 어둠 속으로 6호 산탄 한 발을 날려 보냈습니다. 그 산탄 알갱이들은 창고 벽속에 박혔고 회의는 서둘러 해산되었습니다. 모두가 그 자신의 잠자리로 도망쳤습니다. 새들은 그들의 홰 위로 뛰어올랐고, 동물들은 짚 속에 자리를 잡았으며, 온 농장은 순식간에 잠들었습니다. Chapter II 제2장 Three nights later old Major died peacefully in his sleep. His body was buried at the foot of the orchard. <br> 사흘 밤 뒤에 늙은 메이저는 그의 잠 속에서 평화롭게 죽었습니다. 그의 몸은 과수원의 기슭에 묻혔습니다. This was early in March. During the next three months there was much secret activity. Major's speech had given to the more intelligent animals on the farm a completely new outlook on life. They did not know when the Rebellion predicted by Major would take place, they had no reason for thinking that it would be within their own lifetime, but they saw clearly that it was their duty to prepare for it. The work of teaching and organising the others fell naturally upon the pigs, who were generally recognised as being the cleverest of the animals. Pre-eminent among the pigs were two young boars named Snowball and Napoleon, whom Mr. Jones was breeding up for sale. Napoleon was a large, rather fierce-looking Berkshire boar, the only Berkshire on the farm, not much of a talker, but with a reputation for getting his own way. Snowball was a more vivacious pig than Napoleon, quicker in speech and more inventive, but was not considered to have the same depth of character. All the other male pigs on the farm were porkers. The best known among them was a small fat pig named Squealer, with very round cheeks, twinkling eyes, nimble movements, and a shrill voice. He was a brilliant talker, and when he was arguing some difficult point he had a way of skipping from side to side and whisking his tail which was somehow very persuasive. The others said of Squealer that he could turn black into white.<br> 이것은 3월 초순이었다. 다음 3달 동안에는 많은 비밀스러운 활동이 있었다. 메이저의 연설은 농장에서 더 똑똑한 동물들에게 삶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관점을 주었다. 그들은 메이저에 의해 예언된 그 반란이 언제 일어날지 알지 못했고, 그것이 그들 자신의 생애 내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아무런 이유도 없었지만,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준비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무라는 것을 명확히 보았다(알았다). 다른 동물들을 가르치고 조직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돼지들에게 떨어졌는데(맡겨졌는데), 그들은 일반적으로 동물들 중에서 가장 영리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돼지들 중에서 탁월한 이들은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이름의 두 마리 젊은 수컷씨돼지들이었는데, 존스 씨가 판매를 위해 기르고 있는 중이었다. 나폴레옹은 크고, 다소 사납게 생겼으며, 농장에서 유일한 버크셔 종 수멧돼지였는데, 말수가 많지 않았지만, 자기 방식대로 해내고야 만다는(고집을 관철한다는) 평판을 가지고 있었다. 스노볼은 나폴레옹보다 더 활기 넘치는 돼지였고, 말이 더 빨랐으며 더 독창적이었지만, 성격의 깊이가 똑같이 깊다고는 여겨지지 않았다. 농장의 다른 모든 수컷 돼지들은 (살을 찌운) 식육용 돼지들이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이는 스퀼러라는 이름의 작고 뚱뚱한 돼지였는데, 매우 둥근 뺨, 반짝이는 눈, 민첩한 움직임, 그리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뛰어난 달변가였고, 그가 어떤 어려운 논점을 논쟁하고 있을 때, 그는 이쪽저쪽으로 깡충깡충 뛰며 그의 꼬리를 휙휙 흔드는 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어쩐지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스퀼러에 대해 그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These three had elaborated old Major's teachings into a complete system of thought, to which they gave the name of Animalism. Several nights a week, after Mr. Jones was asleep, they held secret meetings in the barn and expounded the principles of Animalism to the others. At the beginning they met with much stupidity and apathy. Some of the animals talked of the duty of loyalty to Mr. Jones, whom they referred to as "Master," or made elementary remarks such as "Mr. Jones feeds us. If he were gone, we should starve to death." Others asked such questions as "Why should we care what happens after we are dead?" or "If this Rebellion is to happen anyway, what difference does it make whether we work for it or not?", and the pigs had great difficulty in making them see that this was contrary to the spirit of Animalism. The stupidest questions of all were asked by Mollie, the white mare. The very first question she asked Snowball was: "Will there still be sugar after the Rebellion?" <br> 이들 세 마리는 늙은 메이저의 가르침들을 하나의 완전한 사상 체계로 정교하게 발전시켰으며, 그것에 '동물주의(Animalism)'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일주일에 몇 번씩 밤마다, 존스 씨가 잠든 후에, 그들은 헛간에서 비밀 집회를 열었고 다른 동물들에게 동물주의의 원칙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시작 단계에서 그들은 많은 어리석음과 냉담함에 부딪혔다. 동물들 중 일부는 자신들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존스 씨에 대한 충성의 의무를 말하거나, "존스 씨는 우리를 먹여 살려준다. 만약 그가 사라진다면, 우리는 굶어 죽을 것이다"와 같은 초보적인 발언을 했다. 다른 동물들은 "우리가 죽은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가 왜 신경 써야 하지?"라거나 "만약 이 반란이 어차피 일어날 운명이라면, 우리가 그것을 위해 일하든 안 하든 무슨 차이가 있지?"와 같은 질문들을 던졌고, 돼지들은 이것이 동물주의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임을 그들에게 이해시키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질문 중에서 가장 어리석은 질문들은 흰색 암말인 몰리에 의해 질문되었다. 그녀가 스노볼에게 던진 아주 첫 번째 질문은 "반란 후에도 여전히 설탕이 있을까요?"였다. "No," said Snowball firmly. "We have no means of making sugar on this farm. Besides, you do not need sugar. You will have all the oats and hay you want." <br> "아니오," 스노볼이 단호하게 말했다. " 우리는 이 농장에서 설탕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소. 게다가, 당신은 설탕이 필요하지 않소. 당신은 당신이 원하는 모든 귀리와 건초를 가지게 될 것이오." "And shall I still be allowed to wear ribbons in my mane?" asked Mollie. <br> "그리고 내가 내 갈기에 여전히 리본을 착용하는 것이 허용될까요?" 몰리가 물었다. "Comrade," said Snowball, "those ribbons that you are so devoted to are the badge of slavery. Can you not understand that liberty is worth more than ribbons?" <br> "동무," 스노볼이 말했다, "당신이 그토록 애지중지하는 그 리본들은 노예 제도의 상징(징표)이오. 자유가 리본들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소?" Mollie agreed, but she did not sound very convinced. <br> 몰리는 동의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그리 납득한 것처럼 들리지 않았다. The pigs had an even harder struggle to counteract the lies put about by Moses, the tame raven. Moses, who was Mr. Jones's especial pet, was a spy and a tale-bearer, but he was also a clever talker. He claimed to know of the existence of a mysterious country called Sugarcandy Mountain, to which all animals went when they died. It was situated somewhere up in the sky, a little distance beyond the clouds, Moses said. In Sugarcandy Mountain it was Sunday seven days a week, clover was in season all the year round, and lump sugar and linseed cake grew on the hedges. The animals hated Moses because he told tales and did no work, but some of them believed in Sugarcandy Mountain, and the pigs had to argue very hard to persuade them that there was no such place. <br> 돼지들은 길들여진 까마귀인 모세에 의해 유포되는 거짓말들에 대응하기 위해 훨씬 더 힘든 투쟁을 해야 했다. 존스 씨의 특별한 애완동물이었던 모세는 스파이이자 밀고자였지만, 그는 또한 똑똑한 달변가였다. 그는 모든 동물들이 죽었을 때 가는 '설탕과자 산(Sugarcandy Mountain)'이라고 불리는 신비한 나라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세의 말에 따르면, 그곳은 하늘 위 어딘가, 구름 너머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설탕과자 산에서는 일주일 중 7일이 모두 일요일이었고, 클로버(토끼풀)가 일년 내내 제철이었으며, 각설탕과 아마인박(linseed cake)<ref>아마인박亞麻仁粕 아마의 씨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 사료로 쓴다.</ref>이 울타리에서 자랐다. 동물들은 모세가 밀고를 하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를 미워했지만, 그들 중 일부는 설탕과자 산을 믿었고, 돼지들은 그러한 장소는 없다는 것을 그들에게 설득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논쟁해야 했다. Their most faithful disciples were the two cart-horses, Boxer and Clover. These two had great difficulty in thinking anything out for themselves, but having once accepted the pigs as their teachers, they absorbed everything that they were told, and passed it on to the other animals by simple arguments. They were unfailing in their attendance at the secret meetings in the barn, and led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with which the meetings always ended. <br> 그들의 가장 충실한 제자들은 두 마리의 짐마차 말인 복서와 클로버였다. 이들 두 마리는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해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일단 돼지들을 자신들의 스승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자신들이 들은 모든 것을 흡수했고, 그것을 단순한 논거들을 통해 다른 동물들에게 전달했다. 그들은 헛간에서 열리는 비밀 집회에 변함없이 참석했으며, 집회가 항상 그것으로 끝을 맺는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제창을 이끌었다. Now, as it turned out, the Rebellion was achieved much earlier and more easily than anyone had expected. In past years Mr. Jones, although a hard master, had been a capable farmer, but of late he had fallen on evil days. He had become much disheartened after losing money in a lawsuit, and had taken to drinking more than was good for him. For whole days at a time he would lounge in his Windsor chair in the kitchen, reading the newspapers, drinking, and occasionally feeding Moses on crusts of bread soaked in beer. His men were idle and dishonest, the fields were full of weeds, the buildings wanted roofing, the hedges were neglected, and the animals were underfed.<br> 이제, 밝혀진 바와 같이, 그 반란은 어느 누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더 쉽게 성취되었다. 지난 수년 동안 존스 씨는, 비록 가혹한 주인이었을지라도, 유능한 농부였으나, 최근에 그는 불행한 나날들 속에 빠져 있었다. 그는 한 소송에서 돈을 잃은 후 크게 낙담하게 되었고, 그에게 이로울 것보다 더 많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한 번에 온종일 동안 그는 부엌에 있는 그의 윈저 의자(Windsor chair)에 털썩 앉아, 신문들을 읽고, 술을 마시며, 가끔 모세에게 맥주에 적신 빵 껍질들을 먹이곤 했다. 그의 일꾼들은 게으르고 부정직했으며, 밭들은 잡초로 가득 찼고, 건물들은 지붕 수리가 필요했으며, 울타리들은 방치되었고, 동물들은 먹이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다. June came and the hay was almost ready for cutting. On Midsummer's Eve, which was a Saturday, Mr. Jones went into Willingdon and got so drunk at the Red Lion that he did not come back till midday on Sunday. The men had milked the cows in the early morning and then had gone out rabbiting, without bothering to feed the animals. When Mr. Jones got back he immediately went to sleep on the drawing-room sofa with the News of the World over his face, so that when evening came, the animals were still unfed. At last they could stand it no longer. One of the cows broke in the door of the store-shed with her horn and all the animals began to help themselves from the bins. It was just then that Mr. Jones woke up. The next moment he and his four men were in the store-shed with whips in their hands, lashing out in all directions. This was more than the hungry animals could bear. With one accord, though nothing of the kind had been planned beforehand, they flung themselves upon their tormentors. Jones and his men suddenly found themselves being butted and kicked from all sides. The situation was quite out of their control. They had never seen animals behave like this before, and this sudden uprising of creatures whom they were used to thrashing and maltreating just as they chose, frightened them almost out of their wits. After only a moment or two they gave up trying to defend themselves and took to their heels. A minute later all five of them were in full flight down the cart-track that led to the main road, with the animals pursuing them in triumph. <br> 6월이 왔고 건초는 거의 베어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토요일이었던 하지 전날 밤(Midsummer's Eve), 존스 씨는 윌링던(Willingdon) 시내로 갔고, '레드 라이언(Red Lion)' 주막에서 너무 취해서 일요일 정오가 될 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일꾼들은 이른 아침에 소들의 젖을 짰고, 그러고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토끼 사냥을 나갔다. 존스 씨가 돌아왔을 때, 그는 곧바로 거실 소파에 누워 그의 얼굴 위에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신문을 덮은 채 잠이 들었고, 그리하여 저녁이 왔을 때도 동물들은 여전히 먹이를 공급받지 못한 상태였다. 마침내 그들은 더 이상 그것을 견딜 수 없었다. 암소들 중 한 마리가 그녀의 뿔로 사료 창고의 문을 부수어 열었고, 모든 동물들은 보관함으로부터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 존스 씨가 깨어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다음 순간, 그와 그의 일꾼 네 명은 손에 채찍을 든 채 사료 창고 안에 있었고, 사방으로 채찍을 휘둘렀다. 이것은 굶주린 동물들이 참을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비록 그런 종류의 일이 사전에 전혀 계획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일제히 자신들을 괴롭히는 자들 위로 자신들을 던졌다(덤벼들었다). 존스 씨와 그의 일꾼들은 갑자기 자신들이 모든 방향으로부터 들이받히고 걷어차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황은 완전히 그들의 통제를 벗어났다. 그들은 동물들이 이전에 이처럼 행동하는 것을 결코 본 적이 없었으며, 자신들이 마음먹은 대로 채찍질하고 학대하는 데 익숙해져 있던 생명체들의 이 갑작스러운 봉기는 그들을 거의 정신이 나갈 정도로 겁먹게 했다. 불과 1~2분 후에 그들은 자신들을 방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도망쳤다. 1분 후, 그들 다섯 명 모두는 동물들이 승리감에 도취되어 그들을 추격하는 가운데, 큰길로 이어지는 짐마차 길을 따라 완전히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다. Mrs. Jones looked out of the bedroom window, saw what was happening, hurriedly flung a few possessions into a carpet bag, and slipped out of the farm by another way. Moses sprang off his perch and flapped after her, croaking loudly. Meanwhile the animals had chased Jones and his men out on to the road and slammed the five-barred gate behind them. And so, almost before they knew what was happening, the Rebellion had been successfully carried through: Jones was expelled, and the Manor Farm was theirs. <br> 존스 부인은 침실 창문 밖을 내다보았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았으며, 서둘러 몇 가지 소지품을 카펫 가방(여행용 가방)에 집어 던져 넣고는, 다른 길로 농장을 빠져나갔다. 모세는 그의 홰에서 뛰어내려 큰 소리로 까악까악 울며 그녀의 뒤를 파닥거리며 쫓아갔다. 그 와중에 동물들은 존스와 그의 일꾼들을 도로 위로 쫓아냈고 그들의 뒤로 다섯 가닥 가로대(가로 막대가 5개 있는) 대문을 쾅 닫았다. 그리하여, 그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거의 알기도 전에, 반란은 성공적으로 완수되었다. 존스는 쫓겨났고, '매너 농장(Manor Farm)'은 그들의 것이었다. For the first few minutes the animals could hardly believe in their good fortune. Their first act was to gallop in a body right round the boundaries of the farm, as though to make quite sure that no human being was hiding anywhere upon it; then they rac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to wipe out the last traces of Jones's hated reign. The harness-room at the end of the stables was broken open; the bits, the nose-rings, the dog-chains, the cruel knives with which Mr. Jones had been used to castrate the pigs and lambs, were all flung down the well. The reins, the halters, the blinkers, the degrading nosebags, were thrown on to the rubbish fire which was burning in the yard. So were the whips. All the animals capered with joy when they saw the whips going up in flames. Snowball also threw on to the fire the ribbons with which the horses' manes and tails had usually been decorated on market days. <br> 첫 몇 분 동안 동물들은 자신들의 좋은 운(행운)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의 첫 번째 행동은 농장 전체에 그 어떤 인간도 숨어 있지 않다는 것을 완전히 확실히 하기라도 하려는 듯이, 농장의 경계선들을 따라 다 함께 무리 지어 전속력으로 달린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존스의 증오스러운 통치의 마지막 흔적들을 지워버리기 위해 농장 건물들로 다시 질주했다. 마구간 끝에 있는 마구 보관실이 부서져 열렸다. 재갈들, 코걸이들, 개 사슬들, 그리고 존스 씨가 돼지들과 어린 양들을 거세하는 데 사용하곤 했던 잔인한 칼들이 모두 우물 아래로 던져졌다. 고삐들, 굴레들, 눈가림 가죽(차안대)들, 굴욕적인 먹이 자루들은 마당에서 불타오르고 있던 쓰레기 불 속에 던져졌다. 채찍들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동물들은 채찍들이 불길 속에서 타오르는 것을 보았을 때 기쁨으로 깡충깡충 뛰었다. 스노볼은 또한 장날에 말들의 갈기와 꼬리를 장식하는 데 보통 사용되곤 했던 리본들도 불 속에 던져 넣었다. "Ribbons," he said, "should be considered as clothes, which are the mark of a human being. All animals should go naked." <br> "리본은," 그가 말했다, "인간의 표식인 옷으로 간주되어야 하오. 모든 동물들은 벌거벗고 다녀야 하오." When Boxer heard this he fetched the small straw hat which he wore in summer to keep the flies out of his ears, and flung it on to the fire with the rest. <br> 복서가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는 파리들이 그의 귀에 꼬이지 않도록 여름에 쓰던 작은 밀짚모자를 가져와서, 그것을 나머지 것들과 함께 불 속에 던져 버렸다. In a very little while the animals had destroyed everything that reminded them of Mr. Jones. Napoleon then led them back to the store-shed and served out a double ration of corn to everybody, with two biscuits for each dog. Then they sang 'Beasts of England' from end to end seven times running, and after that they settled down for the night and slept as they had never slept before. <br> 아주 짧은 시간 만에 동물들은 존스 씨를 상상하게 만드는(떠올리게 하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러고 나서 나폴레옹은 그들을 다시 사료 창고로 이끌었고, 모든 동물에게 두 배의 곡물 배급량을, 그리고 각 개들에게는 비스킷 두 개씩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이어 일곱 번 불렀고, 그 후 그들은 밤을 보내기 위해 자리를 잡았으며 이전에 결코 자본 적이 없을 정도로 (깊이) 잠들었다. But they woke at dawn as usual, and suddenly remembering the glorious thing that had happened, they all raced out into the pasture together. A little way down the pasture there was a knoll that commanded a view of most of the farm. The animals rushed to the top of it and gazed round them in the clear morning light. Yes, it was theirs--everything that they could see was theirs! In the ecstasy of that thought they gambolled round and round, they hurled themselves into the air in great leaps of excitement. They rolled in the dew, they cropped mouthfuls of the sweet summer grass, they kicked up clods of the black earth and snuffed its rich scent. Then they made a tour of inspection of the whole farm and surveyed with speechless admiration the ploughland, the hayfield, the orchard, the pool, the spinney. It was as though they had never seen these things before, and even now they could hardly believe that it was all their own.<br> 그러나 그들은 평소처럼 새벽에 깨어났고, 갑자기 일어났었던 그 영광스러운 일을 기억해 내고는, 그들 모두 함께 목초지 속으로 전속력으로 달려 나갔다. 목초지 아래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농장의 대부분을 바라볼 수 있는(전망할 수 있는) 작은 언덕이 있었다. 동물들은 그 꼭대기로 돌진했고 맑은 아침 햇빛 속에서 그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렇다, 그것은 그들의 것이었다—그들이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그들의 것이었다! 그 생각의 황홀경 속에서 그들은 뱅글뱅글 돌며 깡충깡충 뛰었고, 큰 흥분의 도약으로 공중으로 자신들을 던졌다(뛰어올랐다). 그들은 이슬 속에서 굴렀고, 달콤한 여름 풀을 입안 가득 뜯어 먹었으며, 검은 흙덩이들을 걷어찼고 그것의 풍부한 향기를 코로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농장 전체의 점검 투어를 정식으로 했으며(둘러보았으며), 말문이 막히는 감탄과 함께 경작지, 건초밭, 과수원, 웅덩이, 작은 숲을 살폈다. 그것은 마치 그들이 이전에 이것들을 결코 본 적이 없는 것 같았고, 심지어 지금도 그들은 그것이 모두 자신들만의 것이라는 것을 거의 믿을 수 없었다. Then they fil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and halted in silence outside the door of the farmhouse. That was theirs too, but they were frightened to go inside. After a moment, however, Snowball and Napoleon butted the door open with their shoulders and the animals entered in single file, walking with the utmost care for fear of disturbing anything. They tiptoed from room to room, afraid to speak above a whisper and gazing with a kind of awe at the unbelievable luxury, at the beds with their feather mattresses, the looking-glasses, the horsehair sofa, the Brussels carpet, the lithograph of Queen Victoria over the drawing-room mantelpiece. They were just coming down the stairs when Mollie was discovered to be missing. Going back, the others found that she had remained behind in the best bedroom. She had taken a piece of blue ribbon from Mrs. Jones's dressing-table, and was holding it against her shoulder and admiring herself in the glass in a very foolish manner. The others reproached her sharply, and they went outside. Some hams hanging in the kitchen were taken out for burial, and the barrel of beer in the scullery was stove in with a kick from Boxer's hoof, otherwise nothing in the house was touched. A unanimous resolution was passed on the spot that the farmhouse should be preserved as a museum. All were agreed that no animal must ever live there. <br> 그러고 나서 그들은 줄을 지어 농장 건물들로 돌아왔고 농가(본채) 문밖에서 침묵 속에 멈춰 섰다. 그것 역시 그들의 것이었지만, 그들은 안으로 들어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잠시 후,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그들의 어깨로 문을 받아 열었고 동물들은 무언가를 흐트러뜨릴까 봐 두려워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 걸으며 한 줄로 들어갔다. 그들은 속삭임보다 크게 말하기를 두려워하며 방에서 방으로 발걸음을 살짝 옮겼고, 믿을 수 없는 사치, 즉 깃털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들, 거울들, 말총 소파, 브뤼셀 카펫, 거실 벽난로 선반 위의 빅토리아 여왕 석판화를 일종의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보았다. 그들이 막 계단을 내려오고 있을 때 몰리가 사라진 것이 발견되었다. 되돌아가서, 다른 동물들은 그녀가 가장 좋은 침실에 뒤처져 남아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존스 부인의 화장대에서 푸른색 리본 한 조각을 취해(집어 들어), 그것을 그녀의 어깨에 대어 보며 매우 어리석은 방식으로 거울 속의 자신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동물들은 그녀를 날카롭게(호되게) 비난했고,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 부엌에 걸려 있던 몇 개의 햄은 매장을 위해 밖으로 꺼내졌고, 설거지방(뒷부엌)에 있던 맥주 통은 복서의 발굽에서 나온 발길질 한 번으로 부서져 열렸으나, 그 외에는 집 안의 그 어떤 것도 손대지 않았다. 농가는 박물관으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만장일치의 결의가 그 자리에서 통과되었다. 그 누구도(어떤 동물도) 결코 그곳에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했다. The animals had their breakfast, and then Snowball and Napoleon called them together again. <br> 동물들은 자신들의 아침 식사를 먹었고, 그러고 나서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그들을 다시 함께 불러 모았다. "Comrades," said Snowball, "it is half-past six and we have a long day before us. Today we begin the hay harvest. But there is another matter that must be attended to first." <br> "동무들," 스노볼이 말했다, "지금은 6시 반이고 우리 앞에는 긴 하루가 있소. 오늘 우리는 건초 수확을 시작하오. 그러나 먼저 처리되어야(돌보아져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소." The pigs now revealed that during the past three months they had taught themselves to read and write from an old spelling book which had belonged to Mr. Jones's children and which had been thrown on the rubbish heap. Napoleon sent for pots of black and white paint and led the way down to the five-barred gate that gave on to the main road. Then Snowball (for it was Snowball who was best at writing) took a brush between the two knuckles of his trotter, painted out MANOR FARM from the top bar of the gate and in its place painted ANIMAL FARM. This was to be the name of the farm from now onwards. After this they went back to the farm buildings, where Snowball and Napoleon sent for a ladder which they caused to be set against the end wall of the big barn. They explained that by their studies of the past three months the pigs had succeeded in reducing the principles of Animalism to Seven Commandments. These Seven Commandments would now be inscribed on the wall; they would form an unalterable law by which all the animals on Animal Farm must live for ever after. With some difficulty (for it is not easy for a pig to balance himself on a ladder) Snowball climbed up and set to work, with Squealer a few rungs below him holding the paint-pot. The Commandments were written on the tarred wall in great white letters that could be read thirty yards away. They ran thus: <br> 돼지들은 이제 지난 3개월 동안 자신들이 존스 씨의 아이들의 소유였으며 쓰레기 더미에 던져져 있었던 낡은 철자 교본(spelling book)으로부터 읽고 쓰는 법을 독학했다는 것을 밝혔다. 나폴레옹은 검은색과 흰색 페인트 통들을 가져오게 했고 큰길로 통하는 다섯 가닥 가로대 대문으로 앞장서 내려갔다. 그러고 나서 스노볼이 (왜냐하면 글쓰기를 가장 잘하는 사람은 스노볼이었기 때문에) 그의 앞발의 두 마디 사이에 붓을 쥐고, 대문의 맨 위 가로대로부터 '매너 농장(MANOR FARM)'을 페인트로 지워버렸고, 그 자리에 '동물 농장(ANIMAL FARM)'을 페인트로 썼다. 이것이 이제부터 앞으로 농장의 이름이 될 것이었다. 이 일이 끝난 후 그들은 농장 건물들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사다리를 가져오게 하여 그것을 큰 헛간의 끝 쪽 벽면에 세우도록 했다. 그들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자신들의 연구에 의해 돼지들이 동물주의의 원칙들을 '7계명(Seven Commandments)'으로 축약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 7계명은 이제 벽에 새겨질 것이며, 그것들은 앞으로 영원히 동물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그에 따라 살아야만 하는 변경할 수 없는 법을 형성할 것이었다. 약간의 어려움을 겪으며 (왜냐하면 돼지가 사다리 위에서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스노볼이 기어 올라가 작업에 착수했고, 스퀼러는 그의 몇 칸 아래에서 페인트 통을 들고 있었다. 그 계명들은 30야드 떨어진 곳에서도 읽을 수 있는 커다란 흰색 글씨로 타르가 칠해진 벽 위에 쓰였다. 그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THE SEVEN COMMANDMENTS 1. Whatever goes upon two legs is an enemy. 2. Whatever goes upon four legs, or has wings, is a friend. 3. No animal shall wear clothes. 4.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5.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6.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7. All animals are equal.<br> 동물 7계명 1. 두 다리로 걷는 것은 무엇이든 적이다. 2. 네 다리로 걷거나, 날개를 가진 것은 무엇이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어떤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It was very neatly written, and except that "friend" was written "freind" and one of the "S's" was the wrong way round, the spelling was correct all the way through. Snowball read it aloud for the benefit of the others. All the animals nodded in complete agreement, and the cleverer ones at once began to learn the Commandments by heart.<br> 그것은 매우 깔끔하게 쓰였고, "friend"가 "freind"로 쓰인 것과 "S"자들 중 하나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철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했다. 스노볼은 다른 동물들을 위하여 그것을 소리 내어 읽었다. 모든 동물들이 완전한 동의 속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더 영리한 동물들은 즉시 그 계명들을 암기하기 시작했다. "Now, comrades," cried Snowball, throwing down the paint-brush, "to the hayfield! Let us make it a point of honour to get in the harvest more quickly than Jones and his men could do." <br> "자, 동무들," 스노볼이 페인트 붓을 던져 내려놓으며 외쳤다, "건초밭으로(갑시다)! 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신속하게 수확을 거두는 것을 명예의 문제로 삼읍시다." But at this moment the three cows, who had seemed uneasy for some time past, set up a loud lowing. They had not been milked for twenty-four hours, and their udders were almost bursting. After a little thought, the pigs sent for buckets and milked the cows fairly successfully, their trotters being well adapted to this task. Soon there were five buckets of frothing creamy milk at which many of the animals looked with considerable interest.<br> 그러나 바로 이 순간, 얼마 전부터 불안해 보였던 세 마리의 암소들이 큰 소리로 음매 하고 울기 시작했다. 그들은 24시간 동안 젖을 짜지 못한 상태였고, 그들의 젖통은 거의 터질 듯했다. 약간의 생각 후에, 돼지들은 양동이들을 가져오게 했고 꽤 성공적으로 소들의 젖을 짰는데, 그들의 앞발이 이 작업에 잘 맞았던(적응되었던) 것이다. 곧 거품이 일어나는 크림 같은 우유가 담긴 다섯 개의 양동이가 생겼고, 많은 동물들이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What is going to happen to all that milk?" said someone. "Jones used sometimes to mix some of it in our mash," said one of the hens. "Never mind the milk, comrades!" cried Napoleon, placing himself in front of the buckets. "That will be attended to. The harvest is more important. Comrade Snowball will lead the way. I shall follow in a few minutes. Forward, comrades! The hay is waiting." <br> "그 모든 우유에 무슨 일이 일어날(어떻게 처리할) 예정인가요?" 누군가가 말했다. "존스 씨는 가끔 그중 일부를 우리의 사료(mash)에 섞어 주곤 했어요," 암탉들 중 한 마리가 말했다. "우유는 신경 쓰지 마시오, 동무들!" 나폴레옹이 양동이들의 앞에 자신을 위치시키며(가로막아 서며) 외쳤다. "그것은 처리될 것이오. 수확이 더 중요하오. 스노볼 동무가 앞장설 것이오. 나는 몇 분 후에 뒤따라가겠소. 앞으로(나아가시오.), 동무들! 건초가 기다리고 있소." So the animals trooped down to the hayfield to begin the harvest, and when they came back in the evening it was noticed that the milk had disappeared. <br> 그리하여 동물들은 수확을 시작하기 위해 건초밭으로 무리를 지어 내려갔고, 그들이 저녁에 돌아왔을 때 그 우유가 사라졌다는 것이 주목되었다(눈에 띄었다). Chapter III 제3장 How they toiled and sweated to get the hay in! But their efforts were rewarded, for the harvest was an even bigger success than they had hoped. <br> 그들이 건초를 거두어들이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땀을 흘렸던가! 그러나 그들의 노력들은 보상을 받았으니, 왜냐하면 그 수확은 그들이 희망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Sometimes the work was hard; the implements had been designed for human beings and not for animals, and it was a great drawback that no animal was able to use any tool that involved standing on his hind legs. But the pigs were so clever that they could think of a way round every difficulty. As for the horses, they knew every inch of the field, and in fact understood the business of mowing and raking far better than Jones and his men had ever done. The pigs did not actually work, but directed and supervised the others. With their superior knowledge it was natural that they should assume the leadership. Boxer and Clover would harness themselves to the cutter or the horse-rake (no bits or reins were needed in these days, of course) and tramp steadily round and round the field with a pig walking behind and calling out "Gee up, comrade!" or "Whoa back, comrade!" as the case might be. And every animal down to the humblest worked at turning the hay and gathering it. Even the ducks and hens toiled to and fro all day in the sun, carrying tiny wisps of hay in their beaks. In the end they finished the harvest in two days' less time than it had usually taken Jones and his men. Moreover, it was the biggest harvest that the farm had ever seen. There was no wastage whatever; the hens and ducks with their sharp eyes had gathered up the very last stalk. And not an animal on the farm had stolen so much as a mouthful. <br> 때때로 그 일은 힘들었다. 도구들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고안된 것이었고, 어떤 동물도 뒷다리로 서야 하는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큰 결점(장애)이었다. 하지만 돼지들은 너무나 영리해서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다. 말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들판의 모든 인치를 알고 있었고, 사실 그것은 잔디를 베고 갈퀴질하는 일을 존스와 그의 일꾼들이 과거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었다. 돼지들은 실제로 일하지는 않았고, 다른 동물들을 지시하고 감독했다. 그들의 우월한 지식을 가지고 그들이 지도력을 맡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복서와 클로버는 그들 자신을 절단기나 말 갈퀴에 묶고(물론 요즘에는 재갈이나 고삐가 필요 없었다), 뒤에서 걸어오며 상황에 따라 "이랴, 동무!" 또는 "워, 동무!"라고 외치는 돼지와 함께 들판을 빙빙 꾸준히 걸어 다녔다. 그리고 가장 비천한 동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이 건초를 뒤집고 그것을 모으는 일을 했다. 심지어 오리와 암탉들도 부리에 아주 작은 건초 더미를 물고 나르며 하루 종일 태양 아래에서 이리저리 힘들게 일했다. 결국 그들은 존스와 그의 부하들이 보통 걸렸던 것보다 이틀 더 적은 시간 안에 수확을 마쳤다. 게다가, 그것은 그 농장이 그때까지 보았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낭비는 전혀 없었다. 암탉들과 오리들은 그들의 날카로운 눈으로 아주 마지막 줄기까지 주워 모았다. 그리고 농장의 어떤 동물도 한 입 거리만큼도 훔치지 않았다. All through that summer the work of the farm went like clockwork. The animals were happy as they had never conceived it possible to be. Every mouthful of food was an acute positive pleasure, now that it was truly their own food, produced by themselves and for themselves, not doled out to them by a grudging master. With the worthless parasitical human beings gone, there was more for everyone to eat. There was more leisure too, inexperienced though the animals were. They met with many difficulties--for instance, later in the year, when they harvested the corn, they had to tread it out in the ancient style and blow away the chaff with their breath, since the farm possessed no threshing machine--but the pigs with their cleverness and Boxer with his tremendous muscles always pulled them through. Boxer was the admiration of everybody. He had been a hard worker even in Jones's time, but now he seemed more like three horses than one; there were days when the entire work of the farm seemed to rest on his mighty shoulders. From morning to night he was pushing and pulling, always at the spot where the work was hardest. He had made an arrangement with one of the cockerels to call him in the mornings half an hour earlier than anyone else, and would put in some volunteer labour at whatever seemed to be most needed, before the regular day's work began. His answer to every problem, every setback, was "I will work harder!"--which he had adopted as his personal motto. <br> 그 여름 내내 농장의 일은 시계태엽처럼 정확하게 돌아갔다. 동물들은 자신들이 가능하다고 상상조차 못 했던 만큼 행복했다. 음식의 매 한 입 한 입이 강렬한 실질적 기쁨이었는데, 이제 그것이 인색한 주인에 의해 그들에게 배급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 그들 자신에 의해 그리고 그들 자신을 위해 생산된 그들 자신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가치 없고 기생적인 인간들이 사라지니, 모두가 먹을 것이 더 많아졌다. 동물들이 경험은 부족했을지라도 여가 시간 또한 더 많아졌다. 그들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예를 들어, 그해 말에 옥수수를 수확했을 때, 농장에 탈곡기가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고대 방식으로 그것을 짓밟아 떨어내고 그들의 숨결로 왕겨를 날려 보내야 했다——하지만 돼지들은 그들의 영리함으로, 그리고 복서는 그의 엄청난 근육으로 항상 그들을(그들이 직면한것을) 헤쳐 나가게 해주었다. 복서는 모두의 감탄 대상이었다. 그는 존스의 시절에도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었지만, 이제는 한 마리가 아니라 세 마리의 말 같아 보였다. 농장의 전체 일이 그의 강력한 어깨에 얹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날들도 있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그는 항상 일이 가장 힘든 장소에서 밀고 당기고 있었다. 그는 수탉들 중 한 마리와 아침에 다른 누구보다도 30분 일찍 자신을 깨워 주도록 약속을 해두었고, 정규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에 가장 필요해 보이는 유기적인 자원봉사 노동을 하곤 했다. 모든 문제, 모든 좌절에 대한 그의 답변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였는데——그는 이것을 그의 개인적 좌우명으로 채택했었다. But everyone worked according to his capacity. The hens and ducks, for instance, saved five bushels of corn at the harvest by gathering up the stray grains. Nobody stole, nobody grumbled over his rations, the quarrelling and biting and jealousy which had been normal features of life in the old days had almost disappeared. Nobody shirked--or almost nobody. Mollie, it was true, was not good at getting up in the mornings, and had a way of leaving work early on the ground that there was a stone in her hoof. And the behaviour of the cat was somewhat peculiar. It was soon noticed that when there was work to be done the cat could never be found. She would vanish for hours on end, and then reappear at meal-times, or in the evening after work was over, as though nothing had happened. But she always made such excellent excuses, and purred so affectionately, that it was impossible not to believe in her good intentions. Old Benjamin, the donkey, seemed quite unchanged since the Rebellion. He did his work in the same slow obstinate way as he had done it in Jones's time, never shirking and never volunteering for extra work either. About the Rebellion and its results he would express no opinion. When asked whether he was not happier now that Jones was gone, he would say only "Donkeys live a long time. None of you has ever seen a dead donkey," and the others had to be content with this cryptic answer.<br> 하지만 모든 이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했다. 예를 들어, 암탉들과 오리들은 흩어진 알곡들을 모음으로써 수확 때 다섯 부셸의 곡물을 아꼈다. 아무도 훔치지 않았고, 아무도 자신의 배급량을 두고 투덜거리지 않았으며, 옛 시절에는 삶의 정상적인 특징들이었던 싸움과 물어뜯기, 그리고 질투는 거의 사라졌다. 아무도 꾀를 부리지 않았다—또는 거의 아무도 그러지 않았다. 몰리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에 서툴렀고, 그녀의 발굽에 돌이 박혔다는 이유로 일을 일찍 마치는 버릇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고양이의 행동은 다소 기묘했다. 일을 해야 할 때가 되면 그 고양이를 결코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곧 주목되었다(사람들의 눈에 띄었다). 그녀는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사라졌다가, 그러고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식사 시간이나 일이 끝난 후 저녁에 다시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아주 훌륭한 변명들을 해댔고, 너무나 다정하게 골골거렸기 때문에 그녀의 좋은 의도를 믿지 않기란 불가능했다. 당나귀인 늙은 벤자민은 반란 이후로 온전히 변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존스 시절에 했던 것과 똑같이 느릿하고 완고한 방식으로 자신의 일을 했으며, 결코 꾀를 부리지도 않았고 추가 근무에 자원하지도 않았다. 반란과 그 결과에 대해 그는 아무런 의견도 표현하려 하지 않았다. 존스가 가버려서 지금 더 행복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그는 오직 "당나귀들은 오래 산다. 너희들 중 누구도 죽은 당나귀를 본 적이 없다"라고만 말하곤 했고, 다른 이들은 이 수수께끼 같은 답변에 만족해야만 했다. On Sundays there was no work. Breakfast was an hour later than usual, and after breakfast there was a ceremony which was observed every week without fail. First came the hoisting of the flag. Snowball had found in the harness-room an old green tablecloth of Mrs. Jones's and had painted on it a hoof and a horn in white. This was run up the flagstaff in the farmhouse garden every Sunday morning. The flag was green, Snowball explained, to represent the green fields of England, while the hoof and horn signified the future Republic of the Animals which would arise when the human race had been finally overthrown.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all the animals trooped into the big barn for a general assembly which was known as the Meeting. Here the work of the coming week was planned out and resolutions were put forward and debated. It was always the pigs who put forward the resolutions. The other animals understood how to vote, but could never think of any resolutions of their own. Snowball and Napoleon were by far the most active in the debates. But it was noticed that these two were never in agreement: whatever suggestion either of them made, the other could be counted on to oppose it. Even when it was resolved--a thing no one could object to in itself--to set aside the small paddock behind the orchard as a home of rest for animals who were past work, there was a stormy debate over the correct retiring age for each class of animal. The Meeting always ended with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and the afternoon was given up to recreation.<br> 일요일들에는 일이 없었다. 아침 식사는 평소보다 한 시간 늦었고, 아침 식사 후에는 매주 틀림없이 거행되는 의식이 있었다. 첫 번째로는 깃발 게양이 있었다. 스노볼은 마구실에서 존스 부인의 오래된 녹색 식탁보를 찾아내어, 그 위에 흰색으로 발굽과 뿔을 그려 넣었었다. 이것은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농가 정원에 있는 깃대에 올려졌다. 깃발이 녹색인 것은 영국의 녹색 들판을 나타내기 위해서이고, 발굽과 뿔은 인류가 마침내 타도되었을 때 일어설 동물의 미래 공화국을 의미한다고 스노볼은 설명했다. 깃발 게양이 끝난 후 모든 동물들은 '회의(The Meeting)'라고 알려진 총회를 위해 큰 헛간으로 무리 지어 들어갔다. 여기에서 다가오는 주의 업무가 계획되었고 결의안들이 제출되고 토론되었다.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언제나 돼지들이었다. 다른 동물들은 투표하는 방법은 이해했지만, 그들 자신의 결의안을 스스로 생각해 내지는 결코 못했다. 스노볼과 나폴레옹이 토론에서 단연코 가장 활발했다. 하지만 이 둘은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목되었다. 둘 중 어느 한쪽이 어떤 제안을 하든, 다른 쪽이 그것에 반대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을 수 있었다(틀림없이 반대했다). 심지어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지난 동물들을 위한 휴식처로서 과수원 뒤의 작은 방목지를 따로 떼어 두기로 결의되었을 때조차—그 자체로는 아무도 반대할 수 없는 일이었음에도—동물의 각 계층(종류)에 맞는 정확한 은퇴 연령을 두고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 회의는 항상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노래하는 것으로 끝났고, 오후는 오락(휴식)을 위해 바쳐졌다. The pigs had set aside the harness-room as a headquarters for themselves. Here, in the evenings, they studied blacksmithing, carpentering, and other necessary arts from books which they had brought out of the farmhouse. Snowball also busied himself with organising the other animals into what he called Animal Committees. He was indefatigable at this. He formed the Egg Production Committee for the hens, the Clean Tails League for the cows, the Wild Comrades' Re-education Committee (the object of this was to tame the rats and rabbits), the Whiter Wool Movement for the sheep, and various others, besides instituting classes in reading and writing. On the whole, these projects were a failure. The attempt to tame the wild creatures, for instance, broke down almost immediately. They continued to behave very much as before, and when treated with generosity, simply took advantage of it. The cat joined the Re-education Committee and was very active in it for some days. She was seen one day sitting on a roof and talking to some sparrows who were just out of her reach. She was telling them that all animals were now comrades and that any sparrow who chose could come and perch on her paw; but the sparrows kept their distance.<br> 돼지들은 마구실을 그들 자신을 위한 본부로 따로 떼어 두었었다. 여기에서, 저녁마다, 그들은 농가에서 가지고 나온 책들로부터 대장간 일, 목수 일, 그리고 다른 필요한 기술들을 공부했다. 스노볼은 또한 다른 동물들을 그가 '동물 위원회'라고 부르는 것들로 조직하는 일로 자신을 바쁘게 만들었다. 그는 이 일에 지칠 줄 몰랐다. 그는 암탉들을 위한 달걀 생산 위원회, 암소들을 위한 깨끗한 꼬리 동맹, 야생 동무들 재교육 위원회(이것의 목적은 쥐들과 토끼들을 길들이는 것이었다), 양들을 위한 더 하얀 양털 운동, 그리고 다양한 다른 것들을 형성했으며, 읽기와 쓰기 수업들을 시작하는 것 외에도 그러했다. 대체로, 이 프로젝트들은 실패작이었다. 예를 들어, 야생 생물들을 길들이려는 시도는 거의 즉각적으로 결딴났다. 그들은 이전과 아주 비슷하게 계속 행동했고, 관대함으로 대우받을 때, 그것을 단순히 이용해 먹었다. 고양이는 재교육 위원회에 가입했고 며칠 동안 그 안에서 매우 활발했다. 