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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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비올라
분류

현악기(찰현악기)

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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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

비올라(영어: viola, 독일어: Bratsche)는 서양 음악에서 쓰이는, 로 연주하는 현악기(찰현악기) 가운데 하나이다. 바이올린족에 속하는 악기들 중에서 가운데 음역을 담당한다.

보통 사람들은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잘 구분하지 못 하는데, 크기와 연주 자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완전 5도 낮게 조율되고, 보다 어두운 음색을 가진다. 이는 보통 비올라가 합주에서 멜로디보다는 화음을 내는 경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비올라는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에 비해 독주 레퍼토리가 적은 편이다. 비올라 연주자는 비올리스트라고도 한다.

목차

[편집] 역사

[편집] 구조

현대의 바이올린족 악기들은 모두 모양이 비슷한데, 특히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는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바이올린(왼쪽)과 비올라(오른쪽)
바이올린(왼쪽)과 비올라(오른쪽)

[편집] 크기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완전 5도가 낮으므로, (바이올린이 완벽한 비율을 갖고 있다고 할 때) 음향학적으로는 완전 5도에 해당하는 3:2 비율로 바이올린보다 커야 한다. 그러나 이 비율로 비올라를 만든다면 너무 커서 어깨 위에서 연주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지금의 크기로 만들어진 비올라의 음색은 바이올린과 차이가 있으며, 보다 바이올린의 음향학적 비율에 가까운 첼로와도 다르다[1].

보통 풀 사이즈라 불리는 비올라의 몸통은 풀 사이즈 바이올린의 몸통 보다 1 - 4 인치(약 2.5 - 10 cm) 정도 크다. 바이올린과 달리 비올라는 풀 사이즈라 해도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데, 평균 16 인치(약 40.6 cm, 이 크기는 몸통의 크기만을 가리킨다) 정도이며, 15.5 인치(약 39.4 cm)나 16.5 인치(약 41.9 cm), 17 인치(약 43.2 cm) 등도 있다. 어린이를 위한 크기는 바이올린과 같이 3/4, 1/2, 1/4 사이즈 등 풀 사이즈에 대한 비율로 나타내지 않고, 12 인치(약 30.5 cm) 정도의 작은 사이즈까지 존재한다. 더 작은 것이 필요한 경우 어린이를 위한 작은 바이올린에 비올라 현(C, G, D, A)을 달아 사용하기도 한다.

[편집]

[편집] 조율

줄감개
줄감개
A현에 장착된 파인튜너
A현에 장착된 파인튜너

일반적으로 비올라에는 네 개의 현이 있다. 몸통을 아래로 하여 지판 위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오른쪽에 있는 현의 음이 음정의 기준이 되는 A음이 되며, 보통 440 Hz 근처의 진동수로 조율된다. 이후 왼쪽으로 가면서 두 현 사이의 음정이 완전 5도가 되도록 맞춘다. 숙련된 비올라 연주자는 혼자서 또는 A음만 듣고 나머지 현들까지 조율할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으면 피아노나 다른 악기, 튜너 등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A현부터 차례대로 나머지 현의 조율을 끝내면 왼쪽부터 각각 C, G, D, A음이 된다. 비올라에서 가장 낮은 C음은 가온 다보다 한 옥타브 낮은 음이다. 바이올린은 낮은 순서대로 G, D, A, E로 조율되는데, 이 중 G, D, A는 비올라와 높이가 같다. 첼로는 비올라보다 한 옥타브 낮게 조율된다.

거의 대부분의 음악에서 비올라는 C, G, D, A로 조율되지만, 간혹 일반적인 조율과 다른 변칙조율이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모차르트바이올린,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 E♭ 장조에서 독주 비올라 파트를 D 장조로 쓰고 비올라의 조율을 반음씩 높여 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비올라의 소리를 더 밝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다른 바이올린족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비올라도 줄감개(peg)를 이용해 조율을 한다. 줄감개를 조이면 음이 높아지고 날카로워지며, 줄감개를 풀면 음이 낮아지고 둔탁해진다. 보통 왼쪽 아래의 줄감개에 C현을 감고, 시계 방향으로 G, D, A현을 감는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C현과 G현의 줄감개 위치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줄감개와 함께, 더 세밀한 조정을 위해 파인튜너(fine tuner)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줄걸이 판(tail piece)에 장착되는데 조그만 나사를 돌려 현의 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파인튜너를 이용하는 조율은 줄감개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덜 들고 편하다. 파인튜너의 사용은 개인 취향의 문제이지만 보통 A현에는 파인 튜너를 사용한다. 탄력적이고 미세한 조정에 영향이 적은 거트현[2]에는 파인튜너를 사용하지 않는다.

일시적이고 미세한 조율 방법으로, 현을 손으로 당기는 방법도 있다. 지판 위에서 현을 당기면 음이 낮아지고, 줄감개와 줄걸개(nut) 사이 부분 현을 누르면 음이 높아진다.

