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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Ängsälvor, "meadow elves", (1850), painting by Nils Blommér.
Ängsälvor, "meadow elves", (1850), painting by Nils Blommér.

엘프(Elf)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인간과 비슷한 모습을 한 요정이다. 원래는 자연과 풍요의 의 일종으로, 종종 숲이나 지하, 호수 등에 산다고 한다. 수명은 400년 이상이다. 엘프라는 말은 원래 고대 노르웨이어의 알브(lfr)에서 온 것으로 그 의미는 말 그대로 ‘요정’이다.

북유럽 신화에 따르면 엘프는 두 종류가 있다. 검은 엘프 데크알브(dokk lfar)와 하얀 엘프 료스알브(lyos lfar)이다. 역청보다 어두운 검은 엘프는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검은색이며 때때로 피부가 검은 것도 있다. 그리고 태양보다 빛나는 하얀 엘프는 금발에 창백한 피부와 푸른 눈을 갖고 있으며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다.

하얀 엘프는 빛을 많이 받은 덕분에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있으며 마음씨도 곱고 사람들에게도 친절하다. 주로 달빛을 받으며 긴 머리를 빗으로 빗고 있거나 작은 언덕이나 풀 위에서 춤을 추거나 나뭇잎 사이에 앉아 있기도 한다. 하얀 엘프가 춤을 춘 흔적은 다른 곳보다 초록색이 한층 더 선명한 원이 되는데 이를 ‘엘프 댄스’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안에 발을 들여놓으면 갑자기 눈이 멀거니 이상한 병에 걸려 몸이 마르게 되므로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반면 검은 엘프는 하얀 엘프에 비해 보기 싫을 정도로 이상하게 생겼고 키도 작고 등도 구부러져 있다. 지하 등 어두운 곳에 살면서 햇빛이 닿으면 돌로 변해버린다. 그 중에서도 성질이 나쁜 것은 인간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병을 옮기기도 한다. 그 정도로 나쁘지 않은 것들은 인간의 집 밑에 사는데 장난을 좋아하여 인간이 하는 짓을 그대로 흉내낸다. 검은 엘프는 종종 드베르그, 즉 드워프와 동일시된다.

이 무렵의 엘프는 거의 인간과 같은 크기였고, 이나 여왕도 있고 기사도 있었다. 엘프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서 한번 보기만 해도 인간은 그 매력에 사로잡혀 버린다고 한다. 여자 엘프가 인간의 남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지는 않지만 있기는 하다. 엘프의 나라는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데 그 곳에 간 사람은 대부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어떤 설에 의하면 엘프는 7년에 1번씩 지옥에 공물을 바쳐야 한다고 한다. 이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바쳐야 하는데 인간 남자를 좋아하게 된 엘프의 여왕은 그 사람을 빼앗길까 두려워서 인간 세계로 되돌리는 경우가 있다. 이것이 엘프의 나라에서 되돌아온 인간의 희귀한 예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북유럽의 문화가 유럽 각지로 퍼지자 엘프의 키는 점점 작아져서 페어리와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성격도 원만해지고 어려져서 장난을 좋아하게 되었다. 동시에 종류도 여러가지로 늘어났다. 고블린, 브라우니, 닉스, 드워프, 보글, 트롤, 켈피 등도 엘프로 분류되는 요정들이다.

엘프는 세계 각국마다 그 모습이 천차만별이다. 스칸디나비아 전설 속의 엘프는 과 함께 악마와 싸우는 전사다. 덴마크의 민간 전승에 등장하는 엘프는 남자는 노인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늘 모자를 쓰고 다닌다. 여자는 젊고 아름다우며 매력적이고 현악기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핀란드에서의 엘프는 깨끗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청소를 깔끔하게 하는 집의 하인에게는 어떻게든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한다. 그 가운데 수프를 몇 그릇이나 준 하인에게 감사의 표시로 원하는 물건을 나오게 만드는 마법의 상자를 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독일영국의 엘프는 사악하다. 독일어로 꿈 속에 나타나는 악마, 즉 몽마는 알프(Alp)인데, 인류학자들은 이 단어가 엘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중세에는 엘프가 잠자는 사람의 가슴을 짓누르며 지독한 악몽을 꾸게 만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엘프가 사악한 마법을 부린다고 믿었다. 이를테면 엘프에게는 멀리서 조그만 쇠화살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맞아도 아무런 상처도 남기지 않는 이 화살에 맞게 되면 신경통이 생긴다고 한다.

존 로널드 류엘 톨킨은 그의 소설 《반지의 제왕》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엘프는 인간보다 키가 조금 크거나 작고, 날씬한 몸매를 하고 있으며, 남자든 여자든 하나같이 모두들 아름다운 얼굴을 가지고 있다. 남자에게는 수염이 없다. 몸놀림이 빠르고 손재주도 많아서 활을 잘 쏘고 마법도 잘 쓴다. 불사의 존재이거나 적어도 인간보다 2배 이상 오래 살며, 별로 잠을 잘 필요도 없기 때문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인간보다도 오래된 종족으로 인간에게 말이나 글자를 가르쳤다고 한다. 어두운 곳을 볼 수 있는 능력이나 특수한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보통 인간으로서는 알 수 없는 작은 차이에도 반응을 보인다.

소설이 성공하자, 이후 엘프는 현대 판타지에서 매우 전형적인 존재가 된다.

허나 로도스도전기를 위시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이후 모든 판타지에서의 엘프는 젊고 아름다운 서양인 얼굴과 가늘고 긴 신체에 실같이 가느다란 긴 금발을 찰랑대면서, 당나귀와 같은 뾰족한 귀를 가진, 어딘지 신비롭고 날카로우면서 고귀함과 부드러움을 고루 갖춘 숲의 정령 같은 모습이 전형적인 엘프의 모습으로 고착되어, 원래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아주 드물게 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하프 엘프라고 부른다. 외견상으로는 보통 엘프와 다를 바가 없지만 생식 능력이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