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적 필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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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적 필화 사건(五賊筆禍事件)은 1970년 《사상계》에 실린 김지하의 담시(譚詩) 〈오적(五賊))〉으로 인해 관련자들이 옥고를 치른 사건이다. 사상계 필화 사건이라고도 한다.
〈오적〉은 재벌과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군)장성, 장차관 등 특수 계층을 적(賊)으로 표현하면서 이들의 부정부패를 걸쭉하게 풍자, 비판한 시로, 사상계 5월호에 실렸다. 오적(五賊)이라는 제목은 을사오적에서 따온 것이다.
이 시가 제1야당인 신민당(당수 유진산)의 기관지 《민주전선》에 재수록되면서 문제가 되어 시를 쓴 김지하와 사상계 발행인 부완혁, 편집장 김승균이 6월 2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고, 민주전선은 압수되었다. 사상계는 결국 휴간 끝에 폐간되었다.
김지하의 〈오적〉이 북조선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당국이나 재판부의 판단과는 달리, 당시 보수적인 지식인들조차 이 시가 세태에 대한 문학적 풍자로서 민주주의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 영역 내에 속한다고 생각했다[1]. 김지하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적인 구명 운동을 이끌어내면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저항 시인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편집] 바깥 고리
[편집] 참고자료
- 박태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문예운동사 - 제6회 김지하의 '담시 5적'/'노동자의 불꽃' 전태일(1) (민족문학작가회의, 2001.10.15)
- 《한국일보》 (2003.6.19) 민주화 발자취/ 6·3사태에서 6월 항쟁까지, <9> 사상계 필화사건 - 김지하의 '오적'
- 이경수, 다시보는 필화사/ 김지하의 「오적」과 「비어」, 그리고 그 이후 - 자살이 아닌 풍자의 힘, 《컬쳐뉴스》 (2006.3.23)
- 한승헌 (2006-11-20). “06. 담시‘오적’ 필화 사건”, 《한승헌 변호사 변론사건 실록 1》. 범우사: 돌베개. ISBN 9788908043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