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렛의 요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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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렛의 요셉은 신약성서에 등장하는 성모 마리아의 남편이자 예수 그리스도를 키운 남자이다. 일반적으로 성모 마리아는 성령으로 인하여 잉태했기 때문에, 요셉은 전통적으로 예수의 아버지가 아닌 예수의 양부라고 표현된다. 이름은 히브리어로 ‘하느님이 더하다’라는 뜻이며, 상징은 꽃 핀 나뭇가지와 목수의 도구(톱 등)다. 그리스도교에서 추앙하는 주요 성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축일은 3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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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생애
마태오 복음서에서의 요셉은 다윗 왕의 28대손이며, 야곱의 아들이라고 나오지만, 루카 복음서에서의 요셉은 다윗 왕의 42대손이며, 엘리의 아들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둘 다 다윗 가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마태오와 루카가 요셉을 다윗의 후손으로 묘사한 이유는 사이비 메시아 족보가 유행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야말로 진정한 메시아라고 강조하기 위해서다.
복음서에 의하면, 요셉은 ‘의로운 사람’으로 표현되며(마태 1,19) 나자렛에 살던 목수였다고 한다. 그는 마리아와 약혼한 사이였는데, 마리아가 다른 누군가의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그녀가 율법에 따라 사람들로부터 간음죄를 범했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돌팔매질을 당하며 처형당할 것을 우려하여, 남몰래 그녀와 파혼을 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꿈 속에서 천사가 나타나 마리아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그의 이름을 예수라고 지으라고 명하자 즉각 마음을 돌려먹고 마리아와 결혼하였다.
마리아와 함께 호적을 등록하러 다윗 왕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예수가 태어난 후에는 헤로데스 1세의 횡포로부터 예수를 구하기 위해 가족들을 데리고 잠시 이집트로 피신하였다. 헤로데스 1세가 죽었다는 천사의 전갈을 받은 뒤 요셉은 다시 가족들을 이끌고 나자렛으로 돌아갔다. 그 후 나자렛에서 얼마나 더 살았는지 알 수 없으나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명절을 지내러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갔었다.
요셉이 다시 복음서에 등장하는 것은 12살의 어린 예수를 잃어버려 성모 마리아와 함께 애타게 찾아 돌아다녔으나, 예수는 성전에서 어린이를 대화의 상대로 존중하는 참 지식인들인 율법학자들과 토론을 벌였다는 전승이 있는 루가의 복음서에서다.
요셉의 임종에 대한 복음서의 기록은 없지만, 전승에 의하면 예수가 공생활을 시작하기 직전에 죽었다고 한다. 작가 김동리의 《사반의 십자가》나 영화 《가든 오브 에덴》에서도 그리스도가 공적인 생애를 시작하기 전에 죽은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편집] 기독교에서의 성 요셉의 위치
[편집] 로마 가톨릭
로마 가톨릭에서는 3월을 요셉의 성월로 지정해 신도들에게 요셉을 본받고 그의 전구를 청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1841년 8월 22일,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요셉과 원죄 없이 잉태한 마리아를 한국의 공동 수호 성인으로 선포하였다. 또한 요셉은 캐나다와 중국, 베트남의 수호 성인이기도 하다. 이 밖에 교황 레오 13세는 요셉을 가장(家長)의 모범으로 선포하였으며, 교황 베네딕토 15세와 교황 비오 11세는 각각 요셉에게 노동자의 수호자와 사회 정의의 수호자라는 칭호를 부여하였다. 1955년에 교황 비오 12세는 2차 인터내셔널에서 미국의 노동 운동이 평화 시위로 실천된 5월 1일을 노동절로 지정한 것에 대응해 역시 같은 날을 ‘노동자 성 요셉 기념일’로 지정하였다. 교황 요한 23세는 1962년 요셉의 이름을 로마 가톨릭 미사 전문에 실리도록 했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특별히 요셉의 도움을 위탁하였다.
[편집] 성공회
성공회에서는 요셉을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예수를 돌본 수호 성인으로 존경하고 있다. 2007년 교회력에서는 3월 19일자에 요셉을 수호 성인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 때 읽는 성경 구절은 마태오 1:18-25, 로마 4:13-18, 시편 89:27-36,사무엘하 7:4-16이다. 또한 감사성찬례에 사용되는 공적인 기도인 본기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주 하느님, 주님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요셉을 선택하시어, 육신으로 나신 성자 예수의 보호자이며 성모 마리아의 배우자로 삼으셨나이다. 비옵나니, 우리가 그의 바른 생활과 순종을 본받아 항상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게 하소서. 이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