어느 날 그녀가 지붕 위에 앉아 그녀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참새 몇 마리에게 말을 건네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그녀는 그들에게 이제 모든 동물은 동무들이며, 원하는 어떤 참새든 와서 자신의 앞발 위에 앉아도 좋다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새들은 거리를 유지했다. The reading and writing classes, however, were a great success. By the autumn almost every animal on the farm was literate in some degree.<br> 그러나 읽기와 쓰기 수업들은 큰 성공이었다. 가을 무렵에는 농장의 거의 모든 동물이 어느 정도는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었다. As for the pigs, they could already read and write perfectly. The dogs learned to read fairly well, but were not interested in reading anything except the Seven Commandments. Muriel, the goat, could read somewhat better than the dogs, and sometimes used to read to the others in the evenings from scraps of newspaper which she found on the rubbish heap. Benjamin could read as well as any pig, but never exercised his faculty. So far as he knew, he said, there was nothing worth reading. Clover learnt the whole alphabet, but could not put words together. Boxer could not get beyond the letter D. He would trace out A, B, C, D, in the dust with his great hoof, and then would stand staring at the letters with his ears back, sometimes shaking his forelock, trying with all his might to remember what came next and never succeeding. On several occasions, indeed, he did learn E, F, G, H, but by the time he knew them, it was always discovered that he had forgotten A, B, C, and D. Finally he decided to be content with the first four letters, and used to write them out once or twice every day to refresh his memory. Mollie refused to learn any but the six letters which spelt her own name. She would form these very neatly out of pieces of twig, and would then decorate them with a flower or two and walk round them admiring them.<br> 돼지들로 말하자면, 그들은 이미 완벽하게 읽고 쓸 수 있었다. 개들은 상당히 잘 읽는 법을 배웠지만, 일곱 계명을 제외하고는 어느 것도 읽는 것에 흥미가 없었다. 염소인 뮤리엘은 개들보다 다소 더 잘 읽을 수 있었고, 가끔 저녁에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신문 조각들을 다른 동물들에게 읽어주곤 했다.<ref>드디어 근본적으로 '동물 7계명 THE SEVEN COMMANDMENTS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7. All animals are equal.'이 유린당하는 지식계급의 도구를 드러내는 대목을 묘사하고 있다. </ref> 벤자민은 어떤 돼지만큼이나 잘 읽을 수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결코 발휘하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는, 읽을 가치가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그는 말했다. 클로버는 알파벳 전체를 배웠지만, 단어들을 조합하지는 못했다. 복서는 알파벳 D 글자를 넘어가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거대한 발굽으로 먼지 속에 A, B, C, D를 밟아 그리곤 했고, 그러고는 귀를 뒤로 눕힌 채 그 글자들을 응시하며 서 있곤 했으며, 가끔은 앞머리 갈기를 흔들며 다음에 무엇이 오는지 기억해 내려고 온 힘을 다했으나 결코 성공하지 못했다. 실제로 몇몇 행사(경우)에서, 그는 E, F, G, H를 배우기도 했으나, 그가 그것들을 알게 될 때쯤이면, 그가 A, B, C, D를 잊어버렸다는 것이 항상 발견되었다. 결국 그는 첫 네 글자에 만족하기로 결심했고, 그의 기억을 새롭게 하기 위해 매일 한두 번씩 그것들을 써 내려가곤 했다. 몰리는 자신의 이름을 철자하는 여섯 글자 외에는 어떤 것도 배우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잔가지 조각들로 이 글자들을 매우 깔끔하게 만들곤 했고, 그러고는 그것들을 꽃 한두 송이로 장식하고는 그것들 주위를 걸어 다니며 감탄하곤 했다. None of the other animals on the farm could get further than the letter A. It was also found that the stupider animals, such as the sheep, hens, and ducks, were unable to learn the Seven Commandments by heart. After much thought Snowball declared that the Seven Commandments could in effect be reduced to a single maxim, namely: "Four legs good, two legs bad." This, he said, contained the essential principle of Animalism. Whoever had thoroughly grasped it would be safe from human influences. The birds at first objected, since it seemed to them that they also had two legs, but Snowball proved to them that this was not so.<br> 농장의 다른 동물들은 A까지밖에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또한 양, 닭, 오리와 같은 덜 똑똑한 동물들은 7계명을 외울 수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고민 끝에 스노볼은 7계명이 사실상 하나의 격언, 즉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로 요약될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것이 동물주의의 핵심 원칙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칙을 완전히 이해한 동물은 누구든 인간의 영향에서 안전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새들은 처음에 자신들도 두 발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했지만, 스노볼은 새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A bird's wing, comrades," he said, "is an organ of propulsion and not of manipulation. It should therefore be regarded as a leg. The distinguishing mark of man is the HAND, the instrument with which he does all his mischief."<br> "동무들, 새의 날개는," 그가 말했다, "추진의 기관이지 조작의 기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다리로 간주되어야 합니다. 인간의 구별되는 특징은 손(HAND)이니, 그것은 그가 자신의 모든 못된 짓을 저지르는 도구입니다." The birds did not understand Snowball's long words, but they accepted his explanation, and all the humbler animals set to work to learn the new maxim by heart.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as inscribed on the end wall of the barn, above the Seven Commandments and in bigger letters. When they had once got it by heart, the sheep developed a great liking for this maxim, and often as they lay in the field they would all start bleating "Four legs good, two legs bad!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nd keep it up for hours on end, never growing tired of it.<br> 새들은 스노볼의 긴 단어들(어려운 말들)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의 설명을 받아들였고, 모든 더 천한(낮은 계층의) 동물들은 그 새로운 격언을 마음속으로 외우는(암기하는) 일에 착수했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FOUR LEGS GOOD, TWO LEGS BAD)라는 문구가 일곱 계명 위쪽의 헛간 끝 벽에 더 큰 글자들로 새겨졌다. 그들이 일단 그것을 마음속으로 외우게 되자, 양들은 이 격언에 대한 거대한 애착을 발달시켰고(매우 좋아하게 되었고), 들판에 누워 있을 때면 자주 그들 모두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고 매애매애 울어대기 시작하곤 했으며, 그것에 결코 지치지도 않은 채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그것을 유지하곤(계속 울어대곤) 했다. Napoleon took no interest in Snowball's committees. He said that the education of the young was more important than anything that could be done for those who were already grown up. It happened that Jessie and Bluebell had both whelped soon after the hay harvest, giving birth between them to nine sturdy puppies. As soon as they were weaned, Napoleon took them away from their mothers, saying that he would make himself responsible for their education. He took them up into a loft which could only be reached by a ladder from the harness-room, and there kept them in such seclusion that the rest of the farm soon forgot their existence. <br>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위원회들에 아무런 흥미를 가지지 않았다. 그는 이미 다 자란 이들을 위해 행해질 수 있는 어떤 것보다도 어린 자들의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침 제시와 블루벨이 건초 수확 직후에 둘 다 새끼를 낳아, 그들 사이에 아홉 마리의 튼튼한 강아지들을 출산하게 되었다. 그들이 젖을 떼자마자, 나폴레옹은 자신이 그들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말하면서 그들을 그들의 어미들로부터 빼앗아 가버렸다. 그는 마구실로부터 오직 사다리로만 도달할 수 있는 다락방으로 그들을 데리고 올라갔고, 그곳에서 그들을 완전한 격리 상태로 유지했기 때문에(가두어 두었기 때문에) 농장의 나머지 동물들은 곧 그들의 존재를 잊어버렸다. The mystery of where the milk went to was soon cleared up. It was mixed every day into the pigs' mash. The early apples were now ripening, and the grass of the orchard was littered with windfalls. The animals had assumed as a matter of course that these would be shared out equally; one day, however, the order went forth that all the windfalls were to be collected and brought to the harness-room for the use of the pigs. At this some of the other animals murmured, but it was no use. All the pigs were in full agreement on this point, even Snowball and Napoleon. Squealer was sent to make the necessary explanations to the others.<br> 우유가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곧 풀렸다. 그것은 매일 돼지들의 사료(죽)에 섞이고 있었다. 조생종 사과들이 이제 익어가고 있었고, 과수원의 풀밭은 바람에 떨어진 낙과들로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동물들은 이것들이 당연히 똑같이 분배될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모든 낙과를 수집하여 돼지들의 사용을 위해 마구실로 가져오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다른 동물들 중 일부가 투덜거렸으나, 아무 소용이 없었다. 모든 돼지가 이 점에서 온전히 동의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스노볼과 나폴레옹도 그러했다. 스퀼러가 다른 동물들에게 필요한 설명들을 하기 위해 보내졌다. "Comrades!" he cried. "You do not imagine, I hope, that we pigs are doing this in a spirit of selfishness and privilege? Many of us actually dislike milk and apples. I dislike them myself. Our sole object in taking these things is to preserve our health. Milk and apples (this has been proved by Science, comrades) contain substances absolutely necessary to the well-being of a pig. We pigs are brainworkers. The whole management and organisation of this farm depend on us. Day and night we are watching over your welfare. It is for YOUR sake that we drink that milk and eat those apples. Do you know what would happen if we pigs failed in our duty? Jones would come back! Yes, Jones would come back! Surely, comrades," cried Squealer almost pleadingly, skipping from side to side and whisking his tail, "surely there is no one among you who wants to see Jones come back?"<br> "동무들!" 그가 부르짖었다. "우리 돼지들이 이기주의와 특권 의식의 정신 속에서 이것을 하고 있다고 여러분이 상상하지는 않겠지요, 제발? 우리 중 많은 이는 실제로 우유와 사과를 싫어합니다. 저 자신도 그것들을 싫어합니다. 우리가 이것들을 취하는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우리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해서입니다. 우유와 사과는 (이것은 과학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동무들) 돼지의 웰빙(안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질들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우리 돼지들은 정신 노동자들(brainworkers)입니다. 이 농장의 전체 경영과 조직이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낮과 밤으로 우리는 여러분의 복지를 관리하고(보살피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우유를 마시고 그 사과들을 먹는 것은 바로 여러분(YOUR)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우리 돼지들이 우리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존스가 돌아올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존스가 돌아올 것입니다! 설마, 동무들," 스퀼러가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고 그의 꼬리를 살랑거리며 거의 애원하듯이 부르짖었다", 설마 여러분 중에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Now if there was one thing that the animals were completely certain of, it was that they did not want Jones back. When it was put to them in this light, they had no more to say. The importance of keeping the pigs in good health was all too obvious. So it was agreed without further argument that the milk and the windfall apples (and also the main crop of apples when they ripened) should be reserved for the pigs alone. <br> 이제 만약 동물들이 완전히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들이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상황이 이러한 관점으로 그들에게 제시되었을 때, 그들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돼지들을 좋은 건강 상태로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은 너무나도 명백했다. 그리하여 더 이상의 논쟁 없이 우유와 바람에 떨어진 사과들(그리고 사과의 주 수확물이 익었을 때 그것들 또한)은 오직 돼지들만을 위해 유보되어야(따로 떼어두어야) 한다는 것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Chapter IV 제4장 By the late summer the news of what had happened on Animal Farm had spread across half the county. Every day Snowball and Napoleon sent out flights of pigeons whose instructions were to mingle with the animals on neighbouring farms, tell them the story of the Rebellion, and teach them the tune of 'Beasts of England'.<br> 늦여름 무렵에 동물농장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한 소식은 그 현(County, 군)의 절반을 가로질러 퍼졌었다. 매일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이웃 농장들의 동물들과 섞여서 그들에게 반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들에게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선율을 가르쳐주는 것이 임무인 비둘기 떼들을 날려 보냈다. Most of this time Mr. Jones had spent sitting in the taproom of the Red Lion at Willingdon, complaining to anyone who would listen of the monstrous injustice he had suffered in being turned out of his property by a pack of good-for-nothing animals. The other farmers sympathised in principle, but they did not at first give him much help. At heart, each of them was secretly wondering whether he could not somehow turn Jones's misfortune to his own advantage. It was lucky that the owners of the two farms which adjoined Animal Farm were on permanently bad terms. One of them, which was named Foxwood, was a large, neglected, old-fashioned farm, much overgrown by woodland, with all its pastures worn out and its hedges in a disgraceful condition. Its owner, Mr. Pilkington, was an easy-going gentleman farmer who spent most of his time in fishing or hunting according to the season. The other farm, which was called Pinchfield, was smaller and better kept. Its owner was a Mr. Frederick, a tough, shrewd man, perpetually involved in lawsuits and with a name for driving hard bargains. These two disliked each other so much that it was difficult for them to come to any agreement, even in defence of their own interests.<br> 이 시간의 대부분을 존스 씨는 윌링던에 있는 '레드 라이온(Red Lion)' 주점의 선술집 방에 앉아, 한 무리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동물들에 의해 자신의 자산에서 쫓겨남으로써 자신이 겪은 그 괴물 같은(어처구니없는) 불의에 대해 귀를 기울이려는 누구에게나 불평을 늘어놓으며 보냈었다. 다른 농장주들은 원칙적으로는 동정했지만, 처음에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그들 각자는 어떻게든 존스의 불행을 자신의 이익으로 돌릴 수(이용할 수) 없을지 은밀히 궁금해하고 있었다. 동물농장과 인접한 두 농장의 주인들이 영구적으로 나쁜 관계에 있었던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폭스우드(Foxwood)라고 불리는 그중 한 농장은 크고, 방치되었으며, 구식인 농장이었는데, 삼림으로 크게 우거져 있었고, 그것의 모든 목초지들은 황폐해졌으며, 그것의 울타리들은 수치스러운 상태에 있었다. 그것의 주인인 필킹턴 씨는 계절에 따라 낚시나 사냥을 하며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보내는 낙천적인 신사 농부였다. 핀치필드(Pinchfield)라고 불리는 다른 농장은 더 작고 더 잘 관리되고 있었다. 그것의 주인은 프레더릭 씨였는데, 거칠고 기민한(영악한) 사람으로, 끊임없이 소송들에 휘말려 있었고 혹독하게 흥정하는 것(매정한 거래)으로 평판이 나 있었다. 이 둘은 서로를 너무나 싫어해서, 심지어 그들 자신들의 이익을 방어하는 일에서조차 어떤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그들에게는 어려웠다. Nevertheless, they were both thoroughly frightened by the rebellion on Animal Farm, and very anxious to prevent their own animals from learning too much about it. At first they pretended to laugh to scorn the idea of animals managing a farm for themselves. The whole thing would be over in a fortnight, they said. They put it about that the animals on the Manor Farm (they insisted on calling it the Manor Farm; they would not tolerate the name "Animal Farm") were perpetually fighting among themselves and were also rapidly starving to death. When time passed and the animals had evidently not starved to death, Frederick and Pilkington changed their tune and began to talk of the terrible wickedness that now flourished on Animal Farm. It was given out that the animals there practised cannibalism, tortured one another with red-hot horseshoes, and had their females in common. This was what came of rebelling against the laws of Nature, Frederick and Pilkington said.<br>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둘 다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반란에 철저히 겁을 먹었고, 그들 자신의 동물들이 그것에 대해 너무 많이 알게 되는 것을 막기를 매우 갈망했다. 처음에 그들은 동물들이 스스로 농장을 경영한다는 생각에 대해 비웃어 무시하는 척했다. 그 전체 일은 2주일(a fortnight)이면 끝장날 것이라고 그들은 말했다. 그들은 매너(메이너) 농장(그들은 그것을 메이너 농장이라고 부를 것을 고집했으며,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을 용납하려 하지 않았다)의 동물들이 영구적으로 그들 사이에서 싸우고 있으며 또한 빠른 속도로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시간이 흐르고 동물들이 분명히 굶어 죽지 않자, 프레더릭과 필킹턴은 그들의 태도(가락)를 바꾸어 이제 동물농장에서 번창하고 있는 그 끔찍한 사악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동물들이 식인을 일삼고, 빨갛게 달군 말편자로 서로를 고문하며, 암컷들을 공유한다는 소문이 유포되었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법칙들을 거슬러 반란을 일으킨 것의 결과라고 프레더릭과 필킹턴은 말했다. However, these stories were never fully believed. Rumours of a wonderful farm, where the human beings had been turned out and the animals managed their own affairs, continued to circulate in vague and distorted forms, and throughout that year a wave of rebelliousness ran through the countryside. Bulls which had always been tractable suddenly turned savage, sheep broke down hedges and devoured the clover, cows kicked the pail over, hunters refused their fences and shot their riders on to the other side. Above all, the tune and even the words of 'Beasts of England' were known everywhere. It had spread with astonishing speed. The human beings could not contain their rage when they heard this song, though they pretended to think it merely ridiculous. They could not understand, they said, how even animals could bring themselves to sing such contemptible rubbish. Any animal caught singing it was given a flogging on the spot. And yet the song was irrepressible. The blackbirds whistled it in the hedges, the pigeons cooed it in the elms, it got into the din of the smithies and the tune of the church bells. And when the human beings listened to it, they secretly trembled, hearing in it a prophecy of their future doom.<br>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결코 온전히 믿어지지 않았다. 인간들이 쫓겨났고 동물들이 자신들의 일을 스스로 경영하는 경이로운 농장에 대한 소문들이 모호하고 왜곡된 형태들로 계속 순환(유포)되었으며, 그해 내내 반항함의 물결이 시골 전역으로 흘러갔다. 언제나 다루기 쉬웠던 황소들이 갑자기 사납게 변했고, 양들은 울타리를 부수고 토끼풀(clover)을 집어삼켰으며, 암소들은 양동이를 걷어차 넘어뜨렸고, 사냥용 말들은 울타리 넘기를 거부하고 그들의 기수들을 반대편으로 내던졌다. 무엇보다도,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의 선율과 심지어 그 가사까지 모든 곳에 알려졌다. 그것은 놀라운 속도로 퍼졌었다. 인간들은 이 노래를 들을 때 자신들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으나, 비록 그것을 단지 터무니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척하긴 했다. 그들은 심지어 동물들이 어떻게 그런 경멸스러운 쓰레기를 부를 마음을 먹을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것을 부르다가 붙잡힌 어떤 동물이든 그 자리에서 매질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노래는 억누를 수 없었다. 검은지빠귀들은 울타리 안에서 그것을 휘파람으로 불었고, 비둘기들은 느릅나무들에서 그것을 구구 구구 불렀으며, 그것은 대장간들의 소음 속으로 그리고 교회 종들의 선율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인간들이 그것에 귀를 기울일 때, 그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의 미래 파멸의 예언을 들으며 은밀히 떨었다. Early in October, when the corn was cut and stacked and some of it was already threshed, a flight of pigeons came whirling through the air and alighted in the yard of Animal Farm in the wildest excitement. Jones and all his men, with half a dozen others from Foxwood and Pinchfield, had entered the five-barred gate and were coming up the cart-track that led to the farm. They were all carrying sticks, except Jones, who was marching ahead with a gun in his hands. Obviously they were going to attempt the recapture of the farm.<br> 10월 초순, 곡물이 베어지고 쌓였으며 그것의 일부는 이미 탈곡되었을 때, 비둘기 떼가 공중을 빙빙 돌며 날아와 가장 격렬한 흥분 속에서 동물농장의 마당에 내려앉았다. 존스와 (그를 지지하는)그의 사람들이 폭스우드와 핀치필드에서 온 대여섯 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섯 가닥짜리 나무문(five-barred gate)으로 들어왔고, 농장으로 이어지는 마차 통로를 따라 올라오고 있었다. 손에 총을 들고 앞장서서 행진하고 있던 존스를 제외하고, 그들은 모두 막대기들을 들고 있었다. 분명히 그들은 농장의 탈환을 시도하려는 참이었다. This had long been expected, and all preparations had been made. Snowball, who had studied an old book of Julius Caesar's campaigns which he had found in the farmhouse, was in charge of the defensive operations. He gave his orders quickly, and in a couple of minutes every animal was at his post.<br> 이것은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일이었고, 모든 준비가 완료되어 있었다. 농가에서 발견한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전역(전쟁 출정)에 관한 오래된 책을 공부했었던 스노볼이 방어 작전들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명령들을 신속하게 내렸고, 1~2분 만에 모든 동물이 자신의 위치(초소)에 정렬했다. As the human beings approached the farm buildings, Snowball launched his first attack. All the pigeons, to the number of thirty-five, flew to and fro over the men's heads and muted upon them from mid-air; and while the men were dealing with this, the geese, who had been hiding behind the hedge, rushed out and pecked viciously at the calves of their legs. However, this was only a light skirmishing manoeuvre, intended to create a little disorder, and the men easily drove the geese off with their sticks. Snowball now launched his second line of attack. Muriel, Benjamin, and all the sheep, with Snowball at the head of them, rushed forward and prodded and butted the men from every side, while Benjamin turned around and lashed at them with his small hoofs. But once again the men, with their sticks and their hobnailed boots, were too strong for them; and suddenly, at a squeal from Snowball, which was the signal for retreat, all the animals turned and fled through the gateway into the yard.<br> 인간들이 농장 건물들에 가까이 다가왔을 때, 스노볼은 자신의 첫 번째 공격을 개시했다. 서른다섯 마리에 달하는 모든 비둘기가 그 사람들의 머리 위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공중에서 그들 위에 똥을 쌌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것을 처리하고 있는 동안, 울타리 뒤에 숨어 있었던 거위들이 돌진해 나와 그들의 다리 종아리들을 잔인하게 쪼아댔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약간의 혼란을 창출하기 위해 의도된 가벼운 소규모 접전 기동(교란 작전)이었을 뿐이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막대기로 거위들을 쉽게 쫓아냈다. 스노볼은 이제 두 번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뮤리엘, 벤자민, 그리고 모든 양들은 스노볼을 선두로 앞으로 돌진하여 사방에서 사람들을 쿡쿡 찌르고 들이받았습니다. 벤자민은 몸을 돌려 작은 발굽으로 그들을 마구 때렸습니다. 하지만 막대기와 징 박힌 부츠를 신은 사람들은 다시 한번 양들보다 훨씬 강했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스노볼의 비명 소리, 즉 후퇴 신호가 울리자 모든 동물들은 몸을 돌려 마당으로 통하는 대문을 통해 도망쳤습니다. The men gave a shout of triumph. They saw, as they imagined, their enemies in flight, and they rushed after them in disorder. This was just what Snowball had intended. As soon as they were well inside the yard, the three horses, the three cows, and the rest of the pigs, who had been lying in ambush in the cowshed, suddenly emerged in their rear, cutting them off. Snowball now gave the signal for the charge. He himself dashed straight for Jones. Jones saw him coming, raised his gun and fired. The pellets scored bloody streaks along Snowball's back, and a sheep dropped dead. Without halting for an instant, Snowball flung his fifteen stone against Jones's legs. Jones was hurled into a pile of dung and his gun flew out of his hands. But the most terrifying spectacle of all was Boxer, rearing up on his hind legs and striking out with his great iron-shod hoofs like a stallion. His very first blow took a stable-lad from Foxwood on the skull and stretched him lifeless in the mud. At the sight, several men dropped their sticks and tried to run. Panic overtook them, and the next moment all the animals together were chasing them round and round the yard. They were gored, kicked, bitten, trampled on. There was not an animal on the farm that did not take vengeance on them after his own fashion. Even the cat suddenly leapt off a roof onto a cowman's shoulders and sank her claws in his neck, at which he yelled horribly. At a moment when the opening was clear, the men were glad enough to rush out of the yard and make a bolt for the main road. And so within five minutes of their invasion they were in ignominious retreat by the same way as they had come, with a flock of geese hissing after them and pecking at their calves all the way.<br> 사람들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그들은 자신들이 상상했던 대로 원수들이 도망치는 것을 보았고, 무질서하게 그들의 뒤를 쫓아 돌진했다. 이것이 바로 스노볼이 의도했던 바였다. 그들이 마당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자마자, 외양간에 매복해 있었던 세 마리의 말, 세 마리의 암소, 그리고 나머지 돼지들이 갑자기 그들의 후방에 나타나 그들을 차단했다. 스노볼은 이제 돌격 신호를 내렸다. 그 자신은 존스를 향해 곧장 돌진했다. 존스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그의 총을 들어 발사했다. 산탄 탄환들이 스노볼의 등 줄기를 따라 피비린내 나는 줄무늬들을 새겼고(상처를 내었고), 양 한 마리가 피를 흘리며 죽어 쓰러졌다.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스노볼은 자신의 15스톤(약 95kg)의 몸을 존스의 다리에 내던졌다. 존스는 똥더미 속으로 내동댕이쳐졌고 그의 총은 그의 손에서 날아갔다. 하지만 모든 것 중 가장 무시무시한 광경은 복서였는데, 뒷다리로 일어서서 씨수말처럼 편자를 박은 그의 거대한 발굽들로 내지르고 있었다. 그의 바로 그 첫 번째 타격이 폭스우드에서 온 마구간 머슴의 두개골을 가격했고 진흙 바닥에 그를 생명 없이(죽은 듯이) 뻗게 만들었다. 그 광경에 몇몇 사람은 자신들의 막대기를 떨어뜨리고 달아나려 했다. 공포가 그들을 덮쳤고, 다음 순간 모든 동물이 함께 마당 주위로 그들을 쫓아다니고 있었다. 그들은 들이받히고, 차이고, 물리고, 짓밟혔다. 농장에는 자신만의 방식에 따라 그들에게 복수를 하지 않은 동물이 없었다. 심지어 고양이도 갑자기 지붕 위에서 소 돌보는 사람의 어깨 위로 뛰어내려 그녀의 발톱을 그의 목에 박아 넣었으며, 이에 그는 끔찍하게 비명을 질렀다. 도망칠 틈이 열린 순간, 사람들은 마당 밖으로 돌진해 나와 큰길을 향해 달아날 수 있게 된 것을 충분히 기뻐했다. 그리하여 그들의 침략이 시작된 지 5분 만에, 그들은 거위 떼가 그들의 뒤에서 슉슉 소리를 내며 가는 길 내내 그들의 종아리를 쪼아대는 가운데, 자신들이 왔던 것과 똑같은 길로 수치스러운 후퇴를 하는 중이었다. All the men were gone except one. Back in the yard Boxer was pawing with his hoof at the stable-lad who lay face down in the mud, trying to turn him over. The boy did not stir.<br> 한 명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은 가버렸다. 마당 뒤편에서 복서는 진흙 바닥에 얼굴을 묻고 엎드려 있는 마구간 머슴을 자신의 발굽으로 툭툭 치며 그를 뒤집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 소년은 움직이지 않았다. "He is dead," said Boxer sorrowfully. "I had no intention of doing that. I forgot that I was wearing iron shoes. Who will believe that I did not do this on purpose?"<br> "그가 죽었어," 복서가 슬프게 말했다. "나는 그렇게 할 의도가 없었어. 내가 철제 편자(iron shoes)를 신고 있었다는 것을 내가 잊었어. 내가 이것을 고의로(on purpose) 한 게 아니라는 것을 누가 믿어 주겠니?" "No sentimentality, comrade!" cried Snowball from whose wounds the blood was still dripping. "War is war. The only good human being is a dead one." "I have no wish to take life, not even human life," repeated Boxer, and his eyes were full of tears. "Where is Mollie?" exclaimed somebody. <br> "감상주의는 버리시오, 동무!" 자신의 상처들로부터 여전히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던 스노볼이 부르짖었다. "전쟁은 전쟁이오. 오직 좋은 인간이란 죽은 인간뿐이오." "나는 목숨을 빼앗고 싶지 않아, 비록 인간의 목숨일지라도 말이야," 복서가 반복해 말했고, 그의 두 눈은 눈물로 가득 차 있었다.<ref>인간을 향한 냉혹한 증오를 드러내는 스노볼과, 생명을 해친 것에 눈물을 흘리는 복서의 순수한 성품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단락으로 묘사되고있다.</ref> "몰리는 어디 있지?" 누군가가 외쳤다. Mollie in fact was missing. For a moment there was great alarm; it was feared that the men might have harmed her in some way, or even carried her off with them. In the end, however, she was found hiding in her stall with her head buried among the hay in the manger. She had taken to flight as soon as the gun went off. And when the others came back from looking for her, it was to find that the stable-lad, who in fact was only stunned, had already recovered and made off.<br> 몰리는 사실 사라진 상태였다. 잠시 동안 커다란 놀람(불안)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해를 입혔거나, 심지어 그녀를 자신들과 함께 실어 가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말구유 안의 건초 사이에 머리를 파묻은 채 그녀의 마구간에 숨어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총이 발사되자마자 도망 길에 올랐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른 동물들이 그녀를 찾는 것으로부터 돌아왔을 때, 그들이 발견하게 된 것은 사실 단지 기절해 있었을 뿐이었던 마구간 머슴이 이미 회복하여 달아나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The animals had now reassembled in the wildest excitement, each recounting his own exploits in the battle at the top of his voice. An impromptu celebration of the victory was held immediately. The flag was run up and 'Beasts of England' was sung a number of times, then the sheep who had been killed was given a solemn funeral, a hawthorn bush being planted on her grave. At the graveside Snowball made a little speech, emphasising the need for all animals to be ready to die for Animal Farm if need be.<br> 동물들은 이제 가장 격렬한 흥분 속에서 다시 모였고, 각자 목청껏 전투에서 자신의 공훈을 이야기했다. 즉석에서 승리 축하 행사가 즉시 개최되었다. 깃발이 올려졌고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이 여러 차례 불렸으며, 그러고 나서 죽임을 당했던 양에게 엄숙한 장례식이 주어졌고, 그녀의 무덤 위에 산사나무 한 그루가 심어졌다. 무덤가에서 스노볼은 짧은 연설을 하며, 필요한 경우 모든 동물이 동물농장을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The animals decided unanimously to create a military decoration, "Animal Hero, First Class," which was conferred there and then on Snowball and Boxer. It consisted of a brass medal (they were really some old horse-brasses which had been found in the harness-room), to be worn on Sundays and holidays. There was also "Animal Hero, Second Class," which was conferred posthumously on the dead sheep.<br> 동물들은 군사 훈장인 '1급 동물 영웅(Animal Hero, First Class)'을 제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그것은 그 자리에서 바로 스노볼과 복서에게 수여되었다. 그것은 일요일들과 공휴일들에 착용하도록 하는 황동 메달(그것들은 진짜로는 마구실에서 발견되었던 몇 개의 오래된 말 장식용 황동 붙이들이었다)로 구성되었다. 또한 '2급 동물 영웅(Animal Hero, Second Class)'도 있었는데, 그것은 죽은 양에게 사후에(추서되어) 수여되었다. There was much discussion as to what the battle should be called. In the end, it was named the Battle of the Cowshed, since that was where the ambush had been sprung. Mr. Jones's gun had been found lying in the mud, and it was known that there was a supply of cartridges in the farmhouse. It was decided to set the gun up at the foot of the Flagstaff, like a piece of artillery, and to fire it twice a year--once on October the twelfth, the anniversary of the Battle of the Cowshed, and once on Midsummer Day, the anniversary of the Rebellion.<br> 그 전투를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다. 결국, 그것은 '외양간 전투(Battle of the Cowshed)'라고 명명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매복이 개시되었던(습격이 발발했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존스 씨의 총이 진흙 속에 놓여 있는 것이 발견되었고, 농가에 탄약통(카트리지) 공급품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그 총을 국기게양대 받침대에 대포 한 문처럼 설치해 두고, 1년에 두 번—한 번은 외양간 전투의 기념일인 10월 12일에, 그리고 한 번은 반란의 기념일인 하지(Midsummer Day)에—그것을 발사하기로 결정되었다. Chapter V 제5장 As winter drew on, Mollie became more and more troublesome. She was late for work every morning and excused herself by saying that she had overslept, and she complained of mysterious pains, although her appetite was excellent. On every kind of pretext she would run away from work and go to the drinking pool, where she would stand foolishly gazing at her own reflection in the water. But there were also rumours of something more serious. One day, as Mollie strolled blithely into the yard, flirting her long tail and chewing at a stalk of hay, Clover took her aside.<br>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몰리는 점점 더 골칫거리가 되었다. 그녀는 매일 아침 일에 늦었고 자신이 늦잠을 잤다고 말하며 변명했으며, 그녀의 식욕은 훌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체불명의 통증들을 호소했다. 온갖 종류의 핑계를 대며 그녀는 일로부터 도망쳐서 식수 구덩이(웅덩이)로 가곤 했고, 그곳에서 그녀는 물에 비친 그녀 자신의 모습을 바보처럼 바라보며 서 있곤 했다. 그러나 더 심각한 무언가에 대한 소문들도 있었다. 어느 날, 몰리가 그녀의 긴 꼬리를 살랑거리고 건초 한 줄기를 씹으며 마당 안으로 쾌활하게 걸어 들어왔을 때, 클로버가 그녀를 따로 데리고 갔다. "Mollie," she said, "I have something very serious to say to you. This morning I saw you looking over the hedge that divides Animal Farm from Foxwood. One of Mr. Pilkington's men was standing on the other side of the hedge. And--I was a long way away, but I am almost certain I saw this--he was talking to you and you were allowing him to stroke your nose. What does that mean, Mollie?"<br> "몰리," 그녀(클로버)가 말했다, "나는 너에게 할 아주 심각한 말이 있어. 오늘 아침 나는 네가 동물농장과 폭스우드를 나누는 울타리 너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보았어. 필킹턴 씨의 부하들 중 한 명이 울타리 반대편에 서 있었지. 그리고—내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였지만, 내가 이것을 보았다고 거의 확신하는데—그가 너에게 말을 걸고 있었고 너는 그가 네 코를 쓰다듬도록 허용하고 있었어. 그게 무엇을 의미하니, 몰리?" "He didn't! I wasn't! It isn't true!" cried Mollie, beginning to prance about and paw the ground. "Mollie! Look me in the face. Do you give me your word of honour that that man was not stroking your nose?" "It isn't true!" repeated Mollie, but she could not look Clover in the face, and the next moment she took to her heels and galloped away into the field. <br> "그는 그러지 않았어! 난 안 그랬어! 그건 사실이 아니야!" 몰리는 껑충거리고 발자국을 내기 시작하며 외쳤다. "몰리! 내 얼굴을 똑바로 봐. 그 사람이 네 코를 쓰다듬고 있지 않았다고 네 명예의 명백한 약속을 내게 줄 수 있니?" "그건 사실이 아니야!" 몰리가 반복했지만, 그녀는 클로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고, 바로 다음 순간 그녀는 달아나 들판 속으로 다다다닥 내달려 질주하며 가버렸다. A thought struck Clover. Without saying anything to the others, she went to Mollie's stall and turned over the straw with her hoof. Hidden under the straw was a little pile of lump sugar and several bunches of ribbon of different colours.<br> 한 가지 생각이 클로버를 때렸다(뇌리를 스쳤다). 다른 이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는 몰리의 마구간으로 가서 그녀의 발굽으로 짚을 뒤집어엎었다. 짚 밑에 숨겨져 있는 것은 작은 덩어리 설탕 더미와 서로 다른 색깔들의 리본 몇 다발이었다. Three days later Mollie disappeared. For some weeks nothing was known of her whereabouts, then the pigeons reported that they had seen her on the other side of Willingdon. She was between the shafts of a smart dogcart painted red and black, which was standing outside a public-house. A fat red-faced man in check breeches and gaiters, who looked like a publican, was stroking her nose and feeding her with sugar. Her coat was newly clipped and she wore a scarlet ribbon round her forelock. She appeared to be enjoying herself, so the pigeons said. None of the animals ever mentioned Mollie again.<br> 3일 후에 몰리는 사라졌다. 몇 주 동안 그녀의 행방에 대해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 후 비둘기들이 자신들이 윌링던의 반대편에서 그녀를 보았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선술집 외곽에 서 있던,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칠해진 멋진 이륜마차의 끌채(샤프트)들 사이에 있었다. 체크무늬 승마 바지와 각반을 입은, 선술집 주인처럼 보이는 한 뚱뚱하고 붉은 얼굴의 남자가 그녀의 코를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설탕을 먹이고 있었다. 그녀의 털은 새로 깎여 있었고 그녀는 그녀의 앞머리 주변에 진홍색 리본을 매고 있었다. 비둘기들이 말하기를, 그녀는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동물들 중 그 누구도 다시는 몰리를 언급하지 않았다. In January there came bitterly hard weather. The earth was like iron, and nothing could be done in the fields. Many meetings were held in the big barn, and the pigs occupied themselves with planning out the work of the coming season. It had come to be accepted that the pigs, who were manifestly cleverer than the other animals, should decide all questions of farm policy, though their decisions had to be ratified by a majority vote. This arrangement would have worked well enough if it had not been for the disputes between Snowball and Napoleon. These two disagreed at every point where disagreement was possible. If one of them suggested sowing a bigger acreage with barley, the other was certain to demand a bigger acreage of oats, and if one of them said that such and such a field was just right for cabbages, the other would declare that it was useless for anything except roots. Each had his own following, and there were some violent debates. At the Meetings Snowball often won over the majority by his brilliant speeches, but Napoleon was better at canvassing support for himself in between times. He was especially successful with the sheep. Of late the sheep had taken to bleating "Four legs good, two legs bad" both in and out of season, and they often interrupted the Meeting with this. It was noticed that they were especially liable to break into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t crucial moments in Snowball's speeches. Snowball had made a close study of some back numbers of the 'Farmer and Stockbreeder' which he had found in the farmhouse, and was full of plans for innovations and improvements. He talked learnedly about field drains, silage, and basic slag, and had worked out a complicated scheme for all the animals to drop their dung directly in the fields, at a different spot every day, to save the labour of cartage. Napoleon produced no schemes of his own, but said quietly that Snowball's would come to nothing, and seemed to be biding his time. But of all their controversies, none was so bitter as the one that took place over the windmill.<br> 1월에 혹독하게 힘든 날씨가 찾아왔다. 땅은 철과 같았고, 들판에서는 아무것도 행해질 수 없었다. 큰 대포간(헛간)에서 많은 회의가 열렸고, 돼지들은 다가오는 계절의 일을 계획하는 것에 전념했다. 다른 동물들보다 명백히 더 똑똑한 돼지들이 농장 정책의 모든 질문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게 되었는데, 비록 그들의 결정들이 과반수 투표에 의해 승인되어야만 했을지라도 그러했다. 만약 스노볼과 나폴레옹 사이의 분쟁들이 없었더라면 이 합의는 충분히 잘 작동했을 것이다. 이 둘은 의견 불일치가 가능한 모든 지점에서 의견이 불일치했다. 만약 그들 중 한 명이 보리를 더 큰 면적에 파종하자고 제안하면, 다른 한 명은 더 큰 면적의 귀리를 요구할 것이 확실했고, 만약 그들 중 한 명이 이러저러한 들판이 양배추에 딱 맞다고 말하면, 다른 한 명은 그것이 뿌리채소 외에는 아무것에도 쓸모없다고 선언하곤 했다. 각자는 자신만의 추종자들을 가졌고, 몇몇 격렬한 논쟁들이 있었다. 회의에서 스노볼은 그의 뛰어난 연설들로 종종 과반수를 설득해 이겼으나, 나폴레옹은 회의 사이사이 시간에 자신을 위한 지지를 호소(사전 포섭)하는 것에 더 능했다. 그는 특히 양들에게 성공적이었다. 최근에 양들은 철이 있든 없든(시도 때도 없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고 매헤헤 울어대기 시작했고, 그들은 종종 이것으로 회의를 방해했다. 그들이 특히 스노볼의 연설 중 결정적인 순간들에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갑자기 터뜨리기 쉽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스노볼은 농가에서 발견한 '농부와 축산인' 잡지의 몇몇 과월호들을 면밀히 연구했었고, 혁신과 개선을 위한 계획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배수구, 사일리지(담금먹이), 그리고 토마스 인비(염기성 슬래그)에 대해 박식하게 이야기했으며, 운반의 노동을 아끼기 위해 모든 동물들이 매일 다른 지점에, 들판에 직접 그들의 똥을 누도록 하는 복잡한 계획을 짜내기도 했다. 나폴레옹은 자신만의 어떤 계획도 내놓지 않았으나, 스노볼의 계획은 아무것도 되지 못할(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조용히 말했고, 그의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들의 모든 논쟁 중에서도, 풍차를 두고 일어난 논쟁만큼 격렬한 것은 없었다. In the long pasture, not far from the farm buildings, there was a small knoll which was the highest point on the farm. After surveying the ground, Snowball declared that this was just the place for a windmill, which could be made to operate a dynamo and supply the farm with electrical power. This would light the stalls and warm them in winter, and would also run a circular saw, a chaff-cutter, a mangel-slicer, and an electric milking machine. The animals had never heard of anything of this kind before (for the farm was an old-fashioned one and had only the most primitive machinery), and they listened in astonishment while Snowball conjured up pictures of fantastic machines which would do their work for them while they grazed at their ease in the fields or improved their minds with reading and conversation.<br> 농장 건물들에서 멀지 않은 긴 목초지에, 농장에서 가장 높은 지점인 작은 둔덕이 있었다. 땅을 측량한 후에, 스노볼은 이곳이 풍차를 위한 딱 알맞은 장소라고 선언했는데, 그것(풍차)은 발전기를 작동시켜 농장에 전력을 공급하도록 만들어질 수 있었다. 이것은 마구간들을 밝히고 겨울에 그것들을 따뜻하게 해 줄 것이며, 또한 원형 톱, 작두(여물 절단기), 비트 절단기(사료용 무 채 써는 기계), 그리고 전기 착유기를 가동할 것이었다. 동물들은 이전에 이런 종류의 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왜냐하면 그 농장은 구식이었고 오직 가장 원시적인 기계류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들판에서 편안하게 풀을 뜯거나 독서와 대화로 정신을 향상시키는 동안 자신들을 위해 일을 해 줄 환상적인 기계들의 그림들을 스노볼이 마법 부리듯 불러내는 동안 깜짝 놀라서 경청했다. Within a few weeks Snowball's plans for the windmill were fully worked out. The mechanical details came mostly from three books which had belonged to Mr. Jones--'One Thousand Useful Things to Do About the House', 'Every Man His Own Bricklayer', and 'Electricity for Beginners'. Snowball used as his study a shed which had once been used for incubators and had a smooth wooden floor, suitable for drawing on. He was closeted there for hours at a time. With his books held open by a stone, and with a piece of chalk gripped between the knuckles of his trotter, he would move rapidly to and fro, drawing in line after line and uttering little whimpers of excitement. Gradually the plans grew into a complicated mass of cranks and cog-wheels, covering more than half the floor, which the other animals found completely unintelligible but very impressive. All of them came to look at Snowball's drawings at least once a day. Even the hens and ducks came, and were at pains not to tread on the chalk marks. Only Napoleon held aloof. He had declared himself against the windmill from the start. One day, however, he arrived unexpectedly to examine the plans. He walked heavily round the shed, looked closely at every detail of the plans and snuffed at them once or twice, then stood for a little while contemplating them out of the corner of his eye; then suddenly he lifted his leg, urinated over the plans, and walked out without uttering a word.