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신시(神市)는 환웅이 세웠다고 하는 옛 도시 또는 시장이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신의 시장'이지만, 풍백.우사.운사 등의 신하를 거느리고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다스리는 등의 내용은 교역이 이루어지는 고대 도시를 연상시킨다.
'신시'는 북애자(北涯子)의 규원사화(揆園史話)나 허목(許穆)의 동사(東史)에는 '신시씨'로서 지명이 아닌 통치자인 환웅을 지칭하기도 하였다.
본 문서에서는 단군조선에 앞선 시대의, 환웅씨(또는 신시씨)가 다스린 모임을 갖는 터를 '신시'라 정의하고, 내용을 정리한다.
목차 |
[편집] 각 문헌에 서술된 신시
삼국유사 이후로 여러 문헌에서 신시가 등장하는데, 그 내용은 약간씩 다르다.
[편집] 삼국유사
삼국유사(1280년대초)에서 설명되는 신시는 다음과 같다.
- 환웅이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 꼭대기에 내려왔다. 신단수(神檀樹) 아래를 신시(神市)라 하였는데, 이 분을 환웅천왕(桓雄天王)이라고 하였다. 그는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수명.질병.형벌.선악(善惡) 등을 주관하고, 모든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에 거하면서 다스리게 되었다.
[편집] 규원사화
규원사화(1675년)의 조판기.태시기.단군기 중 '태시기'에 해당된다.
천지가 나뉘어지고 인간이 생겨난 이후, 인간이 만물의 주인이 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신시씨가 세상에 거하면서 치세를 시작하였다.
태시기 끝부분에는, 그 치세가 '궐천년(闕千年)' 또는 '궐백년'으로, 11,000년 또는 10,100년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풍백.우사.운사 대신 치우씨, 고시씨, 신지씨, 주인씨 등의 신하들이 등장하는데, 이들 중 치우씨와 고시씨의 후손이 환웅씨를 이어 세상을 다스렸다고 한다.
환웅씨의 시대에 이어 복희씨, 신농씨, 치우씨, 황제씨의 치세가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고, 다시 치우씨와 소호씨가 마지막으로 언급되었다.
전체적인 성격으로 본다면, 태시기는 조판기와 단군기를 잇는, 처음 생겨난 인간이 문명을 이룩하여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세우기 직전의 단계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하였다고 할 수 있다.
[편집] 동사
허목의 동사(1677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 오랜 옛날 구이(九夷)의 처음, 환인씨(桓因氏)가 있었는데, 환인이 신시(神市)를 낳아, '백성들과 살며 가르치면서 다스리기 시작하였다(始敎生民之治).
[편집] 신단민사의 신시와 배달시대
김교헌의 신단민사(1904년/1946년)에는 천신(神市氏)이 개천 갑자 10월 3일 신시의 시대를 열고 120년 간 백성을 가르친 내용, 무진년 10월 단군이 나라를 세워 배달의 시대를 다스리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편집] 부도지
부도지(1953년)의 환웅씨는 황궁.유인.환인씨에 이어 천부삼인을 계승하였으며, 다음과 같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 무여율법 4조 제정
- 집.여행하는법을 가르침
- 궁전.배.수레의 제작.음식을 익혀 먹는 법 등을 가르침
- 역법.의약.천문.지리 연구
단군이 나라를 세운 후에는 '함께 모여 서로 돕고 화합하고 이치를 배우는' 자리로서 신시를 세웠다. 단군시대의 신시는 매 10년 마다 열렸으며, 마음을 정화하고 하늘을 살피며, 희생물로 제를 지내고 모여 노래하는 형태였다.
신시와는 별도로 육로의 중심지에는 조시(朝市), 해로의 중심지에는 해시(海市)가 세워져 매년 10월 제를 지내고 토산품을 바쳤다. 이 때에는 물품의 교역이 있었다고 한다.
[편집] 환단고기의 환국과 배달국
환단고기(1979년)에는 환인이 7세를 이은 환국과 환웅이 1천 5백여 년 간 대를 이어 다스린 배달국(또는 신시)의 역년이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