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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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국궁의 유래
우리 활은 구석기시대 후반부터 수렵용으로 개발되어 점차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무기로 발달한 과정은 서양의 경우와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모양이나 종류, 그리고 궁도(弓道)에는 각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고구려의 시조(始祖) 주몽(朱蒙)은 활 잘 쏘는 이[其俗言 朱蒙者 善射也--魏書 百卷 列傳 88 高句麗條]를 가리키는데, 기마 민족인 우리는 활을 잘 다루는 민족이었다. 중국인은 한민족을 동이족(東夷族)이라 했는데, 이는 동쪽의 활을 잘 쏘는 민족’ [夷→大+弓, 夷→立人+弓, 혹은 화살(丿)로 활(弓)을 잘 쏘는 사람(人)들 ]임을 나타낸다. 이러한 전통은 현대에 이어져, 세계 제일의 양궁을 자랑하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 민족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수많은 외침에 의해 전쟁을 치뤄야 했으며 국민의 심신단련(心身鍛鍊) 및 호국정신 (護國精神)의 기풍을 진작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활의 사용과 발달을 꾀하 여 그 종류도 다양하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재까지 전래된 것은 오직 각궁(角弓) 뿐이다.
[편집] 각궁
각궁(角弓)에는 2종류가 있는데, 전쟁이나 사냥에 쓴 것은 궁간상(弓幹桑) 뿔 ,힘줄 ,아교 ,실 ,칠 등 6가지로 만들고, 운동이나 오락용으로 쓴 것은 궁간상 ,참나무 ,대 ,벚나무 ,뿔 ,힘줄 ,아교 등 7가지로 만들었다. 강(强) ,중(中) ,연(軟)의 구별이 있어서, 남녀 누구나 힘에 맞는 것을 쓸 수 있다. 각궁을 더 세분한다면 뿔을 삼삼이까지만 붙인 후궁(候弓)과 도고지까지 길게 붙인 장궁(長弓)이 있는데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활은 장궁이다. 요즘은 습사용(習射用)으로 각궁과 비슷한 화학소재로 만든 개량궁(改良弓)과 카본 재질의 화살을 사용하며 활의 세기를 파운드로 부른다.
[편집] 활쏘기 장비
- 활 : 활은 물소뿔,뽕나무,화피,쇠심줄 등으로 다듬어 민어의 부레로 접착하여 만든 각궁이나 개량궁을 사용한다.
- 화살[矢] : 화살은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철전(鐵箭),육냥전(六兩箭), 편전(片箭), 장군전(將軍箭), 목전(木箭), 동개살, 세전(細箭), 유엽전(楺葉箭)등 여러 종류로 전쟁용 시합용으로 구분하여 사용되었지만 요즘은 대, 싸리,도피, 꿩깃, 소심, 부레풀, 촉의 7기지로 만든 유엽전과 카본과 금속을 합성해서 만든 개량살을 사용한다.
- 전통(箭筒) : 전통은 화살이 발달되면서부터 화살의 손상을 방지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든 보관 및 운반용이다. 종류는 피혁전통, 죽전통, 지전통, 나전칠기 전통 등이 있다.
- 각지(깍지) : 각지는 활줄을 당기는 손의 엄지손가락에 끼워 손가락을 보호하고 화살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기구로 암각지, 수각지(유혈각지), 덕각지등이 있는데 재질은 쇠뿔이나 다른 단단한 각질로 만든다.
- 궁대(弓袋): 궁대는 화살을 쏠 때 화살을 꽂기 위해 허리에 차는 천으로 만든 끈이며, 부린 활을 넣어둘 수 있도록 만든 전대모양의 띄다.
- 그밖의 사구(射具)로는 보궁이라고하는 얹은 활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게 끼우는 삼지끈과, 한복의 넓은 소매를 감는 팔찌나, 시위와 오늬를 누를 때 검지의 밑에 붙이는 가죽가락지등이 있다.
[편집] 활터 시설
궁도 시설에는 사대(射臺)와 과녁이 있어야 하는데 사대와 과녁의 거리는 145m이다. 그밖에 초보자 교육용으로 빈 활 당기며 자세를 보는 거울과 살 내기 전에 각지 빼는 연습을 하는 주살대와 초보자나 자세교정용 고침장이 있다.
[편집] 경기 방법
궁도의 경기방법은, 편사라는 지역 및 정(亭)대항의 단체전(團體戰)과 활백일장 같은 개인전(個人戰)이 있다. 첫 화살 5발을 1순(巡), 즉 1회로 하고, 3순(3회 15발)으로 경기를 하되 사대(射臺)에는 7명이 함께 서서 차례차례 1발씩 발사한다. 첫순을 초순(初巡), 둘째순을 중순(中巡), 셋째순을 종순(終巡)이라 한다. 1순(5발)을 모두 관중시키면 몰기(沒技)라 한다. 대회 주최측의 결정에 따라 3순 또는 5순 9순 등으로 경기할 수 있으며, 단체전은 토너먼트로 실시할 수도 있다. 참고로 입승단(入昇段) 대회에서는 초단은 9순에 25중이상, 2단은 28중이상, 3단은 29중이상, 4단은 30중이상, 5단은 31중이상으로 5단이상은 각궁에 죽시(대와 꿩깃)를 사용하며, ‘명궁’이란 칭호를 얻는다. 각 사정(射亭)에서는 월례 대회 격인 삭회(朔會)를 열어 소속 사원(射員)들의 기량을 겨루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