<br> 몇 주 안에 풍차를 위한 스노볼의 계획들은 완전히 짜였다. 기계적인 세부 사항들은 대부분 존스 씨의 소유였던 세 권의 책—'집안일에서 해야 할 일천 가지 유용한 일들',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벽돌공',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전기'—에서 나왔다. 스노볼은 한때 부화기용으로 사용되었고 그림을 그리기에 적합한 매끄러운 나무 바닥을 가진 창고를 자신의 서재로 사용했다. 그는 한 번에 몇 시간 동안 그곳에 틀어박혀 있었다. 돌멩이로 책을 펼쳐 누르고, 그의 앞다리 족발 마디 사이에 분필 조각을 꽉 쥔 채, 그는 줄 뒤에 줄을 그려 나가고 흥분으로 작은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앞뒤로 움직이곤 했다. 점차 그 계획들은 바닥의 절반 이상을 덮는 크랭크들과 톱니바퀴들의 복잡한 덩어리로 커졌는데, 다른 동물들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매우 인상 깊게 여겼다. 그들 모두는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스노볼의 그림들을 보러 왔다. 암탉들과 오리들마저 왔고, 분필 자국들을 밟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오직 나폴레옹만이 거리를 두었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은 풍차에 반대한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계획들을 조사하기 위해 예기치 않게 도착했다. 그는 창고 주변을 무겁게 걸어 다녔고, 계획들의 모든 세부 사항을 면밀히 보았으며 그것들에 대고 한두 번 킁킁거린 다음, 그의 곁눈으로 그것들을 응시하며 잠시 서 있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그는 그의 다리를 들어 올려 계획들 위에 오줌을 누었고, 단 한 마디도 내뱉지 않은 채 걸어 나갔다. The whole farm was deeply divided on the subject of the windmill. Snowball did not deny that to build it would be a difficult business. Stone would have to be carried and built up into walls, then the sails would have to be made and after that there would be need for dynamos and cables. (How these were to be procured, Snowball did not say.) But he maintained that it could all be done in a year. And thereafter, he declared, so much labour would be saved that the animals would only need to work three days a week. Napoleon, on the other hand, argued that the great need of the moment was to increase food production, and that if they wasted time on the windmill they would all starve to death. The animals formed themselves into two factions under the slogan, "Vote for Snowball and the three-day week" and "Vote for Napoleon and the full manger." Benjamin was the only animal who did not side with either faction. He refused to believe either that food would become more plentiful or that the windmill would save work. Windmill or no windmill, he said, life would go on as it had always gone on--that is, badly.<br> 농장 전체가 풍차라는 주제에 대해 깊게 나뉘었다. 스노볼은 그것을 짓는 것이 어려운 일일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돌들을 운반하여 벽들로 쌓아 올려야 할 것이고, 그다음에는 (풍차의) 날개들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그 후에는 발전기들과 케이블들의 필요가 있을 것이었다. (이것들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스노볼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이 1년 안에 행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너무나 많은 노동이 절약되어 동물들이 일주일에 오직 3일만 일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선언했다. 반면에 나폴레옹은 현재의 거대한 필요는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이며, 만약 그들이 풍차에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들 모두는 굶어 죽을 것이라고 논쟁했다. 동물들은 "스노볼과 주 3일 노동에 투표하라"와 "나폴레옹과 가득 찬 여물통에 투표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두 개의 파벌로 자신들을 형성했다. 벤자민은 어느 파벌의 편도 들지 않은 유일한 동물이었다. 그는 식량이 더 풍족해질 것이라는 점도, 풍차가 노동을 아껴줄 것이라는 점도 믿기를 거부했다. 풍차가 있든 풍차가 없든, 삶은 그것이 항상 흘러왔던 대로—즉, 나쁘게—흘러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Apart from the disputes over the windmill, there was the question of the defence of the farm. It was fully realised that though the human beings had been defeated in the Battle of the Cowshed they might make another and more determined attempt to recapture the farm and reinstate Mr. Jones. They had all the more reason for doing so because the news of their defeat had spread across the countryside and made the animals on the neighbouring farms more restive than ever. As usual, Snowball and Napoleon were in disagreement. According to Napoleon, what the animals must do was to procure firearms and train themselves in the use of them. According to Snowball, they must send out more and more pigeons and stir up rebellion among the animals on the other farms. The one argued that if they could not defend themselves they were bound to be conquered, the other argued that if rebellions happened everywhere they would have no need to defend themselves. The animals listened first to Napoleon, then to Snowball, and could not make up their minds which was right; indeed, they always found themselves in agreement with the one who was speaking at the moment.<br> 풍차에 대한 분쟁들과는 별개로, 농장의 방어라는 문제가 있었다. 비록 인간들이 외양간 전투에서 패배했었을지라도 그들이 농장을 탈환하고 존스 씨를 복귀시키기 위해 또 다른, 그리고 더 단호한 시도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완전히 인식되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이유는 더욱더 충분했는데, 왜냐하면 그들의 패배 소식이 시골 전역으로 퍼졌고 이웃 농장들의 동물들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동요하게(반항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의견이 불일치했다. 나폴레옹에 따르면, 동물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화기(총기류)들을 조달하고 그것들의 사용법을 스스로 훈련하는 것이었다. 스노볼에 따르면, 그들은 더 많은 비둘기들을 파견하여 다른 농장들의 동물들 사이에서 반란을 선동해야만 했다. 한 명은 만약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다면 그들은 정복당할 수밖에 없다고 논쟁했고, 다른 한 명은 만약 반란들이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면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논쟁했다. 동물들은 먼저 나폴레옹의 말을 듣고, 그다음 스노볼의 말을 들었으며, 어느 쪽이 옳은지 마음을 정할 수 없었다. 참으로, 그들은 항상 바로 그 순간에 말하고 있는 자에게 자신들이 동의하고 있음을 발견하곤 했다. At last the day came when Snowball's plans were completed. At the Meeting on the following Sunday the question of whether or not to begin work on the windmill was to be put to the vote. When the animals had assembled in the big barn, Snowball stood up and, though occasionally interrupted by bleating from the sheep, set forth his reasons for advocating the building of the windmill. Then Napoleon stood up to reply. He said very quietly that the windmill was nonsense and that he advised nobody to vote for it, and promptly sat down again; he had spoken for barely thirty seconds, and seemed almost indifferent as to the effect he produced. At this Snowball sprang to his feet, and shouting down the sheep, who had begun bleating again, broke into a passionate appeal in favour of the windmill. Until now the animals had been about equally divided in their sympathies, but in a moment Snowball's eloquence had carried them away. In glowing sentences he painted a picture of Animal Farm as it might be when sordid labour was lifted from the animals' backs. His imagination had now run far beyond chaff-cutters and turnip-slicers. Electricity, he said, could operate threshing machines, ploughs, harrows, rollers, and reapers and binders, besides supplying every stall with its own electric light, hot and cold water, and an electric heater. By the time he had finished speaking, there was no doubt as to which way the vote would go. But just at this moment Napoleon stood up and, casting a peculiar sidelong look at Snowball, uttered a high-pitched whimper of a kind no one had ever heard him utter before.<br> 마침내 스노볼의 계획들이 완료된 날이 왔다. 그다음 일요일 회의에서 풍차 작업을 시작할지 말지의 문제가 투표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동물들이 큰 대포간(헛간)에 모였을 때, 스노볼은 일어섰고, 비록 양들로부터의 매헤헤 우는 소리에 의해 가끔 방해를 받았을지라도, 풍차 건설을 옹호하는 자신의 이유들을 설명했다. 그다음 나폴레옹이 답변을 위해 일어섰다. 그는 풍차는 터무니없는 짓이며 자신은 그 누구도 그것에 투표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매우 조용히 말하고는, 즉시 다시 앉았다. 그는 간신히 30초 동안 말했을 뿐이었고, 자신이 만들어낸 효과에 대해서는 거의 무관심한 것처럼 보였다. 이에 스노볼이 벌떡 일어났고, 다시 울기 시작했던 양들을 소리쳐 잠재우며, 풍차를 지지하는 열정적인 호소를 터뜨렸다. 지금까지 동물들은 자신들의 지지에 있어 대략 반반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순식간에 스노볼의 웅변이 그들을 휩쓸어 버렸다. 빛나는 문장들로 그는 고된 노동이 동물들의 등에서 들려 올려졌을 때(사라졌을 때)의 동물농장의 그림을 그렸다. 그의 상상력은 이제 작두와 순무 절단기를 훨씬 넘어서 달렸다. 전기는 모든 마구간에 그것만의 전등, 온수와 냉수, 그리고 전기 히터를 공급하는 것 외에도, 탈곡기, 쟁기, 써레, 롤러, 그리고 수확기와 결속기를 작동시킬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말을 마쳤을 때쯤에는, 투표가 어느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 나폴레옹이 일어섰고, 스노볼에게 독특한 곁눈질을 던지며, 이전에는 아무도 그가 내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는 종류의 높은 음의 끙끙거리는 소리(신호)를 내뱉었다. At this there was a terrible baying sound outside, and nine enormous dogs wearing brass-studded collars came bounding into the barn. They dashed straight for Snowball, who only sprang from his place just in time to escape their snapping jaws. In a moment he was out of the door and they were after him. Too amazed and frightened to speak, all the animals crowded through the door to watch the chase. Snowball was racing across the long pasture that led to the road. He was running as only a pig can run, but the dogs were close on his heels. Suddenly he slipped and it seemed certain that they had him. Then he was up again, running faster than ever, then the dogs were gaining on him again. One of them all but closed his jaws on Snowball's tail, but Snowball whisked it free just in time. Then he put on an extra spurt and, with a few inches to spare, slipped through a hole in the hedge and was seen no more.<br> 이에 바깥에서 끔찍하게 짖어대는 소리가 났고, 황동 징이 박힌 목줄을 착용한 아홉 마리의 거대한 개들이 헛간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스노볼을 향해 곧장 돌진했는데, 스노볼은 그들의 딱딱 맞부딪히는 턱들을 피하기 위해 딱 맞춰 그의 자리에서 겨우 뛰어올랐을 뿐이었다. 순식간에 그는 문밖으로 나갔고 그들이 그의 뒤를 쫓았다. 너무 놀라고 겁에 질려 말도 못 한 채, 모든 동물들은 그 추격전을 보기 위해 문을 통과해 몰려들었다. 스노볼은 도로로 이어지는 긴 목초지를 가로질러 질주하고 있었다. 그는 오직 돼지만이 달릴 수 있는 방식으로 달리고 있었으나, 개들이 그의 뒤꿈치에 바짝 붙어 있었다. 갑자기 그가 미끄러졌고 그들이 그를 잡은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때 그가 다시 일어나 그 어느 때보다 더 빨리 달렸으나, 그다음 개들이 그를 다시 따라잡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마리는 스노볼의 꼬리를 거의 물 뻔했으나, 스노볼이 딱 맞춰 그것을 휙 빼내어 벗어났다. 그러고는 그가 추가적인 질주(스퍼트)를 냈고, 몇 인치의 여유를 둔 채 울타리의 구멍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더니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Silent and terrified, the animals crept back into the barn. In a moment the dogs came bounding back. At first no one had been able to imagine where these creatures came from, but the problem was soon solved: they were the puppies whom Napoleon had taken away from their mothers and reared privately. Though not yet full-grown, they were huge dogs, and as fierce-looking as wolves. They kept close to Napoleon. It was noticed that they wagged their tails to him in the same way as the other dogs had been used to do to Mr. Jones.<br> 조용하고 겁에 질린 채, 동물들은 헛간 안으로 기어 돌아왔다. 순식간에 개들이 껑충껑충 뛰어서 돌아왔다. 처음에 그 누구도 이 생명체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상상할 수 없었으나, 그 문제는 곧 해결되었다. 그들은 나폴레옹이 그들의 어미들에게서 빼앗아 사적으로 키웠던 강아지들이었다. 비록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을지라도, 그들은 거대한 개들이었고, 늑대들만큼 사나워 보이는 외모였다. 그들은 나폴레옹에게 바짝 붙어 있었다. 다른 개들이 존스 씨에게 하곤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들이 나폴레옹에게 꼬리를 흔든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Napoleon, with the dogs following him, now mounted on to the raised portion of the floor where Major had previously stood to deliver his speech. He announced that from now on the Sunday-morning Meetings would come to an end. They were unnecessary, he said, and wasted time. In future all questions relating to the working of the farm would be settled by a special committee of pigs, presided over by himself. These would meet in private and afterwards communicate their decisions to the others. The animals would still assemble on Sunday mornings to salute the flag, sing 'Beasts of England', and receive their orders for the week; but there would be no more debates.<br> 나폴레옹은 개들이 자신의 뒤를 따르는 채로, 이전에 메이저가 그의 연설을 하기 위해 서 있었던 바닥의 돋우어진 부분(단상) 위로 이제 올라갔다. 그는 이제부터 일요일 아침 회의들은 끝이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것들은 불필요하며 시간을 낭비했다고 그는 말했다. 미래에는 농장의 운영과 관련된 모든 질문이 자신이 주재하는 돼지들의 특별 위원회에 의해 해결될 것이었다. 이들은 사적으로 만날 것이고 나중에 그들의 결정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것이었다. 동물들은 깃발에 경례하고, '영국의 동물들'을 노래하며, 그 주를 위한 그들의 명령들을 받기 위해 일요일 아침에 여전히 모이곤 할 것이었지만, 더 이상의 논쟁들은 없을 것이었다. In spite of the shock that Snowball's expulsion had given them, the animals were dismayed by this announcement. Several of them would have protested if they could have found the right arguments. Even Boxer was vaguely troubled. He set his ears back, shook his forelock several times, and tried hard to marshal his thoughts; but in the end he could not think of anything to say. Some of the pigs themselves, however, were more articulate. Four young porkers in the front row uttered shrill squeals of disapproval, and all four of them sprang to their feet and began speaking at once. But suddenly the dogs sitting round Napoleon let out deep, menacing growls, and the pigs fell silent and sat down again. Then the sheep broke out into a tremendous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hich went on for nearly a quarter of an hour and put an end to any chance of discussion.<br> 스노볼의 축출이 그들에게 주었던 충격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이 발표에 의해 당황했다(의기소침해졌다). 만약 그들이 올바른 논거들을 찾을 수만 있었더라면 그들 중 몇몇은 항의했을 것이었다. 복서조차도 모호하게 괴로워했다. 그는 그의 귀를 뒤로 젖히고, 그의 앞머리를 몇 번 흔들었으며, 그의 생각들을 정렬하기(모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나, 결국 그는 말할 어떤 것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돼지들 중 몇몇은 스스로 더 또렷하게 말할 수 있었다. 앞줄에 있던 네 마리의 젊은 육용 돼지들이 반대의 날카로운 비명을 내뱉었고, 그들 네 마리 모두 벌떡 일어나 동시에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갑자기 나폴레옹 주변에 앉아 있던 개들이 깊고 위협적인 으르렁거림을 내뿜었고, 돼지들은 침묵에 빠져 다시 앉았다. 그다음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엄청난 매헤헤 울음소리를 터뜨렸는데, 이것은 거의 15분(1시간의 4분의 1) 동안 계속되었고 토론의 어떤 기회도 끝내버렸다. Afterwards Squealer was sent round the farm to explain the new arrangement to the others.<br> 그 후 스퀼러는 농장을 돌며 다른 이들(동물들)에게 새로운 방침을 설명하라는 지시를 (나폴레옹으로부터 명령)받았다. "Comrades," he said, "I trust that every animal here appreciates the sacrifice that Comrade Napoleon has made in taking this extra labour upon himself. Do not imagine, comrades, that leadership is a pleasure! On the contrary, it is a deep and heavy responsibility. No one believes more firmly than Comrade Napoleon that all animals are equal. He would be only too happy to let you make your decisions for yourselves. But sometimes you might make the wrong decisions, comrades, and then where should we be? Suppose you had decided to follow Snowball, with his moonshine of windmills--Snowball, who, as we now know, was no better than a criminal?"<br> "동무들," 그가 말했다, "나는 여기 있는 모든 동물이 나폴레옹 동무가 이 추가적인 노동을 스스로 떠맡음으로써 치른 희생을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믿습니다. 동무들, 지도자가 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상상하지 마십시오! 반대로, 그것은 깊고 무거운 책임입니다. 그 누구도 모든 동물이 평등하다는 것을 나폴레옹 동무보다 더 확고하게 믿지 않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여러분 스스로 여러분의 결정들을 내리게 함으로써 단지 너무나 행복할 뿐일 것입니다(기꺼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때때로 여러분은 잘못된 결정들을 내릴지도 모릅니다, 동무들, 그러면 그때 우리는 어디에 있게 되겠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스노볼과 그의 풍차라는 허튼소리(달빛)를 따르기로 결정했었다고 가정해 보십시오—우리가 이제 알고 있듯이, 범죄자나 다름없었던 그 스노볼을 말입니다?" "He fought bravely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said somebody.<br> "그는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어." 누군가가 말했다. "Bravery is not enough," said Squealer. "Loyalty and obedience are more important. And as to the Battle of the Cowshed, I believe the time will come when we shall find that Snowball's part in it was much exaggerated. Discipline, comrades, iron discipline! That is the watchword for today. One false step, and our enemies would be upon us. Surely, comrades, you do not want Jones back?"<br> "용맹함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스퀼러가 말했다. "충성심과 복종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외양간 전투에 관해서라면, 나는 우리가 그 안에서의 스노볼의 역할이 많이 과장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시간이 올 것이라 믿습니다. 규율입니다, 동무들, 철의 규율입니다! 그것이 오늘을 위한 표어(좌우명)입니다. 한 번의 잘못된 발걸음이면, 우리의 원수들이 우리에게 들이닥칠 것입니다. 설마, 동무들, 여러분은 존스가 돌아오기를 원치 않으시겠지요?" Once again this argument was unanswerable. Certainly the animals did not want Jones back; if the holding of debates on Sunday mornings was liable to bring him back, then the debates must stop. Boxer, who had now had time to think things over, voiced the general feeling by saying: "If Comrade Napoleon says it, it must be right." And from then on he adopted the maxim, "Napoleon is always right," in addition to his private motto of "I will work harder."<br> 이번에도 이 주장은 반박할 수 없었다. 확실히 동물들은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만약 일요일 아침에 토론들을 개최하는 것이 그를 돌아오게 만들기 쉽다면, 그렇다면 토론들은 중단되어야만 했다. 이제 상황을 곰곰이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복서는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일반적인 감정을 대변했다. "만약 나폴레옹 동무가 그것을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옳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는 그의 개인적 좌우명인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에 더하여,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라는 격언을 채택했다. By this time the weather had broken and the spring ploughing had begun. The shed where Snowball had drawn his plans of the windmill had been shut up and it was assumed that the plans had been rubbed off the floor. Every Sunday morning at ten o'clock the animals assembled in the big barn to receive their orders for the week. The skull of old Major, now clean of flesh, had been disinterred from the orchard and set up on a stump at the foot of the flagstaff, beside the gun.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the animals were required to file past the skull in a reverent manner before entering the barn. Nowadays they did not sit all together as they had done in the past. Napoleon, with Squealer and another pig named Minimus, who had a remarkable gift for composing songs and poems, sat on the front of the raised platform, with the nine young dogs forming a semicircle round them, and the other pigs sitting behind. The rest of the animals sat facing them in the main body of the barn. Napoleon read out the orders for the week in a gruff soldierly style, and after a singl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all the animals dispersed.<br> 이 무렵에 날씨가 풀렸고(바뀌었고) 봄의 쟁기질이 시작되었다. 스노볼이 풍차에 대한 자신의 계획들을 그렸던 창고는 닫혔고 그 계획들은 바닥에서 문질러 지워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매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동물들은 그 주를 위한 그들의 명령들을 받기 위해 큰 헛간에 모였다. 이제 살점이 깨끗이 없어진 늙은 메이저의 두개골이 과수원에서 발굴되어 깃대 발치에 있는, 총 옆의 나무 그루터기 위에 올려졌다. 깃발을 게양한 후에, 동물들은 헛간에 들어가기 전에 경건한 태도로 그 두개골을 지나쳐 줄지어 걸어갈 것이 요구되었다. 요즈음 그들은 과거에 했던 것처럼 모두 함께 앉지 않았다. 노래와 시를 짓는 데 주목할 만한 재능을 가졌던 미니머스라는 이름의 또 다른 돼지 및 스퀼러와 함께, 나폴레옹은 돋우어진 단상의 앞쪽에 앉았으며, 아홉 마리의 젊은 개들이 그들 주변으로 반원을 형성했고, 다른 돼지들은 뒤쪽에 앉았다. 나머지 동물들은 헛간의 본체(본당)에서 그들을 마주 보고 앉았다. 나폴레옹은 퉁명스러운 군인 같은 스타일로 그 주를 위한 명령들을 낭독했고, '영국의 동물들'을 단 한 번 노래한 후에, 모든 동물은 흩어졌다. On the third Sunday after Snowball's expulsion, the animals were somewhat surprised to hear Napoleon announce that the windmill was to be built after all. He did not give any reason for having changed his mind, but merely warned the animals that this extra task would mean very hard work, it might even be necessary to reduce their rations. The plans, however, had all been prepared, down to the last detail. A special committee of pigs had been at work upon them for the past three weeks. The building of the windmill, with various other improvements, was expected to take two years.<br> 스노볼의 축출 후 세 번째 일요일에, 동물들은 나폴레옹이 결국 풍차가 건설될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듣고 다소 놀랐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바꾼 것에 대한 어떤 이유도 대지 않았고, 단지 동물들에게 이 추가적인 과업은 매우 힘든 일을 의미할 것이며, 그들의 식량 배급을 줄이는 것마저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을 뿐이었다.<ref>스노볼을 쫓아낸 나폴레옹이 갑자기 말을 바꾸어 풍차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하는, 뻔뻔한 독재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묘사되고있다.</ref> 하지만 계획들은 마지막 세부 사항에 이르기까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돼지들의 특별 위원회가 지난 3주 동안 그것들(계획들)에 매달려 일해 오던 중이었다. 다양한 다른 개선사항들과 함께, 풍차의 건설은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That evening Squealer explained privately to the other animals that Napoleon had never in reality been opposed to the windmill. On the contrary, it was he who had advocated it in the beginning, and the plan which Snowball had drawn on the floor of the incubator shed had actually been stolen from among Napoleon's papers. The windmill was, in fact, Napoleon's own creation. Why, then, asked somebody, had he spoken so strongly against it? Here Squealer looked very sly. That, he said, was Comrade Napoleon's cunning. He had SEEMED to oppose the windmill, simply as a manoeuvre to get rid of Snowball, who was a dangerous character and a bad influence. Now that Snowball was out of the way, the plan could go forward without his interference. This, said Squealer, was something called tactics. He repeated a number of times, "Tactics, comrades, tactics!" skipping round and whisking his tail with a merry laugh. The animals were not certain what the word meant, but Squealer spoke so persuasively, and the three dogs who happened to be with him growled so threateningly, that they accepted his explanation without further questions. <br> 그날 저녁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에게 사적으로 나폴레옹이 실제로는 풍차에 반대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처음에 그것을 옹호했던 사람은 바로 그였으며, 스노볼이 부화기 창고 바닥에 그렸던 그 계획은 사실 나폴레옹의 서류들 사이에서 도둑맞은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풍차는, 사실(이제), 나폴레옹 자신의 창작물이었다(되었다). 그러면 왜, 누군가가 묻기를, 그는 그것에 대해 그토록 강력하게 반대하는 말을 했었는가? 이 지점에서 스퀼러는 매우 교활해 보였다. 그것은, 그가 말하기를, 나폴레옹 동무의 간계였다. 그는 단지 위험한 인물이자 나쁜 영향이었던 스노볼을 제거하기 위한 기동 작전(책략)으로서 풍차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뿐이었다. 이제 스노볼이 방해되지 않게 치워졌으므로, 그 계획은 그의 간섭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이것은, 스퀼러가 말하기를, 전략(택틱스)이라고 불리는 어떤 것이었다. 그는 유쾌한 웃음과 함께 주위를 껑충껑충 뛰고 그의 꼬리를 휙휙 흔들면서, "전략입니다, 동무들, 전략!"이라고 여러 번 반복했다. 동물들은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하지 않았으나, 스퀼러가 너무나 설득력 있게 말했고, 마침 그와 함께 있던 세 마리의 개들이 너무나 위협적으로 으르렁거렸기 때문에, 그들은 더 이상의 질문 없이 그의 설명을 받아들였다. Chapter VI 제6장 All that year the animals worked like slaves. But they were happy in their work; they grudged no effort or sacrifice, well aware that everything that they did was for the benefit of themselves and those of their kind who would come after them, and not for a pack of idle, thieving human beings.<br> 그해 내내 동물들은 노예들처럼 일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일 안에서 행복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모든 일이 그들 자신과 그들의 뒤에 올 그들 종류(동물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한 무리의 게으르고 도둑질하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어떤 노력이나 희생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Throughout the spring and summer they worked a sixty-hour week, and in August Napoleon announced that there would be work on Sunday afternoons as well. This work was strictly voluntary, but any animal who absented himself from it would have his rations reduced by half. Even so, it was found necessary to leave certain tasks undone. The harvest was a little less successful than in the previous year, and two fields which should have been sown with roots in the early summer were not sown because the ploughing had not been completed early enough. It was possible to foresee that the coming winter would be a hard one.<br> 봄과 여름 내내 그들은 주당 60시간 노동을 했고, 8월에 나폴레옹은 일요일 오후들에도 역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일은 엄격히 자발적이었으나, 그것(일요일 노동)으로부터 자신을 결석시킨(참가하지 않은) 어떤 동물이라도 그의 배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었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과업들을 완수하지 못한 채로 남겨두는 것이 (어쩌면)필요할수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왜냐하면) 수확은 지난 해보다 다소 덜 성공적이었고, 초여름에 뿌리채소들로 파종되었어야만 했던 두 들판은 쟁기질이 충분히 일찍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종되지 못했다. 다가오는 겨울이 힘든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점을 예견하는 것이 가능했다. The windmill presented unexpected difficulties. There was a good quarry of limestone on the farm, and plenty of sand and cement had been found in one of the outhouses, so that all the materials for building were at hand. But the problem the animals could not at first solve was how to break up the stone into pieces of suitable size. There seemed no way of doing this except with picks and crowbars, which no animal could use, because no animal could stand on his hind legs. Only after weeks of vain effort did the right idea occur to somebody-namely, to utilise the force of gravity. Huge boulders, far too big to be used as they were, were lying all over the bed of the quarry. The animals lashed ropes round these, and then all together, cows, horses, sheep, any animal that could lay hold of the rope--even the pigs sometimes joined in at critical moments--they dragged them with desperate slowness up the slope to the top of the quarry, where they were toppled over the edge, to shatter to pieces below. Transporting the stone when it was once broken was comparatively simple. The horses carried it off in cart-loads, the sheep dragged single blocks, even Muriel and Benjamin yoked themselves into an old governess-cart and did their share. By late summer a sufficient store of stone had accumulated, and then the building began, under the superintendence of the pigs.<br> 풍차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들을 제시했다. 농장에는 훌륭한 석회암 채석장이 있었고, 외채(바깥 창고)들 중 한 곳에서 많은 모래와 시멘트가 발견되었었기에, 건축을 위한 모든 재료가 손이 닿는 곳에 있었다. 하지만 동물들이 처음에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는 어떻게 돌을 적당한 크기의 조각들로 부수느냐 하는 것이었다. 곡괭이들과 지렛대들을 이용하는 것 외에는 이것을 할 방법이 없어 보였는데, 어떤 동물도 그것들을 사용할 수 없었으니, 왜냐하면 어떤 동물도 자신의 뒷다리들로만 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몇 주간의 헛된 노력 후에야 비로소 올바른 생각이 누군가에게 떠올랐는데—즉, 중력의 힘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대로 사용되기에는 너무나 엄청나게 큰 거대한 바위들이 채석장 바닥 여기저기에 누워 있었다. 동물들은 이것들 주변으로 로프들을 묶었고, 그다음 모두 함께, 암소들, 말들, 양들, 로프를 붙잡을 수 있는 어떤 동물이라도—심지어 돼지들마저도 때때로 결정적인 순간들에는 동참했다—그들은 그것들을 필사적인 느림으로 채석장 꼭대기까지 경사면 위로 끌고 갔으며, 그곳에서 그것들은 아래에서 조각조각 부서지도록 가장자리 너머로 굴러 떨어뜨려졌다. 돌이 일단 부서졌을 때 그것을 운반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했다. 말들은 그것을 마차 가득 실어 날랐고, 양들은 단일 블록들을 끌었으며, 심지어 뮤리엘과 벤자민마저도 구식 이륜마차(거버니스 카트)에 스스로 멍에를 메고 자신들의 몫을 했다. 늦여름 무렵에 충분한 양의 돌이 축적되었고, 그다음 돼지들의 감독 아래 건축이 시작되었다. But it was a slow, laborious process. Frequently it took a whole day of exhausting effort to drag a single boulder to the top of the quarry, and sometimes when it was pushed over the edge it failed to break. Nothing could have been achieved without Boxer, whose strength seemed equal to that of all the rest of the animals put together. When the boulder began to slip and the animals cried out in despair at finding themselves dragged down the hill, it was always Boxer who strained himself against the rope and brought the boulder to a stop. To see him toiling up the slope inch by inch, his breath coming fast, the tips of his hoofs clawing at the ground, and his great sides matted with sweat, filled everyone with admiration. Clover warned him sometimes to be careful not to overstrain himself, but Boxer would never listen to her. His two slogans, "I will work harder" and "Napoleon is always right," seemed to him a sufficient answer to all problems. He had made arrangements with the cockerel to call him three-quarters of an hour earlier in the mornings instead of half an hour. And in his spare moments, of which there were not many nowadays, he would go alone to the quarry, collect a load of broken stone, and drag it down to the site of the windmill unassisted.<br> 그러나 그것은 느리고, 힘든 과정이었다. 빈번하게 단 하나의 거대한 바위를 채석장 꼭대기로 끌고 가는 것에 온종일의 진을 빼는 노력이 소요되었고, 때때로 그것이 가장자리 너머로 밀려 떨어졌을 때 그것은 부서지는 데 실패했다. 그의 힘이 나머지 모든 동물들을 합쳐 놓은 것과 맞먹는 것처럼 보였던 복서가 없었더라면 아무것도 성취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바위가 미끄러지기 시작하고 동물들이 자신들이 언덕 아래로 끌려 내려가고 있음을 발견하고 절망하여 비명을 지를 때, 로프에 맞서 온 힘을 다해 바위를 정지 상태로 가져온 것은 항상 복서였다. 그가 인치 단위로(조금씩 조금씩) 경사면을 힘들게 올라가는 것을 보는 것, 그의 호흡이 가쁘게 몰아쉬어지는 것, 그의 발굽 끝이 땅을 움켜쥐는 것, 그리고 그의 거대한 옆구리가 땀으로 엉겨 붙어 있는 것을 보는 것은 모든 이를 감탄으로 채웠다. 클로버는 때때로 그에게 과로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했으나, 복서는 결코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의 두 가지 슬로건인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와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는 모든 문제에 대한 충분한 답변으로 그에게 보였다. 그는 아침에 30분 대신 45분(1시간의 4분의 3) 더 일찍 자신을 깨우도록 어린 수탉과 계약을 맺었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많지 않았던 그의 여유 시간들에도, 그는 혼자 채석장으로 가서 부서진 돌 한 짐을 모아 아무의 도움도 받지 않고 풍차 부지까지 그것을 아래로 끌고 가곤 했다. The animals were not badly off throughout that summer, in spite of the hardness of their work. If they had no more food than they had had in Jones's day, at least they did not have less. The advantage of only having to feed themselves, and not having to support five extravagant human beings as well, was so great that it would have taken a lot of failures to outweigh it. And in many ways the animal method of doing things was more efficient and saved labour. Such jobs as weeding, for instance, could be done with a thoroughness impossible to human beings. And again, since no animal now stole, it was unnecessary to fence off pasture from arable land, which saved a lot of labour on the upkeep of hedges and gates. Nevertheless, as the summer wore on, various unforeseen shortages began to make them selves felt. There was need of paraffin oil, nails, string, dog biscuits, and iron for the horses' shoes, none of which could be produced on the farm. Later there would also be need for seeds and artificial manures, besides various tools and, finally,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 How these were to be procured, no one was able to imagine.<br> 동물들은 그들의 노동의 혹독함에도 불구하고, 그 여름 내내 나쁘게 살지는 않았다(형편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만약 그들이 존스의 시절에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식량을 가지지 못했다 할지라도, 적어도 더 적게 가지지는 않았다. 오직 그들 자신만을 먹여 살리면 되고, 다섯 명의 사치스러운 인간들까지 함께 부양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점은 너무나 커서, 그것을 상쇄하려면 아주 많은 실패들이 필요했을 것이었다. 그리고 여러 면에서 일을 처리하는 동물의 방식은 더 효율적이었고 노동을 절약했다. 예를 들어 잡초 뽑기 같은 작업들은 인간들에게는 불가능한 철저함으로 행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또한, 이제는 어떤 동물도 훔치지 않았기 때문에, 목초지를 경작지로부터 울타리로 격리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는 울타리와 문들의 유지 보수에 드는 많은 노동을 아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이 닳아가면서(지나가면서), 다양한 예견되지 않은 부족들이 스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느껴졌다). 등유, 못들, 끈, 개 사료(도그 비스킷), 그리고 말들의 편자를 위한 철의 필요가 있었는데, 이것들 중 어느 것도 농장에서는 생산될 수 없었다. 나중에는 다양한 도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풍차를 위한 기계류 외에도, 씨앗들과 인공 비료들의 필요 역시 있을 것이었다. 이것들이 어떻게 조달되어야 하는지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 One Sunday morning, when the animals assembled to receive their orders, Napoleon announced that he had decided upon a new policy. From now onwards Animal Farm would engage in trade with the neighbouring farms: not, of course, for any commercial purpose, but simply in order to obtain certain materials which were urgently necessary. The needs of the windmill must override everything else, he said. He was therefore making arrangements to sell a stack of hay and part of the current year's wheat crop, and later on, if more money were needed, it would have to be made up by the sale of eggs, for which there was always a market in Willingdon. The hens, said Napoleon, should welcome this sacrifice as their own special contribution towards the building of the windmill.<br> 어느 일요일 아침, 동물들이 그들의 명령을 받기 위해 모였을 때, 나폴레옹은 자신이 새로운 정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제부터 앞으로 동물농장은 이웃 농장들과 무역(거래)에 참여할 것이었는데, 물론 어떤 상업적 목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시급하게 필요한 특정 재료들을 얻기 위해서였다. 풍차의 필요들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므로 그는 건초 한 더미와 당해 연도의 밀 수확물 일부를 판매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나중에 만약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 윌링던에 항상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달걀의 판매에 의해 그것이 충당되어야만 할 것이었다. 나폴레옹이 말하기를, 암탉들은 이 희생을 풍차 건설을 향한 자신들만의 특별한 기여로서 환영해야만 했다.<ref>동물들의 생활 수준에 대한 냉정한 계산과 함께, 자체 생산할 수 없는 외부 물품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한계가 고개를 드는 대목으로, 인간들과는 절대로 거래하지 않겠다는 혁명의 기본 원칙이 나폴레옹에 의해 처음으로 깨지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묘사하고있다.</ref> Once again the animals were conscious of a vague uneasiness. Never to have any dealings with human beings, never to engage in trade, never to make use of money--had not these been among the earliest resolutions passed at that first triumphant Meeting after Jones was expelled? All the animals remembered passing such resolutions: or at least they thought that they remembered it. The four young pigs who had protested when Napoleon abolished the Meetings raised their voices timidly, but they were promptly silenced by a tremendous growling from the dogs. Then, as usual, the sheep broke into "Four legs good, two legs bad!" and the momentary awkwardness was smoothed over. Finally Napoleon raised his trotter for silence and announced that he had already made all the arrangements. There would be no need for any of the animals to come in contact with human beings, which would clearly be most undesirable. He intended to take the whole burden upon his own shoulders. A Mr. Whymper, a solicitor living in Willingdon, had agreed to act as intermediary between Animal Farm and the outside world, and would visit the farm every Monday morning to receive his instructions. Napoleon ended his speech with his usual cry of "Long live Animal Farm!" and after the singing of 'Beasts of England' the animals were dismissed.<br> 다시 한번 동물들은 모호한 불안감을 의식했다. 인간들과 결코 어떠한 거래도 하지 않는 것, 결코 무역에 종사하지 않는 것, 결코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것들이 존스가 쫓겨난 후 그 첫 번째 승리감에 넘쳤던 회의(Meeting)에서 통과된 가장 초기 결의안들에 속해 있지 않았던가? 모든 동물은 그러한 결의안들을 통과시켰던 것을 기억했다. 또는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이 그것을 기억한다고 생각했다. 나폴레옹이 회의를 폐지했을 때 항의했었던 네 마리의 젊은 돼지들이 소심하게 목소리를 높였으나, 그들은 개들로부터 들려온 엄청난 으르렁거림에 의해 즉각 침묵 당했다. 그러고 나서, 늘 그렇듯이, 양들이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를 갑자기 부르기 시작했고, 순간적인 어색함은 부드럽게 넘어가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폴레옹은 침묵을 위해 자신의 앞발(trotter)을 들어 올렸고 자신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동물들 중 누구도 인간들과 접촉할 필요가 없을 것이며, 그것은 분명히 가장 바람직하지 않은 일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전체 부담을 자신의 어깨 위에 짊어질 의도였다. 윌링던에 살고 있는 사무변호사(solicitor)인 와이퍼 씨(Mr. Whymper)가 동물농장과 외부 세계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하는 것에 동의했으며, 자신의 지시사항들을 받기 위해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농장을 방문할 것이었다. 나폴레옹은 자신의 늘 하던 외침인 "동물농장 만세!"로 연설을 끝냈고,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부른 후 동물들은 해산되었다. Afterwards Squealer made a round of the farm and set the animals' minds at rest. He assured them that the resolution against engaging in trade and using money had never been passed, or even suggested. It was pure imagination, probably traceable in the beginning to lies circulated by Snowball. A few animals still felt faintly doubtful, but Squealer asked them shrewdly, "Are you certain that this is not something that you have dreamed, comrades? Have you any record of such a resolution? Is it written down anywhere?" And since it was certainly true that nothing of the kind existed in writing, the animals were satisfied that they had been mistaken. <br> 나중에 스퀼러는 농장을 한 바퀴 돌며 동물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그는 무역에 참여하고 돈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은 결코 통과된 적이 없었으며, 심지어 제안된 적도 없었다고 그들에게 확언했다. 그것은 순전한 상상이었으며, 아마도 처음에 스노볼에 의해 유포된 거짓말들로 추적 가능한(기인한)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은 여전히 희미하게 의심스럽게 느꼈으나, 스퀼러는 그들에게 기민하게 물었다. "동무들, 이것이 여러분이 꿈꾸었던 어떤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까? 그러한 결의안의 어떤 기록이라도 여러분은 가지고 있습니까? 그것이 어딘가에 적혀 있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종류의 어떤 것도 서면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히 사실이었기 때문에, 동물들은 자신들이 착각했었다는 것에 만족했다(납득했다). Every Monday Mr. Whymper visited the farm as had been arranged. He was a sly-looking little man with side whiskers, a solicitor in a very small way of business, but sharp enough to have realised earlier than anyone else that Animal Farm would need a broker and that the commissions would be worth having. The animals watched his coming and going with a kind of dread, and avoided him as much as possible. Nevertheless, the sight of Napoleon, on all fours, delivering orders to Whymper, who stood on two legs, roused their pride and partly reconciled them to the new arrangement. Their relations with the human race were now not quite the same as they had been before. The human beings did not hate Animal Farm any less now that it was prospering; indeed, they hated it more than ever. Every human being held it as an article of faith that the farm would go bankrupt sooner or later, and, above all, that the windmill would be a failure. They would meet in the public-houses and prove to one another by means of diagrams that the windmill was bound to fall down, or that if it did stand up, then that it would never work. And yet, against their will, they had developed a certain respect for the efficiency with which the animals were managing their own affairs. One symptom of this was that they had begun to call Animal Farm by its proper name and ceased to pretend that it was called the Manor Farm. They had also dropped their championship of Jones, who had given up hope of getting his farm back and gone to live in another part of the county. Except through Whymper, there was as yet no contact between Animal Farm and the outside world, but there were constant rumours that Napoleon was about to enter into a definite business agreement either with Mr. Pilkington of Foxwood or with Mr. Frederick of Pinchfield--but never, it was noticed, with both simultaneously. <br> 매주 월요일마다 와이퍼 씨는 약속되었던 대로 농장을 방문했다. 그는 구수나룻을 기른 교활해 보이는 작은 남자였는데, 매우 작은 규모의 사업을 하는 변호사(법률 대리인)였으나, 동물농장이 중개인을 필요로 할 것이라는 점과 그 수수료가 챙길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그 누구보다 일찍 깨달을 만큼 충분히 날카로웠다. 동물들은 일종의 공포를 가지고 그의 오고 감을 지켜보았고, 가능한 한 그를 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다리로 서 있는 와이퍼에게 네 다리로 서서 명령들을 내리는 나폴레옹의 모습은 그들의 자부심을 깨웠고 새로운 합의에 그들을 부분적으로 화해시켰다(받아들이게 했다). 사람들과 그들의 관계는 이제 이전과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인간들은 동물농장이 번창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조금이라도 덜 미워하지 않았으며, 참으로 그것을 그 어느 때보다 더 미워했다. 모든 인간은 그 농장이 조만간 파산할 것이라는 점과 무엇보다도 풍차가 실패작이 될 것이라는 점을 하나의 신앙 조항(확고한 믿음)으로 간주했다. 