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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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진(1963년 12월 3일 철원 - 1997년 4월 22일)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다.
[편집] 생애와 작품들
1963년 12월 3일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199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쥐잡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여러 단편과 장편을 꾸준히 써내어 1993년 '열린사회와 그 적들', 1995년 '장석조네 사람들', 1995년 '고아떤 뺑덕어멈' 등을 연달아 간행, 같은 세대 작가들 사이에서도 일약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1995년 전업작가를 선언했으며 1996년 '자전거 도둑', 1996년 '양파' 등을 출간한 이후에도 '신풍근 배커리 약사(略史), '눈 속에 묻힌 검은 항아리' 등의 단편을 꾸준히 발표하며 필력을 과시하였으나 그 때 이미 그의 몸 속에서는 암이 자라고 있었다. 1997년 3월 위암 판정을 받았으나 이미 때가 손쓸 수 없을 만큼 늦어 그 다음 달인 1997년 4월 22일 동서한방병원에서 임종하였다. 유족으로는 1993년 결혼한 소설가 함정임과 아들 김태형이 있었다.
[편집] 평가
많은 소설가들이 중년 이후에 최고의 필력을 과시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또 김소진의 필력이 '눈 속에 묻힌 검은 항아리'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문단의 호평을 받았음을 생각해 볼 때 요절이 아니었다면 김소진이 국내 소설에 남겼을 흔적은 아마도 매우 짙고 강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다. 1990년대, 기존의 사실주의를 추구하던 소설들을 대체하기 위해 가벼운 소설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던 이 때에 등단한 김소진은 오히려 과거의 전통적인 글쓰기 방식을 보여주었다. 현대에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여럿 그의 소설에 나타났으며 서술 방식 또한 당시의 유행이었던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멀리 떨어진 고전적인 것이었다. 한편으로 사회와 보통 사람들의 삶, 통일에 대한 뉘앙스가 그의 소설 속에는 들어 있어 여러 가지 특징만으로 살펴본다면 자칫 그의 소설이 고루하지 않을까 편견을 가지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김소진의 소설은 매우 재미있다. 현대의 시대 상황과 사람들의 생각을 잘 살렸으며 감정적인 면에 있어서도 완급 조절이 훌륭했던 것도 이유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이야기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상업적으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달렸던 시대에 자신만의 글쓰기를 꾸준히 계속했던 그의 노고는 반드시 기억해 둘 만 하다.
고인의 사후 문학동네에서 '김소진 전집'이 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