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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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싱》은 일본의 방송작가인 하시다 스가코가 쓴 역사소설이다. 1983년 4월 4일부터 1984년 3월 31일까지 방송된 NHK역사드라마 대본을 원본으로 한다. 체인 수퍼마켓의 설립자이자 부사장인 오싱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80년간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한국어판은 청조사에서 출판하였으며, 일본 군국주의처럼 어린이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내용이 빠진 만화와 동화로 다시 편집하였다. 소설과 드라마의 모델은 야오한 백화점의 창시자인 가즈오 와다의 어머니이다.
목차 |
[편집] 줄거리
[편집] 더부살이편
1983년 체인 수퍼마켓 다노쿠라 상점의 설립자이자 부사장인 오싱할머니가 가출하는 일이 벌어진다. 가족들은 혹시라도 어머니를 섭섭하게 해드린 것은 없는지 걱정하면서도 "내탓이오"가 아닌 "당신 탓이오"하면서 서로 대립한다. 이때 두살때 오싱이 데려다가 키운 양자인 노소미의 아들 게이는 할머니의 추억이 담겨 있는 산촌 야마가타의 긴상온천을 찾아가고, 그의 예상대로 할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 사업을 하느라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줍고 싶다는 할머니의 말에 감동, 추억여행에 동참한다.
1901년 지금은 폐허가 된 야마가타의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오싱은 불과 7살때인 1908년 제재소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주인어른의 돈을 가져간 도둑으로 몰려서 손찌검당하자 이에 서러움을 느껴서 제재소를 뛰쳐나온다. 눈밭을 걸어가던 오싱은 쓰러지고 이를 발견한 탈영병 쥰사쿠의 구조를 받아 겨우 목숨을 건진다. 러일전쟁에 참전했던 쥰사쿠는 전쟁의 잔인성에 회의를 느껴서 탈영한 평화주의자였고, 오싱은 그에게 글을 배우면서 반전주의자로 성장한다. 비록 나이는 어렸지만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에 반대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은 쥰사쿠가 헌병들에게 사살당하면서 깨지고, 오싱은 평화주의자를 비겁한 자로 여기는 마을사람들의 극우성에 상처를 받는다. 하지만 더 힘든 일은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빼고는 가족들이 모두 일을 하는데도 집안이 점점 더 기운다는 것이었다. 엄마가 흔히 말하는 술집여자로 긴상온천에 일하러 가는 일이 벌어지자 오싱은 동네 아주머니 리키의 소개로 해안도시 사카다의 쌀도매상 가가야의 애보기로 일을 시작한다. 이때 그는 평생에 걸쳐 친구가 된 주인집 외동딸 가요아가씨를 만난다. 그리고 자신의 집과 딴판인 부자집인 가가야를 보면서 충격을 받기도 하지만, 자신의 일을 열심히 찾아서 하는 성실함으로 적응해간다.
[편집] 첫사랑 편
더부살이 기간은 오싱에게 있어서 유년시절중 몇 안되는 행복한 기간이었다. 우연히 사고를 당할뻔한 가요를 구해준 사건덕분에 작은 마님과 주인어른에게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요와 오싱에게 모두 붓글씨, 주산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공부를 가르쳐, 손녀를 올바르게 키우려는 큰방마님 구니 할머니의 교육방식덕분에 가요와 상전과 하녀 이상의 친분이 생겼다. 이러한 온정과 가요와의 우정은 외롭게 자란 오싱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16세가 되던 해에 해안가에서 고우타라는 사회주의 지식인을 만나면서 대립을 보인다. 소작인의 편에서 사회운동을 하다가 경찰에 쫓기던 고우타를 해안가에서 만난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 모두 첫사랑을 느낀 것이다. 결국 몰래 만나자는 편지를 읽게 된 가요가 오싱대신 나가서 고우타와 도쿄로 가는 일이 벌어지고, 이때문에 집이 발칵 뒤집히자 부담을 느낀 오싱은 가가야 일을 그만두고 집에 온다. 그리고 일본 산업혁명기 당시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악명높던 사업체중 하나였던 제사공장(실을 뽑는 공장)에서 혹사당하다가 불과 19세에 산업재해 보상도 못 받고 폐결핵으로 죽은 언니를 대신,도쿄의 다카 미용실에서 일본 전통미용을 월급없이 집안일을 해주면서 배우는 도제식수업을 받는다. 그리고 제자의 재능과 성실함을 눈여겨본 미용원 다카 원장은 오싱에게 서양미용을 가르치고, 덕분에 까페 여급들의 머리를 만져주는 출장 미용사로 독립한다.