그들은 선술집들에 모여 도표들을 수단으로 삼아 풍차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거나, 혹은 그것이 설령 서 있는다 해도 결코 작동하지 않을 것임을 서로에게 증명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의지에 반하여, 그들은 동물들이 자신들의 일들을 관리하고 있는 그 효율성에 대해 어떤 존경심을 발전시켰다. 이것의 한 가지 증상은 그들이 동물농장을 그것의 고유한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그것이 '매너 농장'으로 불린다고 가장하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또한 존스에 대한 옹호를 철회했는데, 존스는 자신의 농장을 되찾을 희망을 포기하고 그 군의 다른 지역으로 가 살고 있었다. 와이퍼를 통하는 것 외에는, 동물농장과 외부 세계 사이에 아직 아무런 접촉이 없었으나, 나폴레옹이 폭스우드의 필킹턴 씨나 핀치필드의 프레더릭 씨 중 어느 한쪽과 확실한 사업 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이라는 지속적인 소문들이 있었는데—주목할 만하게도, 결코 양쪽 동시에 하지는 않았다. It was about this time that the pigs suddenly moved into the farmhouse and took up their residence there. Again the animals seemed to remember that a resolution against this had been passed in the early days, and again Squealer was able to convince them that this was not the case. It was absolutely necessary, he said, that the pigs, who were the brains of the farm, should have a quiet place to work in. It was also more suited to the dignity of the Leader (for of late he had taken to speaking of Napoleon under the title of "Leader") to live in a house than in a mere sty. Nevertheless, some of the animals were disturbed when they heard that the pigs not only took their meals in the kitchen and used the drawing-room as a recreation room, but also slept in the beds. Boxer passed it off as usual with "Napoleon is always right!", but Clover, who thought she remembered a definite ruling against beds, went to the end of the barn and tried to puzzle out the Seven Commandments which were inscribed there. Finding herself unable to read more than individual letters, she fetched Muriel.<br> 돼지들이 갑자기 본채로 이사를 가 그곳에 자신들의 거처를 잡은 것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 또다시 동물들은 이것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초기에 통과되었던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였고, 또다시 스퀼러는 그들에게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납득시킬 수 있었다. 농장의 두뇌들인 돼지들이 일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가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한낱 돼지우리보다 집에서 사는 것이 지도자의 위엄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요즈음 그는 "지도자"라는 타이틀 아래 나폴레옹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동물들은 돼지들이 부엌에서 식사를 하고 거실을 오락실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침대들에서 잠을 잔다는 것을 들었을 때 동요했다. 복서는 늘 그렇듯 "나폴레옹은 항상 옳다!"로 그것을 가볍게 넘겼으나, 침대들에 반대하는 명확한 규정을 기억한다고 생각한 클로버는 헛간 끝으로 가서 그곳에 새겨져 있는 칠계명을 알아내려고 애썼다. 스스로 개별적인 글자들 이상은 읽을 수 없음을 발견하고, 그녀는 뮤리엘을 데려왔다. "Muriel," she said, "read me the Fourth Commandment. Does it not say something about never sleeping in a bed?"<br> "뮤리엘," 그녀가 말했다, "나에게 제4계명을 읽어줘. 침대에서 결코 자지 말라는 것에 대해 무언가 말하고 있지 않니?" With some difficulty Muriel spelt it out.<br>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으며 뮤리엘은 그것을 한 글자씩 읽어 내려갔다. "It says, 'No animal shall sleep in a bed with sheets,"' she announced finally.<br> "그것은 '어떤 동물도 시트를 깐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고 있어," 그녀가 마침내 발표했다.<br> Curiously enough, Clover had not remembered that the Fourth Commandment mentioned sheets; but as it was there on the wall, it must have done so. And Squealer, who happened to be passing at this moment, attended by two or three dogs, was able to put the whole matter in its proper perspective.<br> 신기하게도 클로버는 네 번째 계명에 시트가 언급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벽에 적혀 있었으니 분명 그랬을 것이다. 마침 그때 두세 마리의 개를 데리고 지나가던 스퀼러는 이 모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You have heard then, comrades," he said, "that we pigs now sleep in the beds of the farmhouse? And why not? You did not suppose, surely, that there was ever a ruling against beds? A bed merely means a place to sleep in. A pile of straw in a stall is a bed, properly regarded. The rule was against sheets, which are a human invention. We have removed the sheets from the farmhouse beds, and sleep between blankets. And very comfortable beds they are too! But not more comfortable than we need, I can tell you, comrades, with all the brainwork we have to do nowadays. You would not rob us of our repose, would you, comrades? You would not have us too tired to carry out our duties? Surely none of you wishes to see Jones back?"<br> "그렇다면 동무들, 여러분은 우리 돼지들이 이제 본채의 침대들에서 잔다는 것을 들었군요?" 그가 말했다. "그리고 안 될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설마 여러분은 침대들에 반대하는 규정이 전부터 있었다고 가정하지는 않았겠지요? 침대는 단지 안에서 잠을 자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마구간에 있는 짚더미도 적절히 간주된다면 침대입니다. 그 규칙은 인간의 발명품인 시트들에 반대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본채의 침대들로부터 시트들을 제거했고, 담요들 사이에서 잡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매우 편안한 침대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동무들, 요즈음 우리가 해야만 하는 그 모든 두뇌 노동을 생각할 때,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편안하지는 않다고 여러분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우리의 휴식을 빼앗지 않으시겠지요, 동무들? 우리의 직무들을 수행하기에 우리가 너무 피곤해지도록 하지는 않으시겠지요? 설마 여러분 중 그 누구도 존스가 돌아오는 것을 보기를 원치 않으시겠지요?" The animals reassured him on this point immediately, and no more was said about the pigs sleeping in the farmhouse beds. And when, some days afterwards, it was announced that from now on the pigs would get up an hour later in the mornings than the other animals, no complaint was made about that either.<br> 동물들은 이 점에 대해 그를 즉각 안심시켰고, 돼지들이 본채의 침대들에서 자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이제부터 앞으로 돼지들은 아침에 다른 동물들보다 한 시간 더 늦게 일어날 것이라고 발표되었을 때, 그것에 대해서도 역시 아무런 불평이 제기되지 않았다.<ref>'존스의 복귀'라는 협박에 동물들이 즉각 굴복하고, 계속해서 돼지들의 특권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씁쓸한 장면의 절정이 묘사되고있다.</ref> By the autumn the animals were tired but happy. They had had a hard year, and after the sale of part of the hay and corn, the stores of food for the winter were none too plentiful, but the windmill compensated for everything. It was almost half built now. After the harvest there was a stretch of clear dry weather, and the animals toiled harder than ever, thinking it well worth while to plod to and fro all day with blocks of stone if by doing so they could raise the walls another foot. Boxer would even come out at nights and work for an hour or two on his own by the light of the harvest moon. In their spare moments the animals would walk round and round the half-finished mill, admiring the strength and perpendicularity of its walls and marvelling that they should ever have been able to build anything so imposing. Only old Benjamin refused to grow enthusiastic about the windmill, though, as usual, he would utter nothing beyond the cryptic remark that donkeys live a long time.<br> 가을 무렵에 동물들은 지쳤지만 행복했다. 그들은 힘든 한 해를 보냈었고, 건초와 곡물 일부를 판매한 후여서 (물론)겨울을 위한 식량 비축량은 전혀 풍족하지 않았지만, 풍차가 모든 것을 보상해 주었다. 그것은 이제 거의 절반쯤 지어진 상태였다. 수확기 이후에 맑고 건조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고, 동물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벽을 또 1피트 높일 수만 있다면 온종일 돌덩이들을 가지고 이리저리 터덜터덜 걷는 것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고되게 일했다. 복서는 심지어 밤에도 나와서 추석 달(수확달, harvest moon)의 불빛 아래에서 혼자 한두 시간 동안 일하곤 했다. 여유 시간이 생길 때마다 동물들은 반쯤 완성된 풍차 주위를 돌고 또 돌며, 그것의 벽이 가진 튼튼함과 수직성(perpendicularity)에 감탄했고 자신들이 그토록 당당한 것을 건축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풍차에 대해 열광하기를 거부했는데, 비록 늘 그렇듯이 당나귀들은 오래 산다는 그 수수께끼 같은 말 외에는 아무것도 구하지 않으려 했지만 말이다. November came, with raging south-west winds. Building had to stop because it was now too wet to mix the cement. Finally there came a night when the gale was so violent that the farm buildings rocked on their foundations and several tiles were blown off the roof of the barn. The hens woke up squawking with terror because they had all dreamed simultaneously of hearing a gun go off in the distance. In the morning the animals came out of their stalls to find that the flagstaff had been blown down and an elm tree at the foot of the orchard had been plucked up like a radish. They had just noticed this when a cry of despair broke from every animal's throat. A terrible sight had met their eyes. The windmill was in ruins.<br> 사나운 남서풍과 함께 11월이 왔다. 이제는 시멘트를 섞기에 너무 축축했기 때문에 건축은 중단되어야만 했다. 마침내 돌풍이 너무나 격렬하여 농장 건물들이 그들의 토대 위에서 흔들렸고 헛간 지붕으로부터 몇 장의 기와가 날아갔던 어느 밤이 왔다. 암탉들은 자신들이 동시에 멀리서 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듣는 꿈을 모두 꿨었기 때문에 공포로 꼬꼬댁거리며 깨어났다. 아침에 동물들은 자신들의 마구간(우리)에서 나와 깃대가 바람에 쓰러졌고 과수원 발치에 있던 느릅나무 한 그루가 무처럼 뽑혀 나간 것을 발견했다. 그들이 막 이것을 알아차렸을 때, 모든 동물의 목구멍으로부터 절망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끔찍한 광경이 그들의 눈에 맞닥뜨려졌다. 풍차가 폐허로 변해 있었다. With one accord they dashed down to the spot. Napoleon, who seldom moved out of a walk, raced ahead of them all. Yes, there it lay, the fruit of all their struggles, levelled to its foundations, the stones they had broken and carried so laboriously scattered all around. Unable at first to speak, they stood gazing mournfully at the litter of fallen stone. Napoleon paced to and fro in silence, occasionally snuffing at the ground. His tail had grown rigid and twitched sharply from side to side, a sign in him of intense mental activity. Suddenly he halted as though his mind were made up.<br> 한마음 한뜻으로 그들은 그 현장으로 돌진했다. 걸음걸이 밖으로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거의 뛰지 않던) 나폴레옹이 그들 모두의 앞을 질러 달렸다. 그랬다, 그곳에 그것이, 그들의 모든 투쟁의 결실이 그것의 토대까지 평평해진 채(완전히 주저앉은 채) 누워 있었고, 그들이 그토록 힘들게 부수고 운반했던 돌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들은 떨어진 돌의 쓰레기더미(잔해)를 슬프게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나폴레옹은 가끔 땅을 킁킁거리며 냄새 맡으면서 침묵 속에서 이리저리 서성였다. 그의 꼬리는 빳빳해져 있었고 좌우로 날카롭게 경련하듯 흔들렸는데, 이는 그에게 있어 강렬한 정신적 활동의 징후였다. 갑자기 그는 마치 그의 마음이 결정된 것처럼 걸음을 멈추었다. "Comrades," he said quietly, "do you know who is responsible for this? Do you know the enemy who has come in the night and overthrown our windmill? SNOWBALL!" he suddenly roared in a voice of thunder. "Snowball has done this thing! In sheer malignity, thinking to set back our plans and avenge himself for his ignominious expulsion, this traitor has crept here under cover of night and destroyed our work of nearly a year. Comrades, here and now I pronounce the death sentence upon Snowball. 'Animal Hero, Second Class,' and half a bushel of apples to any animal who brings him to justice. A full bushel to anyone who captures him alive!"<br> "동무들," 그가 조용히 말했다, "누가 이것에 책임이 있는지 여러분은 압니까? 밤중에 와서 우리의 풍차를 무너뜨린 그 원수를 여러분은 압니까? 스노볼입니다!" 그가 갑자기 천둥 같은 목소리로 포효했다. "스노볼이 이 짓을 저질렀습니다! 순전한 악의에서, 우리의 계획들을 뒤로 미루고 자신의 수치스러운 축출에 대해 스스로 복수하겠다고 생각하며, 이 반역자가 밤의 장막을 틈타 이곳으로 기어 들어와 우리의 거의 1년간의 노작을 파괴했습니다. 동무들, 여기 그리고 지금 나는 스노볼에게 사형 선고를 언도합니다. 그를 심판대 앞으로 데려오는(생포하거나 사살하는) 어떤 동물에게든 '동물 영웅, 제2급' 훈장과 사과 반 부셸을, 그를 산 채로 잡는 누구에게든 온전한 한 부셸을 마땅히 지급하겠습니다!" The animals were shocked beyond measure to learn that even Snowball could be guilty of such an action. There was a cry of indignation, and everyone began thinking out ways of catching Snowball if he should ever come back. Almost immediately the footprints of a pig were discovered in the grass at a little distance from the knoll. They could only be traced for a few yards, but appeared to lead to a hole in the hedge. Napoleon snuffed deeply at them and pronounced them to be Snowball's. He gave it as his opinion that Snowball had probably come from the direction of Foxwood Farm. <br> 동물들은 스노볼조차도 그러한 행위의 죄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서 측정할 수 없을 만큼(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분개한 외침이 있었고, 모두가 만약 스노볼이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그를 잡을 방법들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거의 즉각적으로, 그 언덕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풀밭에서 돼지의 발자국들이 발견되었다. 그것들은 오직 몇 야드 동안만 추적될 수 있었으나, 울타리에 있는 구멍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나폴레옹은 그것들을 깊게 킁킁거리며 냄새 맡았고 그것들을 스노볼의 것이라고 단정했다. 그는 스노볼이 아마도 폭스우드 농장 방향에서 왔었을 것이라는 점을 자신의 의견으로 제시했다. "No more delays, comrades!" cried Napoleon when the footprints had been examined. "There is work to be done. This very morning we begin rebuilding the windmill, and we will build all through the winter, rain or shine. We will teach this miserable traitor that he cannot undo our work so easily. Remember, comrades, there must be no alteration in our plans: they shall be carried out to the day. Forward, comrades! Long live the windmill! Long live Animal Farm!" <br> "더 이상의 지체는 없습니다, 동무들!" 발자국들에 대한 조사가 끝났을 때 나폴레옹이 외쳤다.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아침 우리는 풍차를 재건하기 시작하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날씨가 좋든 흐리든) 겨울 내내 건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비참한 반역자에게 그가 우리의 노작을 그렇게 쉽게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동무들, 우리의 계획들에는 어떤 변경도 없어야 합니다. 그것들은 당일에(예정된 날짜에 딱 맞춰) 완수될 것입니다. 앞으로, 동무들! 풍차여 영원하라! 동물농장이여 영원하라!" Chapter VII 제7장 It was a bitter winter. The stormy weather was followed by sleet and snow, and then by a hard frost which did not break till well into February. The animals carried on as best they could with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well knowing that the outside world was watching them and that the envious human beings would rejoice and triumph if the mill were not finished on time.<br> 그것은 혹독한 겨울이었다. 폭풍우 치는 날씨 뒤에 진눈깨비와 눈이 이어졌고, 그다음에는 2월 안으로 꽤 들어설 때까지도 꺾이지 않았던 심한 서리(강추위)가 이어졌다. 동물들은 외부 세계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과 만약 풍차가 제시간에 완공되지 않는다면 질투심 많은 인간들이 기뻐하고 의기양양해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풍차의 재건을 계속해 나갔다. Out of spite, the human beings pretended not to believe that it was Snowball who had destroyed the windmill: they said that it had fallen down because the walls were too thin. The animals knew that this was not the case. Still, it had been decided to build the walls three feet thick this time instead of eighteen inches as before, which meant collecting much larger quantities of stone. For a long time the quarry was full of snowdrifts and nothing could be done. Some progress was made in the dry frosty weather that followed, but it was cruel work, and the animals could not feel so hopeful about it as they had felt before. They were always cold, and usually hungry as well. Only Boxer and Clover never lost heart. Squealer made excellent speeches on the joy of service and the dignity of labour, but the other animals found more inspiration in Boxer's strength and his never-failing cry of "I will work harder!"<br> 앙심(원한) 때문에, 인간들은 풍차를 파괴한 것이 스노볼이라는 것(그렇게 단정지어 말하는 나폴레옹의 말을)을 믿지 않는 척했습니다. 그들은 벽이 너무 얇았기 때문에 풍차가 무너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물들은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벽의 두께를 이전의 18인치 대신 3피트 두께로 짓기로 결정되었는데, 이는 훨씬 더 많은 양의 돌을 모아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채석장은 눈더미로 가득 차 있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뒤이어 찾아온 건조하고 매서운 추위의 날씨 속에 약간의 진척이 있었지만, 그것은 가혹한 노동이었고, 동물들은 이전만큼 그것에 대해 희망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추웠고, 대개 배가 고프기도 했습니다. 오직 복서와 클로버만이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스퀼러는 봉사의 기쁨과 노동의 존엄성에 대해 훌륭한 연설들을 해댔지만, 다른 동물들은 복서의 힘과 "내가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그의 절대 멈추지 않는 외침에서 더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In January food fell short. The corn ration was drastically reduced, and it was announced that an extra potato ration would be issued to make up for it. Then it was discovered that the greater part of the potato crop had been frosted in the clamps, which had not been covered thickly enough. The potatoes had become soft and discoloured, and only a few were edible. For days at a time the animals had nothing to eat but chaff and mangels. Starvation seemed to stare them in the face.<br> 1월에 식량이 부족해졌습니다. 옥수수 배급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추가적인 감자 배급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감자 수확물의 대부분이 저장 더미 속에서 얼어버렸다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그 저장 더미들이 충분히 두껍게 덮여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감자들은 부드러워지고(물러지고) 변색되었으며, 오직 극히 일부만이 먹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 번에 며칠 동안 동물들은 왕겨와 사료용 무 외에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굶주림이 그들의 얼굴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는 듯했습니다(굶주림이 눈앞에 닥쳐온 것 같았습니다). It was vitally necessary to conceal this fact from the outside world. Emboldened by the collapse of the windmill, the human beings were inventing fresh lies about Animal Farm. Once again it was being put about that all the animals were dying of famine and disease, and that they were continually fighting among themselves and had resorted to cannibalism and infanticide. Napoleon was well aware of the bad results that might follow if the real facts of the food situation were known, and he decided to make use of Mr. Whymper to spread a contrary impression. Hitherto the animals had had little or no contact with Whymper on his weekly visits: now, however, a few selected animals, mostly sheep, were instructed to remark casually in his hearing that rations had been increased. In addition, Napoleon ordered the almost empty bins in the store-shed to be filled nearly to the brim with sand, which was then covered up with what remained of the grain and meal. On some suitable pretext Whymper was led through the store-shed and allowed to catch a glimpse of the bins. He was deceived, and continued to report to the outside world that there was no food shortage on Animal Farm.<br> 이 사실을 외부 세계로부터 숨기는 것은 치명적으로(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풍차의 붕괴로 대담해진 인간들은 동물농장에 대한 새로운 거짓말들을 지어내고 있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기근과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그들이 내부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동족 상잔(서로를 잡아먹는 짓)과 영아 살해(새끼를 죽이는 짓)를 일삼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한번 유포되고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식량 상황의 진짜 사실들이 알려질 경우 뒤따를지 모르는 나쁜 결과들을 잘 알고 있었고, 정반대의 인상을 퍼뜨리기 위해 와이퍼 씨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물들은 매주 방문하는 와이퍼와 접촉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었으나, 이제는 주로 양들로 구성된 엄선된 몇몇 동물들이 그의 귀에 들리도록 배급량이 늘어났다고 무심코 한마디씩 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나폴레옹은 창고 건물의 거의 비어 있는 저장통들을 모래로 거의 맨 위 테두리까지 채우게 한 뒤, 그 위를 남은 곡물과 가루로 덮도록 명령했습니다. 적절한 어떤 구실을 대어 와이퍼를 창고 건물로 인도했고 그 저장통들을 언뜻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속아 넘어갔고, 동물농장에는 식량 부족이 없다고 외부 세계에 계속해서 보고했습니다. Nevertheless, towards the end of January it became obvious that it would be necessary to procure some more grain from somewhere. In these days Napoleon rarely appeared in public, but spent all his time in the farmhouse, which was guarded at each door by fierce-looking dogs. When he did emerge, it was in a ceremonial manner, with an escort of six dogs who closely surrounded him and growled if anyone came too near. Frequently he did not even appear on Sunday mornings, but issued his orders through one of the other pigs, usually Squealer.<br> 그럼에도 불구하고, 1월 말 무렵에 어딘가로부터 곡물을 좀 더 조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습니다. 이 당시에 나폴레옹은 대중 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각 문마다 사납게 생긴 개들이 지키고 있는 농장 주택 안에서 그의 모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낼 때에는, 그를 밀착하여 에워싸고 누군가 너무 가까이 오면 으르렁거리는 여섯 마리 개들의 호위를 받는 의식적인(엄숙한) 방식이었습니다. 자주 그는 심지어 일요일 아침에도 나타나지 않았고, 다른 돼지들 중 한 마리, 보통은 스퀼러를 통해 그의 명령들을 내렸습니다. One Sunday morning Squealer announced that the hens, who had just come in to lay again, must surrender their eggs. Napoleon had accepted, through Whymper, a contract for four hundred eggs a week. The price of these would pay for enough grain and meal to keep the farm going till summer came on and conditions were easier.<br> 어느 일요일 아침, 스퀼러는 이제 막 다시 알을 낳기 시작한 암탉들이 자신들의 달걀을 내놓아야(바쳐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나폴레옹은 와이퍼를 통해 일주일에 400개씩의 달걀을 제공하는 계약을 수락한 상태였습니다. 이것들의 가격(대금)은 여름이 오고 상황이 더 수월해질 때까지 농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충분한 곡물과 가루 값을 치러줄 것이었습니다. When the hens heard this, they raised a terrible outcry. They had been warned earlier that this sacrifice might be necessary, but had not believed that it would really happen. They were just getting their clutches ready for the spring sitting, and they protested that to take the eggs away now was murder. For the first time since the expulsion of Jones, there was something resembling a rebellion. Led by three young Black Minorca pullets, the hens made a determined effort to thwart Napoleon's wishes. Their method was to fly up to the rafters and there lay their eggs, which smashed to pieces on the floor. Napoleon acted swiftly and ruthlessly. He ordered the hens' rations to be stopped, and decreed that any animal giving so much as a grain of corn to a hen should be punished by death. The dogs saw to it that these orders were carried out. For five days the hens held out, then they capitulated and went back to their nesting boxes. Nine hens had died in the meantime. Their bodies were buried in the orchard, and it was given out that they had died of coccidiosis. Whymper heard nothing of this affair, and the eggs were duly delivered, a grocer's van driving up to the farm once a week to take them away.<br> 암탉들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끔찍한 비명을 질렀습니다(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그들은 이전에 이러한 희생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았었으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었습니다. 그들은 봄철의 부화를 위해 막 한 번에 낳는 알들을 준비하던 중이었고, 지금 달걀들을 빼앗아 가는 것은 살인이라고 항의했습니다. 존스가 쫓겨난 이후 처음으로, 반란과 유사한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세 마리의 젊은 검은색 미노르카 영계(햇닭)들을 선두로 하여, 암탉들은 나폴레옹의 의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단호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의 방법은 서까래 위로 날아올라 그곳에서 알을 낳는 것이었고, 그 알들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나폴레옹은 신속하고 무자비하게 행동했습니다. 그는 암탉들의 배급량을 중단하도록 명령했고, 암탉에게 옥수수 한 알이라도 주는 어떤 동물도 사형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포고했습니다. 개들이 이 명령들이 실행되는지 감시했습니다(확실히 해두었습니다). 5일 동안 암탉들은 버텼으나, 그 후 항복하고 자신들의 둥지 상자로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아홉 마리의 암탉이 죽었습니다. 그들의 사체는 과수원에 묻혔고, 그들이 콕시듐증(가금류 전염병)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와이퍼는 이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했고, 달걀들은 정해진 대로 납품되었으며, 식료품점 화물차가 일주일에 한 번씩 농장으로 운전해 와서 그것들을 가져갔습니다. All this while no more had been seen of Snowball. He was rumoured to be hiding on one of the neighbouring farms, either Foxwood or Pinchfield. Napoleon was by this time on slightly better terms with the other farmers than before. It happened that there was in the yard a pile of timber which had been stacked there ten years earlier when a beech spinney was cleared. It was well seasoned, and Whymper had advised Napoleon to sell it; both Mr. Pilkington and Mr. Frederick were anxious to buy it. Napoleon was hesitating between the two, unable to make up his mind. It was noticed that whenever he seemed on the point of coming to an agreement with Frederick, Snowball was declared to be in hiding at Foxwood, while, when he inclined toward Pilkington, Snowball was said to be at Pinchfield.<br> 이 기간 내내 스노볼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웃한 농장들 중 하나인 폭스우드나 핀치필드 중 한 곳에 숨어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이 무렵 다른 농장주들과 이전보다 약간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마당에는 10년 전 너도밤나무 숲을 개간할 때 쌓아두었던 목재 더미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잘 건조되어 있었고, 와이퍼는 나폴레옹에게 그것을 팔라고 조언했습니다. 필킹턴 씨와 프레더릭 씨 모두 그것을 몹시 사고 싶어 했습니다. 나폴레옹은 둘 사이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가 프레더릭과 합의에 도달하려는 것처럼 보일 때마다 스노볼은 폭스우드에 숨어 있다고 선언되는 반면, 그가 필킹턴 쪽으로 기울 때면 스노볼은 핀치필드에 있다고 말해진다는 것이 주목되었습니다(동물들의 눈에 띄었습니다). Suddenly, early in the spring, an alarming thing was discovered. Snowball was secretly frequenting the farm by night! The animals were so disturbed that they could hardly sleep in their stalls. Every night, it was said, he came creeping in under cover of darkness and performed all kinds of mischief. He stole the corn, he upset the milk-pails, he broke the eggs, he trampled the seedbeds, he gnawed the bark off the fruit trees. Whenever anything went wrong it became usual to attribute it to Snowball. If a window was broken or a drain was blocked up, someone was certain to say that Snowball had come in the night and done it, and when the key of the store-shed was lost, the whole farm was convinced that Snowball had thrown it down the well. Curiously enough, they went on believing this even after the mislaid key was found under a sack of meal. The cows declared unanimously that Snowball crept into their stalls and milked them in their sleep. The rats, which had been troublesome that winter, were also said to be in league with Snowball.<br> 갑자기, 이른 봄에, 놀라운(우려스러운)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스노볼이 밤마다 비밀리에 농장에 드나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동물들은 너무나 동요하여(불안해서) 자신들의 외양간에서 거의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매일 밤 그는 어둠을 틈타 살금살금 기어 들어와 온갖 종류의 악질적인 장난(해악)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옥수수를 훔쳤고, 우유 양동이를 엎질렀으며, 달걀을 깨뜨렸고, 씨앗 침대(묘상)를 짓밟았으며, 과일나무의 껍질을 갉아 먹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는 일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스노볼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예삿일이 되었습니다. 창문이 깨지거나 배수구가 막히면, 누군가는 틀림없이 스노볼이 밤에 찾아와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고, 창고 건물의 열쇠를 분실했을 때는 농장 전체가 스노볼이 그것을 우물 속에 던져버린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참으로 기묘하게도, 그들은 잘못 놓아두었던 열쇠가 곡물 가루 포대 밑에서 발견된 후에도 이 사실을 계속해서 믿었습니다. 암소들은 스노볼이 자신들이 잠든 사이에 외양간으로 살금살금 기어 들어와 자신들의 젖을 짰다고 만장일치로 선언했습니다. 그해 겨울 골칫거리였던 쥐들 역시 스노볼과 동맹을 맺고(한패가 되고) 있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Napoleon decreed that there should be a full investigation into Snowball's activities. With his dogs in attendance he set out and made a careful tour of inspection of the farm buildings, the other animals following at a respectful distance. At every few steps Napoleon stopped and snuffed the ground for traces of Snowball's footsteps, which, he said, he could detect by the smell. He snuffed in every corner, in the barn, in the cow-shed, in the henhouses, in the vegetable garden, and found traces of Snowball almost everywhere. He would put his snout to the ground, give several deep sniffs, ad exclaim in a terrible voice, "Snowball! He has been here! I can smell him distinctly!" and at the word "Snowball" all the dogs let out blood-curdling growls and showed their side teeth.<br> 나폴레옹은 스노볼의 활동들에에 대해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포고했습니다. 그의 개들을 대동하고 그는 출발하여 농장 건물들을 주의 깊게 시찰하는 순복을 했으며, 다른 동물들은 경의를 표하는(조심스러운) 거리를 두고 그 뒤를 따랐습니다. 몇 걸음 옮길 때마다 나폴레옹은 멈춰 서서 스노볼의 발자국 흔적을 찾기 위해 땅의 냄새를 맡았는데, 그 발자국들을 냄새로 감지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는 모든 구석구석, 즉 헛간, 외양간, 닭장, 채소밭에서 냄새를 맡았고 거의 모든 곳에서 스노볼의 흔적을 찾아냈습니다. 그는 주둥이를 땅에 대고 몇 번 깊게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는, 끔찍한 목소리로 "스노볼이다! 그가 여기 왔었어! 그놈 냄새가 분명하게 나!" 하고 외치곤 했습니다. 그리고 "스노볼"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모든 개들은 피를 얼어붙게 만드는(소름 끼치는) 으르렁거림을 내뱉으며 그들의 송곳니(옆니)를 드러냈습니다. The animals were thoroughly frightened. It seemed to them as though Snowball were some kind of invisible influence, pervading the air about them and menacing them with all kinds of dangers. In the evening Squealer called them together, and with an alarmed expression on his face told them that he had some serious news to report.<br> 동물들은 완전히 겁에 질렸습니다. 그들에게는 마치 스노볼이 자신들 주변의 공기 속에 스며들어 온갖 종류의 위험으로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는, 일종의 보이지 않는 영향력(유령 같은 존재)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녁에 스퀼러는 그들을 한데 불러 모았고, 그의 얼굴에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자신(스퀼러)이 (동물들에게) 보고할 심각한 소식이 있다고 그들(동물들)에게 말했습니다. "Comrades!" cried Squealer, making little nervous skips, "a most terrible thing has been discovered. Snowball has sold himself to Frederick of Pinchfield Farm, who is even now plotting to attack us and take our farm away from us! Snowball is to act as his guide when the attack begins. But there is worse than that. We had thought that Snowball's rebellion was caused simply by his vanity and ambition. But we were wrong, comrades. Do you know what the real reason was? Snowball was in league with Jones from the very start! He was Jones's secret agent all the time. It has all been proved by documents which he left behind him and which we have only just discovered. To my mind this explains a great deal, comrades. Did we not see for ourselves how he attempted--fortunately without success--to get us defeated and destroyed at the Battle of the Cowshed?"<br> "동지들!" 스퀼러가 신경질적으로 깡충깡충 뛰며 외쳤습니다. "가장 끔찍한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스노볼이 핀치필드 농장의 프레더릭에게 자신을 팔아넘겼으며, 프레더릭은 바로 지금도 우리를 공격하여 우리에게서 농장을 빼앗으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스노볼은 공격이 시작될 때 그의 안내자 역할을 맡기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나쁜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스노볼의 반란이 단지 그의 허영심과 야망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동지들, 우리가 틀렸습니다. 진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여러분은 아십니까? 스노볼은 바로 처음부터 존스와 한패였습니다! 그는 내내 존스의 비밀 첩자였습니다. 이 모든 것은 그가 뒤에 남겨두었고 우리가 방금 전에야 발견한 문서들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동지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은 아주 많은 것을 설명해 줍니다. 그가 외양간 전투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고 파멸시키려고 어떻게 시도했었는지—다행히도 성공하지는 못했지만—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The animals were stupefied. This was a wickedness far outdoing Snowball's destruction of the windmill. But it was some minutes before they could fully take it in. They all remembered, or thought they remembered, how they had seen Snowball charging ahead of them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ow he had rallied and encouraged them at every turn, and how he had not paused for an instant even when the pellets from Jones's gun had wounded his back. At first it was a little difficult to see how this fitted in with his being on Jones's side. Even Boxer, who seldom asked questions, was puzzled. He lay down, tucked his fore hoofs beneath him, shut his eyes, and with a hard effort managed to formulate his thoughts.<br> 동물들은 얼이 빠졌습니다(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스노볼의 풍차 파괴를 훨씬 능가하는 사악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기(이해하기)까지는 몇 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들은 모두 외양간 전투에서 스노볼이 자신들의 앞에서 앞장서서 돌격했던 것, 그가 매 순간 그들을 결집시키고 격려했던 것, 그리고 존스의 총에서 나온 산탄이 그의 등판에 상처를 입혔을 때조차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던 것을 기억하거나, 혹은 기억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그가 존스의 편에 서 있었다는 사실과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조화되는지) 이해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좀처럼 질문을 하지 않던 복서조차도 당황했습니다. 그는 엎드려서 앞발 발굽을 몸 아래로 집어넣고, 눈을 감은 채, 고군분투하여 간신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냈습니다. "I do not believe that," he said. "Snowball fought bravely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I saw him myself. Did we not give him 'Animal Hero, first Class,' immediately afterwards?"<br>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가 말했습니다. "스노볼은 외양간 전투에서 용감하게 싸웠다. 내가 그를 직접 보았다. 우리가 그 직후에 그에게 '제1급 동물 영웅' 훈장을 주지 않았던가?" "That was our mistake, comrade. For we know now--it is all written down in the secret documents that we have found--that in reality he was trying to lure us to our doom."<br> "그것은 우리의 실수였습니다, 동지. 왜냐하면 실제로는 그가 우리를 파멸로 유인하려 했다는 것을 우리가 이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발견한 비밀 문서들에 모두 적혀 있습니다." "But he was wounded," said Boxer. "We all saw him running with blood."<br> "하지만 그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복서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그가 피를 흘리며 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That was part of the arrangement!" cried Squealer. "Jones's shot only grazed him. I could show you this in his own writing, if you were able to read it. The plot was for Snowball, at the critical moment, to give the signal for flight and leave the field to the enemy. And he very nearly succeeded--I will even say, comrades, he WOULD have succeeded if it had not been for our heroic Leader, Comrade Napoleon. Do you not remember how, just at the moment when Jones and his men had got inside the yard, Snowball suddenly turned and fled, and many animals followed him? And do you not remember, too, that it was just at that moment, when panic was spreading and all seemed lost, that Comrade Napoleon sprang forward with a cry of 'Death to Humanity!' and sank his teeth in Jones's leg? Surely you remember THAT, comrades?" exclaimed Squealer, frisking from side to side.<br> "그것은 합의(짜고 친 각본)의 일부였습니다!"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존스의 총격은 그를 살짝 스쳤을 뿐입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읽을 수만 있다면, 스노볼 본인의 글씨로 적힌 이것을 보여줄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그 음모는 결정적인 순간에 스노볼이 도망치라는 신호를 보내고 전쟁터를 적에게 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거의 성공할 뻔했습니다—동지들, 나는 심지어 우리의 영웅적인 지도자이신 나폴레옹 동지가 없었더라면 그가 성공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겠습니다. 존스와 그의 부하들이 마당 안으로 막 들어왔던 바로 그 순간, 스노볼이 갑자기 돌아서서 도망쳤고 많은 동물들이 그 뒤를 따랐던 것을 여러분은 기억하지 못합니까? 그리고 공포가 확산되고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였던 바로 그 순간, 나폴레옹 동지가 '인류에게 죽음을!'이라는 외침과 함께 앞으로 돌진하여 존스의 다리를 물어뜯었던 것도 기억하지 못합니까? 동지들, 설마 그것은 분명히 기억하시겠지요?" 스퀼러가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며 외쳤습니다. Now when Squealer described the scene so graphically,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did remember it. At any rate, they remembered that at the critical moment of the battle Snowball had turned to flee. But Boxer was still a little uneasy.<br> 이제 스퀼러가 그 장면을 너무나도 생생하게 묘사하자, 동물들에게는 자신들이 그것을 정말로 기억해 낸 것처럼 보였습니다. 어쨌든, 그들은 전투의 결정적인 순간에 스노볼이 돌아서서 도망쳤다는 것은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복서는 여전히 약간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불안했습니다). "I do not believe that Snowball was a traitor at the beginning," he said finally. "What he has done since is different. But I believe that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e was a good comrade."<br> "나는 스노볼이 처음에 배신자였다는 것은 믿지 않는다." 그가 마침내 말했다. "그 이후에 그가 한 행동들은 다르다. 하지만 나는 외양간 전투에서만큼은 그가 좋은 동지였다고 믿는다." "Our Leader, Comrade Napoleon," announced Squealer, speaking very slowly and firmly, "has stated categorically--categorically, comrade--that Snowball was Jones's agent from the very beginning--yes, and from long before the Rebellion was ever thought of."<br> "우리의 지도자이신 나폴레옹 동지께서," 스퀼러가 매우 느리고 단호하게 말하며 발표했습니다. "스노볼이 바로 처음부터—그렇습니다, 반란에 대해 생각조차 하기 훨씬 전부터—존스의 첩자였다고 절대적으로—절대적으로 말입니다, 동지—언명하셨습니다." "Ah, that is different!" said Boxer. "If Comrade Napoleon says it, it must be right."<br> "아, 그것은 다르다!" 복서가 말했다. "만약 나폴레옹 동지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맞을 것이다." "That is the true spirit, comrade!" cried Squealer, but it was noticed he cast a very ugly look at Boxer with his little twinkling eyes. He turned to go, then paused and added impressively: "I warn every animal on this farm to keep his eyes very wide open. For we have reason to think that some of Snowball's secret agents are lurking among us at this moment!"<br> "그것이 바로 참된 정신입니다, 동지!"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그러나 그가 반짝이는 작은 눈으로 복서를 향해 매우 험악한(추악한) 시선을 던지는 것이 목격되었습니다. 그는 돌아서서 가려다가, 걸음을 멈추고 인상 깊게(의미심장하게) 덧붙였습니다. "나는 이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눈을 아주 크게 뜨고 경계할 것을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이 순간에도 스노볼의 비밀 첩자들 중 일부가 우리 사이에 잠입해(숨어)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Four days later, in the late afternoon, Napoleon ordered all the animals to assemble in the yard. When they were all gathered together, Napoleon emerged from the farmhouse, wearing both his medals (for he had recently awarded himself "Animal Hero, First Class", and "Animal Hero, Second Class"), with his nine huge dogs frisking round him and uttering growls that sent shivers down all the animals' spines. They all cowered silently in their places, seeming to know in advance that some terrible thing was about to happen.<br> 4일 뒤 늦은 오후, 나폴레옹은 모든 동물들에게 마당에 모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이 모두 함께 모였을 때, 나폴레옹은 자신의 훈장 두 개를 모두 착용한 채(왜냐하면 그는 최근에 자신에게 '제1급 동물 영웅'과 '제2급 동물 영웅' 훈장을 수여했기 때문입니다) 농장 주택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의 주변에는 아홉 마리의 거대한 개들이 깡충거리며 돌고 모든 동물들의 척추에 전율이 흐르게 만드는(오싹하게 만드는) 으르렁거림을 내뱉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자신들의 자리에 조용히 웅크렸는데, 어떤 끔찍한 일이 막 일어나려 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Napoleon stood sternly surveying his audience; then he uttered a high-pitched whimper. Immediately the dogs bounded forward, seized four of the pigs by the ear and dragged them, squealing with pain and terror, to Napoleon's feet. The pigs' ears were bleeding, the dogs had tasted blood, and for a few moments they appeared to go quite mad. To the amazement of everybody, three of them flung themselves upon Boxer. Boxer saw them coming and put out his great hoof, caught a dog in mid-air, and pinned him to the ground. The dog shrieked for mercy and the other two fled with their tails between their legs. Boxer looked at Napoleon to know whether he should crush the dog to death or let it go. Napoleon appeared to change countenance, and sharply ordered Boxer to let the dog go, whereat Boxer lifted his hoof, and the dog slunk away, bruised and howling.<br> 나폴레옹은 엄한 표정으로 자신의 청중(동물들)을 둘러보며 서 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높은 톤으로 낑낑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즉시 개들이 앞으로 뛰어올라 돼지들 중 네 마리의 귀를 움켜쥐었고, 고통과 공포로 비명을 지르는 그들을 나폴레옹의 발치로 끌고 왔습니다. 돼지들의 귀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개들은 피 맛을 보았으며, 몇 분 동안 그들은 완전히 미쳐버린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두가 놀랍게도, 그들(개들) 중 세 마리가 복서에게 달려들었습니다. 복서는 그들이 오는 것을 보았고 그의 거대한 발굽을 내밀어 공중에서 개 한 마리를 붙잡아 땅바닥에 짓눌렀습니다. 그 개는 자비를 구하며 비명을 질렀고, 나머지 두 마리는 꼬리를 다리 사이에 감추고 도망쳤습니다. 복서는 그 개를 짓밟아 죽여야 할지 아니면 놓아주어야 할지 알기 위해 나폴레옹을 바라보았습니다. 