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로마자 두문자어로 된 대한민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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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기업 중에는 이름이 로마 자 두문자어로 된 것이 있다.
한글이었던 이름을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로마 자로 바꾼 회사가 많다. 원래 이름을 로마 자로 썼을 때 첫 글자를 따서 만드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게 만든 약어에 대해서 공식적으로는 의미를 붙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조류에 대해 세계화를 위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외래어 남용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 1995년 1월 럭키금성은 그룹의 이름을 LG(엘지)로 바꾸었다. LG는 '럭키금성'을 떠오르게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어떤 말의 약어도 아니다.
- 1997년 선경 그룹은 SK 그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 2001년 7월 27일 중인천제철주식회사는 아이앤아이스틸(INIsteel)로 이름을 바꾸었다.(현재는 현대제철로 다시 변경)
- 2001년 12월 11일 한국통신은 이름을 KT(케이티)로 바꾸었다.
- 2002년 국민은행은 상품명과 지점의 간판 등을 KB(케이비)로 바꾸었다.
- 2002년 10월 제일제당그룹은 이름을 CJ 그룹로 바꾸었다.
- 2002년 12월 한국담배인삼공사는 이름을 KT&G(케이티앤지)로 바꾸었다. Korea Tobacco & Ginseng을 떠오르게 하지만, "Korea Tomorrow & Global"이라는 뜻이다.[1]
- 2005년 2월 25일 주식회사 금강고려화학은 이름을 주식회사 케이씨씨(KCC)로 바꾸었다.(제품 브랜드는 이전부터 KCC였다.)
- 2005년 3월 14일 LG전선그룹이 LS 그룹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Leading Solution"이라는 뜻과 LG+GS란 뜻을 함께 가지고 있다. LG전선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분리했었다.
- 2005년 4월 1일 GS 그룹이 LG 그룹에서 분가했다. GS는 '금성' 또는 'goldstar'를 떠오르게 하지만 계열사 홈페이지 등의 설명에서는 "Good Service, Great Satisfaction, Great Solution, Great Success 등 고객만족을 위한 GS그룹의 의지를 표현"한다고 한다.
국어문화운동본부 등은 2002년 12월 주식회사 케이티와 국민은행을 상대로 2억 2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외국어로 사명을 변경하는 행위는 고객에게 불편과 정신적 충격을 [준다]"며 간판 등에 로마 자만을 쓰는 것은 "'옥외광고물을 한글로 표기하고 영문을 쓸 때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한글로 병기해야 한다'고 규정한 옥외광고물 관리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또한 "삼성이나 현대, 대한항공은 떳떳한 우리말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성공했음에도 두 회사는 세계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어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을 국민들에게 심어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4년 8월 11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은 케이티와 국민은행이 옥외광고물 관리법을 위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사회적 이익에 반하는 것에 해당하므로 개인에게 배상할 책임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우리 민족의 한글에 대한 자긍심은 사회공동체 전체의 자산이자 사회적 법익"이며 "국가는 국민들로 하여금 공용어인 한국어만으로 사회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한국어를 보호·육성할 의무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