[편집] 시집살이 편
출장 미용사로 활약하던 오싱은 자신에게 가가야 쌀도매점 후계자로서의 삶을 강요하는 부모님의 억압에서 도피,여급으로 일하는 가요와 후에 그의 남편이 되는 양복점 사장 다노쿠라를 만난다. 오싱의 설득으로 가요는 집에 돌아간 후, 아들이 없으면 데릴사위를 두어서 가문의 대를 잇는 일본의 전통문화에 따른 어른들의 강요로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결혼하고, 오싱도 순수한 다노쿠라와 사찰에서 소박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한 오싱은 남편을 어릴때부터 돌봐온 그리고 자신을 아씨라고 부르면서 존경하는 갱 할아범의 도움을 받으면서 남편의 아동복 사업을 돕는다. 1920년대 일본경제는 호경기여서 사업은 빚을 내서 아동복 공장을 지을 정도로 번창했지만, 1923년 9월 간토 대지진의 발생으로 몰락하고 만다.
아들 유(雄)과 함께 남편의 고향 사가에서 시집살이를 시작한 오싱은 자신을 여종취급하는 시어머니 밑에서 혹독하게 고생, 임신하고 있던 딸을 유산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남편도 그녀에게 무심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시어머니의 학대를 피해서 달아나려다가 발각된 아내를 구타,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편집] 유랑 편
시댁에 계속 있으면 자신의 삶을 살 수 없음을 느낀 그녀는 아들 유를 데리고 가출한다. 집을 나온 오싱은 사카다에서 밥집장사를 하지만, 거친 뱃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고단한 모습을 본 고우타의 배려로 어촌인 이새의 히사 아주머니댁에서 생선장수를 시작한다. 도매상인 히사 아주머니에게 생선을 사서 장사를 시작한 오싱은 뛰어난 상업능력으로 마을사람들의 신용을 얻는다. 하지만 더 큰 기쁨은 간척사업이 천재지변으로 실패한 남편과 다시 새 출발을 한 것이었다. 남편은 아내가 고생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생선장사에 동참했고, 생선가게를 열자 아내와 함께 열심히 생선장사를 한다.
[편집] 통곡 편
하지만 슬픈 일들이 그녀의 행복을 질시하고 있었다. 데릴사위로서의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남편의 무리한 주식투자와 1930년대 경제대공황의 영향으로 인한 극심한 불경기와 남편이 투자한 주식의 폭락으로 가게가 망한후 매춘부로 전락, 고생을 하다가 병으로 죽은 가요의 아들 노소미를 입양했고, 어머니도 백혈병으로 죽었다. 더구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큰아들 유가 필리핀에서 전사한 사건, 이에 상처받은 수양딸 하스코가 가출하는 일들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슬픔은 사람을 죽이는 전쟁에 애국주의에 근거, 가담한 잘못에 죄책감을 느낀 남편의 자살이었다. 그녀는 꿋꿋히 슬픔을 참으면서 작은 아들 히토시, 수양딸 하스코 그리고 딸 데이와 함께 식료품가게를 꾸려나가 여러 지점들을 둘 정도가 된다. 그리고 히토시도 부자집딸 미츠코와 결혼한다. 오싱은 속없고 예의도 없는 철부지 아가씨 미츠코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들이 원하니까 결혼을 허락한다. 이때가 1950년대였다. 하지만 그의 우려대로 미츠코는 가출까지 할 정도로 시어머니의 속을 썩힌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아들 노소미와 딸 하스코가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인 도공과 수예품 가게주인의 길을 걸으면서 그들의 삶을 개척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편집] 완결편
돈에 눈이 어두운 그래서 명의를 도용해가면서까지 땅을 사들인 아들 히토시.. 결국 16호점을 개점하는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회사는 망할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오싱은 물질숭배자인 아들이 정신차리기를 바라면서 부도당하도록 놔둔다. 마음만 먹는다면 한때는 애인이었지만 지금은 친구인 고우타에게 말해서 아들을 도울 수 있었지만, 아들을 위해서 일부러 돕지 않은 것이다. 한가지 다행은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처음에는 이혼등으로 피하려고만 했던 가족들이 집을 부동산에 내놓고 작은 집에 가서 살 생각을 할 만큼 의연하게 받아들인 것이었다. 그리고 한때의 애인이자 친구인 고우타의 친구가 무리하게 개업한 가게를 인수하면서 재기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