나폴레옹은 안색이 변하는 듯하더니, 복서에게 개를 놓아주라고 날카롭게 명령했고, 이에 복서가 발굽을 들어 올리자 그 개는 멍이 든 채 울부짖으며 슬금슬금 달아났습니다. Presently the tumult died down. The four pigs waited, trembling, with guilt written on every line of their countenances. Napoleon now called upon them to confess their crimes. They were the same four pigs as had protested when Napoleon abolished the Sunday Meetings. Without any further prompting they confessed that they had been secretly in touch with Snowball ever since his expulsion, that they had collaborated with him in destroying the windmill, and that they had entered into an agreement with him to hand over Animal Farm to Mr. Frederick. They added that Snowball had privately admitted to them that he had been Jones's secret agent for years past. When they had finished their confession, the dogs promptly tore their throats out, and in a terrible voice Napoleon demanded whether any other animal had anything to confess.<br> 이윽고 소란이 가라앉았습니다. 네 마리의 돼지들은 그들 안색의 모든 선마다 죄책감이 가득 한 채 떨며 기다렸습니다. 나폴레옹은 이제 그들에게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나폴레옹이 일요일 회합을 폐지했을 때 항의했던 바로 그 네 마리의 돼지들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어떠한 재촉도 없이, 그들은 스노볼이 추방된 이래로 그와 비밀리에 연락을 취해왔다는 것, 풍차를 파괴하는 데 그와 협력했다는 것, 그리고 동물농장을 프레더릭 씨에게 넘겨주기로 그와 합의했다는 것을 자백했습니다. 그들은 스노볼이 지난 수년 동안 존스의 비밀 첩자였음을 자신들에게 사적으로 인정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들이 자백을 마쳤을 때, 개들은 지체 없이 그들의 목청을 물어뜯어 찢어발겼고, 나폴레옹은 끔찍한 목소리로 다른 어떤 동물이라도 자백할 것이 있는지 요구했습니다(추궁했습니다). The three hens who had been the ringleaders in the attempted rebellion over the eggs now came forward and stated that Snowball had appeared to them in a dream and incited them to disobey Napoleon's orders. They, too, were slaughtered. Then a goose came forward and confessed to having secreted six ears of corn during the last year's harvest and eaten them in the night. Then a sheep confessed to having urinated in the drinking pool--urged to do this, so she said, by Snowball--and two other sheep confessed to having murdered an old ram, an especially devoted follower of Napoleon, by chasing him round and round a bonfire when he was suffering from a cough. They were all slain on the spot. And so the tale of confessions and executions went on, until there was a pile of corpses lying before Napoleon's feet and the air was heavy with the smell of blood, which had been unknown there since the expulsion of Jones.<br> 달걀을 두고 벌어졌던 반란 시도에서 주동자였던 세 마리의 암탉들이 이제 앞으로 나와 스노볼이 꿈속에 나타나 자신들에게 나폴레옹의 명령에 불복종하도록 선동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들 역시 도살당했습니다. 그 후 거위 한 마리가 앞으로 나와 작년 수확기 동안 여섯 개의 옥수수 이삭을 숨겨두었다가 밤에 먹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양 한 마리가 식수용 웅덩이에 소변을 보았다고 자백했는데—그녀의 말에 따르면, 스노볼이 이렇게 하도록 부추겼다고 했습니다—그리고 다른 두 마리의 양은 나폴레옹의 특히 헌신적인 추종자였던 늙은 숫양을, 그가 기침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모닥불 주위로 돌고 돌게 쫓아다님으로써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살해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자백과 처형의 이야기는 나폴레옹의 발치 앞에 시체 더미가 놓이고, 존스가 쫓겨난 이후 그곳에서는 알지 못했던 피비린내로 공기가 무거워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When it was all over, the remaining animals, except for the pigs and dogs, crept away in a body. They were shaken and miserable. They did not know which was more shocking--the treachery of the animals who had leagued themselves with Snowball, or the cruel retribution they had just witnessed. In the old days there had often been scenes of bloodshed equally terrible, but it seemed to all of them that it was far worse now that it was happening among themselves. Since Jones had left the farm, until today, no animal had killed another animal. Not even a rat had been killed. They had made their way on to the little knoll where the half-finished windmill stood, and with one accord they all lay down as though huddling together for warmth--Clover, Muriel, Benjamin, the cows, the sheep, and a whole flock of geese and hens--everyone, indeed, except the cat, who had suddenly disappeared just before Napoleon ordered the animals to assemble. For some time nobody spoke. Only Boxer remained on his feet. He fidgeted to and fro, swishing his long black tail against his sides and occasionally uttering a little whinny of surprise. Finally he said:<br> 그 모든 일이 끝났을 때,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들은 무리를 지어 슬금슬금 물러갔습니다. 그들은 충격을 받았고 비참했습니다. 그들은 스노볼과 한패가 되었던 동물들의 배신과, 자신들이 방금 목격한 잔혹한 보복 중 어느 쪽이 더 충격적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옛날에도 똑같이 끔찍한 유혈 사태의 장면들이 자주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이 훨씬 더 나쁘다고 그들 모두에게 느껴졌습니다. 존스가 농장을 떠난 이후 오늘날까지,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인 적이 없었습니다. 쥐 한 마리조차도 죽임을 당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들은 반쯤 완성된 풍차가 서 있는 작은 언덕 위로 길을 옮겼고, 마치 온기를 나누기 위해 서로 웅크리듯 일제히 모두 누웠습니다—클로버, 뮤리엘, 벤자민, 암소들, 양들, 그리고 거위와 암탉들의 온 무리까지—정말이지, 나폴레옹이 동물들에게 모이라고 명령하기 직전에 갑자기 사라져 버린 고양이를 제외하고는 모두였습니다. 한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복서만이 발을 붙이고 서 있었습니다. 그는 길고 검은 꼬리를 옆구리에 대고 휘두르며 이리저리 안절부절못했고, 때때로 놀라움의 작은 울음소리를 내뱉었습니다. 마침내 그가 말했습니다. "I do not understand it. I would not have believed that such things could happen on our farm. It must be due to some fault in ourselves. The solution, as I see it, is to work harder. From now onwards I shall get up a full hour earlier in the mornings."<br>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리 농장에서 그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 자신에게 있는 어떤 잘못 때문임이 틀림없다. 내가 보기에 해결책은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아침에 (정확히) 1시간 더 일찍 일어날 것이다." And he moved off at his lumbering trot and made for the quarry. Having got there, he collected two successive loads of stone and dragged them down to the windmill before retiring for the night.<br> 그리고 그는 육중한 구보로 자리를 옮겨 채석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한 그는 연속으로 두 짐의 돌을 모아 풍차가 있는 곳까지 끌고 내려간 후에야 밤을 보내기 위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The animals huddled about Clover, not speaking. The knoll where they were lying gave them a wide prospect across the countryside. Most of Animal Farm was within their view--the long pasture stretching down to the main road, the hayfield, the spinney, the drinking pool, the ploughed fields where the young wheat was thick and green, and the red roofs of the farm buildings with the smoke curling from the chimneys. It was a clear spring evening. The grass and the bursting hedges were gilded by the level rays of the sun. Never had the farm--and with a kind of surprise they remembered that it was their own farm, every inch of it their own property--appeared to the animals so desirable a place. As Clover looked down the hillside her eyes filled with tears. If she could have spoken her thoughts, it would have been to say that this was not what they had aimed at when they had set themselves years ago to work for the overthrow of the human race. These scenes of terror and slaughter were not what they had looked forward to on that night when old Major first stirred them to rebellion. If she herself had had any picture of the future, it had been of a society of animals set free from hunger and the whip, all equal, each working according to his capacity, the strong protecting the weak, as she had protected the lost brood of ducklings with her foreleg on the night of Major's speech. Instead--she did not know why--they had come to a time when no one dared speak his mind, when fierce, growling dogs roamed everywhere, and when you had to watch your comrades torn to pieces after confessing to shocking crimes. There was no thought of rebellion or disobedience in her mind. She knew that, even as things were, they were far better off than they had been in the days of Jones, and that before all else it was needful to prevent the return of the human beings. Whatever happened she would remain faithful, work hard, carry out the orders that were given to her, and accept the leadership of Napoleon. But still, it was not for this that she and all the other animals had hoped and toiled. It was not for this that they had built the windmill and faced the bullets of Jones's gun. Such were her thoughts, though she lacked the words to express them.<br> 동물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클로버 주변으로 웅크렸습니다. 그들이 누워 있는 작은 언덕은 시골 풍경을 가로질러 넓은 전망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동물농장의 대부분이 그들의 시야 안에 들어왔습니다—큰길까지 길게 뻗어 있는 전형적인 목초지, 건초밭, 작은 숲, 식수용 웅덩이, 어린 밀이 무성하고 푸르게 자란 갈아엎은 밭들, 그리고 굴뚝에서 연기가 둥글게 피어오르는 농장 건물들의 붉은 지붕들이 보였습니다. 맑은 봄 저녁이었습니다. 풀밭과 싹이 트는 울타리들은 수평으로 비치는 태양 광선에 의해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 농장이—그리고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의 농장이며, 그것의 모든 인치가 자신들의 소유라는 것을 일종의 놀라움과 함께 기억해 냈습니다—동물들에게 이토록 탐나는(아름다운) 장소로 보인 적은 결코 없었습니다. 클로버가 산비탈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 그녀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수년 전 인류의 전복을 위해 일하기로 착수했을 때 자신들이 목표로 삼았던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이었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공포와 도살의 장면들은 늙은 메이저가 처음으로 자신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했던 그날 밤에 그들이 기대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만약 그녀 스스로가 미래에 대한 어떤 그림을 가지고 있었다면, 그것은 굶주림과 채찍으로부터 해방되고, 모두가 평등하며, 각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일하고, 메이저가 연설하던 밤에 그녀가 자신의 앞다리로 길 잃은 오리 새끼 무리를 보호해 주었듯이 강자가 약자를 보호하는 동물들의 사회였을 것입니다. 그 대신에—그녀는 왜인지는 알지 못했지만—그들은 누구도 감히 자신의 마음을 말하지 못하고, 사납게 으르렁거리는 개들이 사방을 배회하며, 동지들이 충격적인 죄를 자백한 후 갈기갈기 찢기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 반란이나 불복종에 대한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상황이 이럴지라도 자신들이 존스 시절에 있었던 때보다는 훨씬 더 잘살고 있다는 것과, 다른 무엇보다도 인류의 귀환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녀는 충실하게 남아, 열심히 일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명령들을 수행하며, 나폴레옹의 지도력을 받아들일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와 다른 모든 동물들이 희망하고 고생했던 것은 이것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풍차를 건설하고 존스의 총에서 나오는 총알들에 맞섰던 것은 이것을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그것들을 표현할 단어가 그녀에게는 부족했을지라도, 그것이 그녀의 생각이었습니다. At last, feeling this to be in some way a substitute for the words she was unable to find, she began to sing 'Beasts of England'. The other animals sitting round her took it up, and they sang it three times over--very tunefully, but slowly and mournfully, in a way they had never sung it before.<br> 마침내, 이것이 자신이 찾지 못했던 말들을 어떻게든 대신해 줄 수 있는 대안이라고 느끼며, 그녀는 '영국의 동물들(Beasts of England)'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 주변에 앉아 있던 다른 동물들도 그 노래를 받아 함께 불렀고, 그들은 그것을 연이어 세 번 불렀습니다—매우 선율이 고왔지만, 이전에는 결코 그렇게 불러본 적이 없는 방식으로, 느리고 슬프게 불렀습니다. They had just finished singing it for the third time when Squealer, attended by two dogs, approached them with the air of having something important to say. He announced that, by a special decree of Comrade Napoleon, 'Beasts of England' had been abolished. From now onwards it was forbidden to sing it.<br> 그들이 막 세 번째로 노래를 마쳤을 때, 두 마리의 개를 동반한 스퀼러가 무언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 듯한 태도로 그들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는 나폴레옹 동지의 특별 명령에 따라 '영국의 동물들'이 폐지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The animals were taken aback.<br> 동물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Why?" cried Muriel.<br> "왜요?" 뮤리엘이 외쳤습니다. "It's no longer needed, comrade," said Squealer stiffly. "'Beasts of England' was the song of the Rebellion. But the Rebellion is now completed. The execution of the traitors this afternoon was the final act. The enemy both external and internal has been defeated. In 'Beasts of England' we expressed our longing for a better society in days to come. But that society has now been established. Clearly this song has no longer any purpose."<br> "그것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동지." 스퀼러가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은 반란의 노래였습니다. 하지만 반란은 이제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오후 배신자들을 처형한 것이 마지막 막이었습니다. 내부와 외부의 적은 모두 패배했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에서 우리는 다가올 날들에 대한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갈망을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그 사회는 이제 건설되었습니다. 분명히 이 노래는 더 이상 어떤 목적도 지니지 못합니다." Frightened though they were, some of the animals might possibly have protested, but at this moment the sheep set up their usual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which went on for several minutes and put an end to the discussion.<br> 동물들은 겁에 질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몇몇은 어쩌면 항의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양들이 늘 하던 대로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 소리가 몇 분 동안 계속되면서 토론(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So 'Beasts of England' was heard no more. In its place Minimus, the poet, had composed another song which began:<br> 그리하여 '영국의 동물들'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대신에 시인인 미니머스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또 다른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Animal Farm, Animal Farm, Never through me shalt thou come to harm!<br> 동물농장, 동물농장, 나를 통해서는 결코 해를 입지 않으리라! and this was sung every Sunday morning after the hoisting of the flag. But somehow neither the words nor the tune ever seemed to the animals to come up to 'Beasts of England'.<br> 그리고 이 노래는 매주 일요일 아침 국기 게양식이 끝난 후에 불러졌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 노래의 가사도, 곡조도 동물들에게는 결코 '영국의 동물들'만큼 와닿지(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Chapter VIII 제8장 A few days later, when the terror caused by the executions had died down, some of the animals remembered--or thought they remembered--that the Sixth Commandment decreed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And though no one cared to mention it in the hearing of the pigs or the dogs, it was felt that the killings which had taken place did not square with this. Clover asked Benjamin to read her the Sixth Commandment, and when Benjamin, as usual, said that he refused to meddle in such matters, she fetched Muriel. Muriel read the Commandment for her. It ran: "No animal shall kill any other animal WITHOUT CAUSE." Somehow or other, the last two words had slipped out of the animals' memory. But they saw now that the Commandment had not been violated; for clearly there was good reason for killing the traitors who had leagued themselves with Snowball.<br> 며칠 후, 처형으로 인한 공포가 가라앉았을 때, 몇몇 동물들은 제6계명이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했던 것을 기억해 냈거나—혹은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돼지들이나 개들이 듣는 데서 이 말을 꺼내고 싶어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지만, 이번에 일어난 죽음들은 이 계명과 부합하지(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클로버는 벤자민에게 제6계명을 읽어달라고 부탁했고, 벤자민이 늘 그렇듯 자신은 그런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거절하자, 그녀는 뮤리엘을 데려왔습니다. 뮤리엘이 그녀를 위해 계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어떤 동물도 이유 없이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어찌 된 일인지, 이 마지막 두 단어(WITHOUT CAUSE)가 동물들의 기억 속에서 빠져나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계명이 위반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스노볼과 한패가 되었던 배신자들을 죽인 데에는 명백히 합당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Throughout the year the animals worked even harder than they had worked in the previous year. To rebuild the windmill, with walls twice as thick as before, and to finish it by the appointed date, together with the regular work of the farm, was a tremendous labour. There were times when it seemed to the animals that they worked longer hours and fed no better than they had done in Jones's day. On Sunday mornings Squealer, holding down a long strip of paper with his trotter, would read out to them lists of figures proving that the production of every class of foodstuff had increased by two hundred per cent, three hundred per cent, or five hundred per cent, as the case might be. The animals saw no reason to disbelieve him, especially as they could no longer remember very clearly what conditions had been like before the Rebellion. All the same, there were days when they felt that they would sooner have had less figures and more food.<br> 일 년 내내 동물들은 전년도에 일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열심히 일했습니다. 전보다 두 배나 더 두꺼운 벽으로 풍차를 재건하고 지정된 날짜까지 완성하는 것은, 농장의 정규 노동과 병행하기에 엄청난 중노동이었습니다. 동물들에게는 자신들이 존스 시절보다 더 오랜 시간 일하고도 더 잘 먹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었습니다. 일요일 아침이면 스퀼러는 그의 앞발로 긴 종이띠를 누른 채, 모든 종류의 식량 생산량이 상황에 따라 200퍼센트, 300퍼센트, 또는 500퍼센트씩 증가했음을 증명하는 수치 목록을 그들에게 읽어주곤 했습니다. 동물들은 그의 말을 의심할 이유를 찾지 못했는데, 특히 반란 이전의 여건이 어떠했는지 이제는 더 이상 매우 명확하게 기억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에게는 수치는 더 적고 식량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차라리 느껴지는 날들이 있었습니다. All orders were now issued through Squealer or one of the other pigs. Napoleon himself was not seen in public as often as once in a fortnight. When he did appear, he was attended not only by his retinue of dogs but by a black cockerel who marched in front of him and acted as a kind of trumpeter, letting out a loud "cock-a-doodle-doo" before Napoleon spoke. Even in the farmhouse, it was said, Napoleon inhabited separate apartments from the others. He took his meals alone, with two dogs to wait upon him, and always ate from the Crown Derby dinner service which had been in the glass cupboard in the drawing-room. It was also announced that the gun would be fired every year on Napoleon's birthday, as well as on the other two anniversaries.<br> 이제 모든 명령은 스퀼러나 다른 돼지들 중 한 마리를 통해 하달되었습니다. 나폴레옹 자신은 대중 앞에 2주에 한 번꼴로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그가 정말로 나타날 때면, 그의 수행원인 개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앞장서 행진하며 일종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검은 수탉 한 마리를 동반했는데, 이 수탉은 나폴레옹이 말하기 전에 우렁차게 "꼬꼬댁꼬꼬(cock-a-doodle-doo)" 하고 울었습니다. 심지어 농장 주택 내에서도 나폴레옹은 다른 이들과 떨어진 별개의 방들에서 거주한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는 시중을 들 두 마리의 개와 함께 홀로 식사를 했으며, 항상 응접실의 유리 찬장에 있던 '크라운 더비(Crown Derby)' 식기 세트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또한 나폴레옹의 생일에는 다른 두 기념일과 마찬가지로 매년 예포가 발사될 것이라고 발표되었습니다. Napoleon was now never spoken of simply as "Napoleon." He was always referred to in formal style as "our Leader, Comrade Napoleon," and this pigs liked to invent for him such titles as Father of All Animals, Terror of Mankind, Protector of the Sheep-fold, Ducklings' Friend, and the like. In his speeches, Squealer would talk with the tears rolling down his cheeks of Napoleon's wisdom the goodness of his heart, and the deep love he bore to all animals everywhere, even and especially the unhappy animals who still lived in ignorance and slavery on other farms. It had become usual to give Napoleon the credit for every successful achievement and every stroke of good fortune. You would often hear one hen remark to another, "Under the guidance of our Leader, Comrade Napoleon, I have laid five eggs in six days"; or two cows, enjoying a drink at the pool, would exclaim, "Thanks to the leadership of Comrade Napoleon, how excellent this water tastes!" The general feeling on the farm was well expressed in a poem entitled Comrade Napoleon, which was composed by Minimus and which ran as follows:<br> 이제 나폴레옹은 결코 단순히 '나폴레옹'으로만 불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언제나 공식적인 격식을 갖추어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로 지칭되었으며, 돼지들은 그를 위해 '모든 동물의 어버이', '인류의 공포', '양 우리들의 보호자', '오리 새끼들의 친구' 등과 같은 타이틀(칭호)을 만들어내기 좋아했습니다. 스퀼러는 연설할 때면 나폴레옹의 지혜와 그의 선한 마음씨, 그리고 다른 농장에서 여전히 무지와 노예 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불행한 동물들을 향한 깊은 사랑에 대해 뺨으로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모든 성공적인 성취와 모든 행운의 기회는 나폴레옹의 공로로 돌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한 암탉이 다른 암탉에게 "우리의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의 인도 덕분에, 내가 엿새 동안 달걀을 다섯 개나 낳았다니까"라고 말하는 것이나,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며 즐거워하던 두 마리의 암소가 "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 이 물맛이 어찌나 훌륭한지!"라고 감탄해 마지않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농장의 이러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니머스가 지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나폴레옹 동지'라는 제목의 시에 잘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table> <tr> <td> Friend of fatherless! Fountain of happiness! Lord of the swill-bucket! Oh, how my soul is on Fire when I gaze at thy Calm and commanding eye, Like the sun in the sky, Comrade Napoleon! Thou are the giver of All that thy creatures love, Full belly twice a day, clean straw to roll upon; Every beast great or small Sleeps at peace in his stall, Thou watchest over all, Comrade Napoleon! Had I a sucking-pig, Ere he had grown as big Even as a pint bottle or as a rolling-pin, He should have learned to be Faithful and true to thee, Yes, his first squeak should be "Comrade Napoleon!" </td> <td> 아비 없는 자들의 친구여! 행복의 샘이시여! 철밥 통의 주인이시여! 오, 내 영혼은 당신의 그 고요하고도 위엄 있는 눈빛을 바라볼 때 어찌나 불타오르는지 모릅니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도 같으신, 나폴레옹 동지여! 당신은 당신의 피조물들이 사랑하는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시는 분, 하루 두 번 채워지는 가득 찬 배와 뒹굴 수 있는 깨끗한 짚풀이라네. 크든 작든 모든 짐승이 각자의 축사에서 평화로이 잠드나니, 당신께서 그 모두를 보살펴 주시네, 나폴레옹 동지여! 내게 만약 젖먹이 새끼 돼지가 있다면, 그 녀석이 채 파인트 병이나 밀대(부침개 밀방망이)만큼 자라나기도 전에, 당신에게 충성하고 진실하도록 가장 먼저 배웠을 것이며, 음, 그 녀석이 내는 첫 비명(울음소리)은 마땅히 "나폴레옹 동지여!"였으리라! </td> </tr> </table> Napoleon approved of this poem and caused it to be inscribed on the wall of the big barn, at the opposite end from the Seven Commandments. It was surmounted by a portrait of Napoleon, in profile, executed by Squealer in white paint.<br> 나폴레옹은 이 시를 승인했고, 그것을 큰 창고의 벽, 즉 제7계명이 있는 곳의 정반대편 끝에 새기도록 했습니다. 그 위에는 스퀼러가 흰색 페인트로 그린 나폴레옹의 측면 초상화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Meanwhile, through the agency of Whymper, Napoleon was engaged in complicated negotiations with Frederick and Pilkington. The pile of timber was still unsold. Of the two, Frederick was the more anxious to get hold of it, but he would not offer a reasonable price. At the same time there were renewed rumours that Frederick and his men were plotting to attack Animal Farm and to destroy the windmill, the building of which had aroused furious jealousy in him. Snowball was known to be still skulking on Pinchfield Farm. In the middle of the summer the animals were alarmed to hear that three hens had come forward and confessed that, inspired by Snowball, they had entered into a plot to murder Napoleon. They were executed immediately, and fresh precautions for Napoleon's safety were taken. Four dogs guarded his bed at night, one at each corner, and a young pig named Pinkeye was given the task of tasting all his food before he ate it, lest it should be poisoned.<br> 한편, 휨퍼의 중개를 통해 나폴레옹은 프레더릭 및 필킹턴과 복잡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목재 더미는 여전히 팔리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둘 중 프레더릭이 그것을 차지하기를 더 갈망했으나, 그는 합당한 가격을 제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동시에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이 동물농장을 공격하고 풍차를 파괴하려 모의하고 있다는 소문이 다시 돌았는데, 풍차 건설은 그에게 격렬한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스노볼은 여전히 핀치필드 농장에 숨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여름에 동물들은 세 마리의 암탉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스노볼의 영감을 받아 나폴레옹을 살해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고 자백했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즉각 처형되었고, 나폴레옹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예방 조치들이 취해졌습니다. 밤에는 네 마리의 개가 그의 침대를 구석마다 한 마리씩 지켰으며, 핑크아이(Pinkeye)라는 이름의 젊은 돼지에게는 독이 들어있을지 모르니 나폴레옹이 음식을 먹기 전에 모두 기미(맛을 보는 일)하는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At about the same time it was given out that Napoleon had arranged to sell the pile of timber to Mr. Pilkington; he was also going to enter into a regular agreement for the exchange of certain products between Animal Farm and Foxwood. The relations between Napoleon and Pilkington, though they were only conducted through Whymper, were now almost friendly. The animals distrusted Pilkington, as a human being, but greatly preferred him to Frederick, whom they both feared and hated. As the summer wore on, and the windmill neared completion, the rumours of an impending treacherous attack grew stronger and stronger. Frederick, it was said, intended to bring against them twenty men all armed with guns, and he had already bribed the magistrates and police, so that if he could once get hold of the title-deeds of Animal Farm they would ask no questions. Moreover, terrible stories were leaking out from Pinchfield about the cruelties that Frederick practised upon his animals. He had flogged an old horse to death, he starved his cows, he had killed a dog by throwing it into the furnace, he amused himself in the evenings by making cocks fight with splinters of razor-blade tied to their spurs. The animals' blood boiled with rage when they heard of these things being done to their comrades, and sometimes they clamoured to be allowed to go out in a body and attack Pinchfield Farm, drive out the humans, and set the animals free. But Squealer counselled them to avoid rash actions and trust in Comrade Napoleon's strategy.<br> 대략 같은 시기에 나폴레옹이 목재 더미를 필킹턴 씨에게 판매하기로 준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는 또한 동물농장과 폭스우드 간에 특정 생산품들을 교환하기 위한 정기적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습니다. 비록 휨퍼를 통해서만 진행되기는 했으나, 나폴레옹과 필킹턴의 관계는 이제 거의 우호적이었습니다. 동물들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필킹턴을 불신했으나,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동시에 증오하는 프레더릭보다는 그를 훨씬 더 선호했습니다. 여름이 깊어가고 풍차가 완공에 가까워지면서, 임박한 배신적인 공격에 대한 소문은 갈수록 무성해졌습니다. 프레더릭이 모두 총으로 무장한 20명의 부하를 이끌고 그들을 공격하려 하며, 이미 치안 판사들과 경찰을 매수해 두었기 때문에 일단 그가 동물농장의 소유권 증서만 손에 넣으면 그들은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습니다. 게다가 프레더릭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가한 잔혹 행위들에 대한 끔찍한 이야기들이 핀치필드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늙은 말 한 마리를 매질하여 죽였고, 암소들을 굶겼으며, 개 한 마리를 용광로(아궁이)에 던져 죽였고, 저녁에는 수탉들의 며느리발톱에 면도날 조각을 묶어 서로 싸우게 만들며 즐거워했다는 것이었습니다. Nevertheless, feeling against Frederick continued to run high. One Sunday morning Napoleon appeared in the barn and explained that he had never at any time contemplated selling the pile of timber to Frederick; he considered it beneath his dignity, he said, to have dealings with scoundrels of that description. The pigeons who were still sent out to spread tidings of the Rebellion were forbidden to set foot anywhere on Foxwood, and were also ordered to drop their former slogan of "Death to Humanity" in favour of "Death to Frederick." In the late summer yet another of Snowball's machinations was laid bare. The wheat crop was full of weeds, and it was discovered that on one of his nocturnal visits Snowball had mixed weed seeds with the seed corn. A gander who had been privy to the plot had confessed his guilt to Squealer and immediately committed suicide by swallowing deadly nightshade berries. The animals now also learned that Snowball had never--as many of them had believed hitherto--received the order of "Animal Hero, First Class." This was merely a legend which had been spread some time after the Battle of the Cowshed by Snowball himself. So far from being decorated, he had been censured for showing cowardice in the battle. Once again some of the animals heard this with a certain bewilderment, but Squealer was soon able to convince them that their memories had been at fault.<br> 그럼에도 불구하고(두려움에도) 프레더릭에 대한 반감은 계속해서 고조되었습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폴레옹이 창고에 나타나 자신은 단 한 번도 프레더릭에게 목재 더미를 판매할 것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런 부류의 불한당들과 거래를 하는 것은 자신의 위신을 깎아내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란의 소식을 퍼뜨리기 위해 여전히 외부로 파견되던 비둘기들은 폭스우드의 그 어느 곳에도 발을 디디는 것이 금지되었으며, 기존의 슬로건이었던 "인류에게 죽음을"을 버리고 "프레더릭에게 죽음을"을 채택하라는 명령도 받았습니다. 늦여름에는 스노볼의 또 다른 음모가 밝혀졌습니다. 밀 농사에 잡초가 무성해졌는데, 스노볼이 밤중에 몰래 찾아와 씨옥수수에 잡초 씨앗을 섞어 놓았던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이 음모에 은밀히 가담했던 수거위 한 마리가 스퀼러에게 자신의 죄를 자백했고, 곧바로 치명적인 가지과 식물(벨라도나)의 열매를 삼켜 자살했습니다. 동물들은 또한 이제껏 자신들 중 많은 이들이 믿었던 것과는 달리, 스노볼이 '제1급 동물영웅' 훈장을 받은 적이 결코 없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외양간 전투가 끝나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스노볼 자신에 의해 퍼진 전설에 불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훈장을 받기는커녕, 그는 전투에서 겁쟁이 같은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몇몇 동물들은 약간의 당혹감을 느끼며 이 이야기를 들었으나, 스퀼러는 곧 그들의 기억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In the autumn, by a tremendous, exhausting effort--for the harvest had to be gathered at almost the same time--the windmill was finished. The machinery had still to be installed, and Whymper was negotiating the purchase of it, but the structure was completed. In the teeth of every difficulty, in spite of inexperience, of primitive implements, of bad luck and of Snowball's treachery, the work had been finished punctually to the very day! Tired out but proud, the animals walked round and round their masterpiece, which appeared even more beautiful in their eyes than when it had been built the first time. Moreover, the walls were twice as thick as before. Nothing short of explosives would lay them low this time! And when they thought of how they had laboured, what discouragements they had overcome, and the enormous difference that would be made in their lives when the sails were turning and the dynamos running--when they thought of all this, their tiredness forsook them and they gambolled round and round the windmill, uttering cries of triumph. Napoleon himself, attended by his dogs and his cockerel, came down to inspect the completed work; he personally congratulated the animals on their achievement, and announced that the mill would be named Napoleon Mill.<br> 가을이 되자, 거의 같은 시기에 수확까지 마쳐야 했기에 엄청나고 진을 빼는 노력 끝에 풍차가 마침내 완공되었습니다. 기계류는 아직 설치되어야 했고 휨퍼가 그것들을 구매하기 위해 협상 중이었지만, 건축물 자체는 완성된 것이었습니다. 온갖 어려움에 맞서, 경험 부족과 원시적인 도구들, 불운, 그리고 스노볼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그 작업은 바로 그날 정각에 정확히 끝났습니다! 녹초가 되었지만 자랑스러워하며 동물들은 자신들의 걸작 주위를 돌고 또 돌았는데, 그것은 처음 지어졌을 때보다 그들의 눈에 훨씬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게다가 벽은 전보다 두 배나 더 두꺼웠습니다. 이번에는 폭약이 아니고서는 결코 그것들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어떤 좌절들을 극복해 냈는지, 그리고 풍차 날개가 돌아가고 발전기가 가동될 때 자신들의 삶에 찾아올 그 엄청난 변화를 생각할 때—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그들의 피로는 씻은 듯이 사라졌고, 동물들은 승리의 함성을 지르며 풍차 주위를 뛰놀았습니다. 나폴레옹 자신도 그의 개들과 수탉을 동반하고 완공된 작업물을 검사하러 내려왔습니다. 그는 동물들의 성취에 대해 개인적으로 축하를 건넸으며, 이 풍차의 이름은 '나폴레옹 풍차(Napoleon Mill)'로 명명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Two days later the animals were called together for a special meeting in the barn. They were struck dumb with surprise when Napoleon announced that he had sold the pile of timber to Frederick. Tomorrow Frederick's wagons would arrive and begin carting it away. Throughout the whole period of his seeming friendship with Pilkington, Napoleon had really been in secret agreement with Frederick.<br> 이틀 후 동물들은 창고에서 열린 특별 집회에 소집되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자신이 그 목재 더미를 프레더릭에게 판매했다고 발표하자, 동물들은 너무 놀라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내일 프레더릭의 마차들이 도착해 그것을 실어 나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필킹턴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보이던 그 모든 기간 동안, 나폴레옹은 실제로는 프레더릭과 비밀 계약을 맺고 있었던 것입니다. All relations with Foxwood had been broken off; insulting messages had been sent to Pilkington. The pigeons had been told to avoid Pinchfield Farm and to alter their slogan from "Death to Frederick" to "Death to Pilkington." At the same time Napoleon assured the animals that the stories of an impending attack on Animal Farm were completely untrue, and that the tales about Frederick's cruelty to his own animals had been greatly exaggerated. All these rumours had probably originated with Snowball and his agents. It now appeared that Snowball was not, after all, hiding on Pinchfield Farm, and in fact had never been there in his life: he was living--in considerable luxury, so it was said--at Foxwood, and had in reality been a pensioner of Pilkington for years past.<br> 폭스우드와의 모든 관계가 단절되었으며, 필킹턴에게는 모욕적인 메시지들이 발송되었습니다. 비둘기들은 핀치필드 농장을 피하고 그들의 슬로건을 "프레더릭에게 죽음을"에서 "필킹턴에게 죽음을"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나폴레옹은 동물농장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소문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며, 프레더릭이 자신의 동물들에게 잔혹 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야기들도 크게 과장된 것이라며 동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이러한 모든 소문은 아마도 스노볼과 그의 끄나풀들에게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정황이었습니다. 이제 보니 스노볼은 결국 핀치필드 농장에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니며, 사실 평생 그곳에 가본 적도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는 폭스우드에서 상당한 호사를 누리며 살고 있으며, 실제로는 지난 수년간 필킹턴의 연금을 받으며 지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The pigs were in ecstasies over Napoleon's cunning. By seeming to be friendly with Pilkington he had forced Frederick to raise his price by twelve pounds. But the superior quality of Napoleon's mind, said Squealer, was shown in the fact that he trusted nobody, not even Frederick. Frederick had wanted to pay for the timber with something called a cheque, which, it seemed, was a piece of paper with a promise to pay written upon it. But Napoleon was too clever for him. He had demanded payment in real five-pound notes, which were to be handed over before the timber was removed. Already Frederick had paid up; and the sum he had paid was just enough to buy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br> 돼지들은 나폴레옹의 교묘함(약삭빠름)에 아주 황홀해했습니다. 필킹턴과 우호적인 척함으로써, 그는 프레더릭으로 하여금 목재 가격을 12파운드나 더 올리도록 강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스퀼러의 말에 따르면 나폴레옹의 뛰어난 지성은 그 누구도, 심지어 프레더릭조차도 믿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드러났습니다. 프레더릭은 목재 대금을 수표(cheque)라는 것으로 지불하고 싶어 했는데, 그것은 지불하겠다는 약속이 적힌 한 장의 종이 조각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그보다 훨씬 영리했습니다. 그는 목재를 반출하기 전에 반드시 넘겨받아야 하는, 진짜 5파운드짜리 지폐로 대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프레더릭은 이미 대금을 전액 지불했으며, 그가 지불한 금액은 풍차에 들어갈 기계류를 구입하기에 딱 충분한 액수였습니다. Meanwhile the timber was being carted away at high speed. When it was all gone, another special meeting was held in the barn for the animals to inspect Frederick's bank-notes. Smiling beatifically, and wearing both his decorations, Napoleon reposed on a bed of straw on the platform, with the money at his side, neatly piled on a china dish from the farmhouse kitchen. The animals filed slowly past, and each gazed his fill. And Boxer put out his nose to sniff at the bank-notes, and the flimsy white things stirred and rustled in his breath.<br> 한편 목재는 빠른 속도로 실려 나가고 있었습니다. 목재가 모두 실려 가자, 동물들이 프레더릭의 지폐를 검사할 수 있도록 창고에서 또 다른 특별 집회가 열렸습니다. 자비로운 미소를 지은 채 두 개의 훈장을 모두 가슴에 단 나폴레옹은 단상 위 짚풀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의 곁에는 농장 주택 주방에서 가져온 도자기 접시 위에 깔끔하게 쌓인 돈이 놓여 있었습니다. 동물들은 줄을 지어 천천히 그 앞을 지나갔고, 저마다 실컷 눈요기를 했습니다. 복서가 코를 내밀어 그 지폐들의 냄새를 맡자, 그 얇고 가벼운 하얀 종이 조각들이 그의 숨결에 들썩이며 바스락거렸습니다. Three days later there was a terrible hullabaloo. Whymper, his face deadly pale, came racing up the path on his bicycle, flung it down in the yard and rushed straight into the farmhouse. The next moment a choking roar of rage sounded from Napoleon's apartments. The news of what had happened sped round the farm like wildfire. The banknotes were forgeries! Frederick had got the timber for nothing!<br> 사흘 뒤, 무시무시한 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휨퍼가 얼굴이 시체처럼 하얗게 질린 채 자전거를 타고 길을 질주해 오더니, 마당에 자전거를 내팽개치고 농장 주택 안으로 곧장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바로 다음 순간, 나폴레옹의 처소에서 분노로 숨이 막히는 듯한 포효가 터져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소식이 들불처럼 순식간에 농장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지폐들은 위조지폐였습니다! 프레더릭이 목재를 공짜로 가로챈 것이었습니다! Napoleon called the animals together immediately and in a terrible voice pronounced the death sentence upon Frederick. When captured, he said, Frederick should be boiled alive. At the same time he warned them that after this treacherous deed the worst was to be expected. Frederick and his men might make their long-expected attack at any moment. Sentinels were placed at all the approaches to the farm. In addition, four pigeons were sent to Foxwood with a conciliatory message, which it was hoped might re-establish good relations with Pilkington.<br> 나폴레옹은 즉시 동물들을 소집했고,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프레더릭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그는 프레더릭을 생포하면 산 채로 가마솥에 삶아 죽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이 배신적인 행위 이후로 최악의 상황이 예상된다며 동물들에게 경고했습니다.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이 오랫동안 예상되었던 공격을 언제라도 감행할지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농장으로 들어오는 모든 진입로에는 초병들이 배치되었습니다. 게다가 필킹턴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다시 정립할 수 있기를 바라며, 회유적인(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비둘기 네 마리가 폭스우드로 파견되었습니다. The very next morning the attack came. The animals were at breakfast when the look-outs came racing in with the news that Frederick and his followers had already come through the five-barred gate. Boldly enough the animals sallied forth to meet them, but this time they did not have the easy victory that they had had in the Battle of the Cowshed. There were fifteen men, with half a dozen guns between them, and they opened fire as soon as they got within fifty yards. The animals could not face the terrible explosions and the stinging pellets, and in spite of the efforts of Napoleon and Boxer to rally them, they were soon driven back. A number of them were already wounded. They took refuge in the farm buildings and peeped cautiously out from chinks and knot-holes. The whole of the big pasture, including the windmill, was in the hands of the enemy. For the moment even Napoleon seemed at a loss. He paced up and down without a word, his tail rigid and twitching. Wistful glances were sent in the direction of Foxwood. If Pilkington and his men would help them, the day might yet be won. But at this moment the four pigeons, who had been sent out on the day before, returned, one of them bearing a scrap of paper from Pilkington. On it was pencilled the words: "Serves you right."<br> 바로 다음 날 아침,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동물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망을 보던 초병들이 프레더릭과 그의 추종자들이 이미 빗장이 다섯 개 달린 정문을 통과해 들어왔다는 소식을 가지고 급히 달려왔습니다. 동물들은 꽤 용감하게 그들을 맞서 싸우기 위해 돌격해 나갔지만, 이번에는 외양간 전투에서 거두었던 그런 손쉬운 승리를 얻지 못했습니다. 