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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제5회 정기공연
남한 최초의 북한 토속민요 무대공연
북한의 토속민요를 무대에 올리는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제5회 정기공연 ‘북녘 땅 우리 소리’가 8월 30일 저녁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북한의 토속민요가 남한에서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남한에는 북한 토속민요 녹음자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공연을 하고자 해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간혹 서도소리 공연에 북한의 토속민요가 한두 곡 들어가기도 했지만, 전부터 이미 알려진 몇몇 곡이 전부였다. 이번 공연에 채택된 곡들은 2년 전에 발간된 ‘북한민요전집’(10CD, 서울음반, 2004) 중에서 선곡된 북한 평안도, 황해도, 함경도 지방의 토속민요 8곡이다.
공연 곡목을 자세히 보면, 봄에 논을 일구면서 하던 평안도 쇠스랑질소리, 논밭의 김을 매면서 하던 평안도 호미소리, 토목공사판에서 가래질을 하면서 하던 황해도 오목가래질소리, 함경남도 단천의 명태잡이소리 등 북한지역의 대표적인 노동요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예술성이 뛰어난 함경도 애원성, 평안도 기나리, 그리고 흥겨운 잔치판 노래인 황해도 닐리리타령 등이 함께 선을 보인다. 여기에다 ‘하늘의 소리...’팀이 개척한 장르인 ‘민요극’으로, 북청지방의 신민요 ‘전감심노래’를 노래극으로 꾸민 ‘갑심이 시집가네’가 곁들여진다.
이번 북한민요 공연으로 ‘하늘의 소리...’의 토속민요 공연시리즈는 2년 반 만에 한반도 전역의 토속민요를 일단락 짓게 되었다. ‘하늘의 소리...’는 북한민요 공연을 마친 뒤에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민요의 장르 또는 주제에 따라 자유롭게 토속민요 공연을 벌일 예정이며, 이미 향후 5년간의 공연 기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국악계에서는 이직도 민요라 하면 통속적인 창(唱)민요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토속민요 자료가 널리 보급돼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기존 통속민요 위주의 식상한 공연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토속민요로만 채워지는 ‘하늘의 소리..’팀의 민요공연은 국악계에 새로운 공연 장르를 개척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것이다.
토속민요는 언제 들어도 부담 없는 소박하고 친근한 노래이면서도 우리 민족의 예술성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는 귀중한 민중예술이다. 세계 민족음악의 역사를 보거나 오늘날 새롭게 등장하는 월드뮤직 시장을 보더라도, 토속민요는 결코 사라지게 내버려둘 수 없는, 민족음악의 마르지 않는 샘이다.
이번 공연은 남한 최초로 이루어지는 본격적인 북한 토속민요 공연인 만큼, 국악계의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하며, 북녘 땅에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 가족들에게도 뜻 깊은 공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공연 문의: 02-977-5128 010-2850-4667 주영호
티켓링크 http://www.ticketlink.co.kr/ticketlink/theater/index.jsp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제5회 정기공연
북녘 땅 우리 소리
-북한의 토속민요 무대공연- Journey to the Traditional Folksongs of North Korea
아직도 갈 수 없는 북녘 땅, 그곳에서도 사라진지 오래인 토속민요가 5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남한 공연무대에 오른다
일시: 2006년 8월 30일(수) 오후 7:30 장 소: 국립국악원 예악당 주 최: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Sound of the Heaven, Sound of the Earth ) 후 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휘닉스파크, (주)삼화여행사, 평창소리마을, 허브나라농원, 효석문화제위원회 자료제공: MBC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기획/제작: 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연 출: 김영철(국립국악원 무대감독) ■음악감독: 윤문숙(국립국악원 정악단 해금수석) ■안 무: 이종호(국립국악원 무용단 지도위원) ■민요해설: 최상일(문화방송 민요전문PD) ■기 획: 주영호
- 프로그램 1. 오목가래질소리 2. 김매는소리-호미소리(편곡: 안현정) 3. 쇠스랑질소리(편곡: 김정희) 4. 용강기나리 / 용강타령 5. 애원성 6. 명태잡이소리(편곡: 이태원) 7. 민요극 ‘갑심이 시집가네’ 8. 닐리리타령
◇ 위의 노래들은 모두 북한의 토박이들이 부르던 토속민요를 소재로 한 것입니다.
