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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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자전(康熙字典)은 중국의 한자 사전으로, 청나라 강희제의 칙선에 따라 한나라의 설문해자(説文解字) 다음의 역대 자전을 모두 종합해 편찬했다. 지은이는 장옥서(張玉書), 진정경(陳廷敬) 등 30명으로, 5년에 걸쳐 1716년(강희 55년)에 완성했다. 모두 42권이고, 글자 수가 49000글자 남짓 된다. 글자 배열 순서는 먼저 나와 있던 자휘(字彙), 정자통(正字通)이 부수가 몇 획이냐에 따라 배열한 것을 그대로 따랐지만, ‘강희자전 순서’라는 말이 쓰이고 있듯이 나중에 부수별 한자 사전의 본보기가 되었다.

목차

[편집] 판각본

찍어낸 뒤, 각종 판이 만들어져 있지만, 청조 내무부가 찍어낸 초판은 ‘내부본(内府本)’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1780년 에도 시대 야스나가〔安永〕 연간에 ‘일본 번각 강희자전(日本翻刻康熙字典)’으로서 다시 새긴 판이 최초로, ‘야스나가 책〔安永本〕’이라고 불린다.

[편집] 특징

강희자전은 현대 일본에서는 주로 글자 모습에 관한 자전이라고 하지만, 이 자전은 어디까지나 한자 뜻이나 글자 음을 찾아보기 위한 자전이다.

강희자전은 근대 이전에 만들어진 최대의 자전이며, 모든 자전을 모았다고 할 수 있다. 사전 역사상 매우 중요한 서적이다. 가장 큰 특징은 실린 문자가 많다는 점이다. 이 자전은 자휘, 정자통에 있는 글자에다 ‘자휘보(字彙補)’, ‘오음 편해(五音篇海)’ 들에 실린 기자(육체서의 하나. 글자의 체가 소전(小篆)과 조금 다르다.), 벽자를 싣고 있다. 모든 한자의 목록으로서 중요하고, 어려운 글자를 조사할 수 있는 사전으로서 가치도 크다. 근대 이후 큰 한자 사전인 ‘중화 대자전(中華大字典)’, ‘대한화 사전(大漢和辞典)’, ‘중문 대사전(中文大辞典)’, ‘한어 대자전(漢語大字典)’은 모두 강희자전에 실린 주요 한자들을 모두 싣고 있다. 음운(한자 음과 운을 아울러 이르는 말. 어두 자음은 음, 나머지 부분은 운이다.)은 ‘당운(唐韻)’, ‘광운(広韻)’, ‘집운(集韻)’, ‘홍무정운(洪武正韻)’, ‘고금운회거요(古今韻会挙要)’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참조하고, 그러한 운서의 반절(한자 음을 나타낼 때 다른 두 한자 음을 반씩 따 합치는 방법.)이 다른 경우는 그 반절 각각을 싣고 있다. 한자 뜻도 ‘설문(説文)’, ‘옥편(玉篇)’, 광운, 집운을 시작으로 한, 먼저 나온 자전에 있는 한자의 뜻을 모두 실은 뒤, 지금까지 자전에 실려 있지 않았던 한자 뜻도 싣고 있다.

강희자전이 근대 이후에 편찬한 한자 사전과 가장 다른 점은 숙어를 싣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모든 숙어는 한자 뜻 하나하나로 분해하는 형태로 해설하고 있다. 또, 색인이 따로 실려 있지 않은 점도 크게 차이가 난다.

[편집] 글자꼴, 글씨

강희자전이 정자로 여겨진 것은 당시 청조 고증학으로 설문해자의 연구 등에 기초를 둔 복고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그 안에는 설문해자에 있는 소전의 글자꼴을 진서(楷書)로 고치는 것으로 새로이 만든 글자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강희자전에 근거하는 정자 체계를 특히 ‘강희자전체’같이 부르는 일이 있다. 다만, 강희자전에선 황제 이름을 피휘(避諱)해 획을 빠뜨리는 글자도 있는 등(현[玄] 같은 한자), 글자꼴에 의문도 볼 수 있어 그것을 고친 것을 ‘소위(所謂)강희자전체’라고 부른다. 또 그 인쇄 글자꼴은, 설문 등에 나타난 소전 글자꼴을 진서 글자꼴에 되돌릴 수 있어, 널리 쓰이고 있던 진서에 유래하는 명조체 글자꼴과는 다르다. 실제로 당시 통용 진서로 쓰여 있는 서문 ‘어제강희자전서(御製康煕字典序)(강희 황제 칙명을 받아 진방언[陳邦彦]이 기초)’에 대해서는, 강희자전 본문과 다른 진서체가 많이 쓰이고 있어 본문과 서문 사이조차 글자꼴 모순을 볼 수 있다. 덧붙여 강희자전 정자 글자꼴엔 먼저 나온 정자통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강희자전 출판 뒤, 금속 활자 개발과 정자로 이 사전이 쓰였기 때문에 점점 세월이 흐름에 따라 글자꼴이 소위강희자전체에 가까워지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일본에서 구자체(旧字体)라고 부르고 있는 것은 대개 소위강희자전체이다. 한마디로 구자체라고 해도, 전통·역사적으로 쓰여 온 진서체와 소위강희자전체는 맞지 않는 것도 많이 포함돼 있다.

[편집] 바로잡기

강희자전 고증, 보완으로써 주된 것에는 왕인지(王引之)가 지은 ‘사전 고증(字典考証)’, 왕력(王力)이 지은 ‘강희자전 음독 정오(康熙字典音読訂誤)’가 있다.

[편집] 바깥 고리