적들은 15명이었고, 그들 사이에 대여섯 자루의 총을 나누어 쥐고 있었는데, 50야드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일제히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동물들은 그 무시무시한 폭발음과 살을 찌르는 산탄(총알)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없었고, 나폴레옹과 복서가 이들을 다시 규합하려고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곧바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이미 부상을 입었습니다.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 안으로 피신했고, 벽의 틈새나 옹이구멍을 통해 밖을 조심스럽게 내다보았습니다. 풍차를 포함한 넓은 목초지 전체가 적들의 손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나폴레옹조차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꼬리를 꼿꼿이 세우고 경련하듯 까딱거리며 아무 말 없이 이리저리 서성거렸습니다. 폭스우드 방향을 향해 아쉬움 가득한 시선들이 오갔습니다. 만약 필킹턴과 그의 부하들이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이번 싸움을 여전히 승리로 이끌 수도 있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전날 파견되었던 비둘기 네 마리가 돌아왔는데, 그중 한 마리가 필킹턴이 보낸 조그만 종이 조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종이에는 연필로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혀 있었습니다. "쌤통이다(자업자득이다)." Meanwhile Frederick and his men had halted about the windmill. The animals watched them, and a murmur of dismay went round. Two of the men had produced a crowbar and a sledge hammer. They were going to knock the windmill down.<br> 한편 프레더릭과 그의 부하들은 풍차 근처에 멈춰 섰습니다. 동물들은 그들을 지켜보았고, 당혹감에 찬 웅성거림이 감돌았습니다. 남자들 중 두 명이 쇠지레(노루발못뽑이)와 대형 해머(쇠메)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들은 풍차를 부수어 무너뜨리려는 참이었습니다. "Impossible!" cried Napoleon. "We have built the walls far too thick for that. They could not knock it down in a week. Courage, comrades!"<br> "불가능해!" 나폴레옹이 외쳤습니다. "우리가 벽을 그것보다 훨씬 더 두껍게 지었단 말이다. 저들은 일주일 동안 덤벼도 그걸 무너뜨릴 수 없어. 용기를 내라, 동지들!" But Benjamin was watching the movements of the men intently. The two with the hammer and the crowbar were drilling a hole near the base of the windmill. Slowly, and with an air almost of amusement, Benjamin nodded his long muzzle.<br> 하지만 벤자민은 그 인간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해머와 쇠지레를 든 두 남자는 풍차 기둥 아랫부분 근처에 구멍을 뚫고 있었습니다. 벤자민은 천천히, 그리고 거의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으로 그의 긴 주둥이를 끄덕였습니다. "I thought so," he said. "Do you not see what they are doing? In another moment they are going to pack blasting powder into that hole."<br> "내 그럴 줄 알았지." 그가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이지 않나? 조금만 지나면 저 구멍 속에 폭약을 채워 넣을 걸세." Terrified, the animals waited. It was impossible now to venture out of the shelter of the buildings. After a few minutes the men were seen to be running in all directions. Then there was a deafening roar. The pigeons swirled into the air, and all the animals, except Napoleon, flung themselves flat on their bellies and hid their faces. When they got up again, a huge cloud of black smoke was hanging where the windmill had been. Slowly the breeze drifted it away. The windmill had ceased to exist!<br> 동물들은 공포에 질린 채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건물의 대피처 밖으로 감히 발을 내딛는 것조차 불가능했습니다. 몇 분 후, 인간들이 사방으로 도망치듯 뛰어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뒤이어 귀를 멍하게 만드는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습니다. 비둘기들이 공중으로 소용돌이치며 날아 올랐고, 나폴레옹을 제외한 모든 동물은 일제히 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얼굴을 숨겼습니다. 그들이 다시 일어났을 때, 풍차가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검은 연기구름이 자욱하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미풍이 서서히 그 연기를 날려 보냈습니다. 풍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뒤였습니다! At this sight the animals' courage returned to them. The fear and despair they had felt a moment earlier were drowned in their rage against this vile, contemptible act. A mighty cry for vengeance went up, and without waiting for further orders they charged forth in a body and made straight for the enemy. This time they did not heed the cruel pellets that swept over them like hail. It was a savage, bitter battle. The men fired again and again, and, when the animals got to close quarters, lashed out with their sticks and their heavy boots. A cow, three sheep, and two geese were killed, and nearly everyone was wounded. Even Napoleon, who was directing operations from the rear, had the tip of his tail chipped by a pellet. But the men did not go unscathed either. Three of them had their heads broken by blows from Boxer's hoofs; another was gored in the belly by a cow's horn; another had his trousers nearly torn off by Jessie and Bluebell. And when the nine dogs of Napoleon's own bodyguard, whom he had instructed to make a detour under cover of the hedge, suddenly appeared on the men's flank, baying ferociously, panic overtook them. They saw that they were in danger of being surrounded. Frederick shouted to his men to get out while the going was good, and the next moment the cowardly enemy was running for dear life. The animals chased them right down to the bottom of the field, and got in some last kicks at them as they forced their way through the thorn hedge.<br> 이 광경을 보자 동물들의 용기가 되살아났습니다. 조금 전까지 그들이 느꼈던 공포와 절망은 이 비열하고 경멸스러운 행위에 대한 분노 속으로 완전히 묻혀버렸습니다. 복수를 부르짖는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고, 동물들은 더 이상의 명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일제히 무리를 지어 돌격하며 적들을 향해 곧장 진격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박처럼 자신들 위로 쓸고 지나가는 그 잔혹한 산탄(총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야만적이고도 치열한 전투였습니다. 인간들은 쏘고 또 쏘아댔으며, 동물들이 육탄전(바짝 다가선 거리)을 벌여오자 자신들의 몽둥이와 무거운 장화로 마구 휘두르고 걷어찼습니다. 암소 한 마리, 양 세 마리, 그리고 거위 두 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거의 모든 동물들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후방에서 작전을 지휘하던 나폴레옹조차 산탄 한 발에 꼬리 끝이 잘려 나갔습니다. 하지만 인간들 역시 상처 없이 무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들 중 세 명은 복서의 발굽에 맞아 머리가 깨졌고, 또 다른 한 명은 암소의 뿔에 배를 찔렸으며, 다른 한 명은 제시와 블루벨에게 바지가 거의 찢겨 나갔습니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울타리의 엄호를 받으며 우회하도록 지시했던 그의 전용 경호대 개 아홉 마리가 갑자기 사납게 짖어대며 인간들의 측면에 나타나자, 그들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포위될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프레더릭은 부하들에게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도망치라고 소리쳤고, 바로 다음 순간 그 비겁한 적들은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동물들은 목초지 맨 아래쪽까지 그들을 뒤쫓아갔고, 적들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억지로 뚫고 빠져나갈 때 마지막 발길질을 몇 차례 더 날려주었습니다. They had won, but they were weary and bleeding. Slowly they began to limp back towards the farm. The sight of their dead comrades stretched upon the grass moved some of them to tears. And for a little while they halted in sorrowful silence at the place where the windmill had once stood. Yes, it was gone; almost the last trace of their labour was gone! Even the foundations were partially destroyed. And in rebuilding it they could not this time, as before, make use of the fallen stones. This time the stones had vanished too. The force of the explosion had flung them to distances of hundreds of yards. It was as though the windmill had never been.<br> 그들은 승리했지만, 지치고 피를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천천히 절뚝거리며 농장을 향해 걸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풀밭 위에 쓰러져 있는 죽은 동지들의 모습에 몇몇 동물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동안 그들은 한때 풍차가 서 있던 자리에 멈춰 서서 슬픈 침묵에 잠겼습니다. 정말이지, 풍차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들이 공들인 노동의 거의 마지막 흔적마저 사라진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기초 토대까지 일부 파괴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풍차를 다시 지을 때는 이전처럼 무너져 내린 돌들을 재활용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돌들마저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폭발의 위력이 돌들을 수백 야드 밖으로 날려 버렸던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풍차가 처음부터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As they approached the farm Squealer, who had unaccountably been absent during the fighting, came skipping towards them, whisking his tail and beaming with satisfaction. And the animals heard, from the direction of the farm buildings, the solemn booming of a gun.<br> 그들이 농장에 가까워졌을 때, 전투 중에는 불가사의하게도 보이지 않던 스퀼러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만족감으로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을 향해 깡충깡충 뛰어왔습니다. 그리고 동물들은 농장 건물들이 있는 방향에서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총성을 들었습니다. "What is that gun firing for?" said Boxer.<br> "저 총성은 무엇 때문에 울리는 거지?" 복서가 말했습니다. "To celebrate our victory!" cried Squealer.<br> "우리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서입니다!" 스퀼러가 외쳤습니다. "What victory?" said Boxer. His knees were bleeding, he had lost a shoe and split his hoof, and a dozen pellets had lodged themselves in his hind leg.<br> "무슨 승리 말인가?" 복서가 말했습니다. 그의 무릎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말편자 하나를 잃어버렸으며 발굽은 갈라져 있었고, 대여섯 발의 산탄이 그의 뒷다리에 박혀 있었습니다. "What victory, comrade? Have we not driven the enemy off our soil--the sacred soil of Animal Farm?"<br> "무슨 승리라니요, 동지? 우리가 적들을 우리의 땅—동물농장의 신성한 영토에서 몰아내지 않았습니까?" "But they have destroyed the windmill. And we had worked on it for two years!"<br> "하지만 저들은 풍차를 파괴했네. 우리가 그것을 위해 2년 동안이나 일했단 말일세!" "What matter? We will build another windmill. We will build six windmills if we feel like it. You do not appreciate, comrade, the mighty thing that we have done. The enemy was in occupation of this very ground that we stand upon. And now--thanks to the leadership of Comrade Napoleon--we have won every inch of it back again!"<br>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우리는 또 다른 풍차를 지으면 됩니다. 마음만 먹으면 풍차 여섯 개라도 지을 것입니다. 동지, 당신은 우리가 해낸 이 위대한 일을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군요. 적들은 바로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나폴레옹 동지의 지도력 덕분에—우리가 단 한 치의 땅도 남김없이 전부 다시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Then we have won back what we had before," said Boxer.<br> "그렇다면 우리는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을 다시 찾은 것뿐이군." 복서가 말했습니다. "That is our victory," said Squealer.<br> "그것이 바로 우리의 승리입니다." 스퀼러가 말했습니다. They limped into the yard. The pellets under the skin of Boxer's leg smarted painfully. He saw ahead of him the heavy labour of rebuilding the windmill from the foundations, and already in imagination he braced himself for the task. But for the first time it occurred to him that he was eleven years old and that perhaps his great muscles were not quite what they had once been.<br> 그들은 마당으로 절뚝거리며 걸어 들어왔습니다. 복서의 다리 피부 밑에 박힌 산탄들이 쓰라리게 아파왔습니다. 그는 눈앞에 닥친, 기초부터 풍차를 다시 건설해야 하는 고된 노동을 바라보았고, 이미 상상 속에서 그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전 처음으로, 자신이 이제 열한 살이며 어쩌면 자신의 그 거대한 근육이 예전만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But when the animals saw the green flag flying, and heard the gun firing again--seven times it was fired in all--and heard the speech that Napoleon made, congratulating them on their conduct, it did seem to them after all that they had won a great victory. The animals slain in the battle were given a solemn funeral. Boxer and Clover pulled the wagon which served as a hearse, and Napoleon himself walked at the head of the procession. Two whole days were given over to celebrations. There were songs, speeches, and more firing of the gun, and a special gift of an apple was bestowed on every animal, with two ounces of corn for each bird and three biscuits for each dog. It was announced that the battle would be called the Battle of the Windmill, and that Napoleon had created a new decoration, the Order of the Green Banner, which he had conferred upon himself. In the general rejoicings the unfortunate affair of the banknotes was forgotten.<br> 하지만 동물들이 녹색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고, 총성이 다시 울려 퍼지는 것—총성은 모두 합쳐 일곱 번 발사되었습니다—을 듣고, 동물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나폴레옹의 연설을 듣자, 결국 자신들이 위대한 승리를 거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전투에서 전사한 동물들에게는 엄숙한 장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복서와 클로버가 영구차 역할을 하는 마차를 끌었고, 나폴레옹 자신이 행렬의 맨 앞에서 걸었습니다. 이틀 온전하게 축하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노래와 연설, 그리고 더 많은 총성이 울려 퍼졌고, 모든 동물에게는 사과 한 개씩이, 새들에게는 각각 2온스의 곡물이, 개들에게는 각각 세 개의 비스킷이 특별 선물로 하사되었습니다. 이 전투는 '풍차 전투(Battle of the Windmill)'로 명명될 것이며, 나폴레옹이 새로운 훈장인 '녹색 깃발 훈장(Order of the Green Banner)'을 제정하여 이를 자신에게 수여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전반적인 축제 분위기 속에서 위조지폐라는 불행한 사건은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습니다. It was a few days later than this that the pigs came upon a case of whisky in the cellars of the farmhouse. It had been overlooked at the time when the house was first occupied. That night there came from the farmhouse the sound of loud singing, in which, to everyone's surprise, the strains of 'Beasts of England' were mixed up. At about half past nine Napoleon, wearing an old bowler hat of Mr. Jones's, was distinctly seen to emerge from the back door, gallop rapidly round the yard, and disappear indoors again. But in the morning a deep silence hung over the farmhouse. Not a pig appeared to be stirring. It was nearly nine o'clock when Squealer made his appearance, walking slowly and dejectedly, his eyes dull, his tail hanging limply behind him, and with every appearance of being seriously ill. He called the animals together and told them that he had a terrible piece of news to impart. Comrade Napoleon was dying!<br> 이 일이 있고 며칠 후, 돼지들은 농장 주택의 지하실에서 위스키 한 상자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집을 처음 차지했을 때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밤 농장 주택에서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왔는데, 모두가 놀랍게도 그 노랫가락 속에는 '영국의 동물들'의 선율이 섞여 있었습니다. 아홉 시 반쯤에는 나폴레옹이 존즈 씨의 오래된 중절모를 쓰고 뒷문으로 나오는 것이 똑똑히 목격되었는데, 그는 마당을 빠르게 한 바퀴 질주한 뒤 다시 집 안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침이 되자 농장 주택에는 깊은 침묵이 감돌았습니다. 단 한 마리의 돼지도 움직이는 기척이 없었습니다. 아홉 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스퀼러가 모습을 나타냈는데, 눈빛은 흐리멍덩하고 꼬리는 뒤로 힘없이 늘어진 채, 누가 보아도 중병에 걸린 듯한 모습으로 느릿느릿 낙담하여 걸어왔습니다. 그는 동물들을 불러 모았고, 전해야 할 끔찍한 소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폴레옹 동지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A cry of lamentation went up. Straw was laid down outside the doors of the farmhouse, and the animals walked on tiptoe. With tears in their eyes they asked one another what they should do if their Leader were taken away from them. A rumour went round that Snowball had after all contrived to introduce poison into Napoleon's food. At eleven o'clock Squealer came out to make another announcement. As his last act upon earth, Comrade Napoleon had pronounced a solemn decree: the drinking of alcohol was to be punished by death.<br> 슬픔에 잠긴 통곡의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농장 주택 문 앞에는 짚풀이 깔렸고, 동물들은 발걸음을 살며시 떼며 발소리를 죽여 걸었습니다. 동물들은 눈물을 글썽이며, 만약 자신들의 지도자가 자신들 곁을 떠나게 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스노볼이 결국 나폴레옹의 음식에 독을 타는 데 성공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열한 시에 스퀼러가 또 다른 발표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폴레옹 동지가 지상에서 행하는 그의 마지막 조치로서, 엄숙한 법령을 선포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술을 마시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By the evening, however, Napoleon appeared to be somewhat better, and the following morning Squealer was able to tell them that he was well on the way to recovery. By the evening of that day Napoleon was back at work, and on the next day it was learned that he had instructed Whymper to purchase in Willingdon some booklets on brewing and distilling. A week later Napoleon gave orders that the small paddock beyond the orchard, which it had previously been intended to set aside as a grazing-ground for animals who were past work, was to be ploughed up. It was given out that the pasture was exhausted and needed re-seeding; but it soon became known that Napoleon intended to sow it with barley.<br> 그러나 저녁 무렵이 되자 나폴레옹은 다소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보였고, 다음 날 아침 스퀼러는 그가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동물들에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나폴레옹은 이미 업무에 복귀했으며, 그다음 날에는 그가 휨퍼에게 윌링던에서 양조 및 증류에 관한 소책자 몇 권을 구입하도록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일주일 후, 나폴레옹은 과수원 너머에 있는 작은 방목지를 갈아엎으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곳은 원래 일을 할 수 없게 된 은퇴한 동물들을 위한 풀밭으로 따로 떼어둘 예정이었던 땅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목초지가 황폐해져서 씨앗을 다시 뿌려야 한다고 공표되었지만, 실제로는 나폴레옹이 그곳에 보리를 심을 계획이라는 사실이 곧 사람들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About this time there occurred a strange incident which hardly anyone was able to understand. One night at about twelve o'clock there was a loud crash in the yard, and the animals rushed out of their stalls. It was a moonlit night. At the foot of the end wall of the big barn, where the Seven Commandments were written, there lay a ladder broken in two pieces. Squealer, temporarily stunned, was sprawling beside it, and near at hand there lay a lantern, a paint-brush, and an overturned pot of white paint. The dogs immediately made a ring round Squealer, and escorted him back to the farmhouse as soon as he was able to walk. None of the animals could form any idea as to what this meant, except old Benjamin, who nodded his muzzle with a knowing air, and seemed to understand, but would say nothing.<br> 이 무렵, 거의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밤 12시쯤 마당에서 커다란 쿵 자작 소리가 났고, 동물들은 우리에서 급히 뛰쳐나왔습니다. 달빛이 밝은 밤이었습니다. 7계명이 적혀 있는 큰 창고의 맨 끝 쪽 벽 아래에는 사다리 하나가 두 동강 난 채 놓여 있었습니다.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은 스퀼러가 그 옆에 대자로 뻗어 있었고, 그 가까이에는 랜턴과 페인트 붓, 그리고 뒤집힌 흰색 페인트 통 하나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개들은 즉시 스퀼러의 주위를 둘러싸고 대형을 갖추었으며, 그가 걸을 수 있게 되자마자 농장 주택으로 호위해 데려갔습니다. 늙은 벤자민만을 제외하고는 동물들 중 그 누구도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벤자민은 다 알고 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주둥이를 끄덕이며 이해한 듯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But a few days later Muriel, reading over the Seven Commandments to herself, noticed that there was yet another of them which the animals had remembered wrong. They had thought the Fifth Commandment was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but there were two words that they had forgotten. Actually the Commandment read: "No animal shall drink alcohol TO EXCESS."<br> 그러나 며칠 후, 뮤리엘이 혼자서 7계명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가다가 동물들이 잘못 기억하고 있던 또 다른 계명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동물들은 제5계명이 "어떤 동물도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들이 깜빡 잊고 있었던 두 단어가 더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 계명은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동물도 술을 과도하게 마셔서는 안 된다." Chapter IX 제9장 Boxer's split hoof was a long time in healing. They had started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the day after the victory celebrations were ended. Boxer refused to take even a day off work, and made it a point of honour not to let it be seen that he was in pain. In the evenings he would admit privately to Clover that the hoof troubled him a great deal. Clover treated the hoof with poultices of herbs which she prepared by chewing them, and both she and Benjamin urged Boxer to work less hard. "A horse's lungs do not last for ever," she said to him. But Boxer would not listen. He had, he said, only one real ambition left--to see the windmill well under way before he reached the age for retirement.<br> 복서의 갈라진 발굽은 치유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물들은 승리 축하 행사가 끝난 바로 다음 날부터 풍차 재건을 시작했습니다. 복서는 단 하루도 일을 쉬려 하지 않았고, 자신이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명예로운 일로 여겼습니다. 저녁이 되면 그는 클로버에게만 사적으로 발굽 때문에 아주 괴롭다는 사실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클로버는 약초를 씹어서 만든 찜질 약으로 그의 발굽을 치료해 주었고, 클로버와 벤자민 두 사람 모두 복서에게 일을 좀 줄이라고 간곡히 권했습니다. "말의 폐가 영원히 버텨주는 것은 아니야." 클로버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복서는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제 자신에게 남은 진짜 야망은 단 하나뿐이라며, 은퇴 나이에 도달하기 전에 풍차 건설이 궤도에 오르는(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을 보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At the beginning, when the laws of Animal Farm were first formulated, the retiring age had been fixed for horses and pigs at twelve, for cows at fourteen, for dogs at nine, for sheep at seven, and for hens and geese at five. Liberal old-age pensions had been agreed upon. As yet no animal had actually retired on pension, but of late the subject had been discussed more and more. Now that the small field beyond the orchard had been set aside for barley, it was rumoured that a corner of the large pasture was to be fenced off and turned into a grazing-ground for superannuated animals. For a horse, it was said, the pension would be five pounds of corn a day and, in winter, fifteen pounds of hay, with a carrot or possibly an apple on public holidays. Boxer's twelfth birthday was due in the late summer of the following year.<br> 처음에, 동물농장의 법률들이 처음 제정되었을 때, 은퇴 연령은 말과 돼지는 12세, 소는 14세, 개는 9세, 양은 7세, 그리고 암탉과 거위는 5세로 고정되어 있었다. 관대한 노령 연금(제도)이 합의된 상태였다. 아직까지는 어떤 동물도 실제로 연금을 받으며 은퇴한 적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 그 주제가 점점 더 많이 논의되고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작은 밭이 보리 재배를 위해 따로 떼어놓아진 지금, 큰 목초지의 한 모퉁이에 울타리를 쳐서 노쇠하여 퇴직한(연령 미달이나 유효 기간이 지난) 동물을 위한 방목지로 바꿀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말의 경우, 연금은 하루에 5파운드의 곡물과 겨울에는 15파운드의 건초가 될 것이며, 공휴일에는 당근 하나 또는 어쩌면 사과 하나가 곁들여질 것이라고들 말했다. 복서의 12번째 생일은 이듬해 늦여름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Meanwhile life was hard. The winter was as cold as the last one had been, and food was even shorter. Once again all rations were reduced, except those of the pigs and the dogs. A too rigid equality in rations, Squealer explained, would have been contrary to the principles of Animalism. In any case he had no difficulty in proving to the other animals that they were NOT in reality short of food, whatever the appearances might be. For the time being, certainly, it had been found necessary to make a readjustment of rations (Squealer always spoke of it as a "readjustment," never as a "reduction"), but in comparison with the days of Jones, the improvement was enormous. Reading out the figures in a shrill, rapid voice, he proved to them in detail that they had more oats, more hay, more turnips than they had had in Jones's day, that they worked shorter hours, that their drinking water was of better quality, that they lived longer, that a larger proportion of their young ones survived infancy, and that they had more straw in their stalls and suffered less from fleas. The animals believed every word of it. Truth to tell, Jones and all he stood for had almost faded out of their memories. They knew that life nowadays was harsh and bare, that they were often hungry and often cold, and that they were usually working when they were not asleep. But doubtless it had been worse in the old days. They were glad to believe so. Besides, in those days they had been slaves and now they were free, and that made all the difference, as Squealer did not fail to point out.<br> 그동안 삶은 힘들었다. 겨울은 지난번 겨울만큼이나 추웠고, 식량은 훨씬 더 부족했다. 돼지들과 개들의 배급량을 제외하고, 다시 한번 모든 배급량이 줄어들었다. 배급량에 있어서 지나치게 엄격한 평등은 동물주의의 원칙들에 어긋나는 것이 될 거라고 스퀼러는 설명했다. 어떤 경우이든, 그는 겉보기에는 어떠할지라도 그들이 실제로는 식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른 동물들에게 증명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도 겪지 않았다. 당분간은, 확실히, 배급량의 '재조정'(스퀼러는 결코 '삭감'이라 말하지 않고 항상 그것을 '재조정'이라 불렀다)을 거칠 필요가 있음이 발견되었으나, 존스 시절과 비교하면 그 개선은 엄청난 것이었다. 날카롭고 빠른 목소리로 수치들을 읽어 내려가며, 그는 그들이 존스 시절에 가졌던 것보다 더 많은 귀리, 더 많은 건초, 더 많은 순무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들이 더 짧은 시간 동안 일한다는 것, 그들의 마시는 물이 더 좋은 질이라는 것, 그들이 더 오래 산다는 것, 그들의 새끼들 중 더 큰 비율이 유아기를 살아남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마구간에 더 많은 짚을 가지고 있으며 벼룩으로 인한 고통을 덜 겪는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세히 증명했다. 동물들은 그 모든 말을 믿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존스와 그가 대변했던 모든 것은 그들의 기억 속에서 거의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들은 요즘의 삶이 가혹하고 벌거벗겨져 있다는 것, 그들이 자주 배고프고 자주 추우며, 잠자고 있지 않을 때는 대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 없이 옛날에는 더 나빴을 것이다.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믿었다. 게다가, 그 시절에 그들은 노예였고 지금은 자유로웠으며, 스퀼러가 지적하는 것을 빼먹지 않았듯이, 바로 그것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냈다. There were many more mouths to feed now. In the autumn the four sows had all littered about simultaneously, producing thirty-one young pigs between them. The young pigs were piebald, and as Napoleon was the only boar on the farm, it was possible to guess at their parentage. It was announced that later, when bricks and timber had been purchased, a schoolroom would be built in the farmhouse garden. For the time being, the young pigs were given their instruction by Napoleon himself in the farmhouse kitchen. They took their exercise in the garden, and were discouraged from playing with the other young animals. About this time, too, it was laid down as a rule that when a pig and any other animal met on the path, the other animal must stand aside: and also that all pigs, of whatever degree, were to have the privilege of wearing green ribbons on their tails on Sundays.<br> 이제 먹여 살려야 할 주둥이(입)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 가을에 네 마리의 씨암지들이 거의 동시에 모두 새끼를 낳았는데, 그들 사이에서 서른한 마리의 어린 돼지들이 태어났다. 어린 돼지들은 얼룩덜룩한 색이었고, 나폴레옹이 농장에 있는 유일한 씨돼지였기 때문에, 그들의 부모 관계(누가 아비인지)를 짐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나중에 벽돌과 목재가 구입되면 농장 본채 정원에 교실이 지어질 것이라고 공표되었다. 당분간은, 어린 돼지들이 농장 본채 주방에서 나폴레옹 자신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그들은 정원에서 운동을 했고, 다른 어린 동물들과 함께 노는 것은 권장되지 않았다(제지당했다). 이 무렵에 또한, 길에서 돼지와 다른 어떤 동물이 마주치면 다른 동물이 반드시 옆으로 비켜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지위가 어떠하든 모든 돼지는 일요일에 꼬리에 녹색 리본을 맬 수 있는 특권을 가진다는 것이 규칙으로 규정되었다. The farm had had a fairly successful year, but was still short of money. There were the bricks, sand, and lime for the schoolroom to be purchased, and it would also be necessary to begin saving up again for the machinery for the windmill. Then there were lamp oil and candles for the house, sugar for Napoleon's own table (he forbade this to the other pigs, on the ground that it made them fat), and all the usual replacements such as tools, nails, string, coal, wire, scrap-iron, and dog biscuits. A stump of hay and part of the potato crop were sold off, and the contract for eggs was increased to six hundred a week, so that that year the hens barely hatched enough chicks to keep their numbers at the same level. Rations, reduced in December, were reduced again in February, and lanterns in the stalls were forbidden to save oil. But the pigs seemed comfortable enough, and in fact were putting on weight if anything. One afternoon in late February a warm, rich, appetising scent, such as the animals had never smelt before, wafted itself across the yard from the little brew-house, which had been disused in Jones's time, and which stood beyond the kitchen. Someone said it was the smell of cooking barley. The animals sniffed the air hungrily and wondered whether a warm mash was being prepared for their supper. But no warm mash appeared, and on the following Sunday it was announced that from now onwards all barley would be reserved for the pigs. The field beyond the orchard had already been sown with barley. And the news soon leaked out that every pig was now receiving a ration of a pint of beer daily, with half a gallon for Napoleon himself, which was always served to him in the Crown Derby soup tureen.<br> 농장은 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지만, 여전히 돈이 부족했다. 구입해야 할 교실용 벽돌, 모래, 석회가 있었고, 풍차용 기계를 위해 다시 돈을 저축하기 시작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었다. 그다음에는 본채에서 쓸 램프 기름과 양초, 나폴레옹 자신의 식탁에 올릴 설탕(그는 다른 돼지들이 살찐다는 이유로 이를 금지했다), 그리고 공구, 못, 끈, 석탄, 철사, 고철, 개 사료(비스킷)와 같은 모든 일상적인 교체품들이 있었다. 건초 한 더미와 감자 수확물의 일부가 매각되었고, 달걀 계약은 일주일에 600개로 늘어났으며, 그 결과 그해에 암탉들은 자신들의 개체 수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에 겨우 충분할 만큼의 병아리만을 부화시켰다. 12월에 줄어들었던 배급량은 2월에 다시 줄어들었고, 기름을 아끼기 위해 마구간의 랜턴(조명)은 금지되었다. 하지만 돼지들은 충분히 편안해 보였고, 사실 오히려 살이 찌고 있었다. 2월 말의 어느 날 오후, 동물들이 전에는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따뜻하고 풍부하며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주방 너머에 있고 존스 시절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작은 양조장으로부터 마당을 가로질러 흘러왔다. 누군가가 그것은 보리를 삶는(익히는) 냄새라고 말했다. 동물들은 배고프게 공기를 들이마시며 그들의 저녁 식사로 따뜻한 죽(사료)이 준비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해했다. 그러나 어떤 따뜻한 죽도 나타나지 않았고, 다음 일요일에 이제부터는 모든 보리가 돼지들만을 위해 예비(비축)될 것이라는 공표가 있었다. 과수원 너머의 밭에는 이미 보리가 심어진 상태였다. 그리고 곧 모든 돼지가 이제 매일 1파인트의 맥주를 배급받고 있으며, 나폴레옹 자신을 위해서는 0.5갤런이 배급되는데, 그것은 항상 크라운 더비(Crown Derby) 스프 그릇에 담겨 그에게 서빙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But if there were hardships to be borne, they were partly offset by the fact that life nowadays had a greater dignity than it had had before. There were more songs, more speeches, more processions. Napoleon had commanded that once a week there should be held something called a Spontaneous Demonstration, the object of which was to celebrate the struggles and triumphs of Animal Farm. At the appointed time the animals would leave their work and march round the precincts of the farm in military formation, with the pigs leading, then the horses, then the cows, then the sheep, and then the poultry. The dogs flanked the procession and at the head of all marched Napoleon's black cockerel. Boxer and Clover always carried between them a green banner marked with the hoof and the horn and the caption, "Long live Comrade Napoleon!" Afterwards there were recitations of poems composed in Napoleon's honour, and a speech by Squealer giving particulars of the latest increases in the production of foodstuffs, and on occasion a shot was fired from the gun. The sheep were the greatest devotees of the Spontaneous Demonstration, and if anyone complained (as a few animals sometimes did, when no pigs or dogs were near) that they wasted time and meant a lot of standing about in the cold, the sheep were sure to silence him with a tremendous bleating of "Four legs good, two legs bad!" But by and large the animals enjoyed these celebrations. They found it comforting to be reminded that, after all, they were truly their own masters and that the work they did was for their own benefit. So that, what with the songs, the processions, Squealer's lists of figures, the thunder of the gun, the crowing of the cockerel, and the fluttering of the flag, they were able to forget that their bellies were empty, at least part of the time.<br> 그러나 견뎌내야 할 고난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들은 요즘의 삶이 이전보다 더 큰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 더 많은 노래, 더 많은 연설, 더 많은 행진이 있었다. 나폴레옹은 일주일에 한 번 '자발적 시위(Spontaneous Demonstration)'라고 불리는 무언가가 개최되어야 한다고 명령했는데, 그것의 목적은 동물농장의 투쟁과 승리를 축하하는 것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동물들은 자신들의 일을 중단하고 돼지들이 앞장서고, 그다음은 말들, 그다음은 소들, 그다음은 양들, 그리고 그다음은 가금류 순으로 군대 대형을 갖추어 농장의 구내를 돌며 행진하곤 했다. 개들이 행진의 측면을 호위했고, 그 모든 것의 선두에는 나폴레옹의 검은 수탉이 행진했다. 복서와 클로버는 항상 그들 사이에 발굽과 뿔이 그려져 있고 "나폴레옹 동지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녹색 깃발을 나르곤 했다. 그 후에는 나폴레옹을 찬양하기 위해 지어진 시들의 낭독이 있었고, 식량 생산의 최신 증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제공하는 스퀼러의 연설이 있었으며, 때에 따라서는 총이 한 발 발사되기도 했다. 양들은 '자발적 시위'의 가장 위대한 열성 신도들이었으며, 만약 누군가가 (돼지들이나 개들이 근처에 없을 때 몇몇 동물들이 가끔 그랬듯이) 그것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추위 속에 오래 서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불평하면, 양들은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엄청난 매메 소리로 그를 확실하게 침묵시키곤 했다. 하지만 대체로 동물들은 이 축하 행사들을 즐겼다. 그들은 어쨌든 자신들이 진정으로 그들 자신의 주인이며,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하는 것에서 위안을 얻었다. 그리하여 노래, 행진, 스퀼러의 숫자 목록들, 천둥 같은 총소리, 수탉의 울음소리, 그리고 깃발의 펄럭임 덕분에, 그들은 자신들의 배가 비어 있다는 것을 최소한 시간의 일부 동안만큼은 잊을 수 있었다. In April, Animal Farm was proclaimed a Republic, and it became necessary to elect a President. There was only one candidate, Napoleon, who was elected unanimously. On the same day it was given out that fresh documents had been discovered which revealed further details about Snowball's complicity with Jones. It now appeared that Snowball had not, as the animals had previously imagined, merely attempted to lose the Battle of the Cowshed by means of a stratagem, but had been openly fighting on Jones's side. In fact, it was he who had actually been the leader of the human forces, and had charged into battle with the words "Long live Humanity!" on his lips. The wounds on Snowball's back, which a few of the animals still remembered to have seen, had been inflicted by Napoleon's teeth.<br> 4월에 동물농장은 공화국으로 선포되었고,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 필요해졌다. 입후보자는 단 한 명, 나폴레옹뿐이었으며, 그는 만장일치로 선출되었다. 같은 날, 스노볼이 존스와 공모한 사실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들을 밝혀내 주는 새로운 문서들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이 발표되었다. 이제 스노볼은 동물들이 이전에 상상했던 것처럼 단지 계략을 통해 '외양간 전투'를 패배하게 만들려고 시도했던 것만이 아니라, 존스의 편에서 공개적으로 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인간 군대의 실제 지도자였던 것은 바로 그였으며, "인류 만세!"라는 말을 입에 담고 전투로 돌격했었다는 것이었다. 몇몇 동물들이 여전히 본 기억이 있는 스노볼의 등 뒤에 난 상처들은 나폴레옹의 이빨에 의해 입혀진 것이었다. In the middle of the summer Moses the raven suddenly reappeared on the farm, after an absence of several years. He was quite unchanged, still did no work, and talked in the same strain as ever about Sugarcandy Mountain. He would perch on a stump, flap his black wings, and talk by the hour to anyone who would listen. "Up there, comrades," he would say solemnly, pointing to the sky with his large beak--"up there, just on the other side of that dark cloud that you can see--there it lies, Sugarcandy Mountain, that happy country where we poor animals shall rest for ever from our labours!" He even claimed to have been there on one of his higher flights, and to have seen the everlasting fields of clover and the linseed cake and lump sugar growing on the hedges. Many of the animals believed him. Their lives now, they reasoned, were hungry and laborious; was it not right and just that a better world should exist somewhere else? A thing that was difficult to determine was the attitude of the pigs towards Moses. They all declared contemptuously that his stories about Sugarcandy Mountain were lies, and yet they allowed him to remain on the farm, not working, with an allowance of a gill of beer a day.<br> 여름 한가운데에, 까마귀 모지스가 몇 년간의 부재 끝에 농장에 갑자기 다시 나타났다. 그는 아주 변함이 없었고, 여전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며, '설탕과자 산(Sugarcandy Mountain)'에 대해 늘 그렇듯 같은 어조로 이야기했다. 그는 나무그루터기에 앉아 그의 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들으려 하는 누구에게든 몇 시간 동안이고 이야기하곤 했다. "저 위 말입니다, 동지들." 그는 그의 커다란 부리로 하늘을 가리키며 엄숙하게 말하곤 했다. "저 위, 여러분이 볼 수 있는 저 어두운 구름의 바로 저편에—우리 불쌍한 동물들이 우리들의 노동으로부터 영원히 쉴 저 행복한 나라인 설탕과자 산이 거기 놓여 있습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더 높이 비행했던 날들 중 한 번에 그곳에 가본 적이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클로버 밭과 울타리에서 자라나는 아마인묵(linseed cake)과 각설탕을 본 적이 있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많은 동물들이 그를 믿었다. 그들의 지금 삶은 배고프고 힘들었기에, 다른 어딘가에 더 나은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이 옳고 당연하지 않겠는가? 결정하기(알아차리기) 어려웠던 한 가지는 모지스에 대한 돼지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모두 설탕과자 산에 대한 그의 이야기들이 거짓말이라고 경멸적으로 선언하면서도, 그가 하루에 1질(gill)의 맥주 수당을 받으며 일도 하지 않고 농장에 머무는 것을 허용했다. After his hoof had healed up, Boxer worked harder than ever. Indeed, all the animals worked like slaves that year. Apart from the regular work of the farm, and the rebuilding of the windmill, there was the schoolhouse for the young pigs, which was started in March. Sometimes the long hours on insufficient food were hard to bear, but Boxer never faltered. In nothing that he said or did was there any sign that his strength was not what it had been. It was only his appearance that was a little altered; his hide was less shiny than it had used to be, and his great haunches seemed to have shrunken. The others said, "Boxer will pick up when the spring grass comes on"; but the spring came and Boxer grew no fatter. Sometimes on the slope leading to the top of the quarry, when he braced his muscles against the weight of some vast boulder, it seemed that nothing kept him on his feet except the will to continue. At such times his lips were seen to form the words, "I will work harder"; he had no voice left. Once again Clover and Benjamin warned him to take care of his health, but Boxer paid no attention. His twelfth birthday was approaching. He did not care what happened so long as a good store of stone was accumulated before he went on pension.<br> 그의 발굽이 다 나은 후에, 복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정말이지, 그해에는 모든 동물이 노예처럼 일했다. 농장의 정기적인 노동과 풍차의 재건축을 제외하고도, 3월에 시작된 어린 돼지들을 위한 교실 건립이 있었다. 때로는 불충분한 식량을 먹으며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이 견디기 힘들었지만, 복서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말하거나 행동하는 그 어떤 것에서도 그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징후는 없었다. 오직 그의 외양만이 약간 변했을 뿐이었다. 그의 가죽은 예전만큼 윤기가 나지 않았고, 그의 거대한 둔부는 오그라든 것처럼 보였다. 다른 동물들은 "봄 풀이 돋아나면 복서도 기운을 차릴 거야"라고 말했으나, 봄이 왔어도 복서는 전혀 살찌지 않았다. 때로 채석장 꼭대기로 이어지는 경사로에서, 그가 어떤 거대한 바위의 무게에 맞서 그의 근육에 힘을 줄 때,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 외에는 그 어떤 것도 그를 지탱해 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한 때에 그의 입술은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라는 말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는데, 그에게는 남은 목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클로버와 벤자민이 그에게 건강을 돌보라고 경고했으나, 복서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의 12번째 생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연금을 받으러 가기 전에 충분한 양의 돌이 축적되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하지 않았다. Late one evening in the summer, a sudden rumour ran round the farm that something had happened to Boxer. He had gone out alone to drag a load of stone down to the windmill. And sure enough, the rumour was true. A few minutes later two pigeons came racing in with the news; "Boxer has fallen! He is lying on his side and can't get up!"<br> 여름의 어느 늦은 저녁, 복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갑작스러운 소문이 농장 주위에 파다하게 퍼졌다. 그는 풍차 쪽으로 돌 한 짐을 끌고 내려가기 위해 혼자 나갔던 참이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몇 분 후, 두 마리의 비둘기가 소식을 가지고 급히 날아 들어왔다. "복서가 쓰러졌어! 