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환생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잘못된 환생은 만화가 고행석의 작품이다.
[편집] 줄거리
구영탄은 은하를 좋아하는 백수건달로 우유부단하며 나태하다.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구영탄 앞에 수미가 나타나는데 수미는 영탄이에게 호의를 보인다. 알고보니 수미는 전생에 영탄이의 스승이었던 것. 전생에서, 영탄이는 한 도인의 촉망받는 제자 였으나 사도에 빠져 사이비 교주가 되어 결국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원성을 사 돼지가 될 운명이었는데 중간에 뭐가 잘못돼서 인간 구영탄으로 환생하게 되었고, 스승은 이것을 바로잡아 인간 구영탄을 다시 돼지로 만들기 위해 수미로 구영탄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영탄이는 돼지가 되어 은하앞에 나타나 지능을 가진 돼지로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으나, 연적 박민의 탁월한 수완에 의해 은하는 점점 박민에게 빠져들게 된다. 실의에 빠진 영탄은 결국 농부에게 맞아 죽고, 돼지의 삶을 끝낸 후 다시 인간으로 복귀하게 된다. 인간으로 복귀한 영탄은 전과는 판이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고, 박민과 은하의 사랑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게 된다.
이 작품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전생에서 영탄이의 스승이었던 도인은 영탄에게 본인을 거사라 부르라고 하는데 사실 居士 라 하는 것은 흔히 불교에서 출가하지 않고 보통 사람들과 같이 살면서 (그러니까 결혼도 하고 밥벌이도 함) 수도하는 사람을 일컫는데 도인이 스스로 거사라 불리기를 원하는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잘못된 것이다.
둘째, 도인이 발심하여 도를 닦게 되는 과정이 간략히 소개되는데 이 때 도인은 "나는 누구인가" 라는 화두를 들게 된다. 이것은 조사선(祖師禪)의 핵심으로 스토리작가가 禪에 대해 다소(또는 상당한) 지식이 있음을 보여준다.
세째, 도인의 스스로 열반에 들게 될때 (너무 오래 살았다고 하면서 죽음) 영탄이는 도인이 자신의 모습으로 죽기를 원하는데 이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구절이다. 즉, 영탄이는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거듭나기를 바라는데 한편으로는 나태했던 자신을 없애버리겠다는 "평범한" 각오로도 볼 수 있고 또 한편으로는 "구도의 길"을 걷겠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짧긴 하지만, 대중적인 만화에서 禪을 이야기하는 매우 드문 일이다. 이 만화는 불청객 시리즈가 얼마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한 예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