분단 50년만에 들어보는 북녘 땅의 토속민요
그 동안 우리는 북녘 땅의 동포들이 옛날에, 무슨 노래를 부르고 살았는지 전혀 몰랐다. 마치 남인 것처럼…. 북녘 땅에도 우리처럼 흥겹고 씩씩하고 멋드러진 소리가 있었다. 분단 50년만에 가까스로 모습을 드러낸 북한의 토속민요가 오늘 무대 위에서 살아있는 우리의 소리로 다시 태어난다.
1. 오목가래질소리
가래질이란 삽에 줄을 달아 당기면서 흙을 퍼내는 도구로, 논둑을 다듬거나 제방을 쌓거나 봉분을 만들 때 가래질을 한다. 오목가래질은 다섯 명이 한 패가 되어 하는 가래질이다. 가운데 한 사람이 소리를 메기면서 흙을 푸면 양쪽 앞에서 각각 두 사람이 줄을 잡아당기면서 뒷소리를 받는다. 다섯 명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소리를 하는데, 그 음악적 구성이 절묘하다.
2. 호미소리
역시 평안북도 지방의 대표적인 김매는소리. 호미로 논이나 밭의 김을 매면서 하던 소리로서, 후렴구에 ‘~호미로 매고 가자’는 구절이 들어간다. 호미소리는 북한이나 중국 연변의 농촌에서 분단 이후에도 많이 부르던 김매는소리이다.
3. 쇠스랑질소리
평안북도 일대에서 쇠스랑으로 논을 일구면서 하던 소리. 봄에 모내기를 앞두고 여러 명의 농군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쇠스랑으로 논을 파엎는다. 소가 귀한 곳에서 사람의 힘으로 논을 일구는 것이다. 남한에도 쇠스랑질소리가 더러 있지만, 평안도지방의 쇠스랑질소리는 매우 뚜렷한 형태로 다양하게 퍼져 있다.
4. 용강기나리
평안남도 일대에서 모내기나 김매기, 풀베기, 물레질을 하면서 불렀던 민요. 특히 용강지방의 기나리가 유명하다. 느린 장단의 기나리 끝에 빠른 장단의 타령으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곡조와 가사 내용이 모두 정감이 있어서 북한의 대표적인 민요 공연곡으로 꼽히는 노래이기도 하다.
5. 애원성
애원성(哀怨聲)은 애원하듯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강원도의 아라리처럼 남녀간의 만남과 이별,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인생의 무상 등을 노래한다. 함경도 북청 사람들은 퉁소와 북 반주에 맞추어 애원성을 부르곤 했다. 이 곡의 소재는 원로 민속학자 임석재선생님이 남한으로 이주한 북청사자놀음 연주자들로부터 1960년대에 녹음한 애원성이다.
6. 명태잡이소리
함경남도 북청, 이원, 단천 일대는 명태 주산지로 이름을 날리던 곳이다. 어민들이 겨울에 배를 타고 명태잡이를 하는 일련의 노래들을 모았다. 배가 떠나기 위해 닻을 감아올리는 소리, 바다에 쳐놓았던 명태 그물을 당겨올리는 소리, 그물에 걸린 명태를 털어내는(벗기는) 소리, 만선이 되어 노를 저어 포구로 들어오면서 하는 소리가 이어진다. 동해바다의 체계적인 어로요로서는 거의 유일한 노래다.
7. 민요극 ‘갑심이 시집가네’
함경남도 북청지방에서 일제시대에 유행했던 신민요 ‘전갑심노래’를 민요극으로 꾸몄다. 주인공 이름이 남한에서는 ‘전갑섬’으로 알려져 있으나, 북한 자료에는 ‘전갑심’으로 돼 있다. 예쁘고 똑똑한 처녀 갑심이가 여러 차례 혼담을 물리친 끝에 일 잘하고 집안 화목한 신랑을 찾는다는 얘기가 경쾌한 노래로 만들어졌다.
8. 닐리리타령
평안남도와 황해도 일대의 잔치판에서 흥에 겨워 춤추며 부르는 노래. 신민요 ‘닐리리야’와는 전혀 다른 노래다. 춤을 추기 위한 노래로서, 정해진 노랫말 없이 구음으로 계속되다가 심심할 때쯤 되면 노랫말이 한 소절씩 들어간다. 흥겨운 타령장단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