옆으로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어!" About half the animals on the farm rushed out to the knoll where the windmill stood. There lay Boxer, between the shafts of the cart, his neck stretched out, unable even to raise his head. His eyes were glazed, his sides matted with sweat. A thin stream of blood had trickled out of his mouth. Clover dropped to her knees at his side.<br> 농장의 동물들 중 절반가량이 풍차가 서 있는 작은 언덕을 향해 달려 나갔다. 그곳에 복서가 수레의 채목(양쪽 손잡이 나무) 사이에 낀 채, 고개조차 들지 못하고 목을 길게 뻗은 채 누워 있었다. 그의 눈은 생기를 잃고 흐려져 있었고, 그의 옆구리는 땀으로 뒤엉켜 있었다. 가느다란 핏줄기가 그의 입 밖으로 흘러내려 있었다. 클로버는 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Boxer!" she cried, "how are you?"<br> "복서!" 그녀가 부르짖었다. "너 괜찮아?" "It is my lung," said Boxer in a weak voice. "It does not matter. I think you will be able to finish the windmill without me. There is a pretty good store of stone accumulated. I had only another month to go in any case. To tell you the truth, I had been looking forward to my retirement. And perhaps, as Benjamin is growing old too, they will let him retire at the same time and be a companion to me."<br> "(망가진건)내 폐야," 복서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관없어. 내 생각에 너희들은 나 없이도 풍차를 완성할 수 있을 거야. 축적해 놓은 꽤 좋은 돌 비축분이 있으니까. 어차피 난 갈 날이(남은 기간이) 한 달밖에 없었어.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내 은퇴를 고대하고 있었어. 그리고 아마도, 벤자민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으니, 그들이 그를 동시에 은퇴하게 해 주어서 나에게 동반자가 되게 해 줄지도 몰라." "We must get help at once," said Clover. "Run, somebody, and tell Squealer what has happened."<br> "우리는 당장 도움을 청해야 해," 클로버가 말했다. "누구든 달려가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스퀼러에게 말해줘." All the other animals immediately raced back to the farmhouse to give Squealer the news. Only Clover remained, and Benjamin who lay down at Boxer's side, and, without speaking, kept the flies off him with his long tail. After about a quarter of an hour Squealer appeared, full of sympathy and concern. He said that Comrade Napoleon had learned with the very deepest distress of this misfortune to one of the most loyal workers on the farm, and was already making arrangements to send Boxer to be treated in the hospital at Willingdon. The animals felt a little uneasy at this. Except for Mollie and Snowball, no other animal had ever left the farm, and they did not like to think of their sick comrade in the hands of human beings. However, Squealer easily convinced them that the veterinary surgeon in Willingdon could treat Boxer's case more satisfactorily than could be done on the farm. And about half an hour later, when Boxer had somewhat recovered, he was with difficulty got on to his feet, and managed to limp back to his stall, where Clover and Benjamin had prepared a good bed of straw for him.<br> 다른 모든 동물은 스퀼러에게 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즉시 농장 본채로 급히 달려갔다. 오직 클로버와, 복서의 곁에 누워 아무 말도 없이 그의 긴 꼬리로 파리들을 쫓아내 주는 벤자민만이 남았다. 약 15분(한 시간의 4분의 1) 후에 스퀼러가 동정심과 걱정으로 가득 찬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는 나폴레옹 동지가 농장에서 가장 충성스러운 일꾼 중 한 명에게 닥친 이 불행에 대해 가장 깊은 고통과 함께 알게 되었으며, 복서를 윌링던에 있는 병원으로 보내 치료받게 하려고 이미 조치들을 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물들은 이 말에 약간 불안함을 느꼈다. 몰리와 스노볼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동물도 농장을 떠난 적이 없었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아픈 동지가 인간들의 손에 맡겨지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 했다. 그러나 스퀼러는 윌링던의 수의사가 농장에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만족스럽게 복서의 사례(상태)를 치료할 수 있다고 동물들을 쉽게 설득했다. 그리고 약 30분 후, 복서가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때, 그는 간신히(어렵사리) 발을 딛고 일어섰으며, 클로버와 벤자민이 그를 위해 좋은 짚 침대를 준비해 둔 그의 마구간으로 가까스로 절뚝거리며 돌아갔다. For the next two days Boxer remained in his stall. The pigs had sent out a large bottle of pink medicine which they had found in the medicine chest in the bathroom, and Clover administered it to Boxer twice a day after meals. In the evenings she lay in his stall and talked to him, while Benjamin kept the flies off him. Boxer professed not to be sorry for what had happened. If he made a good recovery, he might expect to live another three years, and he looked forward to the peaceful days that he would spend in the corner of the big pasture. It would be the first time that he had had leisure to study and improve his mind. He intended, he said, to devote the rest of his life to learning the remaining twenty-two letters of the alphabet.<br> 그 후 이틀 동안 복서는 자신의 마구간에 머물렀다. 돼지들은 욕실의 약 상자에서 찾아낸 분홍색 약이 든 큰 병 하나를 보내왔고, 클로버는 매일 두 번 식후에 그것을 복서에게 투약했다. 저녁이면 그녀는 그의 마구간에 누워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동안 벤자민은 그에게서 파리들을 쫓아내 주었다. 복서는 일어난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다(공언했다). 만약 그가 잘 회복된다면, 또 다른 3년을 더 살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고, 그는 큰 목초지의 모퉁이에서 보내게 될 평화로운 날들을 고대했다. 그것은 그가 공부를 하고 그의 정신을 발전시킬 여유를 가지게 되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남은 인생을 알파벳의 나머지 22글자를 배우는 데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However, Benjamin and Clover could only be with Boxer after working hours, and it was in the middle of the day when the van came to take him away. The animals were all at work weeding turnips under the supervision of a pig, when they were astonished to see Benjamin come galloping from the direction of the farm buildings, braying at the top of his voice. It was the first time that they had ever seen Benjamin excited--indeed, it was the first time that anyone had ever seen him gallop. "Quick, quick!" he shouted. "Come at once! They're taking Boxer away!" Without waiting for orders from the pig, the animals broke off work and raced back to the farm buildings. Sure enough, there in the yard was a large closed van, drawn by two horses, with lettering on its side and a sly-looking man in a low-crowned bowler hat sitting on the driver's seat. And Boxer's stall was empty.<br> 그러나 벤자민과 클로버는 근무 시간(노동 시간)이 끝난 후에만 복서와 함께 있을 수 있었고, 그를 데려가기 위해 마차가 온 것은 한낮 중이었다. 동물들은 모두 한 돼지의 감독 아래 순무의 잡초를 뽑는 일(김매기)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 벤자민이 농장 건물들 방향으로부터 목청껏 나귀 울음소리를 내며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 그것은 그들이 벤자민이 흥분한 것을 본 최초의 일이었다—정말이지, 그것은 누구나 그가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을 본 최초의 일이었다. "빨리, 빨리!" 그가 외쳤다. "당장 와! 그들이 복서를 데려가고 있어!" 돼지의 명령을 기다리기도 전에, 동물들은 일을 중단하고 농장 건물들을 향해 급히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마당에는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커다란 밀폐된 마차가 있었는데, 그 측면에는 글자들이 적혀 있었고 운전석에는 낮고 둥근 모자(보울러 햇)를 쓴 교활해 보이는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복서의 마구간은 비어 있었다. The animals crowded round the van. "Good-bye, Boxer!" they chorused, "good-bye!"<br> 동물들이 마차 주위로 몰려들었다. "안녕, 복서!" 그들이 일제히 외쳤다. "안녕!" "Fools! Fools!" shouted Benjamin, prancing round them and stamping the earth with his small hoofs. "Fools! Do you not see what is written on the side of that van?"<br> "바보들! 바보들!" 벤자민이 그들의 주위를 껑충껑충 뛰고 그의 작은 발굽들로 땅을 구르며 외쳤다. "바보들! 저 마차의 측면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보이지 않느냐?" That gave the animals pause, and there was a hush. Muriel began to spell out the words. But Benjamin pushed her aside and in the midst of a deadly silence he read:<br> 그것이 동물들을 멈칫하게 만들었고, 잠잠함(침묵)이 감돌았다. 뮤리엘이 그 글자들을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벤자민이 그녀를 밀쳐냈고, 죽은 듯한 고요함의 한가운데에서 그가 읽었다. "'Alfred Simmonds, Horse Slaughterer and Glue Boiler, Willingdon. Dealer in Hides and Bone-Meal. Kennels Supplied.' Do you not understand what that means? They are taking Boxer to the knacker's!"<br> "‘알프레드 시몬즈, 말 도축업자 및 접착제 제조업자, 윌링던. 가죽 및 골분 매매. 사냥개 사육장(먹이) 공급.’ 너희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그들은 복서를 폐마 도축업자(도살장)에게 데려가고 있는 것이다!" A cry of horror burst from all the animals. At this moment the man on the box whipped up his horses and the van moved out of the yard at a smart trot. All the animals followed, crying out at the tops of their voices. Clover forced her way to the front. The van began to gather speed. Clover tried to stir her stout limbs to a gallop, and achieved a canter. "Boxer!" she cried. "Boxer! Boxer! Boxer!" And just at this moment, as though he had heard the uproar outside, Boxer's face, with the white stripe down his nose, appeared at the small window at the back of the van.<br> 공포에 질린 비명이 모든 동물로부터 터져 나왔다. 바로 이 순간 운전석(마차의 마부석)에 앉은 남자가 그의 말들에게 채찍질을 가했고, 마차는 빠른 구보로 마당을 벗어났다. 모든 동물이 목청껏 외치며 뒤를 쫓았다. 클로버는 대열의 맨 앞으로 길을 내며 나아갔다. 마차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클로버는 그녀의 튼튼한 다리를 자극하여 전속력으로 달리려고 애썼고, 구보(보통 속도의 질주)를 달성해 냈다. "복서!" 그녀가 부르짖었다. "복서! 복서! 복서!" 그리고 바로 이 순간, 마치 그가 바깥의 소동을 들은 것처럼, 코를 따라 흰 줄무늬가 있는 복서의 얼굴이 마차 뒷면의 작은 창문에 나타났다. "Boxer!" cried Clover in a terrible voice. "Boxer! Get out! Get out quickly! They're taking you to your death!"<br> "복서!" 클로버가 끔찍한(처절한)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복서! 나와! 빨리 나와! 그들이 너를 죽음으로 데려가고 있어!" All the animals took up the cry of "Get out, Boxer, get out!" But the van was already gathering speed and drawing away from them. It was uncertain whether Boxer had understood what Clover had said. But a moment later his face disappeared from the window and there was the sound of a tremendous drumming of hoofs inside the van. He was trying to kick his way out. The time had been when a few kicks from Boxer's hoofs would have smashed the van to matchwood. But alas! his strength had left him; and in a few moments the sound of drumming hoofs grew fainter and died away. In desperation the animals began appealing to the two horses which drew the van to stop. "Comrades, comrades!" they shouted. "Don't take your own brother to his death!" But the stupid brutes, too ignorant to realise what was happening, merely set back their ears and quickened their pace. Boxer's face did not reappear at the window. Too late, someone thought of racing ahead and shutting the five-barred gate; but in another moment the van was through it and rapidly disappearing down the road. Boxer was never seen again.<br> 모든 동물이 "나와, 복서, 나와!" 하는 외침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마차는 이미 속도를 올리며 그들로부터 멀어지고 있었다. 복서가 클로버가 말한 것을 이해했는지는 불확실했다. 하지만 잠시 후 그의 얼굴이 창문에서 사라졌고, 마차 내부에서 발굽들이 엄청나게 두드려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발길질로 길을 내어 밖으로 나오려고 시도하고 있었다. 복서의 발굽에서 나온 몇 번의 발길질이면 마차를 성냥갑 속 나무 개비처럼 박살 낼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아아! 그의 힘은 그를 떠나버린 상태였다. 그리고 몇 순간 만에 발굽이 두드리는 소리는 점점 더 희미해지더니 사라져 버렸다. 절망 속에서 동물들은 마차를 끄는 두 마리의 말들에게 멈추라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동지들, 동지들!" 그들이 외쳤다. "당신들 자신의 형제를 죽음으로 데려가지 마시오!" 하지만 그 어리석은 짐승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깨닫기에는 너무 무지하여, 단지 귀를 뒤로 눕히고 그들의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복서의 얼굴은 창문에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너무 늦게, 누군가가 앞질러 달려가 다섯 개의 가로대가 있는 정문을 닫을 생각을 해냈으나, 또 다른 순간에 마차는 그것을 통과하여 도로 아래로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복서는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Three days later it was announced that he had died in the hospital at Willingdon, in spite of receiving every attention a horse could have. Squealer came to announce the news to the others. He had, he said, been present during Boxer's last hours.<br> 사흘 뒤, 그가 말이 받을 수 있는 모든 보살핌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윌링던의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공표되었다. 스퀼러가 다른 동물들에게 그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왔다. 그는 자신이 복서의 마지막 시간 동안 곁에 있어 주었다고 말했다. "It was the most affecting sight I have ever seen!" said Squealer, lifting his trotter and wiping away a tear. "I was at his bedside at the very last. And at the end, almost too weak to speak, he whispered in my ear that his sole sorrow was to have passed on before the windmill was finished. 'Forward, comrades!' he whispered. 'Forward in the name of the Rebellion. Long live Animal Farm! Long live Comrade Napoleon! Napoleon is always right.' Those were his very last words, comrades."<br>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것 중 가장 감동적인(가슴이 미어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스퀼러가 그의 앞발을 들어 올리며 눈물 한 방울을 닦아내며 말했다. "나는 정말 마지막 순간에 그의 침대 곁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말하기에는 거의 너무나 나약해진 상태에서, 그는 그의 유일한 슬픔이 풍차가 완성되기 전에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라고 내 귀에 속삭였습니다. '앞으로 나아가시오, 동지들!' 그가 속삭였습니다. '반란의 이름으로 앞으로 나아가시오. 동물농장 만세! 나폴레옹 동지 만세!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 동지들, 그것들이 바로 그의 정말 마지막 말들이었습니다." Here Squealer's demeanour suddenly changed. He fell silent for a moment, and his little eyes darted suspicious glances from side to side before he proceeded.<br> 여기서 스퀼러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 그는 잠시 침묵에 빠졌고, 말을 계속 이어가기 전에 그의 작은 눈으로 이쪽저쪽 의심스러운 눈빛을 날카롭게 던졌다. It had come to his knowledge, he said, that a foolish and wicked rumour had been circulated at the time of Boxer's removal. Some of the animals had noticed that the van which took Boxer away was marked "Horse Slaughterer," and had actually jumped to the conclusion that Boxer was being sent to the knacker's. It was almost unbelievable, said Squealer, that any animal could be so stupid. Surely, he cried indignantly, whisking his tail and skipping from side to side, surely they knew their beloved Leader, Comrade Napoleon, better than that? But the explanation was really very simple. The van had previously been the property of the knacker, and had been bought by the veterinary surgeon, who had not yet painted the old name out. That was how the mistake had arisen.<br> 그가 알게 된 바로는, 복서가 이송될 당시에 어리석고 사악한 소문이 유포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동물들 중 일부는 복서를 데려간 마차에 "말 도축업자"라고 적혀 있는 것을 주목했고, 실제로 복서가 폐마 도축업자에게 보내지는 중이라는 결론으로 섣불리 뛰어넘어갔다(결론을 내려버렸다). 어떤 동물이라도 그렇게 어리석을 수 있다는 것은 거의 믿기 힘든 일이라고 스퀼러는 말했다. 확실히, 그는 그의 꼬리를 탁탁 흔들고 이쪽저쪽으로 껑충껑충 뛰며 분개하여 외쳤다, 확실히 그들은 자신들의 경애하는 지도자, 나폴레옹 동지를 그것보다는 더 잘 알고 있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 설명은 정말이지 매우 간단했다. 그 마차는 이전에 폐마 도축업자의 재산이었고, 수의사에 의해 구입되었는데, 수의사가 아직 그 옛 이름을 페인트로 지우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이 그 실수가 발생하게 된 경위였다. The animals were enormously relieved to hear this. And when Squealer went on to give further graphic details of Boxer's death-bed, the admirable care he had received, and the expensive medicines for which Napoleon had paid without a thought as to the cost, their last doubts disappeared and the sorrow that they felt for their comrade's death was tempered by the thought that at least he had died happy.<br> 동물들은 이 말을 듣고 엄청나게 안도했다. 그리고 스퀼러가 복서의 임종 침대에 대한 더욱 생생한 세부 사항들, 그가 받았던 감탄할 만한 보살핌, 그리고 나폴레옹이 비용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지불했던 비싼 약들에 대해 계속해서 말해 주었을 때, 그들의 마지막 의구심들은 사라졌고, 그들의 동료의 죽음에 대해 느꼈던 슬픔은 최소한 그가 행복하게 죽었다는 생각에 의해 누그러졌다. Napoleon himself appeared at the meeting on the following Sunday morning and pronounced a short oration in Boxer's honour. It had not been possible, he said, to bring back their lamented comrade's remains for interment on the farm, but he had ordered a large wreath to be made from the laurels in the farmhouse garden and sent down to be placed on Boxer's grave. And in a few days' time the pigs intended to hold a memorial banquet in Boxer's honour. Napoleon ended his speech with a reminder of Boxer's two favourite maxims, "I will work harder" and "Comrade Napoleon is always right"--maxims, he said, which every animal would do well to adopt as his own.<br> 나폴레옹 자신이 그다음 일요일 아침 집회에 나타나 복서를 기리는 짧은 추도 연설을 했다. 그들의 애도하는(슬퍼하는) 동지의 유해를 농장에 매장하기 위해 가져오는 것은 불가능했으나, 그는 농장 본채 정원에 있는 월계수들로 커다란 화환을 만들도록 주문하여 복서의 무덤 위에 놓이도록 보냈다고 그는 말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돼지들은 복서를 기리는 추모 연회를 개최할 의도였다. 나폴레옹은 복서가 가장 좋아했던 두 가지 좌우명,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와 "나폴레옹 동지는 언제나 옳다"를 상기시키며 그의 연설을 끝마쳤는데, 그 좌우명들은 모든 동물이 자신들의 것으로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On the day appointed for the banquet, a grocer's van drove up from Willingdon and delivered a large wooden crate at the farmhouse. That night there was the sound of uproarious singing, which was followed by what sounded like a violent quarrel and ended at about eleven o'clock with a tremendous crash of glass. No one stirred in the farmhouse before noon on the following day, and the word went round that from somewhere or other the pigs had acquired the money to buy themselves another case of whisky.<br> 연회를 위해 약속된(지정된) 날에, 식품점 마차가 윌링던으로부터 운전해 올라와 농장 본채에 커다란 나무 상자 하나를 배달했다. 그날 밤 (그곳에서는) 시끌벅적하게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고, 뒤이어 격렬한 싸움 같은 소리가 났으며, 밤 11시쯤에 엄청난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끝이 났다. 그다음 날 정오 이전에는 농장 본채에서 그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으며, 어디에선가 돼지들이 자신들을 위해 위스키 한 상자를 더 살 돈을 획득했다는 소문이 사방으로 돌았다. Chapter X 제10장 Years passed. The seasons came and went, the short animal lives fled by. A time came when there was no one who remembered the old days before the Rebellion, except Clover, Benjamin, Moses the raven, and a number of the pigs.<br> 수많은 해가 흘렀다. 계절들이 오고 갔으며, 동물들의 짧은 삶들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달아나 버렸다). 클로버, 벤자민, 까마귀 모세, 그리고 몇몇 돼지들을 제외하고는, 반란 이전의 옛날을 기억하는 이가 아무도 없는 때가 왔다. Muriel was dead; Bluebell, Jessie, and Pincher were dead. Jones too was dead--he had died in an inebriates' home in another part of the country. Snowball was forgotten. Boxer was forgotten, except by the few who had known him. Clover was an old stout mare now, stiff in the joints and with a tendency to rheumy eyes. She was two years past the retiring age, but in fact no animal had ever actually retired. The talk of setting aside a corner of the pasture for superannuated animals had long since been dropped. Napoleon was now a mature boar of twenty-four stone. Squealer was so fat that he could with difficulty see out of his eyes. Only old Benjamin was much the same as ever, except for being a little greyer about the muzzle, and, since Boxer's death, more morose and taciturn than ever.<br> 뮤리엘은 죽었다. 블루벨, 제시, 핀처도 죽었다. 존스 역시 죽었는데, 그는 나라의 다른 지역에 있는 알코올 중독자 요양원(감화원)에서 사망했다. 스노볼은 잊혔다. 복서 역시 그를 알았던 소수를 제외하고는 잊혔다. 클로버는 이제 나이 들고 둔해진 암말이었으며, 관절들이 뻣뻣해졌고 눈곱이 끼는(눈물이 고이는) 경향이 있었다. 그녀는 은퇴 연령을 2년이나 넘겼지만, 사실 그 어떤 동물도 실제로 은퇴한 적이 없었다. 연로하여 쓸모없어진 동물들을 위해 목초지의 한 모퉁이를 따로 떼어 두겠다던 이야기는 오래전에 폐기되었다. 나폴레옹은 이제 24스톤(약 152kg)이나 나가는 성숙한 멧돼지였다. 스퀼러는 너무 살이 쪄서 그의 눈으로 밖을 내다보는 것조차 곤란할 정도였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주둥이 주변이 조금 더 희끗희끗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여느 때와 거의 변함이 없었으며, 복서의 죽음 이후로 그 어느 때보다 더 시무룩하고 말수가 적어졌다. There were many more creatures on the farm now, though the increase was not so great as had been expected in earlier years. Many animals had been born to whom the Rebellion was only a dim tradition, passed on by word of mouth, and others had been bought who had never heard mention of such a thing before their arrival. The farm possessed three horses now besides Clover. They were fine upstanding beasts, willing workers and good comrades, but very stupid. None of them proved able to learn the alphabet beyond the letter B. They accepted everything that they were told about the Rebellion and the principles of Animalism, especially from Clover, for whom they had an almost filial respect; but it was doubtful whether they understood very much of it.<br> 이제 농장에는 훨씬 더 많은 생명체가 있었으나, 그 증가가 초기 시절에 예상되었던 것만큼 그리 크지는 않았다. 반란(혁명)이 오직 입에서 입으로 전달된 희미한 전통에 불과한 많은 동물들이 태어났고, 농장에 도착하기 전에는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다른 동물들이 매입되었다. 농장은 이제 클로버 외에 세 마리의 말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들은 보기 좋고 늠름한 짐승들이었고, 기꺼이 일하는 일꾼들이자 좋은 동지들이었지만, 매우 어리석었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알파벳 B 글자를 넘어서 배우는 능력이 있음이 증명되지 않았다(B 너머로는 배우지 못했다). 그들은 반란과 동물주의의 원칙들에 대해 자신들이 듣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는데, 특히 자신들이 거의 자식 같은(효성스러운) 존경심을 품고 있는 클로버로부터 들을 때 그러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것을 아주 많이 이해하고 있는지는 의심스러웠다. The farm was more prosperous now, and better organised: it had even been enlarged by two fields which had been bought from Mr. Pilkington. The windmill had been successfully completed at last, and the farm possessed a threshing machine and a hay elevator of its own, and various new buildings had been added to it. Whymper had bought himself a dogcart. The windmill, however, had not after all been used for generating electrical power. It was used for milling corn, and brought in a handsome money profit. The animals were hard at work building yet another windmill; when that one was finished, so it was said, the dynamos would be installed. But the luxuries of which Snowball had once taught the animals to dream, the stalls with electric light and hot and cold water, and the three-day week, were no longer talked about. Napoleon had denounced such ideas as contrary to the spirit of Animalism. The truest happiness, he said, lay in working hard and living frugally.<br> 농장은 이제 더 번창했고, 더 잘 조직되어 있었다. 심지어 필킹턴 씨로부터 매입한 두 개의 들판(밭)만큼 확장되어 있었다. 풍차는 마침내 성공적으로 완공되었고, 농장은 자체적인 탈곡기와 건초 리프트를 소유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새 건물들이 농장에 추가되어 있었다. 휨퍼는 자신을 위해 이륜마차(도그카트)를 한 대 구입했다. 그러나 풍차는 결국 전력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지 않았다. 그것은 곡물을 찧는(방아 찧는) 데 사용되었고,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동물들은 또 다른 풍차 하나를 새로 건설하느라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것이 완성되면 발전기들이 설치될 것이라고들 말해졌다. 하지만 스노볼이 한때 동물들에게 꿈꾸도록 가르쳤던 사치품들, 즉 전등과 온수 및 냉수가 나오는 마구간들, 그리고 주 3일 노동에 대해서는 더 이상 이야기가 오가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그러한 아이디어들을 동물주의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비난했었다. 가장 진정한 행복은 열심히 일하고 검소하게 사는 데 있다고 그는 말했다. Somehow it seemed as though the farm had grown richer without making the animals themselves any richer-except, of course, for the pigs and the dogs. Perhaps this was partly because there were so many pigs and so many dogs. It was not that these creatures did not work, after their fashion. There was, as Squealer was never tired of explaining, endless work in the supervision and organisation of the farm. Much of this work was of a kind that the other animals were too ignorant to understand. For example, Squealer told them that the pigs had to expend enormous labours every day upon mysterious things called "files," "reports," "minutes," and "memoranda". These were large sheets of paper which had to be closely covered with writing, and as soon as they were so covered, they were burnt in the furnace. This was of the highest importance for the welfare of the farm, Squealer said. But still, neither pigs nor dogs produced any food by their own labour; and there were very many of them, and their appetites were always good.<br> 어쩐지 농장은 동물들 자신을 조금도 더 부유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그 자체로 더 부유해진 것처럼 보였다—물론 돼지들과 개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아마도 이것은 부분적으로 돼지들이 너무 많고 개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생명체들이 그들만의 방식대로 일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스퀄러가 설명하는 데 결코 지치지 않았듯이, 농장의 감독과 조직화에는 끝없는 일이 있었다. 이 일의 많은 부분은 다른 동물들이 너무 무지하여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것이었다. 예를 들어, 스퀄러는 돼지들이 "파일", "보고서", "회의록", 그리고 "각서(메모)"라고 불리는 신비한 것들에 매일 엄청난 노동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그들에게 말했다. 이것들은 글자로 빽빽이 채워져야 하는 커다란 종이 장들이었는데, 그렇게 채워지자마자 그것들은 화로(소각로) 속에서 불태워졌다. 이것이 농장의 복지를 위해 가장 높은 중요성을 지닌 일이라고 스퀄러는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돼지들도 개들도 자신들의 노동으로 그 어떤 식량도 생산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수는 아주 많았고, 그들의 식욕은 언제나 좋았다. As for the others, their life, so far as they knew, was as it had always been. They were generally hungry, they slept on straw, they drank from the pool, they laboured in the fields; in winter they were troubled by the cold, and in summer by the flies. Sometimes the older ones among them racked their dim memories and tried to determine whether in the early days of the Rebellion, when Jones's expulsion was still recent, things had been better or worse than now. They could not remember. There was nothing with which they could compare their present lives: they had nothing to go upon except Squealer's lists of figures, which invariably demonstrated that everything was getting better and better. The animals found the problem insoluble; in any case, they had little time for speculating on such things now. Only old Benjamin professed to remember every detail of his long life and to know that things never had been, nor ever could be much better or much worse--hunger, hardship, and disappointment being, so he said, the unalterable law of life.<br> 다른 동물들로 말하자면, 그들이 아는 한, 자신들의 삶은 언제나 그래왔던 그대로였다. 그들은 일반적으로 배가 고팠고, 짚 위에서 잤으며, 웅덩이에서 물을 마셨고, 들판에서 노동했다. 겨울에는 추위로 괴로워했고, 여름에는 파리들로 괴로워했다. 때때로 그들 중 나이가 더 많은 동물들이 자신들의 희미한 기억을 쥐어짜 내어, 존스의 축출이 여전히 최근이었던 반란의 초기 시절에 상황이 지금보다 더 좋았는지 혹은 더 나빴는지를 알아내려고 애썼다. 그들은 기억해 낼 수 없었다. 자신들의 현재 삶과 비교할 수 있는 대조군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들에게는 상황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음을 예외 없이 증명해 주는 스퀄러의 숫자 목록들(통계표) 외에는 의지할 수 있는 근거가 아무것도 없었다. 동물들은 그 문제가 해결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그들에게는 이제 그러한 것들을 깊이 생각할 시간조차 거의 없었다. 오직 늙은 벤자민만이 자신의 긴 삶의 모든 세부 사항을 기억하며, 상황이 과거에도 더 나은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훨씬 더 좋거나 훨씬 더 나빠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공언했다—그의 말에 따르면 굶주림, 고난, 그리고 실망이 삶의 변할 수 없는 법칙이라는 것이었다. And yet the animals never gave up hope. More, they never lost, even for an instant, their sense of honour and privilege in being members of Animal Farm. They were still the only farm in the whole county--in all England!--owned and operated by animals. Not one of them, not even the youngest, not even the newcomers who had been brought from farms ten or twenty miles away, ever ceased to marvel at that. And when they heard the gun booming and saw the green flag fluttering at the masthead, their hearts swelled with imperishable pride, and the talk turned always towards the old heroic days, the expulsion of Jones, the writing of the Seven Commandments, the great battles in which the human invaders had been defeated. None of the old dreams had been abandoned. The Republic of the Animals which Major had foretold, when the green fields of England should be untrodden by human feet, was still believed in. Some day it was coming: it might not be soon, it might not be with in the lifetime of any animal now living, but still it was coming. Even the tune of 'Beasts of England' was perhaps hummed secretly here and there: at any rate, it was a fact that every animal on the farm knew it, though no one would have dared to sing it aloud. It might be that their lives were hard and that not all of their hopes had been fulfilled; but they were conscious that they were not as other animals. If they went hungry, it was not from feeding tyrannical human beings; if they worked hard, at least they worked for themselves. No creature among them went upon two legs. No creature called any other creature "Master." All animals were equal.<br>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은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들은 동물농장의 일원이라는 점에 대한 자신들의 명예심과 특권 의식을 단 한 순간도 잃지 않았다. 그들은 여전히 전 군(county)에서—영국 전역에서!—동물들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유일한 농장이었다. 그들 중 단 한 마리도, 심지어 가장 어린 동물도, 10마일이나 20마일 떨어진 다른 농장들로부터 데려온 새로 온 동물들조차도, 그 사실에 경탄하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총성이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듣고 돛대 꼭대기(깃대)에서 녹색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았을 때, 그들의 심장은 불멸의 자부심으로 부풀어 올랐으며, 이야기는 언제나 옛 영웅적인 시절들, 즉 존스의 축출, 7계명의 작성, 인간 침략자들을 물리쳤던 위대한 전투들로 향했다. 옛 꿈들 중 그 어떤 것도 버려지지 않았다. 메이저가 예언했던, 영국의 녹색 들판이 인간의 발에 짓밟히지 않게 될 동물 공화국은 여전히 믿어지고 있었다. 언젠가 그것은 오고 있었다. 그것이 곧장 오지는 않을 수도 있고, 지금 살아 있는 그 어떤 동물의 생애 안에는 아닐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것은 오고 있었다. 심지어 '영국의 동물들' 노랫가락조차도 어쩌면 여기저기서 비밀리에 콧노래로 흥얼거려졌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 농장의 모든 동물이 그 노래를 알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으나, 그 누구도 감히 그것을 크게 부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삶이 고되고 모든 희망이 실현된 것은 아닐지라도, 그들은 자신들이 다른 동물들과 같지 않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배가 고프다면, 그것은 압제적인 인간들을 먹여 살리기 때문이 아니었다. 만약 그들이 열심히 일한다면,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었다. 그들 중 그 어떤 생명체도 두 발로 걷지 않았다. 그 어떤 생명체도 다른 생명체를 "주인님"이라 부르지 않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했다. One day in early summer Squealer ordered the sheep to follow him, and led them out to a piece of waste ground at the other end of the farm, which had become overgrown with birch saplings. The sheep spent the whole day there browsing at the leaves under Squealer's supervision. In the evening he returned to the farmhouse himself, but, as it was warm weather, told the sheep to stay where they were. It ended by their remaining there for a whole week, during which time the other animals saw nothing of them. Squealer was with them for the greater part of every day. He was, he said, teaching them to sing a new song, for which privacy was needed.<br> 초여름의 어느 날, 스퀄러는 양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명령했고, 그들을 농장 저편 끝에 있는, 자작나무 어린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황무지 조각(버려진 땅)으로 데려갔다. 양들은 스퀄러의 감독 아래 그곳에서 잎사귀들을 뜯어 먹으며 온종일 시간을 보냈다. 저녁에 그 자신은 농장 본채로 돌아왔으나,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에 양들에게는 그들이 있는 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라고 말했다. 그것은 결국 그들이 그곳에서 온 일주일 동안 머무르는 것으로 끝이 났고, 그 시간 동안 다른 동물들은 그들의 모습을 전혀 보지 못했다. 스퀄러는 매일의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과 함께 보냈다. 그는 자신이 그들에게 새로운 노래를 부르도록 가르치고 있는 중이며, 그것을 위해 사생활(비밀 유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 was just after the sheep had returned, on a pleasant evening when the animals had finished work and were making their way back to the farm buildings, that the terrified neighing of a horse sounded from the yard. Startled, the animals stopped in their tracks. It was Clover's voice. She neighed again, and all the animals broke into a gallop and rushed into the yard. Then they saw what Clover had seen.<br> 양들이 돌아온 직후였던 어느 기분 좋은 저녁, 동물들이 일을 마치고 농장 건물들을 향해 돌아가고 있을 때, 공포에 질린 말의 울음소리가 마당에서 울려 퍼졌다. 깜짝 놀라 동물들은 걸음을 멈추었다. 그것은 클로버의 목소리였다. 그녀가 다시 한번 울부짖자, 모든 동물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해 마당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그들은 클로버가 보았던 것을 보았다. It was a pig walking on his hind legs.<br> 그것은 뒷다리로 걷고 있는 돼지였다. Yes, it was Squealer. A little awkwardly, as though not quite used to supporting his considerable bulk in that position, but with perfect balance, he was strolling across the yard. And a moment later, out from the door of the farmhouse came a long file of pigs, all walking on their hind legs. Some did it better than others, one or two were even a trifle unsteady and looked as though they would have liked the support of a stick, but every one of them made his way right round the yard successfully. And finally there was a tremendous baying of dogs and a shrill crowing from the black cockerel, and out came Napoleon himself, majestically upright, casting haughty glances from side to side, and with his dogs gambolling round him.<br> 그렇다, 그것은 스퀄러였다. 그 자세로 자신의 상당한 덩치를 지탱하는 것에 아주 익숙하지는 않은 듯 조금은 어색하게, 하지만 완벽한 균형을 잡고 그는 마당을 가로질러 거닐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농장 본채의 문밖으로 돼지들의 긴 행렬이 나왔는데, 모두 자신들의 뒷다리로 걷고 있었다. 어떤 돼지들은 다른 돼지들보다 더 잘 걸었고, 한둘은 심지어 아주 조금 불안정하여 지팡이의 지탱을 원할 것처럼 보였으나, 그들 모두가 마당을 완전히 한 바퀴 도는 데 성공적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개들이 엄청나게 짖어대는 소리와 검은 수탉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울렸고, 나폴레옹 자신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위엄 있게 똑바로 선 채로 이쪽저쪽 거만한 눈빛을 던지고 있었으며, 그의 개들이 그의 주변에서 껑충껑충 뛰놀고 있었다. He carried a whip in his trotter.<br> 그는 그의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었다. There was a deadly silence. Amazed, terrified, huddling together, the animals watched the long line of pigs march slowly round the yard. It was as though the world had turned upside-down. Then there came a moment when the first shock had worn off and when, in spite of everything-in spite of their terror of the dogs, and of the habit, developed through long years, of never complaining, never criticising, no matter what happened--they might have uttered some word of protest. But just at that moment, as though at a signal, all the sheep burst out into a tremendous bleating of--<br> 죽음과도 같은 침묵이 있었다. 경악하고, 공포에 질려, 서로 무리 지어 웅크린 채, 동물들은 돼지들의 긴 행렬이 마당을 천천히 행진하여 도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마치 세상이 뒤집힌 것과 같았다. 그러고 나서 첫 번째 충격이 차츰 사라지고,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개들에 대한 공포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결코 불평하지 않고 결코 비판하지 않는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버릇에도 불구하고—그들이 어떤 항의의 말을 내뱉었을지도 모르는 순간이 왔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마치 신호라도 떨어진 것처럼, 모든 양이 엄청나게 매애매애 울부짖는 소리를 한꺼번에 터뜨렸다—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 Four legs good, two legs BETTER!"<br>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더 좋다!" It went on for five minutes without stopping. And by the time the sheep had quieted down, the chance to utter any protest had passed, for the pigs had marched back into the farmhouse.<br> 그것은 멈추지 않고 5분 동안 계속되었다. 그리고 양들이 잠잠해졌을 때쯤에는, 그 어떤 항의의 말이라도 내뱉을 기회는 이미 지나가 버린 뒤였는데, 왜냐하면 돼지들이 농장 본채 안으로 행진해 돌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Benjamin felt a nose nuzzling at his shoulder. He looked round. It was Clover. Her old eyes looked dimmer than ever. Without saying anything, she tugged gently at his mane and led him round to the end of the big barn, where the Seven Commandments were written. For a minute or two they stood gazing at the tatted wall with its white lettering.<br> 벤자민은 코가 자신의 어깨를 부드럽게 밀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클로버였다. 그녀의 노쇠한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침침해 보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는 그의 갈기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7계명이 적혀 있는 큰 헛간의 끝편으로 그를 이끌었다. 일분가량 동안 그들은 흰색 글씨들이 쓰여 있는 타르 칠한 벽을 가만히 바라보며 서 있었다. "My sight is failing," she said finally. "Even when I was young I could not have read what was written there. But it appears to me that that wall looks different. Are the Seven Commandments the same as they used to be, Benjamin?"<br> "내 시력이 떨어지고 있어," 그녀가 마침내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때조차도 나는 저기에 적힌 것을 읽을 수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저 벽이 달라진 것처럼 보여. 7계명은 예전과 똑같니, 벤자민?" For once Benjamin consented to break his rule, and he read out to her what was written on the wall. There was nothing there now except a single Commandment. It ran:<br> 이번 한 번만은 벤자민도 자신의 규칙을 깨는 것에 동의했고, 그녀에게 벽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소리 내어 읽어 주었다. 이제 그곳에는 단 하나의 계명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br>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After that it did not seem strange when next day the pigs who were supervising the work of the farm all carried whips in their trotters. It did not seem strange to learn that the pigs had bought themselves a wireless set, were arranging to install a telephone, and had taken out subscriptions to 'John Bull', 'Tit-Bits', and the 'Daily Mirror'. It did not seem strange when Napoleon was seen strolling in the farmhouse garden with a pipe in his mouth--no, not even when the pigs took Mr. Jones's clothes out of the wardrobes and put them on, Napoleon himself appearing in a black coat, ratcatcher breeches, and leather leggings, while his favourite sow appeared in the watered silk dress which Mrs. Jones had been used to wearing on Sundays.<br> 그 일 이후로는, 다음 날 농장의 노동을 감독하던 돼지들이 모두 자신들의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었을 때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돼지들이 자신들을 위해 무선 라디오 한 대를 구입했고, 전화를 설치하려 준비 중이며, 〈존 불〉, 〈티빗츠〉, 그리고 〈데일리 미러〉의 정기 구독을 신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나폴레옹이 입에 파이프 담배를 문 채 농장 본채의 정원을 거니는 모습이 목격되었을 때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아니, 돼지들이 옷장에서 존스 씨의 옷들을 꺼내어 입었을 때조차도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나폴레옹 자신은 검은색 코트와 사냥용 바지, 그리고 가죽 각반을 착용한 채 나타났고, 그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암퇘지는 존스 부인이 일요일마다 입곤 했던 물결무늬 실크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A week later, in the afternoon, a number of dog-carts drove up to the farm. A deputation of neighbouring farmers had been invited to make a tour of inspection. They were shown all over the farm, and expressed great admiration for everything they saw, especially the windmill. The animals were weeding the turnip field. They worked diligently hardly raising their faces from the ground, and not knowing whether to be more frightened of the pigs or of the human visitors.<br> 일주일 뒤 오후에, 여러 대의 이륜마차(도그카트)들이 농장으로 운전해 들어왔다. 이웃 농부들의 대표단이 시찰 여행을 하도록 초대받았던 것이다. 그들은 농장 곳곳을 안내받았으며, 자신들이 본 모든 것, 특히 풍차에 대해 커다란 감탄을 표명했다. 동물들은 순무 밭의 잡초를 뽑고 있었다. 그들은 땅에서 얼굴을 거의 들지 않은 채 부지런히 일했으며, 돼지들을 더 두려워해야 할지 아니면 인간 방문객들을 더 두려워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That evening loud laughter and bursts of singing came from the farmhouse. And suddenly, at the sound of the mingled voices, the animals were stricken with curiosity. What could be happening in there, now that for the first time animals and human beings were meeting on terms of equality? With one accord they began to creep as quietly as possible into the farmhouse garden.<br> 그날 저녁 큰 웃음소리와 연이은 노랫가락이 농장 본채로부터 흘러나왔다. 그리고 갑자기, 섞여 드는 목소리들의 소리에, 동물들은 호기심에 사로잡혔다. 이제 사상 처음으로 동물들과 인간들이 평등한 조건으로 만나고 있는 마당에, 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이심전심으로 그들은 가능한 한 조용하게 농장 본채의 정원 안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At the gate they paused, half frightened to go on but Clover led the way in. They tiptoed up to the house, and such animals as were tall enough peered in at the dining-room window. There, round the long table, sat half a dozen farmers and half a dozen of the more eminent pigs, Napoleon himself occupying the seat of honour at the head of the table. The pigs appeared completely at ease in their chairs. The company had been enjoying a game of cards but had broken off for the moment, evidently in order to drink a toast. A large jug was circulating, and the mugs were being refilled with beer. No one noticed the wondering faces of the animals that gazed in at the window.