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황철(黃徹, 1912년 1월 11일 - 1961년 6월 9일)은 한국의 연극인이다.

1912년 청양군수를 지낸 부친 황우정의 부임지인 충청남도 청양 에서 태어났다. 배재고보를 다녔다는 설이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춘천고보를 졸업하고 당시 인기 직업이던 운전사로 일하다가 1930년대 초반부터 유랑극단에서 단역 배우로 연극을 시작했다.

1932년 조선연극사에서 정식으로 연기 수업을 받았고, 동양극장을 무대로 활동하던 극단 청춘좌로 옮긴 뒤 임선규 각본의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에서 여주인공 홍도의 오빠 '철수' 역으로 유명해졌다. 1935년 극단 호화선의 여배우 이정순과 결혼했다. 이후 극단 아랑, 낙랑극회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광복 후에 남로당에 입당했다가 검거되기도 했으며, 1948년 월북했다. 한국 전쟁 시기에는 전선예술공작대 소속으로 선무 공연 활동을 하다가 폭격 피해를 입어 오른쪽 팔을 잃었다. 한국 전쟁 참전 공로를 인정 받아 북조선에서 공훈배우, 인민배우의 칭호를 받았다. 특히 1955년 받은 인민배우 칭호는 북조선 최초의 인민배우로 기록에 남아 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교육문화성 부상도 역임했다.

태평양 전쟁 시기에 유치진 주도의 친일 연극 단체인 현대극장의 창단부터 가담하여 관제 연극 대회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친일 행적이 있는 황철은, 2005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하기 위해 정리한 친일파 목록에 선정되었다. 문예봉과 함께 뚜렷한 친일 경력을 가지고도 북조선에서 높이 등용된 대표적인 인물이다.

북조선에서 출연한 작품으로는 연극 《리순신 장군》이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연기의 핵심은 일품인 목소리에 있었다고 한다. 성량이 풍부하고 음성 연기와 무대 화술이 뛰어났다는 회고가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