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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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현재 정식 국호(國號)는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이다. 줄여서 United Kingdom(연합왕국) 또는 UK(유케이)라고 한다. United Kingdom과 UK는 또한 옛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의 약칭으로도 사용되었으며,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의 별칭으로도 사용되었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한자 문화권 국가에서 사용되는 '英國(한국어 한글: 영국, 중국어(보통화) 한어병음: yīngguó, 일본어 가나: えいこく; 중국 간체/일본 신자체: 英国)'이라는 명칭은 중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현 연합왕국(UK) 전체를 가리키지만, UK의 구성 국가(counstituent country) 중 하나인 잉글랜드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예컨대 '영국과 스코틀랜드'라고 하면, 여기서의 '영국'은 잉글랜드를 의미한다. 이것은 '英國'의 '英'이 England(잉글랜드)의 'Eng'을 중국어로 음역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영어권 국가에서 영국(UK)을 구어로 England로만 지칭하는 경향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이 '영국'은 역사를 기록한 글(세계사 교과서 등)에서 그레이트브리튼 왕국(Kingdom of Great Britain; 존속 기간 1707~1801),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의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 두 나라는 현 UK의 전신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그 어원 때문에 잉글랜드를 제외한 다른 구성 국가(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한때 일본 외무성(外務省)에서는 '연합왕국'(일본 간지(신자체): 連合王国, 가나(현대 가나 표기법): れんごうおうこく)이라고 표기하였으나, 결국 정착시키지 못한 바 있다. 현재 동아시아권의 영국대사관에서도 자국의 이름을 '英國'으로 표기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영국'을 '영국 연방'(英國聯邦) 또는 '영 연방'(英聯邦)이라고도 부르고 있으나, 그것은 잘못이다. 영 연방은 옛 대영 제국(British Empire)에 소속되었던 국가들의 연맹인 Commonwealth(또는 Commonwealth of Nations)를 가리키는 말로, 영국(UK)은 소속 국가 중의 하나이다.

영국의 국호 문제는 영어권 국가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영국을 가리키는 명칭으로 (the) United Kingdom 대신에 Great Britain(그레이트브리튼)을 사용하기도 한다. ISO 3166-1에서도 영국의 국가 코드로 이것을 줄인 GB와 GBR를 기호로 채택하였다. 또 일반적으로 '영국(UK)의', '영국(UK)에 관한', '영국인(UK 국적의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British'를 사용하고 있다. British Crown(영국 왕실), British Government(영국 정부) 등의 명칭이 그 실례이다. 그래서 영국 전체를 단순히 Britain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미국을 단순히 America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엄밀히 말할 때 Great Britain은 영국(UK) 전체를 포괄하는 명칭이 아니다. 북아일랜드아일랜드 섬(Island of Ireland)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북아일랜드의 연합주의자(unionist)들은 영국 전체를 가리키는 명칭으로 Great Britain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또한 북아일랜드의 민족주의·공화주의자나 스코틀랜드·웨일스의 분리주의자들은 현재의 영국(UK)에서의 분리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에 자신들을 British('UK 사람' 또는 '그레이트브리튼 사람')라고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 그들은 단순히 Irish·Scottish·Welsh로 불리길 원한다. 그래서 BBC에서는 이들의 정서를 배려하여 이들에게 British라고 부르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반대로 더 타임스는 BBC의 이런 정책에 반대하여 British라는 명칭 사용을 고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