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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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敎皇, 라틴어: Papa)은 교황청 연감에 따르면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의 후계자이며,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고, 로마의 주교이자, 서방 교회 총대주교로서 현세 교회의 통괄적 최고 사목자인 동시에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이다. 또한 바티칸의 국가 원수이다.
성서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는 12명의 사도 중 성 베드로에게 특별한 수위적(首位的) 권한을 부여하였고, 성 베드로는 그리스도로부터 위탁받은 교회의 수장으로서, 하느님의 백성들을 사목하는 권능을 부여받아 로마에 교회를 설립하였다. 그 후 성 베드로는 로마에서 순교하였으나, 그의 무덤 위에는 가톨릭적·사도적(使徒的)·로마 교회의 웅장한 건물인 교황청이 세워졌다.
기독교 시대 개막 이래 2천년 동안 사도들의 지도자인 성 베드로로부터 시작해 베네딕토 16세에 이르기까지 총 265명의 교황들이 있어 왔다.
교황은 모든 교회에서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최고의 직권을 행사한다. 때문에 교황을 빼고는 세계 정치사와 종교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종교적 또는 세속적으로 최고의 막강한 권력을 누린 자리로 평가받는다. 근래 들어 교황의 역할이 본래의 종교적인 영역으로 크게 축소됐으나 아직도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은 대단하여 교황이 갖고 있는 은연한 위세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목차 |
[편집] 교황을 부르는 다른 호칭들
교황직은 많은 칭호들을 지닌 자리다. 교황의 공식 명칭들은 다음과 같다.
- 로마의 주교 (Episcopus Romanus)
- 사도들의 으뜸의 후계자 (Successor principis apostolorum)
- 그리스도의 대리자 (Vicarius Christi)
- 전세계 교회의 수석 주교 (Caput universalis ecclesiae)
- 하느님의 종들의 종 (Servus Servorum Dei)
- 서방 교회의 총대주교 (Patriarcha Occidentis)
- 이탈리아 교회의 수석 주교 (Primatus Italiae)
- 바티칸 시국의 국가 원수 (Princeps sui iuris civitatis Vaticanae)
교황을 부르는 '파파(Papa)'는 아버지라는 뜻의 라틴어 'papas'에서 유래하였다. 일반적으로 교황에게는 '성하(聖下)'라는 경칭으로 부른다.
[편집] 교황 선출
새 교황은 전임 교황의 죽음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후 15일~20일 이내에 선출된다. 교황의 선출은 세속 선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될 뿐 아니라 아주 특이한 방법으로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다.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다'는 뜻의 '콘클라베(Conclave)'라 불리는 교황 선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에서 이루어지며 국적이나 출신 등에 관계 없이 80세 이하 전 세계의 모든 추기경들이 투표에 참석한다. 외부와의 소통이 일제히 단절된 채 추기경들은 매일 2번의 비공개 투표를 하며, 그 결과는 전통적으로 짚이나 종이를 태워 알리게 되어 있다. 짚은 검은 연기를 내고 종이는 하얀 연기를 내는데, 연기는 시스티나 성당 내부의 작은 굴뚝을 통해 성당 정면 오른편에 있는 박공 앞의 한 지점으로 뿜어져 나온다.
성당 밖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연기의 색깔로 새 교황의 선출 여부를 알게 된다. 검은 연기는 새 교황을 뽑지 못했다는 신호이고, 하얀 연기는 새 교황이 뽑혔다는 신호다.
이론상 교황 선출은 어디까지나 성령의 인도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전세계 추기경들이 로마에 도착해 모이는 순간 정치적 선거공작이 시작된다.
새 교황을 언제까지 뽑아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바티칸 역사상 가장 오래 걸렸던 교황 선거는 교황 클레멘스 4세의 후임을 뽑는 콘클라베로 1268년에 열러 2년 9개월에서 이틀이 더 걸린 1271년에야 끝났다.
새 교황이 확정되면 그는 "수용한다(Accepto)"는 답변으로 공식 확인하고, 수석 추기경이 회랑 가운데로 나와 군중들에게 새 교황의 이름을 발표한다. 그러면 새 교황이 제단사들이 미리 준비한 임시 제의를 입고 군중 앞에 나타나 '로마 시와 전세계에게'를 의미하는 라틴어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라는 말로 첫 축복을 준다.