[편집] 연주

보통 비올라는 왼쪽 어깨와 턱으로 고정하여 연주된다. 왼손으로는 지판 위의 현을 짚어 음높이를 조절하고, 오른손은 활로 현을 긋거나(아르코, arco)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서(피치카토, pizzicato) 소리를 낸다.

[편집] 왼손

제1포지션 운지
제1포지션 운지

비올라는 다른 바이올린족 악기들과 마찬가지로 지판 위에 프렛(fret)이 없기 때문에 연주자는 현을 짚을 손가락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한다. 처음 악기를 다루는 사람은 지판 위에 테이프 등으로 그 위치를 표시하기도 한다. 개방현의 음과 같은 음 또는 한 옥타브 차이가 나는 음을 다른 현에서 정확히 연주하면 공명에 의해 해당 개방현이 같이 진동하므로 음높이를 찾는 데 이 현상을 활용할 수 있다.

왼쪽 그림은 제1포지션에서 짚을 수 있는 음들의 위치를 나타낸다. 모두 같은 간격으로 그려져 있지만 실제로 지판 위에서의 간격은 아래로 갈수록 조금씩 좁아진다. 노란색 가로줄은 위에서부터 제1, 제2, 제3포지션에서 검지손가락의 위치를 나타낸다.

[편집] 포지션

지판 위에서 음을 짚는 손의 위치는 포지션으로 나타낸다. 처음 악기를 시작하면 보통 제1포지션부터 배우게 된다. 제1포지션에서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은 새끼손가락으로 짚는 A현의 E음이다.

제1포지션에서 중지로 짚는 위치를 검지로 짚도록 손을 몸통쪽으로 이동하면 제2포지션이 되고, 제1포지션에서 약지로 짚는 위치를 검지로 짚도록 하면 제3포지션이 된다. 연주 중 포지션을 이동할 때는 목(neck)을 감아쥐고 있는 엄지손가락이 반드시 같이 움직여야 한다. 비올라가 낼 수 있는 음높이의 한계는 전적으로 연주자의 기량에 달려 있는데, 개방현보다 두 옥타브 이상 높은 음을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수준이 되면 특별히 포지션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주로 교본에서 포지션 언급을 하기 때문에 제5포지션 이상이 언급되는 경우를 듣는 것은 드물다. 하프포지션은 개방현보다 반음 높은 음을 검지로 짚는 포지션이다.

대부분의 경우 포지션 이동은 연주를 편하게 하기 위함이지만, 특정한 음색을 얻기 위함이기도 하다. 같은 음을 내더라도 어느 현이냐에 따라 소리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때때로 작곡가는 특정한 현을 사용하도록 지시한다. 예를 들면 sul G는 G현으로 연주하라는 뜻이다.

[편집] 오른손

[편집] 운궁법

활을 잡는 자세는 오른팔과 오른손에 힘을 주지 않고 편하게 아래로 내렸을 때의 손 모양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서 엄지를 프로그(frog, 활의 손잡이 부분) 사이에 넣고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듯이 잡는다.

활을 빠르게 쓰는 것과 더 많은 무게를 주어 쓰는 것은 둘 다 소리를 크게 하지만, 다른 소리를 낸다. 무게를 주어 현을 누르듯이 활을 쓰면 더 강렬한 소리가 난다.

활과 현이 어느 부분에서 만나느냐도 소리에 영향을 미친다. 브릿지(bridge)에 가깝게 활을 쓰면(술 폰티첼로, sul ponticello) 더 센 소리를 내고 높은 배음을 강조하지만, 지판에 가깝게 또는 지판 위에서 활을 쓰면(술 타스토, sul tasto) 부드럽고 여린 소리를 내며 기본음을 강조한다.

[편집] 피치카토

악보에 pizz.(pizzicato의 약자)라고 표시된 부분은 오른손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 연주한다. 아르코 중간에 피치카토가 나오면 활을 쥔 상태에서 검지로 현을 퉁긴다.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손가락의 살로 현을 퉁겨야 하며, 손톱이 현에 닿으면 안 된다.

[편집]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차이

비올라 연주는 바이올린 연주와 비슷한 반면에, 중요한 다른 점들도 많이 있다. 이러한 차이는 비올라와 바이올린의 크기의 차이에서 생기는데, 상대적으로 크고 무거운 비올라는 바이올린보다 물리적으로 연주가 어렵다(바이올린 연주자가 몇 달 정도 비올라를 연주하면 바이올린을 더 잘 연주하게 된다는 일화도 있다).[출처 필요]

