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터스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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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렉터스 컷(영어: Director's Cut)은 영화를 만든 감독이 의도했던 대로 편집된 영화를 말한다. 리덕스 필름(redux film)과 같은 말로 주로 쓰인다. 감독판이라고도 한다.
디렉터스 컷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감독의 의도와 제작사의 의도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인데, 제작사에 있어서 영화 제작은 일종의 사업이고 이윤창출을 도모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감독의 기획의도와는 여러 면에서 견해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감독의 본래 의도와는 다르게 영화가 개봉하게 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일부 감독들은 자신의 본래 기획에 맞게 감독판을 재편집해 새로이 출품하기도 한다. 또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의 경우, 일부 요소를 추가해 제작사에서 의도적으로 재상영하기도 한다.
보통 공개되는 영화는 심의라던가 영화제작사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영화가 다시 편집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경우 관객이 보는 영화는 디렉터스 컷이 아니다.
[편집] 만들어지는 이유
1.영화적 내용면에서 감독과 제작자의 견해차이로 일부 장면 및 내용이 편집, 혹은 수정되는 경우.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제작사에서 원하는 내용에 차이가 있을 때는 제작사에서 내용에 수정을 요구하게 된다. 제작사가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했든, 감독이 제작사에 시놉시스를 제공해 제작에 들어갔든지 간에 대부분의 경우 제작사쪽의 입김이 더 강하기 때문에 감독들은 어쩔 수 없이 제작사의 요구에 따라주게 된다. 대표적인 예로 얼마전 국내에도 개봉됐던 '나비효과'같은 영화가 있다. 감독의 오리지널 버전의 엔딩이 해피엔딩이 아니었던데 반해, 극장개봉 버전은 해피엔딩으로 내용 수정이 이뤄졌다.
2.영화 개봉시 등급을 맞추기 위한 경우.
제작사로서는 흥행을 고려해 더 많은 연령층에 관람이 허락될 수 있도록 등급조정을 위해 영화이 일부장면(주로 섹스신이나 폭력신)을 삭제하기도 한다. 미국같은 경우 특히 X등급에 걸리는 경우는 거의 모두 재편집해서 다음 등급인 R등급에 맞도록 하는데, 그 대표적인 예로 '원초적 본능'이 있다. 이런 경우는 무삭제판으로 분류할 수 있다.
3.극장 개봉시 런닝 타임을 맞추기 위한 경우.
관람객이 많이 들어올수록 수입이 늘어나고, 단기간에 관람객을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선 많은 개봉관을 잡는것도 중요하지만 1일당 상영횟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 경우 런닝 타임이 긴 영화보다 짧은 영화가 당연히 유리해진다.
4.당시 영화적 기술력의 한계로 표현의 제약을 받는 경우.
과거 기술적인 표현의 제약으로 원했던 씬을 충분히 구현해내지 못한 경우, 발전된 영화 제작 기술을 응용해 필요한 장면을 구성해낸후 재개봉하는 경우도 있다. 리덕스 필름의 경우는 아니지만 스탠리 큐브릭이 기획했던 A.I는 당시 그래픽적 표현의 한계로 오래동안 제작이 미뤄지다가 큐브릭 사후, 스필버그의 손에 의해 태어나게 되기도 했다.
5.제작사의 의도로 재개봉하는 경우.
크게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새로운 사운드와 화질보정으로 리마스터링해 재개봉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에서 '이티(E.T)'와 '스타워즈 에피소드 4,5,6' 리마스터링 버전이 재개봉한 경우가 있다.
이외에도 DVD 출시시에 극장개봉 당시 여러가지 이유로 빠졌던 장면들이 추가되어 나오는 작품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스페셜 에디션 버전, 혹은 확장판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반지의 제왕'시리즈가 대표적인 예이다.
[편집] 대표적인 영화 및 감독
<터미네이터>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디렉터스컷이 많기로 유명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어비스 디렉터스컷이 비디오로 나와있는데 극장에서 상영한 것과는 분량이 제법 많고 내용도 다르다. 더욱이 터미네이터2의 경우 완벽한 디렉터스컷이 없을 정도로 버전이 많은데 LD로 나온것을 보면 1편에 존의 아버지로 등장했던 마이클 빈이 잠시 나오기도 한다고 한다. 그외에도 ALIEN2도 디렉터스 컷이 따로 있다.
또 <블레이드 러너>의 디렉터스 컷도 유명하다. 1982년 개봉당시 제작자 측에서는 데커드(해리슨 포드 분)와 레이첼(숀 영 분)이 엘리베이터 속으로 들어감과 동시에 문이 닫히는 마지막 장면을 너무 어둡고 모호하다는 이유로 난데없는 해피엔딩, 즉 데커드와 레이첼이 탈출에 성공하여 외계 식민지의 정글위를 비행선을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으로 교체했다. 또한 영화의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이유로 데커드의 보이스 오버 나레이션을 추가했다. 이 나레이션을 해리슨 포드는 매우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매우 성의없이 이를 읽었다고 한다. 92년에 감독 리들리 스콧은 엔딩 장면을 원래대로 고치고, 보이스 오버 나레이션을 들어낸 뒤, 반젤리스의 음악을 전면 수정하고, 종이접기와 유니콘의 환상 같은 삽입화면을 추가함으로써 82년 극장 개봉판과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된 감독판을 공개했다. 그 결과 이 영화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영화광들의 해석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