[편집] 교황의 국적
역대 교황 중 210명은 이탈리아인이었고 이 중 99명은 로마 출신이었다. 나머지 52명은 프랑스인 16명, 그리스 출신 12명, 독일 출신 8명, 시리아 출신 6명, 팔레스타인 출신 3명, 에스파냐 및 아프리카 출신 각 3명 등이었다. 영국, 포르투갈, 네덜란드, 폴란드가 각 1명이다.
[편집] 교황명
교황 선거에서 차기 교황으로 결정된 추기경은 교황직 수락 의사를 밝히면서 즉시 자신의 본명을 버리고 평소 존경하던 성인이나 전임 교황의 이름을 골라서 자신의 교황명(敎皇名)으로 삼아 공표해야 한다.
역대 교황명들 중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요한」으로 지금까지 통틀어 23명의 교황들이 이 이름을 선택하였다. 그만큼 가장 인기가 있으나 「요한」이라는 이름의 교황들이 가장 많이 시해당하거나 유폐되는 등 교회 역사상 가장 불행한 사건들이 이 이름과 관련이 깊어서 교황 요한 23세 이전에는 거의 7세기에 가깝도록 「요한」이라는 이름을 택한 교황이 없었다.
「요한」 다음으로 두 번째로 인기 있는 이름은 「그레고리오」와 「베네딕토」로 둘 다 총 16명이 있으며, 「클레멘스」는 14명, 「레오」 및 「인노첸시오」는 13명, 「비오」는 12명 등이다. 「베드로」는 초대 교황인 사도 베드로만을 위해 쓰도록 정해져 있다. 어느 누구도 베드로에 비교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황들 중 처음으로 개명한 이는 교황 요한 2세로 이교도의 신인 메르쿠리우스(Mercurius)라는 이름을 바꿨다.
[편집] 교황의 상징들
삼층관(Triregnum) : 교황이 머리에 쓰는 왕관으로서, 일반 주교관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것으로 전통적으로 교황의 즉위 미사 때 사용되어 왔다. 삼층관은 교황의 통치권, 신품권, 교도권을 상징하며, 또한 유럽의 어떤 군주들보다도 교황이 더 위대하다는 뜻을 담고 있기도 하다. 처음에는 왕관 2개를 겹친 듯한 이중관 모양이었으나 1362년 교황 우르바노 5세 때부터 삼층관이 되었다. 1978년 교황 요한 바오로 1세는 세속적 권력의 상징을 담고 있다면서 삼층관을 쓰는 전통을 폐지함에 따라 오늘날에는 자취를 감추었다.
바쿨루스(Baculus) : 교황이 예식 때 쓰는 지팡이로 목장(牧杖)이라고도 한다. 이는 목자가 양을 칠 때 사용하던 지팡이에서 유래하며 목자의 직무와 권위를 상징한다. 일반 주교의 지팡이는 윗부분이 원형으로 구부러져 있는 반면 교황의 지팡이는 윗부분이 십자가 모양이다. 교황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 대리인이라는 뜻이다.
팔리움(Pallium) : 양털로 만든 띠로 '잃었던 양의 비유'(루카 15,1~7)에서 양을 찾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오는 목자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교황의 명예와 자치권을 상징한다.
어부의 반지(Pescatorio) : 교황이 손가락에 끼는 황금 반지인데, 이 반지는 예수의 수제자였던 성 베드로가 어부였었다는 사실에서 기인한다. 어부의 반지는 공문서를 봉인할 때 쓰고, 교황을 알현하는 사람은 무릎을 꿇은 채 어부의 반지에 입을 맞추는 인사를 한다. 어부의 반지는 교황이 선종하면 은망치로 부수어 관에 교황의 시신과 같이 넣는다. 이는 해당 교황의 통치가 종식되었음을 의미한다. 다음 교황은 새로운 반지를 맞추어야 한다.
성 베드로의 열쇠(le chiavi di San Pietro) : 성 베드로가 주저없이 예수에 대한 바른 신앙을 고백했을 때, 예수는 성 베드로에게 왕국의 문들을 열 천국의 열쇠를 하사해 주었다(마태 16,13~19). 여기서 천국의 열쇠는 지상의 권한을 상징하는 수위권을 상징한다. 그리고 성 베드로의 후계자인 교황이 그 권한을 계승하고 있다. 성 베드로가 열쇠를 잡고 있는 표현은 5세기 초부터 등장한다. 그러나 열쇠만을 분리해서 교황의 권위를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한 시점은 교황 인노첸시오 3세 이후이다. 열쇠는 처음에는 교황의 종교적 권력을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졌으나 나중에는 세속적 권력까지도 상징하게 됐다.