<br> 대문 앞에서 그들은 더 나아가기를 반쯤 두려워하며 멈추어 섰으나, 클로버가 앞장서서 안으로 이끌었다. 그들은 발걸음을 죽이고 집까지 살금살금 걸어갔으며, 키가 충분히 큰 동물들은 식당 창문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의 긴 탁자 주변에는 여섯 명의 농부들과 여섯 마리의 더 저명한 돼지들이 앉아 있었는데, 나폴레옹 자신이 탁자 상석의 영예로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돼지들은 자신들의 의자에서 완전히 편안해 보였다. 그 일행은 카드 게임을 즐기던 중이었으나, 분명히 건배를 하기 위해 잠시 게임을 중단한 상태였다. 커다란 주전자가 돌고 있었고, 머그잔들은 맥주로 다시 채워지고 있었다. 그 누구도 창문 안을 응시하고 있는 동물들의 경탄해 마지않는(의아해하는) 얼굴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Mr. Pilkington, of Foxwood, had stood up, his mug in his hand. In a moment, he said, he would ask the present company to drink a toast. But before doing so, there were a few words that he felt it incumbent upon him to say.<br> 폭스우드 농장의 필킹턴 씨가 손에 머그잔을 든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후에, 그는 자신이 여기 모인 일행에게 건배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전에, 자신이 꼭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느끼는 몇 마디 말이 있다고 했다. It was a source of great satisfaction to him, he said--and, he was sure, to all others present--to feel that a long period of mistrust and misunderstanding had now come to an end. There had been a time--not that he, or any of the present company, had shared such sentiments--but there had been a time when the respected proprietors of Animal Farm had been regarded, he would not say with hostility, but perhaps with a certain measure of misgiving, by their human neighbours. Unfortunate incidents had occurred, mistaken ideas had been current. It had been felt that the existence of a farm owned and operated by pigs was somehow abnormal and was liable to have an unsettling effect in the neighbourhood. Too many farmers had assumed, without due enquiry, that on such a farm a spirit of licence and indiscipline would prevail. They had been nervous about the effects upon their own animals, or even upon their human employees. But all such doubts were now dispelled. Today he and his friends had visited Animal Farm and inspected every inch of it with their own eyes, and what did they find? Not only the most up-to-date methods, but a discipline and an orderliness which should be an example to all farmers everywhere. He believed that he was right in saying that the lower animals on Animal Farm did more work and received less food than any animals in the county. Indeed, he and his fellow-visitors today had observed many features which they intended to introduce on their own farms immediately.<br> 그는 긴 불신과 오해의 기간이 이제 끝을 맺었다고 느끼는 것이 자신에게—그리고 자리에 참석한 다른 모든 이들에게도 틀림없이—커다란 만족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 자신이나 현재 자리에 있는 일행 중 그 누구도 그런 감정을 공유했던 것은 아니지만—과거에 동물농장의 존경하는 소유주들이 그들의 인간 이웃들에 의해, 적대감까지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쩌면 어느 정도의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졌던 시기가 있었다. 불행한 사건들이 일어났었고, 잘못된 생각들이 유행하기도 했다. 돼지들에 의해 소유되고 운영되는 농장의 존재는 왠지 비정상적이며 이웃 환경에 불안정한 영향을 미치기 쉽다고 느껴졌던 것이다. 너무나 많은 농부가 제대로 조사도 해보지 않은 채, 그러한 농장에서는 방종과 규율 없음의 정신이 지배할 것이라고 추정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동물들이나 심지어 자신들의 인간 고용인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불안해했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모든 의문은 깨끗이 불식되었다. 오늘 그와 그의 친구들은 동물농장을 방문하여 농장의 모든 인치를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시찰했는데, 그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가장 현대적인 방법들뿐만 아니라, 모든 곳의 모든 농부에게 모범이 되어야 마땅할 규율과 질서 정연함이었다. 그는 자신이 동물농장의 하층 동물들이 이 군(county)의 그 어떤 동물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면서도 더 적은 식량을 배급받는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참으로 그와 그의 동료 방문객들은 오늘 자신들의 농장에 즉시 도입하고자 하는 많은 특징을 목격했다. He would end his remarks, he said, by emphasising once again the friendly feelings that subsisted, and ought to subsist, between Animal Farm and its neighbours. Between pigs and human beings there was not, and there need not be, any clash of interests whatever. Their struggles and their difficulties were one. Was not the labour problem the same everywhere? Here it became apparent that Mr. Pilkington was about to spring some carefully prepared witticism on the company, but for a moment he was too overcome by amusement to be able to utter it. After much choking, during which his various chins turned purple, he managed to get it out: "If you have your lower animals to contend with," he said, "we have our lower classes!" This BON MOT set the table in a roar; and Mr. Pilkington once again congratulated the pigs on the low rations, the long working hours, and the general absence of pampering which he had observed on Animal Farm. And now, he said finally, he would ask the company to rise to their feet and make certain that their glasses were full. "Gentlemen," concluded Mr. Pilkington, "gentlemen, I give you a toast: To the prosperity of Animal Farm!" There was enthusiastic cheering and stamping of feet. Napoleon was so gratified that he left his place and came round the table to clink his mug against Mr. Pilkington's before emptying it. When the cheering had died down, Napoleon, who had remained on his feet, intimated that he too had a few words to say. Like all of Napoleon's speeches, it was short and to the point. He too, he said, was happy that the period of misunderstanding was at an end. For a long time there had been rumours--circulated, he had reason to think, by some malignant enemy--that there was something subversive and even revolutionary in the outlook of himself and his colleagues. They had been credited with attempting to stir up rebellion among the animals on neighbouring farms. Nothing could be further from the truth! Their sole wish, now and in the past, was to live at peace and in normal business relations with their neighbours. This farm which he had the honour to control, he added, was a co-operative enterprise. The title-deeds, which were in his own possession, were owned by the pigs jointly. He did not believe, he said, that any of the old suspicions still lingered, but certain changes had been made recently in the routine of the farm which should have the effect of promoting confidence still further. Hitherto the animals on the farm had had a rather foolish custom of addressing one another as "Comrade." This was to be suppressed. There had also been a very strange custom, whose origin was unknown, of marching every Sunday morning past a boar's skull which was nailed to a post in the garden. This, too, would be suppressed, and the skull had already been buried. His visitors might have observed, too, the green flag which flew from the masthead. If so, they would perhaps have noted that the white hoof and horn with which it had previously been marked had now been removed. It would be a plain green flag from now onwards. He had only one criticism, he said, to make of Mr. Pilkington's excellent and neighbourly speech. Mr. Pilkington had referred throughout to "Animal Farm." He could not of course know--for he, Napoleon, was only now for the first time announcing it--that the name "Animal Farm" had been abolished. Henceforward the farm was to be known as "The Manor Farm"--which, he believed, was its correct and original name. "Gentlemen," concluded Napoleon, "I will give you the same toast as before, but in a different form. Fill your glasses to the brim. Gentlemen, here is my toast: To the prosperity of The Manor Farm!" There was the same hearty cheering as before, and the mugs were emptied to the dregs. But as the animals outside gazed at the scene, it seemed to them that some strange thing was happening. What was it that had altered in the faces of the pigs? Clover's old dim eyes flitted from one face to another. Some of them had five chins, some had four, some had three. But what was it that seemed to be melting and changing? Then, the applause having come to an end, the company took up their cards and continued the game that had been interrupted, and the animals crept silently away. But they had not gone twenty yards when they stopped short. An uproar of voices was coming from the farmhouse. They rushed back and looked through the window again. Yes, a violent quarrel was in progress. There were shoutings, bangings on the table, sharp suspicious glances, furious denials. The source of the trouble appeared to be that Napoleon and Mr. Pilkington had each played an ace of spades simultaneously. Twelve voices were shouting in anger, and they were all alike. No question, now, what had happened to the faces of the pigs. The creatures outside looked from pig to man, and from man to pig, and from pig to man again; but already it was impossible to say which was which. November 1943-February 1944 THE END <Hr> af1a0j5j7q7k7jgsmv48y02xv1dyxaj 사용자:Aspere/hanja-reading.js 2 113241 456519 456492 2026-07-12T15:28:21Z Aspere 5453 456519 javascript text/javascript // 한자 독음 표시해주는 소도구 // 설명은 [[사용자:Aspere/한자 독음 소도구]] 참조 // 하위 문서: [[사용자:Aspere/hanja-base.js]], [[사용자:Aspere/hanja-variants.js]], [[사용자:Aspere/hanja-variants-cjkvi.js]], [[사용자:Aspere/hanja-overrides.js]] $(function () { const skin = mw.config.get('skin'); const portlet = 'p-associated-pages' // 버튼 위치 const buttontooltip = '한자를 한글 음가로 표시합니다.' if (![0, 4, 250].includes(mw.config.get('wgNamespaceNumber'))) return; // 적용할 이름공간 번호 var dict = {}; var dictReady = null; var toggled = false; // 기본적으로 한 번 캐시를 받아 1주일 간 사용 var DICT_CACHE_KEY = 'alphatest_v02'; // 이 값을 바꾸면 캐시가 강제로 갱신됨 (1주일 안 기다린다는 얘기) var DICT_CACHE_MAX_AGE = 1000 * 60 * 60 * 24 * 7; // 캐시의 자동 갱신 주기 (1주일) // 한자(정자/이체자/호환용 한자 포함, 기본 다국어 평면 밖의 확장 영역도 포함) var HAN_RE = /\p{Script=Han}/u; var HAN_RUN_RE = /\p{Script=Han}+/gu; // ---- 두음법칙 ---- // 사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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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弓鈀出前放射圖 鍄一旗總 以鍄手二隊殺手一隊爲例 鍄一隊長 ○○○○○ ○○○○○ 殺一旗總 十火 八弓 將殺器放在地 六弓 二牌 四筅 ○ ○ ○ 殺一隊長 ○ 五弓 一牌 三筅 ○ ○ ○ 七弓 到鳥鍄手處平列 九火 鍄二隊長 ○○○○○ ○○○○○ 後層出戰圖 後層 前層方用達器故後層全聽短兵號令... 456510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Jhs8604" /></noinclude>弓鈀出前放射圖 鍄一旗總 以鍄手二隊殺手一隊爲例 鍄一隊長 ○○○○○ ○○○○○ 殺一旗總 十火 八弓 將殺器放在地 六弓 二牌 四筅 ○ ○ ○ 殺一隊長 ○ 五弓 一牌 三筅 ○ ○ ○ 七弓 到鳥鍄手處平列 九火 鍄二隊長 ○○○○○ ○○○○○ 後層出戰圖 後層 前層方用達器故後層全聽短兵號令 鍄手 方裝 前層殺手 弓鈀手俱回原隊 後層殺手原地 三隊 一隊 一隊 中軍 ○ 二隊 二隊 二隊 ○ 一隊 三隊 三隊 ○ 以中軍左邊二哨爲例 三隊 三隊 一隊 ○ 二隊 二隊 二隊 ○ 一隊 一隊 三隊 ○ 間空而出整隊飛趨 一二哨之二旗 一哨之一三旗 二哨之一三旗<noinclude><references/></noinclude> 8kqof25ily0d9bh6l6m48w13mokye0i 페이지:병학지남.pdf/64 250 113257 456511 2026-07-12T14:37:31Z Jhs8604 19515 /* 교정 안 됨 */ 새 문서: 短兵交鋒圖 牌手當中只低頭執牌前進左筅防左右筅防右左槍隨左筅出殺右槍隨 長槍 狼筅 钂鈀 圓牌 長槍 以一隊爲例 隊長 此時隊長在圓牌之內 圓牌 長槍 狼筅 钂鈀 長槍 右筅出殺左鈀防在槍進老右鈀防右槍進老圓牌於筅下滚出以殺爲務 器械向前身首向後退回圖 只回頭復是出鴛鴦陣 以一隊... 456511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Jhs8604" /></noinclude>短兵交鋒圖 牌手當中只低頭執牌前進左筅防左右筅防右左槍隨左筅出殺右槍隨 長槍 狼筅 钂鈀 圓牌 長槍 以一隊爲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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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h21k7k1qev0rqt1fwyglsb4f27bgg 포털:대한민국 헌법 102 113261 456517 2026-07-12T15:06:23Z Twotwo2019 2958 새 문서: {{포털 머리말 | 제목 = 대한민국 헌법 | 상위 = 헌법 | 단축 = | 설명 = 한국의 헌법 및 그 입헌, 또한 그 헌법과 관련된 중요 판례 문서의 모음. }} == 대한민국 헌법의 변천 == === 현행 헌법 === *'''[[대한민국헌법 (제10호)]]''' (시행 1988.2.25) === 폐지된 헌법 === * [[대한민국헌법 (제9호)]] (시행 1980.10.27) * [[대한민국헌법 (제8호)]] (시행 1972.12.27) * [[대한민국헌법 (제7호)]] (시... 456517 wikitext text/x-wiki {{포털 머리말 | 제목 = 대한민국 헌법 | 상위 = 헌법 | 단축 = | 설명 = 한국의 헌법 및 그 입헌, 또한 그 헌법과 관련된 중요 판례 문서의 모음. }} == 대한민국 헌법의 변천 == === 현행 헌법 === *'''[[대한민국헌법 (제10호)]]''' (시행 1988.2.25) === 폐지된 헌법 === * [[대한민국헌법 (제9호)]] (시행 1980.10.27) * [[대한민국헌법 (제8호)]] (시행 1972.12.27) * [[대한민국헌법 (제7호)]] (시행 1969.10.21) * [[대한민국헌법 (제6호)]] (시행 1963.12.17) * [[대한민국헌법 (제5호)]] (시행 1960.11.29) * [[대한민국헌법 (제4호)]] (시행 1960.6.15) * [[대한민국헌법 (제3호)]] (시행 1954.11.29) * [[대한민국헌법 (제2호)]] (시행 1952.7.7) * [[대한민국헌법 (제1호)]] (시행 1948.7.17) == 주요 판례 == b94qggnwvdvtw7anetlwkyr623w5isy 456522 456517 2026-07-12T15:54:44Z Twotwo2019 2958 /* 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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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의 결행위취소등 판례 == 헌법 총설 == === 국가의 구성요소 === ==== 국민 ==== * 조항: 제2조, [[국적법 (대한민국)|국적법]]에 그 법률을 정함. ;주요판례 * [[97헌가12]] - 국적법 제2조 제1항 제1호 위헌제청, 헌법 제2조의 법률위임 판례 * [[2014헌바421]] - 국적법 제5조 제3호 위헌소원, "품행이 단정할 것" 조항 * [[2017헌바434]] - 국적법 제21조 위헌소원, 국적회복과 귀화 구분 판례 * [[2016헌마889]] - 국적법 제12조 제2항 본문 등 위헌확인, 병역준비역 편입된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제한 조항 판례 * [[97헌가12]] - 국적법제2조제1항제1호위헌제청, 국적상실의 부계혈통주의 판례 * [[80다2435]] - 부동산지분이전등기등, 영주권의 취득과 국적상실 여부 판례 * [[73마1051]] - 합명회사특별대리인선임기각결정에대한재항고, 이혼으로 인한 국적상실 여부 판례 * [[2002두9797]] - 출국금지처분취소, 호적과 국적상실의 관계 판례 * [[99헌마494]] - 재외동포의출입국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제2조제2호위헌확인, 정부수립 이전 국외이주자의 재외동포법 수혜 대상에서 배제 문제 판례 * [[97헌마282]] - 재외국민보호의무불이행 위헌확인, 미성년자보호협약 미가입 판례 * [[2009헌마256]] - 공직선거법제218조의4제1항등위헌확인, 재외선거인의 국민투표권 제한 사건 판례 * [[2015헌마1047]] - 보건복지부지침 2015년도 보육사업안내 부록2 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영유아 보육료/양육수당 지원 배제 판례 * [[2009헌가13]] - 병역법제75조제2항위헌제청, 국제협력요원의 국가유공자법 적용배제 판례 * [[2004헌마643]] - 주민투표법제5조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주민참정권 미인정 판례 ==== 국토 ==== * 조항: 제3조 ;주요판례 * [[2009헌마516]] - 간도 영유권 회복에 관한 시정조치 부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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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11.29) * [[대한민국헌법 (제2호)]] (시행 1952.7.7) * [[대한민국헌법 (제1호)]] (시행 1948.7.17) == 헌법 개념 및 흐름 == === 개념과 분류 === ;주요 판례 * [[2004헌마554]] -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확인 판례, 관습헌법 판례 * [[2005헌마579]] -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판례, 관습헌법 적용 판례 === 헌법의 해석(합헌적 법률해석) === * [[89헌마240]] - 국가보위립법회의법, 국가보안법의 위헌 여부에 관한 헌법소원, 합헌적 해석 정의 판례 === 헌법의 개정 및 변천 === ;주요 조항: 제10장 제128조~제130조 헌법개정 ;주요 판례 * [[94헌바20]] - 헌법 제29조 제2항 등 위헌소원, 헌법조항에 대한 사법심사 가능 여부 판례 === 헌법수호 === ==== 저항권 ==== ;주요 판례 * [[74도3323]] - 저항권의 위법성조각여부 판례 (대법원) * [[80도306]] - 저항권 인정 여부 판례 (대법원) * [[97헌가4]] -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위헌제청, 저항권 간접 판례 * [[99헌마139]]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어업에관한협정비준 등 위헌확인 ==== 방어적 민주주의 ==== * [[2000헌마238]] -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의 결행위취소등 판례 == 헌법 총설 == === 국가의 구성요소 === ==== 국민 ==== * 조항: 제2조, [[국적법 (대한민국)|국적법]]에 그 법률을 정함. ;주요판례 * [[97헌가12]] - 국적법 제2조 제1항 제1호 위헌제청, 헌법 제2조의 법률위임 판례 * [[2014헌바421]] - 국적법 제5조 제3호 위헌소원, "품행이 단정할 것" 조항 * [[2017헌바434]] - 국적법 제21조 위헌소원, 국적회복과 귀화 구분 판례 * [[2016헌마889]] - 국적법 제12조 제2항 본문 등 위헌확인, 병역준비역 편입된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제한 조항 판례 * [[97헌가12]] - 국적법제2조제1항제1호위헌제청, 국적상실의 부계혈통주의 판례 * [[80다2435]] - 부동산지분이전등기등, 영주권의 취득과 국적상실 여부 판례 * [[73마1051]] - 합명회사특별대리인선임기각결정에대한재항고, 이혼으로 인한 국적상실 여부 판례 * [[2002두9797]] - 출국금지처분취소, 호적과 국적상실의 관계 판례 * [[99헌마494]] - 재외동포의출입국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제2조제2호위헌확인, 정부수립 이전 국외이주자의 재외동포법 수혜 대상에서 배제 문제 판례 * [[97헌마282]] - 재외국민보호의무불이행 위헌확인, 미성년자보호협약 미가입 판례 * [[2009헌마256]] - 공직선거법제218조의4제1항등위헌확인, 재외선거인의 국민투표권 제한 사건 판례 * [[2015헌마1047]] - 보건복지부지침 2015년도 보육사업안내 부록2 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영유아 보육료/양육수당 지원 배제 판례 * [[2009헌가13]] - 병역법제75조제2항위헌제청, 국제협력요원의 국가유공자법 적용배제 판례 * [[2004헌마643]] - 주민투표법제5조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주민참정권 미인정 판례 ==== 국토 ==== * 조항: 제3조 ;주요판례 * [[2009헌마516]] - 간도 영유권 회복에 관한 시정조치 부작위 위헌확인, 간도협약 무효 주장 판례 * [[92헌바6]] - 국가보안법 위헌소원, 북한의 헌법상 지위 판례 * [[92헌바48]] - 남북교류협력에관한법률제3조위헌소원, 국가보안법 및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의 관계 판례 * [[96누1221]] - 강제퇴거명령처분무효확인등, 국적에 관한 임시조례의 승계 판례 * [[2012헌바192]] - 북한이탈주민의보호및정착지원에관한법률제9조제1항제1호위헌소원, 마약거래범죄자인 북한이탈주민을 보호대상자로 결정하지 않을 수 있는 규정 * [[2003헌바114]] - 구외국환거래법제27조제1항제8호등위헌소원, 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환 거래 금지 판례 * [[2006헌마679]] - 북한한의사자격불인정위헌확인, 탈북의료인의 한의사자격 부여 판례 === 헌법의 기본원리 === == 기본권론 == == 통치구조론 == == 헌법재판론 == 8nch6mid0enyphdfmerz27h755w590s 456530 456528 2026-07-13T03:03:56Z Twotwo2019 2958 /* 헌법의 기본원리 */ 456530 wikitext text/x-wiki {{포털 머리말 | 제목 = 대한민국 헌법 | 상위 = 헌법 | 단축 = | 설명 = 한국의 헌법 및 그 입헌, 또한 그 헌법과 관련된 중요 판례 문서의 모음. }} == 대한민국 헌법의 변천 == * [[대한민국헌법]] === 현행 헌법 === *'''[[대한민국헌법 (제10호)]]''' (시행 1988.2.25) === 폐지된 헌법 === * [[대한민국헌법 (제9호)]] (시행 1980.10.27) * [[대한민국헌법 (제8호)]] (시행 1972.12.27) * [[대한민국헌법 (제7호)]] (시행 1969.10.21) * [[대한민국헌법 (제6호)]] (시행 1963.12.17) * [[대한민국헌법 (제5호)]] (시행 1960.11.29) * [[대한민국헌법 (제4호)]] (시행 1960.6.15) * [[대한민국헌법 (제3호)]] (시행 1954.11.29) * [[대한민국헌법 (제2호)]] (시행 1952.7.7) * [[대한민국헌법 (제1호)]] (시행 1948.7.17) == 헌법 개념 및 흐름 == === 개념과 분류 === ;주요 판례 * [[2004헌마554]] -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확인 판례, 관습헌법 판례 * [[2005헌마579]] -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판례, 관습헌법 적용 판례 === 헌법의 해석(합헌적 법률해석) === * [[89헌마240]] - 국가보위립법회의법, 국가보안법의 위헌 여부에 관한 헌법소원, 합헌적 해석 정의 판례 === 헌법의 개정 및 변천 === ;주요 조항: 제10장 제128조~제130조 헌법개정 ;주요 판례 * [[94헌바20]] - 헌법 제29조 제2항 등 위헌소원, 헌법조항에 대한 사법심사 가능 여부 판례 === 헌법수호 === ==== 저항권 ==== ;주요 판례 * [[74도3323]] - 저항권의 위법성조각여부 판례 (대법원) * [[80도306]] - 저항권 인정 여부 판례 (대법원) * [[97헌가4]] -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위헌제청, 저항권 간접 판례 * [[99헌마139]]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어업에관한협정비준 등 위헌확인 ==== 방어적 민주주의 ==== * [[2000헌마238]] -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의 결행위취소등 판례 == 헌법 총설 == === 국가의 구성요소 === ==== 국민 ==== * 조항: 제2조, [[국적법 (대한민국)|국적법]]에 그 법률을 정함. ;주요판례 * [[97헌가12]] - 국적법 제2조 제1항 제1호 위헌제청, 헌법 제2조의 법률위임 판례 * [[2014헌바421]] - 국적법 제5조 제3호 위헌소원, "품행이 단정할 것" 조항 * [[2017헌바434]] - 국적법 제21조 위헌소원, 국적회복과 귀화 구분 판례 * [[2016헌마889]] - 국적법 제12조 제2항 본문 등 위헌확인, 병역준비역 편입된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제한 조항 판례 * [[97헌가12]] - 국적법제2조제1항제1호위헌제청, 국적상실의 부계혈통주의 판례 * [[80다2435]] - 부동산지분이전등기등, 영주권의 취득과 국적상실 여부 판례 * [[73마1051]] - 합명회사특별대리인선임기각결정에대한재항고, 이혼으로 인한 국적상실 여부 판례 * [[2002두9797]] - 출국금지처분취소, 호적과 국적상실의 관계 판례 * [[99헌마494]] - 재외동포의출입국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제2조제2호위헌확인, 정부수립 이전 국외이주자의 재외동포법 수혜 대상에서 배제 문제 판례 * [[97헌마282]] - 재외국민보호의무불이행 위헌확인, 미성년자보호협약 미가입 판례 * [[2009헌마256]] - 공직선거법제218조의4제1항등위헌확인, 재외선거인의 국민투표권 제한 사건 판례 * [[2015헌마1047]] - 보건복지부지침 2015년도 보육사업안내 부록2 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영유아 보육료/양육수당 지원 배제 판례 * [[2009헌가13]] - 병역법제75조제2항위헌제청, 국제협력요원의 국가유공자법 적용배제 판례 * [[2004헌마643]] - 주민투표법제5조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주민참정권 미인정 판례 ==== 국토 ==== * 조항: 제3조 ;주요판례 * [[2009헌마516]] - 간도 영유권 회복에 관한 시정조치 부작위 위헌확인, 간도협약 무효 주장 판례 * [[92헌바6]] - 국가보안법 위헌소원, 북한의 헌법상 지위 판례 * [[92헌바48]] - 남북교류협력에관한법률제3조위헌소원, 국가보안법 및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의 관계 판례 * [[96누1221]] - 강제퇴거명령처분무효확인등, 국적에 관한 임시조례의 승계 판례 * [[2012헌바192]] - 북한이탈주민의보호및정착지원에관한법률제9조제1항제1호위헌소원, 마약거래범죄자인 북한이탈주민을 보호대상자로 결정하지 않을 수 있는 규정 * [[2003헌바114]] - 구외국환거래법제27조제1항제8호등위헌소원, 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환 거래 금지 판례 * [[2006헌마679]] - 북한한의사자격불인정위헌확인, 탈북의료인의 한의사자격 부여 판례 === 헌법의 기본원리 === ==== 헌법 전문 ==== * 조항: 헌법 전문 ;주요 판례 * [[99헌마139]]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어업에관한협정비준등위헌확인, 헌법 전문의 해석기준 판례 * [[88헌가6]] - 國會議員選擧法第33條,第34條의違憲審判, 헌법 전문의 규범력 * [[92헌마37]] - 國會議員選擧法第55條의3등에대한憲法訴願, 헌법 전문 침해 사례 * [[2004헌마859]] - 서훈추천부작위등위헌확인, 독립유공자 유족에 대한 예우 판례(헌법전문 해석) * [[2008헌마648]]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재산및청구권에관한문제의해결과경제협력에관한협정제3조부작위위헌확인, 원폭피해자의 보호 판례(헌법전문 해석) ==== 국민주권주의의 원리 ==== * 조항: 헌법 제1조 2항 ;주요 판례 * [[96헌마186]] - 국회구성권등침해위헌확인, 실질적 국민주권의 구현 관련 판례(대의제도의 본질) ==== 법치주의의 원리 ==== * 조항: 헌법 제37조, 제75조(포괄위임금지법칙, 의회유보의 원칙 및 법률유보의 원칙) ;주요 판례 * [[98헌바70]] - 한국방송공사법제35조등위헌소원, 텔레비전방송 수신료의 법률유보원칙 위반 판례 == 기본권론 == == 통치구조론 == == 헌법재판론 == 267p91v96gz6seexbmecvd59eif3lov 456564 456530 2026-07-13T09:13:43Z Twotwo2019 2958 /* 법치주의의 원리 */ 456564 wikitext text/x-wiki {{포털 머리말 | 제목 = 대한민국 헌법 | 상위 = 헌법 | 단축 = | 설명 = 한국의 헌법 및 그 입헌, 또한 그 헌법과 관련된 중요 판례 문서의 모음. }} == 대한민국 헌법의 변천 == * [[대한민국헌법]] === 현행 헌법 === *'''[[대한민국헌법 (제10호)]]''' (시행 1988.2.25) === 폐지된 헌법 === * [[대한민국헌법 (제9호)]] (시행 1980.10.27) * [[대한민국헌법 (제8호)]] (시행 1972.12.27) * [[대한민국헌법 (제7호)]] (시행 1969.10.21) * [[대한민국헌법 (제6호)]] (시행 1963.12.17) * [[대한민국헌법 (제5호)]] (시행 1960.11.29) * [[대한민국헌법 (제4호)]] (시행 1960.6.15) * [[대한민국헌법 (제3호)]] (시행 1954.11.29) * [[대한민국헌법 (제2호)]] (시행 1952.7.7) * [[대한민국헌법 (제1호)]] (시행 1948.7.17) == 헌법 개념 및 흐름 == === 개념과 분류 === ;주요 판례 * [[2004헌마554]] -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확인 판례, 관습헌법 판례 * [[2005헌마579]] -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판례, 관습헌법 적용 판례 === 헌법의 해석(합헌적 법률해석) === * [[89헌마240]] - 국가보위립법회의법, 국가보안법의 위헌 여부에 관한 헌법소원, 합헌적 해석 정의 판례 === 헌법의 개정 및 변천 === ;주요 조항: 제10장 제128조~제130조 헌법개정 ;주요 판례 * [[94헌바20]] - 헌법 제29조 제2항 등 위헌소원, 헌법조항에 대한 사법심사 가능 여부 판례 === 헌법수호 === ==== 저항권 ==== ;주요 판례 * [[74도3323]] - 저항권의 위법성조각여부 판례 (대법원) * [[80도306]] - 저항권 인정 여부 판례 (대법원) * [[97헌가4]] -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위헌제청, 저항권 간접 판례 * [[99헌마139]]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어업에관한협정비준 등 위헌확인 ==== 방어적 민주주의 ==== * [[2000헌마238]] -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의 결행위취소등 판례 == 헌법 총설 == === 국가의 구성요소 === ==== 국민 ==== * 조항: 제2조, [[국적법 (대한민국)|국적법]]에 그 법률을 정함. ;주요판례 * [[97헌가12]] - 국적법 제2조 제1항 제1호 위헌제청, 헌법 제2조의 법률위임 판례 * [[2014헌바421]] - 국적법 제5조 제3호 위헌소원, "품행이 단정할 것" 조항 * [[2017헌바434]] - 국적법 제21조 위헌소원, 국적회복과 귀화 구분 판례 * [[2016헌마889]] - 국적법 제12조 제2항 본문 등 위헌확인, 병역준비역 편입된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제한 조항 판례 * [[97헌가12]] - 국적법제2조제1항제1호위헌제청, 국적상실의 부계혈통주의 판례 * [[80다2435]] - 부동산지분이전등기등, 영주권의 취득과 국적상실 여부 판례 * [[73마1051]] - 합명회사특별대리인선임기각결정에대한재항고, 이혼으로 인한 국적상실 여부 판례 * [[2002두9797]] - 출국금지처분취소, 호적과 국적상실의 관계 판례 * [[99헌마494]] - 재외동포의출입국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제2조제2호위헌확인, 정부수립 이전 국외이주자의 재외동포법 수혜 대상에서 배제 문제 판례 * [[97헌마282]] - 재외국민보호의무불이행 위헌확인, 미성년자보호협약 미가입 판례 * [[2009헌마256]] - 공직선거법제218조의4제1항등위헌확인, 재외선거인의 국민투표권 제한 사건 판례 * [[2015헌마1047]] - 보건복지부지침 2015년도 보육사업안내 부록2 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영유아 보육료/양육수당 지원 배제 판례 * [[2009헌가13]] - 병역법제75조제2항위헌제청, 국제협력요원의 국가유공자법 적용배제 판례 * [[2004헌마643]] - 주민투표법제5조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주민참정권 미인정 판례 ==== 국토 ==== * 조항: 제3조 ;주요판례 * [[2009헌마516]] - 간도 영유권 회복에 관한 시정조치 부작위 위헌확인, 간도협약 무효 주장 판례 * [[92헌바6]] - 국가보안법 위헌소원, 북한의 헌법상 지위 판례 * [[92헌바48]] - 남북교류협력에관한법률제3조위헌소원, 국가보안법 및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의 관계 판례 * [[96누1221]] - 강제퇴거명령처분무효확인등, 국적에 관한 임시조례의 승계 판례 * [[2012헌바192]] - 북한이탈주민의보호및정착지원에관한법률제9조제1항제1호위헌소원, 마약거래범죄자인 북한이탈주민을 보호대상자로 결정하지 않을 수 있는 규정 * [[2003헌바114]] - 구외국환거래법제27조제1항제8호등위헌소원, 신고를 하지 않은 외국환 거래 금지 판례 * [[2006헌마679]] - 북한한의사자격불인정위헌확인, 탈북의료인의 한의사자격 부여 판례 === 헌법의 기본원리 === ==== 헌법 전문 ==== * 조항: 헌법 전문 ;주요 판례 * [[99헌마139]]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어업에관한협정비준등위헌확인, 헌법 전문의 해석기준 판례 * [[88헌가6]] - 國會議員選擧法第33條,第34條의違憲審判, 헌법 전문의 규범력 * [[92헌마37]] - 國會議員選擧法第55條의3등에대한憲法訴願, 헌법 전문 침해 사례 * [[2004헌마859]] - 서훈추천부작위등위헌확인, 독립유공자 유족에 대한 예우 판례(헌법전문 해석) * [[2008헌마648]]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재산및청구권에관한문제의해결과경제협력에관한협정제3조부작위위헌확인, 원폭피해자의 보호 판례(헌법전문 해석) ==== 국민주권주의의 원리 ==== * 조항: 헌법 제1조 2항 ;주요 판례 * [[96헌마186]] - 국회구성권등침해위헌확인, 실질적 국민주권의 구현 관련 판례(대의제도의 본질) ==== 법치주의의 원리 ==== * 조항: 헌법 제37조, 제75조(포괄위임금지법칙, 의회유보의 원칙 및 법률유보의 원칙) ;주요 판례 * [[98헌바70]] - 한국방송공사법제35조등위헌소원, 텔레비전방송 수신료의 법률유보원칙 위반 판례 * [[2006헌바70]] - 방송법제64조등위헌소원, 텔레비전방송 수신료 위임입법 허용 여부 판례 * [[2023헌마820]] - 방송법 시행령 입법예고 공고 취소, 방송법 시행령 제43조 제2항 위헌확인, 한국방송공사 수신료 분리징수 사건 판례 * [[2008헌바160]] - 청원경찰법제5조제3항위헌소원, 청원경찰법 징계에 관한 사항 위임입법 위헌소원 판례 * [[2010헌바1]] -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제2조제11호나목등위헌소원, 도시환경정비사업 사업시행자의 사업시행인가 동의요건 위헌소원 * [[2006두14476]] - 주택재개발사업시행인가처분취소, 동의요건을 정관에 위임한 조항의 위헌여부 판례 * [[85초13]] - 재판권쟁의에대한재정신청, 병의 복무기간의 법률유보 요구 조항 여부 판례 * [[2005헌바31]] - 국가유공자등단체설립에관한법률제11조위헌소원, 국가유공자단체의 대의원 정수 문제 판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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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된 헌법 === * [[대한민국헌법 (제9호)]] (시행 1980.10.27) * [[대한민국헌법 (제8호)]] (시행 1972.12.27) * [[대한민국헌법 (제7호)]] (시행 1969.10.21) * [[대한민국헌법 (제6호)]] (시행 1963.12.17) * [[대한민국헌법 (제5호)]] (시행 1960.11.29) * [[대한민국헌법 (제4호)]] (시행 1960.6.15) * [[대한민국헌법 (제3호)]] (시행 1954.11.29) * [[대한민국헌법 (제2호)]] (시행 1952.7.7) * [[대한민국헌법 (제1호)]] (시행 1948.7.17) == 헌법 개념 및 흐름 == === 개념과 분류 === ;주요 판례 * [[2004헌마554]] - 신행정수도의 건설을 위한 특별조치법 위헌확인 판례, 관습헌법 판례 * [[2005헌마579]] -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판례, 관습헌법 적용 판례 === 헌법의 해석(합헌적 법률해석) === * [[89헌마240]] - 국가보위립법회의법, 국가보안법의 위헌 여부에 관한 헌법소원, 합헌적 해석 정의 판례 === 헌법의 개정 및 변천 === ;주요 조항: 제10장 제128조~제130조 헌법개정 ;주요 판례 * [[94헌바20]] - 헌법 제29조 제2항 등 위헌소원, 헌법조항에 대한 사법심사 가능 여부 판례 === 헌법수호 === ==== 저항권 ==== ;주요 판례 * [[74도3323]] - 저항권의 위법성조각여부 판례 (대법원) * [[80도306]] - 저항권 인정 여부 판례 (대법원) * [[97헌가4]] -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등 위헌제청, 저항권 간접 판례 * [[99헌마139]] - 대한민국과일본국간의어업에관한협정비준 등 위헌확인 ==== 방어적 민주주의 ==== * [[2000헌마238]] -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에관한특별법의 결행위취소등 판례 == 헌법 총설 == === 국가의 구성요소 === ==== 국민 ==== * 조항: 제2조, [[국적법 (대한민국)|국적법]]에 그 법률을 정함. ;주요판례 * [[97헌가12]] - 국적법 제2조 제1항 제1호 위헌제청, 헌법 제2조의 법률위임 판례 * [[2014헌바421]] - 국적법 제5조 제3호 위헌소원, "품행이 단정할 것" 조항 * [[2017헌바434]] - 국적법 제21조 위헌소원, 국적회복과 귀화 구분 판례 * [[2016헌마889]] - 국적법 제12조 제2항 본문 등 위헌확인, 병역준비역 편입된 복수국적자 국적이탈 제한 조항 판례 * [[97헌가12]] - 국적법제2조제1항제1호위헌제청, 국적상실의 부계혈통주의 판례 * [[80다2435]] - 부동산지분이전등기등, 영주권의 취득과 국적상실 여부 판례 * [[73마1051]] - 합명회사특별대리인선임기각결정에대한재항고, 이혼으로 인한 국적상실 여부 판례 * [[2002두9797]] - 출국금지처분취소, 호적과 국적상실의 관계 판례 * [[99헌마494]] - 재외동포의출입국과법적지위에관한법률제2조제2호위헌확인, 정부수립 이전 국외이주자의 재외동포법 수혜 대상에서 배제 문제 판례 * [[97헌마282]] - 재외국민보호의무불이행 위헌확인, 미성년자보호협약 미가입 판례 * [[2009헌마256]] - 공직선거법제218조의4제1항등위헌확인, 재외선거인의 국민투표권 제한 사건 판례 * [[2015헌마1047]] - 보건복지부지침 2015년도 보육사업안내 부록2 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영유아 보육료/양육수당 지원 배제 판례 * [[2009헌가13]] - 병역법제75조제2항위헌제청, 국제협력요원의 국가유공자법 적용배제 판례 * [[2004헌마643]] - 주민투표법제5조위헌확인, 재외국민의 주민참정권 미인정 판례 ==== 국토 ==== * 조항: 제3조 ;주요판례 * [[2009헌마516]] - 간도 영유권 회복에 관한 시정조치 부작위 위헌확인, 간도협약 무효 주장 판례 * [[92헌바6]] - 국가보안법 위헌소원, 북한의 헌법상 지위 판례 * [[92헌바48]] - 남북교류협력에관한법률제3조위헌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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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헌바45]] - 구병역법제71조제1항단서위헌소원, 개인의 신뢰이익에 대한 보호가치 판례 * [[94헌바12]] - 租稅減免規制法부칙제13조등違憲訴願, 부진정소급입법의 위험성 심사기준 판례 * [[2005헌마598]] - 국립사범대학졸업자중교원미임용자임용등에관한특별법위헌확인, 위헌인 법률에 대한 신뢰보호원칙 판례 * [[97헌마38]] - 종합생활기록부제도개선보완시행지침위헌확인, 5.31 교육개혁방안 판례 * [[2001헌마447]] - 도로교통법제71조의16위헌확인·도로교통법제71조의16제2호위헌확인·도로교통법제71조의16위헌제청, 운전학원미등록자의 운전교습금지 판례 * [[93헌바18]] - 舊租稅減免規制法附則제5조제1항違憲訴願, 공유수면매립지 양도소득세 등의 감면제도 축소 판례 * [[2012헌마770]] - 저작권법부칙제4조위헌확인, 저작인접권의 회복 입법 판례 * [[2000헌마152]] - 세무사법중개정법률중제3조제2호를삭제한다는부분등위헌확인, 세무사자격 자동취득제도 폐지 판례 * [[99헌마452]] - 폐기물관리법부칙제5조제2항위헌확인, 건설페재류 재생처리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 판례 * [[99헌마123]] - 1999년도공무원채용시험시행계획위헌확인, 공무원채용시험 시행계획 변경 판례 * [[89헌마32]] - 國家保衛立法會議法등의違憲與否에관한憲法訴願, 국회사무처 직원 등의 신분보장 박탈 판례 * [[2005헌바20]] - 산업재해보상보험법제38조제6항위헌소원등, 산재보험법상 최고보상제도의 소급적용 판례 * [[2012헌바382]] - 산업재해보상보험법제36조제7항등위헌소원등, 개정 산재보험법상 최고보상제도의 유예적용 판례 * [[2019헌바161]] - 구 공무원연금법 제47조 제1항 제2호 등 위헌소원, 퇴직한 공무원의 지방의회의원 취임 제한 판례 * [[2013헌바248]] - 구 건축법 제80조 제1항 등 위헌소원, 이행강제금제도 도입 이전의 위법건축물에 대한 이행강제금 부과 판례 * [[2003헌마226]] -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시행규칙제3조의2제1항제1호등위헌확인·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제2조제3호등위헌확인, 6인승 밴형화물자동차의 정원 및 화물제한 판례 * [[2010헌마482]] -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시행규칙제3조제2호위헌확인,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상 차량교체의 법 적용 여부 판례 * [[2002헌바15]] - 구국민연금법제67조제1항위헌소원등, 국민연금 반환일시금의 지급금지 판례 * [[99헌마112]] - 교육공무원법제47조제1항위헌확인,교육공무원법제47조제1항본문위헌확인, 교육공무원의 정년단축 판례 * [[2003헌마544]] - 대기환경보전법시행규칙제8조제1호등위헌확인, 휘발유 첨가제의 첨가비율 감소 판례 * [[2009헌바28]] -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제26조제2항위헌소원,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의 등록제 판례 * [[2009헌바99]] - 조세특례제한법부칙제30조위헌소원,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세액 감면규정의 배제 판례 * [[2011헌마408]] - 형법부칙제2항위헌확인, 무기징역의 가석방 석방요건 판례 * [[2015헌바240]] -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제50조 제1항 제1호 등 위헌소원, 선불식 할부거래에 대한 소비자피해보상보험계약 체결 판례 * [[2018헌바457]] -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부칙 제3조 등 위헌소원, 미성년자 등에 대한 성폭력범죄 공소시효 특례조항 판례 * [[2003두12899]] - 불합격처분취소, 변리사시험 2개월 전 상대평가로 환원한 법령 판례 ;주요 판례 중 명확성의 원칙 == 기본권론 == == 통치구조론 == == 헌법재판론 == gib3m0fdsqenetwsbk38hx3e0xdycuw 사용자:Twotwo2019/common.js 2 113262 456518 2026-07-12T15:26:58Z Twotwo2019 2958 새 문서: importScript("User:Aspere/hanja-reading.js"); 456518 javascript text/javascript importScript("User:Aspere/hanja-reading.js"); 287azixaknqrfxzuz8p7wbhv72ys18f 사용자:Raccoon Dog/common.js 2 113263 456520 2026-07-12T15:32:17Z Raccoon Dog 11955 새 문서: importScript("User:Aspere/hanja-reading.js"); 456520 javascript text/javascript importScript("User:Aspere/hanja-reading.js"); 287azixaknqrfxzuz8p7wbhv72ys18f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15 250 113264 456526 2026-07-13T01:29:42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옛한글쪽 시작}} 一面에는實証主義, 現實主義乃至科學的精神이膨脹됨과同時에 他方에는個人主義的思想이亦是優勢를有하게되야 實生活上의要求와壓迫으로多年間浮而沉하고沈而浮하야가면셔도流傳된二個思想이完全히結合된것이 곳近代思想의中心要素를形成한것이니라<br/> 다시思考하면社會組織이單純하고文化程度가低劣한時代에는生活이容易함으로 人心... 456526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옛한글쪽 시작}} 一面에는實証主義, 現實主義乃至科學的精神이膨脹됨과同時에 他方에는個人主義的思想이亦是優勢를有하게되야 實生活上의要求와壓迫으로多年間浮而沉하고沈而浮하야가면셔도流傳된二個思想이完全히結合된것이 곳近代思想의中心要素를形成한것이니라<br/> 다시思考하면社會組織이單純하고文化程度가低劣한時代에는生活이容易함으로 人心에不安,動搖가少하야 幼穉한理想主義나{{밑줄|로맨틔슴}}이提供하는人生觀만으로도 何等의不滿이나矛盾이나空虛를感하지안은지라 此로因하야 各個人은個人主義나利己主義로自己의存在를鞏固하게맨들며ᄯᅩ는安定케할必要가업셧든것이라 그럼으로一般이互扶相助하야 一般의幸福을求할수잇시되얏나니 여기는咸笑가잇고 歎樂이잇고 溫柔가잇고 和顔이잇고 怡聲이잇셧스나 社會의狀態는文化의大潮에應하야 이現狀을打破하얏다 學藝의進步와함ᄭᅴ人心의要求는더욱强大하며激烈하야졋슴으로 社會組織도더욱■複雜하게되지안을수업는지라 特히人口의增加는物質의騰■를求하며 商工業의發達은上下貧富를懸隔케하고 此에伴하는刺戟은漸次激烈하야져셔 그精神狀態도甚히過敏하게되며微細하게되야 일즉이慰安의源泉이얏든自然도 只今에는別樣의標準으로眺瞻케되얏는故로 從來와갓치慰安을受치못하며 도로혀그絶對의壓迫을不堪케되얏는지라 自然이慰安의淵源이되 {{옛한글쪽 끝}}<noinclude><references/></noinclude> 5hlb5mfs93rwq9bg8k3cxfjf0w6681u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16 250 113265 456529 2026-07-13T02:33:52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옛한글쪽 시작}} 지못한것은勿論이오 唯一最高의慰安者이얏든神의게對하야셔도 彼等의讚頌 渴仰 歸依 敬虔의熱情을奉獻하지안이하고 其代로妬疑 否定 嘲笑等의冷落한視線을持하게되얏스니 彼等은벌셔自己의精神的價値와權威의存在를信할만한根據를失하얏도다 權威가잇고價値가잇는것은神도안이오精神도안이라 곳權力이오物質力이며 眞理는다만科學以外... 456529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옛한글쪽 시작}} 지못한것은勿論이오 唯一最高의慰安者이얏든神의게對하야셔도 彼等의讚頌 渴仰 歸依 敬虔의熱情을奉獻하지안이하고 其代로妬疑 否定 嘲笑等의冷落한視線을持하게되얏스니 彼等은벌셔自己의精神的價値와權威의存在를信할만한根據를失하얏도다 權威가잇고價値가잇는것은神도안이오精神도안이라 곳權力이오物質力이며 眞理는다만科學以外에셔는求할道程이絶斷된줄로認定함으로브터 彼等의精神生活은漸次로分裂的이오械機的이오皮相的인傾向으로陷하야 드대여物質生活의征服軍의게白旗를揭케되얏나니 此와共히近代에工藝的文明特히大工塲制度는個人으로하야곰益々分裂的機械的皮相的으로陷케함으로 自己를全軆乃至精神的獨立自由軆로見할根底가益々薄弱하게되얏슬ᄲᅮᆫ만아니라 經濟生活의困難은中流以下의家庭生活을破壞하기爲하야 個人主義的唯物思想을一層增長하게되얏나니 近代에至하야社會主義의輩出함이此原因으로看破함도不當하지안토다<br/> 精神界로는慰安을失하고想思界로는光明이消한近代人은日常肉迫되는現實의壓迫으로因하야盲鬪하나 心身이萎靡한彼等은到底히勝利의月桂冠을得치못하게되얏다 理想에셔隔離한彼等은經驗上으로現實이라는것도亦是奈何小難한一物로學得하얏슬ᄲᅮᆫ이라 彼等의一部는自暴自棄의徒가되야 極端으로物質肉慾的感的의快樂에만眼을開하게되고 一部 {{옛한글쪽 끝}}<noinclude><references/></noinclude> tqchixat4dzl6bi5lk84he1cq3lsnci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17 250 113266 456531 2026-07-13T03:05:35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옛한글쪽 시작}} 는信仰과權威를否定하고 懷疑虛無破壞反抗의徒가되며 他一部는退化的消極的인所謂事勿主義的生活에셔脫하려함에至하얏나니 此風潮가最히現著한것은文學界요 自然主義는此風潮를包括한總稱이니라<br/> 自然主義는現實主義的精神의最히純乎한形相으로 勿論科學的精神과聯界되얏나니 即無理想無觧決을其主唱句로하야 다만感覺에通徹함으... 456531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옛한글쪽 시작}} 는信仰과權威를否定하고 懷疑虛無破壞反抗의徒가되며 他一部는退化的消極的인所謂事勿主義的生活에셔脫하려함에至하얏나니 此風潮가最히現著한것은文學界요 自然主義는此風潮를包括한總稱이니라<br/> 自然主義는現實主義的精神의最히純乎한形相으로 勿論科學的精神과聯界되얏나니 即無理想無觧決을其主唱句로하야 다만感覺에通徹함으로써唯一의行路를삼나니 彼等이刹那의快樂을貪하는人生을動物視하는것도此由에不外함이라 彼等의精神은其前進力向上力이阻害되야다만人生의觀照에止할ᄲᅮᆫ이오現實을嘗할ᄲᅮᆫ이오 彼等은理想에憧憬할수도업고現實에만執着하지도못하나니 彼等은곳自力을排斥하고要求를滅却하며 {{밑줄|運命의力에從}}하야다만必至的方向으로進할ᄲᅮᆫ이라 그럼으로彼等은宗敎나哲學이나倫理를不用하며 醜陋하고暗黑한人生의眞相을目擊한彼等은 벌서브터其精神中에勇壯한生活을要求할만한熱烈한生活力이枯死하야 自己에對한積極的熱力을失함과共히 社會에對한積極的熱力도失한지라 此點으로브터彼等은近代思想의『頽廢的氣分』이라는一種의悲慘한色彩를帶함에至하얏나니라<br/> 個人主義와現實主義를打破하야一丸을成한近代思想을武器로作하야 從來의信仰과倫理 {{옛한글쪽 끝}}<noinclude><references/></noinclude> h6rn6r6u4iiftdyjx13gyh03rcyjjom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18 250 113267 456532 2026-07-13T04:35:25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道德及哲學에反抗하며 其破壞作用과否定作用을完成하는瞬間에 果然滿足을得할지며?赤裸々한人生의眞想을捕하야 自己를社會로브터孤立케하는境遇에就하야 彼等은얼마나한積極의人生味에充分히接觸케될는지? 『現實暴露의悲哀』와『自我의孤獨感』이合하야彼等을逆襲하는時에至하야는 彼等이일즉이弊履棄하든神과偶像과信仰과道德을얼마나悔恨으로思하... 456532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道德及哲學에反抗하며 其破壞作用과否定作用을完成하는瞬間에 果然滿足을得할지며?赤裸々한人生의眞想을捕하야 自己를社會로브터孤立케하는境遇에就하야 彼等은얼마나한積極의人生味에充分히接觸케될는지? 『現實暴露의悲哀』와『自我의孤獨感』이合하야彼等을逆襲하는時에至하야는 彼等이일즉이弊履棄하든神과偶像과信仰과道德을얼마나悔恨으로思하며 自己를機械的分裂的物質的으로看做하얏든것을自覺한時에 彼等은얼마나羞耻의紅色이顔을染하며 神入을辭하고動物人되기를號한것이 彼等의게眞人되지못한悲哀를얼마나늦기게하리요 如斯한點에서彼等은現代를超越코져하는念이通切하나 彼等은勿論現實의窮狀에如何히不滿할지라도 一度廢棄하얏든古理想主義와一般主義와神과信仰과道德으로復返하야 其救濟의惠澤에浴할수업는것이오 다만新氣의第一步로勇徃邁進하야 創造하고建設할지니 現代는곳復活하고更新할時期며 一度征服을被하얏든自然에反抗하고更히此를征服하며 一次主權의地位를占領하얏든物質을 其本來의第二義的地位에下하야 人生의價値를貴게하며權威를高케하야精神의尊嚴을恢復할만한時期가곳現代니라<br/> 如斯한精神的自覺으로브터勃興되는要求의絶呌聲은 至今에야健全誠實한現代人의口邊에셔反覆되나니 此는即自然主義實証主義現實主義唯物主義個人主義의時代는過去에屬하<noinclude><references/></noinclude> m8g3ffz35earfr8g5ecye23zfz7kvng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19 250 113268 456533 2026-07-13T04:48:14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옛한글쪽 시작}} 게되고 {{밑줄|新로맨틔슴}}의時代 新唯心論新理想主義乃至人格主義의時代가當到되얏스니 곳科學萬能의時代는去하고 新哲學新宗敎新道德의時代가된것이라하겟다<br/> 現代는正히要求, 革新, 建設, 創造의時代라 그럼으로現代思潮의中心生命은 人生의價値와尊嚴을高貴케하려는靈의自覺과 밋此에서伴하는全人格的努力에在하다謂치안이치못할... 456533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옛한글쪽 시작}} 게되고 {{밑줄|新로맨틔슴}}의時代 新唯心論新理想主義乃至人格主義의時代가當到되얏스니 곳科學萬能의時代는去하고 新哲學新宗敎新道德의時代가된것이라하겟다<br/> 現代는正히要求, 革新, 建設, 創造의時代라 그럼으로現代思潮의中心生命은 人生의價値와尊嚴을高貴케하려는靈의自覺과 밋此에서伴하는全人格的努力에在하다謂치안이치못할지니 全人格即獨立自由로운人格軆의存在도現代人의理想으로삼는生活이된지라그럼으로彼等이在來의個人主義와社會主義에서十全한滿族을見하지못하고此二者를調和하려하는것이던지 或은在來의理想主義와現實主義를厭惡하지안이하고 兩者를打合하야新理想主義를得하려하는것이던지 或은超越神論이며無神論에서生活의安全을得하지못하고新人格神에歸依하려하는것이던지 或은工藝的文明의弊害에難堪하고精神的文化의復活을要望하는것이던지 要컨대모다現代人의『全人格的』生活을繼續하고져하는衷心의要求에서出함이니라<br/> 『眞實하고充分히生코져하는要求』或은『生의眞味를嘗코져하는要求』는現代人된우리의第一義라 現代의哲學宗敎藝術道德의가장進步된思想이 모다生命本位일ᄲᅮᆫ안이라 更히思想家其人이『眞히生命을有한人』으로知하는것이現代思潮의核仁을理解하려하는者에對하야 {{옛한글쪽 끝}}<noinclude><references/></noinclude> n0y7mvkzx2u55stcnma7btj3vd2svyp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20 250 113269 456534 2026-07-13T05:24:35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極히緊要한배요『全人乃至人格軆』의生活을要望하는것도 眞實하고充分히生코져하는要求의表白에不外하는것이라 現代人이古今文化史上에永遠히誇張할만한一事는『生命에對한自覺』이니精神的自覺이나靈의覺醒이라云하는것도 現代人의眞自覺은單히肉軆乃至物質에對한靈과精神의自覺을意味함이안이라 곳部分的生命과皮相的生命에對한全軆的乃至中心的... 456534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極히緊要한배요『全人乃至人格軆』의生活을要望하는것도 眞實하고充分히生코져하는要求의表白에不外하는것이라 現代人이古今文化史上에永遠히誇張할만한一事는『生命에對한自覺』이니精神的自覺이나靈의覺醒이라云하는것도 現代人의眞自覺은單히肉軆乃至物質에對한靈과精神의自覺을意味함이안이라 곳部分的生命과皮相的生命에對한全軆的乃至中心的生命의自覺을謂함이니主知主義에對한情意主義와現代思潮의一特色이된것과 或은思潮界의全軆에亘하야 調和的統一的包括的傾向이遍滿한것은 要컨대此로因함이라 그럼으로現代人된우리의보람잇는生活을得할만한唯一最上의途는自我의生命을無限히尊重하며自我의生命力을極大로增進케함에依하야 그自身獨立存在의絶對價値를直觀하며吟味하고肯定함에在하며 又現代人을滿足케할만한神과理想과哲學과宗敎와道德이모다自己의生命과淵源이同하여야할지라 現代의最大驚異는生命이오 最高價値도生命이오 更히唯一의絶對도生命이라『살고져하는意志』의一語가新價値와權威와誘惑을背負하고 吾等現代人의眼前에迫到하는그點에서 비로쇼現代思潮의核仁에觸할수잇는暗示가大하야지나니라 {{크게|第二章 思想界에對한{{밑줄|어이켄}}의位置}}<noinclude><references/></noinclude> cdf7ucba6rhfpwrfg6gs2un5rpffqcd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21 250 113270 456535 2026-07-13T06:28:48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옛한글쪽 시작}} 一代의風潮가現實的이오實証的이오唯物的이얏든十九世紀에介在하야 홀로唯心的理想的向上的의思想을力說高唱한사람은곳 {{밑줄|루돌푸)), {{밑줄|어이켄}}이라 唯心的이오理想的思想은最근思想界의特色임으로 다만{{밑줄|어이켄}}個人의專有物이안인것은改論할必要가無하도다 獨逸에在하야는{{밑줄|윈델ᄲᅥᆺ트}}及{{밑줄|으리촤드}}와 英米... 456535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옛한글쪽 시작}} 一代의風潮가現實的이오實証的이오唯物的이얏든十九世紀에介在하야 홀로唯心的理想的向上的의思想을力說高唱한사람은곳 {{밑줄|루돌푸)), {{밑줄|어이켄}}이라 唯心的이오理想的思想은最근思想界의特色임으로 다만{{밑줄|어이켄}}個人의專有物이안인것은改論할必要가無하도다 獨逸에在하야는{{밑줄|윈델ᄲᅥᆺ트}}及{{밑줄|으리촤드}}와 英米의人格的唯心論과人本主義者佛國의{{밑줄|ᄲᅥᆨ손}}等은모다此唯心的理想的新思潮의代表的人物이라 그러나{{밑줄|어이켄}}으로써特히此思潮의先驅者나 ᄯᅩ는最大表者로見做하는原因은 一方으로는彼主唱의內容이他에比하야 極히鮮明할ᄲᅮᆫ만안이라 他方으로는其主唱의態度가誠實하며ᄯᅩ한徹底함으로써라 換言하면彼는單히此를一個의思想이나學說로唱道한것이안이오 自己에直接緊要한實生活上의活問題로 全自我의全生活의根底우에 必死的熱誠을다하야高唱함이니 一言으로말하자면 彼는單히唯心論이나理想主義의主唱者ᄲᅮᆫ만안이라 如斯한思想에서生하야 如斯한思想에서長한唯心論者요理想主義者니라<br/> 다시思究할진대 獨逸哲學의一特色은唯心的이오理想的인點에在한지라 特히{{밑줄|칸트}}以後{{밑줄|괴테}} {{밑줄|쉐링}} {{밑줄|헷겔}}의三大哲學者를中心으로한十八世紀末로부터十九世紀前期에亘하는동안은唯心哲學과理想哲學의全盛時代라 그러나理想的思潮는浪漫的思潮와抱合하야 哲學史 {{옛한글쪽 끝}}<noinclude><references/></noinclude> 2imol1fbmfh9csgk0ydeqb1jcn0g9ip 페이지:어이켄 哲學.djvu/22 250 113271 456537 2026-07-13T06:53:10Z Kwonmax23 15771 /* 교정 안 됨 */ 새 문서: {{옛한글쪽 시작}} 와밋文明史上에 劃然한一期를作하게된지라 然이나生活의變化와 科學思想及科學的文明의發達과共히 浪漫的思潮는根底가無한空想으로排斥을受하게됨으로브터 理想的思潮도 其價値와權威를失하야 一般의傾向은實證的現實的乃至唯物的으로變하야 科學萬能時代及自然主義時代를生함에至하얏나니라<br/> 然이나此十九世紀後半의文明은 념우도... 456537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Kwonmax23" /></noinclude>{{옛한글쪽 시작}} 와밋文明史上에 劃然한一期를作하게된지라 然이나生活의變化와 科學思想及科學的文明의發達과共히 浪漫的思潮는根底가無한空想으로排斥을受하게됨으로브터 理想的思潮도 其價値와權威를失하야 一般의傾向은實證的現實的乃至唯物的으로變하야 科學萬能時代及自然主義時代를生함에至하얏나니라<br/> 然이나此十九世紀後半의文明은 념우도索然茫漠하며 념우도散文的色彩를帶한文明이라 理知를最高活動으로삼고 科學的眞理를唯一의價値로삼아서 모든것을皮相的으로冷靜하게觀하고 要求를排斥하며現實로만爲主한文明은 넘우要求에醉한바되야理想에만憧憬하든時代의反動으로브터生한一時的現象으로 此차永續되지못할것은勿論이라 時代는更히別個의方向을經過하지안을수업나니 如斯한点으로브터生起는思潮가곳輓近에至하야新唯心論及新理想主義의結晶을得하게됨이라 그러나上述한新唯心論及新理想主義는 一次現實的實証的唯物的思潮의間𨻶을通來한것인고로 從來意味와는相違가不無하니 即現實的實証的唯物的文明의眞髓를攝取包容하얏스며 ᄯᅩ는此에셔超越한意味에對한唯心的及理想的思潮임으로相違가有하다云한것이라 換言하면人生의全軆的要求及이要求가事實化됨에其根據를有한것이 未久에現代의新唯心論及新理想主義의特色인즉 此思潮의先驅者가 {{옛한글쪽 끝}}<noinclude><references/></noinclude> 9a160dgm1cb8pq4b3b93ooen2jb7tb5 오디세이 0 113272 456545 2026-07-13T08:06:37Z Aspere 5453 Aspere님이 [[오디세이]] 문서를 [[번역:오디세이]] 문서로 이동했습니다: 위키문헌 사용자의 직접 번역 456545 wikitext text/x-wiki #넘겨주기 [[번역:오디세이]] ntrxe22xs8o1jezlk20e7wf9y0n41wm 페이지:누가복음데자행젹 (1883년).pdf/77 250 113273 456549 2026-07-13T08:18:07Z Aspere 5453 /* 교정 안 됨 */ 새 문서: 에갈오ᄃᆡ쥬인이ᄂᆡ일보던직분을아스니엇지ᄒᆞ리요ᄯᅡᆼ을팔ᄂᆡ도힘이업고동녕을할ᄂᆡ도붓그러올지라ᄂᆡ할바를아니일보다ᄂᆡ친후에사람으로나를그집에ᄃᆡ졉케ᄒᆞ리라ᄒᆞ고이여쥬인의빗진쟈를한나식불너다그한나으긔갈오ᄃᆡ너ᄂᆡ의쥬인게진거시얼ᄆᆡ냐갈오ᄃᆡ기름일ᄇᆡᆨ말이라ᄒᆞ니갈오ᄃᆡ너문셔를가져다즉시안저오습말이라쓰라... 456549 proofread-page text/x-wiki <noinclude><pagequality level="1" user="Aspere" /></noinclude>에갈오ᄃᆡ쥬인이ᄂᆡ일보던직분을아스니엇지ᄒᆞ리요ᄯᅡᆼ을팔ᄂᆡ도힘이업고동녕을할ᄂᆡ도붓그러올지라ᄂᆡ할바를아니일보다ᄂᆡ친후에사람으로나를그집에ᄃᆡ졉케ᄒᆞ리라ᄒᆞ고이여쥬인의빗진쟈를한나식불너다그한나으긔갈오ᄃᆡ너ᄂᆡ의쥬인게진거시얼ᄆᆡ냐갈오ᄃᆡ기름일ᄇᆡᆨ말이라ᄒᆞ니갈오ᄃᆡ너문셔를가져다즉시안저오습말이라쓰라ᄒᆞ고ᄯᅩ달은사람으긔갈오ᄃᆡ너진거시얼ᄆᆡ냐갈오ᄃᆡ밀일ᄇᆡᆨ셕이라ᄒᆞ니갈오ᄃᆡ너문셔를가져다여든셤이라쓰라{{복원|ᄒᆞ}}되쥬인이이불의엿차인을칭ᄒᆞ문그ᄒᆡᆼᄒᆞ미춍명하미라ᄃᆡᄀᆡ이세샹사람이그동뉴에ᄂᆞᆫ광명한사람보담더총명ᄒᆞ니라ᄂᆡ너의게일으노니불의의ᄌᆡ물노써벗을사구야업서진후에시러금영원의집에ᄃᆡ졉케{{복원|ᄒᆞ}}리라져근데밋브ᄂᆞᆫ쟈난큰데도밋브고져근ᄃᆡ{{SIC|볼}}의한쟈ᄂᆞᆫ큰데도ᄯᅩ한불의ᄒᆞ나니라만약너의불의의ᄌᆡ물에밋브지안으면뉘가참된거스로써너의{{upe}}<noinclude></noinclude> 30qze9k8moe3dgm5p88u5c36p54uuos 페이지:누가복음데자행젹 (1883년).pdf/78 250 113274 456551 2026-07-13T08:20:25Z Aspere 5453 /* 교정 안 됨 */ 새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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