  • 비올라는 일반적으로 바이올린보다 크기 때문에 현도 길다. 따라서 같은 운지를 할 때 더 넓은 손가락 간격이 요구되고, 활도 끝까지 쓰기 위해서는 오른팔을 더 뻗어야 한다. 비브라토는 더 넓고 강렬해야 한다. 비올라의 크기 때문에 비올라 연주자는 손이 특별히 크지 않다면 빈번한 하프 포지션의 사용과 포지션 이동이 필요하지만, 첼로만큼은 아니다.
  • 비올라에는 보통 바이올린보다 굵은 현이 쓰인다. 때문에 현의 반응이 조금 느린데, 이는 만약 비올라 연주자가 바이올린 연주자와 동시에 음을 시작해야 한다면, 비올라 연주자가 조금 더 먼저 활을 써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굵은 현을 연주하는 것은 활을 사용할 때 더 많은 무게가 필요하다.
  • 바이올린에서 비올라, 첼로로 가면서 더 굵은 현을 짚게 되는데, 바이올린이 손가락 끝으로 현을 짚는다면, 비올라는 그보다 첼로에 가깝게, 좀 더 손가락 살 부분으로 현을 짚는다.
  • 비올라의 활의 무게는 보통 70 - 74 g으로 바이올린 활의 무게 58 - 61 g보다 무겁다. 이 차이도 비올라의 활 테크닉을 바이올린과 다르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이다.

[편집] 음악

역사적으로 비올라는 바이올린과 첼로에 비해 독주 악기로서 사용되는 일이 적었다. 이는 바이올린보다 어둡고 날카롭지 않은 비올라의 음색이 독주 악기로서 덜 적합하기 때문이다.

[편집] 악보

가온음자리표
가온음자리표

비올라를 위해 쓰여진 악보는 주로 가온음자리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른 악기의 악보들과 다르다. 가온음자리표는 가온 다음이 오선지의 중간에 위치하는 음자리표로, 비올라를 위한 악보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음역이 높아져 가온음자리표로는 덧줄이 너무 많이 필요해지는 경우 높은음자리표를 쓰기도 한다. 교육용 악보 등에서는 개방현을 0, 검지부터 새끼손가락을 1부터 4까지의 번호를 매겨 어떤 손가락이 사용될 지를 표시하기도 한다.

[편집] 낭만 시대와 그 이전 시대의 작품

오케스트라 음악의 초기에 비올라는 대부분의 경우 화음을 채우는 데 제한되었다. 이 시대에 비올라가 멜로디 부분을 맡게 되는 경우는 대부분 다른 현악기들과 동음을 연주하거나(unison), 옥타브 차이를 두고 같은 음을 연주하는 것이었다. 두드러진 예외는 두 대의 비올라에 주요 멜로디를 맡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이다. 이 외에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 프란츠 안톤 호프마이스터, 칼 스타미츠 등이 비올라를 위한 곡을 썼다.

고전파 이후로는 비올라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었다. 모차르트는, 그 중 몇몇은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가 받는 6개의 현악 오중주에서 두 대의 비올라를 사용하여 제1비올라가 독주 악절 등을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게 하였다. 요하네스 브람스는 그의 초기 작품부터 비올라를 주요하게 사용했다. 그가 처음으로 출판한 현악 육중주 Op. 18은 상당한 양의 제1비올라를 위한 독주 파트를 담고 있다.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Op. 120은 그가 후기에 쓴 작품으로 매우 유명한데, 나중에 그가 직접 클라리넷 파트를 비올라 파트로 편곡하였다[1]. 또한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인 요셉 요아킴과 그의 아내에게 헌정하여 알토와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 Op. 91을 쓰기도 했다.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비올라를 연주했는데, 비올라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악기였다. 그의 실내악 작품에서 비올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멜로디가 아름다운 멘델스존의 비올라 소나타 C 단조도 있다.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이탈리아의 해롤드는 잘 알려진 비올라 협주곡이다.

잘 알려진 작곡가의 비올라를 위한 작품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때때로 비올라 연주자들은 다른 악기로 연주되는 곡을 편곡하여 연주하기도 하였다.

[편집] 주요 레퍼토리

[편집] 비올라 연주자

잘 알려진 비올라 연주자는 적은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비올라를 위한 음악이 20세기에 쓰여졌기 때문일 수 있다. 20세기의 유명한 비올라 거장은 William Primrose와 Milton Preves, Paul Hindemith, Lillian Fuchs, Walter Trampler 등을 들 수 있다. 보다 최근에 유명한 연주자로는 Yuri Bashmet과 Pinchas Zukerman, Rivka Golani, Nobuko Imai, Paul Neubauer 등이 있고, Antoine Tamestit과 Cathy Basrak, Joli Wu, Graham Custar, Lawrence Power 등은 유명한 젊은 연주자들이다. 한국에서는 리차드 용재 오닐로 불리는 Richard O'Neill도 빼 놓을 수 없는데, 그는 최근에 KBS의 인간극장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편집] 미디어

위키미디어 공용에 관련 미디어 자료가 있습니다:
비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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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주석

  1. http://www.basso-continuo.com/Musik/Dok026-k.htm
  2. 양이나 소의 창자를 재료로 만든 현. 따뜻한 소리를 내지만 습도 등에 약한 단점이 있다.

[편집] 바깥 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