[편집] 교황이 되면 달라지는 것
- 자신의 성과 이름, 이전의 국적 및 시민권을 버려야 한다.
- 일상생활에서 때로는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전부 규제를 받는다.
- 일주일에 한 번씩 고해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 한다.
- 교의상 가톨릭교회 전체를 통솔하는 절대적인 권력을 갖는다.
- 인간이 하는 재판은 받지 않기에 법정에 소환되지 않을 권한을 갖는다.
[편집] 교황이 할 수 있는 일
- 교령을 승인, 재가 또는 정지시킬 수 있다.
- 대사(大赦)를 허락할 수 있다.
- 시복이나 시성을 할 수 있다.
- 주교를 임명하고 추기경을 지명할 수 있다.
- 교구를 설정, 관리, 변경하거나 정지할 수 있다.
- 교구장을 보좌할 수 있도록 보좌 주교를 선임할 수 있다.
- 교황청 대학들을 설립하고 인준할 수 있다.
- 전례서를 출간할 수 있다.
- 교회 재단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다.
- 교황청에 속한 선교 활동을 수립하고 관리할 수 있다.
- 공의회를 소집, 주재하고 폐회할 수 있다.
- 거룩한 날과 가톨릭 축일 등을 정할 수 있다.
- 새로운 전례를 도입하고 낡은 전례들을 폐지할 수 있다.
- 믿을 교리(Dogma)를 공표할 수 있다.
- 교회법을 새로 도입하거나 변경, 폐지할 수 있다.
- 가톨릭 정통 교의를 이교 및 이단으로부터 수호한다.
- 환속을 원하는 수도자들의 서원과 맹세를 풀어 줄 수 있다.
- 혼인 관계의 특별 관면을 해줄 수 있다.
- 법원의 역활을 한다.
- 사법 절차의 규칙을 세울 수 있다.
- 문책이나 처벌 조항을 만들 수 있다.
- 청문회를 열 수 있다.
- 로마 교구를 위해 판사들을 구성하거나 종교 회의 판사들을 지명할 수 있다.
[편집] 교황의 교회 내에서의 역할
교황의 교회 내에서 역할을 교회법에서는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주님으로부터 사도들 중 첫째인 베드로에게 독특하게 수여되고 그의 후계자들에게 전달될 임무가 영속되는 로마 교회의 주교는 주교단의 으뜸이고 그리스도의 대리자이며 이 세상 보편 교회의 최고 목자이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임무에 대하여 교회에서 최고의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직권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다." (교회법 제 331조; 교리서 881)
[편집] 교황의 장례 절차
교황의 장례식은 엄격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먼저 교황의 시종관이 교황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난 다음 교황을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를 교황의 손가락에서 빼내어 잘게 부순다.
그 다음에는 교황의 시신은 시스티나 성당으로 옮기는데 추기경들과 바티칸의 주요 인사들이 긴 행렬을 이루어 시신을 호위한다. 시신이 성당에 모셔지면 하얀색 실크와 특별하게 짠 팔리움으로 된 수의를 입힌다. 시신의 손에는 장갑이 끼워지고 교황의 주교관이 가슴 위에 놓여진다. 교황의 시신은 시스티나 성당의 거대한 프레스코화 '최후의 심판' 아래서 꼬박 하룻밤을 보낸 다음, 다시 성 베드로 대성당 내 클레멘타인 소성당으로 옮겨진다.
교황의 시신은 그 곳에서 3일간 수십만 조문객들의 조문을 받는다. 이 전통은 과거 로마 제국의 장례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다. 장례 미사는 대성당 돔 아래에 있는 교황 제단에서 거행된다. 장례 미사가 끝나면 시신은 윤이 나게 잘 닦인 삼중 나무관 속에 안치된다. 그 후 교황의 업적을 기리는 송덕문이 라틴어로 읽혀지며, 그 송덕문은 청동으로 된 원통에 담겨 교황의 발치에 놓인다.
이때 금화와 은화, 동화 등 동전들을 가득 담은 붉은 벨벳 자루를 시신 옆에 놓아두는데, 그 개수는 교황의 재임 연수에 따라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시신의 얼굴을 비단 천으로 덮으면 바로 관을 봉한다. 봉해진 교황의 관은 대성당 제대의 왼쪽에 있는 '죽음의 문'을 통해 아래로 천천히 운구되어서 역대 교황들이 묻히는 대성당 지하 묘소 안의 미리 준비된 대리석관 안으로 옮겨진 뒤 거대한 석판으로 덮여져 안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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