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토론:Wizard-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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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가 제논은 어느 날 자신의 적이 죽었다는 말에 눈물을 흘렸다.

이것을 본 그의 제자가 묻기를,

"세상에, 적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습니까?"

그러자 제논은 이렇게 말했다.

"친구의 죽음에 웃는 내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삼국지』에는 이와 유사한 예가 나온다. 조조가 관도에서 7만대군으로 원소의 70만 대군을 격파한 일을 떠올려보라. 조조와 잘 아는 사이였던 허유는 당시 원소의 부하였으나, 원소가 중히 쓰지 않아 허유는 조조에게 투항한다. 원소군의 허실을 잘 알고 있던 허유 덕에 조조는 원소를 이길 수 있었다.

관도에서 참패를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을 얻은 원소는 죽고 만다. 조조는 비록 적이었으나, 한 때 짖궂은 장난은 물론 크고 작은 공사를 함께한 원소의 영전에 눈물을 뿌린다.

한편 허유는 어떻게 되었을까? 원소를 물리친데는 자신의 공이 가장 컸다고 거들먹대다가 성질 급한 조조의 부하, 허저가 베어버리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조조는 장례를 후히 치르라는 말을 남겼을 뿐이란다.

설마 로오리엔 연구소의 그 녀석? 환영하네. 올만이지? - 갈라드리엔 2005년 4월 11일 (月) 00:55 (U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