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의 개성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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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개성상인은 사업가이자 작가인 오세영의 역사소설이다. 도서출판 장원에서 2권으로 출판하였다.

[편집] 내용

소설은 의류회사인 정명어페럴의 간부인 유과장이 무역경쟁을 벌이면서 치열하게 사는 1987년과 17세기 이탈리아에 살았다는 조선사람 안토니오 꼬레아의 삶을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글을 전개하는게 특징이다.

유럽출장을 마치고 온 유과장은 대학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자신이 유럽에서 본 루벤스의 초상화 '한복을 입은 남자' 이야기를 한다. 초상화속의 남성은 자신있는 미소를 띄우고 있었고 한복을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 말을 들은 친구는 안토니오 꼬레아라는 사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왜란으로 끌려온 조선인들을 카를레티라는 이탈리아 노예상인이 샀는데, 이들중 한 사람을 자기 나라로 데려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인 꼬레아 씨족들이 이탈리아 남부의 알비라는 마을에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소설은 역사속으로 들어간다. 1592년 임진왜란당시 개성상인(송상)의 아들인 유승업은 여동생 명이와 부모님이 일본군에게 살해당하자, 수군에 지원입대한다. 하지만 원균이 해전에서 패하면서 포로가 되어 일본에 끌려간다. 숙력된 조선 병사출신이었지만 부상을 당해 장애인이 된 만대 아저씨와 더불어 강제노동으로 고생하던 승업은 조선에서 망명한 스님의 도움을 받아 진대인이라는 중국 상인과 함께 명나라에 간다. 17세기 명나라에서는 예수회소속의 가톨릭 선교사들이 와 있었는데, 그는 선교사와 친하게 지내면서 라틴어등의 신학문들을 익힌다. 그런데, 진대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향에 갈 수 없게 되자, 승업은 상인인 카를레티 부자(父子)를 따라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간다.

이때부터 그는 유승업이라는 조선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안토니오 꼬레아는 새로운 이름을 사용한다. 안토니오는 가톨릭 세례명이고, 꼬레아는 조선을 가리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안토니오는 자신을 이탈리아에 초대한 카를레티의 추천으로 베니스공화국의 상사창고에서 일하기 시작하는데, 우연히 심심풀이로 만든 회계장부를 본 상사 지배인의 눈에 들어 장사에 참여하기 시작한다. 마침 교황청유리제품에 대한 입찰이 시작되어 안토니오는 대리인을 따라 로마에 건너가게 되는데, 하필이면 베니스 공화국이 가톨릭과 개신교간의 교회분쟁을 중재하면서 개신교 편을 드는 바람에 파문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러자, 유리제품시장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나폴리공작소 총재의 심리를 이용, 그의 이름으로 교황청에 유리제품을 납품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회사에서 능력을 인정을 받는다. 나중에는 에스파냐의 식민지였던 멕시코에서 직접 색소추출에 사용되는 연지벌레를 구입하는 모험을 하는등 상인으로서 활약하였다.미국의 무역개방공세와 맞서 싸우느라 지쳐있던 유과장도 다카르 렐리에 참여, 자신의 조상일지도 모를 안토니오를 생각하면서 고난을 헤치는 기쁨을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