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다 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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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다 히로(小野田寛郎, 1922년 3월 19일 - )는 2차 세계 대전이 끝났는데도 29년동안 필리핀정글에 숨어서 항복하지 않았던 일본 장교이다.

오노다 소위는 필리핀 루방 섬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의 정보장교였다. 1945년 2월 연합군이 루방 섬을 점령하면서 대부분의 일본군은 포로로 잡히거나 전사하였는데, 오노다 소위와 몇명은 정글 깊이 숨어 들었다. 오노다 소위는 처음에 세명의 동료와 함께 에서 살았다. 그 중에 한명은 필리핀 정부군에 항복했고 나머지 두명은 각각 1954년1972년에 지방 순찰대와 교전중에 총에 맞아 사망했다. 오노다 소위는 2차 대전이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끝끝내 29년 동안이나 투항을 거부하며 정글에서 홀로 지냈다. 2차 대전중 연합군이 살포한 선전물은 물론 2차대전이 끝나고 필리핀 정부군이 뿌린 '전쟁은 끝났으니 항복하라'는 내용의 선전물까지 자신들을 기만하는 계략이라고 굳게 믿었다. 일본 정부와 오노다의 가족들도 필리핀에 와서 항복을 권유했지만, 이것도 연합군의 계략이라고 생각하여 응하지 않았다. 결국 1960년 일본 정부는 오노다가 사망한 것으로 공식 판정했다.

스즈키 노리오 교수는 필리핀의 정글에서 행방불명된 오노다 소위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느끼고 그를 직접 찾겠다고 결심했다. 1974년 루방 섬을 방문한 스즈키는 결국 오노다를 찾는데 성공했다. 스즈키는 일본이 패망하면서 2차대전이 끝났으니 항복하라고 오노다를 설득했으나, 오노다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그렇다고 해도 직속상관의 명령이 없으면 투항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스즈키는 일본으로 돌아와서 오노다의 직속상관 타니구치 소령을 찾았고, 제대후 도서 판매상이 된 타니구치는 스즈키와 함께 루방 섬에서 오노다를 만나 투항을 명령했다. 오노다는 2차 대전에서 끝내 일본군이 패망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오랜 설득끝에야 투항을 결심했다. 투항 당시 오노다는 일본군 복장을 그대로 갖추고 있었으며, 사격이 가능한 상태로 아리사카 소총을 정비해 놓고 500여발의 탄환과 대여섯개의 수류탄도 가지고 있는등 장비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오노다가 29년 동안이나 정글에 숨어서 지역 순찰대와 게릴라전을 벌이느라 30명의 필리핀 사람을 죽이고 10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으나, 당시 필리핀 대통령이었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는 오노다의 범죄를 사면해줬다. 22세에 조국을 떠났던 청년은 52세가 되어서 일본에 돌아왔고, 일본국민들에게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패전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일본 국민들은 오노다에서 '살아있는 일본 정신을 보았다'고 열광했고 극우파들은 오노다야말로 옛 일본의 가치를 그대로 간직한 진정한 사무라이라고 칭찬했다. 30년 동안이나 필리핀의 정글에서 숨어지냈던 오노다는 현대화된 일본에 적응하지 못하고, 브라질로 떠나서 목장을 경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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