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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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朝鮮人民軍功勳國家合唱團, Merited State Chorus of the Korean People's Army)은 북조선의 남성합창단으로, 조선인민군협주단 소속으로 되어 있었으나 1998년부터 독립 단체로서 활동하고 있다.

김정일의 특별한 애호를 받고 있는 단체로, 1992년에 공훈 칭호가 수여되어 조선인민군공훈합창단으로 개명되었다. '고난의 행군' 이라 일컬어지는 1996-99년 동안 김정일이 30여 회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알려져 있다. 2004년에 국가라는 명칭이 추가되어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단원은 약 120명으로, 지휘자는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신전이다. 보통 부속 관현악단이나 조선인민군군악단의 반주로 공연하고 있지만, '사향가' 같은 아카펠라 레퍼토리도 간혹 부르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붉은 군대 합창단이 거느린 발랄라이카와 바얀(러시아 아코디언) 중심 반주악단의 예를 모방한 듯, 여러 규격으로 개량한 어은금과 아코디언이 주가 되는 어은금악단이 반주로 참가하기도 한다.

북조선의 텔레비전라디오에서 방송 시작을 알리는 노래인 '김정일장군의 노래' 도 이 합창단의 연주이며, 해외 국빈들의 축하 공연이나 당군 창건일, 지도자 생일 등의 특별 공연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단원들 중에는 인민/공훈 칭호를 받거나 해외 성악 콩쿨에 참가해 수상한 이들도 많다. 대표적인 단원들로 베이스 석지민(2005년 사망)과 최창림, 바리톤 황림송, 테너 리성철 등이 있다.

대부분의 레퍼토리는 조선인민군협주단 소속 작곡가들이 작곡한 군가나 그에 준하는 노래이지만, 보천보전자악단 등 다른 단체에서 창작된 노래들도 많다. 최근에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지의 외국 군가 등도 간혹 부르고 있다.

북조선 음반사인 광명음악사에서 '조선의 노래' 라는 시리즈로 10여 장의 CD를 발매했고, 근래에 합창단 명의로 된 독자적인 시리즈로 다시 재출반되고 있다. 최근에는 합창조곡이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선군장정의 길' 과 '백두산아 이야기하라' 등의 작품 연주가 특별히 강조되어 선군정치 이념을 뒷받침하는 연주 단체로 각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