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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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는 물을 이용하는 정화의식이다. 세례는 기독교, 만다교, 시크교를 포함하여 여러 종교에서 행해진다. 기독교의 세례는 유대교의 의식인 "미크바"에 기원을 두고 있다. 세례의 형태는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몸 전체를 물 속에 담그는 방식 (침수례), 물을 뿌리는 방식 (살수례), 머리에 물을 붓는 방식 (관수식)의 형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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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기독교의 세례
기독교에서의 세례는 세례 받는 자가 예수와 영적(靈的)으로 연합 되어 그의 죽음에 동참함으로써 죄를 용서 받는 것을 상징한다. 대부분의 기독교 종파에서는 물을 이용하는 세례 의식을 행하고, 이를 예수께서 친히 제정한 의식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세례의 의미나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자격, 세례의 형태 등에 대해서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순절 교파를 비롯한 몇몇 종파에서는 물에 의한 세례는 성령에 의한 세례로 대체되었다고 보고 있으며, 물에 의한 세례는 기독교 전통에 의해 불필요하게 계승되었다고 보고 있다.
[편집] 세례의 형태
기독교에서의 세례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있다.
- 침수례 - 몸 전체를 물속에 담그는 방식 (이를 소위 침례라고 한다.)
- 살수례 - 물을 머리에 뿌리는 방식
- 관수식 - 물을 머리에 붓는 방식
물에 완전히 잠기는 침례 의식은 침례 받는 사람이 물에 잠겼다 꺼내짐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후 성령에 의해 새로운 삶을 얻는 것을 강조한다. 침례 의식은 예수가 요단강에서 침례를 받은 형태이다(마가복음1장9절-11절). 물을 뿌리거나 붓는 방식에서의 물은 그리스도의 피가 사람의 죄를 없애 깨끗하게 하는 것을 상징한다. 이 의식은 위쪽에서 아래로 행해져 생명을 주는 성령의 선물을 나타내며, 사람에 의한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다. 모든 종류의 세례 의식은 공개적으로 행해지며, 세례 받는 사람이 받는 하나님의 은혜와 예수를 믿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약속의 징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편집] 세례의 의미와 기능
기독교 내에서도 세례의 의미와 효과에 대한 견해들 간에는 차이가 있다.
세례는 구원을 받기 위해 필수적인 과정이며 성사의 요구조건으로 하고 있다. 한 예로서,마르틴 루터는 1529년에 "The Large Catechism"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간단히 말해서, 세례의 능력과 효과와 유익과 열매는 구원이다. 왕자가 되기 위해 세례를 받는 사람은 없다. 단어 그대로 "구원받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구원받는다"는 것은 죄와 사망, 사탄으로부터 해방되어 그리스도의 왕국에 들어가 그와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이다."
성공회에서는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6:3-4("세례를 받고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가 된 우리는 이미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과연 우리는 세례를 받고 죽어서 그분과 함께 묻혔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능력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 생명을 얻어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를 근거로 세례성사를 죄의 용서와 구원에 필요한 성사로 보고 있다.
침례가 가치있는 관습이긴 하지만 아무런 성스러운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은 보이지 않고 내적인 것이며, 예식 자체와는 독립적인 것으로서, 침례는 이 능력의 결과를 외적으로 증언하는 행위라는 견해이다. 또는 침례 '의식'이 의미있고 필요한 것이라고 가르친다.
개혁주의는 예수를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보며, 세례를 성찬과 더불에 예수가 그의 백성들에게 시행하라고 제정한 의식으로 본다. 이는 구약의 할례와 유월절 의식이 신약의 교회에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것은 언약 신학의 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세례는 '예수를 믿는 자는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자기 위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라고 본다. 그것을 물로 씻는 형태로 제정 된 것은 다른 종파들과 같이 예수의 피흘림으로 죄 용서를 받는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하나님의 언약의 징표'라는 의미에서 구약 시대에는 아직 신앙이 확인 되지 않은 어린 아이에게도 할례를 시행했는데, 이것을 본 받아 개혁주의 역시 유아 세례를 기독교 가정 내에서 시행하는 것을 동조한다.
[편집] 세례의 자격
세례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교파 마다 다르나, 대개 자기 신앙을 고백하는 신자로서, 글로서 신앙을 고백하거나 공개적으로 신앙은 선언하여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사람에게 주어진다. 유아 세례의 경우에는 세례를 받고 신앙고백을 한 부모가 자녀를 대신하여 유아침례의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유아 세례의 기록은 성서에는 없지만 4세기에 성 어거스틴에 의해 그 필요성이 기술되었다. 어거스틴은 세례가 죄를 씻어주기 때문에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도 행해져야 하는데, 이는 갓난아기도 원죄에 의해 더렵혀졌으며 따라서 세례를 받기 전에 사망할 경우 죄의 저주를 받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보다 한 세기 전에 터툴리안은 믿음으로 받는 세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다. "상황과 개인적인 성향, 또한 나이를 고려하여 세례를 늦추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그들이 그리스도를 알 수 있게 되면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라."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세례가 "내적인 변화를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침례는 그리스도를 따라 행해지는 것이며, 그들의 삶을 그리스도께 맡기고 새로운 피조물로 태어났을 때 (고린도후서 5장 17절) 그 내적인 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 외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편집] 시초
기독교에서 세례가 교회 공동체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 일정한 의식이 된 것은 세례 요한으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세례 요한이 예언자라고 믿는 사람들은 그가 준 세례를 앞으로 올 메시아에 대해 준비하는 회개의 메시지로 받아들인다. (누가복음 3장 3-6절, 8절) 요한은 죄사함이 있기 위해서는 회개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죄의 얼룩은 지워질 수 있는 것이며, 타락한 행위로부터 돌이켜 주님의 길로 돌아갈 때에 지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은 세례 의식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세례 요한이 그의 세례가 충분한 것이 아니며, 회개만으로는 죄로부터의 분리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가르쳤을 것이며, 죄로부터의 해방을 위해서는 그가 줄 수 없는 더 큰 세례가 필요하다고 가르쳤을 것이라 믿고 있다. 누가복음에 따르면, 세례 요한은 자신이 신발끈을 풀어드릴 자격도 없는 분이 오셔서 성령과 불로써 세례를 주실 것이라 말하였다. (누가복음 3장 16절) 기독교에서는 세례 요한의 세례가 보여주는 것은, 사람이 회개함으로써 하나님께 받아들여지려는 노력은, 죄의 대가를 대신 지시는 주님의 양에 의해 대체되고 완전해진다는 것이라고 믿는다.
기록된 예수님의 사역 말기에, 예수님은 열두 제자에게 "아버지, 아들,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는 임무를 맡긴다. (마태복음 28장 19절) 이 구절은 세례의 일반적인 방식이 되었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로는 사도들은 예수님의 이름만으로 세례를 준 것으로 되어 있다. (사도행전 8장 16절, 10장 48절, 19장 5절)
[편집] 유대교의 정결의식
세례는 유대교의 의식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지는 않지만, 유대교 율법에서 정한 정결의식(Mikvah)에서 세례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다. 유대교의 경전과 다른 문서들에는 종교적인 정화를 위한 목욕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제정되어 있는데, 이는 "종교적으로 정결한 상태"를 위한 것이다. 한 예로서, 시체를 만진 유대인은 모세의 율법에 의해 "오염된 상태"가 되어, 성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mikvah를 행하여 정결한상태가 되어야 한다. 유대교로 개종하기 위해서는 물에 잠기는 의식이 요구된다. 이러한 의식 전반에 걸쳐, mikvah에서 물에 잠기는 것은정화와 회복을 의미하며, 유대교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