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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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 프랑스(Vichy France)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인 나치 독일의 점령 하에 있던 북부를 제외한 남부 프랑스를 1940년부터 1942년까지 다스린 정권이다. 프랑스에서는 비시 정권(Régime de Vichy)이라고 부른다.
파리 남쪽에 있는 비시를 수도로 하였으며, 정부 수반은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프랑스의 영웅이었던 페탱 원수였다. 공식적으로는 전쟁에 대해 중립임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나치 독일의 괴뢰 국가였으며, 그나마 1942년 독일이 프랑스의 나머지 지역을 모두 점령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 비시 프랑스는 합법적인 정권이라고 주장했지만 샤를 드골이 이끄는 자유 프랑스와 윈스턴 처칠의 영국은 비시 정권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합법적인 프랑스의 정부로는 비시 정부를 인정하는 분위기여서 이로 인해 연합국 내에서 갈등이 있었다.
비시 프랑스의 관할 구역은 프랑스 북부와 대서양 연안을 제외한 나머지 중남부 및 알제리와 모로코였다. 독일 점령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행정, 경찰 기관은 비시 정권의 명령에 따랐으며, 1940년 프랑스 전역 후에 남은 잔존 프랑스군(자유 프랑스군과 구분하여 비시 프랑스군으로 불린다)과 식민지군은 공식적으로 비시 정권의 명령을 따랐지만, 독일군 및 경찰의 간섭도 많았다.
1942년, 연합군이 횃불 작전을 전개할 당시 모로코 및 알제리 주둔 프랑스군(비시 프랑스군 및 식민지군)은 법적으로는 비시 정권의 명령을 받아 ‘침략자’(미군 및 영국군)들과 싸워야 했지만, 이 지역의 프랑스군들은 일부는 연합군에 합류하는 가 하면 일부는 연합군과 치열한 총격전을 전개하는 등 혼란상을 보였던 것도 이런 사정에 기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